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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3~211010] 메리엘&비올라 - P.S Good Luck

플레이타임 : 약 15시간

 
P.S Good Luck
 
W. 쩨스케
 
KPC 비올라 카지안
 
PC 메리엘 영
 
배기음 소리가 기분 좋게 가을의 선선한 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집니다.
 
비올라의 핸들 아래 자동차가 가을 숲길을 유려하게 미끄러져 나가면, 해질녘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날은 조금 흐리고 때때로 옅은 비가 스치지만, 그것마저 즐겁네요.
 
축축하고 생기있는 향이 열어둔 창을 향해 끊임없이 스며듭니다.
 
두 사람은 웨이드 부부의 저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별장 대여 서비스 사이트에서 발견한 이 저택은 매사추세츠 주의 한 숲에 위치합니다.
 
별장 주인 웨이드 부부는 이 별장에서 얼마나 낭만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수려한 말솜씨로 설명을 써놓았습니다.
 
마침 한창 여행 다니기에 좋은 날씨기도 하니, 두 사람은 자연스레 뭉치게 되었죠.
 
여러분이 대여한 기간은 11월 1일부터 총 열흘입니다.
 
웨이드 부부는 열흘간 타히티에서 가을 휴가를 즐길 예정이며 그들의 안내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현 (GM):.
 
실제 집안에는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으며 그 점은 양해를 구한다고 합니다.
 
조금 찜찜하긴 하지만 현대인이라면 지켜줄 만한 사항 아닐까요?
 
비올라 카지안:비가 조금씩 오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아, 메리엘. (면허를 딴 지 2년 만에 운전에 익숙해져,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면서도 자연스레 말을 꺼낸다.) 풍경도 예쁘고... 그치?
 
메리엘 영:(지나치는 가을 풍경들을 만끽하다가 들려온 목소리에 빙긋 웃으며) 낙엽이랑 산이랑, 비냄새가 섞여서 더 마음에 들어요! 완전 가을이다~ 하고 소리치는 것같지 않아요?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재잘댄다)
 
비올라 카지안:응, 정말 가을이라는 실감이 확 나네. (누군가의 집을 숙소로 쓰면서 여행해보는 건 처음인지라, 당신처럼 한껏 들뜬 채다.) 숲으로 여행 와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 그 집, 사진으로 봤을 땐 정말 넓고 커다랗고 깔끔해 보이던데... 그런 별장에서 사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맑은 공기를 맡으며 지내겠지? 부럽다...
 
메리엘 영:다른 사람이 쓰던 곳인데, 괜찮을까요? 그것만은 조금 걱정이네요~ 안내사항은 몇 번이고 읽었지만 음. 그래도 많지는 않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뒤로 갈수록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곤 다시 히죽 웃는다. 조수석에서 작게 발을 구르다가) 이왕 온 거 넓은 저택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느긋하게 보내다 가요. 열흘이나 되니까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할 수 있겠죠? 간단하게 읽을 책도 하나 가져왔는데. (기대된다. 창을 가로지르는 빗물 자국을 훑다가 눈을 접는다.)
 
비올라 카지안:대여 서비스 사이트에 올라온 거니까, 깔끔하게 정리해두지 않았을까? 나도 불안해서 사이트들 여러 군데 찾아봤는데, 거기가 가장 믿을 만하다고 하더라구. (대왕 걱정쟁이인 사람) 펜션이나 호텔보다 가격도 훨씬 싸니까 기간도 넉넉하게 열흘이나 잡을 수 있었고 말야. 그간 바빴으니까 이번 여행에서 푹 쉬다가 가자. 나는 집 주변 숲에서 드라이플라워로 쓸 만한 꽃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안내사항에 보니, 와인도 마실 수 있는 것 같던데... 메리엘은 술 잘 마셔?
 
메리엘 영:하긴, 평점은 무시할 게 못 되니까요. 게다가 비올라가 찾았다면 엄~청 꼼꼼하게 보셨을 게 분명하고. 비올라, 확실한 걸 좋아하시잖아요. (그렇죠? 신뢰 어린 목소리로 확언하듯 말하며) 추수감사절이 오기 전이라 좋은 곳을 잡기 쉬웠을까요? 연휴 전에 또 이렇게 푹 쉴 수 있다니 꿈만 같아. (다시 생각해도 바쁜 시월이었음에 작게 한숨 쉬었다가 편히 시트에 기댄 채) 술은... 못 마시지는 않는 것 같아요. 와인이면 한 병 조금 넘을까나? 그것도 엄청 얼굴 달아오를 거예요. 비올라는 잘 마셔요?
 
비올라 카지안:으응, 그렇지. 하나라도 불안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서 온갖 가능성을 백 개쯤 상상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으니까... (머쓱하게 웃는다.) 나도 잘 마시진 않아. 한 병 될락말락...? 도수 낮은 와인이면 두 병까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은 열흘이고 우리가 마실 수 있는 한도는 일곱 병까지니까, 무리할 것 없이 식사하면서 즐기는 정도로 마실까? 메리엘 술주정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되는걸.
 
메리엘 영:(머리가 터진다는 말에 놀랐는지 새된 소리로) 백 개나요? 그렇게까지 걱정되면 저랑 나눠요! 저랑 같이 가는 여행이잖아요! 그리고 비올라는 조금 걱정을 덜어도 괜찮아요. 난 걱정보다 뭐하고 놀까, 얼마나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느라 집에서 나올 때부터 달렸는데. 하하, 이렇게 보니 비율이 맞는 건가? 제가 너무 태평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당신의 섬세함이 이런 가벼운 말로 함께 가벼워질지는 모르겠지만 혹여 조금이라도 긴장하고 있지는 않나 슬쩍 눈치를 살핀다.) 술을 매일 마실 만큼 즐기지는 않아서 일곱 병이면 넉넉하지 않나 싶어요. 식사할 때 한두 잔이나 자기 전이라면 모를까. (날숨처럼 웃으며 장난스레) 제 술주정은 비밀! 비올라의 술주정을 먼저 보고야 말겠어요!
 
비올라 카지안:그치만 미리 걱정하고 고민해두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너무 당황하게 돼서... 머릿속이 백지처럼 새하얘지거든. 역시 이렇게 걱정이 많은 건 좀 이상하지? 그리고 쓸데없는 상상도 많은데, 이런 것까지 메리엘이랑 나누기엔 내가 미안해. 그, 그렇지만 메리엘은 아무 문제 없어. 태평하면 좋지...! 나도 막 걱정만 한 건 아니고, 메리엘이랑 함께하는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지도 열심히 상상했어. (미소해봄!)
... 내, 내 술주정을? 그으... 나는 술주정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 같았는데. 하지만 나, 노래를 잘 못 해서... 듣는 메리엘이 고역일 거야. (고개 설레설레 젓는다)
 
메리엘 영:이상하긴요. 걱정에 잠 못 이룰까 걱정이라 그렇죠. 일에 대비하고 그에 대처한다는 건 얼마나 철저하고 멋진가요? 쓸데없는 상상이라도 좋아요. 전 아직도 공상을 좋아해서 탈인데. 하지만 이번은 열흘이나 있는 휴일이니 걱정은 조금만 내려두고, 비올라 말대로 즐겁게 지내 봐요. 수수께끼만 있어도 즐거울 것 같은걸. (그 미소에 눈치보던 시선을 접어 마주 웃는다.)
술과 친구만 있다면 어딜 가나 파티고, 파티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는 법! 미리 기대할게요.
 
비올라 카지안:준비하는 동안은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기는 했어. 그래도 이제는 좋은 숙소도 잡았고 짐도 다 챙겼고, 결정적으로 이렇게 좋은 친구인 메리엘과 함께하는 여행이니까. (매번 저를 챙겨주고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당신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분명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거야.
 
두 사람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숙소로 향합니다.
 
가는 길은 솔직히 고된 편입니다.
 
아스팔트가 끊긴 곳에선 웨이드 부부가 보내준 사진과 나무에 적힌 표식 등을 통해 숲속에 숨겨진 별장을 찾아갑니다.
 
이는 사유지 전부를 숲에 할애하고 별장을 자연에 녹여내기 위한 설계라 하네요.
 
숙소에 아주 많은 공을 들였나 봐요.
 
<아이디어> 판정
 
메리엘 영:얼마나 멋진 저택일지 지인짜 기대된다. (발을 동당거리며)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치 무언가로부터 숨기 위한 요새 같단 기분이 듭니다.
 
메리엘 영:(만에 하나라도 여기에 고립되면 누구든 찾기 힘들겠단 생각이 문득 스치지만 비올라의 걱정에 괜한 보탬을 하지 않기 위해 생각으로만 놔두며 가족들에게 여행지를 제대로 말했는지 잠시 떠올린다.)
 
메리엘이라면 분명히 제대로 말하고 왔을 겁니다!
 
혹시나 불안하다면 지금이라도 문자를 보내둘까요?
 
메리엘 영:(생각난 김에 문자로 보내둘까. 깊은 숲이라 저택은 인터넷이 끊길지도 모르고... 가족들에게 아직 도착하진 않았지만 벌써 가을 숲이 예쁘다며 간단한 근황과 돌아오는 날, 별장 위치를 다시 보내둔다. 분명 즐거운 휴일일 테지만, 비올라 말대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잠시 만지작대던 휴대폰을 내려두고) 꽤 온 것 같은데, 정말 멀다... 비올라 멀미는 안 해요?
 
비올라 카지안:(열심히 운전에 집중하는 중) 으응, 원래 멀미하는데... 지금은 혹시나 실수라도 할까 봐 긴장하느라 안 느껴지네. 비포장도로는 몇 번 안 가봤거든. 표지판이 아니라 표식을 보고 가는 건 처음이네. 그래도 거의 다 온 것 같아, 메리엘.
 
메리엘 영:이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 그래도 멀미하면 괴로우니까 안하는 편이 더 나은가? 천천히 가요, 실수하면 돌아가면 되고, 급할 건 전혀 없어요. 미리 먹어뒀다면 좋았을 텐데, 이따 어지러우면 두통약은 몇 알 가져왔으니 꼭 말해줘야 해요? (걱정스러운지 입을 우물거리다 거의 다 왔다는 말에 이내 입꼬리를 다시 올린다.)
 
비올라 카지안:응, 어디 아프면 꼭 말할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신경써줘서 고마워, 메리엘. (와중에도 빙그레 미소한다.) 이런 길은 처음 운전해보는데... 가는 길부터 집주인께서 많은 준비를 하셨다는 게 보여서 더 기대되는걸.
 
별장은 깊은 숲속에 있어, 아침에 출발했는데도 집의 불빛이 보일 즈음에는 벌써 하늘이 어둑어둑해져 옵니다.
 
하얀 데크 위에 아치형으로 꽃 덤불이 얽혀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나는 별장입니다.
 
현관 램프에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집에 사람이 있네요. 웨이드 부부가 집을 비워준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걸까요?
 
비올라 카지안:휴... 도착했다. (미리 안내된 차고에 주차까지 하고서는 가디건 소매로 이마를 슥 닦는다.) 고생했어, 메리엘.
 
메리엘 영:(기대한만큼 멋진 저택에 함박웃음 지으며 당신을 마주본다.) 고생은 비올라가 다 했지요. 많이 피곤하죠? 이렇게 어두워져선 짐 풀고 씻으면 하루 끝이겠어요. 상상한 것보다 예쁘다... 그보다 아직 웨이드 부부가 떠나지 않으신 걸까요? 기다린 거라면 조금 죄송한데...
 
비올라 카지안:아이, 아냐. (쑥스러워하며 손 내젓는다.) 초보운전 견디느라 메리엘이 힘들진 않을까 했는걸. 그나저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네... 오늘은 메리엘 말대로 식사하고 짐 풀고 쉬어야겠어. (트렁크 문을 열고 짐을 꺼내기 시작한다.) 불이 켜져있었지? 기다리고 계셨던 걸까...?
 
메리엘도 일단 짐을 내릴까요?
 
메리엘 영:(차에서 내리며 다시 기지개를 쭉 켜고 짐을 내린다.) 멀미도 잊을 만큼 긴장했으면서. 전 오는 동안 편안~하고 즐거웠으니 걱정 말아요. (혹시라도 기다렸을지 모를 웨이드 부부를 떠올리곤 곤란한 미소를 띄웠다 금세 지우곤 당차게 걸어간다.) 그럼 인사드리러 가볼까요?
 
비올라 카지안:내 운전 나쁘지 않았어? (안도의 한숨) 다행이다. 그럼 얼른 가자. (캐리어 끌고 뚱땅뚱땅 집안으로 간다~)
 
메리엘은 문을 두드리나요, 초인종을 누르나요?
 
메리엘 영:(시끄러운 걸 싫어하실지도 모르니 일단 문을 두드려본다.)
 
메리엘이 문을 똑똑 두드리자, 이내 여성이 문을 열며 여러분을 반깁니다.
 
헬렌 웨이드:오셨군요!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반가워요, 저는 헬렌 웨이드라고 해요. 어서 들어오세요.
 
메리엘 영:아, 안녕하세요, 웨이드 부인.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희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염려되네요. (정말 계셨어! 막상 정말 마주하자 놀란 눈을 능청스레 접어 웃고 안으로 들어간다.) 오는 길도 저택도 너무 아름다워요.
 
헬렌 웨이드:아니에요, 아니에요. 길이 좀 복잡했지요? 저희 별장 손님들이니, 환영해드리고 싶어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에 밤 비행기로 이동할 생각이었답니다. 후후,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자,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여긴 응접실이고, 이쪽은 거실. 그리고 이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나오는 2층이 여러분이 주무실 방이랍니다.
 
헬렌은 밝고 싹싹하게 집을 소개해주며 여러분을 이끕니다.
 
그런데, 계단을 오르는 헬렌의 왼팔에 붕대가 감겨 있네요. 다치기라도 한 걸까요?
 
메리엘 영:(와아... 그렇게까지. 휴일을 보내러 온 이들에게 굉장히 친절하신 걸 보고 좋으신 분들이구나, 싶어 놀라 슬쩍 굳어졌던 어깨를 풀고 몰려오는 피로를 겨우 막으며 따라가며) 타히티에 가신다고 하셨죠. 웨이드 부인도 즐거운 여행 되시면 좋겠네요. 그런데... 여행 전에 다치신 것 같아 불편하시겠어요. (왼팔을 힐끔 쳐다보곤 걱정스레 말한다.)
 
헬렌 웨이드:저희도 여행사 상품권에 당첨되어 타히티에 가게 됐답니다. 아주 운이 좋았죠. (경쾌하게 응답한다. 당신의 걱정스런 말에 자신의 팔을 흘끗 내려다보곤) 아, 어제 난로를 관리하다가 실수로 부지깽이를 놓치고 말았지 뭔가요. 치료는 제대로 했으니 금방 나을 거예요. 신경 쓰이게 만들어 미안해요.
 
메리엘, 헬렌에게 <심리학> 판정
 
메리엘 영:앗, 불편하게 느껴지셨다면 죄송해요. 화상이라니 많이 아프셨겠어요... (난로가 있군. 저도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곤 역시 초면에 실례인 발언이었을까 눈치를 살핀다.)
심리학
기준치: 36/18/7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쩐지 헬렌이 불안을 고양감으로 위장하고 있단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의 밝은 모습은 꾸며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창백한 불안감은 숨기기 힘든 법입니다.
 
메리엘 영:(어쩐지 안색이라던가, 안좋으신데. 여행 자체를 꺼리는 느낌은 아니라 괴리에 고개만 슬쩍 기울이고 만다.)
 
알렉스 웨이드:여보, 식사 다 됐어!
 
두 사람이 손님방에 캐리어를 내려놓을 즈음, 아래층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헬렌 웨이드:오, 남편이 요리를 다 했나 보네요. 그럼, 이만 내려가볼까요? 남편의 솜씨는 아내인 제가 보아도 꽤 일취월장한답니다.
 
메리엘 영:부인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대되는데요? 비올라, 어서 가요. (긴 운전에 지쳤을 당신의 기색을 살피며 손을 잡는다.)
 
비올라 카지안:직접 요리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해서 어쩌죠? (헬렌에게 연신 감사를 표하고는 당신의 손을 맞잡는다. 헬렌의 불안감을 알아채지 못한 듯 별 생각 없어 보인다.) 응, 어서 가보자. (총총)
 
알렉스 웨이드:어서들 오세요. (접시에 요리들을 멋지게 세팅해두며 두 사람을 반긴다.) 제 장기인 로스트 비프를 요리해봤는데, 다들 취향에 맞으실런지 모르겠습니다.
 
메리엘 영:안녕하세요, 웨이드 씨. 와아~ 정말 맛있어 보여요, 오자마자 이런 진수성찬을 받아도 될지... (부인의 미묘함은 어느새 저 멀리로 날려버리고 눈앞의 만찬을 반긴다. 허기짐에 준비된 자리에 앉고) 혼자서 준비하신 건가요? 따로 배우고 싶은 정도예요.
 
알렉스 웨이드:그렇답니다. 식사는 제 담당이거든요. 헬렌은 요리에는 영 솜씨가 없어서 말이죠. (껄껄 웃으며 나이프로 고기를 잘라 입안에 넣는다. 몇 차례 우물거리고는 기분 좋게 눈 감고 맛을 음미한다.) 음, 이번에도 아주 맛있게 됐군요! 장을 보러 마트에 갔는데, 마침 이 질 좋은 고기가 30%나 할인하지 뭡니까. 게다가 홍보를 한다며 이 와인까지 덤으로 증정해줬지요.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몰라요.
 
메리엘 영:(저도 음식을 부지런히 입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보기에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니 실력이 대단하세요. 마트라... 근처에 마트가 있나요? 오는 길에는 못 봤던 것 같은데. 열흘이나 있으니 혹시 필요한 게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러고보니 운좋게 타히티 여행에 당첨됐다고 하지 않으셨나? 행운이 연달아 찾아오는 건 좋은 일이지.) 이번 여행도 당첨되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운이 좋으신가 봐요. (대수롭지 않게 아까 들었던 걸 말하며)
 
알렉스 웨이드:아, 마트에 가시려면 다시 시가지로 나가셔야 합니다. 오면서 보셨겠지만 이 주변에는 숲밖에 없으니까요. 저희 부부의 로망이었거든요. 숲 속에 놓여진 아름다운 별장에서 사는 것 말입니다. 일단 열흘간 부족하지 않도록 식재료는 넉넉히 채워두었습니다. (평화롭게 식사를 이어가다, 운이 좋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예, 저희 부부는 유독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운치있는 곳에서 거주하고, 곧 해외 여행까지 다녀오게 되었으니 말이죠.
 
