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 6시간
아이린과 쟈이는 근처 해변으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합니다.
먼저 준비를 마친 쟈이는 아이린의 집에서 그가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테라코르~, 오래 걸리나요? (옆에 캐리어 두고 커피 한잔 손에 들고있음)
아이린 E. 테라코르:조금만 기다려줘. 머리를 말리고 있거든. (주 : 아이린의 머리칼은 허벅지까지 온다)
(그냥 창문에 턱 기대서 커피 마심)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문득, 거실에 못 보던 그림이 걸려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음? (그림 봅니다 무슨 그림이지?)
미국 남부 양식으로 지어진 작은 이층집. 창문이 열려서 노란 벨벳 커튼이 흔들리는 중이네요.
쟈이 E. 에벤포드:호오... (이런 취향은 아닌 걸로 아는데)
마당에는 금잔화가 가득 피어 있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이런 취향은 아닌 걸로 아는데)
쟈이 E. 에벤포드:
감정
기준치: |
5/2/1 |
굴림: |
96, 3, 75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대실패 |
-1: |
대실패 |
-2: |
대실패 |
감정
기준치: |
5/2/1 |
굴림: |
9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린의 남자친구를 생각해보면 노란색을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지지 않나요? (동의를 구하는 키퍼)
음! 취향은 바뀔수도 있는 거죠. (빠른납득)
마침 아이린이 방에서 나옵니다. 머리를 다 말렸나 봐요.
산뜻한 분홍빛 원피스를 입고 머리칼을 땋아내리고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오랜만에 놀러가는 거잖니? 대학원에 갇혀있느라 외출할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었으니까. 넌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지냈을지 어땠을지 몰라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편)
쟈이 E. 에벤포드:가끔 잠적만 안 타면 갇혀있을 일도 적을 텐데... (이런 말) 저 그림은 새로 들여온 건가요~?
아이린 E. 테라코르:흐으음... (모른 척하며) 아, 그림. 친구한테 선물받았어. 넌 집이 다 모노톤이니까 노란색을 걸어두면 조금쯤 화사해지지 않겠냐며.
쟈이 E. 에벤포드:호오. 확실히 화사해 보여요. 펜더가스트?
(짧게 웃다가) 슬슬 출발할까요? 짐 들어줄까요? 손 남는데.
아이린 E. 테라코르:(끄덕) 잠깐만. 기다려봐. 차를 좀 점검해야 하거든. 운전해본 적 없는 거라.
창밖으로 하얀 빈티지 캐딜락을 점검하는 아이린이 보입니다.
하얀 빈티지 캐딜락? 처음 보는 차입니다. 아이린의 차는 저게 아니었을 텐데요.
아이린 E. 테라코르:날 못 믿니~? (못 믿을 짓을 많이 해왔음)
쟈이 E. 에벤포드:렌트했나요~? (캐리어 손잡이에 기댄 채)
...
믿, 믿죠! (잠깐 텀 있었음)
아이린 E. 테라코르:... ... 침묵이 길었는데?
쟈이 E. 에벤포드:에이, 뭘 이런 걸로. 서로 뻔뻔한 걸로~. (하하!)
아이린 E. 테라코르:(그리곤 보닛을 열어보거나 운전석에 앉아 이것저것 체크해본다) 아까 네가 말한 그림 말야. 실은 수수께끼가 있었거든. 풀었더니 답이랑 함께 전화번호가 나오지 뭐니?
쟈이 E. 에벤포드:(점검하는 거 같이 본다. 뭘 알겠냐만은..) 수수께끼?
뭐였나요~?
쟈이 E. 에벤포드:익, 궁금하게 해 놓고 이러긴가요?
아이린 E. 테라코르:(작게 웃음짓는다) 그럼 답만 가르쳐줄게.
삶은 아름다운 문제로 가득하다는 거였어.
테라코르가 이런 말을.......?
내가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니니 착각은 마렴?
쟈이 E. 에벤포드:음, 좋아요. 나중에라도 알려줄 생각은 있나요?
아이린 E. 테라코르:글쎄... 아무튼, 전화번호로 연락해봤더니 이 그림을 그린 화가더구나. 이름이
마세나 트로페즈라던데. 자신의 예술을 위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나.
‘특별한 예술 협업’이라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말이야. 마침 드라이브 가는 쪽에 마세나의 집이 있다던데, 가는 길에 들리는 건 어떻겠니?
이 캐딜락도 그쪽에서 보내준 거야. 그림의 수수께끼를 푼 사람에게만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 같더구나.
쟈이 E. 에벤포드:트로페즈? (유명한 화가인가?)
아하....
좋아요, 들러보죠.
쟈이 E. 에벤포드: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손에서 폰 놓침;_
아무튼 핸드폰으로 그에 대해 찾아보면... 그다지 특별한 건 없습니다.
기부 입학으로 예술대학에 입학하여, 학위를 사고 한량처럼 살다가 가끔 전시회를 여는 재벌 2세... 정도의 간단한 지식만 나오네요.
쟈이 E. 에벤포드:재벌2세..... 그러니까 캐딜락을 막 보내주는 거겠죠...
응응.... (납득)
그렇겠죠...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캐딜락을 보내줄 정도면 재력이 아마 상당할 겁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일주일이나 대여해준다지 뭐니. 그렇게 오래 쓸 일은 없겠지만. (차에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일어나 당신에게 손짓한다.) 아 참, 거기 있는 가방도 좀 들고와줄 수 있니? (겸사겸사 심부름 시킴)
쟈이 E. 에벤포드:응? (손짓 따라 가려다 가방도 들고간다. 말잘듣.)
그렇군요, 그래도 꽤 파격적인데요~.
아이린 E. 테라코르:뭐어. 우리야 잘됐지. 언제 이렇게 남의 차 마음대로 운전해서 타 보겠니?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성격)
쟈이 E. 에벤포드:....맘대로 운전하는 건 좋은데, 사고는 안 돼요? (가방과 캐리어 트렁크에 싣고)
(챡챡 잘 닫아둔다)
아이린 E. 테라코르:너 나를 얼마나 못 믿는 거니? 이전에도 내 차는 몇 번 타 봤었으면서. (시동 건다)
쟈이 E. 에벤포드:(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타요) 못 믿는게 아니라~ 가끔 어디로 튈지 모르겠으니까요.
(뻔뻔!)
아이린 E. 테라코르:글쎄. 아무리 봐도 못 믿는 것 같은데... (투덜거리는 투지만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해 왔음을 인지하고는 있으므로, 별 생각 없이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매끄럽게 도로로 진입한다.)
쟈이 E. 에벤포드:아니라니까요, 설마 정말 못 믿었다면 내가 지금 여기 타고 있겠나요~? (반쯤 맞말)
아이린 E. 테라코르:하긴. 너도 싫어하는 일을 굳이 억지로 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국도를 타고 왼편엔 해변을, 오른편엔 시카모어 메이플 숲을 두고 드라이브를 합니다.
열어둔 창에선 이제 막 풋풋하게 식어가는 바람이 스며들어 오고, 청량한 풀숲의 향과 빈티지 캐딜락에 뿌려진 자스민 향수가 기분 좋게 뒤섞입니다.
휴우~ 좋다. 테라코르 몫 커피도 챙겨왔어요. (캔이지만!)
(하고 주머니에서 캔커피 하나 쏙 꺼내서 뚜껑 따줘요)
아이린 E. 테라코르:어머. 고마워. 그렇잖아도 간식은 안 사왔냐고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진짜 개 뻔뻔함)
(커피 받아들어 마시면서) 내 핸드백 열어봐.
쟈이 E. 에벤포드:어, 음. .....커피로 참아줘요. (하고 침착하게 핸드백 열어봄)
핸드백을 열자 쿠키와 젤리, 초콜릿 등이 들어있습니다.
말은 이래도 아이린이 간식을 잘 챙겨온 모양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센스있어요...... (쿠키 하나 까서 아이린 한손에 쥐여주고 자기도 먹기 시작함)
아이린 E. 테라코르:후후. 난 아몬드로 줘. 초콜릿 맛은 너 먹으라고 사온 거니까. (단 건 안 좋아하는 아이린... 대강 당신이 잘 건네줬겠거니 하며 먹는다.)
아이린이 버튼을 몇 번 눌러 경쾌한 노래가 나오는 채널을 틉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응응 아몬드쿠키였던걸로!) 다음엔 뭐 깔까요? (흥얼흥얼
아이린 E. 테라코르:너 먹고 싶은 걸로? (이거 커피랑 조합이 잘 맞네, 하면서 냠냠 먹는다) 요새 집필은 어떻게 되어가니? 새 소설 쓰는 중?
쟈이 E. 에벤포드:(쟈이는 초코쿠키 한입에 쏙 넣는다. 다 먹을 때까지 잠깐 말 없다가) 음, ~음음. 대충 초고는 잡혔고, 이제 써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마지막 부분을 다 썼더니 초~중반을 쓰기 귀찮지 뭔가요?
(커피도 호로롭)
아이린 E. 테라코르:(당신이 다 삼킬 때까지도 아직 아몬드쿠키 반도 안 먹었다) 마지막 부분을 먼저 쓰는구나? 초고 다 쓰면 보여줄 거지?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선동과 날조)
쟈이 E. 에벤포드:(속도를 못 쫒아오네... 하지만 자기가 잘 먹는거 인지하고있음) 마지막 부분이 가장 쓰고싶은 거였으니까요~. 흠, 일단 만족스럽게 쓰면? (언제 만족스러워질지는 미지수다)
아이린 E. 테라코르:(젤리도 까서 먹으라고 손짓해준다) 네가 쓴 거 우리 연구실 사람들한테 착실히 홍보하고 있으니까. 생물학이랑 천문학은 좀 거리가 멀긴 하지만, 어쨌건 같은 과학 분야니까 괜찮지 않겠니? (과학을 넘어 소설의 분야라지만... 그게 그거지 싶은 듯)
쟈이 E. 에벤포드:(젤리도 냠 까먹음) sf인데도요!?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네요. 우주 너머 별 건너 이러는데. (라긴 해도 걱정하지는 않는듯)
아이린 E. 테라코르:교수님은 꽤 재밌다고 하시던데? 같은 학교 친구가 쓴 거라고 했더니 기뻐하면서 읽어보셨거든. (쿠키 다 먹어가며)
쟈이 E. 에벤포드:오... 어떤 교수님이세요? 언제 한번 뵐 수 있으면 좋겠다. 가끔 독자들과 소통도 필요하니까요. (빈 봉지 달라고 손짓하고 젤리 쥐여줌)
아이린 E. 테라코르:(봉지 건네주곤 젤리 입안에 넣는다. 신맛이라 마음에 드는 듯 잘 먹는다) 생명과학과 교수님. 왜, 생물 2 수업 담당하시는... 넌 이 수업 들어본 적 없던가. (이 수업 들으며 꾸준히 질문하다가 대학원에 납치되었다)
쟈이 E. 에벤포드:오. 아무래도 못 들었죠... (자기 전공도 바빴음. 부스럭 봉지 잘 정리해 집어넣고)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냅다 연락하면 실례겠지만. (흘러감~)
아이린 E. 테라코르:(이름 말해줌) 동문이라 하니 지대한 관심을 보이셨으니까, 아마 기꺼이 만나주실걸.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면허를 땄을 땐 호기심에 온갖 기어를 다 눌러보고 올리고 난리를 치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쟈이 E. 에벤포드:좋아요, 호.... (드라이브 잘 꺾는데~)
몇 번 조수석에서 희생된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날조2)
쟈이 E. 에벤포드:(그때도 옆에 탔나? 그랬군..........)
