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란테:[하? 나는 뭐 핸드폰도 없이 다니는 줄 아냐?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퉁명스런 시비조가 익숙하다. 그래보아야 그의 타고난 성격일 뿐 진심은 아니었지만.) 이번 주도 존나게 굴렀잖냐. 내일 할 거 없으면 나와라. 술 마시게.]
로블랑 V. 킹글러:[나는 또 없는 줄 알았어~ (퉁명스러운 시비조에 익숙하게 넘기고는) 네에, 네~ 아우 이놈의 비는 뭔 일이야~ 어딘데?]
아탈란테:[지금은 집 가는 길이지. 야근할 뻔했는데 팀장 담배 피는 사이에 토꼈다. (킥킥 웃는다.) 우산은 챙겼냐? 야 여자라면 비도 맞고 그러는 거야. (?)]
로블랑 V. 킹글러:[미친거 아냐? 휴...다행히 너보다 먼저 튀길 잘했네. 아무리 나라도 야근은 싫어~ 어머나... 챙겼을 거 같아? 나, 상여자라서는 아니구 뉴욕이 그리워서 비 맞고있어. (?) ]
아탈란테:[이자식... 니가 튀어서 그 야근이 나한테 온 거였냐! (일 초동안 분개한다) 형사 일 때려치고 뉴욕으로 돌아가기라도 하게?]
로블랑 V. 킹글러:[(1초 세본다) 아니? 장난이지~ 내가 어떤 개고생을 해서 이 직업을 얻었는데. 우리 언니오빠가 실망할게 뻔해. (..) 그래서 어디서 볼까? 너희 집? 청소는 했니? (..) ]
아탈란테:[흥. 착실하긴... 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안 쓴다. 그냥 이 일이 나름 적성에 맞으니까 하는 거지. (이쪽도 우산은 없는지 추적거리는 빗소리가 선명하다.) 청소? 그게 뭔데? 대충 집 근처에 있는 바로 가. 주소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 (저번주에는 아탈란테 집에서 노가리 까고 놀았음)]
로블랑 V. 킹글러:[ 그게 살기 편해~ 나도 이러는거 고질병인거 이젠 아니까..~ 그래도 고치긴 어렵더라~ (빗소리 가득이네.. 아직 멀었나? 나라도 먼저 가서 놀려줘야지...같은 생각을 하며 서둘리 걸음을 옮긴다.)
이례적인 호우에 기상청도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대비가 미흡한 도시에서는 안전사고에 주의하라는 연락이 계속 이어집니다.
당신에게 생긴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면,
화재를 목격한 이후부터 당신의 근처에서 죽어나가는까마귀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길을 걷는 도중 갑자기 바닥에 시체가 떨어지거나, 습격을 받거나, 유리창에 부딪혀 죽어버립니다.
바로, 그 화재를 목격한 날을 기점으로 해서요.
형사직에 종사하는 당신과 아탈란테는 이 사건을 맡아 함께 화재를 목격했던 주택 앞으로 왔습니다.
아탈란테:
자동차 운전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탈란테가 스무스하게 차를 세우고 창밖을 내다봅니다.
비는 오늘도 멈추지 않고 계속 쏟아지네요. 우산으로는 겨우 잠깐 버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탈란테:나, 참. 비가 멈출 줄을 모르는구만. (잔뜩 불평불만하며 차 문을 덜컹 열고 우산을 편다.) 야, 내려. 다 왔다.
로블랑 V. 킹글러:어우, 우산이 찢어질 거 같다 야. (내리기두 전에 불평을 하면서 쇼쇽 내린다.) 하...참. 이걸 내가 목격하구 말야.
아탈란테:형사 아니랄까봐 사건 무는 것 하나는 천재적이구만. (반은 비꼬는 투로 말한다)
로블랑 V. 킹글러:뭐... 이정도쯤. (조크...)
아탈란테:코x이냐? 로난. (혼자 재밌어함)
로블랑 V. 킹글러:제 이름은 로난... 아니, 근데 이러면 너가 위험해지는거 아니니? 사건이 끊기질 않으니.
깃발 뽑아라~
아탈란테:아. 그런가? 취소, 취~소. (손 휘휘 내젓는다)
(그리곤 차에서 파일을 대강 꺼내들어 휙휙 넘긴다. 성의없는 동작에 우산의 물이 이리저리 튄다.) 에... 뭐럤더라. (더듬더듬 글자를 읽어내려간다.) 도시 곳곳에서 썩어버린 시체가 발견되고 있다. 순식간에 썩어버려 등장하는 시체가 있는가 하면, 썩어가는 채로 병원에 와서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로블랑 V. 킹글러:아 쫌! 물 튀잖니! 흠....썩어버린 시체... 응 계속 읽어줘. (잠깐 까마귀 생각해봄..)
아탈란테:(우산 너머로 집을 흘끗 바라본다. 물 튀는 건 신경도 안 쓴다. 노답인성.) 이 집엔 원래 부부가 거주했다는데, 두 달 전부터 둘 다 집 바깥으로 나오질 않았다는군. 이웃이 찾아와봤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는데. 비슷한 시기에 지인이 실종신고를 했고.
폭우 때문에 분간하기 어렵지만 집 주변을 어찌저찌 살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이고 이 노답아! (자기도 물 튀기게 휘적거려요..) 저런... 자살기도 라도 했던 걸까. (슬쩍 집 주변을 살펴봅니다. 둘러볼 곳이 있나..)
아탈란테:축축해, 씨발! (우산 내려서 방어함)
우선, 화재의 근원지를 찾아볼까요.
근처의 화단이 새까맣게 탄 상태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꺅!!!!!!!!!!!!!!!!!!!!!!!!!!!!!! 야이 미친!!!! 누가 갑자기 내리래!! 짜증나!! (쿵쿵 발을 굴리며..화단을 슬쩍 살펴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아직도 열기가 느껴집니다.
<지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타버리기 전에는 들장미였던 것 같군요.
화단을 살펴보며 아탈란테와 소모전을 벌이고 있자면, 어느새부턴가 까마귀들이 나타나 주변 이곳저곳에 앉아 있습니다.
마치 당신들을 지켜보는 것 같아요.
아탈란테:아 그러게 누가 물 튀기랬냐고~ (자기가 한 짓은 생각도 안 함)
로블랑 V. 킹글러:쉿 쉿! (신경질)(..) 야..근데 쟤들 우리 쳐다보는 거 같지 않냐? (주먹들고) 뭘 꼴아!!! 꼽냐?!
아탈란테:(당신 말을 듣고는 뒤늦게 까마귀들을 발견한다. 곧장 같이 주먹을 쳐들고 위협을 한다) 진짜네. 이게, 뭘 꼬라봐! 까마귀 따위가. 우리가 누군지 아냐, 어?!
까마귀랑 신경전을 펼치는 형사들이 있다?
로블랑 V. 킹글러:어! 우리는 아주그냥 멋진 형사들이다!!! (이난리를치며) 야 꺼져! 꺼지라구! (훠이! 훠이 날려봐요... 물도 튀기고..)
까마귀들은 그런 당신을 비웃듯 물방울이 튀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고개를 기우뚱거립니다.
그러다 날개를 파르르 떨어 당신에게 물을 튀겨버리네요.
로블랑 V. 킹글러:아오!!!!!!!!!!!!!!!!!!!!!!
아탈란테:이새끼들 보통 까마귀가 아니네.