메리엘 영:시가지로. (안 보인 게 맞았구나. 안내사항에 식료품 자유라는 얘기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나 멀 줄은 몰랐던 터라 고개만 끄덕인다.) 이렇게 좋은 분들에, 이런 멋진 저택까지 올 수 있었던 걸 보아하니 저희도 그 행운이 옮은 것 같아 첫날부터 기분 좋네요. 저희도 정말 운 좋게 예약하게 된 거거든요.
 
헬렌은 알렉스의 말을 들으며 붕대를 감았던 쪽 팔을 문지르네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보여요.
 
알렉스 웨이드:그렇다면 우리 부부의 행운이 손님께도 전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과장스레 웃음소리를 낸다.) 손님께서는 인생의 가장 좋은 일, 좋은 점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역시 원하는 바가 그대로 이뤄지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러니 세상에 종교며 자신의 신께 기도드리는 이들이 넘쳐나는 것이겠지요.
 
메리엘 영:(이상한 기분이다. 분명 좋은 저택과 좋은 사람들임이 분명한데 아까 웨이드 부인의 석연찮은 안색 때문일까, 웨이드 씨도 어쩐지 과장된 것처럼 보여 입을 우물거리다가 그저 입꼬리만 올렸다.) 원하는 바가 이뤄지는 것도 좋지만 저는 역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좋은 일이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람은 그게 아니니까요. 이렇게 좋은 친구와 함께 온 곳에 좋은 분들을 만났으니 벌써 제 운은 다 한 게 아닐까요?
 
헬렌 웨이드:어머나, 더없이 기쁜 칭찬이에요. (와인잔을 입가로 기울여 한 모금 마시고는, 상기된 낯으로 말 잇는다.) 저희도 두 분을 이리 손님으로 모시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답니다. 뭐랄까, 저와 알렉스는 둘 다 운명론자라기보단 행운론자거든요. 행운은 모든 좋은 일들의 총체잖아요. 여러분이 우리의 별장에 찾아오게 된 것도, 저희가 여러분처럼 다정한 분들을 만나게 된 것도, 모두... 서로서로의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구요.
그렇기에 운 좋은 삶은, 행복한 삶이라고 명명해도 될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무척... 무척 운이 좋은 편이거든요.
 
<심리학> 판정
 
메리엘 영:행운론자요? 그건 또 새로운 표현이네요. 운명도 좋지만 만나서 행운이란 말은 참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지 않나요? (일단은 내려둘까. 은근히 신경을 거스르는 기분을 무시하며 기쁜 듯 보이는 낯을 바라봤다. 무척, 운이 좋은 사람들을 두고 내가 무슨 생각을. 그리 생각하며 저도 와인잔을 든 채 그를 바라보며)
심리학
기준치: 36/18/7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별다른 생각 없이 와인을 마신다.)
 
두 사람의 행운이 정말로 메리엘과 비올라에게도 전달된 것 같아요. 아늑하고 포근한 저녁 시간입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행운론자라 칭하는 두 사람은 꽤나 횡설수설하며, 자신들의 말에 도취한 것 같습니다.
 
와인이 과했던 걸까요?
 
헬렌 웨이드:네, 저희가 새로이 만든 표현이에요. 아마 행운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 하지만 한 번 맛보게 되면 모두들 깨닫게 될 거랍니다. 운 좋은 삶을 얻기까지도 결코 쉬운 게 아니었지만요... (취기가 올랐는지 다소 불그스레해진 낯으로, 남편의 잔에 제 와인잔을 가볍게 부딪힌다.)
 
도란도란 식사가 이어지던 그때,
 
차고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납니다.
 
웃고 있던 두 사람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네요.
 
메리엘 영:운 좋은 삶... (얻을 수도 있는 거구나. 기분 좋은 취기에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또 다시 드는 묘한 기분을 애써 무시한다. 설마... 사이비는 아니시겠지. 종교 권유는 아닐까 다시 와인 한 모금 하다가 들려온 소리에 퍼득 놀라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방금 들으셨어요? 숲이라... 들짐승이 들어온 건 아니겠죠?
 
비올라 카지안:(같이 깜짝 놀라서 포크 든 채로 움찔한다)
 
헬렌 웨이드:아... (굳어졌던 표정이 이내 다시 풀어진다.) 네, 차고에 너구리가 들어왔나 봐요. 아무래도 깊은 숲속이라 그런지 이런 일이 종종 있네요.
(그리곤 목소리를 낮추고 알렉스에게 속삭인다.) 여보, 어서 나가봐.
 
알렉스 웨이드:... ... 꼭 확인해봐야겠어? 산짐승이라면 그냥 알아서 돌아가겠지. 거기엔 먹을 것도 없는데.
 
헬렌 웨이드:아직 자정도 아니잖아. 손님들도 불안해하시고... 어서.
 
알렉스 웨이드:아냐, 나 와인을 빨리 마셨더니 좀 취기가 도는데... ... 그냥 당신이 나가서 확인해보면 안 돼? (아랫입술을 꾹 깨문다.)
 
헬렌 웨이드:(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표정을 싸늘하게 굳힌다.) 오늘은 당신 차례잖아. 당장 나가 봐.
 
알렉스는 그 말에 입술을 두어 번 달싹이다가도,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머뭇거리며 차고로 향합니다.
 
메리엘 영:너구리면 좋겠다만... (도심에서 굉장히 벗어난 숲에선 곰이나 들개도 무시할 수 없다. 곰이라면 벌써 동면을 준비했겠지만 혹시 모르니.) 두 분만 계시다보니 이런 일은 좀 무서우시겠어요. 시기가 시기인만큼 큰 짐승은 아니겠지만, 혹시 모르니 함께 가시겠어요? 동물이 아니라 괴한일지도 모르고... 이래 봬도 제가 힘이 세답니다?
 
헬렌 웨이드:(알렉스를 떠밀듯 신경질적으로 보냈지만, 당신의 물음에는 나름대로 온화하고 친절하게 응답한다.) 괜찮아요. 저이는 총을 잘 다루니까요. 그래도 방범 시스템을 설치해두긴 해서, 너구리나 들개 이상의 큰 짐승은 침범하지 못한답니다. 분위기를 깨서 죄송해요. 다시 식사하고 계세요.
 
비올라 카지안:(두 분... 이대로 괜찮으신 걸까... 다투신 것 같은데 여행은 제대로 잘 가실 수 있으려나? 말은 못 꺼내고 머릿속으로만 팽팽 굴리며 눈치 봄...)
 
메리엘 영:(사이 좋은 부부였는데, 역시 사람은 한 면만 있는 게 아닌 걸까~ 하고 다시 자세를 고쳐 앉는다.) 이제 두 분이서 휴가신데 혹시라도 다치거나 하면 안되니까요. 큰 짐승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방범이 잘 되어있다니 저희도 안심인 걸요. (일단은 얌전히 마저 식사를 한다. 이분들은 여기서 훨씬 오래 사셨으니까...) 참, 두 분은 여기서 얼마나 오래 사셨나요?
 
헬렌 웨이드: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손님은 정말 친절하시군요. (희미하게 미소하며 포크를 달각거리곤, 먹는 둥 마는 둥 깨작거린다. 온 신경은 차고 쪽에 쏠려있는 것이 티난다.) 저희요? 이제 1년쯤 됐네요. 나름대로 신혼부부랍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부딪히는 일도 많아요. 아까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했어요. 시행착오라고 여겨주시면 감사할 것 같네요.
 
다시금 식사를 이어가며 스몰토크를 나누던 중. 차고에서 심상치 않은 큰 소리가 들려옵니다.
 
헬렌 웨이드:... ... (이번에야말로 표정이 얼어붙듯 굳는다. 쥐고 있던 포크를 그대로 떨어뜨리곤 정신없이 차고로 달려간다.)
 
비올라 카지안:헤, 헬렌 씨? (놀라서 포크 쥔 채로 같이 얼어붙음)
 
메리엘 영:(1년이라니, 더 오래 사신 줄 알았는데 집을 떠나는 건 역시 당첨 때문이구나. 다툼이야 신혼이면 충분히 납득 간다며 끄덕이다 큰 소리에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난다.) 웨이드 씨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비올라 카지안:으, 응. (당황해서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어리바리하게 일어난다. 깊은 숲속에서 다치다니, 구급대원을 불러도 오기까지 한참 걸리지 않을까? 걱정과 반사적인 두려움이 뭉게뭉게 머릿속을 채운다.) 가... 가보자, 메리엘.
 
메리엘 영:비올라도? 혹시 모르는데... (조금 고민하다가 혼자 남으면 더 걱정할까 싶어 수긍한다.) 네, 같이 가요. 짐승이든 사람이든 다수일 수록 생존률이 높아지니까. 웨이드 부인, 혹시 남는 총 같은 거 있으신가요?
 
헬렌은 메리엘의 물음을 들을 새도 없이 이미 차고로 뛰어간 지 오래입니다.
 
혹시 모르니 나이프라도 들고 따라가봐야 할까요?
 
메리엘 영:(남편을 걱정하는지 이미 사라진 헬렌에게 묻다가 그냥 포크나 나이프라도 들고 가기로 한다.) 비올라, 혼자 가지 말고 꼭 같이 가요, 도망칠 때는 안고서라도 갈 테니 걱정 마시고. (불안과 긴장을 안고 차고로 향한다.)
 
비올라 카지안:으응, 여기서 혼자 있는 게 더 무서울 것 같아서... ... (핸드폰을 손에 꼭 쥔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신고하자. (조심스레 당신을 따른다.)
 
그를 쫓아가면, 끔찍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차고에서 커다란 벤츠가 한쪽 벽으로 돌진하여 차체와 벽을 으스러뜨려 놓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 사이 허리가 으깨어져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알렉스의 모습입니다.
 
마치 물주머니를 터트린 듯 사방으로 튄 피가 낭자합니다.
 
더욱더 기이한 것은 벤츠의 시동은 꺼져 있어 이 안은 기묘하게도 조용하단 것입니다.
 
충격적인 광경에 <이성> 체크 (1/1D4+1)
 
비올라 카지안: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3
 
메리엘 영:(숨조차 쉬지 못한 채 그 광경을 바라본다.)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비올라 카지안:(너무 놀라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 같다.)
 
메리엘 영:
rolling 1D4+1
 
(
3
 
)
+1
 
 
=
4
 
메리엘 이성 4, 비올라 이성 3 감소
 
헬렌 웨이드:어째서? 자정도 아니잖아? 아직 자정도 아니잖아? 그런데 벌써, 벌써 계약이 다 됐다고? 아냐, 그럴 리 없어. 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 (의문스러운 말을 중얼거리며 덜덜 떤다.)
 
메리엘 영:웨..., 그, 헤, 헬렌. 헬렌, 정신 차려요. 힘들겠지만 일단, 신고를...... 비올라, 괜찮아요? (굳은 몸을 억지로 이끌어 패닉한 헬렌에게 다가가 어깨를 끌어 안는다. 우리의 숨소리와 헬렌의 말만이 울려퍼지는 곳에서 시선은 갈피를 못 잡고 헬렌과 알렉스, 그를 친 차와 누군가 숨어있을 차고 안을 훑는다.)
 
메리엘에 헬렌에게 다가가려 발걸음을 뗀 순간, 자석에 이끌리듯 헬렌이 차고의 한쪽으로 마구 뛰어갑니다.
 
헬렌 웨이드:(구석에 주저앉아 무언가를 정신없이 뒤지기 시작한다. 걸리적거리는 잡동사니들은 손 잡히는 대로 뻗어 사방에 내던진다.)
 
쇠 지렛대와 차 유리용 세정제 그리고 정원용 갈퀴 따위가 그의 주변에 널브러집니다.
 
한참 동안 손을 움직이던 헬렌은 목표하던 무언가를 찾았는지 그것을 꺼내 듭니다.
 
사냥용 엽총입니다.
 
헬렌 웨이드:(너무도 짙은 광기에 휩싸이면 오히려 얼핏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가라앉는다고 하던가. 석고 조각상처럼 희게 굳은 낯으로 두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눈다.)
그렇게 겹쳐 서 있지 말아.
딱 한 명이면 돼. 딱 한 명이면...
정확한 값을 치뤄야 하니까.
 
메리엘 영:(왜 그게 거기에. 정신 없이 뛰어가 잡동사니를 뒤지던 헬렌을 보다가 드러난 엽총을 보고 한 발짝 물러선다.) 이봐요, 헬렌! 정신 차려요! (경악해서 그와 다급하게 멀어진 후 비올라를 저택 쪽으로 밀치며) 어서 가요, 비올라!
 
헬렌 웨이드:날 원망 말아.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철컥거리는 소리만 날 뿐, 빈 총은 발사되지 않습니다.
 
헬렌은 충격받은 얼굴로 방아쇠를 몇 번 더 당겨보더니, 도망치려는 당신에게 돌진합니다.
 
악귀처럼 사납고 날카로운 손길이 당신에게 뻗쳐갑니다.
 
하나, 습격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광기를 품고 달려오던 헬렌이 갑자기 뒤로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발치에는 헬렌이 밟은듯한 와인병이 데굴거리며 당신에게로 굴러오고,
 
살이 꿰뚫리는 끔찍한 소리가 차고를 울립니다.
 
고개를 들면, 놓여있던 정원용 갈퀴에 목덜미와 머리가 꿰뚫려 즉사한 헬렌의 처참한 모습이 들어옵니다.
 
눈앞에서 충격적인 광경을 본 메리엘과 비올라, 다시 한번 <이성> 체크 (1/1D4+1)
 
비올라 카지안: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비올라 카지안:5
 
메리엘 영:(뻗어오는 손길을 피하다 곧바로 벌어진 일에 뒤로 털썩 주저 앉아 가만히, 보고만 있다.)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비올라 이성 5, 메리엘 이성 1 감소
 
비올라 카지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올라, 이성치 5 감소 및 지능 판정 성공으로 일시적 광기에 걸립니다.
 
비올라 카지안:
광기의 발작 - 실시간
중요한 사람:
1D10라운드 동안 곁에 있는 사람을 자기의 중요한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For 6 rounds.
아, 아아... (눈앞의 처참한 광경에 뒷걸음치다가, 어느 순간 초점을 잃는다. 심약한 그가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적나라하고 잔인한 현실이었다. 비틀거리며 당신에게 다가와 마치 구원줄을 붙잡듯 손을 붙잡고 떨어댄다.) 메, 메리엘... 메리엘... 어, 어디도 가지 마. 어디도 가지 말아줘. 떠나지 말아줘. 내 곁에 있어줘... ...
 
와인병은, 아까 우리가 주방에서 마시고 있던 그 와인입니다.
 
대체 주방에서 이곳까지 어떻게 굴러온 걸까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기이하도록 고요한 광경 속에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폭우입니다.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시 한번 천둥이 쳤을 때 저택의 불이 나갑니다.
 
주변은 고요하고 어두우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가 차오릅니다.
 
비올라가 발작적으로 울음을 터뜨리며 당신에게 꼭 붙어옵니다.
 
메리엘 영:(겨우 내린 시선에 걸린 와인병이 지나치게 낯익어 주춤주춤 뒤로 기어가다 당신과 닿자 소스라치게 놀라곤 그를 끌어안는다. 추워. 어느새 달달 떨리는 몸으로 당신을 안고 공동을 울리는 불길한 소음을 듣다가) ...비올라, 우리, 우리 일단...... 들어가요. 들어가서... 들어가서 구급차를... 아니, 그래... 경찰에... (죽은 사람은 구급차가 와도 영안실로 갈 뿐이지. 신고가 맞을까. 혼란한 머릿속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일어나요, 비올라. 여길 떠나는 게 좋겠어요.
 
비올라 카지안:여, 여길... 응, 떠나, 떠나자, 메리엘... ... (사고회로가 맞물리지 않는다. 단지 이 불길하고 공포스런 공간을 떠나고 싶다는 본능만이 가득하여, 울면서 당신을 따라 몸을 일으켜세운다.)
 
메리엘, 무엇을 할까요?
 
메리엘 영:(당신의 어깨를 감싸 끌어 안은 채 사건 현장을 떠나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일단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런 깊은 산속 정전된 저택에서 전화가 가능할까?)
 
메리엘은 비올라를 부축하며 다시 저택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모든 불이 나간 것은 저택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아식별이 어렵습니다.
 
메리엘 영:(신고에 앞서 알렉스를 차로 친 범인이 들어왔을지 모를 저택 안이라 비올라를 데리고 배정되었던 방으로 더듬더듬 돌아간다. 거기서 문을 잠근 채 신고하면 될 것 같다.) 비올라, 괜찮아요? 옆에 잘 있는 거 맞죠...? 지금 방으로 가야하는데... 갈 수 있겠어요?
 
비올라 카지안:으응... (여전히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로 흐느끼면서, 당신의 팔을 동앗줄처럼 껴안은 채로 붙어있다.) 노, 노력해 볼게... (한쪽 팔로 계단의 난간을 짚고, 불안정하게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2층으로 향한다.)
 
메리엘 영:(흐느끼면서도 노력해주어서 그저 감사하다 생각하며 바투 안는다. 혹시 몰라 작은 목소리로) 지금은 플래시를 켤 수가 없어요... 방으로 가서 경찰에 신고하고, 비가 좀 잦아들 때까지만 문 잠그고 있도록 하죠... 비올라, 괜찮을 거예요.
 
두 사람은 겨우겨우 안내받았던 2층의 손님방에 도착합니다.
 
메리엘 영:(도착하자마자 문을 잠그고 플래시를 켠 후 방 구석구석을 비추다 커튼까지 친 후 당신을 침대에 앉힌다.) 비올라, 잠시 쉬고 있어요. 너무 놀란 것 같아... (차가운 손으로 어깨나 등을 쓸어내리다가 다른 손으로 설마 통화권 이탈인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본다.)
 
그러나, 당신이 우려했던 대로입니다.
 
핸드폰의 화면에는 [권외]라는 글자만이 둥둥 부유합니다.
 
비올라의 핸드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큰 집안에서 어디 있을지 모를 비상 전화를 찾으며 돌아다니느니, 차라리 어서 차를 타고 빠져나가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메리엘 영:아...... (허망하게 [권외]라는 글자를 쳐다보곤 빠르게 차 키를 찾으려 짐을 뒤진다. 캐리어는 나중에 찾으러 오면 되니까, 일단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비올라, 아무래도 바로 빠져 나가야 할 것 같아요. 괜찮겠어요? 아직 웨이드 씨를 친 범인도 모르고, 전화도 불통이니까... 멀더라도 시내에 나가 신고하는 게 좋겠어요.
 
비올라 카지안:(덜덜 떨리는 손으로 통신이 되지 않는 자신의 핸드폰을 내려다보다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차라리 꿈이었다면 악몽으로 치부하고 지나갈 수 있었을 텐데, 이리 참혹한 현실에 내던지다니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오로지 당신의 판단에 의지할 따름이다.) 그러자. 얼른, 여기 떠나자... 무서워...
 
