플레이타임 : 약 6시간
아침 식사 준비를 하던 당신은 TV를 이리저리 돌리다 뉴스채널에서 멈춥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명에 치명적인 충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염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병에 걸리면 마치 장기가 갉아먹히는 듯한 통증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치료법을 찾지 못한 채 올 해에 들어 많은 사상자가 생겼으나 잉글랜드로부터 전문 의료진들이 각 국으로 파견되어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본국에도 파견된 의료진들은 혹시 모를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하여, 임시 보건소로 마련된 병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아는 사이더라도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이 간병인으로서 출입이 가능하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헤이즐 또한 이주 전 쯤부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습니다.
아직 위험성이 밝혀 지지 않았기에 병원은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며, 허가를 받은 환자의 간병인들만이 출입이 가능하다 합니다.
헤이즐은 괜찮은걸까요? 조금 걱정이 되는데...
충병, 뉴스에서도 아직 정확한 병명이 정해지지 않았다 합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치료법도 찾지 못할 정도의 병. 전염 여부도 알 수 없으니 제 주변인이 걸리지 않기를 바라고만 있었으나... 기어코 헤이즐이 감염되고 말았단 사실에 이주일 전부터 마음 한구석이 내내 불편한 상태였다. 통증이 심하다던데 직접 만나러 갈 수도 없고,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그래요. 친구가 저런 병에 걸렸다는데 전혀 신경이 안 쓰일리가 없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누구시죠? (한순간에 경계가 어리지만, 일견 무감한 투로 인터폰에 대고 묻는다.)
아이린 E. 테라코르:(혹시나 문을 열기까지 기다렸다 습격할지도 모르니 한참 동안 뜸을 들인 끝에야 나서서 편지를 주워 들어온다. 웬 편지지, 조심히 펼쳐보았다.)
겉에는 발신주소로 ‘수메르트 임시 의료소’라 적혀 있습니다.
안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다른 종이를 살펴보면 뻔한 내용의 건강진단표와 함께
하단에 ‘환자의 간병인으로서 방문하시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라고 적혀 있으며,
동의’라 적힌 칸 옆에 빈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헤이즐의 간병인...? 익숙한 이름에 눈이 커진다. 저도 모르게 편지를 더 가까이 들이대고 읽어내려간다. 이 주째 연락이 닿지 못해 걱정하던 차였는데 간병인으로 채택되었다니, 반가운 소리다. 당장 '동의' 부분 칸에 체크 표시를 하고는 나갈 채비를 한다.)
창문 너머 보이는 풍경에는 새하얀 봉고차가 서 있습니다.
잠시 후 봉고차에서 몇명의 새 하얀 가운을 입은 자들이 내립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역시 돌아간 게 아니었던 건가? 고개 들어 창가를 살피다가 인상 살짝 찡그린다. 병원에서 온 이들인가. 아깐 아무도 없이 편지만 놓고 갔으면서, 내가 동의할 걸 알기라도 한 것처럼...) 누구신가요?
수메르트 임시 의료소에서 나왔습니다. 간병인으로서 방문하시는 것에 동의하셨는지 확인차, 동의하셨다면 모시러 왔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네, 제가 맞습니다만... (유난히 경계심이 많은 성격 때문인지 영 껄끄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헤이즐의 간병이 우선이기도 하고.) 마침 동의서에 체크하던 차였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곧 채비를 마저 끝내고 문 바깥으로 나선다. 혹시나 몰라 작은 호신용품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이린이 준비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의료진들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당신을 차에 태웁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창밖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잠시 후 병원에 도착하고 의료진들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으니 이런 외진 곳에 있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헤이즐의 병실은 어디에 있죠?
내부는 여타 다른 병원과 같은 모습입니다만 묘하게 모든 의료진들의 표정이 없습니다.
창구에 동의서를 보여주면 바로 헤이즐의 병실로 안내받습니다.
헤이즐은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침대 위의 선반에 올려 놓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일이 바빠서 그런 걸까. 그렇다곤 쳐도 이렇게까지 전원 무표정인 건 말이 안 될 텐데. 역시 껄끄럽다. 그래도 우선은 친구를 챙겨야겠지. 병실로 들어서서 익숙한 얼굴을 만나자 금세 흰 낯에 반가움이 어린다.) 헤이즐...! 몸은 좀 어떠니. 괜찮아?
헤이즐 레르:걱정하지 말아.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으니까... 그냥 좀 배탈이 난 정도? 치료를 받다보면 금방 나아질테니 걱정 안 해도 된대.
아이린 E. 테라코르:뉴스에서 보니, 장기가 갉아먹히는 것 같은 통증이 있다던데. 많이 아프지 않은 거, 맞지? (제 안의 헤이즐은 고통이 있어도 묵묵히 참아낸다는 이미지인지라 한 번 더 확인하듯이 물으며 침대로 다가간다) 그렇다기엔 벌써 2주째 여기 있는 거 아니니. 많이 걱정했어.
헤이즐 레르:응. 정말 괜찮은걸? 그건 심한 경우를 말하는거니까. 나는 그정도는 아니니까... (정말 괜찮다는 듯이 웃는다. 제 침대 앞에 이불을 걷어주며.) 거기 계속 서있지 말고 앉아서 얘기하지 않을래?
아이린 E. 테라코르:으응... 다행이야. (그제야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 곁에 앉는다) 나 이전엔 다른 사람이 간병해주던 거니? 병원에 오래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나 모르겠어.
헤이즐 레르:아니, 여태까진 혼자서도 해결 할 수 있었는데... 밖에 나가기가 어려워서. 옷이나, 필요한 물건들을 전부 다 가져오지도 못했고... 가끔 아픈 날에는 모든걸 혼자 해결하기가 어렵잖아.
혹시... 바쁜데 불렀을까?
아이린 E. 테라코르:내내 혼자 있었으면 더 심심했겠구나... (전혀 그렇지 않단 듯 고개 절레절레 내저으며 당신의 손을 조심스레 맞잡는다.) 바쁘지도 않았지만, 일이 있어도 내치고 왔을 거야. 네가 훨씬 더 중요한걸. 좀 더 빨리 불러주지 그랬니.
나도 급하게 오느라 많이 챙겨오지는 못했는데, 어떤 게 필요할까? 부족한 게 있음 다 말해주렴.
헤이즐 레르:... 그렇게 말 해줘서 고마워... (감동 받은 듯 눈이 반짝인다. 손으로 눈가를 문지르고는, 필요한 것을 물어보는 말에는 장난스럽게) ... 베이컨? 여기 음식 너무 싱거워...
아이린 E. 테라코르:... 환자가 베이컨을 먹어도 되는 거니? 간호사한테 물어보고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 원래라면 네가 바라는 건 전부 가져다주고 싶지만. 건강이 건강이잖니.