로블랑 V. 킹글러:사람일지도 몰라.
아탈란테:야, 일단 들어가자, 들어가. 안으로 들어가면 안 따라오겠지.
로블랑 V. 킹글러:아오! (서둘러 집 들어가요...)
그러나, 집 문은 잠겨 있습니다.
아탈란테:뭐야? (철컥철컥.. 철컥철컥...) 잠겨있네. 당연하겠지만.
로블랑 V. 킹글러:부수는건 안되잖아. 장갑꼈어? (들어갈 수 있는 창이 있나 봅니다...)
집 벽면에 유리창이 나 있습니다. 창문을 깨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그간 일을 해 오면서도 많이 썼던 방식이기도 하니까요.
로블랑 V. 킹글러:일루 들어가자, 아티. (주먹에 자켓을 감아 유리를 부사봅니다..)
로블랑 <근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유리창은 의외로 단단했습니다. 손에 얼얼한 충격이 전해져오네요...
아탈란테:야, 니가 그러고도 형사냐?!!
로블랑 V. 킹글러:아니었나보다 야.
형사님 해주세요~
아탈란테:으하하하핫. 하하하하하!!! (빵터짐)
좋-아. 그럼 이 몸이 힘 좀 써줘야겠군.
로블랑 V. 킹글러:형사님 나이스 샷~
아탈란테:(팔을 붕붕 돌리다가 그대로 유리창을 향해 강하게 찔러넣는다.)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깨장창!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깔끔하게 깨져나갑니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가기에 무리없을 만큼 큰 구멍이 났습니다.
아탈란테:봤냐? 봤어? (우쭐댐)
로블랑 V. 킹글러:손에 구멍은 안났니 ?
아탈란테:난 내 몸을 그렇게 약하게 키우지 않았다.
로블랑 V. 킹글러:가끔은 좀 봐줘라... .
(유리창을 통해 쇽..들어가봅니다..)
아탈란테:그런 거 없어. 나는 내 자신과 경쟁한다... (헛소리를 씨부리며 당신을 따라 진입한다.)
까악, 까악ㅡ 들어서는 두 사람의 등 뒤로 까마귀가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집 내부는 이미 엉망입니다.
어디서 비바람이 들이쳤는지 바닥은 온통 물바다이고 물건은 여기저기 널려 뒤집힌 채입니다.
서있는 곳에 [현관]이 있고, 앞으로 이어진 복도 양옆으로 [서재]와 [거실]이 이어집니다. 2층에 [침실]이 존재하는 모양이네요.
로블랑 V. 킹글러:닥쳐 닥쳐! (까마귀한테 괜히 화풀이....) 아이고... 도대체 어떻게 비바람이 들이친거야? 유리창... 깨진게 더 있나? (현관을 둘러봅니다.)
신발장 앞에 신발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습니다. 슬리퍼나 구두가 뒤엉켜있네요.
<지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실외화 한 켤레 정도의 자리가 비어있군요. 주인이 나가버린 탓이겠죠.
신발장 위에는 [액자]가 올려져 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액자를 꺼내서 봅니다.)
젊은 남녀가 화면을 보고 웃고 있네요. 구석에 남아있는 시간을 보면 약 8년 전입니다.
이 집주인 부부의 사진이겠지요.
아탈란테:(사진을 쓱 보더니 파일을 팔랑팔랑 넘긴다.) 이 남자는 제이미 후버. 이 여자는 옥타비아 제럴드.
로블랑 V. 킹글러:흐음.... (제이미, 옥타비아. 속으로 되뇌이다) 음..~ (뒷면도 슬쩍 봅니다.)
뒷면은 평범한 액자의 뒷면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흐음.... 없네~ (서재로 쇽 들어가봅니다.)
관리되지 않은 서재의 문을 열면, 비바람이 들이쳐 책들이 전부 젖어 썩어가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서랍]이 붙어있는 책상과, 책상 위에 놓인 [책] 한 권이 보입니다.
물에 폭삭 젖은 책을 넘겨보기 위해서는 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네요.
로블랑 V. 킹글러:허이구. (책을 조오오오심히 펼칩니다...)
<행운>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운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어이구~
아탈란테:다 찢어라, 다 찢어. (옆에서 혀 참)
로블랑 V. 킹글러:그, 그렇게 말하니까 찢을 수 밖에 없잖니!?
아탈란테:나 때문에 찢은 것처럼 말하지 마라? (머리 막 헝클어버림)
부욱, 결국 물기를 이기지 못하고 책장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내부를 열어보면,흉골절개술페이지를 열심히 읽은 것 같은 흔적이 남아있네요.
로블랑 V. 킹글러:흉골절개술...? 뭐...심장이나 폐에 이상이 있었던거야? (눈가를 찌풀이고) 후버나 제럴드씨가 의사였어?
아탈란테:엥? (종이를 몇 장 넘긴다.) 딱히 그런 건 안 적혀 있는데.
로블랑 V. 킹글러:흐음... (으쓱) (서랍을 열어봅니다. )
서랍 속에는 아무렇게나 구겨 넣어진 [영수증이나 서류]가 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티 혹시 여기서 살았어? (이런 조크) (영수증과 서류를 봅니다...)
아탈란테:이게? 난 이것보다 더 더럽게 하고 살거든?
석 달에 걸쳐 들장미를 대량 구매한 기록이 적힌 영수증들과 사직서 등이 섞여있습니다.
사직서에 적힌 이름은 아까 아탈란테가 말해주었듯 제이미 후버. 경비업체에 근무했었던 모양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근 J 병원의 사망진단서와 바 제네시스의 영수증을 찾아냅니다.
사망진단서는 물에 젖고 번져 대부분 찢어진 상태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담당 의사예레미야 콜슨의 서명이 남아있습니다.
바 제네시스는 걸어서 다니기에는 꽤 먼 곳에 위치해 있는 곳이네요. 4달 동안 꾸준히 방문한 듯합니다.
로블랑 V. 킹글러:자식을 잃었나? 이 사람들 자식이 있었어? (아티가 들고있는 서류 훔쳐봐요...)
아탈란테:아니, 그런 건 없어. (슥 보여준다)
로블랑 V. 킹글러:.....여기 뒤지고 나선 바 제네시스도 가보면 좋을 거같아. 에레미야 콜슨씨도 만나는 것도..흠. (본걸 아티한테 다 보여줍니다..쇼쇼쇽)
아탈란테:뭐가 이렇게 많냐... (귀찮아하는 티 팍팍 내면서도 하나씩 살펴본다.)
로블랑 V. 킹글러:(은은해짐.... 마치 과거의 아탈란테와의 관계를 회상하는 것 마냥...)(거실로 향합니다...)
거실에 들어오면 보이는 것은 전부 깨져버린 [유리창]입니다. 당신의 예상대로네요.
로블랑 V. 킹글러:어이구. (유리창 살짝 훑어봐요)
얼핏 보기엔 깨져있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네요.
조금 더 가까이서 볼까요?
로블랑 V. 킹글러:(가까이 봅니다...)
바깥에서 안으로 비바람 때문에 깨진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바깥으로 깨져 있군요.
로블랑 V. 킹글러:... 뭐가 탈출 한 것 처럼 ...그치?
아탈란테:왜 문으로 안 나가고 유리창을 깬 거야? 할 일 없나 보네.
로블랑 V. 킹글러:지능이 없었던 걸까?