메리엘 영:어둡고 비오는데 운전, 괜찮겠어요? 물론 여기도 위험하긴 하지만, 사고라도 났다간... 이번엔 제가 운전할까요...? (당신을 한 번 더 끌어 안았다가 결심한 듯 차가운 손을 잡고) 좀 더 진정하고 나갔으면 했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저희 차에 돌아가면... 조금 더 나을 거예요. 누가 오기 전에 서둘러 나가죠.
 
비올라 카지안:... ... 그렇구나, 내가 운전... 해야 했지. 어, 어떡하지. 도저히 못할 것 같아, 이 상태로는...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푹 묻는다. 떨림이 좀처럼 가라앉질 않았다.)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메리엘. 아, 짐도 다 챙겨서... 아직 풀지 않았으니까, 얼른 가자. 어서. (횡설수설하며 벽에 기대두었던 캐리어의 손잡이를 잡는다.)
 
메리엘 영:괜찮아요, 올 때는 비올라가 했잖아요. 피곤한 것도 다 안 풀렸는데 제가 하면 되고. 괜찮아요, 다 괜찮을 거예요. (일부러 평소처럼 조곤조곤 말하며 조금이라도 안심시키려 노력한다.) 짐은 내일... 그러고보니 아침에 오는 건 무리겠죠. 여기까지 오는 데에 몇 시간이 걸렸으니까. 아예 들고 가는 게 나을 까요? 그럼 그렇게 해요. 제가 들어줄게요. (제 캐리어를 챙기곤 손을 내민다.)
 
비올라 카지안:여기... 다신 오고 싶지 않아.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다.) 그냥, 빨리 떠나고 싶어...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여행은 끝났다. 아주 최악의 방식으로 망가졌다. 남은 건 어서 저의 안락한 안식처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뿐.) 내가 들어도 되는데... 메리엘, 힘들잖아. (캐리어를 내미는 대신 당신의 손을 꼭 맞잡는다.) 괜찮으니까, 얼른 가자...
 
메리엘 영:맞아요, 그렇죠. 다시는... (순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아까의 참상에 눈을 감았다가 맞닿은 손을 잡고는) 비올라만 괜찮다면, 다 좋아요. 우리, 얼른 집에 돌아가요. (행복으로 가득 찼던 여행이 하루도 안 되어 이렇게 되자 모든 미련을 버린 듯 결연한 낯으로 방을 나선다.)
 
불이 꺼져 지독하게 어둡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사물의 윤곽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차고를 더듬더듬 걸어 여러분이 타고 온 차로 걸어갑니다.
 
메리엘이 운전석에 앉고, 시동을 켜면...
 
분명 꽉 채우고 왔을 기름이 전부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승차감이 이상해요.
 
...꼭 바퀴에 공기가 하나도 없는 느낌입니다. 내려서 확인해볼까요?
 
메리엘 영:(예상치 못한 끔찍한 상황에 잇새로 욕설의 첫마디를 내뱉다 삼킨 후 낮게 말한다.) ...잠시 내려볼게요. 바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내려서 확인해보자, 타이어 네 개가 전부 터져 있습니다.
 
대체 언제, 누가 이렇게 만든 걸까요?
 
메리엘 영:(등골이 싸늘하고 식은땀이 쭉 흐르는 기분에 주먹을 꽉 쥔다. 아니길 바랐는데 이렇게 된 상황에서 할 일은... 알렉스를 곤죽으로 만든 차를 떠올렸다. 그 차는 어떻게 굴러오긴 했을 것이다. 그 차마저 바퀴가 터져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혹시... ) ...비올라, 바퀴가 터져 있어요. 아까 그... 차로 가보려는데, 여기 있을래요? 다시 가기에 좋진 않을 것 같은데...
 
비올라 카지안:바, 바퀴가...? (다시 한 번 공포가 파도처럼 덮쳐온다. 처음부터 우리를 목표로 낙점했던 걸까. 어떻게 봐도 계획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짓이다.) ... ... 미안해, 나, 난 여기에 있을게. 도저히 그... 시체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
 
메리엘 영:그럼 잠시만 기다려줘요. 혹시 모르니 차 문은 잠그고. 그 차에 문제 없으면 차를 끌고 올게요. 아니라면 그냥 돌아오겠지만... 그 차는 멀쩡해야할 텐데... (다시 불안에 차는지 걱정이 입 밖으로 새어나온다. 애써 웃어보이곤 뒤를 돌아 성큼 그 차로 돌아간다.)
 
한쪽 벽으로 돌진한 벤츠입니다. 열쇠조차 꽂혀 있지 않으며 급발진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누군가 운전했단 걸까요? 분명한 건 상당한 속력을 낸 듯 차 보닛이 거의 우그러져 있단 사실입니다.
 
알렉스의 피가 차 유리와 보닛에 튀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바퀴가 전부 터져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돌진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이곳에 웨이드 부부와 여러분 외에 다른 사람이 존재할 리는 없을 텐데.
 
모든 수단이 차단되었으니, 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든 조사하며 정보를 모아야 할 것 같아요.
 
메리엘 영:젠장...... (실현된 걱정에 결국 욕설을 지껄이곤 당신에게로 돌아간다. 누군가 우리를 쫓아온 건가? 아니면 계획범? 비올라가 앉은 창문을 똑똑 두드리며) 비올라, 저 차도 안되겠어요. 우리... 저택에 돌아갈 수밖에는.
 
비올라 카지안:도... 돌아가야 한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곧 체념하듯 차 문을 열고 내린다. 처음부터 우리를 이곳에 가두고 죽이려 계획했다면 쉽게 탈출할 수 없을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나가는 방법은 저 부부가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죽... 죽었잖아. ... ... 뭐라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까? (그래도 아까보다는 많이 진정된 듯, 머뭇거리면서도 시체로 접근한다. 다른 방법이 없기도 하였다.)
그래도 난... (5m쯤 떨어진 곳에서 우뚝 멈춰선다.) 역시, 자세히는 못 보겠어... (울상)
 
메리엘 영:그럴까요... 우리가 모를 어딘가의 열쇠라도 갖고 있을지 모르고. 아! 지하실에 발전기가 있을지도 몰라요! (간신히 희망을 찾은 듯 간만에 환하게 개인 낯으로 쳐다봤다가 시체가 보이자 다시 입이 굳게 닫혔다.) ......시체는, 제가 볼 테니까... 차 안을 살펴주실래요? 어렵다면 제가 금방 찾아볼게요. 무리하지 말아요. (울상의 당신을 토닥이곤 먼저 헬렌에게 다가간다. 알렉스는 먼저 살피기엔 너무... 온전치 못하니까.)
 
현재 별장은 정전되었기에 <관찰> 기능치에 –10의 패널티가 붙습니다.
 
차고의 조사 가능 구역은 <벤츠 내부>, <헬렌의 시체>, <알렉스의 시체>입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부터 자체 ■■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조사 중 언제든 <관찰>, <아이디어>, <듣기> 등의 기본적인 조사 다이스를 마음대로 굴릴 수 있습니다.
 
운을 1 소모하여 주사위를 다시 굴리는 리롤 역시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이때 플레이어의 운은 소모하지 않습니다.
 
정원용 갈퀴에 꿰뚫려 숨진 헬렌의 시체입니다. 곁에 엽총이 떨어져 있습니다.
 
메리엘 영:(어두운 시야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 아까 미처 살피지 못한 헬렌을 살펴본다. 빈 엽총 말고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걸까? 그보다 범인이 훼손이라도 한 건 아닌지 할 수 있는 한 세밀히 살핀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플래시를 켰으므로 관찰 패널티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시체 곁에, 주머니에서 떨어진 듯한 쪽지가 놓여 있습니다.
 
디엠확인해주세요~! >< (GM):.
 
메리엘 영:(아까와 비슷한 모습에 이만 떠나려다 떨어진 쪽지를 주워 읽어보곤 아까는 놀라고 두려워 지나친 순간을 떠올린다. 분명...) 자정에. 자정이 지나지 않았다고 했지 분명. (삼하인 밤이라면 바로 오늘이 아닌가. H는 헬렌일 거고. 그럼 자정에 무언가 시작될 거라는 걸 알았단 말인가? 정말 이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에라도 심취한 건가? 우리는 모를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며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엽총에 정말 총알이 없는지 살핀다.)
 
<교육> (극단적 성공), 혹은 <오컬트> (어려운 성공) 판정
 
메리엘 영:
교육
기준치: 55/27/11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삼하인은 켈트족의 전통적인 축제를 말합니다.
 
11월 1일에 진행되는 축제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날은 바로 오늘이고요.
 
...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었떤 걸까요?
 
엽총에는 총알 네 발이 들어있습니다.
 
메리엘 영:아까는 분명 빈 총이었는데, 장전을 안했던 걸까. (혹시 몰라 엽총을 챙기곤 벤츠를 살피러 간다. 아무리 나라도 저런 시체를 보기엔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벤츠의 문이 열어본다.)
 
차 문을 열어보면 부부의 [일지]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스마트폰]이 보입니다.
 
메리엘 영:뭔가가 남았잖아... (차라리 유령의 짓이면 좋았을 걸, 사용감이 남은 차 안에 울상 짓는다. 일지와 스마트폰을 함께 들고 나와 먼저 스마트폰이 켜지는지 버튼은 눌러본다. 우리 것처럼 커다란 시계만 아니었으면...!)
 
스마트폰은 화면이 켜지지만, 마찬가지로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깔린 앱이 몇 없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슨 앱을 확인해볼까요?
 
메리엘 영:(메모장과 캘린더를 확인해본다. 일지 같은 걸 쓰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기록해뒀을 테니까.)
 
... 둘 다 딱히 적혀있는 게 없습니다.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메리엘 영:(인터넷 없이 볼 수 있는 어플을 살펴본다.)
 
인터넷 없이 볼 수 있는 앱이라면 역시 문자와 앨범이겠죠. 어느 것부터 볼까요?
 
메리엘 영:(아까의 쪽지 같은 글이 남아 있을까? 문자를 먼저 살펴본다.)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온라인 상담 내용입니다.
 
상처 사진이나 다친 원인을 전송하고 그에 걸맞은 조언을 받아왔습니다.
 
병원은 이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메리엘 영:시내랑 멀어서인가. 헬렌은 팔도 다쳤으면서... (의외로 별 내용은 없어 이내 앨범을 살펴본다.)
 
사진 갤러리로 들어가면 헬렌과 알렉스의 사진이 있습니다.
 
갤러리는 1년 분량뿐이며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있지만, 어째선지 상처를 촬영한 사진이 많습니다.
 
상처의 경과를 기록하듯 세밀하게 남겨놓았습니다.
 
꽤 긴 영상이 하나 있네요.
 
메리엘 영:(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을 찍은 건가. 의료 서비스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뭐지? 약물 없이 자연 치료하는... 뭐 그런 사람들인가? 확고한 그들만의 세계를 보다가 스스럼 없이 영상까지 눌러본다.)
 
핸드폰은 천장만을 촬영하고 있지만 들리는 건 알렉스와 헬렌의 목소리입니다.
 
헬렌 웨이드:알렉스. 나도 알아. 당신과 내가 이러려고 그곳을 탈출한 게 아니라는 걸…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잖아. 우리가 그것을 가져온 게 아니야. 선택받은 거라고. 새해가 시작되는 날까지만 버티면 돼.
죽음은 끝이 아니지. 이 삶이 오히려 죽음이라는 걸 알고 있지? 알렉스. 자기야. 나 좀 봐.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좋은 일이. 내일은 내가 빚을 갚는단 거 알지? 자정까진 아무것도 안 바랄게. 열쇠는 어디에 뒀어?
 
알렉스 웨이드:천에 싸서… 욕실에... (흐느끼는 소리)
 
헬렌 웨이드:이런... 내내 녹음되고 있었나 봐.
 
알렉스 웨이드:없애는 법 알아?
 
헬렌 웨이드:아니. 사용서를 다시 봐야겠어. 젠장... 이런 기계는 너무 어려워.
 
메리엘 영:어딘가에서 탈출한 두 사람... 무언가를 그곳에서 가져왔고 오히려 선택 받은 거다... 새해까지면 버티면 좋은 일이 있을 거다. 부부는 이곳에 온 지 1년이라고 했으니 아마... 이건 작년 영상이겠지. 빚은 무슨 말이지? (이런 기계는 너무 어렵단 말까지. 적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접하지 않았거나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구나. 조각난 정보들을 입으로 되내이며 다른 사진이나 영상은 없나 좀 더 살핀다.)
 
앨범엔 별다른 영상은 없습니다.
 
메리엘 영:(스마트폰을 미련 없이 주머니에 넣고 이번엔 일지를 펼쳐본다.)
 
군데군데 검은 마카로 지워진 일지입니다.
 
어렵지 않게, 일지가 도주계획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어느 주유소를 거치고 염색을 하고... 그러나 날짜를 확인해보면 1년 전의 것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메리엘 영:꽤 대단한 탈출을 했나본데. (왜 지운 거지? 팔락팔락 일지를 넘겨본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마카... 빛에 비춰보면 글씨 자국이 보이지 않으려나. (플래시를 가까이 비춘 채 일지를 기울여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순간의 욕심이 불러온 행운이 이렇게 무거운 것일 줄이야.
 
구석에 아주 작은 글씨로 메모가 적혀있습니다.
 
메리엘 영:뭐라고 적힌 거지. (아주 작은 글씨라 눈을 가늘게 뜨고 읽어본다.)
 
일지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메리엘 영:흠. (욕심으로 무언가 훔쳐서 행운을 얻었고... 그게 오늘 잘못된 건가. 자정이 넘지 않았는지 지금 시각을 확인해본다.)
 
아직 자정이 되지 않은, 늦은 밤입니다. 10시쯤 되었을까요.
 
메리엘 영:자정에 순환이라니 얼른 뭐든 찾아 나가야 하는데... (무엇이 순환되는진 모르지만, 어쩐지 불길한 예감에 행동을 서두르기로 한다. 마음을 다잡고 알렉스의 시체로 걸음을 옮긴다.)
 
알렉스는 보닛에 엎드린 채 죽어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피가 몰렸는지 붉어진 얼굴은 눈조차 실핏줄이 다 터져 끔찍한 모습입니다.
 
피범벅인 상체 쪽에 무언가가 보입니다.
 
메리엘 영:(자세히 보니 더 끔찍한 모습에 구역감을 삼키며 조금 더 다가가 살핀다. 저게 뭐지, 혹시... 아까의 쪽지 같은 건가.)
 
피범벅이 된 작은 열쇠입니다.
 
크기로 봐선 방문 등의 문에 쓰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메리엘 영:서랍 열쇠 같은 건가... (작은 열쇠를 손끝으로 살짝 잡고 고민하다가 알렉스의 눈을 감겨준다. 사망 원인은 이 차가 분명한데, 대체 누가... 아까 적혀 있던 '그곳'의 사람인 걸까.)
(문득 두려워져 비올라와 자신 외의 수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잠자코 귀를 기울인다.)
듣기
기준치: 54/27/1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메리엘은 흡사 야생동물과도 같은 예민한 청각으로 귀를 기울여보았지만...
 
새가 울거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숲 속의 평범한 소리만이 들려옵니다.
 
열쇠를 챙기나요?
 
메리엘 영:(열쇠를 챙기고 비올라에게 후다닥 돌아간다. 무서웠어요, 비올라! 하지만 이걸 보세요!)
(비올라에게 찾은 물건과 그 내용을 간소하게 들려주곤 이 부부가 아마 사이비 단체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전한다.)
 
비올라 카지안:... 그렇구나. (인상을 작게 찡그리며 시체를 흘끔 봤다가 얼른 시선을 돌린다.) 고생했어, 메리엘. 미안해. 너도 무서웠을 텐데 내가 너무 겁이 많아서 너만 어려운 일을 시키고...
 
메리엘 영:어렵긴요. 비올라, 그럼 일단 열쇠도 하나 찾았고... 웨이드 씨의 방이나 다른 곳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여기서 찾을 건 더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플래시를 계속 켜고 있다 보니 핸드폰의 배터리가 쭉쭉 떨어지네요. 꺼지기라도 했다간 이 집을 탈출했을 때 도움을 받기 어려워질 텐데...
 
비올라 카지안:#
 
문득 메리엘의 눈에 차고 구석에 놓인 [상자더미]가 띕니다.
 
메리엘 영:아, 잠시만요. (아까 헬렌이 뒤지던 그거인가. 엽총도 거기서 나왔고... 마지막으로 상자더미만 살피기로 한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행운> 판정 두 번 연속으로 해주세요.
 
메리엘 영: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3분 정도 뒤진 끝에, 자체 발전기가 달린 손전등을 발견합니다.
 
메리엘 영:아! (배터리가 떨어져가던 차에 반가운 손님이! 기쁘게 손전등을 작동시키며 휴대폰 플래시를 끈다.) 비올라! 이거 봐요! 당분간 휴대폰은 안 써도 좋겠어요. 그럼... 이제 가볼까요?
(다시 저택으로 향한다. 불빛으로 범인이 우릴 찾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빠른 탈출이 먼저기에.)
 
비올라 카지안:(메리엘 쫑쫑 따라 들어간다)
(To GM)rolling 5
 
5
 
 
=
5
 
당신을 따라 들어가던 비올라가 문득 멈칫합니다.
 
비올라 카지안:...... 아야. (한쪽 귀를 만지작거린다.)
 
메리엘 영:(여기서 식사할 떄만 해도 괜찮았는데. 아직 희미하게 남은 음식 냄새를 맡으며 쓰게 웃는다. 주방에서 뭔가 찾을 게 있을까? 두리번거리다가) 아, 무슨 일이에요? 다쳤나요? (금세 다가와 걱정스레 묻는다.)
 
비올라 카지안: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귓볼이 아파서. 지금 만져보니까 왼쪽 귀걸이가 빠진 것 같은데... (귀를 매만지던 손끝에서 피가 묻어나온다. 더럭 놀라 숨을 급히 들이쉰다.) 왜, 왜 이러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메리엘 영:빠, 빠진 게 아니고 찢어졌나?! (당신을 답싹 잡고 손전등으로 귀를 살펴본다.) 어, 언제 빠졌지? 옷에 걸렸나? 많이 아파요...? 찬장에 구급상자 같은 거 없나...? 저희 집엔 주방에도 있었거든요...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비올라 카지안:찢어진 것 같아. 아끼는 귀걸이인데... 의식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불안하게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긴다.)
 
왠지, 구급상자를 욕실의 파우더룸에 놓아두지 않았을까 하는 직감이 듭니다.
 
메리엘 영:(아끼는 귀걸이라니 손전등으로 바닥을 휘휘 비춰보다가 꼭 구급상자를 찾겠다 마음에 담아둔다. 아끼는 귀걸이인데... 한시가 급해 제대로 찾을 수 없어 시무룩한 낯으로) 당장은 찾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 욕실. 저희 방에도 하나 있었을 텐데, 욕실은 아직 안 봤으니 욕실에 구급 상자가 있지 않을 까요? 한 번 가볼까요?
 