꽤 늘었네요.... 저 테라코르 목숨 열 갠줄 알았잖아요.)
(말안했음)
아무튼, 평화로운 운전이 이어지던 와중에 글로브박스에서 뭔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음?
뭔가 소리 나지 않았나요?
아이린 E. 테라코르:뭐가 들어있나? 열어보렴. 익숙한 차 아니라고 망가뜨리진 말고. (짓궂음)
쟈이 E. 에벤포드:(글로브박스 ....열어봄)
잠깐, 이런게 왜 여기 있어요? (권총 들어봄)
(실탄? 총알이 들었을까?)
아이린 E. 테라코르:어머...? 호신용인가? (별 생각이 없음)
아이린 E. 테라코르:내가 넣은 거 아니니 오해하지 마렴?
쟈이 E. 에벤포드:누가 뭐랬나요.... 다행히 탄창은 비었네요. (얌전히 권총 집어넣고 신문 펼쳐본다)
41년 전의 신문입니다. 해안도로에서의 실종 기사입니다.
귀향하던 연인이 실종되었고 둘 중 한 명만 돌아왔지만,
그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여서 한동안 살인사건 수사로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왜 그러니, 뭐라고 적혀있기에? 평범한 신문 아니니?
쟈이 E. 에벤포드:아, 별건 아니에요. 실종 사건에 대한 거에요. (잘 기억해두기로~)
그런데 왜 이런 게 있지? (신문도 읽어보다가 집어넣음)
아이린 E. 테라코르:별거 아닌 거 맞아? 꽤나 절묘한걸... 우리도 지금 해안도로를 타고 있는데.
쟈이 E. 에벤포드:테라코르... 불길한 소리 하지 말아요~. (읽어주다 말음)
아이린 E. 테라코르:마음쓰지 말고 잊어버리렴. 별 거 아니겠지.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었던 듯. 창가에 한 팔 걸치고 턱 괸다.)
창문을 타고 바닷가의 짠내음이 들어오고,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일 즈음.
(그래도 바람도 시원하고 간식으로 배도 채워서 별 생각없이 잊어버림)
아이린 E. 테라코르:거의 도착한 것 같구나. 저기인 것 같아.
두 사람은 해변가에 서 있는 집을 발견합니다.
쟈이 E. 에벤포드:오, (집 바라봄) 분위기 좋네요~.
놀랍게도 그 집은 그림에 그려져 있던 집과 똑같습니다.
머스타드 색 커튼도, 남부 양식의 저택도. 심지어 건물이 바랜 정도까지 같습니다.
그림은 최근에 그려진 게 아닌 것 같던데 어떻게 된 걸까요?
쟈이 E. 에벤포드:과연~. ... (고개 기우뚱)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네요!
아이린 E. 테라코르:그렇네. 자기 집을 모델로 그린 거였나 봐. (차고에 차를 느리게 주차한다.) 내릴까.
쟈이 E. 에벤포드:신기하다, 그림도 엄청 오래돼 보였으니까요. 보기와 달리 연식이 꽤 됐을지도 모르겠어요? (차에서 내려 가방 든다.)
자동차의 소음 때문인지, 중문 너머 걸어오는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하)
(1 행깎!)
문득 쟈이는 2층 창문에서 커튼 너머로 두 사람을 지켜보는 얼굴을 발견합니다.
어딘가 기시감이 들지만,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얼굴은 사라져 버립니다.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나이대도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뭐였지....
(걸어오는 사람에게 인사함) 마세나 트로페즈 씨?
아이린 E. 테라코르:왜 그러니? (차 문 잠그다가 같이 기우뚱한다)
쟈이 E. 에벤포드:방금 누가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아서요. ...잘못 봤나.
아이린 E. 테라코르:으음? (따라 위층 바라본다.) 지금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쟈이 E. 에벤포드:잘못 봤나봐요. (애매한 표정)
마세나 트로페즈:어서 오세요. 인터뷰에 응하기로 하셨던 분들 맞으시죠?
마세나 트로페즈가 현관문을 열고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쟈이 E. 에벤포드:네, 안녕하신가요. 문제를 맞춘 건 제 친구고... (싹싹하게 인사하기)
오른손 약지의 금잔화를 세공한 반지가 눈에 띄네요.
쟈이 E. 에벤포드:(역시 재벌2세인가...)
아이린 E. 테라코르:안녕하세요. (고개만 살짝 까닥여 목례한다.) 아이린 테라코르라고 해요.
쟈이 E. 에벤포드:집이 정말 그림 같아요. 물론 그림도 멋졌답니다! (집 주변의 전경을 둘러본다)
그러고보니 혼자 살고 계신가요?
마세나 트로페즈:고마워요. 그림의 수수께끼를 알아채고 푸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은데 말이죠. (두 사람에게 각각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아뇨.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늘은 부르지 않았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사실난모르는데말이지이이)
푸른 잔디밭은 높은 철제 울타리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집의 정원은 널찍한 편이며 주변에 다른 집이 보이지 않고, 시카모어 숲과 해변가, 그리고 도로만 있기 때문에 한적한 인상을 줍니다.
별장은 쓸데없이 사치스럽기보단 포근한 시골집 느낌입니다.
집의 벽을 타고 녹색 담쟁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산책하기 좋겠어요~. 분위기도 너무 좋고.
마세나 트로페즈:참 예쁜 집이죠. 저도 이곳에서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두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문가에서 비켜선 뒤) 인터뷰 전 간단히 준비할 게 있으니 우선은 응접실에서 기다려 주겠어요?
쟈이 E. 에벤포드: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간단한 짐 챙겨서 응접실로 총총)
마세나 트로페즈:인터뷰에선 내밀한 이야기는 묻지 않을 거예요. 말하기 싫다면 언제든 묵비권을 써도 되고, 소소한 근황 이야기를 해도 상관없답니다. 중요한 건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니까요.
그렇군요.... 이런 인터뷰를 수수께끼를 푼 모두에게 하시는걸까요?
마세나 트로페즈:그럼요. 드물지만요.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유산만 물려받았는데, 외로운 삶을 예술적으로나마 승화하고 싶어서요. 이런 가끔씩 닿는 인연을 이용해서 여러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자, 이건 인터뷰 때 참고하시면 좋을 거예요. (종이 한 장을 아이린에게 건넨다.) 즉흥적으로 답하는 게 중요하니 너무 오래 고민하실 필욘 없어요.
쟈이 E. 에벤포드:과연... 예술가라고 할까요.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열기까지 하시니 대단하세요. (괜히 감탄... 고개 기울여 종이 함께 본다.)
마세나 트로페즈:그럼, 잠시 준비할 시간을 드릴게요. 조금 이따 다시 뵈어요. (웃으며 문을 닫고 나선다.)
아이린 E. 테라코르:(질문지 같이 보여준다) 느낌이 어떠니? 내가 보기엔 평범하게 특이한 느낌을 주는 예술가 같은데. (표현의 충돌)
쟈이 E. 에벤포드:평범한 건지 특이한 건지 하나만 해 줄래요... (질문지 보고 애매한 표정)
나름 이타적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글쎄요....
이타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말고는 전부 yes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린 E. 테라코르:흐음... (질문들을 쭉 훑으며) 마세나에 대해서 말야. 느낌이 별로면 지금이라도 돌아가도 상관없으니까. 나 때문에 갑작스럽게 추가된 일정이잖니?
쟈이 E. 에벤포드:음? 왜요, 테라코르 혹시 지금 느낌이 별로인가요? (고개 기울임)
아이린 E. 테라코르:아니. 나는 꽤 즐거워. 그림과 똑같이 생긴 집의 전경도 그렇고, 이 인터뷰란 것도 그렇고... 평범한 일은 아니잖니? (그의 호기심은 당신도 익히 아는 바일 테다.)
쟈이 E. 에벤포드:그러면 상관 없어요. 너무 오래 있을 생각은 없지만?
(이타성이란~ 하고 있는 중)
아이린 E. 테라코르:네가 상관없음 나도 됐어. (질문지 보지만 그리 깊이 생각하는 기색은 아니다. 어차피 즉흥적인 대답이 중요하다고 하기도 했고.) 이타성이란 건 사실 타인의 시선이 더 많이 곁들여진 판단이라고 보는데 말이야.
쟈이 E. 에벤포드:그렇군요. 타인의 판단에 따라 이타성이 결정된다 보는 걸까요?
아이린 E. 테라코르:결국 이타성이란 내가 타인에게 얼마나 마음을 베풀 수 있느냐에 대한 척도가 아니겠니.
쟈이 E. 에벤포드:(일부 동의하는 듯 끄덕임) 얼마나, 인가요. ....흠.
나는 인간의 본능을 배반하려는 노력이라고 봐요. 인간답지 않지만,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것.
(제 양 팔 팔짱끼고 손가락 톡톡톡)
아이린 E. 테라코르:본능? 그건 인간이 태생적으로 이기적이란 걸 말하는 걸까.
쟈이 E. 에벤포드:그럼요! 그게 가장
편하죠.
아이린 E. 테라코르:그래서, 타인을 챙기고 나누려 드는 게 배반하는 것이라 말하는구나. ...흥미로운 관점이네. (집중할 때면 으레 그렇듯 손 입가에 가져다댄다)
오래잖아 마세나가 쟈이 일행이 들어온 문의 반대편에 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아, 준비는 마치셨나요? 그럼요.
(근데 뭘 준비하시는거였지?)
마세나 트로페즈:(두 사람에게 준비할 시간을 드린다고 말했었다)
마세나 트로페즈:(이쪽에서도 준비를 안한 건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자, 이쪽으로.
1층 발코니로 통하는 커다란 전면 창으로 오후의 석양이 들어옵니다.
고급스러운 벨벳 소파 앞에는 커피 테이블이 있고 미리 다과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마세나는 카메라와 녹음기를 설치하고 앉습니다.
아, 이거 촬영까지 하는 거였나요?
마세나 트로페즈:혹시 촬영은 싫으신가요? 그렇다면 꼭 하진 않아도 돼요.
쟈이 E. 에벤포드:아하하, 그럼 녹음만 부탁드릴게요. (죅금 부담스러움)
(안내 따라 챡챡 ...커피 테이블에 앉았을듯)
(? 테이블이 아니라 소파요!)