아탈란테:저거 고치는 데 드는 돈만 해도... 쯧.
로블랑 V. 킹글러:뭐.... 그것도 그렇네... (2층 침실 올라가봅니다..)
올라가기 전, 거실의 다른 모습들 역시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아주 오래전부터 집 안의 관리를 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설거지 거리가 산더미입니다.
배달음식을 먹고 내다 버린 일회용 용기 등이 구석에 몰려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 (배달음식이나 일회용 용기가 1인분이었는지 확인한번 해봅니다..)
용기는 대부분 1인분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집에 사는 사람은 분명 둘이었을 텐데요.
그때,
우르릉, 쾅!
갑작스럽게 천둥이 칩니다.
섬광과 함께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내부에 모든 불이 끊기고 삽시간에 시야가 암전됩니다.
안을 비추는 것은 깨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뿐입니다.
깨진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빗소리가 더더욱 거세집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이고야
동시에 당신은 지금껏 곁에 있었던 아탈란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야, 아탈란테. 아탈란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장난치지마라!? 야!!
여전히 침묵뿐입니다.
그때, 위층에서 희미한 남성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 재미없다니까? (윗층으로 올라가봅니다.)
흐느낌 소리는 계단을 밟고 올라갈수록 분명해집니다.
2층의 문이 열려있으며, 틈새에서 빛이 빠져나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 진짜 너 여기서도 장난칠래? (2층 문을 활짝 엽니다.)
문을 활짝 열어젖히자, 나무 상자 앞에서 주저앉아 우는 한 남성이 보입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아탈란테와 당신 외의 인기척은 없었는데 말예요.
로블랑 V. 킹글러:....? (당황해서 흠칫했다가, 장난치러 들어온 사람이겠거니 생각했다.) 거기서 멈추세요. 여기 들어와계시면 안됩니다. 신원확인 하겠습니다.
남자는 당신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흐느끼기만 할 뿐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다가가겠습니다. 이곳은 경찰조사가 진행죽인구역인지라, (슬쩍 근처까지 다가가요)
근처에 다가가 그를 살펴보자면, 왜인지 눈에 익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어디보자... (누군지 확인해봐요) 아이디카드 있으십니까?
아탈란테의 파일과 젖은 서류에서 보았던 사람, 바로 제이미 후버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 .... .... 실례합니다. 제이미 후버씨 되십니까?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그 의문스러운 사태 속,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잠시 후 찰박이는 소리와 함께 나무 상자…
... 상자가 아닌, 관 속에서 누군가가 몸을 일으킵니다.
연갈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입니다.
... 가슴 부분이 활짝 열려있는 모습으로요.
말 그대로, 살가죽이 직선으로 열려 심장이 다 드러나보입니다.
그 심장은, 뛰지 않습니다. <이성> 판정 (0/1)
로블랑 V. 킹글러: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그 모습에 정신이 팔리면, 의식을 깨우듯이 핸드폰 벨이 울립니다.
핸드폰 화면에 뜬 이름은... 아탈란테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 Sir, 계속해서 이러면 공무집행방... ... 얘는 왜! (서둘러받습니다.) 너 어디야!
아탈란테:[하? 나는 뭐 핸드폰도 없이 다니는 줄 아냐?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퉁명스런 시비조가 익숙하다.) 이번 주도 존나게 굴렀잖냐. 내일 할 거 없으면 나와라. 술 마시게.]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 미쳤어? 너 어디야. 일하다말고. 똑바로 말해! ]
아탈란테:[지금은 집 가는 길이지. 야근할 뻔했는데 팀장 담배 피는 사이에 토꼈다. (킥킥 웃는다.) 우산은 챙겼냐? 야 여자라면 비도 맞고 그러는 거야. (이상하게도, 지난날에 한 통화 내용을 반복한다. 아니, 마치 그때의 음성이 이제와 다시 재생되는 것만 같다.)]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 내 이름이랑 별명 말해봐.](혹시나, 음성이 저장되어 반복되는걸까 싶어 넌지시 물어본다.]
아탈란테:[이자식... 니가 튀어서 그 야근이 나한테 온 거였냐! 형사 일 때려치고 뉴욕으로 돌아가기라도 하게?]
대화가 전혀 이어지지 않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저장되어 반복된다... ... ....잠깐만, 이 음성 이후에 여기서 불이 났고... 나 좆된거 아니야?)
후버씨, 후버씨 정신차리십쇼. (떨떠름하게 서있는 저 이상한 시체ㅡ 아니 인형이라 생각하자 로블랑. 쳐다보지도 마!ㅡ 를 지나쳐서 후버의 멱살을 잡는다.)
서로 동행하십시다. (끌고 집밖을 내려가봐요..)
당신이 그를 끌고 가려 팔을 뻗지만, 이상하게도 잡혀야 할 옷깃의 촉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순간 관 앞에 주저앉은 제이미 후버가 팔을 뻗어 여성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나눕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맞닿은 입술은 떨어지고, 다 쉬어가는 목소리가 여자에게서 흘러나옵니다.
“이런 걸 바라지 않았어…”
“그리고 아무것도,”
“나를 가둘 순 없어.”
우르릉, 쾅! 번개가 칩니다.
그 순간 바깥이 환해지고, 화단에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삽시간에 건물 주변이 불꽃에 휩싸입니다.
제이미 후버:아아, 옥타비아!
제이미가 절박하게 여자의 이름을 부릅니다.
핸드폰에서는 여전히 아탈란테의 목소리가 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흘러나옵니다.
아탈란테:[청소? 그게 뭔데? 대충 집 근처에 있는 바로 가. 주소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 ... ...]
옥타비아는 순식간에 새까만 잿더미처럼 변하더니 한 마리의 까마귀가 되어 날아오릅니다.
그리고 번뜩이는 두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미 무언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은 보였고, 보이고 있었습니다.
까마귀가 빠르게 날아오더니, 피할 새도 없이 당신의 목덜미를 찧고 창문 밖으로 날아갑니다.
뾰족한 부리로 찔린 목덜미가 욱씬거리며 피가 흘러나옵니다. 심장이 크게 뜁니다.
다시 한번 번개가 치고, 불꽃이 아닌 번개의 불빛이 방 내부를 채우고 나면-
뚝, 이어지던 아탈란테와의 통화도 끊겨 버립니다.
아탈란테:야! (쿵쿵 소리를 내며 방으로 들이닥친다.) 몇 번이나 불렀는데 왜 대답을 안 해?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계속 찾았잖아!
로블랑 V. 킹글러:... ... 너야말로 어디갔었는데? 암만 찾아도 없더만!!
아, 아! 아! 야 잠깐만 나 피나? (목덜미 다짜고짜 보여줘요)
아탈란테:씨발.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목덜미를 보더니 인상을 팍 찡그린다.) 피가 철철 나잖아. 너 손수건 없어? 빨리 막아!
거실 둘러보고 있는데 번개가 치더니 니가 없어졌다고. 집을 한 바퀴 다 돌아봐도 없어서 2층까지 올라왔더니 여기에 있었네.
로블랑 V. 킹글러:이런 시발, 이럴때가 아닌데 없어 없어! 잠시만! (어짜피 목은 두번 찢어졌다.) (옥타미아가 있던 관속을 서둘러 확인합니다.)
나 여기서 좆같은걸 봤다니까?