비올라 카지안:으응... ... 그래도 이 정도 아픈 건 참을 수 있으니까. 다른 데 먼저 보고 가도 돼. 일단 여기서 탈출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 (자기보다 시무룩해진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쓰다듬어준다)
 
메리엘 영:네에, 그럼 1층부터 차근히... (얌전히 쓰다듬 받고 손전등을 앞으로 비추다 웬 문을 발견한다.) 베란다... 베란다네요. 여기도 한 번 볼까요? 비가 조금이라도 잦아들었으려나...
 
바깥으로 노출된 뒷베란다. 문은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문의 유리 부분을 깰 순 있을 것 같지만 철제 격자 장식이 되어 있어 바깥으로 나갈 순 없습니다.
 
메리엘 영:보안에 이렇게나 신경 썼는데... (철제 격자 장식으로 덮여 나갈 수 없는 베란다에 아까 환히 웃던 헬렌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해진다. 고개 돌려 당신을 바라보며) 아까 도착했을 때 응접실은 잘 못 봤던 것 같죠. 응접실로 가요.
 
낮은 커피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있고, 전체적으로 갈색 톤을 맞춘 응접실입니다.
 
처음 들어왔을 땐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가 당신들을 반겼지만,
 
불이 꺼지니 박제된 사슴 머리조차 으스스하게 보입니다.
 
메리엘 영:(엽총이 있었으니, 사슴은 직접 사냥했을까. 어둑하니 으스스한 분위기에 손전등으로 구석구석 비춰본다. 테이블에도 책이나 쪽지 같은 게 있을까? 다가가 살펴보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리롤?
 
혹은 값이 근소하므로 메리엘의 행운 4를 소모할 수도 있습니다.
 
메리엘 영:(음... 운 좋게 뭔가 찾을 수 있으므로 테이블에 뭔가 놓여져 있다면 그것마저 들썩이며 찾아본다.)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앗 그게아니라
 
메리엘의 행운 4를 써 다이스 결과값 69를 65로 처리, 성공으로 판정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비올라 카지안:#
 
그렇지만 이번엔 행운으로 갑시다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메모지와 둥그런 테의 시계, 크리스털 재떨이가 올라와 있습니다. 잡지도 몇 권 흩뜨려져 있습니다.
 
메리엘은 크리스털 재떨이 밑에서 고급 여송연 한 상자를 찾았습니다.
 
챙기나요?
 
메리엘 영:...이게 뭐지? (킁킁 맡아봤다가 콧잔등을 찌푸리곤 별 생각 없이 주머니에 넣는다. 그러곤 뭔가 적혀 있나~ 하고 메모지를 흘끔 보며)
 
메모지에는 별 내용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비올라 카지안:ㅡ읏. (별안간 목덜미를 부여잡으며 인상을 찡그린다.)
 
메리엘 영:비올라? (고개를 퍼뜩 들어 다가간다. 아까 그렇게 긴장하고 비까지 오는 바람에 추웠으니, 감기 기운이라도 있는 걸까?) 어디 아파요?
 
비올라 카지안:목걸이가 뜯겨나갔어... ... (흔들리는 눈으로 바닥에 떨어진 목걸이를 바라본다. 누가 잡아뜯기라도 한 듯이 목에 살 쓸린 붉은 자국이 남았다.)
 
메리엘 영:헉, 많이 아프죠, 어떡해... 또 어디 걸린 거람. (어디에 걸릴 곳이 없는 걸 알면서도 괜히 그렇게 말했다. 정말 그런 것처럼 걱정스레 붉어진 목가를 후후 불고는) 다른 쪽 귀걸이도 미리 빼둘까요? 또 어디에 걸릴지도 모르고... 참... 여기도 이따 연고 발라줄게요.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5
 
(
3
 
)
 
 
=
3
 
비올라 카지안:으응... 그래야겠다. 꼭 누군가가 일부러 잡아뜯은 것만 같아. ... ... 여긴 우리 말곤 아무도 없는데. (명백하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눈앞에서 끔찍한 죽음을 목격했고, 이제 다음은 나의 차례인가? 내재된 유약함이 기어나온다.)
 
응접실에는 탈출하는 데 쓸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메리엘 영:일부러 잡아 뜯다뇨. 그런 잔인한 짓을. (알렉스에게 돌진한 이상하리만치 깨끗하던 운전석. 그게 떠올랐다면 괜한 불안인가?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이제 거실로 나아갔다.)
 
한쪽 벽면을 거의 차지하는 커다란 벽난로 앞에 마름모꼴을 만들듯 긴 가죽 소파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적갈색 벽에 가까이 붙은, 낮은 장식장은 조금 동양풍에 가깝네요.
 
전체적으로 호화롭고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입니다.
 
거실 옆 작은 공간에는 지하실로 향하는 문이 있습니다.
 
메리엘 영:벽난로라도 켜면 좋을 텐데... (이곳은 너무 어둡고, 춥고, 불안하다. 아늑함을 바라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이럴 때 흡연자가 아니란 사실이 조금 원망스러워 벽난로를 아쉽게 보며 성냥 같은 게 없나 벽난로 주변을 살펴본다.)
 
조각과 장식으로 화려했던 흰색의 벽난로도 불꽃이 꺼져 싸늘해 보입니다.
 
아직 불씨는 좀 남아 있지만, 방안을 밟히긴 미약해 보입니다.
 
<관찰> 혹은 <식물학>, <교육>(어려운 성공) 판정이 가능합니다.
 
메리엘 영:(아직 불씨가 있네. 후후 불면 꺼질까? 그런 생각에 시도해보진 않으며 두리번 거린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벽난로의 윗벽 부분이 참나무의 나뭇가지와 그 위에 자라난 겨우살이로 장식되어 있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켈트<역사> 혹은 <교육> (어려운 성공) 판정
 
메리엘 영:겨우살이네.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하라는 말은 알지만,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성탄절 전에 겨우살이를 본 건 오랜만이라 그를 들여다본다.)
교육
기준치: 55/27/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잘 모르겠네용~ 리롤?
 
메리엘 영:(잘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교육
기준치: 55/27/11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5
 
(
2
 
)
 
 
=
2
 
숲속에서 무언가를 숭배하는 집단이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켈트족의 드루이드 같단 생각이 듭니다.
 
메리엘 영:(아까 삼하인도 그렇고, 켈트 쪽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었을까. 할아버지가 생각 나네... 고향에 점잖게 계실 할아버지가 떠올라 떨떠름한 낯으로 멀어진다. 불씨가 살아날 것 같지도 않고... 장식장으로 다가가본다.)
 
동양풍의 구름무늬가 각인된 장식장입니다.
 
유리로 된 진열장이 윗칸에 자리하고 있으며 아랫칸은 서랍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랍은 잠겨 있어 열쇠가 필요할 것 같네요.
 
메리엘 영:(유리로 된 진열장을 먼저 살핀다. 열 수 있는 건가?)
 
열 수 있습니다.
 
메리엘 영:(유리로 된 진열장을 열어 열쇠나, 무언가 특이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리롤?
 
메리엘 영:(유리에 빛이 반사되어 잠시 눈을 찌푸린다. 다시 손전등을 기울이곤 자세히 살핀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5
 
(
1
 
)
 
 
=
1
 
잡다한 공예품과 도자기가 섞여 있는 가운데 수사슴의 뿔이 난 남자가 가부좌를 틀고 있는 듯한 동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종교적인 장식물이 많이 보이네요.
 
<오컬트> 어려운 성공, 켈트 <역사> 판정
 
메리엘 영:아까도 사슴 박제가 있었지. ('그곳'이란 역시 종교 시설? 흠. 숨을 내쉬곤 켈트교의 연관점을 떠올려본다.)
오컬트
기준치: 5/2/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리롤?
 
메리엘 영:(종교엔 약하지만 역사 점수는 꽤 잘 나왔다. 빈스 교수님, 제 학점은 틀리지 않았다고 해주세요...! 학기 중 들었던 강의를 떠올려본다.)
역사
기준치: 5/2/1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리롤?
 
메리엘 영:(교수님 제 학점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세요!)
역사
기준치: 5/2/1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리롤...?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5
 
(
2
 
)
 
 
=
2
 
메리엘 영:(교수님 저 대학원 갈게요.)
역사
기준치: 5/2/1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5
 
(
3
 
)
 
 
=
3
 
84
 
메리엘 영:(교수님은 대학원 문턱을 밟게 해주지 않으셨다. 얼른 졸업하렴 얘야, 교수님의 한 마디였다.)
 
비올라 카지안:#
 
모르겠습니다...
 
비올라 카지안:콜록, 콜록!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이며 숨가쁘게 기침을 토한다.)
 
메리엘 영:비올라! (장식장을 노려보는 걸 그만두고 당신에게 달려가 안색을 살핀다.) 많이 안 좋아요? 왜 그래요, 일단 소파에 앉아 봐요. 열이... (열은 안 나나? 손으로 이마를 짚어본다.)
 
비올라 카지안:가, 감기는 아냐. 콜록! 벽난로... 근처에 있다가, 그만 연기를 들이마셔서... (잿더미가 들어간 건지 연신 고통스럽게 기침한다.) 분명히 불이 꺼져 있었는데, 불씨가 남아있었나 봐...
 
메리엘 영:앗아, 불씨가 죽어가길래... 말 안해서 미안해요. 주방 가서 물 떠올까요? (등을 토닥이며 주방 쪽을 흘끔 바라봤다.)
 
비올라 카지안:아냐, 메리엘이 사과하진 않아도 돼. 물은... 내가 조금 이따 다녀올게. 괜히 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 ... (그러다가 우울하게 시선을 떨군다.) 메리엘, 아무래도 내게 나쁜 일이 생겨야 네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
처음에는 의아하기만 했는데, 몇 번 돌아다녀 보니 알겠어. 좋은 일이라는 건... 아마 우리가 이곳에서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총체적인 걸 의미하는 것 같고.
부부가 행운에 대해 강조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아. 아마 그 사람들도 같은 일을 겪었던 게 아닐까?
 
메리엘 영:그게 무슨, 무슨 말이에요, 비올라. 비올라에게 나쁜 일이 생겨봤자 제게 좋은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어요. 아파서 얻는 게 무슨 행운이에요, 제물이지... 전 비올라를 제물 삼아 여길 나갈 생각은 저기 남은 불씨만큼도 없어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다가도 설마 손전등과 열쇠를 찾았다고 귀걸이와 목걸이가 뜯겨져 나간, 그 일을 말하는 걸까 싶어 황급히 아니라 부정한다.)
행운을... 강조한 이유는, 아마 그들이 그런 종교를 믿었기 때문 아닐까요? 당장 여기도 봐요, 켈트교인지 행운교인지 뭔가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라고요.
너무 걱정 말아요, 비올라... 우리는, 안전하게 나갈 수 있을 거예요... 반드시. (제발. 이런 행운은 전혀 필요 없다. 그저 우리 둘이 우리의 집으로 안전히 돌아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정 그런 원리로 돌아간다면, 내가 자해하면 되는 일 아닐까.)
 
비올라 카지안:이곳에서 나가기 위해선 저택에 대해 웬만큼 알아야 하잖아. 그러니까, 여기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게 행운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 같아. (그러나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굳게 믿게 되었는지 재차 같은 의견을 주장한다.)
... ... 나도 아니었으면 좋겠어. 다치는 건, 무섭고 아파... (선처럼 붉은 자국이 남은 목덜미를 매만진다.) 하지만 다음에는 어디일까,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메리엘이 날 제물 삼으려 했다고 여기진 않아. 나도 당연히 너를 믿어. 너를 의심할 리 없잖아? 하지만... ... 영상에서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나가도, 함께 나갈 거잖아, 우린.
 
메리엘 영:뻔히 보이는 정보를 행운으로 판단하는 건, 이... 못돼먹은 저택이......! (그런 등가교환은 필요 없다며 씩씩거리다 당신의 상처를 울상으로 쳐다본다.) 앨범에선 둘 다... 다치지 않았던가요? 그럼 그게 저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일 수도 있었는데... (저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목소리마저 기어들어갔다.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제가 할래요. 통할지는 몰라도 비올라가 또 어딜 다칠 줄 알고... 차라리 걸어서 나갈래요. 그럼 해도 뜰 거고, 그럼... (말하면서도 희망 없는 얘기에 입을 꾹 다물고 울먹인다. 차로도 몇 시간을 들어온 숲에 또 누가 온다고. 걸어서는 며칠이나 걸릴 줄 모르고. 정말 저택을 뒤지는 수밖에 없어 그저 서글펐다.)
...나갈 때까지, 아주 조금이니까. 꼭 함께... 웃으며 나가요. 살아서, 건강하게.
 
비올라 카지안:항상 대상이 고정된 것 같진 않았어. 식사할 때... 기억해보면 헬렌 씨가 '오늘은 당신 차례잖아' 라고 했었던 것 같아. 아마 하루를 기준으로 번갈아가면서 당하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내일이 오기 전에 나갈 수 있어야 할 텐데... ... (울상인 당신을 위로해주고 싶은데, 저조차 이 음울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얼마나 다치게 되는 걸까, 어떻게, 어디를 다치게 되는 걸까. 내일이 왔을 때 우리가 함께 나갈 수는 있는 걸까.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왜 하필 나에게... 어쩔 수 없는 낮은 자존감이 회오리처럼 가슴을 휩쓴다.)
그래도... 그래도 네가 대신하는 건 싫어. 아플 거면 차라리 나만 아픈 게 나아. 한 명이라도 멀쩡하면, 네가 나를 업고 나갈 수라도 있을 거잖아.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참담한 상황 속, 심란한 마음은 도저히 쉽게 가라앉지 않았지만 주저앉아 있는다고 현실이 제게 자비로워지지는 않는다.) 약속할게. 꼭, 살아서 함께... 여길 빠져나가겠다고.
 
메리엘 영:하루마다... (오늘 남은 시간은 채 두 시간도 안 된다. 하지만 오늘 자정부터 무언가 시작되는 것 같던데... 어서 찾고 나가는 수밖에 없나. 1층도 채 못 둘러봤는데 벌써 두 군데나 상처 입은 당신을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눈을 질끈 감는다. 머리만 숨긴 타조처럼 눈만 감아 외면하고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를 악 물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갈 곳 없는 분노와 두려움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다.)
내가 부디 업지 않게 해주세요. 비올라를 두고는 그 어디도 가지 않을 테지만, 부디. 그 약속 지키리라 믿어요.
 
무사히 빠져나가자. 둘 모두 살아서.
 
부디 비올라가, 당신에게 업힐 만큼 거동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부상 입지 않기를.
 
당신은 간절히 바랐습니다.
 
탈출에 도움될 만한 결정적인 정보는 아직 하나도 얻지 못했습니다. 다시 조사에 착수할 시간이에요.
 
메리엘 영:...잠시 앉아 있는 건 어때요? 오늘, 힘들었잖아요. (너른 소파와 당신을 번갈아 보곤 장식장 근처로 향하다가도 당신을 돌아본다.) 저는 조금 더 살펴볼게요. (장식장, 서랍이 남아 있었지. 장식장 아래 서랍을 열어보러 간다.)
 
비올라 카지안:하지만 계속 고생하기만 한 건 메리엘인데... (당신과 소파를 번갈아 보다가, 머뭇거리며 그 위에 앉는다.) 잠깐만 쉬고 있을게.
 
서랍은 잠겨 있습니다. 열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메리엘 영:고생은요. (난 비올라가 더 걱정인데. 잠긴 서랍을 달칵거리다 아까 주웠던 열쇠를 꽂아본다.)
 
알렉스의 시체에서 가져왔던 열쇠를 꽂아넣자, 서랍이 달칵 하며 열립니다.
 
끝이 날카롭게 벼려진 편지 나이프, 주머니칼, 이빨 자국이 난 가죽밴드가 들어 있습니다.
 
그 옆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영수증처럼 긴 종이와 오래된 포스트잇, 펜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메리엘 영:(불시에 무기로 쓸 수 있는 편지 나이프와 주머니 칼을 챙기고 조금 불쾌하다는 듯 이빨 자국이 난 가죽밴드를 손대지 않고 쳐다봤다. 그들은 아마 행운을 위해 자해까지 서슴없이 한 게 아닐까. 아니면 큰 행운이 먼저 찾아와 그 고통을 감내해야 했을 수도. 꺼림칙하게 여겨 시선을 떼고 긴 종이를 들여다 본다.)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4
 
4
 
 
=
4
 
그때, 당신의 뒤쪽에서 갑자기 우당탕- 소란이 입니다.
 
비올라의 약한 비명소리가 뒤를 잇습니다.
 
날카로운 종이에 베인 듯, 그의 이마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소파의 주변으로 두꺼운 종이 뭉치들이 뚝뚝 떨어집니다.
 
비올라 카지안:(이마를 소매 끝으로 눌러닦으며 눈물을 꾹 참는다.) 메리엘, 나, 난 괜찮아... 살펴보던 거 계속 봐.
 
메리엘 영:제, 제가, 제가 이걸 정말 봐도, (대화를 끝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실현되는 재앙에 입술이 달달 떨린다.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하는데 이런 일을 마주하면 자꾸만 움츠러든다. 뒤로 돌아가려는 고개를 다잡고 다시 긴 종이로 시선을 옮긴다.)
 
헬렌과 알렉스의 이름이 번갈아 가며 긴 리스트처럼 쓰여 있습니다.
 
어째선지 위쪽의 모든 이름은 펜으로 그어져 있으며, 어제인 10월 31일엔 헬렌의 이름에 줄이 처져 있습니다.
 
11월 1일 오늘 알렉스의 이름엔 아직 줄이 쳐지지 않았네요.
 
이름 옆엔 날짜가 쓰여 있습니다. 종이 맨 위쪽엔 DUTY란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메리엘 영:오늘은... 알렉스의 차례......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리롤?
 
메리엘 영: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5
 
(
3
 
)
 
 
=
3
 
(GM):.
 
무언가 당번 같은 느낌입니다.
 
의무를 다하는 날? 누가? 무슨 의무를?
 
메리엘 영:둘이 번갈아서 행운의 대가를 치룬 게 맞나 봐. 의무를 다하는 날... 의무일 정도로 정확하다는 거지. 그 어떤 행운도 대가 없이 안 줬다는 건가. (이 부부의 삶이 어땠을지 상상도 안 간다. 정말 이렇게나, 행운이 갖고 싶었을까? 한숨을 내쉬곤 그 옆의 포스트잇을 본다.)
(또 헬렌. 그의 쪽지를 읽으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빚을 받으러 오기까지 하는 건가? 행운에 필요한 고통을 미룰 수 있다면, 설마 그들이 당첨됐던 여행의 대가를... 알렉스가 오늘에서야 받은 걸까? 재갈을 써야할 정도로 큰 대가가 필요한 것 같아 착잡한 마음으로 서랍을 닫는다.)
 