마세나 트로페즈:알겠어요. 그럼 카메라는 켜지 않는 걸로.
슬리퍼를 휙휙 벗어던지곤 맨발로 소파 위에 잠시 올라가 샹들리에를 살펴봅니다.
무척 느긋하면서도, 우아한 첫인상과 달리 격식이라곤 없어보입니다.
마세나 트로페즈:그나저나 참 예쁘고 잘생긴 청년들이네. (아, 전구가 하나 나간 것 같아서요. 덧붙이며 소파에서 내려온다)
처음 봤을 땐 연예인 아닌가 했을 정도였다니까요. 이 머리칼도 그래. 여기까지 기르느라 힘들진 않았어요? (손 뻗어 아이린의 긴 머리칼을 쓸어내린다.)
테라코르가 미인이긴 하죠~? (너스레 떨면서... 아이린 눈치봄)
(......)
(괜찮나요?)
아이린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모두에게 비즈니스적이거나 싸늘히 대하지 않던가요.
게다가 스킨십은 더더욱 가까운 이들에게도 잘 허락하지 않는데...
그러나 쟈이도 익히 잘 아는 차디찬 성격과 달리, 아이린은 가만히 마세나의 손길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왜 그러니? (무심하게 눈길 던진다)
쟈이 E. 에벤포드:아, 아니..... 아니에요.
아이린 E. 테라코르:제 머리가 좀 길긴 하죠. (차분히 답한다)
쟈이 E. 에벤포드:(설마재벌2세라....이런 생각 스쳐감)
마세나 트로페즈:그래, 그래요. 그럼... (다시금 소파에 탈싹 앉는다.)
마세나 트로페즈:본격적인 질문을 하기 전에 가볍게 아이스 브레이킹부터 해볼까요.
마세나 트로페즈:두 분은 무슨 직종에 종사하고 계신가요?
쟈이 E. 에벤포드:저는 이제 막 등단하긴 했지만, sf작가랍니다. 천문학 일도 겸하고 있어요.
테라코르랑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대학교도 같이 나왔고... (하면서 가벼운 정보 알립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전 대학원생이에요. 전공은 생물학 쪽이고요. 지금은 나비 관련한 논문을 준비중이에요.
마세나 트로페즈:그렇군요. 전 원래 리듬체조 선수였답니다. 허리 부상으로 은퇴하게 되었지만, 그땐 올림픽에 나갈 수도 있었을 거란 평가를 심심찮게 들었었죠.
쟈이 E. 에벤포드:아하. 원체 예술가이실 것 같았는데.... 선수셨군요?
멋져요, 그래서 그런가 엄청 건강하신 것 같으세요. (감탄~)
마세나 트로페즈:고마워요. (느리게 미소하곤) 두 분,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쟈이 E. 에벤포드:저는 부모님과 동생이 한 명 있어요. 여동생인데 아주 말괄량이라니까요. (그리고 또 아이린 눈치봄)
아이린 E. 테라코르:(민감한 질문이건만, 표정 변화 하나 없다.) 외동이에요. 지금은 사정상...
마세나 트로페즈:저는 엄청난 대가족 출신이랍니다. 친척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젠 얼굴이나 이름이 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예요. 누구 결혼식이니 뭐니 행사 초대가 어찌나 많은지...
쟈이 E. 에벤포드:와, 친척분까지 친한 모양이에요. 매번 행사에 가고 계세요~?
마세나 트로페즈:가끔은 몇 개 지나치기도 해요.
쟈이 E. 에벤포드:음, 많다면 전부 챙기긴 어려울 때도 있겠죠. (끄덕끄덕)
마세나 트로페즈:다음 질문. 첫사랑이 실패한 원인은~? 이건 저 먼저 말해야 하려나요? (농조)
쟈이 E. 에벤포드:부탁드립니다. (같은 농조)
마세나 트로페즈:후후... 어쨌건 제 문제는 아니었어요. 처음 사귀었던 사람이 하필 모델이었거든요. 그 사람 주변엔 온통... 뭐, 뻔하죠? 바람이 났어요.
역시 바람피는 놈이 나쁘네요! (;;) 음.... 저는 첫사랑이 먼저 고백했었는데, 언젠가 제게 천문학이 나보다 더 좋으면 헤어져! 하고 차였어요.
아이린 E. 테라코르:... 첫사랑. 사랑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따라 달라지겠는걸요. 가족애도 포함이라면, 유일하게 가족애를 느꼈던 대상이 있었죠.
마세나 트로페즈:(무언가 더 이야기하려는 듯한 아이린의 말을 끊고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최근에 있었던 가장 불운한 일에 대해 말해주세요.
흠, ....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아까 오는 길에, 어떤 기사 하나를 봤어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던 연인 중 한 명은 죽고, 한 명만 살아돌아와 살인 혐의를 받았다고.
조금 불길하지 않나요? 하하....
(하고 마세나 살핍니당 뭔가 반응이 있을까요? 심리학 판정?)
쟈이 E. 에벤포드: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To GM):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마세나는 이 대화에 별 감흥이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에도 전혀 열정적이지 않네요.
마세나 트로페즈:기사를요. 하필 이곳도 해변가의 집이긴 하죠.
쟈이 E. 에벤포드:그러게요. 그런데 질문지의 인터뷰는 언제 하게 될까요? 충분히 정보를 드린 것 같은데요(^^~
그는 여러 질문을 하곤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쟈이에게서 뭔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려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인터뷰에 무척 건성이며 무언가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 쪽은 마세나 자신이란 인상을 줍니다.
깜박했네요. (엉덩이로 깔고 앉은 질문지를 대강 끄집어내더니, 질린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쟈이 씨,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넵...?
(긴장;)
마세나 트로페즈:괴한이 여러분 앞에 서 있고 그가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곧 아이린 씨를 향해 총을 쏠 것입니다. 당신은 이때 달려들어서 아이린 씨를 구하고 대신 총에 맞을 수 있나요?
다른 조건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괴한은 제압할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둘만 개죽음을 맞이할 뿐입니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뛰어들면 아이린 씨가 살고, 뛰어들지 않으면 당신이 삽니다.
당신은 타인을 구하고 대신 죽을 수 있나요?
쟈이 E. 에벤포드:(사뭇 표정이 진지해진다.) 변수는 아무것도 없나요.
마세나 트로페즈:변수는 없어요. 둘 중 하나를 택하기만 되는, 아주
간단한 질문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그렇다면 내가 죽을 수는 없겠네요. 이것이
이타성과 관련된 질문인가요?
이타성이라곤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답니다.
그렇다면.
답변을 들은 마세나가 웃으며 허리 뒤쪽에서 권총을 꺼냅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이, (움찔, 몸이 먼저 나가려다 다시 입을 연다) ....설마 죽이시려는 걸까요. 우리가 여기 왔다는 증거가 잔뜩 있을텐데요.
그는 당신의 말에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아이린을 쏘아 죽여버립니다.
살해 현장을 목격한 쟈이, <이성> 판정 (1/1D3)
쟈이 E. 에벤포드: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2
발포 소리와 화약 냄새,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선혈에...
아이린의 몸이 크게 흔들립니다. 충격으로 정신이 멍해집니다.
쟈이 E. 에벤포드:..... (헛숨을 들이킨다.)
그 순간, 마세나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습니다.
마세나 트로페즈:아하하하!!! 이런, 이런. 너무 놀라신 거 아니에요, 쟈이 씨?
전부 농담이었어요! 제가 정말로 총을 쏘는 무모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분위기가 너무 경직된 것 같아서 장난 좀 쳐 봤어요.
쟈이 E. 에벤포드:(정신이 조금 돌아오자, 아이린의 상태를 살핀다.)
(마세나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
아이린의 원피스에 붉은 선혈이 가득 튀어있지만, 잘 보니 그건 페인트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 (심장은? 숨은?)
아이린 E. 테라코르:(다소 얼떨떨한 표정으로 온통 붉게 물든 가슴 부근을 내려다본다. 그러나 별다른 표정 변화는 없다.) 아아, ... 페인트탄이었군요. (금세 수긍하는 눈치다.)
쟈이 E. 에벤포드:테라코르, 몰랐어요? 괜찮나요?
아이린 E. 테라코르:전혀. 그렇지만 괜찮아.
쟈이 E. 에벤포드:지금 테라코르도 조금 이상하거든요? 뭐가 괜찮은 건가요.
진짜 죽었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거면 된 거 아니야? (그리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낯이 무표정하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마냥.)
쟈이 E. 에벤포드:저 사람이 정말 실탄을 쐈다면, 살인이에요.
죽는 건 테라코르고.
(아이린 눈 보고 심리학 판정 한번 할래요)
쟈이 E. 에벤포드: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자색 홍채와 눈이 마주칩니다. 여전히 또렷하고, 맑습니다.
무언가를 숨기는 기색은 없습니다. 그는 정말로, 이 상황이 전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그런데 반응이 왜 이러지.....)
마세나 트로페즈:어머. 쟈이 씨. (당신이 심각해 보이자 달래려는 듯 다정한 투로) 많이 놀라셨나요? 죄송해요. 정말 장난이었으니까요.
쟈이 E. 에벤포드:(그제야 마세나 쪽으로 시선 돌리고) 장난이 지나치신데요.
마세나 트로페즈:미안해요. 제가 워낙에 사람을 만나는 게 오랜만이다 보니, 어떤 식으로 분위기를 띄워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아서요. 제 딴엔 나름 유쾌하겠다 싶어 친 장난이었는데... (눈썹 처진다.) 정말로 미안해요. 실탄 같은 건 저희 집에 있지도 않답니다.
쟈이 E. 에벤포드:분위기는 충분히 좋았는데. ....인터뷰는 중지 부탁드려요. 잠시 후에 다시 이어가도 괜찮을까요?
마세나 트로페즈:그럴게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말 느낌이 좋아서, 이 인터뷰를 이대로 마치고 싶지는 않거든요.
쟈이 E. 에벤포드:(어휴 어휴 마세나가 자리를 비우면 그제야 마음 가라앉힌다.....)
마세나 트로페즈:(아... 아직 안 비웠다) 인터뷰는 다음 방으로 옮겨서 마저 진행할게요. 그 전에, 아이린 씨 옷도 갈아입어야 할 것 같고... 잠시 같이 건너갈까요?
아이린 E. 테라코르:좋아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쟈이 E. 에벤포드:(아랏어...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함께 따른다)
마세나 트로페즈:쟈이 씨는 잠시 여기에서 기다려주세요. 옆방에 옷장이 있어서요. 10분 안팎으로 끝날 테니까요.
(애매.............)
아이린 E. 테라코르:(마세나를 따라 함께 건너간다.)