관에서는 악취가 납니다. 형사인 당신이라면 많이 맡아보았겠지요. 시취입니다.
관을 확인해보면, 제이미도 옥타비아도 보이지 않고,
관 안에 가득 들어찬 빗물과 굴러다니는 커다란 [유리병]만이 묵묵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안에는 [핸드폰]이 하나 빠져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유리병을 확인합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유리병은 뚜껑이 없고 입구가 큽니다. 술을 담글 때나 쓸 것 같은 큰 통이네요.
내부는 빗물에 젖어있으나 검붉은 피가 섞여나옵니다.
<정신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딱히 특이점이 보이진 않네요.
로블랑 V. 킹글러:흠.. (핸드폰을 확인합니다. )
방전된 상태로 보이네요. 방수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전기수리> or <전자 기기> 판정
로블랑 V. 킹글러:하...이건 주문을 외워야해. 난 천재다.
전기수리
기준치:
10/5/2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취소다.
아탈란테:뭐 하냐... (한심하게 본다)
로블랑 V. 킹글러:나의 천재성을 시험하고있어.
아탈란테:... 그건 됐고. 니 목이나 신경써. 피가 안 멈춘다고.
아탈란테가 당신의 목을 가리켭니다.
상처 부위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만, 어째서인지 당신이 증거물을 쭉 돌아보면서 시간이 흘렀음에도 피가 멈추질 않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 (지혈을 하기 위해 손으로 목을 꾸욱 누른다.) ... 이거 왜 안멈추지? 시간 꽤 된거 아닌가?
진물이 흘러 옷을 더럽힙니다.
지혈을 위해 상처 부위를 꾹 눌러보지만, 피는 완전히 멎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내립니다.
로블랑 V. 킹글러:병원...가야할 거 같지?
아탈란테:빈혈로 쓰러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 뭔 일을 당한 건데, 대체?
로블랑 V. 킹글러:너가 없는 동안 이상한걸 봤어. 하...- 이걸 말하면 믿어줄 까 모르겠는데...
여기서 후버씨랑 제럴드씨를 봤어. 제럴드는 저 안쪽에서 가슴이 열려 죽어있었고, 후버씨는 그 앞에서 울고 있었고. (봤던 것을 쭉 말하다가.... )
그래서 까마귀가 된 제럴드씨가 내 목 뒤를 찢어놨다는 얘기. ... ...믿기니?
아탈란테:뭐? 가슴이 열려? 저 앞에서 울고 있어? 까마귀가 됐다고? (당신이 나열하는 말들을 따라가기도 벅찬 듯 한 마디씩 되풀이하며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는다.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잠시 고민에 잠겼다가) 넌 평소에도 헛소릴 자주 하는 편이긴 하지만, 굳이 이런 데서까지 구라를 칠 이유는 없겠지.
... 만약 여기 있었다면 그 제이미란 놈은 어디로 간 건데?
로블랑 V. 킹글러:내가 헛소리 하는 사람은 아닌, 뭐라고!?!? (극대노)
... ..나도 몰라. ...내가 꿈을 꾼건지, 헛것을 본 건지. ..상처가 있는 것을 보아... ...나도 모르겠다. (상처를 꾹 누르며) ...피가 안멎네.
로블랑 V. 킹글러:(아무 의사 잡아서 상처를 보여줍니다.) 까마귀한테 쪼였습니다만.... (가오떨어진다..)
의사:까마귀에게요? (별다른 반응 없이 진지하게 상처를 살펴본다.)
... 역시 그렇네요. 상처 주변이 조금씩 썩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예상하는 것과 증상이 동일하다면 이 상처는 낫지 않고 점점 커질 겁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동일한 증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훅 늘었어요. 요즘 거리에서 발견되는 썩은 시체의 원인도 이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세한 건 각지의 병원에서 부검을 진행중에 있지만요.
로블랑 V. 킹글러:.....큰일났네요? 혹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의사:(고개를 젓는다.) 우선 지혈제와 항생제, 그리고 진통제를 처방해드리겠습니다. 상처를 온전히 낫게 할 방법은 없고 진행을 늦추는 것만 가능하므로 입원을 해보아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각별히 주의하시고,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으면 저희 병원 측에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표정 완전 썩어버린다. 유서, 써야하나?) 일단... 알겠습니다. 주의하도록 하죠. ...아 혹시 이 병원에 예레미아 콜슨씨가 계십니까?
의사:예레미야 콜슨 씨 말씀이시라면, 현재 응급실에서 외상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로블랑 V. 킹글러:감사합니다. (아티 빨리가자! 속닥거려용)
아탈란테:(사람들 다 떨구고 돌아옴) 의사가 뭐라고 하냐?
로블랑 V. 킹글러:어....이거 낫게 할 방법이 없다는데..? 썩은시체의 원인이라고 추정하기도 하고 낫지않고 커진댄다. 어떻게하냐. (원래 본인 일은 더 현실성 없는 법. 줄줄 말하곤 응급실로 뛰어간다.)
아탈란테:야, 야! 뭐... 뭐 이렇게 브리핑하듯 말하고 가? (듣고 있는 저 또한 비현실성을 느끼긴 했지만, 보통 본인은 좀 심각한 상황인 거 아닌가? 일단은 후다닥 당신을 따라간다.)
응급실 또한 사람이 붐빕니다.
그곳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한 의사가 눈에 띄네요. 명찰에 당신이 찾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 예레미야 콜슨씨. 서에서 왔습니다. (경찰 신분증 척...) 여쭈어볼게 있어서 말이니다. 화재 사건을 조사 중 예레미아 콜슨씨의 이름을 발견해서요. 혹시 제이미 후퍼와 옥타비아 제럴드라는 이름을 아시는지요.
예레미야 콜슨:형사님께서요? (약간 의아한 듯 되물었다가도 곧 군말없이 차트를 꺼내온다.) 옥타비아 제럴드 후버 씨의 진료 차트입니다. 6개월 전 교통사고로 인해 응급실로 실려오셨지요.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지만 수술 도중 몸이 버티지 못해 심장 마비로 사망하셨고, 별도 부검 없이 보호자였던 제이미 후버 씨에게 시신을 인도했습니다.
이 환자분에게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로블랑 V. 킹글러:환자분의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말입니다. 사망진단서를 찾았으나, 누구의 진단서인지 확인이 불가했어 찾아뵙게되었습니다.
아, 혹시 흉골절개술이 필요한 환자였을까요?
제가 의학 쪽으로는 알지못해 여쭈어봅니다.
예레미야 콜슨:화재가요...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당시 남편분이신 제이미 후버 씨의 충격이 상당해 보여서 저도 마음이 쓰였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뇨, 그때의 수술에 흉골절개술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그렇군요.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뒤돌아서 아티한테 표정으로 말해요. 나 헛것봤나봐)
아탈란테:까마귀로 변했다더니. (의사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중얼거린다.) ... 정신나간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확실하군.
응급대원:신원 미상, 나이는 30대 후반으로 추정됩니다. 혈액형은 포지티브 AB, 트럭에 치여 기절한 상태로 차가 500m를 더 질주했어요. 그대로 강가에 빠진 차를 구조팀이 건져올렸습니다. 체온이 낮고 의식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으면 기묘한 위화감에 휩싸입니다.
<지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각은 이내 사라집니다.
환자는 곧바로 외상치료실로 이송됩니다.
문득,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응급차가 들어온 문 밖에서 누군가가 당신들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수상한 사람입니다.