그나저나 여기까지 오면서 의료진을 몇 봤는데, 전부 이상할 정도로 무표정이더구나. 네 담당 의료진들도 그랬니?
헤이즐 레르:... 뭐 어때? 적정량의 나트륨은 식욕을 돋구는데 효과적인걸? 너무 싱겁게 먹다가 입맛이 없어서 내가 밥을 안 먹으면 그게 문제잖아. (말은 청산유수다.)
... 어라, 그랬어? 난 잘 모르겠던데... 다들 바빠서 조금 그래보이기는 하다는 느낌이야. 그렇지만 무례하거나 불친절하진 않아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혹시... 네게 뭔가 실례되는 행동을 한거니?
아이린 E. 테라코르:말은 잘 하지. (볼살 아프지 않게 살짝 당겼다 놓아준다. 나가는 길에 간호사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이미 마음속으론 결정했다) 실례되는 행동을 한 건 아니야. ... 그냥 느낌이 썩 좋지가 않아서. 아무리 바빠도 하나같이 아무런 표정도 없는 건 조금 이상하게 보였거든.
헤이즐 레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긴 하다. 나는... 그렇게까지 무표정한지는 몰랐는데. 그냥 단순히 본인 일을 하기 위해 불필요한... 감정노동? 은 안 하려고 하는 줄 알았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병실 문을 열고 간호사가 들어옵니다.
간호사:안녕하세요. 레르씨와... 아, 간병인인 테라코르씨 맞으시죠? 재활치료 시간이라서 방문했습니다.
헤이즐 레르:아이고... (벌써 힘들다는 듯 앓는 소리 내고는 끌고 온 휠체어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아이린에게 잡아달라는 듯 손 내밀고요.)
아이린 E. 테라코르:(불친절하지만 않다면 된 거겠지... 손 조심스럽게 잡고 휠체어로 이동하기까지 도와준다.) 다녀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거니? 아님 내가 데려다줄까.
헤이즐 레르:... 음, 재활치료라고 해봐야 산책인데... 아이린만 괜찮다면 같이 가지 않을래?
공원이랑... 옥상중에 어디가 더 좋아?
아이린 E. 테라코르:같이 갈 수 있는 거면 당연히 좋지. (얼른 휠체어 뒤쪽으로 돌아가 손잡이 잡는다) 공원에 가보고 싶네.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도 궁금하고.
그나저나... (간호사가 나가지 않았다면 얼른 그를 부르고는) 혹시 환자가 베이컨을 먹어도 괜찮은가요?
간호사:(헤이즐을 잠시 바라보다가..) 아주 조금이라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염분이 적은 것이 좋겠지만요.
헤이즐 레르:(그럼 베이컨을 왜 먹냐는 것 같은 생각 하고있다...)
간호사:(헤이즐 빤히 봄...) 짠 음식은 안돼요.
아이린 E. 테라코르:그렇다고 하는구나, 헤이즐.
헤이즐 레르:... ... ... 하아, 저염 베이컨... 이 있을까? 구하기 어려우면 그냥 안 먹어도 돼.
아이린 E. 테라코르:... 베이컨 말고 다른 맛있는 걸 찾아보는 걸로 할까? (달램)
간호사:그럼, 다녀오세요. 너무 오래 돌아다니진 마시고요.
아이린 E. 테라코르:좋아. 맛있는 건 내가 열심히 찾아볼 테니 우선은 바람부터 쐬자꾸나. (병실 바깥으로 휠체어 돌돌 밀고간다.) 공원 방향이 어딘지 안내해주렴.
헤이즐 레르:으응... 이쪽. (아쉬운 얼굴이지만 착실히 안내한다.)
헤이즐의 휠체어를 끌고 병원 건물 뒤쪽에 마련된 공원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과 간병인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들 당신과 같이 환자의 가족이거나 주변인들인 것 같습니다.
주변을 좀 더 둘러보면 환자들의 상황을 살펴보는 듯한 몇명의 의료진들이 보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이 병원에도 환자가 꽤 많구나. (의료진들 흘끗 살펴본다. 저들도 무표정일까?)
아이린 E. 테라코르: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이린 E. 테라코르:흐음... (환자들도 살펴본다. 장기가 갉아먹히는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라면 공원에 나오지 못했으려나 싶으면서도...)
헤이즐 레르:... 오늘은 날씨가 좋네. 어제까지는 쌀쌀했는데 말이야.
아이린 E. 테라코르:산책을 하기에 좋은 날씨라 다행이구나. 햇빛이 너무 눈부시다면 그늘로 갈 테니 말해주렴. (근처에 핀 노란 들꽃 한 송이를 꺾어 당신의 귓가에 꽂아본다)
헤이즐 레르:(들꽃 꺾어 귓가에 꽂아주는 행동에 처음에는 의아해 하다가 작게 웃는다.) 고마워. 꽃이 참 귀엽네... 햇빛 쬐는 것도 어느정도는 필요할테니까... 조금쯤은 참을 수 있어.
아이린 E. 테라코르:노란 꽃을 보면 학창 시절 때 네가 생각나서 말이야. 향기 좋은 꽃도 새로 찾아줄게.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당신을 대신해서 주변의 꽃덤불로 허리 숙여 향기를 맡아보곤, 상큼한 향이 나는 흰색 꽃을 여러 송이 꺾어 당신에게 건네준다.) 어떠니?
헤이즐 레르:어라, 그러지 않아도 괜찮은데... (휠체어에 앉아 몸 숙이다가 넘어질 것 같아 얌전히 있기로 한다. 네가 말린다고 해서 들을 것 같지도 않고. 이후, 네가 내민 꽃을 받아든다.) ... 어디 꽃집에서 병문안용 꽃이라고 들고 오는 것 보다 더 예쁜 것 같아.
아이린 E. 테라코르:분위기 전환용으로 좋잖니? (예쁘다 말해주자 기분 좋은 듯 미소짓는다. 뒤쪽에 서 있는지라 당신에겐 표정이 보이지 않았겠지만. 공원을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본다)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면 근처 벤치에 앉아있던 한 소년이 바닥으로 쓰러진 모습이 보입니다.
소년의 간병인으로 보이는 이가 소리를 지르고,
소년은 마치 발작을 일으키는 것처럼 온 몸이 덜덜 떨립니다.
무언가를 뜯어내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제 살갗을 뜯어내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살점이 뜯겨 나감에도 아랑곳 않고 어쩐지 환희에 겨운 표정으로 그리 외치는 것이,
아이린 E. 테라코르:
SAN Roll
기준치: |
45/22/9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인상 찡그린다. 충병의 증세 중에 저런 게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후 소년의 행동이 몇초간 멈추는 것 같더니 그대로 풀썩 쓰러집니다.
가까이 있던 몇명의 의료진들이 다가와 신속하게 이상 증세를 보이는 소년을 데리고 공원을 벗어나버립니다.