그때, 비올라가 앉은 소파가 쿵 소리를 내며 주저앉습니다.
 
무방비하게 앉아 있던 비올라는 바닥에 내동댕이치듯 쓰러지고 맙니다.
 
소가죽 소파여서 그런지, 솜이 많이 들어있지 않아 완충재도 부족해요.
 
메리엘 영:(이젠 탄식조차 내지 못하고 당신에게 달려간다. 예쁜 가을옷에 핏방울이 묻은 당신. 괜히 앉아 있으라 했나, 또 자책하며 당신의 팔을 조심스레 잡았다.)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삐끗하진 않았나요, 비올라? 또 다친 곳은 없어요? 안되겠다. 다른 곳보다 욕실로 가요. 거긴 분명 구급상자가 있을 테니까...
 
비올라 카지안:손목이 조금... ... (팔로 바닥을 짚으며 넘어진 탓에 함께 부딪힌 무릎이 시큰거렸다. 아마도 멍이 들고 말겠지. 잠시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눈을 꾹 감았다가 당신의 손길에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웨이드 부부는 대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지냈던 걸까...
 
흰 대리석과 구리 소재 포인트로 재즈시대 분위기를 강조한 고급스러운 욕실입니다. 옛 호텔의 느낌이 물씬 드네요.
 
세면대와 파우더룸을 지나면 욕조와 샤워부스가 놓인 욕실이 나타납니다.
 
옆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습니다.
 
메리엘 영:대체 어떤 대가를 바친 거람. (고급스러운 욕실에 문득 저택을 처음 봤을 때의 그 아름다움이 떠올라 비식 웃었다. 이런 게 대가라면, 욕심 같은 작은 단어가 아닌 탐욕이라 써야지. 파우더룸으로 성큼 다가가며) 구급상자 먼저 찾을 게요. 욕실까지 뭔가 있을 것 같진 않은데... 화장실에 다녀오실래요?
 
비올라 카지안:으응. 세면대에서 피 좀 닦고 있을게. (주섬주섬 화장실로 향한다.)
 
파우더룸의 찬장에서 응급약과 의료용품을 찾아냅니다.
 
이 약들로 응급처치할 시 +10~+20의 기능 보정치, 1D3의 보너스 HP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메리엘 영:아, 다행이야... (정말 있었어. 약과 용품을 확인하고 기쁜 한숨을 내쉰다. 이걸로 일단은 치료할 수 있겠어. 약을 들고 비올라를 기다린다.)
 
비올라 카지안:(얼마 지나지 않아 물기에 젖은 얼굴로 나온다.) 뭐 좀 찾았어, 메리엘?
 
메리엘 영:찾았어요, 구급약! (이 밤 처음으로 뿌듯하게 미소 지은 채 당신에게 다가선다. 소독약과 연고, 붕대 등을 꺼내며) 잘 치료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없는 것보다 나을 테니까요.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올라 HP 3 회복
 
비올라 카지안:다행이다...! 고마워, 메리엘. (목에 둘둘 붕대 감고 이마랑 귓가에도 연고 바름) 메리엘은 어디... 다친 데 없지? 구급상자는 내가 갖고 있을게. (또 언제 다칠지 알 수 없으니까...)
 
메리엘 영:저야 뭐, 이렇게 혼자 건강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눈썹을 축 내린 채 조금 웃었다. 화제를 돌리듯 조금 높은 어조로) 그보다, 화장실은 평범하던가요? 저택 구석구석 뭐가 있을지 모르니 원. 이러다 욕조 안도 뒤져보겠어요. (말 나온 김에 한 번 가본다.)
 
비올라 카지안:화장실은 그냥저냥 평범했어. 욕조랑 분리된 방식이라 거기까진 안 가봤는데... (따라감)
 
욕조 역시 꽤나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 안에 흰 천에 쌓인 무언가가 놓여 있습니다.
 
메리엘 영:웬 천이람. 커튼... 식탁보? (그런 건가? 영문 모를 천의 등장에 어리둥절하며 그걸 들춰내어본다.)
 
흰 천을 풀어보자, 단검이 나옵니다.
 
무척 오래된 듯한 느낌이지만 날은 날카롭고 새것처럼 벼려져 있습니다.
 
메리엘 영:그... 숲이라 그런가. 엽총이나 주머니 칼도 그렇고, 뭔가 많네요. (왜 욕실에 있는 거지? 가벼운 의문이 들었지만 이미 이상한 일에 휘말렸기에 그냥 넘기고 천으로 다시 둘둘 싸서 옆구리에 챙긴다.) 혹시 모를 일은 얼마든 있으니까요. 연결된 방까지 가볼까요?
(손님방으로 들어가본다.)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10
 
(
5
 
)
 
 
=
5
 
그 순간, 뒤돌던 비올라가 중심을 잃는가 싶더니 그대로 욕실 바닥으로 미끄러져 넘어지고 맙니다.
 
단말마의 비명이 들리고, 둔탁한 충격음이 이어집니다.
 
간신히 머리를 부딪히는 것만은 피했지만 충격이 심해 보입니다.
 
메리엘 영:악! (비올라! 설마 이것마저 행운일 줄 몰랐다며 허겁지겁 다가가 당신을 살핀다.) 어, 어디가 아파요? 아예 붕대로 감싸고 제가 업고 다닐까요? 저 너무, 걱정돼요...... (이제 너무 무서워. 내가 무얼 보고 만지든 당신이 다친다며 훌쩍이는 소리를 낸다.)
 
비올라 카지안:(전신을 강타하는 충격에 눈가를 찡그리며 몸을 웅크린다. 눈앞이 하얗고,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 그나마도 욕조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은 건 그 정도만큼의 행운은 소비하지 않아서일까?) 걱정시켜서 미안해, 메리엘... (와중에도 마음 아파하는 당신에게 사과의 말을 한다.) 차라리 아주 긴 악몽이라고 여길까. 그러면 나을지도 모르겠어... (눈물이 나오는 것도 지쳐 멍하게 중얼거린다. 팔을 들어 당신의 눈가를 옅게 쓸어주며 속삭였다.) ... ... 발목이 조금 삔 것 같지만, 괜찮아. 괜찮을 거야.
 
메리엘 영:저는 잘 보여요? 막, 어지럽지는 않고? (울음기가 가득 찬 목소리로 여기저기를 살피며 웅얼거렸다. 미안할 건 하나도 없는데도.) 이게 악몽이라면 정말 최악의 악몽임은 분명해요... 차라리 나만의 악몽이면 좋았을걸, 괜히 비올라까지 겪게 해서 아프고, 다치고... (넘어지느라 저쪽으로 간 구급상자를 끌고 와 발목에 붕대를 감아준다.) 업히고 싶으면 말해요. 언제 업어도 비올라 하나는 가뿐하니까...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비올라 카지안:괜찮아, 잘 보여... 머리는 부딪히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아. ... ... 혼자 꾸는 것보다는, 차라리 함께 나누어 꾸는 게 덜 힘들지 않을까. 고통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잖아. 그리고 그 안에서 의지하고 버틸 수 있고...
(붕대가 어설프게 감겼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어딘가 싶었다. 욕조를 잡은 채 조심히 몸을 일으킨다.) 다행히 삔 정도라서 걸을 순 있을 것 같아. 구급상자도 들고 다녀야 하니까, 일단 조금 더 돌아보자... 다음은 어디였지?
 
메리엘 영:(이토록 끔찍한데, 그래도 당신이 있어 이만큼이라도 버틴 것 같아 이 모순된 감정에 죄책감과 안도가 느껴졌다. 당신은 이렇게나 고통스러운데.) 저도, 혼자였다면... 그래요. 비올라, 우리 꼭... 이 악몽에서 함께 깨요.
(고개를 돌려 방과 이어진 문을 쳐다본다.)이어진 방으로 들어가보려고요... ...조금만 안전했다면,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침대에 누워 쉬라고 하고 싶은데... (어설프게 감긴 붕대와 덕지덕지 발린 연고를 걱정스레 바라보며 아쉬운 듯 말했다.)
 
비올라 카지안:응... 우리, 함께 잠에 빠져들었으니까 깨어나는 것도 함께야.
다 지나갈 거라고 믿자. (답지 않게 희망적인 말이었다. 그렇게 자기최면이라도 걸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 ... 그럼 이동하자, 메리엘.
 
손님방으로 들어가보나요, 메리엘?
 
메리엘 영:(당신의 상처와 안색을 불안한 눈으로 계속 확인하지만, 그래. 손님방으로 들어간다.)
 
은은한 청록색으로 색을 맞춘 손님방입니다.
 
일인용 침대와 티테이블, 옷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바깥에 있는 테라스에 왕골로 된 그네 의자가 보이나 나갈 순 없겠지요.
 
메리엘 영:(또 침대에서 쉬라고 하면 이번엔 침대가 무너질까. 침대에 앉거나 누웠다가 뭔가 떨어지지는 않을지 침대와 그 주변을 살핀다.)
 
일인용 침대입니다. 시트는 걷혀 있으며 매트리스도 비닐로 쌓여 있습니다.
 
메리엘 영:완전히 새 거네... 비올라, 잠시 누워 있을래요? 아까 같은 일이 일어날까 불안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너무 지쳐 보여요. (새 것과 다름 없는 모습에 조금 안심한 어조로 권한 후 티테이블을 훑어본다.)
 
비올라 카지안:(함께 조심스럽게 방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침대에 살짝 앉아본다.) 눕는 건 조금 무서워서... 앉기만 할게. 설마 침대가 무너지지는 않겠지? (불안함이 가득하다.)
 
티테이블에는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합니다.
 
메리엘 영:설마 새 것까지 쉽게 무너져버리진 않겠죠... (저도 확신할 수 없는 사실에 말끝을 흐리고 테이블 위 먼지를 쓸어본다. 꽤 오래되었나보구나... 그동안 손님이 전혀 없었던 모양이지. 작게 중얼거리고 이번엔 옷장으로 성큼 다가가 열어본다. 텅 비었을까?)
 
푸른 유리였을 텐데, 오랫동안 닦지 않아 누렇게 변모한 듯 싶어요.
 
옷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재스민 향 고체 방향제가 놓여 있으나 바싹 말라 향도 나지 않습니다.
 
이곳은 손님방이어서 그런지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도 거의 없고, 중요할 만한 물건도 없어보입니다.
 
메리엘 영:아무래도 이 방은 정말 아무도 들이지 않았나 봐요. 침대는 새 것에 먼지 말고 아무 것도 없네요... (옷장에서 한 발 물러나 방 안을 한 번 휘 둘러보곤 설마 그러지 않겠지만, 테라스 창을 열어보러 가본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어, 열리지 않네요.
 
메리엘 영:아... 역시. (열리지 않는 문에 조금 실망하고 침대에 앉아 있는 당신을 바라본다. 조금 더 쉬어갔으면 하는데, 당신은 이 저택에 머물러 쉬는 것보다 집에 가는 걸 더 기꺼워 하겠지 싶은 마음에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말했다.) 비올라, 여긴 다행인지 몰라도 단서 같은 게 없는 모양이에요. 다시 주방 쪽으로 나가보고, 아까 지하실을 본 것 같은데... 그쪽으로 가는 게 좋겠어요.
 
비올라 카지안:그래...? (다칠 일이 없어 약간 안심한다. 다른 곳을 살펴보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시 위험해지겠지만.) 그럼 얼른 남은 곳도 살펴보고 2층으로 가보자. 시간이 바뀌어서 너까지 다치게 될까 봐 조마조마해.
 
메리엘 영:하하... 둘 다 다치게 되면 더 위험하겠죠? (차라리 시작이 나였다면 좋았겠지만. 힘없는 미소를 지은 채 주방으로 향하는 문고리를 잡았다.) 되도록 주의하겠지만, 비올라. 혹시라도 다친 곳을 숨긴다거나 하지 말아야 해요. 그럼 지인짜 업고 다닐 거니까! (자꾸만 낮아지는 텐션을 억지로 올리고 주방으로 향한다.)
 
비올라 카지안:으응... (숨길 수 있는 상처라면 숨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딱 걸린 표정으로 수긍한다.)
 
다이닝 키친입니다. 세련된 주방 옆에 마호가니 식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식탁 위엔 현대적인 철제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그것도 불이 꺼진 듯합니다.
 
메리엘 영:(빛이 있을 때만 해도 온기가 가득했는데 이리 어둡고 차가운 걸 보니 그 괴리에 피부에 닿는 공기가 더 차가운 것 같다. 누군가 들어오진 않았나, 이전과 뭔가 다른 점이 없는지 기억을 되짚으며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손전등이 있어도 저택은 워낙 크고 어두운지라, 잘 보이지 않네요.
 
리롤?
 
메리엘 영:(발전기 부분을 삐꾹거리며 손전등을 다시 이리저리 비춰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2
 
2
 
 
=
2
 
비올라 카지안:ㅡ꺄악! (갑작스레 발을 헛디디더니 앞으로 쓰러져 의자에 이마를 부딪고 만다.)
 
쓰러진 비올라 너머로, 대략적인 찬장과 싱크대, 냉장고의 위치가 보입니다.
 
메리엘 영:으앗, 비올라! (누가 숨어있거나 하진 않나 살피던 터라 화들짝 놀라선 당신에게 다가가 시선을 이리저리 굴린다.) 발목이 많이 불편한가요? 걷거 어려우면 제가 미리 부축이라도...
(부축...)
 
비올라 카지안:아, 아냐. 식탁... 식탁에 기대어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 (이마를 문질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한 겹씩 덧입혀지는 통증에도 이제 익숙해져가는 듯하다.)
 
메리엘 영:...얼른 끝낼게요. (이마는 아까 다친 곳인데, 또... 문지르는 걸 하염없이 보다가 다시 행동하기로 한다. 성큼 걸어 찬장을 열어본다.)
 
찬장은 이상하게도 홀로 텅 비어있습니다.
 
안쪽을 조금 더 더듬어보면 뭔가 찾을 수 있을 법도 한데...
 
메리엘 영:(찬장이 이렇게 빌 수가 있나? 까치발 들고 손을 넣어 좀 더 더듬어본다.)
 
적절한 판정이 필요합니다.
 
메리엘 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메리엘의 손끝에 무언가 닿습니다.
 
꺼내보면, 뚜껑이 덮인 사기그릇입니다.
 
메리엘 영:소금인가...? (그릇 뚜껑을 열어본다.)
 
안에 비린내 나는 내장이 보입니다.
 
<의료>, <과학(생물)>, 혹은 <교육>(어려운 성공) 판정이 가능합니다.
 
메리엘 영:으아악... (이게 뭐야. 내장? 상상치 못한 것이 들어 있어 잠시 질색한 후 자세히 들여다본다.)
교육
기준치: 55/27/11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잘 모르겠습니다... 리롤?
 
메리엘 영:(눈을 가늘게 뜨고 손전등을 비춰가며 자세히 본다,)
교육
기준치: 55/27/11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으음... 잘 모르겠네. (내장이긴 한가? 비릿한 냄새나 킁킁 맡아보다 다시 뚜껑을 덮는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겠지. 싱크대 안에 잘 내려둔다.)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4
 
4
 
 
=
4
 
메리엘 영:(싱크대 안은 별 거 없나? 그릇을 내려두는 김에 싱크대를 살핀다.)
 
식기가 깔끔하게 정리된 싱크대입니다.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네요.
 
비올라 카지안:...!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난다.)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가쁜 숨소리에 메리엘이 뒤돌면, 비올라가 피가 흐르는 왼손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그의 옆 테이블에는 날카로운 식칼이, 칼날이 위로 향하도록 박혀 있습니다.
 
메리엘 영:흠. (깨끗하네. 심심한 생각을 하다가 숨을 들이키는 소리에 홱 돌아본다. 손이...!) 왜 저런 게, 젠장...! (후다닥 달려가 구급 상자에서 소독약과 붕대를 꺼낸다.) 가만히 있어요. 쉬이... 이제 도움 안되는 걸 발견해도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어서 나가야 할 텐데... (조금 더 서둘러야겠어. 이러다 당신이 정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까 붕대 감는 손이 빨라졌다.)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올라, HP 2 회복
 
비올라 카지안:저 식칼,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 (손이 덜덜 떨린다. 아픔보다도 온 집안의 물건들이 저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이 공포스러웠다.) 역시 이 집안, 너무 이상해.
 
메리엘 영:(당신의 손을 잡고 이마를 툭 기댄다. 불안에 서늘하고 떨리는 손이 그렇게 와닿을 수 없었다. 차오르는 불안과 막막함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이제 제 뒤에... 바짝 붙어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오늘이 아닌 거잖아요. 적어도 제 주변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난 적은 없으니까, 차라리 가까이 있어주세요. (희미하게 미소 띈 얼굴을 들고 나직하게 말하며 천천히 냉장고 쪽으로 걸어간다.)
 
비올라 카지안:(이마를 맞댄 채, 눈꺼풀을 반쯤 내리감는다. 손전등의 빛이 흐려지고 어둠만이 깜깜했다. 이대로 이 칠흑에 삼켜져 버리면 어쩌지. 상정해보지 않은 죽음이 시시각각 저를 위협해오는 상황 속에서, 애써 품었던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은 자꾸만 한 줌씩 시든다.) 그래, 오늘은 쭉 나인 거겠지. 그래도 붙어있었을 때 너까지 다칠까 봐 걱정되지만... 네 말대로 할게.
 
벽을 더듬어 냉장고를 찾았습니다.
 
냉장고를 열면 식자재가 있습니다. 갈색 종이봉투가 잔뜩 넣어져 있군요.
 
메리엘 영:(봉투 채로 넣다니. 1년 간 이런 식으로 살고 있던 건가? 식자재만 남아 있는 건지 종이봉투 겉면과 그 안쪽을 확인한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봉투의 안에는 채소나 과일, 달걀 등이 마구잡이로 섞여 있습니다.
 
겉면에는 영수증이 붙어 있습니다. 오늘 저녁 재료의 식자재인 것 같습니다.
 
영수증에 A라고 서명되어 있습니다.
 
그 옆은 약 일주일 전의 봉투인 것 같네요. 영수증에 H라고 서명되어 있습니다.
 
메리엘 영:(A... 아, 알렉스인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는구나. 이젠 아니겠지만. 찬장과 달리 냉장고엔 별다른 게 없어 보여 냉장고를 닫고 물러선다.) 아, 그러고보니... 식칼은 아까 못 봤다고 했죠. 여기 남겨두면 누군가 무기로 쓸 수 있으니 저희가 가져갈까요? 숨겨둔다던가... 아까 식탁도 확인해볼 걸 그랬어요. 그럼 다칠 일 없었을 텐데... (뒤늦게 온 죄책감에 쓰게 웃는다. 식탁으로 종종 다가가며) 아까 얻은 오래된 칼이 있으니 숨겨두는 게 나을 지도.
 