쟈이 E. 에벤포드:(샹들리에 잠깐 봐도되나요 ㅋ)
쟈이 E. 에벤포드:(사삭 똑같이 침대에 올라서서 샹들리에 살핍니다)
똑같이 올라서서 보지만... 샹들리에엔 아무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소설을 너무 봤나....)
(하지만 수상해!)
(sf작가의 감을 믿고 수상한 게 남아있지 않는지 떠올려봅니다. 지능 판정 되나요)
쟈이 E. 에벤포드: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문득 카메라와 녹음기가 떠오릅니다. 거기에도 무슨 짓을 해둔 건 아닐까요?
쟈이 E. 에벤포드:(사삭 카메라와 녹음기 살펴봐요)
인터뷰를 할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쟈이가 샹들리에며 카메라 등을 살펴보는 사이 10분이 지나갔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거실을 나와 아이린과 마세나가 사라진 복도 쪽으로 건너간다. 어느 방향이지...)
(두리번)
10분이 지나도 아이린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마세나가 당신을 부르지도 않습니다.
마세나와 아이린은 아까 두 사람이 거실로 들어왔던 문의 반대편에 나 있는 또다른 문으로 나갔었죠.
쟈이 E. 에벤포드:(졸지에 친구 잃어버림) 테라코르~? (;;;)
(열어보자!)
방으로 다가가자, 너머에서 음악과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긴 [테이블]은 이미 누가 한창 먹고 마신 자리 같습니다.
정중앙인 상석에 호스트인 마세나의 자리가 있고, 양옆으로 [아이린의 자리]와 [쟈이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세나와 아이린은 이미 와인을 한두 잔 걸친 듯 즐겁게 떠들며 웃고 있습니다.
그... 무슨?
(시선이 테이블을 훑습니다. 무슨 음식이 있나요)
뼈만 앙상한 로스트 치킨, 이미 반쯤 먹혀 무슨 운석이 떨어진듯한 매시드 포테이토, 차갑게 식은 수프. 초콜릿 케이크는 허물어져서 너저분하고 식기는 모두 더럽습니다.
와인도 몇 병이나 굴러다닙니다. 식사가 끝날 때쯤의 풍경입니다.
(아이린의 자리에는...아이린이 있나요)
마세나의 왼편에 놓인 자리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접시에는 반쯤 먹은 디저트가 놓여 있고, 아이린은 와인잔을 든 채 마세나와 즐겁게 떠들고 있습니다.
음악 소리 때문인지, 부르는 소리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도 한번 불러봄)
마세나 트로페즈:(이제야 당신을 발견하곤 손을 흔든다) 어머. 쟈이 씨. 왜 이제야 왔어요! 몇 번이나 불렀는데.
계속 안 오셔서 아이스크림을 여태 못 먹고 있었잖아요?
(어이!)
마치 저녁 식사 내내 어울린 사람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이 시바 님만 어울리셧어욧)
(허어...........쨌든 자기 자리쪽으로 가면서 봅니다)
(관찰력 판정!)
아이린의 반대편, 마세나의 오른편에 놓인 자리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찰 판정까지 하지 않더라도, 당신의 자리엔 이미 식사를 즐긴 흔적이 가득하단 걸 알아챕니다.
혹시 다른 손님이 왔었나요?
아이린 E. 테라코르:쟈이... 이제야 왔구나. (술기운이 오른 듯 붉게 달아오른 낯으로 당신을 돌아본다.)
다른 손님? 무슨 소리니. 아까까지 우리 셋이서 식사를 즐겼잖니. (옷도 말끔한 것으로 갈아입었다.) 너도 같이 마세나 씨의 얘길 즐겁게 들었으면서.
쟈이 E. 에벤포드:무슨 소리에요............
얼마나 마신거에요........
아이린 E. 테라코르:너야말로 와인을 너무 마신 거 아니니? 그러지 말고 이리 와서 케이크나 먹으렴. 이 초콜릿 케이크, 정말 맛있더구나. (단 것이라곤 학을 떼면서.)
(마세나를 보면서!! 한번 더 묻습니다.) 혹시 다른 손님이 왔었나요?
마세나 트로페즈:제가 부른 손님은 아이린과 쟈이 씨, 둘뿐이랍니다. 섭섭하게 왜 그래요. 방금까지 저희 즐겁게 식사하고 있었잖아요? 어서 이리 와 아이스크림 드세요. 제 주방장이 얼마나 훌륭한지, 방금까지 아이린 씨가 칭찬하시던 참인걸요!
쟈이 E. 에벤포드:(어이없어....... 하면서도 따로 할 말이 없어 일단 자기 자리에 앉는다.)
이래서는 인터뷰를 할 수도 없겠는데요. (음식에는 전혀 손대지 않고)
아이린 E. 테라코르:마세나 씨. 그런 건 이제 됐고 아까 하던 이야기나 계속 해주세요. 첫사랑이 어쨌다고 했었죠? (그러거나 말거나 완전히 취기가 올라선 한 손으론 턱을 괴고 한 손은 커피의 티스푼을 젓고 있다)
마세나 트로페즈:아. 그랬지. 들어봐요.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당신의 사랑은 논리가 없으니 자기를 설득시킬 수 없을 거라나? 참나. 변호사면 다예요? 사랑에 논리를 들이밀면 어쩌란 건지!
쟈이 E. 에벤포드:(쪼금 찔려서 듣기만 하는 중)
아이린 E. 테라코르:저였다면 카레이서 출신 애인을 둘 수 있단 것만으로도 신기해하고 기뻐했을 텐데 말이죠... (붉은 낯으로 키득거린다.)
아이린 E. 테라코르:사랑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네요.
아, 술을 마시면 꼭 옛날 일이 떠오른다니까요. 정말 사랑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곁을 떠나선... (금세라도 울 것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아이린과 몇 번 술자리를 가져본 적 있던 쟈이라면 기억합니다.
쟈이 E. 에벤포드:테라코르 아무리 술을 마셨어도 이건 아니죠! (급기야 정신 차린 이후의 아이린을 걱정중)
그의 술버릇은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갑자기 꽃을 따러 간다던지 하는 기행을 저지르거나 과거를 떠올리며 울거나 하는 것 중 하나였죠.
마세나 트로페즈:이런이런. 울지 마세요. 이렇게 즐거운 만남을 가진 날, 울면 서운하잖아요?
쟈이 E. 에벤포드:(당신은뭔 십년지기친구처럼말하고있어)
(부글부글부글)
마세나 트로페즈:(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전축으로 다가가 볼륨을 키운다.) 자! 그러지 말고 춤이나 한 번 더 추죠, 우리.
쟈이 E. 에벤포드:하.......................
(어이털린 쟈이 두고 신난 둘 구경중)
아이린 E. 테라코르:아... 넘어지진 않을까 모르겠네요. (마찬가지로 주정뱅이 걸음으로 다가가더니, 마세나의 손을 맞잡고 음악의 박자에 맞추어 즐겁게 왈츠를 춘다.)
아이린이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춤을 출 성격이던가요?
그렇지만 아이린은 어쨌건, 무척이나 즐거워 보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내가 왜 지문이랑 해결할수 없는 질답을 해야하는가)
두 사람은 이미 자기들끼리 즐거울 대로 즐거워져서 쟈이를 따돌리고 자기들만 아는 농담을 하며 웃고 떠듭니다.
정말 당신이 저녁 내내 이들과 어울린 걸까요?
쟈이 E. 에벤포드: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집과 마세나란 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듭니다.
쟈이 E. 에벤포드:(한참부터 그러긴 했는데..... 지금 시간을 확인합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음.... (가만 보다가 전축으로 다가가 툭 꺼버린다.) 테라코르? 슬슬 돌아가죠.
쟈이 E. 에벤포드: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쟈이 E. 에벤포드: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느릿하고 아름다운 노래의 가사가 들립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왜 끄는 거니, 쟈이? 춤을 추는 덴 음악이 있어야지.
쟈이 E. 에벤포드:(어쩐지 삐딱하게 서 있다)
왜겠어요? 테라코르가 정신 못 차리고 있으니까 그렇죠~?
(웃음!)
아이린 E. 테라코르:널 안 끼워줘서 그런 거니? 이리와, 그럼. (손 내민다.) 같이 춤추자. 아, 이렇게 춤추는 건 고등학교 프롬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네... 그렇지?
쟈이 E. 에벤포드:싫답니다. 지금 테라코르 엄~청 이상한 거 모르나요?
(하고 내민 손 잡아서 자기 쪽으로 이끈다.)
아이린 E. 테라코르:내가 이상해? 나야말로 네가 이상한걸. 방금까지 같이 식사도 잘 해두고선, 갑자기 왜 그래.
쟈이 E. 에벤포드:나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아이린 E. 테라코르:그래... 네가 그렇게 말리면 이만 쉴까? (비틀거리며 이마를 짚는다.) 아무래도 분위기에 들떠서 너무 마셨나 봐...
쟈이 E. 에벤포드:(어휴... 잘 부축하고)
우리 돌아가도 괜찮을까요~? 인터뷰는 의미가 없는 듯 해서요, 이제. (마세나를 향해 말한다.)
아름다운 문제로 가득하다더니.... (답을 들을 생각도 없는 듯 중얼거리며 돌아선다)
아이린 E. 테라코르:쉰단 거지, 돌아간단 뜻은 아니었는데? (손 붙잡은 채 자리에 우뚝 선다.)
쟈이 E. 에벤포드:그럼 쉬고 있어요. 자도 돼요.
(내가 돌아가게 할게.)
마세나 트로페즈:그래요, 쟈이 씨. 모두들 이렇게나 술을 마셨는데 어떻게 운전을 하시려고요?
객실을 내어드릴 테니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출발해요.
쟈이 E. 에벤포드:(하...................난 안 마셨다고~)
(ㅇㅋ~....) 객실은 어딘가요? (호실만 듣고 쌩 올라감)
마세나 트로페즈:저 문을 열고 복도를 쭉 따라가면 돼요. (문을 가리켠다)
쟈이 E. 에벤포드:실례하겠습니다. (이제 완벽하게 건성이 돼서 가리킨 방으로 향한다.)
(테라코르 델구)
아이린 E. 테라코르:(암것도 모르고 아까 전축에서 흘러나왔던 노래나 흥얼거리는 중~...)
두 사람은 문을 열고 긴 복도를 따라 객실로 향합니다.
(객실 문 열고 들어가요)
잠깐, 저긴 방금 쟈이가 열고 들어온 문 같은데...
이제는 이 집의 구조가 확실히 이상하단 걸 알겠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길어)
간신히 더듬어 걸어가면 벽에 그림이 잔뜩 걸려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또 복도 중간에 커다란 창이 나 있는데, 그곳으로 밤바람이 들어옵니다.
쟈이 E. 에벤포드:(그림..봅니다.............땀삐질삐질)
응?
어... 잠시만,
테라코르, 정신 들어요?
(아이린 어깨 잡고 흔들어봄
아이린 E. 테라코르:음...? (흔들림) 아니, 머리 아프니까 흔들지 말고... ...