헤이즐 레르:... 하루에 한 두명은 저런 사람들이 보여. 치료가 늦춰지거나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이 오면 저렇게 미쳐버리더라.
너도 간병인으로 있다보면 익숙해 질거야.
아이린 E. 테라코르:... 난 저런 증상이 있단 사실은 처음 알았어. (하루에 한두 명이나 보일 정도면 언젠가 헤이즐에게도 닥쳐올 수 있을 만치 빈번한 게 아닌가?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상상을 했다가 고개 저어 떨쳐내버린다. 그 전에 치료를 받으면 그만이지.)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헤이즐이 중얼거리는 말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응, ... 불안한 소린 하지 말자. (당신이 저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괜히 선수를 치듯 말하곤 휠체어를 병실로 끌었다.)
병실로 돌아오면 어느새 저녁 시간대가 되어 있습니다.
간호사가 들어와 헤이즐에게 주사를 한 대 놓고 약을 주고 나갑니다.
헤이즐 레르:... 아이린, 저쪽에 물 좀 줄 수 있을까?
아이린 E. 테라코르:그래. (얼른 물을 건네준다.) 치료는 잘 진행되고 있대?
헤이즐 레르:음... 일단은? 그래도 예전보단 나아진 것 같아. 퇴원 얘기는 아직 안 나왔지만... 금방 퇴원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린 E. 테라코르:다행이다. 하긴 벌써 2주나 있었지... 곧 퇴원할 수 있을 거야. (부러 더 긍정적으로 말했다. 넌 그 소년처럼 되진 않을 거야, 란 함의가 녹아있었다.) 아까 같은 광경, 처음 봤을 땐 많이 놀랐겠다.
헤이즐 레르:... 뭐어... 처음엔 놀랐지만... 매일 한두명이 그러는걸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 ... 이런거에 익숙해지긴 싫은데 말이야.
(이후, 받은 물잔과 함께 알약을 입에 넣는다.)
헤이즐이 먹은 약은 투명한 캡슐 안에 작은 알갱이들이 들어있는 형태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매일같이 보면 싫어도 익숙해질 수밖에 없겠지. (가벼이 납득하곤 넌지시 질문 던진다) 그건 무슨 약이니?
헤이즐 레르:이거? 치료제. 정확한 성분은 나도 몰라. 분명 저번에 설명을 듣긴 했는데... 이런건 들어도 잘 모르니까.
아이린 E. 테라코르:하긴... (나라면 알지도 모르는데. 나중에 한 번 물어볼까...) 식사는 잘 하고 있지? 병원 밥 맛없다고 매번 남기고 그러는 건 아니지~?
헤이즐 레르:당연하지. 나 그래도 편식은 안 하는 편인걸?
비록 맛도 없고... 왜 먹는지도 모르겠는 음식들 뿐이지만...
그래, 도.. 잘... 아,
숨막힐 정도로 기침을 해대며 손으로 입을 막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헤이즐! (손바닥에 묻어난 선연한 붉은색이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사색이 된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급히 간호사를 호출하는 버튼을 누르고) 갑자기 왜 이러지? 이전에도 이랬던 적 있었니?
헤이즐 레르:... 괜, 괜찮아... (잔기침 몇 번 하다가.) 물 마시다가 사레 들리기라도 했나봐. 가끔 있는 일이니까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호출 벨을 누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뛰어 들어온다. 그렇지만 별 일 아니라며 헤이즐이 내보낸다.)
... 밤이 늦었는데... 더 늦기 전에 돌아가는게 좋지 않을까? 아니면 여기서 자고 가도 괜찮고...
아이린 E. 테라코르:가끔 있는 일이라니... ... 생각보다도 더 심각한 것 아니니? (돌아가는 간호사를 당장이라도 다시 붙잡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는다. 애써 진정하려 노력해보지만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배탈 정도라고 했으면서. 따로 처치하지 않아도 되는 거 맞아?
... 아무래도 걱정되어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그냥 이곳에서 자도 되겠니? 어차피 간병인용 의자도 있으니 이걸 길게 펴고 자면 되겠지.
헤이즐 레르:약을 먹고 있으니 괜찮을거야.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러다가... 나보다 네가 먼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거 아니야? (장난스럽게 웃고는 티슈로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낸다.)
... 그럼 그렇게 할래? 나야 좋지만 불편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몸 기울이며 침대 아래에 있는 간병인용 침대 끌어당긴다.)
아이린 E. 테라코르:내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면 네가 놀라고 자책할 텐데. 그런 일은 없어야지. ... 이건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구나. (한숨 쉬며 핏자국이 완전히 닦이는 모습을 응시한다.)
괜찮아. 이보다 더 불편한 곳에서도 자본 적 많은걸. (그닥 잠이 많지 않기도 했고.) 너 먼저 자렴. 네가 눈 붙이는 모습 볼 때까지 깨어있을 거야.
헤이즐 레르:... 네가 적응 할 필요 없게 내가 잘 해야겠다. 금방 건강해지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날거고? (작게 키득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후, 피 묻은 티슈를 휴지통에 버리고는.)
...그럼, 나 먼저 잘게. ... 아이린도 잘 자고...? (천천히 몸을 눕히고는.) 좋은 꿈 꿔.
이후, 헤이즐은 약기운 때문인지 금방 잠듭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좋은 꿈 꾸렴, 헤이즐. (침대 앞에 앉아 잠들 때까지 헤이즐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준다. 오래잖아 숨소리가 고요해지고서도 착잡한 마음에 한참 잠 이루지 못하다가, 늦게서야 간병인용 침대에 몸을 뉘인다.)
곧이어 병원 소등시간이 되고 헤이즐과 당신도 잠에 듭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듣기
기준치: |
55/27/11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직후 당신은 자신이 누워 있던 침대의 시트에 또 다른 체중이 실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눈을 뜨면 다소 거친 숨소리가 가까이서 들리고,
시야 위로 자신의 위에 올라 타 있는 헤이즐이 보입니다.
헤이즐 레르:... 아이, 아이린... 아이린.
어떡, 어떡해... 아이린.
나... 너무 아파. 정말로, 아파서 죽, 을 것만 같아...
머리가... 찢어질 것 같아. 너무 아파...
머리가 찢어질 것 같이 아파서... 아파서, 뭐가 뚫고 나올 것 같이 아파...
... 있지, 있지 아이린... 아이린 테라코르...
헤이즐 레르:...내가, 걱정돼서 온거지...?
그래서 여기 남아준거지...?