비올라 카지안:그럴까...? (무언갈 얻게 된다면 대가가 필요하다. 그 대가는...) 자책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메리엘... 나도 의자에 앉으면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는걸. 그리고 거기에 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었고...
 
메리엘 영:그래도, 한 번만 봤으면... (여전히 후회하는지 또 말끝을 흐린다. 식탁 앞에 서 식칼을 조심히 쥐고 어디 숨길 곳 없나 두리번 거린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손전등으로 세심히 비춰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10
 
(
9
 
)
 
 
=
9
 
머리 위에서, 가득 쌓인 물건들이 저들끼리 부딪혀 와르르 굴러떨어지는 불길한 소리가 납니다.
 
저쪽의 찬장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언제부터 열려 있었던 걸까요?
 
메리엘 영:(화들짝 놀라 당신을 끌어 머리를 감싼다.) 뭐야, 저건 또 언제...! (시도 때도 없이 놀라고 원망하며 열린 찬장을 노려본다. 당신과 떨어져 찬장에서 나온 물건들 중에 밟으면 안되는 게 있는지 손전등으로 비추며 발로 슥슥 뒤져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그러나 당신이 비올라를 끌어안기 전,
 
좌식용으로 쓰는 작은 나무 탁자가 그대로 비올라의 위로 떨어져 머리와 어깻죽지를 강타합니다.
 
비올라 카지안:윽...! (눈물이 나려는 것을 억지로 꾹 눌러참는다.) 정말, 한시라도 안심할 수가 없네...
 
싱크대 아래쪽에 작게 열린 서랍이 보입니다. 저곳이라면 칼을 숨기기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메리엘 영:(쓰레기 같은 인간들! 탁자 같은 걸 찬장에 넣어둔 웨이드 부부를 욕하며 당신에게 연신 사과한다.) 미안해요, 제가 더 빨랐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많이 아프죠... 미안해요... (싱크대 아래 서랍이 보여 급히 식칼을 숨기고 당신에게 다시 달려왔다. 이 끔찍하게 무력한 기분을 어찌 할까. 제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에 붉어진 눈시울을 애써 감춘다.) 어서 가요. 미안해요.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어서... 아래로 내려가봐요.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한다. 주방을 나서는 발걸음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비올라 카지안:아냐, 메리엘이 사과할 일 아닌걸... 오히려... 너까지 마음아프게하는 것 같아서 내가 미안해. 그냥, 탈출하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과정 정도로 생각하고 넘겨보자.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아픔이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까지 마모될 것만 같았다.)
 
주방에서 벗어나, 어디로 향할까요?
 
메리엘 영:(다치지 않은 손을 꾹 잡았다가 결연한 얼굴로 거실을 지나 아까 본 지하실 쪽으로 향한다.)
 
지하실에 도착하면 모자이크 타일 바닥이 밟힙니다.
 
바깥에서 치는 뇌우의 빛도 들어오지 않아서, 더 어둡고 축축한 기분이 듭니다.
 
지하실은 망한 유원지에서 찾아볼 수나 있을 법한 놀이기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정면에는 창고로 통하는 문이 있습니다.
 
메리엘 영:그러니까아... 지하실이, 맞는 건가? (상상치 못한 놀이기구들에 눈을 둥그렇게 뜨고 손전등 들고 놀이기구들을 살피며 창고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리롤?
 
메리엘 영:(한시 급해 다시 살피고 싶진 않았지만... 누군가 숨어 있을 수도 있기에 구석구석 비춰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1d10
 
(
6
 
)
 
 
=
6
 
56
 
당구대와 거짓말 탐지기 같은 게임을 하는 놀이기구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그 사이를 걸어가던 비올라가 별안간 다리를 감싸안고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당구대의 모서리가 깊게 파고들어 선을 그은 것마냥, 꽤나 깊은 상처가 허벅지를 가로지릅니다.
 
소란스러운 비명에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아, 이곳엔 단둘뿐인 듯하네요.
 
메리엘 영:(이젠 어쩔 수 없다. 비올라를 안고 가든, 업고 가든. 곁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다치는 모습에 표정이 허물어져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잽싸게 다가와 다시 구급상자를 열었다.) 비올라. 내가 다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그냥 내가 여기에 오지 말자고 할 걸 그랬나 봐... (이제껏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어 당신에게 덮어주고 붕대를 감는다.)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올라 체력 3 회복
 
비올라 카지안: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 메리엘? (고통에도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가느다란 음성으로 말한다.) 함께 탈출하려고 함께 온 거잖아. 우리 중 누구의 탓도 아니야. 잘못과 책임을 따지자면 그 부부에게 있겠지. 대체 이 집에서 어떻게 살았던 걸까... (상처가 제대로 지혈되고 압박되자, 자리에서 조심히 일어나본다.) 그래도 아직 움직일만 해. 날 업고 계단을 올라가기엔 너무 힘들 것 같으니까... ... 계속 가자.
 
메리엘 영:(손전등을 발밑에 비추고 어둠을 틈타 찔끔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숨을 천천히 길게 들이쉬고 내쉬며 호흡을 정돈하곤) 웨이드 부부는 정말 사기꾼에 사이비, 최악의 인종들이에요... (코를 한 번 훌쩍였다가) 힘들면 꼭꼭 말하기. 알다싶이, 저 힘 세니까요... (...무서워. 지체해도 서둘러도 고통이 한가득이라 문 앞까지 갔어도 열어보지 못한 채 잠시 주춤거린다. 잠시 머뭇거리다 문고리를 돌려보았다.)
 
술과 식자재 창고인 듯 합니다.
 
말리는 고기나 치즈, 허브 등이 선반에 정리되어 있고, 한쪽에는 술병이 궤짝에 담겨 있습니다.
 
메리엘 영:(후우... 숨을 내쉬곤 안에 들어가 선반을 찬찬히 훑어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쪽 흙벽에서 바람이 새어 나오는 느낌입니다. 너머에 공간이 있는 걸까요?
 
메리엘 영:(바람... 바깥과 연결된 걸까? 차고 외에 모든 창이 잠겨 있어 느끼지 못한 바람이 불어오자 흙벽에 다가가 손으로 눌러본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그냥... 평범한 흙벽입니다.
 
주먹으로 벽을 뚫어보나요??
 
메리엘 영:(아쉽게도 평범한 벽인 것 같아 손으로 콩콩 두드려만 볼 뿐 곧 물러선다. 술병이 담긴 궤짝을 살펴보자. 와인은 여기서 꺼내 마시란 거였을까? 지하실은 들어가지 말라더니...)
 
평범한 와인입니다. ...마시고싶다면 마셔도됩니다!
 
메리엘 영:여기도 별 건 없어 보여요. 그보다 몇 시지... 자정이 가까운가. (배터리를 아끼려 밝기 최소로 해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며 지하실을 나선다.)
 
시간은 11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메리엘 영:좀 더 서둘러야겠네요, 11시는 아직 안 됐지만, 자정에 가까운 건 다르지 않으니. (괜히 지하에 왔나 싶을 정도로 얻은 게 없어 내심 후회하며 2층으로 걸음을 옮긴다.) 계단, 괜찮겠어요 비올라?
 
비올라 카지안:(다친 발을 계단에 올려본다.) 으음... 벽 짚으면서 올라가면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아. 먼저 올라가, 메리엘. 이제 1층은 다 돌아봤었지?
 
메리엘 영:네, 1층은 마친 것 같아요. 아니면 이따 저택을 떠날 때 다시 올 수 있으니까요. 손 잡고 갈까요? (손을 내밀어 벽을 짚지 않을 손을 기다린다.)
 
비올라 카지안:그럴까...? (손을 맞잡는다. 한 줌의 온기가 놀랍게도 안정이 된다.)
 
메리엘 영:(맞잡은 손에 희미하게 웃으며 계단을 오른다.) 아까 말했다싶이 힘들면 꼭! 숨기지 않고 말해주세요. 저 업고 달리는 데엔 선수니까!
 
비올라 카지안:꼭 그럴게. 메리엘은 여전히 힘이 세구나, 역시 멋져. (잡은 손 살짝 흔들어보기도 한다. 혼자였더라면 이 괴로움과 두려움에 진작 굴복하고 말았겠지. 당신과 함께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메리엘 영:저희 방에 가볼까요? 저희 짐도 다 못 풀어서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잖아요. (잡은 손만으로 기분 좋은지 희미한 미소를 지우지 않고 조곤조곤 말한다. 아직까진... 아직까진 괜찮다. 괜찮아야 한다.)
 
비올라 카지안:그럴까... 거기에도 뭔가 이상한 걸 설치해두진 않았겠지? (나름대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계단을 오른다. 몇 시간 전 이곳에 캐리어를 쥔 채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여행의 설렘만이 가득했었지...)
 
진줏빛 램프가 은은한 빛을 발하던, 싱글베드 두 개가 놓인 손님방에 도달합니다.
 
지금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네요. 블라인드가 쳐진 창가에는 커피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메리엘 영:(저희 침대에 뭔가 술수를 써두진 않았나 침대의 시트나 베개 등을 들춰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침대 밑을 들추면 튼튼한 밧줄과 함께 붉은 잉크로 그려진 마법진이 보입니다.
 
마법진의 정체를 알 수 없는데도 모골이 송연해져 옵니다. <이성> 판정 (0/1D2)
 
메리엘 영:이런 미친... (우리를 주술적 무언가로 삼으려던 걸 확연히 느껴 소름이 돋았다.)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1
 
)
 
 
=
1
 
메리엘 이성 1 감소
 
메리엘 영:(찝찝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테이블 위도 살핀다. 포교용 책이라도 있었던가?)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외에는 깔끔하네요.
 
메리엘 영:(그럼 이쪽 욕실에도 천으로 감싼 칼 같은 게 있는지 욕실 안에 들어가본다. 혹시 파우더룸이 있다면 구급상자까지 있으려나?)
 
흰 대리석과 구리 소재 포인트로 재즈시대 분위기를 강조한 고급스러운 욕실입니다. 1층의 욕실과 동일한 구조네요.
 
하지만 파우더룸에 구급상자는 놓여있지 않습니다.
 
메리엘 영:하아... 있는 걸로 버텨야 하는 건가... (탄식처럼 중얼거리곤 좀 더 안쪽, 욕조까지 훑어본다.)
 
욕조에도 별다를 건 없네요.
 
메리엘 영:이번에도 허탕이네요... (방 바깥과 이어진 문으로 바로 나와 서재로 먼저 향해본다.) 비올라, 상처는 좀 괜찮아요? 아까 지하에서 허벅지를 꽤 깊게 베인 것 같던데... 이마는 종이에 베인 거라지만 손이나 허벅지처럼 크게 베인 건 아니잖아요... (이동하면서도 당신을 살피며 걱정스레 묻는다.)
 
비올라 카지안:메리엘이 제대로 약도 발라주고 붕대도 감아줘서... 괜찮아. 지혈도 됐고... 아프긴 하지만, 여기서 나가는 것만 집중하려고. (고개를 살래살래 내젓는다. 고통에 집중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질 것이다.) 서재에는 뭔가 있을까... (거기서는 또 어떻게 다치게 될까. 이런 상념이 고개를 먼저 쳐드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메리엘 영:비올라는 가끔 걱정스러운 일을 숨기니 정말 괜찮은지는. (잠시 떨어진 손을 다시 마주 잡는다.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당신을 두고 갈 일은 없을 것이다.) 될 수 있다면 서재가 아주 작았으면 좋겠네요. 위험요소가 한눈에 들어오게...(서재의 문을 열었다.)
 
서재로 들어오면 알 수 없이 울렁거리고 불쾌한 느낌이 듭니다. <이성> 판정 (0/1)
 
비올라 카지안: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메리엘 영:(어쩐지 속이 안 좋은데...)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둘 모두 이성 감소 없음
 
양쪽 벽면을 책장으로 채운 서재입니다.
 
들어오면 정면에 책상이 놓여 있고 책상 뒤로 커다란 테라스가 보입니다.
 
책상 맞은편 벽에는 현대적인 추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책장을 볼 경우 왼쪽 책장과 오른쪽 책장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메리엘 영:(우리는 벗어날 단서를 찾기 위해 온 것이니 왼쪽 책장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장식물이나 오래된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단순한 공예품이라기보단 어딘가 기분 나쁜, 오컬트적인 장식이 많습니다.
 
<자료조사> (어려운 성공 or 성공 2회), 혹은 <오컬트> 판정
 
메리엘 영:(1층 장식장에도 비슷한 게 있지 않았나... 장식장을 떠올리며 어딘지 불쾌한 장식물을 건드려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떤 직선들이 가로지르고 있는 고서적을 찾아냅니다.
 
자주 펼쳐본 장이 닳아 있습니다. 일부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악마란 어느 물건에나 깃들 수 있고 어느 것이든 줄 수 있다. 조건을 제대로 정하지 못하면 더 큰 것을 뺏길 수 있다. 악마에게 영지와 제물을 바치더라도 결국 때가 되면 숭배자를 원하게 될 것이다. 이때 추방할 수 있는 의식을 적어둔다. 이 의식은 위험하니 악마를 만족시키는 법이 더 안전할 수도…’
 
악마 추방 의식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메리엘 영:악마... 조건에 따라 무언가 빼앗긴다...... (악마 추방 의식... 그들은 악마 숭배자였구나. 이제와 악마를 믿지 않을 수도 없고, 일단 주문을 외워둔다. 제단에 열쇠르 꽂으면 된다고 했지. 열쇠는 어디서 찾지? 그런 생각을 하며 오른쪽 서가로 넘어가 다시 살핀다.)
 
어지러운 책장입니다. 꽂혀있는 책들의 크기는 들쭉날쭉하고 내용도 이런 서재에 있을 법한 책들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메리엘 영:(으으음... 이리저리 뒤섞인 책들 중 몇 권을 뽑아 훑어본다. 아까의 고문서처럼 도움될만한 게 있을 지도 모른다.)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파라락 넘겨봤지만 그리 도움되진 않는 것 같다...)
 
리롤?
 
메리엘 영:(그렇다면 책등의 제목만 간단히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째선지 생활 전반에 관한 잡지가 빼곡하게 많습니다.
 
소설책은 물론이고 매너에 관한 책이나 신문 스크랩북이 상당하게 쌓여 있습니다.
 
신문 내용은 전부 생활 칼럼에 관한 것입니다. 마치 현대 사람들을 조사한 느낌입니다.
 
잡지 점술 코너에 무언가 동그라미를 쳐놓았습니다.
 
메리엘 영:(스마트폰도 낯설어 했었지. 문득 떠오른 웨이드 부부에 이런 책들이 있을 법하다 생각하곤 동그라미 쳐있는 잡지를 들여다본다.)
 
행운을 비는 표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알파벳 H 모양을 겹친 느낌으로 중심이 근원이 되고, 근원이 무너지면 주술이 실패하니 조심하라 쓰여 있네요.
 
<관찰> 판정
 
메리엘 영:행운론자라더니, 행운이라면 아주... (이제껏 이런 걸 본 적 있던가? 그 문양을 자세히 살펴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장 가장 마지막 단에 구형 USB가 놓여 있습니다.
 
USB에는 CALL 1177이라 적혀있습니다.
 
메리엘 영:이게 뭐지... (전화가 되진 않을 텐데. 비상연락망인가 하고 번호를 보다가 USB를 주머니에 집어 넣고 뒤를 돌아 책상 앞에 선다.)
 
사무용품이 깔끔하게 정리된 목제 책상입니다.
 
화면 대기 중인 노트북이 올라와 있고, 옆에는 구형 전화기가 놓여 있습니다.
 
메리엘 영:오, 다행히. (방금 얻은 USB의 사용처를 찾아 한숨을 내쉰다. 인터넷은 연결되어 있을까? 아니라면 이게 큰 단서라도 됐으면 좋을 텐데... USB를 꽂고 마우스를 조작한다.)
 
USB를 노트북에 연결하자, 가디언이라는 폴더가 뜹니다.
 
폴더는 날짜별로 분류되어 있으며 대부분 비어있지만 몇몇 폴더에서는 음성메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폴더의 날짜를 보면 꽤 자주 기록된 메시지 같습니다.
 
메리엘 영:(자주 기록됐는데 몇몇은 빈 폴더라. 무얼 지키는지 몰라 일단 오래된 것부터 음성메시지를 눌러본다.)
 
메시지는 대부분 끊겨 있거나 손상되어 있으며 들을 수 있는 건 아래와 같습니다.
 
: 11/04:
[안녕하세요. 가디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무 문제 없나요?]
[안녕하세요. 아무 일도 아니에요. 하지만 잘 되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요. 비밀번호는 83-847516이고. 헬렌 웨이드예요.]
[선생님. 긴급 호출은 이렇게 사용하시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방범과 집안 안전을 위하여…]
[알아요. 알아요. 음. 비밀번호 재설정을…]
 
-
 
: 03/17:
[안녕하세요. 가디언입니다. 무엇을...]
[헬렌이!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전화가 안 돼요. 전기가 끊겨서.. 젠장! 헬렌이. 신호가 안 가요. 이것뿐이에요!]
[선생님. 진정하세요.]
[아..아..알렉스 웨이드입니다. 아내가 카, 카, 칼에 찔렸어요. 배.. 배를..알렉스 웨이드 맞습니다. 비.. 비밀번호를..]
 
-
 
: 07/09:
[안녕하세요. 가디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무 문제 없나요?]
[비밀번호 99-202037이요… 헬렌 웨이드 본인입니다. 별장의 전력이 또 나갔어요. …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선생님. 무슨 일인가요. 괜찮으세요?]
[가스가.. 새서 알렉스가 기절… 저도 더는 버티기 힘들…]
 
-
 
: 10/25:
[안녕하세요. 가디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무 문제 없나요?]
[…..비밀번호 23-53166이요. 헬렌 웨이드입니다.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수혈이 필요해요. RH+ A형이에요.]
[선생님. 전력이 또 나가셨나요?]
[네... 지쳤어요.. 어차피 이사가기로 결정됐으니.. 괜찮을 거예요. 지쳤어요...]
[그래도 비밀번호 재설정이 필요합니다.]
 
: [아.. 네. 해주세요.]
[다음 비밀번호는 75-28830으로 본인 확인을 해주셔야 합니다. 비밀번호를 틀릴 시 저희 가디언은 계약대로 선생님의 주거지를 봉쇄하고 셔터를 내립니다.]
 