우비도, 우산도 없이 비에 젖은 몰골. 신발도 신지 않은 추레한 행색에 푹 파인 검은 눈까지.
검은 머리카락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눈이 마주치니 등줄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그가 입을 벙긋거립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은데... 거리가 먼 탓에 들리지 않는군요.
다가가 볼까요?
로블랑 V. 킹글러:(다가가봅니다.) 선생님, 무슨 문제가 있으십니까? (쇼쇽..)
로블랑은 그 남자를 향해 접근합니다.
다가가는 와중, 시야에 병원 입구 가까이 내부에 놓여있는 들장미 화분이 들어옵니다. 누군가의 병문안 선물이었던 모양이죠.
입구를 벗어나 말을 거는 사람에게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면...
확, 그가 로블랑의 옷깃을 낚아채고 끌어당깁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손을 들어올립니다.
마치, ...당신의 가슴에 무언가를 박아넣으려는 것처럼.
<민첩> 혹은 <근접전>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선생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두 손으로 그의 양손을 잡습니다.)
다행히 로블랑은 그가 손을 놀리기 전에 양손을 붙잡아 저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붙잡힌 손목은 힘 없이 늘어지고 벌어진 입에선 높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툭, 바닥으로 나무 말뚝이 떨어집니다.
웃음소리가 까마귀의 울음처럼 퍼지더니 곧 뚝 하고 멈춥니다.
남자가 시꺼먼 눈을 크게 떠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흰자위였을 부분은 핏줄이 터지고 썩어들어 거의 누렇습니다.
고저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입이 벌어집니다. 새까맣습니다.
“시간이 없다.”
입 안에서 다른 주둥이 하나가 입을 벌립니다.
“제이미에게 전해.”
까마귀의 주둥이입니다.
“목숨을 받으러 가겠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목소리에 진득하게 섞이어들고-...
역겨운 토악질 소리와 함께 곧 남자가 입 안에서 까마귀를 뱉어냅니다.
피범벅이 된 까마귀는 퍼덕이더니 이내 빗속으로 날아가버립니다.
남자는 털썩 쓰러집니다. 숨이 멎은 채입니다.
일련의 광경에, <이성> 판정 (1/1d3)
로블랑 V. 킹글러: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로블랑 V. 킹글러:허억... (소름이 쫙 끼쳤다. 지금 나한테 저 나무 말뚝을 때려 박으려했던거야? 식은땀이 흐르는게 느껴진다.) 허, 후우.. (숨을 고르고는) 여기 사람이 쓰러졌습니다! (병원 내에 사실을 알린다.)
의사들이 다급히 달려옵니다.
의사:(무릎을 굽히고 앉아 쓰러진 남자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 이미 한참 전에 사망한 환자입니다. 어떻게 된 일이죠?
로블랑 V. 킹글러:... 이상한 상처랑 비슷한 현상이 아닐까요? (들릴듯 말듯하게 중얼거리며 눈을 꾸욱 감는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까 부터 위태롭게 서있으시더라구요. 신원 확인을 위해 서에서 사람을 보내도록 알리겠습니다. (대충 경찰서에 언질을 주는 메세지를 보내며 대답했다. 벌벌 떨리는 손 탓에 제대로 쳤는진 모르겠지만...)
의사:알겠습니다. ... 상태가 불안정해 보이시는데, 휴식을 취하시길 권고드립니다.
이내 아탈란테가 다가와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습니다.
아탈란테:... 야. 괜찮냐? (짧은 한 마디였지만, 그 나름대로 걱정이 녹아든 물음이었다.)
로블랑 V. 킹글러:와....... ....봤냐...? 와...(나무토막 슬쩍 확인해봐요) 이걸로 와.... (잘버려진 칼도 아닌데도... 고개를 살래 흔들었다.) ... ... ... 괜찮겠지. 그래야지 ... 아직 일은 안끝났잖아.
아탈란테:너, 그 옥타비아란 사람한테 찍히기라도 한 거냐? 아니, 사람도 아니고 까마귀라고 해야 하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젓는다. 믿기 힘든 말이긴 했었으나 눈 앞에서 피범벅이 되어 날아가는 까마귀를 보니 믿지 않을 도리도 없었다.) 도시 전체가 까마귀에게 잠식당해가는 것 같군.
로블랑 V. 킹글러:... ...너 지금 저 시체가 한거 다 본거 맞지? (부러 확인해보려는 듯 중얼거린다. 떨리는 몸을 벽에 기대곤 숨을 후 내뱉는다.) 좀처럼 풀리지가 않네 그치? ... 미치겠군.
아탈란테:그래, 다 봤다. 말뚝을 들고 다녀, 미친 새끼가... (바닥에 휑하니 떨어진 말뚝을 주워들어 노려본다. 그걸로 분풀이가 된다고 여기는 사람처럼.)
출혈이 안 멈춰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정답게 포옹을 해준다거나 손을 잡아주는 등의 다정한 스킨십은 그에겐 몸서리쳐질 정도로 어색하기만 한 것이었다.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한 개비를 내민다. 그게 아탈란테 나름의 위로였다.) 불 붙여줘?
로블랑 V. 킹글러:.... (고개를 끄덕거린다. 적어도 담배향이면 조금 진정될테니까.) ... ... 바도 가봐야할 거같다. 아직은 단서도 뭐도 부족하니까. (원인은 추정이지만 얼추 들어맞는 거 같고.... .... 슬쩍 고민하다가) 저 까마귀가 제이미한테 목숨을 받으러 가겠다고 전하래. ...후버씨를 찾아야하나?
아탈란테:(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준다. 이내 붉은 불꽃이 짧게 타올랐다가 사그라들고, 연기가 풍긴다.) 허... 뭐야. 부부 사이 아니었나? 일단은 아는 게 없으니 더 알아봐야겠지. 마침 담배 하나 폈다고 의사들이 우릴 존나 꼬라보고 있기도 하고... 제네시스로 가자. (고개 까딱한다.)
로블랑 V. 킹글러:(담배를 길게 빨았다가 후, 내뱉는 연기를 다시 들이마신다. 의사의 눈초리가 따갑지만 나는 지금 환자고 이건 특효약인데 어쩌겠냐~ 뭘 꼴아 같은 마인드로 서있다가...) ... 그래 가자. (제네시스로 가자는 아탈란테를 따라간다.)
담배 연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니, 걷잡을 수 없이 경련하던 손길과 감정이 그나마 진정되는 듯합니다.
두 사람은 병원을 나서 바 제네시스로 향합니다.
바 안에는 손님이 많습니다.
내부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하며, 저마다 썩은 시체니 호우니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로블랑도 탐문을 해봅시다.
로블랑 V. 킹글러:(그나마 사람 사는 곳 같다. 병원은 죽어가는 곳이고. 슬쩍 둘러봅니다. 제이미씨가 있을까..휘적..)
제이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유리잔을 닦으며 하품하는 바텐더가 눈에 띄네요.
바텐더라면 손님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로블랑 V. 킹글러:(슬쩍 바텐더 쪽으로 다가가서 논알콜 음료를 두잔 주문하고... ....) 안녕하세요, 서에서 왔습니다. 잠깐 시간 괜찮으실까요? (바에 왔으니 음료는 마셔야지.)