아이린 E. 테라코르:헤이즐...? (혼곤하게 눈을 떠올렸다가, 통증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잠이 확 깨어 몸을 일으킨다. 제 위로 올라탄 체중에 잠시 휘청했지만, 그런 걸 신경쓸 틈이 아니다.) 머리가? 머리가 아픈 거니? (지금까진 배탈 정도라고 했는데, 왜 갑자기 두통으로 옮겨간 거지? 뭐가 뭔진 몰라도, 우선은 어서 움직여야 한다. 다급하게 당신을 달랜다.) 그럼. 널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데. 의사를 부를 테니까 잠시만 비켜주렴.
아이린이 몸을 일으키려 하면 헤이즐이 당신의 어깨를 잡아 꾹 누릅니다.
헤이즐 레르:... 그렇, 구나. 내가 걱정돼서...
... 있잖아. 그러면....
그럼 내가 얼마나 아픈지 너도 알아야 되는 거 아니야?
고개를 돌리면 헤이즐은 편안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고 있습니다.
지난 새벽, 기억에 남아 있는 이 장면은...
아이린 E. 테라코르:... (꿈? 그렇다기엔 지나치게 생생했는데. 제 손을 내려다본다.)
성인의 치아 배열만큼의 크기로 피멍이 든 손목. 통증까지 진짜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어제 본 소년처럼, 헤이즐도 미쳐가는 걸까? 그래선 안 되는데. 그래서는... ...)
(일어나 병실 문을 열고 간호사를 찾아본다.)
헤이즐 레르:... (문을 여는 소리에 느리게 몸을 일으킨다.) ... 아이린? 먼저 일어났네...
아이린 E. 테라코르:... (하는 수 없지. 다시 문 닫고 돌아볼 땐 아무렇지 않은 척 옅은 미소를 띄며, 옷소매를 최대한 끌어내려 손목을 감춘다.) 좋은 아침, 헤이즐. 간밤엔 잘 잤니?
헤이즐 레르:응... 새벽에 좀 아파서 뒤척거린 것 말고는... 괜찮았던 것 같아.
아이린 E. 테라코르:(기억이 없는 걸까.) 어디가 아팠니? 진통제라도 달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몰라.
헤이즐 레르:그냥 몸이 좀 불편하다 정도? 머리가 좀 아파서 깼다가... 다시 잠들었던 것 같아.
아이린 E. 테라코르:이전에도 머리가 아팠던 적 있었니? 나도 잠결에 네가 두통을 호소하는 목소릴 들었던 것 같거든.
헤이즐 레르:가끔 자면서 몇 번 그랬던 것 같아. ... 잘은 기억 안 나네... 금방 다시 잠들었거든.
아이린 E. 테라코르:(간병인이 없을 땐 어떻게 했던 걸까? 몽유병과 비슷한 것 같던 증세는 어젯밤 처음 나타났던 걸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만약 오늘 내가 집에 돌아가고 혼자 남는다면 이번엔 자해를 하려 드는 건 아닐까.) 아무래도 좀 더 강한 약을 달라고 부탁해봐야 하는 건 아닐까 싶어지네... (간호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엔.)
헤이즐 레르:... ... 그렇게까지 아프진 않았는데... 혹시 무슨 일 있었어? (느리게 고개 기울인다. 어쩐지 미묘하게 불편한 것 같은 표정.)
아이린 E. 테라코르:(말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심리학 판정 가능한가요?)
아이린 E. 테라코르: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글쎄요... 무언가 불쾌하게 여긴다는 것 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거짓은 아닌 것 같아요.
헤이즐 레르:참, 아침마다 병원 자체적으로 아침 기도가 있어. 의료진들부터 해서 환자들은 전원 참석 하는데...
아이린. 너도 같이 갈래?
아이린 E. 테라코르:기도...? (그는 쭉 무신론자였던데다, 어제의 미쳐버린 소년이 외치던 내용이 떠올라 썩 내키지만은 않았다.) 그거 꼭 가야만 하는 거니?
헤이즐 레르:... 같이 가주면 좋겠긴 한데...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 그렇지만... 나, 아이린이랑 떨어지기 싫은데...
아이린 E. 테라코르:(어제의 사건에 놀랐던 것과는 별개로, 떨어지기 싫단 말에 절로 미소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럼 오늘은 기도드리지 말고, 나랑 같이 있는 건 어떠니?
헤이즐 레르:... 음, 환자들은 필수로 참여하길 권장하고 있는데...
정말... 정말로 안 갈거라면 나 혼자 다녀올게... (조금 서운한 표정.)
너무...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길 잃지 않게...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을래?
아이린 E. 테라코르:병원에서 권장하는 기도라고? (그렇게 들으니 더더욱 불길해진다. 왜 상태도 안 좋은 환자들에게 기도를 들으라는 거지?) ... 아냐. 그럼 나도 갈게. 간병인으로 와 놓고서 널 혼자 보낼 순 없으니까. (직접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헤이즐 레르:... 마음이 바뀐거야? (눈 반짝인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이번에는 휠체어 없이 헤이즐 스스로 내려갑니다.
잠시 뒤 아침 기도가 있으니 병원 내의 모든 사람들은 지하 강당으로 모여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지하라니, 이런 임시 의료소에 그런 공간도 존재하는 걸까요?
어쨌든 안내에 따라, 헤이즐과 함께 지하로 내려갑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고, 천장이 높은, 마치 교회나 성당을 연상시키는 듯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헤이즐 레르:(아이린을 데리고 자리에 앉는다.)
새하얀 로브를 뒤집어 쓴 몇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옵니다.
여섯명 정도 되어 보이는 이들이 나란히 서서는, 마이크를 통해 말을 잇기 시작합니다.
강당에 자리 잡은 이들 모두 연설의 마지막 문장을 환호성과 함께 내지르고 있습니다.
위대한 것을 위한 죽음을!” “그분을 위한 참배를!
이 상황의 어디를 진정 병원에서 이루어 지는 기도라 볼 수 있습니까?
아이린 E. 테라코르:
SAN Roll
기준치: |
45/22/9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꺼림칙할 것 같단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대놓고 미친 자들의 집단일 줄이야. 애초에 임시 의료소에 이런 지하공간이 있단 것부터가 이상하다. 헤이즐의 상태가 나빠진 것도 이들 때문이 아닐까 싶어지기까지 했다. 자연히 불쾌하게 인상 찌푸린 채로, 옆쪽의 헤이즐을 흘긋 바라본다.)
헤이즐쪽을 바라보면 기도나 복창에 응하지는 않으나, 덤덤한 모습입니다.
헤이즐 레르:... 기도, 나오라 하니 나오긴 하는데...
좀... 특이하지? (조용히 말한다.)
아이린 E. 테라코르:... 특이한 정도가 아닌걸, 이건. (최대한 표현을 고르려 노력한다.) 병원에서 드리는 가벼운 기도가 아니라 광신도 집단 같아.
이런 기도를 매일매일 참여해야 한다니... 이곳, 역시 좀 이상하지 않니? (목소리 낮춰 소근거린다.)