왜 그러니. 엔시엇? (이름을 이리저리 멋대로 부르는 습관은 여전하다)
그래요, 지금 테라코르도 이상하구요. ..... 우리 여기 갇힌 것 같은데,
일단 나가볼까요? (그리고 창고 가리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중)
아이린 E. 테라코르:(당신 따라 창밖을 바라본다. 멍한 눈을 몇 번 깜박이고) 저런 게 있었나? ... 아무튼 좋아. 가보자꾸나. (이쪽도 호기심으론 지지 않음)
쟈이 E. 에벤포드:없었기 때문에, 가는, 거랍니다. (땀삐질삐질하면서도............ 창문을 넘ㅋ습니다)
하지만 아이린은 당신보다 일단 키가 작고, 뭣보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죠?
아이린 E. 테라코르:(손 짚고 넘어가보려다가 비틀거림)
조심해요!
아이린 E. 테라코르:이상하게 발밑이 흔들리는 것 같네. (그건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쟈이 E. 에벤포드:흔들리는 건 테라코르의 몸이에요....
아이린 E. 테라코르:흐음...? (아무튼 손 잡은 덕분에 대강 넘어왔다)
쟈이 E. 에벤포드:(오케이. 부축해주고 창고 쪽으로 천천히 향한다.)
마당엔 서늘한 바람이 불지만, 창고 안에 주홍색 알전구가 켜져 있어서인지 무척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문을 열고 창고에 들어가면 삼면에 정사각형을 켜켜이 쌓은 모양의 책장이 있습니다.
정면의 책장을 빼곤 모두 머스타드 색의 벨벳 커튼이 쳐져 가려져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
책장은 칸마다 물건이 딱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비워진 칸을 중심으로 시계, 어린아이의 신발, 사진 필름, 다 쓴 향수병...
금잔화가 새겨진 반지가 보입니다. 마세나의 반지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일단 아이린을 부축해서 창고의 문 쪽에 앉혀둡니다. 문 닫지는 않고....) 조금 쉬고 있어요.
(그리고 음... 책장의 벨벳 커튼을 걷어보도록 하겠어요.)
그 노란 커튼 아래로 누군가의 초라한 발목이 보입니다.
하지만 커튼은 책장을 바로 가리기 때문에, 그곳에 누군가 서 있다면 커튼이 부풀거나 쟈이가 들어서는 순간 알아차려야겠죠.
저것은 유령입니다. <이성> 판정 (0/1).
쟈이 E. 에벤포드:.....아........................(안 안열어)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음~
sf 소설 작가는 유령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
쟈이 E. 에벤포드:.... (네 얌전히 발목 보이는 벨벳 커튼에서 살짝 멀어져서....)
(정면 책장의 물건들 살핍니다.)
유령은 당신이 책장의 물건을 살피는 동안 가만히 서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쟈이 E. 에벤포드:....그렇다면요? (시계 집어들어 보면서)
시계나 물건들에는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에벤포드. (어느새 술에서 깼는지, 차분해진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온다.) 방금 뭔가 있었지.
쟈이 E. 에벤포드:(마세나의 반지도 바라보고) 있었어요. .....
유령인가보죠....
아이린 E. 테라코르:유령 같은 거, 존재할 수 없는데 말이지...
네 말대로 이상하다면, 돌아가.
이곳에 억지로 남아있을 이유는 없으니까. (침묵이 곧 답이었다.)
쟈이 E. 에벤포드:....그러면, 일단 강요하지는 않겠어요. 하지만 하나만 말해줄래요?
그 그림의 수수께끼가 뭐였는지.
아이린 E. 테라코르:... ... (고개 젓는다.) 말 못해.
아이린 E. 테라코르:운전, 할 줄 알지? 안 되어도 운전기사를 부르면 되니까.
... 그래.
쟈이 E. 에벤포드:그럼 안 가요. 내가 아이린을 두고 가는 건 내가 죽을 때 뿐이니까.
아이린 E. 테라코르:... ... 정말로? (당신의 푸른 눈 응시한다. 소리가 될 수 없는 수많은 낱말들이 보랏빛 홍채 속에서 부유했다.)
쟈이 E. 에벤포드:왜요, 이상한가요? (제 머리 긁적임)
아이린 E. 테라코르:내가 이상하다며? 이곳도 이상하고. 그런 곳에 굳이 남아있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 (논리적인 근거지?)
쟈이 E. 에벤포드:이곳도 이상하고 테라코르가 이상하니, 테라코르를 혼자 두고 가면 뭔 일 나겠다 싶어서. 무슨 일 나면 찝찝하거든요. (이쪽도 나름 논리.)
아이린 E. 테라코르:뭐래... (희미하게 미소 띄는가 싶더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가자, 그럼.
쟈이 E. 에벤포드:.... 어디로요? (정말 순수한 질문...)
(나가자는거아니잖어)
아이린 E. 테라코르:객실로. (이상하게 봄)
쟈이 E. 에벤포드:아. 이 창고 더 안보나요...? 언제 다시 벨벳고스트가 나타날지도 모르고, 뭔가 물어볼지도.... (마치 나타나는 조건 실험하듯)
아이린 E. 테라코르:더 보고 싶니? 그럼 기다릴까? 하지만 아까 사라진 것 같았는데?
쟈이 E. 에벤포드:......... (다시 벨벳 걷어보려고함
(......)
(ㅋ)
쟈이 E. 에벤포드:(..................)
객실로 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린 E. 테라코르:(먼저 문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인데도 아이린은 익숙하게 움직입니다.
켜...야죠?
아이린 E. 테라코르:어두워서 안 보일까 봐. 잠깐만 기다려.
쟈이 E. 에벤포드:다 왜 주광색을 쓰는건지....
그곳에는, 10년은 넘게 늙은 아이린이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테라코르, 연인을 잃고...
기다리고 있다던가....
(침착하게 ;;;;_
아이린 E. 테라코르:... 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니, 엔시엇? (익숙하단 듯한 표정이 스친다.)
우리, 이 집에서 10년 넘게 살았잖니.
쟈이 E. 에벤포드:음? .................???????
우리 오늘 여기 들어왔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요? (미치겠다.)
잠깐만....
(혹시 거울 있나요)
이곳에 들어왔을 때와 똑같은 스물여섯의 당신입니다.
하지만 눈앞의 아이린은 확실히 모습이 변해 있네요.
쟈이 E. 에벤포드:테라코르, 잠깐 자세히 말해줄래요? 내가 지금 뭘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지.
아이린 E. 테라코르:그래. 그래야지. 옛날에 이 집에 오게 된 계기였던, 인터뷰를 기억하니? (몇 번이나 설명한 적이 있다는 듯, 익숙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느낌을 준다.) 그 인터뷰 이후로 우리 셋이 깊은 우정을 나누고, 이 별장에서 함께 살기로 했잖니.
아이린 E. 테라코르:아, 에벤포드가 또다시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요. 이곳에서 살게 된 계기를 말해주고 있었어요.
마세나 트로페즈:어머나, 저런. 괜찮아요. 그럴 수 있지. 한두 번 그랬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지금은 좀 기억이 나나요?
쟈이 E. 에벤포드:(내가 한두 번 그런 것도 아니라고.... 어이없어.) ....아뇨, 잊어버려서 미안해요. 이 집의 구조를 좀 더 설명해줄래요?
마세나 트로페즈:우리 셋의 방이 있고, 응접실이 있고, 거실과 식당이 있고... 또 마당이 있죠. 구조까지 떠올려야 할 정도라니. 머리가 아프거나 하진 않나요?
쟈이 E. 에벤포드:음.... 조금 아픈 것 같답니다. 혼자 쉬어도 괜찮을까요?
(혼자 이잡듯 뒤지고 다녀야지.)
아이린 E. 테라코르:(고개 끄덕인다.) 아무래도 쉬는 게 좋겠구나. 우선은 좀 자. (당신의 어깨를 두어 번 가벼이 토닥인다) 많이 아프면 약을 가져다줄게.
쟈이 E. 에벤포드:괜... 찮은데도. (왜 재우는거야ㅡ!)
아이린 E. 테라코르:(친절하게 침대로 데려다줌)
두 사람은 쟈이가 침대에 눕는 걸 확인하고 방에서 나섭니다.
(그럼일어남)
문가에 귀를 대어본다면... 인기척이 느껴지는 걸 알게 됩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방 정도는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침착하게 방 둘러보기도 합니다..... 10년의 생활감이 있나요?)
잠자리는 간소하게 정리되어 있고 옷장이나 책상 같은 가구도 보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 (이것도 안 걷어지나요?)
...... (내가 아는 아이린의 집이죠? 여기아니구?)
문득 액자 안의 집과 그 풍경이 움직인 것 같단 기분이 듭니다.
쟈이 E. 에벤포드: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림이 모습을 바꾸고 있으며, 밖을 관찰하는 것처럼 각도를 바꾸며 일렁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아챈 쟈이, <이성> 판정 (0/1).
쟈이 E. 에벤포드:
SAN Roll
기준치: |
67/33/13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그림이 좀 움직일수도 , ....ㅡ겠냐?
쟈이 E. 에벤포드:유령도 있고 그림도 움직이고 아주 호그와트가 따로 없네요.
쟈이 E. 에벤포드:(그림을 떼서 거꾸로 걸어둡니다)
(관찰하지마)
(침실의 다른 곳을 봅니다. 서랍이라던가 침대 아래 뒤젹)
서랍 같은 곳을 뒤져보아도, 별달리 특이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10년이나 살았다면서, 생활감도 개인 물품도 지나치게 없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아직도 밖에 인기척이 있나요)
쟈이 E. 에벤포드:.........그래... (냅다 자요...)
쟈이는 침대에 눕습니다. 차라리 잠이라도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제대로 돌아와 있을지도 모르죠.
(더심각해져있을것이다.
누워 있자니, 방이 점점 더 서늘해져 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서늘한 기분에 눈을 슬며시 떠봅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노란 커튼이 부풀어 침대 가까지 살랑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
아까는 전혀 움직일 것 같지 않았는데, ...
쟈이 E. 에벤포드:(아래쪽 흘끔........)
창백한 손이 커튼 뒤에서 튀어나오더니 쟈이를 붙들고 끌고 갑니다.
대항은 불가합니다. <이성> 판정 (0/1).
쟈이 E. 에벤포드:
SAN Roll
기준치: |
67/33/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쟈이 E. 에벤포드:그래유령이장난좀칠수도ㅡ있을리가없잖아
쟈이 E. 에벤포드:으... (어두운 공간에서 자기 상태부터 살핍니다. 아프거나 문제가 있는가...)
자신의 말소리, 숨소리가 울려서 얼마나 커다랗고 장대한지 알 수 없습니다.
압도적인 어둠에 눌려 있자니, 저 멀리서 희미한 빛이 듭니다.