바텐더:예? 서에선 어쩐 일이십니까? 저희 바에서 누가 문제라도 일으켰습니까? (그러면서도 음료는 착실히 만들기 시작함)
로블랑 V. 킹글러:아, 그런 건 아니니 걱정마십쇼~ 다름이 아니라 혹시 제이미 후버씨를 아시나 해서요. 영수증 내역을 보니 이 곳을 자주 찾았더라구요.
바텐더:제이미 후버? 흐음... ... (잠깐 침음성을 내다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잘게 주억인다.) 알고 있죠. 네 달 전부터 꾸준히 오는 단골분이니까요.
로블랑 V. 킹글러:따로 무슨 이야기를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아내에 대한 이야기라든지요. (슬쩍 ...) 혹은 수상한 얘기라도...?
바텐더:아, 반 년 전에 아내를 잃으신 거 말이죠. 오실 때마다 지겹게 듣는 레파토리입니다. 교통사고라고 했던가요. 충돌 이후에 아내분은 기절하셨는데, 그대로 차가 질주해서 강물에 처박혔고 건져냈을 땐 이미 저체온증 때문에 손을 쓸 수 없었다고요. 매번 취하기만 하시면 아내분의 이름을 부르면서 울곤 하셨죠. 나힐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의 불행이란 불행은 다 갈퀴로 긁어모은 사람 같았다니까요.
로블랑 V. 킹글러:...? (충돌 후 기절... 강물... 신원미상 트럭에 치여서... 강가, 저체온증, 30대후반.... 병원..? 위화감이 들어 한 발 늦게 반응한다.)
나힐리요? 그분은 또 누구신가요?
그렇습니다, 병원에서 들었던 응급 환자의 상황과 옥타비아의 사인이 이상할 정도로 똑같네요.
바텐더:나힐리 맥퀸이란 여성분이세요. 무려 2년 전부터 꾸준히 들러주시는 단골 중의 단골이죠. (얼굴에 발그레한 홍조가 어린다.) 아무도 그분이 뭘 하는진 모르지만, 어디서든 시선을 빼앗는 사람이란 건 확실할 겁니다. 아주, 아주 아름다우시거든요.
나힐리의 흠이라면 사람을 상대하는 버릇이 나쁘단 거 하나예요. 일주일에 두세 번쯤, 혼자 왔다가 반드시 둘이 되어서 나가는데 같이 나간 사람은 한동안 보이질 않다가 야윈 모습으로 나타나거든요. 근데 나힐리라면 그런 정체모를 일 정도 당할 수 있겠다 싶고... (완전히 푹 빠진 듯 같은 유리잔을 수건으로 50번째 닦으면서도 깨닫지 못한다)
로블랑 V. 킹글러:저기요. 저기요. 지금 그 유리잔 수건으로 50번째 닦고있거든요? (나힐리의 흠...이라면서... .... ... 이사람 변태인가? 변태를 보는 듯한 눈으로 바텐더를 봐요...)
그럼... 제이미씨가 나힐리라는 여성분과 교제를 한건가요?
바텐더:어이쿠. (당신의 지적을 듣고서야 머쓱하게 유리잔을 내려놓고 새 잔을 닦는다...)
글쎄요. 그거까진 전 모르죠. 나힐리는 뭐든지 말해줄 것처럼 굴면서도 비밀이 많은 여자라서요.
마침 오늘 방문하셨는데, 용건이 있으시면 한 번 옥상으로 올라가보지 그러세요? 그곳에도 테이블이 있거든요. 오늘은 비가 와서 잠가뒀는데 나힐리가 열쇠를 받아갔어요.
로블랑 V. 킹글러: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탈란테, 위로 올라가보자. (아티데리구 옥상으로 향해요)
아탈란테:아주 홀랑 빠져가지곤... (바텐더를 보며 혀를 쯧쯧 차곤 당신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간다.)
옥상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천장이 뻥 뚫린 옥상 역시 비가 가득 쏟아지네요.
그 멀리 옥상 난간에 위험하게 걸터 앉아있는 한 여성이 보입니다.
한 손에는 빗물이 가득 담긴 잔을 들고, 콧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척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 선생님, 잠시 얘기 가능하십니까? 서에서 나왔습니다. (아티한테 눈짓으로, 좀 이상하지 않냐는 신호를 보낸다.)
말을 걸자 그가 당신을 느긋하게 돌아봅니다.
새까만 단발이 물기에 촉촉이 젖어 어깨 위에서 찰랑이고, 흑진주보다 까만 홍채가 매혹적인 이채를 띕니다.
흠뻑 젖은 채이면서도 당신을 보며 연신 웃어댑니다. 빗물 가득한 잔을 들고 있으면서도 취한 듯도 합니다.
과연 바텐더의 말대로, 묘한 분위기를 지닌 대단한 미인입니다.
나힐리 맥퀸:안녕. (눈웃음을 짓는다.) 가엾은 애들을 몰고 다니네...
어떤 얘기를 말하는 걸까나? 뭐든 해 봐.
로블랑 V. 킹글러:(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이내 정신을 차린다.) ...제이미씨를 안다고 들었습니다.
나힐리 맥퀸:아... 제이미 말야? (느긋하게 다리를 까닥거린다.) 알지, 슬픔에 휩싸여 있길래, 내가 좀 위로해줬어.
로블랑 V. 킹글러:교제를 하셨던 걸까요? 그런 것 치고는 ... (되게 사랑하는 거 같던데...) 어떤 방법으로 위로해주셨는지 알 수있을까요? ... 또 제이미씨가 어디있는지 알고계신가요?
나힐리 맥퀸:교제라니. 그런 시시한 애들 놀음 같은 건 관심없어. (바람이 스치는 것 같은 웃음소리를 낸다.) 내 피를 나눠줬지. 그가 진정으로 사랑한 옥타비아를 위해 필요하다기에.
설마 내 피로 옥타비아를 되살린다는 미친 짓을 정말로 해 버릴 줄은 몰랐지만... 하늘의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부정할 수가 없겠네.
로블랑 V. 킹글러:... 당신의 피로요? 그를 되살린다는...? 뭔가 더 알고계신거 같으신데...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알쏭달쏭하게 말하는 그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낮춘다.)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나힐리 맥퀸:... 이 정도면 다 말해준 것 같은데? (어울리지 않게 상큼한 톤으로 말하며 어깨를 으쓱인다. 난간에서 가볍게 점프하듯 내려오더니 당신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온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당신의 목덜미를 대놓고 훑어보더니 상처부위에 눈짓한다.) 어설픈 것에게 당했네. 그대로라면 얼마 못 살아.
로블랑 V. 킹글러:(제 상처부분을 손으로 매만지더니 미간을 좁힌다.) 치료할 방법이 없는거겠죠? (이상한 매력을 가진 사람인거 같다. 홀린 듯 질문하게되네. 스스로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계속해서 물어보며)
나힐리 맥퀸:나도 전부를 알진 못하겠지만, ... 하나 정돈 충고해줄 수 있겠네.
널 상처입힌 자를 죽여.
온전한 존재라면 자신이 죽는 순간 자식들까지 끌고 죽어버리겠지만, 그건 불완전하니까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지?
그렇게 된다면 그로 인해 다친 모든 썩은 이들이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거야. (가벼이 읊조린다.) 이미 죽어버린 것들이나 훼손된 이들은 돌이킬 수 없지만.