메시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메리엘 영:(소위 말해 악마 숭배자가 아니었어도 하자 있는 집이었군. 이런 건 부동산에서도 안 받아주는데 용케 우리를 초대했다 생각하며 생각에 골몰한다. 고작 넘어지고 다치는 일보다 더 큰 대가를 바치고 있었구나... 비밀번호가 중요한 것 같아 마지막 번호를 중얼중얼 되뇌인 후 옆의 구형 전화를 쳐다봤다. 아마 이 전화만은 전기가 끊겨도 작동한다는 말이겠지. 끝없는 절망 속 확연히 드러난 희망에 컴퓨터 화면에 비밀번호까지 메모한 후 1177번으로 전화를 건다.)
 
최근엔 보지 못한 구형 전화기에는 희미하게 GUARDIAN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전화를 걸자, 가디언에 연결됩니다.
 
가디언:[안녕하세요, 가디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무 문제 없나요?]
 
메리엘 영:여보세요, 아, 정말 연결됐어... (신이시여, 짧게 탄성을 지르곤 비올라 외에 다른 이의 음성을 듣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목소리로) 비, 비밀번호 75-28830, 문제가 있어요. 제발 여기 사람 좀 보내주세요, 오늘도예요, 전기도 끊어지고, 제발 구급차를...!
 
가디언:[헬렌 웨이드 씨 본인이십니까?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구급차를 호출하겠습니다. 잠시만 대기하여 주십시오.]
 
전화가 끊깁니다. 가디언을 기다리는 사이 한 곳 정도를 더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올라 카지안:(옆에서 조마조마하게 듣다가) 뭐, 뭐라고 해...? 올 수 있대?
 
메리엘 영:바로 구급차를 호출해주겠대요...! 하아...... (안도에 찬 한숨을 길게 내뱉곤 당신을 끌어안았다.) 우린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안았던 팔을 풀자 안도와 피로, 희망으로 얼룩진 얼굴이 드러난다.) 아직 웨이드 부부의 침실을 보진 못했지만... 비올라, 여기서 기다릴래요? 그들이 죽은 걸 보면 저희가 의심받을 거예요. 확실한 증거를 찾아올게요. 아까 그 경비업체도 절 헬렌으로 알아들은 것 같아서... 이제야 좀 불안하네요. (어쩔 수 없다는 듯 엉망인 얼굴로 웃어보이며 고쳐 선다.)
 
비올라 카지안:저, 정말? (순식간에 안도감이 퍼진다. 당신을 마주 꼭 끌어안았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그래도 이 전화기만큼은 연결됐구나... ... (안도감도 잠시, 당신의 말을 듣자 뒤늦게 새로운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부부의 시체가 있지. 우리는 그저 휘말렸을 뿐이지만... 증거가 없다면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겠네.
그럼, 기다리면서 계속 창문으로 바깥을 살피고 있을게. 가디언이 온 것 같으면 바로 부를 테니까.
 
메리엘 영:아까 음성메시지에 남은 것처럼 전기가 끊기는 일이 빈번해서 의심 않았나 봐요. 하지만 시체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죠. 또 뭔가 찾는다고 당신이 다치지 말아야 할 텐데. (잠깐의 안도 후 몰아닥치는 불안과 걱정에 미간을 좁히고 눈썹을 축 내린다.)
부부의 침실은 바로 맞은편이니까, 무슨 일 있으면 꼭 소리쳐야 해요. 알았죠? 숨기면 평생 울면서 따라다닐 거예요! (신신당부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을 움직여 방을 나선다)
 
부부의 침실로 들어가는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네요.
 
메리엘 영:(아이코 이걸 생각 못했네... 설마 방에 자물쇠를 걸었으리라 생각지도 못해서 잠깐 멈칫한 채 바라본다. 이걸... 부술 수 있을까?)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올라 카지안:#
 
열쇠 없이 들어가려면 <근력> 판정을 3회 연속 성공해야 합니다.
 
메리엘 영:(열심히 쿵쿵 내리쳐본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문은 강했습니다...
 
메리엘 영:(손이 많이 아프다...)
(열쇠로 쓸만한 게 있나... 차고에서 찾은 엽총을 쏴갈겨보자.)
사격(라/산)
기준치: 25/12/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덜컥, 조작 미숙으로 발포되지 않는다...)
(난... 여기서 뭘 할 수 있지... 자물쇠를 좀 더 쳐보기로 한다.)
 
자물쇠를 하릴없이 툭툭 쳐보고 있자면...
 
비올라 카지안:메리엘! 온 것 같아!
 
멀리서부터 비를 뚫고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비올라가 서 있는 창문으로 다가가니 숲 사이로 사이렌 불빛이 가까워지는 것이 보입니다.
 
메리엘 영:아, 벌써요! (얼얼한 손을 쥐고 기쁜 낯으로 당신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간다. 계책이나 증거는 못 냈지만 어쩔 수 없지, 사이렌 소리를 반기며 현관으로 간다.)
 
처음 보는 아스팔트 진입로로 흰색 밴이 도착합니다. 간이 사이렌을 달고 있습니다.
 
남색 점프슈트 유니폼을 입은 사람 두 명이 밴에서 내리더니 현관문으로 뛰어옵니다.
 
이윽고 초인종이 울립니다. 두 사람이 현관문 앞에 서 있습니다.
 
가디언 1 :선생님, 가디언입니다. 괜찮으신가요?
 
메리엘 영:여기요, 안 괜찮아요, 저희 좀...! (도와주세요! 안에서부터 소리치며 현관문을 열어본다.)
 
당신은 비올라와 함께 소리치며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어디서부터 닫힌 건지, 아무리 손잡이를 딸각거려도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메리엘 영:이게, 이게 왜... 이게 여기서, 하필 지금...! (겨우 찾은 희망이 파도 앞 모래성처럼 부스러진다. 붉게 부은 손이 터지도록 문을 두드리며) 저기요! 저기요, 제발, 안에 사람 있어요!!
 
비올라 카지안:(안도감에 풀어졌던 낯이 다시금 희게 질린다.) 저희, 저희 여기에 있어요! 여기 있다구요!!
 
당신은 손이 터지도록 큰 소리를 내며 문을 두들겼지만, 빗소리에 묻힌 것인지... 가디언들은 여전히 반응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집안이 기묘한 적막으로 가득 차는 느낌이 듭니다.
 
빗소리가 세찬데도 소리 자체가 먹혀들어가는 감각입니다.
 
그때, 익숙한 신호음이 2층에서 가냘프게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메리엘 영:(젠장, 젠자앙, 제발, 어째서...... 쿵, 현관문에 머리를 박고 흐느끼다 2층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신호음에 귀를 기울인다.)
듣기
기준치: 54/27/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이 경비업체에 전화를 걸 때 들었던 신호음입니다.
 
어찌할 줄 모르고 현관문 앞에서 흐느끼고 있자, 얼마 가지 않아 그들 중 한 명이 전화를 받습니다.
 
<듣기> 판정
 
메리엘 영:
듣기
기준치: 54/27/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행운을 1 소모하여 성공으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까요? 혹은 리롤할까요?
 
메리엘 영:(1 소모합니다.)
 
행운 1 차감, 성공으로 판정합니다.
가디언 1 :알렉스 씨가 정신착란을 일으켰다고 하네요.
철수하라고 해요. 이웃에서 발견해서 지금 병원으로 갔대요.
가디언 2:여기 가장 가까운 이웃은 몇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데?
가디언 1 :일 년이나 이런 집에서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죠.
가디언 2:별장인 줄 알았더니. 역시 이런 곳에서 지내고 있었나...
가디언 1 :은행을 털고 도망 온 사람이란 소문도 있던데요.
가디언 2:이웃 얘긴 진짜야?
가디언 1 :저녁 약속이 있었나 봐요. 차고에 불 꺼진 거 보이죠?
가디언 2:믿는 게 낫겠지. 어차피 오늘 이사한다고 해지도 했고. 자정만 지나면 우리 일도 끝인데.
가디언 1 :그럼...
 
차 시동을 거는 소리, 바퀴가 구르며 흙탕물을 튀겨내는 소리가 무력하게 들려옵니다.
 
여전히 그들은 우리를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처음 보는 진입로로 돌아서 가버립니다.
 
메리엘 영:하... 하하...... (닿지 않는 목소리. 악마의 저주 뿐인 저택. 게다가 저들은 보지도 못한 진입로로 사라지고... 무참한 기분에 푹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더니, 절망이 자리잡은 마음이 무너져내려 훌쩍, 코먹는 소리를 내다가) ......비올라. 미안해요...... 내가 괜히... 좀 더 알아보고 전화할걸...
 
비올라 카지안:(허탈한 절망에 굳게 닫힌 문을 하염없이 응시하며 눈물만 뚝뚝 흘린다. 이번에야말로 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이곳은 더 이상 집도 별장도 아니다. 차라리 지옥으로 향하기 위한 중간지점이라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부부가 이상한 종교를 믿는 것 같다고 했었지? 그 종교의 신이 우리를 일부러 가지 못하게 막는 것 같아. 어떻게 이렇게까지 불운할 수가...
 
메리엘 영:행운은 무슨 행운이야... (눈물로 얼룩진 고개를 들어 불운과 절망으로 가득 찬 저택을 노려보곤 붉어진 코끝을 문지른다. 이제 남은 곳은 단 하나. 웨이드 부부의 침실 뿐이다. 절망을 딛고 악과 이 몸뚱이만으로 여기서 벗어나겠다며 일어서 주먹을 꾹 쥐었다.) 우린, 여기서 나갈 거예요. 멀쩡하지 않더라도, 살아서 나갈 거예요. 비올라. 나와 함께 해주실래요? (평소의 미소나 평안함을 찾아볼 순 없지만 그 얼굴엔 이전과 비슷한 결연함이 보였다.)
 
비올라 카지안:(몇 번이나 다짐했어도, 가장 구원에 가까웠던 방법마저 무참하게 부서지고 나니 마음 속에 남은 희망이 자꾸만 조각나 사라져간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더 이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여력조차 남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변함없이 우리를 요새마냥 둘러싸고 있다. 주저앉아 절망 속에 몸부림치기만 한다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 ... (긴 침묵 끝에, 눈물로 흠뻑 젖은 몰골로도 고개를 끄덕인다.) 함께할게, 메리엘. 끝까지.
 
메리엘 영:우린 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제나 그랬듯이. (다짐하듯 하는 말이었다. 자신에게 하는 말과 다르지 않았지만 나도 이토록 절망했는데 당신이라고 다를까 굳이 입밖으로 내뱉어 조금이라도 다시 힘을 주기 위해 하는 말이었다. 비올라, 당신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나조차 이런데 불행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당신은 더 두렵고, 힘들지 않을까. 미어지는 가슴을 말로 꿰메어 당신의 손을 붙들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린 나갈 수 있어요. (그렇게 만들 거고. 다시 2층으로 향한다. 알렉스와 헬렌, 그들의 방이 남았다.)
 
부부의 침실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이디어> 판정
 
메리엘 영:(아, 또 이걸 잊었네. 아까보다 담담한 낯으로 자물쇠를 보다가 어디서 열쇠를 보진 않았는지 떠올려본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어디에 열쇠가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본다. 시체에 있을까?)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올라 카지안:
rolling 2d10
 
(
7
 
+
3
 
)
 
 
=
10
 
그 순간, 2층 복도의 옆에 놓여있던 책장이 비올라의 위로 쏟아집니다.
 
메리엘 영:비올라! (놀라서 그를 황급히 감싸안아본다.)
 
메리엘, 이제는 깨달아야 합니다. 대가를 받는 것은 그뿐. 다치는 사람 역시 그뿐입니다.
 
당신은 그를 감싸안으려 하나, 책장은 아슬아슬하게 당신을 피해가며 비올라만을 덮칩니다.
 
비올라 카지안:#
 
책장은 절반 정도 차 있었기에, 충격이 꽤나 컸을 것입니다.
 
메리엘 영:비올라, 비올라...! (우르르 무너진 책들에 책장쯤이야 가볍게 밀어내며 당신을 당겼다.)
 
비올라는 머리를 맞았는지 잠시간 짧게 기절했다가, 잠시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립니다.
 
비올라 카지안:... ... (멍하니 머리를 문지른다.) 어...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큰 소리가 났는데... ...
 
메리엘 영:책장이... 쓰러져서...... (당신이 깨어나자 안도와 공포가 섞여 이지러진 얼굴로 입꼬리를 올렸다.) 잠시 기절했어요. 다행히 깨어났지만... 이거, 몇 개로 보여요? 어지럽진 않고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여준다.)
 
비올라 카지안:(또 '행운'의 대가인 거구나. 이제는 별안간 겪는 고통에도 적응됐기에 씁쓸하게 몸을 일으켜 앉는다.) 으음... 세 개? 맞아?
 
메리엘 영:세 개는 맞지만... 정말 어지럽진 않아요? 마음 먹자마자 이런 일이라니... 또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다치치 않은 손을 잡고 조심히 일으킨다. 창백한 안색에 입술을 꺠물고 다시 문가에 다가서선) 걸을 수 있을 것 같나요?
 
비올라 카지안:조금 어지러운 것 같아. (꺼질 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이며 제 이마를 짚는다.) 잠깐만 여기 기대있을게... ... 자꾸 걱정만 시키네.
 
곰곰이 떠올려보니, 주방에서 비올라가 칼에 베이는 바람에 식탁 부근을 잘 살피지 않았었죠.
 
부부가 열쇠를 지니고 있었다면 차고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놓쳤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메리엘 영:(부엌... 거기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었지. 잠시 쉬고 있을 때 얼른 갔다 오는 게 좋겠다. 구급 상자에 두통약도 있을 테니 물도 가져오면 좋겠고... 그리 생각하며 말문을 떼었다.) 비올라, 잠시 부엌에 다녀올게요. 두통약이나 진통제를 먹으려면 물이 있어야 할 테니까요. 헬렌이 아까 방 열쇠를 떨어트렸을 수도 있고...
 
비올라 카지안:으응... 그래, 난 머리 흔들리는 거 진정시킬 동안 잠깐 여기 있을게. (이마를 짚은 채로 당신을 배웅한다.) 조심히 다녀와, 메리엘.
 
메리엘 영: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비올라. 금방 다녀올게요. 되도록 책장이나 장식품만 피해서... (행운은 우리 편이 아닐지라도 주의할 수는 있잖아. 주변을 휘휘 둘러보곤 부엌으로 달음박질한다.)
 
다이닝 키친입니다. 세련된 주방 옆에 마호가니 식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식탁 위엔 현대적인 철제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그것도 불이 꺼진 듯합니다.
 
메리엘 영:(가장 먼저 식탁을 살핀다. 식칼이 꽂혔던 자리 말고 뭔가 더 떨어져 있는 건 없나?)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식탁 위에는 다 끝내지 못한 저녁 식사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헬렌의 의자가 뒤로 넘어져 있습니다.
 
메리엘 영:(혹시 모르니 의자 아래나 식탁 아래도 샅샅이 뒤져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의자 밑에서 열쇠를 찾아냅니다.
 
아마도 이것이 침실의 열쇠겠지요.
 
비올라 카지안:
(To GM)rolling 2d10
 
(
1
 
+
5
 
)
 
 
=
6
 
43
 
위층에서 비올라의 단말마가 들려옵니다.
 
또다시 '대가'를 받은 걸까요. 어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메리엘 영:(물 한 잔과 함께 이 기쁜 소식을 알리도록 한다. 물론 한미하지만, 적어도 무력하게 그 앞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훨씬 낫지 않은가. 열쇠를 집어 넣고 가려던 찰나, 단말마가 들리자 물을 흘리는 것도 아랑곳 않고 달려간다.)
 
올라가보자, 복도에서 무언가 시큼하고 독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그러나 당신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마치 당신에게서 도망치는 것처럼 냄새가 옅어지는군요.
 
비올라는 두 팔로 겨우 몸을 지탱한 채 심하게 기침하고 있습니다.
 
메리엘 영:이건 또 무슨...! 비올라! (당신의 이름을 외치며 뛰어간다. 물은 겨우 반도 안 남았지만 허겁지겁 구급상자에서 두통약과 진통제를 꺼내 내밀었다.) 이거, 이거라도 먹어요. 혼자 두면 안됐는데, 제가 또...!
응급처치
기준치: 40/20/8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비올라 카지안:(눈가에서 또 눈물이 떨어진다. 이번엔 절망이나 무력감의 눈물이 아니라, 생리적인 반응이었다.) 뭔가, 약품... 약품 같은 게 떨어졌나 봐. 갑자기 숨 쉬기에 독한 냄새가 나더니... 콜록, 콜록! 계속 눈물이랑 기침이 나... 콜록!
 
메리엘 영:(약은 지금 무리고, 당장은 물이 필요할 것 같다. 약을 먹다 걸리기라도 하면 더 괴로워질 테니.) 물이라도 좀 마셔요. 반만 남았지만... 조금 나아질 거예요. 방 열쇠도 찾아왔어요.
 
비올라 카지안:여, 열쇠를 찾았다니 그래도... (말하는 중간중간 계속 콜록거린다) 다행이야. 고마워, 물 마시면 나아질 테니까... ... 메리엘은 그동안 먼저 문 열어보고 있어줄래? (물잔을 받아 서둘러 넘긴다. 그제야 겨우 기침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메리엘 영:(물까지 마시는 걸 보고 자물쇠에 열쇠르 꽂아 돌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두면 안되겠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아픈 당신을 부축해 데려가겠다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열쇠로 열어 침실로 진입하면, 말끔히 정리된 방이 보입니다.
 
어딘가로 떠나려 한 듯 대형 캐리어 여러 개가 방 한쪽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옷장은 잠겨 있고 침대 매트리스는 비닐 커버에 쌓여 있습니다.
 
화장대나 커피 테이블 같은 가구도 흰 천을 덮어놨습니다.
 
<관찰> 판정
 
메리엘 영:(여행은 무슨, 이사 간다더니. 짐까지 보자 부부에 대한 분노가 차올라 입을 꾹 다물고 방 안을 살펴봤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희미하게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화학약품의 냄새로 이 방 전체에 뭔가 뿌려지거나 감돌고 있는 듯합니다.
 
메리엘 영:(아까 비올라가 맡은 건 이 냄새인가? 킁킁 맡다가 좋을 건 없다 생각하곤 망설임 없이 캐리어를 뒤지러 간다. 보통 귀한 건 챙겨가려고들 하니까.)
 
캐리어를 열어보면 알렉스와 헬렌의 짐이 대량으로 쏟아집니다.
 
주로 옷가지와 비상약입니다.
 
그러나 어딘가 불길한 모양의 나무상자나 투박한 자루 같은 것이 눈에 띕니다.
 
메리엘 영:찾았다... (무슨 모양이 이래. 수상한 물건에 나무상자를 열어본다.)
 
무언가를 계량하는데 쓰는 은수저들과 기묘한 향의 말린 허브들. 그리고 초가 가득 차 있습니다.
 