쟈이 E. 에벤포드:(빛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봅니다. 그러고보니 나 핸드폰이 있을까요)
(밖으로 연락 안할게 통화권밖이라해도돼 그냥 빛만 주세요)
(빛찾아헤메요)
빛을 따라 천천히 다가가니, 노란 벨벳 커튼이 보입니다.
벨벳 커튼의 틈새로 빛이 들고, 너머에선 소리가 느껴집니다.
쟈이 E. 에벤포드:....? (소리에 귀기울여봅니다)
누군가의 말소리 같은데, ... 커튼을 한 번 걷어볼까요?
(허락해주니?)
쟈이가 커튼을 걷으려 하면 커튼은 아주 작은, 반틈 정도만 열리며 마치 무언가에 막힌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전과 동일하게, 부드러운 벨벳이 단번에 석고처럼 굳어버린 듯합니다.
그래도 아주 조금이나마 열린 틈 너머로는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틈에 눈 대고 봅니다.)
커튼 너머에서 아이린과 쟈이가 막 이 집에 도착했던 때의 장면이 보입니다.
두 사람과 그들을 맞는 마세나는 기억 속의 대화를 반복합니다.
쟈이 E. 에벤포드:과연~. ... (고개 기우뚱)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네요!
아이린 E. 테라코르:그렇네. 자기 집을 모델로 그린 거였나 봐.
마세나 트로페즈:어서 오세요. 인터뷰에 응하기로 하셨던 분들 맞으시죠?
부드러운 빛이 공간에서 감돌아서 마치 필름을 덧씌운 옛날 영화처럼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태에 <이성> 판정 (1/1D3+1).
쟈이 E. 에벤포드:
SAN Roll
기준치: |
67/33/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3
쟈이는 2층을 올려다보는 당신 자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쟈이 E. 에벤포드:(그게 나였구나. 납득은 못하고 입술 깨문다.....)
후, 좋아. ....일단. (지끈거리는 머리 붙잡고 있다가 다시 한 번 주변 둘러봅니다. 다른 빛이라던가가 있을까요)
눈을 돌리니, 이전에 창고에서 본 작은 책장이 어둠 속에 서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물건들이 있는 책장? 벨벳에 가려져있던 책장?)
그러나 이전과 같은 물건은 없고 모두 종이더미로 채워져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아? (종이더미를.... 눈 가늘게 뜨고 한 장 손대봅니다.)
종이더미 전부가 대본임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립니다.
쟈이 E. 에벤포드: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행깎합니다)
지능은 행운 깎는게 안됏던 것 같습니다... 관찰로 다시해보까?ㅜ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세나의 반지가 있던 책장 칸의 대본을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쟈이 E. 에벤포드:(마세나 반지가 있던 칸의 책장.... 을 기억을 더듬어 찾은 뒤 대본을 꺼내봅니다.)
기억을 뒤져 반지가 있던 칸의 대본을 꺼냈습니다.
그곳에는 지금까지 아이린과 쟈이, 마세나가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으며, 쟈이가 겪은 이상 현상들도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SAN Roll
기준치: |
64/32/12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쟈이 E. 에벤포드:하하... (역시... 역시?)
시나리오에는 쟈이가 손에 이끌려 퇴장한 후의 이야기도 적혀 있습니다.
쟈이는 종이를 뒤로 넘기다, 너무 서둘렀는지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고 맙니다.
...... 시나리오는 벗어날 수 없다, 인가... (약간의 무력감이 스치치만.)
시나리오는 애매한 부분에서 뚝 끊겨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대본을 든 채, 책장의 중심에 서서)
(왼쪽으로 세 걸음, 오른쪽으로 돌아앞으로 여섯 걸음....)
대본에 적힌 것을 따라 왼쪽으로 세 걸음, 오른쪽으로 돌아 앞으로 여섯 걸음.
‘우리들의 다락방’으로 향하면, 정말로 어둡고 막막한 공간 속에서 나무문이 하나 나타납니다.
쟈이 E. 에벤포드:(마지막 문장은 아직 끊겨 있으니. ....나무문을 열어본다)
다락방은 퀴퀴한 냄새가 풍기는 낡은 곳입니다.
밟을 때마다 마루에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다락방은 삼각 지붕 아래에 있는 듯, 천장은 양옆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정중앙에 창문이 있는지 노란 벨벳 [커튼]으로 가려져 있는데도 희미하게 빛이 스며들어옵니다.
여러 사람이 오간 듯 발자국이 남아 있고 각종 [골동품]이 쌓여 있습니다.
부자연스러운 [책상]이 중앙에 놓여 있고 위에 인형이 엎어져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으, (추워서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으나 그대로 걸음한다. 일단 정중앙의 커튼.)
(이번에도 빳빳한가요?)
벨벳 커튼을 열면 여전히 아이린과 쟈이, 마세나가 있던 그 인터뷰 장면이 보입니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장면이라 생각할 때쯤, 마세나가 품에서 총을 꺼냅니다.
(이때 데리고 튀었어야 하나, 같은 후회...)
쟈이는 여전히 개입할 수 없습니다. 다만 후회할 뿐.
정확히 하자면 무대의 쟈이는 멈추고 마세나와 아이린만 그대로 움직입니다.
마세나는 품속에서 대본을 꺼내 확인하더니 아이린과 짧게 대화합니다.
마세나 트로페즈:당신도 이해했겠죠? 초대장은 당신이 받았잖아요.
이 희곡이 고른 주연은 당신이에요.
아이린 E. 테라코르:... ... 알겠어요. (고개 끄덕여 순응한다.)
동시에, 그가 커튼 너머의 쟈이와 정확히 눈을 맞추고 말합니다.
쟈이 E. 에벤포드:......감독, 작가의 자리다? 이해할 리 없잖아요. 내가 바로 작가인데.
(중얼거리고 커튼을 닫습니다)
아이린도 고개를 돌려 커튼 너머의 쟈이와 눈을 맞춥니다.
나를 두고 떠나.
총에 맞은 아이린의 몸에 뭉글거리고 이상한 금빛 문양이 생겼다가 사라집니다.
쟈이 E. 에벤포드:(????????????)
개량된 황색의 징표를 본 쟈이, <이성> 판정 (0/1D6)
쟈이 E. 에벤포드:
SAN Roll
기준치: |
64/32/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너...........
이러긴가요? (급기야 벨벳이랑 눈싸움)
두 번째로 커튼을 열면 와인과 춤의 방이 보입니다.
마세나 트로페즈:어머. 쟈이 씨. 왜 이제야 왔어요! 몇 번이나 불렀는데.
계속 안 오셔서 아이스크림을 여태 못 먹고 있었잖아요?
쟈이 E. 에벤포드:(이때도 뭔짓했나요대체~)
아이린 E. 테라코르:쟈이... 이제야 왔구나. (술기운이 오른 듯 붉게 달아오른 낯으로
당신을 돌아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그러지 말고 이리 와서 케이크나 먹으렴. 이 초콜릿 케이크, 정말 맛있더구나.
쟈이 E. 에벤포드:(창문 너머의 나를 보고 있나요.)
난 무대 뒤의 지식을 배워야겠으니까.
(다시 벨벳 커튼을 닫으려고 하면?)
이따금 아이린은 커튼 너머의 당신과 눈을 마주칩니다.
커튼으로 손길을 뻗는가 싶다가, 이내 뒤돌아섭니다.
하...
당신이 아이린의 손을 잡아끌고 인터뷰를 그만두겠다고 말할 때쯤, 커튼이 다시금 닫혀 당신을 밀어냅니다.
벨벳 씨, 상냥하게 대해주세요 (같은 소리나 중얼거리다가.... 한숨 푹.)
(한번 더 걷으려 하면 걷어지나요)
한 번 더 걷자, 이번에는 창고에서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유령 같은 거, 존재할 수 없는데 말이지... 네 말대로 이상하다면, 돌아가.
아이린 E. 테라코르:... ... 이곳에 억지로 남아있을 이유는 없으니까. (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곧 서글프게 시선을 돌린다.)
쟈이 E. 에벤포드:(눈 마주치고 벽에 기댄다.........)
두 사람이 다시 창고에서 객실로 돌아갈 쯔음, 커튼이 당신을 부드럽게 밀어냅니다.
너, 대화할 수 있죠. (급기야 벨벳에게 말 건다.)
.... (툭툭 대본집 손으로 치고, 중앙의 책상을 살핍니다.)
(인형? 들어봄)
먼지 낀 책상 위에 낡은 [솜인형]이 있습니다.
(일단 솜인형 들어봅니다. 무슨 인형이지.)
인형을 들고 살피니 안에 딱딱한 녹음재생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먼지 있다면 툴툴 털어줘요)
인형을 누르면 사랑해, 안아줘 같은 말 대신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오랜 세월? (.....대답할리는 없지만 중얼거림)
이 목소리는 감동으로 젖어 있지만 동시에 우울하게 들립니다.
창고 안에서 들은 유령의 목소리와 닮았습니다.
유령들:무대 위로 와줄 조연을 아주 오래도록 기다렸어... ...
우리들은 유령. 마세나 트로페즈가 주연이 되기 전, 주연을 맡았던 이들이야...
쟈이 E. 에벤포드:....그가 당신들에게 뭔가를 저질렀나요?
유령들:아냐. 마세나 트로페즈는 지금의 주연일 뿐, 원흉은 아니야. 우리도, 마세나도, 모두 거부할 수 없는 대본에 따르는 꼭두각시일 뿐... ...
우리가 이렇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도 관객의 권위가 무대 뒤편에선 느슨해지기 때문이야.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에는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커튼 뒤에 숨어있는 게 고작이지만... 뒤편에서만큼은 말할 수 있지...
우리는 모두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과 동행했어. 각자의 희곡이 끝날 때 주연을 계승했지. 하지만, 주연 자리를 넘겨도 이 무대에서 풀려날 수 없었어... ...
쟈이 E. 에벤포드:관객의 권위?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걸까요.
유령들:이미 벌어진 일은 막을 수 없지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해. 무대 뒤편에서 무대의 법칙에 대항할 방법을 오랫동안 찾아왔어. ...부디 우리를 도와줘. 제발, 부탁이야...
쟈이 E. 에벤포드:....좋아요, 내가 뭘 하면 될까요? (침착하게 이야기를 듣다가, 먼저 입을 연다.)
일단... 내가 파악한 걸로는,
당신들, 유령은 예전의 주연. 마세나트로페즈는 현재의 주연. 아이린은 주연 예정.
지금의 나는 조연이네요.
대본집을 읽고 있기는 한데....
무대의 법칙에 대항할 방법이 필요해요. 당신들의 지식.
쟈이 E. 에벤포드:(그리고 유령의 대답을 기다린다.)
유령들:맞아, 네 말이 맞아... 둘 중 한 명은 주연이 되고, 한 명은 돌아갈 수 있게 되지.