로블랑 V. 킹글러:...큰일이네. ... (눈을 빙글 돌렸다가) 상처입힌 사람이 누군지는 알지만, 찾을 수가 없으니까요.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뒷목을 쓸어내린다. 약간 시무룩해져선 아탈란테에게 손짓한다. 잠깐 아래서 보자.)
나힐리 맥퀸:받아. (열쇠를 건넨다.) 제이미 후버가 머무르는 은신처 열쇠야.
지금쯤 이것저것 사들여 벌벌 떨고 있을 테지. 바보같은 장미나 마가목 따위를 한 아름 안고서 말야...
사랑하는 사람한테 목숨을 위협당한다는 거, 어떤 기분일 것 같아? 역시 관계를 시작조차 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후회하려나? 쿡쿡...
아탈란테:(동의하는 표정으로 서 있음) (사랑따위 모르고 할 마음도 없는 사람)
로블랑 V. 킹글러:... 이걸 왜 저한테..? (일단 받는다.) 위치를 알고계신가요? (장미, 마가목... 마가목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거아닌가? 살짝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렇담, 제이미에게 목숨을 받으러 가겠다고 전하란건 정말 옥타비아였나보네요. (어깨 으쓱) 글쎄요. 저는 후버씨가 아니니까, ... 위협당할리 없지요. 그처럼 다시살리고싶지 않구요.
나힐리 맥퀸:도와줬으니까. (어깨 으쓱) 하지만 넌 제이미로 인해 촉발된 사태를 막고 싶어하는 것 같아 보이니 주는 거야. 싫으면 다시 돌려주던지.
로블랑 V. 킹글러:누가 싫대요!? (쇽...주머니에 숨기기) ...감사해요. (사랑따위 할 마음 없는 아탈란테 툭툭치기)
나힐리 맥퀸:푸후훗... (빗물만 든 잔을 건배라도 하듯이 흔든다.) 잘 가렴.
아탈란테:알 수 없는 여자네... (대놓고 말함) 뭐, 도와준 건 고마워.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 봄)
아탈란테:뭐. (뻔뻔)
갈 거지? 은신처.
로블랑 V. 킹글러:가야지. 당연히. (키를 검지손가락에 넣고 휘휘 돌리기) 뭐... 가봐야 뭐가 나올테니까. 같이 가자.
아탈란테:(바지 주머니에 손 푹 찔러넣고 다시 계단으로 향한다.)
푸드득, 등 뒤에서 새들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소리가 울립니다.
다시 돌아보면 나힐리는 그새 사라져 있습니다.
...
...
도착한 곳은 후미진 임대 건물 구역입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은 건물로, 위험하다는 안내까지 있네요. 곧 철거될 부지라고 합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관찰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눈가 비빔)
아탈란테:... 저기 창가에, 인기척.
로블랑 V. 킹글러:... 제이미인가보네. (눈을 지긋하게 감았다가 뜬다.) 족치러 갈 준비 됐어?
아탈란테의 말을 듣고 창문을 올려다보자, 낡은 건물의 한 창가에 어룽거리는 인영이 보입니다.
그는 당신들을 지켜보다가 커튼을 쳐 버리네요.
아탈란테:당연하지. 어디 한 번 끝장을 내보자고. (이런 목적 아님)
열쇠에 있는 키홀더에 새겨진 주소를 찾아보니, 7층에 사는 듯합니다.
로블랑 V. 킹글러:(범죄자 잡으러 가는건 아닌데도 호전적인...) 가보자고. (7층으로 올라갑니다...)
낡디낡은 건물에 엘리베이터 같은 게 있을 턱이 없지요.
두 사람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계단을 통해 7층까지 올라갑니다.
문 앞에 서서 <듣기>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에서 무거운 가구를 끄는 소리가 들립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 이거 문 얼른 부숴야할 거 같은데. 연다고 말 없이 열어야할듯...쉬이.. (문을 막으려는 거겠지, 라고 판단을 하고 기척을 죽인다...)
(갑자기 문을 열어봅니다)(빡!)
빡! 하고 문을 열어보려고 하지만... 당연하게도 잠겨 있네요.
부수려면 <근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나에게이런힘이)
이것이 현역 형사의 "힘"이다.
와지끈!! 문이 단숨에 부서져버립니다.
로블랑 V. 킹글러:(후.... 멋진척 고개 휙..올리는 포즈해봄...) (꼴갑..)
문의 바로 뒤에는 무거운 가구들이 몇 개 쌓여있었지만, 문을 미는 힘에 더해져 밀려나 버립니다.
왠지, 생각보다도 힘이 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탈란테:어이구야... 꼴값 떨긴, 크하핫. (킥킥 웃으며 아직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꼬나문다.) 자자, 도망갈 생각은 말라고. 제이미 후버 씨.
시야가 트이고 정면에 보이는 것은,
로블랑 V. 킹글러:넌 이 와중에 담배를...(자기도 달라는 듯 손..)
아탈란테:지도 달라고 하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한 개피 건네줌)
엉망진창으로 널부러져있는 비닐 봉투들과, 나뭇가지를 한아름 안고 창문 바깥으로 뛰어나가려고 하는 제이미 후버입니다.
제이미 후버:히, 히익...! 누구야. 오지 마, 오지 마!! (놀라서 제풀에 도로 주저앉고 만다.)
제이미 후버는 척 보기에도 심각한 몰골입니다. 살아 썩어버린 몸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얼굴의 1/3 가량이 문드러졌고, 썩어내린 진물로 신발은 오염되어 있습니다.
보이는 손이나 피부는 전부 새카매서, 그의 눈동자 정도만이 가장 밝은 색을 내고 있습니다.
<의료>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의료
기준치:
1/0/0
굴림:
15
판정결과:
실패
(별의 별걸 다 본 형사지만 저런건 처음이다. 구역질이 나오는 것을 손으로 막고) 너 저런거 본 적 있니? (아티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입니다.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요?
아탈란테:욱. (대놓고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틀어막는다.) 뭐, 악취 정도야 많이 겪어봤지. 조폭 놈들 쫓다 보면 온갖 더럽고 썩어빠진 것들이 줄줄이 따라 끌려나오니까. 하지만 이놈은 마약을 한 것도 아니잖냐? 나, 참...
제이미 후버:다, 당신들, 누- 누구냐고 물었잖아! 아, 아니야. 그런 건 됐고, 돌아가줘. 제발 나를 두고 가줘. 제발!! (나뭇가지를 마치 신줏단지마냥 꽉 안은 채 벌벌 떤다. 횡설수설 지껄이는 말에 두서가 없다.)
로블랑 V. 킹글러:아... (서로 떠드느라 형사신분 망각) 아, 그... 서에서 왔습니다. 형사니 안심하시구요, 선생님. 다름이 아니라 집의 화재사건두 그렇구요. 사적으로는 전해야 할 말이 있어서 말이죠... 그리고 거기서 떨어지면 다치십니다? (7층인데... 눈 빙글)
제이미 후버:서, 서에서 나를 왜...! 난 잘못한 게 없어. 그냥, 그냥 난 사랑하는 내 아내를 다시 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악을 쓴다.)
로블랑 V. 킹글러:(그것때문에 온게 아닌데...잠시 바라보다) 진정하십쇼. 일단 후버씨네 자택에 화재가 일어났으며, 당신은 실종신고 처리가 되어있어 말입니다. (자꾸 목 부근이 거슬려서 손으로 쓱쓱 비빈다. ) ...그리고 사적으로 해야할 말은... (눈을 빙글 돌리며 자극하지 않기 위해 두 손을 비워내 손바닥을 보인다.) 들고계신걸 내려두고 창에서 비켜주십쇼.