상자의 맨 윗부분에 빈 칼집이 놓여 있습니다.
 
메리엘 영:칼집...? (욕실의 그것과 맞물리는 건가? 옆구리에 대충 끼워넣은 천을 풀어 칼집에 넣어보았다.)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메리엘 영:(이제 천은 필요 없겠다 싶어 완성된 칼을 허리춤에 끼워 넣고 자루를 열어본다.)
 
말라비틀어진 동물의 발이나 독특한 모양으로 잘린 나뭇조각이 가득 차 있습니다.
 
메리엘 영:으... (아직도 이런 건 좀 싫은지 인상을 찌푸리곤 나뭇조각만 하나 꺼내어본다. 아까의 상자와 같은 모양인가?)
 
그것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메리엘 영:(더 이상 특별한 건 없어 보이기에 일어서 천으로 덮인 가구들을 들춰본다.)
 
커피테이블에 동그라미와 X표가 쳐진 서류들이 빼곡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슬쩍 보아도 누군가의 신변 정보가 적힌 서류란 게 명확합니다.
 
메리엘 영:(신변 정보라면 누구의? 또 누군가 희생자를 만들거나, 혹은 웨이드 부부와 연관된 사람일 수 있겠다며 들여다본다.)
 
별장 대여 희망자 명단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하지 못해서, 어떤 사람은 전과가 있어서 X표시가 쳐졌습니다.
 
BEST란 후한 평가를 받은 서류들도 있네요. 거기엔 메리엘과 비올라의 신상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자신들이 선택되었단 사실을 알게 되어. <이성> 판정 (0/1)
 
메리엘 영:(이 이상 실망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허물어지는 것 같아 묘한 낯으로 바라보았다.)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메리엘 영:(이제 인간이 아니게 된 자들에게 실망할 여력도, 시간도 없다며 옷장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 시도한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옷장은 쇠사슬로 감겨 잠겨있습니다.
 
옷장 보수를 위한 테이프가 어쩐지 기묘한 모양을 띠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디어> 판정
 
메리엘 영:(덜컹, 그냥은 열리지 않는 문에 고민하던 찰나 눈에 들어온 테이프가 어쩐지 신경쓰인다. 내가 어디서 저걸 봤던가...?)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쇠사슬과 테이프가 교차하는 방식이, 행운을 비는 표식과 비슷하단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 표식의 근원은 쇠사슬 정중앙 아닐까요?
 
문득 1층의 욕실에서 입수한 단검이 떠오릅니다.
 
메리엘 영:이게,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된다고 했었나...? (허리춤에 끼워둔 칼을 꺼내 가운데를 찔러보았다.)
 
단검으로 사슬의 중앙을 찔러보자, 쇠사슬이 거짓말처럼 스르륵 풀려납니다.
 
그때 아래층에서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주의 깊게 들으니, 헬렌의 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직 살아 있던 걸까요? 대체 어떻게?
 
메리엘 영:(털이 쭈뼛 서고 등골이 서늘하다. 뒤에 서있던 당신에게 다가가 끌어 안고 불안하게 묻는다.) 저기, 비올라... 지금... 들려요? 밑에......
 
비올라 카지안:(딱 굳어서 문에 시선을 고정한다. 끌어안긴 몸이 새로운 공포에 떨려온다.) 으, 응. 나도 들었어... ... 어, 어떻게 된 거지? 부, 분명 그렇게 끔찍하게... 죽은 걸, 봤는데...
 
메리엘 영:갈퀴에, 그런 식으로... 제가 분명 확인했어요...... 핼렌은, 죽었는데...... (이것만은 확실하다. 만일 살았더라도 그런 상처를 입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흐느끼는 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그런 사고를 당한지 벌써 몇 시간 째. 과다출혈로 죽었어도 무방한데, 설마......) 우리, 잠시 확인해볼까요...? 물론 저건 헬렌이 아니겠지만, 그래, 아닐 거야... 아까 가디언들도 괜한 통화로 가버렸잖아요...... 악마니까 목소리야 금방 꾸며낼 수 있을 거예요.
 
비올라 카지안:... ... 그, 그래. (도저히 확인하러 가고 싶지 않았지만, 당신을 혼자 보내는 게 더 위험할 것이다. 머리끝까지 치솟는 공포에 떨면서도 문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자, 잠깐만 확인해보자. 잠깐만...
 
메리엘 영:하지만 당신과 떨어졌다 벌어진 일을 보세요... 방금도 그 맵고 시큼한 냄새가 내게서 멀어졌는걸... (당신을 두고 갈 수 없다는 듯 완고하게 말했다. 분명 헬렌은 죽었는데. 잠시 고민하는 듯 싶다가 결국 당신을 부축한다.) 확인만 하는 거예요. 정말 헬렌인지만 보고... (문 밖으로 나선다.)
 
메리엘은 비올라를 부축하고 침실을 나섭니다.
 
그러나 당신이 문가를 넘어가는 순간, 비올라가 발치에 놓인 물건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비올라와 당신의 몸이 떨어지고, 그 찰나의 순간 쾅! 소리를 내며 침실의 문이 닫혀버립니다.
 
비올라 카지안:꺄아악!! 부, 불이!
 
문 너머로 비명과 함께 열기가 전해집니다. 문틈으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비올라 카지안:#
 
상식 바깥의 일이 또 하나 벌어지고 있습니다.
 
메리엘 영:비올라! 비올라!! (닫힌 문을 쿵쿵 두드리며 문고리를 덜컥거린다. 그러자 안되겠는지) 비올라! 물러서요, 부수고 들어갈게요!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은 단단히 잠겨 도저히 열리지 않습니다.
 
문을 부술 만한 도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메리엘 영:(주변에 문을 부술만한 게 있는지 다급히 둘러본다)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복도 한쪽의 유리서랍장에 소화기와 함께 진열된 소방용 도끼가 보입니다.
 
메리엘 영:이런 건 또 잘한다. (하, 짧은 숨을 내뱉곤 소화기와 도끼를 들고 다시 문 앞에 선다.) 도끼로 부술 거예요! 잠시 물러나요!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도끼로 여러 번 내려친다)
 
도끼로 여러 번 내리치자, 문이 서서히 부서집니다.
 
그 너머로 불타고 있는 침실과, 침대에 올라 어쩔 줄 모르는 비올라가 보입니다.
 
불길은 기묘하게도 방 밖으로 번지지 않습니다.
 
메리엘 영:(그래, 또 악마란 말이지. 비올라를 문 밖으로 빼내고 소화기를 분사한다.)
 
소화기를 분사하자 서서히 불길이 잡힙니다.
 
비올라 카지안:고, 고마워. 메리엘... ... (그새 얼굴이며 옷깃에 묻은 그을음을 닦아내려 애쓴다.) 무, 무서웠어. 갑자기 아무것도 없었는데 불길이 치솟아서...
 
메리엘 영:화상은. 목은 괜찮아요? 뭘 들이마신 건 벌써 세 번째잖아요. (그을음 말고 어디 다친 곳은 없나 빙빙 돌면서까지 살핀다.)
 
비올라 카지안:연기를 들이마신 것 같은데... (작게 잔기침을 한다.) ... 여기서 나가면 병원을 가봐야 할 것 같아. 나갈 수 있다면...
(그러다 방 안을 보고는 당신을 조심스레 부른다.) 그런데 메리엘, 저기 옷장이...
 
불이 꺼져 검게 그을린 방안을 들여다보니, 잠겨 있던 옷장 문이 열려 있습니다.
 
메리엘 영:옷장이 열리며... 불이 난 건가. (악마라도 들어있는 건가? 싶은 마음에 함께 그슬린 옷장 안을 들여다본다.) 아무튼 비올라, 나가면 병원에서 절대안정이에요.
 
비올라 카지안:으응. 정말 안정을 취할 수 있으면 좋겠어... (안정이 무척이나 고팠다.)
 
옷장 안에는 옷 대신 그 아래로 길고 긴 계단만이 존재합니다.
 
메리엘 영:(이런 곳도 있었다니, 지하까지 이어져 있을지도. 문득 지하실 벽에서 바람이 새어나오던 게 떠올라 침착해진다. 이제 여기 말고는 답을 알 수 있는 곳이 없겠지. 당신의 팔을 어깨에 걸고 다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면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부패한 사슴 사체들이 목에 못이 박혀 네 벽에 걸려 있습니다.
 
사슴 사체에서 흘러내린 오물로 피범벅인 바닥에는 잔가지들이 둥지 모양으로 쌓였습니다.
 
그 위로는 그저 뭉텅한 촛농에 지나지 않는 초의 흔적이 우뚝 서 있으며, 촛농 더미는 점점 높아져 산처럼 불룩 솟아오르는 형상입니다.
 
촛농의 산 위에 올라 있는 건 기묘한 금 저울입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인간의 하반신 상 위로는 천칭이 뻗었습니다. 천칭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입니다.
 
기이한 광경에 혐오감이 듭니다.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 도망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광경을 본 당신, <이성> 판정 (1D4/1D6+1)
 
비올라 카지안: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ing 1d4
 
(
1
 
)
 
 
=
1
 
메리엘 영: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1
 
(
3
 
)
+1
 
 
=
4
 
비올라 이성 1, 메리엘 이성 4 감소
 
메리엘 영:(모독적인 광경에 입도 떼지 못한 채 그저 바라만 봤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이가 맞부딫히지만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
 
비올라 카지안:이런... 이런 곳에서... 의식 같은 걸 치르고 있었던 거야?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끔찍하고 이세계적인 광경에 절로 입을 막는다.)
 
가까이 가서 보면 저울의 가벼운 쪽에 비올라의 이름이, 무거운 쪽에 메리엘의 이름이 새겨진 나뭇조각이 올라가 있습니다.
 
메리엘 영:우리가... 이런 것의, 제물이 될 뻔했군요...... (겨우 뗀 마른 입술이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가벼운 비올라와 무거운 나. 대가를 치르는 쪽의 행운을 끌어다 쓰는 걸 말하듯 확연히 다른 무게추에 죄악감이 쌓인다. 가까이 다가가 나뭇조각에 손을 뻗는다.)
 
나뭇조각은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천칭도 마찬가지입니다.
 
메리엘 영:(좀 더 꾹꾹 눌러보다가 안되는지 밀쳐내듯 내려온다. 이제 어쩌지... 아, 추방. 추방 의식을 외우면 뭔가 달라질까...? 제단에 열쇠를 꽂는다... 아까 옷장문을 연 것처럼 하면 되는 건가?)
(허리춤에 끼웠던 단검을 꺼내 조심스레 제단에 꽂아본다. 제게 열쇠라 할만한 건 이것 뿐이니.)
 
제단에 단검을 꽂았습니다. 주문을 외우나요?
 
메리엘 영:(뇌리에 적힌 주문을 그대로 읊는다. 낯선 발음이라 속도가 느렸지만 점차 빨라지는 것도 같다.)
 
당신은 단검을 촛농의 산에 꽂고 주문을 외우려 합니다.
 
그때, 네 벽에 꽂힌 사슴 사체들이 일제히 울부짖으며 몸을 뒤틉니다.
 
간신히 달려 있던 내장이 역겨운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사체들은 벽에서 벗어나려는 듯 뼈가 없는 다리로 벽을 밀어냅니다.
 
그중 한 발굽이 마침내 성공합니다.
 
무거운 사슴 사체가 비올라 위로 떨어집니다.
 
떨어진 사체는 살아 있는 듯 꿀렁이며 썩은 살로 비올라의 몸에 달라붙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사슴 사체들은 침을 흘리며 웃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광경에 <이성> 판정 (1/1D3)
 
비올라 카지안: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메리엘 영: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비올라 카지안:꺄아아악!! (끔찍한 촉감에 눈을 꾹 감고 비명을 내지른다. 어째서 마지막까지 이런 일이...)
 
메리엘 영:
rolling 1D3
 
(
3
 
)
 
 
=
3
 
비올라 이성 1, 메리엘 이성 3 감소
 
비올라 카지안: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올라, 질식 라운드에 돌입합니다.
 
메리엘 영:비올라! (영창을 멈추고 비올라에게 달려가 사슴을 걷어내려한다.)
 
메리엘은 비올라에게 달려들어 사슴 사체를 떼내려 하지만,
 
그를 구해내고 다시 의식에 돌입해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메리엘 영:(빨리 주문을 외는 수밖에 없다 생각해 점차 빨라진 발음을 명확하고 빠르게 외치기 시작한다. 사슴의 울부짖음을 덮을 정도로 크고 빠르게.)
 
기본 성공률은 15%이며, MP를 바쳐 확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얼만큼의 MP를 바치나요?
 
메리엘 영:(7의 마력을 바칩니다.)
 
성공률은 50%입니다.
 
마력을 전부 바쳐도 가능성이 낮다는 직감이 듭니다.
 
메리엘 영:(남은 마력을 모조리 바치며 주문을 외친다.)
 
메리엘이 마력을 모조리 바쳐 주문을 외우자,
 
일시적으로 저울의 균형이 수평으로 만들어집니다.
 
날카로운 금화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메리엘은 지금이라면 별장 밖으로 나갈 수 있단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마치 악마가 당신만을 허용한 듯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메리엘 영:(헛소리! 수평이 된 저울을 보자마자 비올라에게 달려가 망할 사슴 시체를 치워낸다.)
 
추방 주문 시행에 성공하면 갑작스레 사슴들의 웃음소리가 멎습니다.
 
천칭은 발작하듯 흔들리더니 줄이 끊어져 접시를 떨어트립니다.
 
비올라와 메리엘의 이름이 적힌 나뭇조각이 튀어 오릅니다.
 
<근력> 판정
 
메리엘 영:(웃음소리가 멎고 저울이 끊어져 나뭇조각마저 떨어지자 사슴 시체를 거칠게 차버린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비올라! 정신 차려요, 비올라! (당신을 부르짖고 억지로 일으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메리엘은 거친 힘으로 비올라를 누르고 있던 시체를 걷어차버립니다! 이 순간 메리엘은 한 명의 축구선수입니다
 
비올라 카지안:(괴롭게 숨을 토하며 당신에게 끌려가다시피 일어선다. 산소가 차단되었던 탓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잠시만, 메리엘... 저 단검, 뽑아야 해!
 
의식의 마지막은 열쇠 역할이 된 단검을 뽑는 일입니다.
 
비올라 카지안:함께 빼내자. 그리고 여기서 도망치자!
 
메리엘 영:(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당신을 안다싶이 들어 제단 앞으로 가 단검을 쥐었다. 당신이 아직 숨을 쉬어 다행이지만 정말 괜찮은가?) 자, 하나, 두울...!
 
비올라 카지안:세엣...! (마지막 힘까지 짜내어, 함께 단검을 뽑아낸다.)
 
마치 악마의 사념이 단검을 옭아매는 듯, 검을 빼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단검을 뽑아내고, 의식을 끝마칩니다.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보면, 지금 밖으로 나갈 수 있단 확신이 듭니다.
 
메리엘 영:나갈 수 있어...... 나갈 수 있어... 저희, 지금이라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지금까지의 일만으로도 당장 쓰러지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서로의 손을 잡은 힘은 빠지지 않았다. 현실감이 멀어진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바로하고 당신을 바라본다.) 비올라. 우리, 어서 나가요. (손을 굳건히 쥐고 현관을 향해 달려간다.)
 
비올라 카지안:(몇 번이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무너졌지만, 주문을 거행하고 단검까지 뽑아낸 지금만큼은 이 지옥 같은 불운의 구덩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직감이 강렬하게 몸을 타고오른다. 찰나에 당신의 붉은 눈을 마주하고, 확신은 더더욱 강해진다. 처음부터 고난의 과정 속 우리는 쭉 함께였었지, 그러니까 빠져나가는 순간까지도 떨어지지 않아.) ... ... 가자...! (허벅지와 온몸에서 느껴지는 통각도 잠시간 잊은 채, 마주잡은 손의 온기만을 각인하며 현관으로 뛰어간다.)
 
계단 근처부터 천장, 그러니까 1층의 마루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굉음과 멈추지 않는 빗소리 사이에서 당신은 귓전을 때리는 웃음소리를 들은 것만 같습니다.
 
귀에 자꾸만 달라붙는 소리가 거슬립니다. 달립니다.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계단을 올라 무너지는 마루를 달립니다. 가구들은 넘어지고 전등과 전깃줄이 위험하게 추락합니다.
 
먼지를 들이쉬는 것도 개의치 않으며 당신은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습니다.
 
문이 열립니다. 동시에 뒤쪽에서 고통스러운 탄성이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면 당신과 꼭 같은 깊이의 상처를 입은 비올라가 서 있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맞잡은 손에 더더욱 힘을 주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힘을 주면 두 사람은 알게 되겠지요.
 
낸 적도 없는 직선의 상처 자국이 두 사람의 손바닥을 똑같이 절반으로 가르고 있습니다.
 
더하고 빼서 0입니다. 당신에게는 갚을 빚도, 치를 대가도 이제 없습니다.
 
손을 잡고 끌어당기며 달리고 또 달려 숲으로 향합니다.
 
비는 그쳐 안개로 변하고 안개는 새벽빛에 희석됩니다.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메리엘 영:(더 이상 저택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달리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현실감이 머리를 두드린다. 아, 드디어. 이 길고 긴 휴가가 끝이 났다. 아마 이 뒤는 병원에서 지내게 되겠지. 떨어지지 않은 손을 당겨 끌어 안고 그대로 넘어져 바닥을 구른다. 가쁜 숨을 고르며 잔뜩 피곤한 목소리로) ...비올라, 우리, ...살았어요.
살아서, 새벽을 봤어요......
이제, 집에 가요......
 
비올라 카지안:(이제는 눈물조차 말랐다. 새벽의 여명이 밝아오고, 피로에 뒤덮인 귓가에 사이렌의 소리가 들려온다. 아주 길고 긴 하룻밤이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휴가가 될 것이다. 같은 상처를 공유한 당신을 거세게 끌어안는다.) ... ... 고생했어, 메리엘. 정말로...
함께 살아남아서 다행이야. 정말로... ...
돌아가자... 우리의 평화로운 세상으로.
 
같은 피투성이의 손을 한 당신들에게 행운을 빌어요.
 
메리엘, 비올라 생환
 
End B. 네게 손을 줄게 내게 손을 줘
 
: 이성 1D10 회복, 손에 2개월간 직선 형태의 흉터가 남습니다. 이 흉터는 각자 왼손, 오른손에 나 있으며 흉터가 남아 있는 동안은 별장의 악몽을 꾸게 됩니다. 메리엘과 비올라는 낯선 집을 두려워하여 낯선 집, 저택, 별장 등을 배경으로 하는 시나리오일시 초반 이성 체크에서 페널티 주사위를 하나씩 받습니다. 또한 잘 사는 소위 부유층에게 왠지 걸쩍지근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