쟈이 E. 에벤포드:...나는 대본대로 결론나지 않았으면 해요. 당신들도, 테라코르도 함께 돌아갈 방법은 없나요?
유령들:너는 선택을 내리기 위해 다시 무대에 불려 올가가게 될 거야. 그때, 책상 서랍에 든 잉크로 대본을 고쳐줘. 그 대본은 새로운 주연이 쓰는데,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육신에 생채기를 내어 잉크를 아주 조금씩 숨겨왔고, 주연을 계승하고 무대에서 퇴장할 때마다 몰래 이 공간에 모아왔어.
잉크의 양이 너무 적어. 이미 쓰인 글자는 수정할 수가 없어... ...
유령들과 쟈이 엔시엇 에벤포드는 집에서 풀려난다. 부디 그렇게 적어줘... ...
쟈이 E. 에벤포드:.....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음,) .....
아직 적히지 않은 부분에 무엇을 적어도 상관없나요?
유령들:그래. ... 그렇지만 잉크가 적어. 신중을 기해야 해. 신중을... 신중을... ... (목소리가 부유하듯 떠돈다.)
쟈이 E. 에벤포드:알겠어요, .... (인형을 품에 안은 채 서랍을 열어본다. 잉크가 있나?)
사무 용구 사이에서 금빛 잉크와 펜을 찾을 수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말 그대로군.)
유령들:외부에서 들여온 무기만이 주연을 상처입힐 수 있어. 마세나를 쏘아 무력화시키고, 잉크로 대본을 고쳐줘... ...
쟈이 E. 에벤포드:알겠어요.... (끙 앓는 소리 흘리면서 음 발자국 근처 골동품 봅니다)
발자국은...다른 조연이려나. (중얼)
쟈이 E. 에벤포드: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러나 공통점은 모두 소리를 재생하는 것이란 점입니다.
오르골, 구형 게임기. 축음기, 라디오,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 핸드폰...
어쩐지 모두 각자 다른 사람의 것이란 느낌이 듭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익숙한 핸드폰부터 조작해봅니다. 소리가 날까?)
핸드폰은 켜지지 않습니다. 오래되어 배터리가 다 닳은 것 같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축음기 게임기 라디오 뚝딱거려보다 실패함.........)
(품에 인형 안고 아주 난리치고 있는걸로 보임)
후!
(한숨 푹 쉬면서 포기하고 일어나서 옷 탁탁 털어요)
유령들, 아직 멀쩡하죠? (얘기 가능?)
쟈이 E. 에벤포드:...좋아요. (인형 잘 품에 챙기고 다락방을 나서서 다시 책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책장의 뒷편...을... 봄.......................)
[책장의 뒤]에 신성한 문장이 있으니 맨눈으로 보면 다치는 걸 알게 된다.
다락방에 있던 베일이 떠오릅니다. 그거라면...
쟈이는 그곳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황색의 징표를 마주합니다.
하지만 베일을 써서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이성 판정은 생략합니다.
베일 너머로 나무로 된 총알 한 개가 보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후...... 그 밑을 보면.)
.... 나무 총알?
챙겨올 걸 그랬네요....
유령들 혹시, 총 비슷한 게 있을까요?
유령들:걱정하지 마. 네가 올라갈
무대엔 모든 게 준비되어 있을 테니... ...
(끙)
....좋아요, 다시 날 무대로 보내줘요.
(유령이 끌고왔으니까 돌려보내줄 수도 있는 걸까?)
(고개기웃)
유령들:벨벳 커튼을 열고 무대에 등장하면 돼...
적어도 주연의 눈앞에서 NG를 내선 안 됩니다.
쟈이 E. 에벤포드:...........NG....
좋아. .....힘내볼게요!
(잠만 잉크랑 인형이랑 나무총알까지 다 챙긴거죠 응응)
(대본집까지)
(아)
.,.....................
쟈이 E. 에벤포드:(다시 한번 벨벳 커튼을 들춥니다..........)
(창문 열고 다이빙?)
눈을 떠보면 쟈이는 창가에 서서 커튼 뒤에 숨어 있는 것처럼 서 있습니다.
몸은 반쯤 커튼 밖으로 나와 있지만, 벗어나지 않으려는 듯 부드러운 벨벳 커튼을 꽉 잡고 있습니다.
아이린이 커튼을 마저 열고 쟈이를 평범하게 이끕니다.
늙지 않은, 인터뷰하러 왔던 그때의 그 모습입니다.
커튼이 열려 창에서는 저녁의 지는 햇빛이 쏟아지고 아무 가구도 없는 방은 그대로 평화롭습니다.
문을 등지고 선 마세나가 쟈이를 어쩐지 슬픔과 기대에 차 있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세나 트로페즈:자, 이쪽 소파에 앉아주세요.
쟈이 E. 에벤포드:그래요, 음! (저녁 노을을 바라보다 소파에 앉는다.)
아이린 E. 테라코르:(따라 느리게 옆자리에 앉는다. 정돈되고 가라앉은 분위기.)
마세나는 계속 인터뷰를 이어갈 예정인지 질문지를 보며 질문합니다.
마세나 트로페즈:내가 있던 곳에서는 오직 죽음, 삶을 중단하고 알던 이들과 이별할 때야만 진정으로 삶을 느낄 수 있다 믿었어요.
당신은 언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나요?
쟈이 E. 에벤포드:(질문이 다르잖아.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요!
내가 선택할 때,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는 걸 깨달을 때일까요.
그 선택을 후회하고, 또는 지나온 선택에 안도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선택하게 되겠죠.
아이린 E. 테라코르:... ...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고,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여겼던 적이 있었죠. 삶은 고통스럽고 지난하기만 한 것. 발 디딘 채 버티기가 괴롭기만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소중한 이들이 저를 이끌어주었고, 응원해주었고, 곁에서 지키고 버텨내주었죠. 덕분에 살아갈 의지를 갖게 되었고, 이곳에 이리 존재하고 있네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인지할 때, ... 그때 저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껴요.
마세나 트로페즈:(이번에는 말을 끊거나 건성으로 대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럼, 다음 질문이에요.
당신은 타인을 연민할 수 있나요? 당신은 이타적인 인간인가요?
쟈이 E. 에벤포드: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고, 이타적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머쓱한 듯)
연민과 이타심은 그 상대를 잘 알게 될 때 생긴답니다.
생면부지의 인간보다는 그가 열심히 살아왔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 때 상대를 구하고.
악인보다는 타인을 위해 손을 뻗는 이들을 사랑하겠죠.
나는 내가 그렇기에 타인과 인연을 맺고 있다고 믿어요.
연민하고, 이타적이기 위해.
아이린 E. 테라코르:연민... (단어를 입안에서 느리게 곱씹는다.) 연민이나 이타심은 모두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해요. 저는 아직은, 마음의 여유를 충분히 갖추지는 못했네요. 아까도 말했듯 지난한 삶 때문에요. 애초에 제게 누군가를 연민할 자격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타심은 저보단 타인의 평가에 더 의거하여 뒷받침되는 성정이죠. ...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 내어주지 않아요. 온정적인 손길 역시도요. 오직 오랜 시간을 들여 믿어도 되겠다는 안심을 거친 소수의 사람에게만 아낌없이 제가 가진 것을 베풀죠.
그러니 저는 누구에게는 이타적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겐 더없이 차갑고도 이기적인 인간일 거예요.
사람은 결코 일관적일 수 없죠. 같은 일에 언젠가는 행복했다가도 어느 순간 고통이 될지 모르는 것. 그것이 인생이니까요. 타인의 시선이 저를 어떻게 평가하든, 제가 신경쓸 바는 아니라 여겨요.
마세나 트로페즈:... 각자의 의견, 잘 들었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우리를 구해줄 건가요?
쟈이 E. 에벤포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러나 식은땀 쬐금.)
....난 그러고 싶은데요. (그러나, 아이린은?)
아이린 E. 테라코르:... ... 선택은 너의 몫이야. (중얼거리며 당신의 손에 제 손을 잠시 얹었다 떼었다.)
만약 괴한이 나타나 둘 중 한 명의 목숨을 뺏으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당신에게는 여기서 나갈 무기가 있어요. 그리고 그 괴한은 사실은 인형이라 누군가가 잡아당기는 줄에 따라 움직여요. 그들을 피하더라도 이 연쇄를 끊기 전까진 계속해서 누군가를 초대할 거예요. 계속해서 비극이 만들어질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당신에게 총을 내민다.)
쟈이 E. 에벤포드:(총을 받아든다.) .........
지금 그에게 나무 총알을 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치 대본의 지문이 당신을 이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쟈이 E. 에벤포드:(총에 나무 총알을 장전하고,) 비극의 연쇄를 끊기 위해,
괴한을 쏘는 것이 옳겠지요.
.....줄을 움직이는 이를, 또는 줄을 쏘아 괴한이 아니게 된 괴한과 함께 빠져나간다면 베스트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편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답니다.
마치 괴한이 둘 중 하나의 목숨을 빼앗겠다 변수를 만들지 않는 것처럼....
나는 최선의 변수를 찾아보는 것 뿐이에요.
마세나 트로페즈:... 믿지 않을 도리가 없네요. (슬픔과 기대감이 뒤섞인 낯으로 흐리게 웃는다.)
그러나 관객은 강해요. ... ... 그 총알로 쏠 수 있는 건 내가 전부일 거예요.
쟈이 E. 에벤포드:...그래요. 부디, (장전한 총을 마세나에게 겨눈다.)
우리가 친구이기를. (망설임없이 마세나의 심장을 쏘아낸다.)
쟈이는 망설임없이 마세나의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러자, 방금까지 평화로웠던 방은 사라집니다.
낡고 검은 방에 너저분한 마법진과 까맣게 탄 서류가 널려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여러 개의 모래시계입니다.
그것들은 어떤 이상한 오토마타에 매달려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노란 벨벳 커튼이 이따금 펄럭여, 아이린과 쟈이를 감싸고 있습니다.
아이린 E. 테라코르:... ... 이제야 조금은 터놓고 말할 수 있겠구나. (틀어막혔던 숨을 내쉬기라도 하듯, 긴 한숨을 뱉는다.)
쟈이 E. 에벤포드:..... 테라코르? 이제 괜찮나요.
아이린 E. 테라코르:... 인터뷰를 위해 거실로 넘어오는 순간부터 내가 다음 주연이 될 운명이었음을 깨달았어. (당신을 책상으로 안내한다.)
아이린 E. 테라코르:한 명은 남고, 한 명은 돌아가야 하지.
쟈이 E. 에벤포드:그렇군요. (책상으로 다가갔다.)
아이린 E. 테라코르:어느 순간부터 징표 같은 게 내 몸 안에 있더구나. 창밖에서 거대한 힘을 가진 것이 이걸 지켜보고 있어.
쟈이 E. 에벤포드:그... 황색의, ....말이죠.
뒤편에서 무얼 보고 왔니?