헤이즐 레르:... 그렇지만, 다들...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있으니 뭐라 하기도 그렇고... (주변을 살피는 것 같다가도... 이런 분위기가 불편한듯 표정 구긴다.)
아이린 E. 테라코르:내일부턴 오지 말자. ... 병원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필 특이한 병이니 그것도 어려울 것 같고. (최대한 빨리 치료되길 바랄 수밖엔 없는 노릇일까. 하지만 이런 곳에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질 거라고 보기도 어렵다.)
헤이즐 레르:... 음... 될 수 있으면. 특이한 병이긴 하지... 그래도, 선생님들이 잘 해주시니 난 괜찮은데. (느리게 고개 기울이면서 정신나간 헛소리들을 들어주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연설을 몇분 더 듣고 있으면...
아이린 E. 테라코르:우리도 이만 나가자. (이런 불쾌한 곳엔 한시도 더 있고 싶지 않다.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휠체어를 밀고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두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어제처럼 재활 시간이란며 간호사가 찾아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이번엔 옥상으로 가볼까? 안 가본 곳에 가보고 싶어. (가볍게라도 기분전환을 하면 좋겠지.)
헤이즐 레르:그럼 그렇게 하자. (고개 끄덕인다.)
아이린 E. 테라코르:(휠체어 밀고 옥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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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넓게 트인 옥상에는 마치 정원처럼 꾸며진 풍경이 보입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져있고, 작은 카페가 한쪽 구석에 마련되어있습니다.
휴식을 취하는 여러 환자들과 간병인들이 보이고, 주변을 둘러 보면 드문드문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린 E. 테라코르:여긴 카페도 있네. (또 무표정. 정원에는 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었지만 정작 생기라곤 없어 보인다. 의료진들에게 못내 신경이 쓰이지만 티내지는 않는다) 좋아. 헤이즐 취향의 음료수도 있어야 할 텐데. 짠 음식은 안 돼도 단 건 괜찮겠지?
헤이즐 레르:... 커피도 안된다고 했지만... 나는 커피보다는 과일주스가 더 좋아. (괜찮다며 고개 끄덕인다.)
아이린 E. 테라코르:레르가 커피를 주기적으로 수혈해줘야 하는 카페인중독자가 아니라 다행이네-. (농조로 말하며 카페로 향한다. 정작 본인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헤이즐 레르:... 그럼, 아이린은 주기적으로 커피를 수혈해줘야 하는... 카페인 중독자야? (아메리카노 주문하는 것 보고...)
아이린 E. 테라코르:... ... 한땐. 지금은 중독자 수준까진 아니야. 과일주스는 어떤 게 좋니? 오렌지로 할까?
헤이즐 레르:... 다행이긴 한데. (눈 가늘게 뜨고...) 음. 오렌지로 할까? 신게 먹고싶긴 했는데... 키위는 씨앗이 너무 걸려. 키위 씨 빼달라고 할 순 없잖아? (느리게 웃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다 한때 일이니까, 괜찮아. (얼레벌레 무마하곤 얼른 주문한다) 그럼 오렌지 주스랑 아메리카노 한 잔씩 주세요.
헤이즐 레르:(알겠다는 듯이 고개 끄덕이며 먼저 휠체어 굴려 테이블로 향한다.) 지금은 안 그런다 하니 봐줄게.
아이린 E. 테라코르:... 지금도 그랬으면 나 혼낼 생각이었어? (잠시 기다렸다가 컵 두개를 들고 테이블로 향했다. 당신의 앞에 오렌지주스잔을 놓아주며)
헤이즐 레르:응. 혼낼 생각이었어. (놓아주는 잔 받아든다.) 카페인은... 너무 오래 섭취하면 안좋으니까. 계속 그랬다간 나 말고 아이린을 입원시킬거야.
아이린 E. 테라코르:지루한 병원에 입원이라니. 딱 질색이야. (생각만 해도 싫단 듯 고개 내저으며 아메리카노를 몇 모금 마신다) 안 가려면 안 걸리게 (?) 잘 해야겠네.
헤이즐 레르:... 안 걸리게? (지금 자기가 들은게 맞냐는 듯 바라본다.) ... 감시를 붙일수도 없고...
아이린 E. 테라코르:앗. 이게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횟수를 줄여봐야겠다는 뜻이었어. (^_^ 착한 표정 해봄)
헤이즐 레르:(눈 아주아주아주 가늘게 뜨고 바라봄...)
믿... 을게? (하지만 여전히 가늘게 뜬 눈...)
아이린 E. 테라코르:그럼. 날 믿어야지 누굴 믿겠니. (절묘한 타이밍에 컵 들어 마시면서 자기 얼굴을 가림...)
(그러면서 곁눈으로 환자들 본다. 이번에도 또 미친 사람들이 나오는 거 아냐?)
헤이즐 레르:...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지? (오렌지 주스 마시면서...)
무언가가 당신의 팔을 타고 기어 올라 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팔 반사적으로 툭 침)
아이린 E. 테라코르:어머... ... 병원에 이렇게 거대한 거미가 있어도 되는 거니? 독이 있는 종이면 어쩌려고. (온갖 생물을 박제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닥 놀라진 않고 빤히 관찰이나 한다)
당신이 거미를 툭 떨궈내는 것을 본 헤이즐이 당황합니다.
헤이즐 레르:뭐, 뭐 하는거야? 죽었으면 어쩌려고!
주변에 있던 모든 환자들과 의료진들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SAN Roll
기준치: |
44/22/8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기묘한 반응에 미간을 가볍게 찌푸린다.) 고작 거미 한 마리일 뿐이잖니. 특별한 의미라도 담긴 거야? 네가 거미를 기르는 취향이 있었는진 몰랐는데.
헤이즐 레르:... 생명은 뭐든 소중하잖아. 그래도 안 죽어서 다행이다...
... 풀 숲에 놓아주지 않을래? 나는... 휠체어 바퀴에 깔릴까봐 무섭네.
아이린 E. 테라코르:으음. 그래... 그렇지. 이런 곳에서 새삼스럽게 들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거미 다리를 손끝으로 슥 잡아 풀숲에 놓아준다.) 그런데, 이 병원엔 거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은가 봐. (모두가 들으란 듯 목소리를 좀 키운 채 뒷말을 잇는다.)
헤이즐 레르:... (네가 거미를 풀숲에 놓아주자 표정이 누그러진다. 헤이즐 뿐만 아니라 이 장소의 모두가 그러했다. 몇몇은 다시 시선을 돌렸지.) 거미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냥, 불쌍하잖아?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알아?
아이린 E. 테라코르:(지하실에서 보이던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숭배하는 게 거미, 혹은 거미를 상징물로 쓰는 어떠한 대상인가?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다시금 일상적인 풍경으로 돌아가는 주변을 차분하게 관찰하며) 내가 거미를 떨어뜨리자마자 너뿐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던걸. 전부 무표정으로 말이야.