우리들의 다락방이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아이린 E. 테라코르:우리들의 다락방... ... 총알도 그곳에서 가져온 거니?
네가 그러지 않더라도 난 마세나의 주연을 계승받을 운명이었을 텐데.
혹시 지금 내가 무언가를 말하면, 전부 그 관객이 알게 되나요?
아이린 E. 테라코르:이곳에선 괜찮아. 지금은 마세나가 쓰러지면서, 잠시 대본이 멈추었으니까.
너를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
쟈이 E. 에벤포드:좋아, 그러면 유령들을 만났어요.
이전 주연들.
아이린 E. 테라코르:이전의 주연들...? 계승되면 그대로 사라지는 게 아니었니?
쟈이 E. 에벤포드: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영혼의 상태 같은 걸로 의식이 남아있는 거 아닐까요?
아이린 E. 테라코르:... ... 이 집에선, 적어도 죽음을 가장할 시간 정도는 있어야 할 거야. 이곳에선 시간이 한참이나 느려. 집에서 하루가 흐르면, 바깥세상에선 6년이 흐르지. 주연은 액자 너머로 세상을 볼 수가 있는데, 자신을 홀로 두고 흘러가는 세상에 안달이 나 다음 주연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마는 거야. (징표가 생겨나며 모든 것을 이해했단 듯 중얼인다.)
하지만 괜찮아. 나라면 누구에게도 초대장을 보내지 않은 채 주연으로 버틸 수 있어. ... 나라면. (중얼인다.)
쟈이 E. 에벤포드:말도 안 되는 소리....
(중얼이면서 아이린의 눈을 바라봅니다. 심리학 롤!)
쟈이 E. 에벤포드: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쟈이 E. 에벤포드: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늘어놓는 아이린을 바라봅니다.
그는 꼭 무언가에 세뇌된 듯, 깊은 절망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말하는 모습에선, 어딘지 광기가 엿보일 정도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은은한 웃음...)
여기서 가장 이성적인 사람은 아마 쟈이일 것입니다.
쟈이 E. 에벤포드:(책상앞에 아이린 두고 모래시계 살핍니다.)
(포기가 빠른편)
[마도서], [오토마타], [모래시계]를 조사 가능합니다.
왼쪽에는 검은 모래시계가, 오른쪽에는 금빛 모래시계가 걸려 있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 (함부러 꺼내면 안될 것 같다. 오토마타 슬쩍 살펴봄)
정교한 수레바퀴 모양 오토마타에 모래시계가 여러 개 걸려 돌아갑니다.
‘왕이 흥미를 잃고 눈을 떼기 전에 새 주연을 초대하라.’
(중얼거리고 마도서 살핍니다)
(아! 오토마타는 혹시 조작이 가능했나요)
(하려는건아님!)
오토마타는 불가능하나, 모래시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부서진 양초들, 아직도 기름냄새가 나는 오래된 고서적들을 발견합니다.
이 집에 마법이 걸려 있다면 그것을 풀어낼 실마리는 묘연해 보입니다.
특히 로브를 쓴 이상한 인물이 그려진 [책]이 있는데 무척 꺼림칙하며 싫은 기분이 듭니다.
쟈이 E. 에벤포드:(책.......은 보통 좋아하는데 말이지...)
(까맣게 탄 서류나 마법진을 살펴보아도 얻는 건 없을까요)
쟈이 E. 에벤포드:그러고보니 그건 아직도 말할 수 없나요. 이곳에 초대된 수수께끼. (로브를 쓴 인물이 그려진 책....을 펴기 전에. 아이린에게 말 걸어봄)
아이린 E. 테라코르:(고개 젓는다.) 응, 여전히.
쟈이 E. 에벤포드:이거 그냥 강도 아냐.(책 떨굼)
아이린 E. 테라코르:유령들이 네게 무얼 부탁했니?
풀어달라고.
아이린 E. 테라코르:그 잉크와 펜도... 그래서? (당신의 손에 들린 것들을 물끄러미 본다)
아이린 E. 테라코르:그래.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렴. 어쨌건 내가 이곳에 남아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으니까.
쟈이 E. 에벤포드:테라코르, 혹시 이 책 만져봤나요?
테라코르도 처음 오는 건가....
아이린 E. 테라코르:(고개 젓는다.) 아니. 나도 이곳엔 처음이야. 아마, 아까 우리가 있던 공간은 환상이고 잠시 '진짜' 모습이 드러난 것 같은데...
왜. 문제라도 있니?
쟈이 E. 에벤포드:음. 그러게요.... 일단 만져봐요. 다시 닿기 싫어서요. (가리킴.....)
아이린 E. 테라코르:...? (하란 대로 책을 순순히 만진다. 곧, 눈이 살짝 크게 뜨인다.) 너도 이런 주문을 알게 된 거니...?
쟈이 E. 에벤포드:그러게요..............
일단 선택지를 줘 보려고 했던 거고, 난 그들이 원하는대로 시나리오를 적을 거에요.
(책상에 대본집과 잉크를 올려둔다.)
아이린 E. 테라코르:그들과 네가 풀려난다고 적어. 그렇게 할 거지?
쟈이 E. 에벤포드:
지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토마타에 적힌 글귀는, 집에서 72년을 보내면 이 극의 관객이 흥미를 잃어 사라질 것이며 그때야말로 주연이 자유로워진다는 뜻 같습니다.
모래시계의 자리를 바꾸면 반대로 바깥에서 하루가 지나는 동안 집 안에선 6년이 흐릅니다.
바깥에서 12일을 보내면 집 안에선 72년이 흐릅니다.
이렇게 시간을 조정한다면 적어도 이번 대의 주연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무대 밖으로 나올 수 있겠지요.
쟈이 E. 에벤포드:(펜 돌리다가...머리 지끈)
............테라코르.
쟈이 E. 에벤포드:엄청 긴 휴가.... 즐기고 있을 수 있어요? (...........................)
아이린 E. 테라코르:휴가? 주연을 맡는 일을 그리 부르는 거니?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던 것도 같다) 그럼, 당연히.
쟈이 E. 에벤포드:내가 도박을 좀 할까 하는데... 보세요, 모래시계를 조작하면 .... (설명한다.) ....이런 방법이 첫번째.
이 경우 유령들과 나는 집에서 풀려난다고 할 생각이에요.
아이린 E. 테라코르:(당신의 설명을 차분히 듣는다. 그리고 묻는다.) 그 경우가 아니라면?
쟈이 E. 에벤포드:그리고 두번째, ....그냥 모두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적어볼까 해요.
모든 등장인물과 함께 집에서 풀려난다.
아이린 E. 테라코르:... 그러지 마. (고개 내젓는다.) 관객을 만족시킬 수 없는 대본이야. 가장 최악의 결말이 일어날지도 몰라.
쟈이 E. 에벤포드:테라코르, 72년이에요. 우리가 스물 중반밖에 안 됐어요.
아이린 E. 테라코르:괜찮아. 나라면 해낼 수 있다고 하잖니?
쟈이 E. 에벤포드:왜, 최악의 결말 본 것처럼....
아이린 E. 테라코르:유령들을 풀어주고, 돌아가. 네가 이곳에 남을 필요는 없어. 주연이 되는 건 나만이어야 해.
하..........
아이린 E. 테라코르:... ... 모래시계를 바꾸면 바깥에서는 12일이 지나는 거지.
쟈이 E. 에벤포드:(입술 꾹 깨물다가, 모래시계 조작하러 돌아섭니다)
그래요. ....데리러 올게요.
아이린 E. 테라코르:... 데리러 와 줄 거니?
네.
아이린 E. 테라코르:... ... 잊어버려도 상관없어. (그는 때로, 본심을 거짓으로 가리는 습관이 있다)
쟈이 E. 에벤포드:겨우 2주도 안 되는 시간에요?
잊어버리는 건 테라코르겠죠.
아이린 E. 테라코르:내 기억력은 제법 뛰어나니까. 할 수 있지 않을까?
72년을 살아보지 않아서, 기억력이 72년이나 유지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건 지금부터 실험해보면 되는 일이겠구나.
쟈이 E. 에벤포드:(지금 정신력 대항 실패해서 광기순응해놓고)
........... (어이어이)
(미심쩍은 눈빛이지만... 모래시계 조작해봐요)
모래시계가 바뀌자, 미묘하게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쟈이 E. 에벤포드:(책상 위에 올려둔 잉크를 펜에 묻히고,)
(대본집에 적습니다.)
[유령들과 쟈이 엔시엇 에벤포드는 집에서 풀려난다.]
쟈이는 금색 잉크를 이용해 대본집에 적습니다.
[유령들과 쟈이 엔시엇 에벤포드는 집에서 풀려난다.]
순간 인형이 크게 한 번 흔들리더니, 무게가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창문이 옆으로 열리더니 무언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납니다.
쟈이 E. 에벤포드:....기억해요, 반드시. 이 모든 건
12일이에요!
아이린 E. 테라코르:(문가에 느리게 기댄다.) 잊지 않고 있을게. 네가 돌아와 나를 이 집에서 풀어주는 그 날까지.
아주 긴 시간이 되겠지만... ... 나는, 그 무엇에도 쉽게 질리지 않으니까.
이 연극에도 성실히 박자를 맞추어볼게.
쟈이 E. 에벤포드:좀 질려도 되는데, 이번에만. ...이번만요. (말을 마치고 창문으로 뛰어간다)
아이린 E. 테라코르:그랬다가 포기하면 다시 너를 만날 수 없을 거잖니?
조심히 가렴.
주연은 정해졌습니다. 쟈이는 무대를 떠납니다.
아이린은 쟈이가 집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층 창가에 기대어 오래오래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쟈이는 12일 후에 다시 차를 몰아 이곳으로 돌아오고, 아이린을 데리고 가면 됩니다.
그러나 그간 아이린은 홀로 72년을 지새워야겠죠.
벨벳 커튼 뒤에 남아 있는 유일한 유령이 되어서요.
아이린 E. 테라코르:나는 이제 무대에 올라 죽음과 삶,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겠지.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신의 뜻인지, 아니면 악의인지에 대해 궁금해할 거고. 삶이 만들어낸 문제들에 골몰하겠지.
하지만 굳이 모든 답을 찾으려 애쓰지 않을 거야. 몇몇 문제들은 바깥을 떠올리게 하고,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게 해.
그러다 보면 답을 꼭 구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
되새길 때마다 느리게 안도해. 언젠가 네가 나를 데리러 올 거란 하나의 답이 있으니까.
시간이 오래 흘러, 약속한 날이 되면 나는 벨벳 커튼의 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거야.
아이린 E. 테라코르:그날 아침부터, 언제까지나.
그리고 네가 푸른 잔디밭을 밟고 걸어 오겠지.
난 자연스럽게 커튼을 걷고 나와 따를 거야.
그리고 돌아갈게.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곳으로.
END C. 나를 데려가줘 Carry Me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