헤이즐 레르:... 그랬어? 나는 아이린 널 보느라 못 봤는데... (네 말에 이상하다는 듯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나, 시선이 마주치는 사람은 없었다.) ... 잘못 본 거 아니야? 아니면, 내 목소리가 너무... 컸나?
아이린 E. 테라코르:지금은 다 다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구나. 내가 잘못 본 거였으면 좋겠네, 나도. (남은 커피를 마신다.) 이 병원, 가면 갈수록 이상하게밖에 안 느껴져. (그리고 정원을 자세히 살펴본다. 거미가 많은가?)
주변에 거미가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벌레는 그 흔한 파리나 나비조차도 보이지 않는군요.
헤이즐 레르:(남은 오렌지 주스를 조금 마시고는.) ... 피곤하면, 돌아갈까? 갑자기 화 내서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린 E. 테라코르:화내기는 뭘. 놀라서 그런 거잖니. (다독이는 투로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선다.) 피곤하진 않지만 이만 돌아가는 게 좋겠어. (헤이즐을 이곳에 한시라도 더 두면 안 될 것 같은데, 어쩌면 좋지...)
헤이즐 레르:(고개 끄덕이며 오렌지 주스를 이내 다 마신다.) 그럼 돌아갈까... (테이블 위의 잔들을 정리하고는 쟁반에 담아 무릎 위에 올려 반납하고 온다.)
아이린 E. 테라코르:으응? 잠시, 내가 갖다두고 올게. 환자는 쉬어야지. (무릎 위에서 쟁반 얼른 낚아채서 갖다둔다)
(휠체어 다시 돌돌돌 밀고 돌아감)
(돌돌돌 밀려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간호사가 약을 헤이즐에게 주고 나갑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그 약, 안 먹으면 안 되는 거겠지? (영 걱정이 된다. 착실하게 물 건네주고 있었지만.)
헤이즐 레르:... 응? 약인데 먹어야지. 안 먹으면 어떻게 낫겠어? (물 받는다...)
헤이즐은 물잔을 받아들고 약을 입에 넣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응, 그렇겠지... (내적 한숨만 쉰다)
그리고, 또다시 병원 소등시간이 가까워집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그럼, 자고 가야지. 나랑 떨어지는 거 싫다며? (당신의 이마에 장난스레 제 이마 가벼이 맞댄다. 애정 어린 동작과 달리 머릿속은 폭풍 휘몰아치듯 복잡하기 그지없었지만.)
헤이즐 레르:아하하, 내가 어제 그렇게 말 하긴 했지. (싫지 않은지 웃는다.) 그럼 이제 자자. 오랜만에 계속 떠들어서 그런가... 어제보다 피곤하네.
아이린 E. 테라코르:어제보다도? 너무 말이 많았나. 내일은 좀 더 조용히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네... (아침 기도와 옥상을 다녀온 것 외에 거의 활동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다니. 이마저도 불안하게만 다가온다. 자신이 과히 예민해진 탓에 별것 아닌 것도 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잘 자, 헤이즐. (다만 당신에겐 내색 없이, 목덜미까지 이불을 끌어올려주며 다정히 미소한다)
헤이즐 레르:응. 좋은 꿈 꿔 아이린. (이불 덮어주는 네 손을 한 번 잡았다가 놓는다.)
들으려 애쓰지 않아도 묘하게 가깝게 들리는 다소 거친 숨소리,
분명히 어두운 병실 안 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빛나는 것만 같은 헤이즐의 눈과 마주칩니다.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헤이즐 레르:... 아이, 린. 나 아파...
자꾸만, 너무. 아파... 아파서! ... 아픈데... 아픈게, 멈추질 않아서...
어떡, 어떡해. 나, 너무 아파...
아픈데, 어떡, 해야... 아프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 모르겠어. 어떡해? 모르겠어... 모르겠단 말이야...
... 아이린 도와줘, 나... 아파...
헤이즐 레르:... 나, 도와주러 온 거 아니야? 너무 아파... 도와줘... 왜, 왜...
왜 나만 이렇게 아파?
나는, 너무 아파서. 아파서,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죽어버릴 것 같은데. 죽고싶은데.
왜, 너는... 하나도 아프지 않아?
나, 는. 나는. 아파서, 계속 아파서. 그분을, 위해서.
그분, 을. 위해 희생, 될지도 모르는데...!
아이린 E. 테라코르:...... (그 소년과 같은 증세가 발현하고 있는 걸까? 당신의 양 손목을 꼭 붙들고 분명한 목소리로 발음한다.) 헤이즐. 내가 고통스러워져서 네 아픔이 줄어들 수 있다면 난 얼마든 네게 당해줄 수 있어.
하지만 그게 아닌 거지. 내가 아프게 되더라도 네 고통이 줄지는 않을 거야... 내 말이 틀리니?
헤이즐 레르:... 아파, 아프단 말이야... 몸이 찢어질, 것 같아. 아픈게 사라지지 않아. 아무리, 약을 먹어도, 진통제를 먹고, 그런데도! 그런데! 계속 아프단 말이야!
어떡, 어떡해. 나 이러다가 죽어버릴지도 몰라. 응? 아이린... 나, 너무 아파...
헤이즐은 믿을 수 없는 힘으로 당신의 손을 쉽게 뿌리칩니다.
체중을 싣고, 두 손으로 당신의 목을 천천히 짓눌러 옵니다.
헤이즐 레르:... 아파... 나, 진짜로 죽을 것 같아... 아프기 싫어... 이제, 그만 아프고싶어...
당신은 점점 목에 석탄가루가 끼인 것처럼 숨이 턱 막혀 오고,
눈을 뜨면 병실 안. 소리의 방향은 화장실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제 목덜미 더듬으며 급히 화장실로 뛰쳐간다.)
헤이즐?!
헤이즐 레르:... 콜록, 콜록... 아, 윽... 컥...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면 헤이즐이 피를 토하고 괴로운 듯이 배를 부여 잡은 채 주저 앉아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헤이즐...! (상태가 점점 더 나빠져만 가잖아.) 배가 아픈 거니? 잠깐만 기다려. 의사를 불러올 테니까!
(바깥으로 뛰쳐나가 간호사를 찾는다. 그렇게 미친 꼴이 되게 둘 수는 없어.)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간호사가 아이린의 다급한 부름에 의사를 데리러 갑니다.
곧, 헤이즐은 침대에 눕혀져 진료실로 옮겨집니다.
헤이즐은 X-ray를 찍고 진료실에서 상담을 함께 받습니다.
의사:... 여기 보이십니까?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간병인분. 혹시 지난 밤 환자분께서 평소와 다른 증상을 보이셨나요?
아이린 E. 테라코르:치료를 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요? 어째서 갈수록 악화되어만 가는 거죠? (주먹을 꾹 쥔다. 얼마나 아팠을까. 자길 죽여달라 말할 만큼...)
... 헤이즐, 잠시 나가있어줄 수 있겠니? 무리일 것 같다면, 선생님이 저와 나가시죠.
헤이즐 레르:... 내. 증상인데... 안 들어도 괜찮아?
아이린 E. 테라코르:... 의사가 정리해서 말해줄 테니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렴. (헤이즐이 진실을 곧이곧대로 들었다간 충격을 받을 것 같았다. 의사와 함께 병실을 나간 후에야 목소리 낮춰 어젯밤과 그젯밤 있었던 사건을 설명한다.) ... ... 치료가 어려운 건가요?
헤이즐 레르:... 응... 먼저, 가있을게.
헤이즐은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병실로 돌아갑니다.
의사: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헤이즐이 떠난 모습을 보고.) ...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병은 항상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갑작스럽게 이렇게 된 이유를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일단은... 수면제를 처방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아침 기도도 건너 뛰시고 푹 쉬는게 좋을 것 같군요.
아이린 E. 테라코르:처방해줄 수 있는 게 결국 수면제뿐인 건가요? (답답한 마음에 한숨 푹 쉰다.) ... 알겠습니다. (적어도 기도라도 빠질 수 있는 게 다행인 걸지도.)
의사와 더 대화를 나눈다 해도 이렇다 할 차도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별 수는 없을 것 같으니, 병실로 돌아간다.)
돌아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헤이즐입니다.
기력이 없어보이며...어딘가 당신과 시선을 피하는 눈치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레르. 괜찮니? ... 아까 내가 먼저 돌려보내서 토라진 거야? (심리학 가능할까요)
... ... 미안해. ... 그, ... ... (긴 침묵. 잠시 망설이다가.) ... 어제, 새벽에... 미안해. 내가 잠깐 미쳤었나봐.
아이린 E. 테라코르:... 떠올랐나 보구나. (망설임없이 다가가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안는다) 괜찮아. 고통 때문에 잠깐 이성을 잃었었던 것뿐이야. 네가 얼마나 아프면 이럴까, 걱정밖에 되지 않았어.
헤이즐 레르:... 미안, 미안해. (사실, 정확하게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잠결에 꾼 꿈처럼 흐릿한 기억이지만 네 목에 남은 자국으로 그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알아챘다. 끌어안는 네 옷자랏 손에 쥐고는.) ... 그렇지만, 나때문에... 목... 아프지 않아?
아이린 E. 테라코르:이 정도쯤 아무렇지도 않아. 예전엔... ... (더 심하게 다친 적도 많았는걸, 말하려다가 그만둔다) 내가 목을 잘 가리고 왔어야 했는데 부주의했구나. 사과하지 마렴. 그보다... 수면제를 더 처방받아 왔어. 많이 고통스러우면 자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헤이즐 레르:... 그래, 그렇구나. (다른 약 없이 수면제만 처방받은 것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저, 네 옷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렇게 상처를 줬는데도 네가 내 곁을 떠날까봐 불안하고, 두려웠다.) ... 약, 먹고 잘게,
... 자는 동안...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만... 아니, 아니... 내 옆에 있다가 또 다치면 안 돼... (그렇지만, 눈 앞에 네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병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불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도 또다시 너를 상처입힐까봐. 그것 때문에 더 불안해서...)
... (결국, 그저 조용히 손만 내밀 뿐이다.)
아이린 E. 테라코르:그럼. (일부러, 망설임없이 단호하게 대답한다.) 계속 네 곁에 있을 거야, 헤이즐. 다칠 것 같으면 언제든 간호사를 부를게. 호출 버튼이 있잖니? 너무 걱정하지 마.
(누군가가 저를 떠나는 불안함과 괴로움을 미치도록 잘 안다. 혼자 남겨지고 말 거라는 두려움이 긴 밤을 장막처럼 수놓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내밀어진 손을 힘주어 맞잡았다.)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일단은 푹 자렴. 그러면 한결 나아질 거야. (어떤 근거도 없으면서, 평소엔 담지도 않는 희망적인 소리를 했다.)
헤이즐 레르:... 정말, 정말이지? (내밀어진 손에 닿는 온기.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 나, 나 버리고 가면 안 돼... 다른 사람은 싫어. 간호사도, 의사도... 무서워. 자꾸만, 무서워서... (마치 편집증 환자라도 되는 것 처럼 자꾸만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울 것 같은 얼굴로 입술을 물어 뜯는 행동을 하다가.)
... 수면제, 줘...
아이린 E. 테라코르:... 정상이 아니지. 그 사람들. (이곳의 모든 게 다.) 치료도 제대로 받고, 무사히 퇴원할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 쭉 함께 있을게. 헤이즐의 간병인이잖니? 이곳에서 누구보다 너랑 가까울 사람이야. 그러니 걱정 마. (반대쪽 손으로 당신의 머리칼을 여러 차례 쓰다듬어주고, 수면제를 물과 함께 건네주었다.)
헤이즐은 약을 받아들고는 물과 함께 삼킵니다,
헤이즐 레르:... 가지 말고, 곁에 있어줘...
그렇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광기에 찬 것 같으면서도 절박합니다,
헤이즐이 잠든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어떻게든 헤이즐을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할 텐데, 상태가 안 좋으니 다른 병원을 찾기에도 어려울 것 같고... 머리가 아프다.)
(우선 병실을 좀 돌아보기로 한다. 서랍을 열어볼 수 있을까)
아이린 E. 테라코르:
rolling 1d3
=
3
왜 이런 책을 병실에 가져다둔 거지? (기분나쁘다. 태워버릴 요량으로 한쪽에 챙겨두곤 서랍을 한 칸씩 열어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
교육
기준치: |
75/37/15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이린 E. 테라코르:(병원에서 인체실험이라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이 관계자들... 하긴, 그런 기도실을 지하에 만들어둘 지경이니.)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침대 위의 선반에 놓인 노트 한 장을 발견합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SAN Roll
기준치: |
41/20/8 |
굴림: |
52 |
판정결과: |
실패 |
대체 무슨 내용인걸까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일족의 시체, 이단자의 가루? 하나같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내용들이다. 하지만 몇 번이고 읽어내려가다 보니 대략 헤이즐의 상태와 들어맞는 듯한 설명이다. 창자를 갉아먹었다는 게 병변이 아니라 이 미성숙한 일족의 짓이라면? 그리고 그 일족이라면... 짐작가는 게 있다. 일단 방법을 머릿속에 잘 기억해둔다.)
(서랍의 다른 칸도 열어본다. 특별히 볼만한 건 더 없을까)
아이린 E. 테라코르:(두번째 칸도 열어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챙긴다. 세 번째 칸도 열어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
회피
기준치: |
35/17/7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정신을 차리자 넘어진 자신의 위로 헤이즐이 올라타 있습니다.
지난밤들 보았던 그 무엇들보다 더, 미친 것만 같습니다.
헤이즐 레르:아이린. 내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 옆에 있어달라고 했잖아... 어디 가려고 그러는거야?
아니, 아니야.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나 두고 가지 마... 응? 아이린, 나 너무 아파. 도와줘. 이러다가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아...
아니야, 이젠 다 필요 없어. 아이린, 나 아파. 너무 아파서 못 참겠어. 나 좀 죽여줘. 응? 제발...
나, 사실 너무 아팠어. 아파서. 아파서... 네가, 날 좀 죽여줬으면 해서 불렀어. 그러니까, 나 도와줘. 제발... 응? 도와달라니까. 안 도와줄거야?
헤이즐은 미친듯이 중얼거리다가, 어제와 똑같이 당신의 목을 조르려 합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헤이즐. 내가 널 죽이는 일은 없어. 많이 아프겠지만, 내가 곧 낫게 해줄게...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의 손목을 비틀어 힘을 빼려 한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결국, 또다시 잠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강한 수면제를 받았는데도 일어날 정도면, 그만큼 고통이 크단 걸까...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침대에 눕히고 이불도 덮어준다)
그러고보니 아침 기도 방송에서는 병원 내의 모든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갔다고 했지요.
아이린 E. 테라코르:(그럼 빨리 일을 해결해야 한다. 최대한 챙길 만한 건 챙겨야 하니 예비침대도 살펴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관찰 판정 가능한가요)
아이린 E. 테라코르:(창문가로도 한 번 가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TV도 켜본다. 쓸만한 채널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아이린 E. 테라코르:(쓸모없어. 꺼버리곤 노트와 과도를 챙긴 채 옥상으로 곧장 올라간다. 어제 본 그 거미를 찾아야 한다.)
복도로 나가 조금 걷다 보면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걸려 있고, 문이 잠겨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출입금지라고 되어있으면 들어와달란 뜻이나 다름없지.(아니다) 아무튼 조심히 문 열어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
근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을 열자마자 안 쪽에서 작은 무언가가 툭 기어 나와 도망칩니다.
어쩐지 약 제조실과 비슷하게 생긴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거미한테 냅다 과도 던져서 잡아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
투척
기준치: |
20/10/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기도가 끝나기 전 빨리 뒤져보기나 해야겠다. 책상부터 살핀다)
아이린 E. 테라코르:
자료조사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헤이즐의 차트를 발견합니다. 헤이즐의 기록이 적힌 차트를 보면 하루하루와 약물투여 정도의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진통제라더니. 촉진제라고? 분노로 인해 차트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상태가 호전되어가는 것 같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것도 이 때문이었군. 내 눈에 띄면 죽여버리겠어.)
(종이도 빠르게 읽어내려간다.)
아이린 E. 테라코르:
자료조사
기준치: |
80/40/16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분노로 인해 글씨가 안 읽히는 듯... 눈 비비고 다시 본다)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생각할수록 화나네)
아이린 E. 테라코르:(광기에 완전히 휩싸이면 완화제를 복용시킨다고? ... 대체 뭐가 목적인 거지? 단단히 정신나간 집단이란 건 확실하다.)
(선반 1로 다가간다)
아이린 E. 테라코르: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투명한 캡슐 안에 작은 알갱이들이 든 형태의 알약이 담긴, 유리병을 발견합니다.
유리병의 겉에는 ‘촉진제’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헤이즐이 먹었던 약이다. 알약을 보자마자 떠올린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제 헤이즐이 복용한 것과 같은 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증거품이 필요할 테니 챙겨간다. 선반 2로 다가가 뒤진다)
아이린 E. 테라코르: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환처럼 작은 녹색의 알약이 담긴 유리병을 발견합니다.
유리병의 겉에는 무언가 적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매직으로 여러번 긁어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녹색... 이게 이단자의 가루를 응고시킨 건 아닐까? 확신할 순 없지만, 혹시 모르니 챙기고 선반 3도 본다)
병 속에는 움직이지 않는 거미 시체 같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내가 추측한 '일족'이 맞다면, 마침 좋은 실험체가 있다. 거미 시체가 든 병도 하나 챙겨서 ???을 나선다.)
아이린 E. 테라코르:(원래 목적지로 정했던 옥상으로 향한다. 헤이즐의 병실에서 피로 원을 그리는 건 악영향을 끼칠까 좀 불안하니까.)
(아니, 이 녹색 알약이 내가 찾던 걸지도 모르니 우선은 한 번 시도라도 해보는 게 낫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
헤이즐은 여전히 잠든 채 불규칙한 숨을 내쉽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헤이즐, 헤이즐... (그를 조심스럽게 깨워본다.)
헤이즐 레르:... 아이, 린. (부르고 나서 한참 뒤에야 건조한 목소리가 대답한다. 독한 수면제였는지 비몽사몽한 얼굴.)
아이린 E. 테라코르:네 병을 낫게 할 약을 찾았어. (녹색 약이 든 병을 열어 한 알을 물컵과 함께 건넨다.) 네가 노트에 적었던 이단자의 가루로 만든 약인 것 같아.
헤이즐 레르:... 그게, 뭔데...? (아직 잠에 취한 것인지. 아니면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알약을 받고는 얼떨떨한 표정. 그러나 얼마 뒤에 다시 통증을 호소한다.) ... 아이, 린... 나 아파... 그만 아프고싶어...
아이린 E. 테라코르:많이 힘들지... (고통을 호소하는 당신이 얼마나 힘들까 싶어, 지켜보는 그의 낯도 괴로이 일그러진다.) 이걸 먹으면 좀 나아질 거야. 어서 삼켜보렴. (이 약으로 안 되면 다시 거미를 찾아 병원을 헤집어야겠지. 한번에 해결이 된다면 좋을 테지만, 와중에도 머릿속으로 냉정하게 플랜 B, C를 세우고 있다)
헤이즐 레르:... 먹, 으면... 그만 아플 수 있을까...? (느리게 눈 깜빡인다. 녹색 환을 가만 바라보다가 입에 넣고 물과 함께 삼킨다.)
... 얼마 지나지 않아 헤이즐이 배를 부여잡고 다소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실패인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며 그의 손을 잡아준다)
잠시 그렇게 소리조차도 내지 못한 채로 고통스러워하다
천천히 호흡이 진정 되고 헤이즐이 눈을 뜹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헤이즐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헤이즐 레르:... 여기, 가 어디야? ... ... ... 병원? 병원이야? ... 나 왜 환자복을 입고 있어?
당신이 설명해 주어도 말도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골치 아파 지기 전에 헤이즐을 데리고 여기서 나가버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