제이미 후버:어차피 이대로 있으면 죽을 거야! (흐느끼듯 외치더니, 한 손에 얼굴을 푹 묻는다. 어깨가 떨린다.) 되살아난 옥타비아는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원망하면서 나를 자꾸만 쫓아온단 말이야. 저 까마귀들을 보라고! (창밖에 음산하게 날아다니는 까마귀들을 향해 삿대질을 한다.)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은데... ... 그렇다고, 옥타비아를 죽일 수도 없어. 그를 사랑하니까... ...
어찌저찌 마가목 가지를 박아넣는대도, 입을 맞추었으니 나마저 죽고 말겠지.
살고 싶어, 아아, 하지만 난 죽어버릴거야... 이대로는, 이대로는...
그는 두서없이 말을 쏟아내는 도중에도 품에 안고 있는 마가목 가지를 놓지 않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이대로 죽는다고? 물끄럼보다) 원래는 사랑했습니까? 되살아나서 사랑한다면 그분일테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죽일 방법이 있나보다. 마가목 가지... 그를 바라보며 조심히 접근한다.) 품에 들고 계신걸 제게 주십쇼.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한발짝 더 접근해서는 창밖을 힐끔 그리고 제이미 힐끔)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없다, 목숨을 받으러 가겠다. (말을 뱉고 돌발상황이 일어나는지 잠시 관찰합니다.)
제이미 후버:이런 방식으론 되살리지 말았어야 했어. 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뿐인데. 되살아난 옥타비아는 더 이상 사람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처지야. 원망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아아, 옥타비아...!
까악, 까악!
제이미 후버를 주의깊게 관찰하며 설전을 하던 그때,
갑자기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더니, 까마귀들이 방 안으로 마구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제이미 후버:히, 히익!!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친다.)
그의 걸음이 아슬아슬합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창문 너머로 떨어지고 말 거예요.
로블랑 V. 킹글러:아, 젠장. (그의 손목을 잡아 엎어봅니다.)
로블랑은 그가 창문으로 넘어가기 직전, 손목을 잡아채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긴장한 상태였기 때문인지, 당신이 손목을 잡아 엎자 그대로 기절하듯 쓰러지고 마네요.
까마귀 울음소리에 섞여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제이미 후버의 은신처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돌겠네.... (심장소리를 들어 살아있는지 확인해봤다가 주위를 돌아본다.) 웃기니? (까마귀 노려봤다 목 근처 쓱..) 하아... (특이사항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아탈란테:에이 씨, 거슬리게. 야, 꺼져! 꺼지라고! (방으로 날아들어 시끄럽게 울어대는 까마귀들을 향해 총을 탕탕탕 발포한다.)
총소리에 놀란 까마귀들이 창밖으로 도망치듯 사라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두어 마리는 책장이나 창가에 앉아 여러분을 감시하듯 응시하고 있지만요.
내부는 사무실 용으로 임대되는 단칸짜리 건물입니다.
방금 제이미 후버가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던 창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아탈란테가 열고 들어온 입구 근처에 엉망으로 쌓여올려진 [책상과 의자]가 있습니다.
좌측엔 쓰러진 [책장]이 있습니다.
근처에 널려있는 [검은 봉투]에서는 흙이 쏟아져나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오! 진짜 귀아파! (그래도 쓸데없는 짓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책상과 의자를 살펴봅니다.)
아탈란테:까마귀들이 깍깍 울어대는 게 더 귀아프겠다. 아오, 깃털 날리는 꼬라지 봐라. (제 머리에 내려앉은 깃털을 성질부리며 털어낸다.)
입구를 막고 있던 책상과 의자입니다. 바닥에 가구들이 끌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이게 뭐니! 아주 정리두 안하고~! (.. )
그냥... 평범한 가구들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책장 확인합니다...)
아마 두 사람을 막기 위해 문 앞에 쌓아놓다 보니 이렇게 개판이 된 것 같습니다.
책장을 보러 가기 전,
엉망으로 뒤엎힌 책상 주변에 알 수 없는 책의 조각과 프린트 된 낱장의 [종이]가 엉켜있는 게 눈에 띄네요.
로블랑 V. 킹글러:(종이 확인합니다.)
낡은 책과 고서적의 사본으로 보이는 종이들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손으로 요약해놓은 것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로블랑 V. 킹글러:옘병.... 죽고싶지 않으면 이상한 짓을 말았어야지. (짜증나서 머리칼을 탈탈 털며..)
로블랑 V. 킹글러:... ...? 뭔소리야 이거. (통화녹음듣고 어안이 벙벙해짐..) 이사람 좋은 친구를 뒀다는 건 알겠네.. (이런 말..)
아탈란테:연락이란 연락은 다 끊고 폐인처럼 살았나 보구만... (쓰러진 제이미를 내려다보다가 뒤늦게 911에 전화를 건다.) 아, 구급차 불러둬야지.
로블랑 V. 킹글러:(아 구급차)(멍청한 표정 1초짓고는) 하... 돌아버리겠네. 이 사람 깨어나면 더 알아봐야할게 많은 것 같네. 이정도면 안정을 차리는데 며칠 정도 걸리려나?
아탈란테:살아날 수는 있을질 걱정해야 할 것 같은데. (무심하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밀어넣는다.) 솔직히 며칠 못 갈 것 같거든.
제이미 후버의 처우에 관해 논하고 있던 그 순간, 화르륵 소리와 함께 검은 비닐 봉투에서 느닷없이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내부에 있던 나뭇가지나 꽃들이 조금씩 불꽃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건물도 흔들리며 불안해집니다. 천장에서 돌가루가 떨어지고 타일이 떨어집니다.
옥타비아의 불만스러운 소행일까요?
어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게 좋겠어요!
로블랑 V. 킹글러:아니 뭔 (검은봉투 봄) 미친거아냐?! (제이미 부축하며 데려가나가요) 아티 좀 도와줘!
아탈란테:아니, 이게 진짜 뭐하잔 짓거리야? (험한 말을 내뱉으며 반대쪽에서 제이미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번쩍 들어올린다.) 야, 빨리 내려가. 빨리!
두 사람 모두 <민첩> 판정
아탈란테: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로블랑 V. 킹글러: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다 뒤졌다 진짜!!!
형사 짬밥이란 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떨어져내리는 장애물들 사이를 헤치고 무사히 빠져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자마자 7층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다른 피해를 입기 전에 건물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지는 게 좋겠네요.
마침 멀리서 제이미 후버를 인도할 앰뷸런스 소리가 들려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옘병진짜! 미친거아냐?! (오늘로 죽을뻔 했던적 몇번째야!? 형사생활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었다..)
아탈란테:하... 옥타비아 이 인간 지독하네.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야, 내가 앰뷸런스에 싣고 올 테니까 넌 먼저 타라. 상처도 아플 거 아냐? (차로 고갯짓한다.)
바깥은 여전히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그리고, 로블랑의 목에 난 상처에서는 갈수록 강한 둔통이 느껴집니다. 상처의 부위도 더 커졌네요.
로블랑 V. 킹글러:사랑했던거 맞아? 이정도면 걍 웬수야 웬수! (말하다가 숨을 헉 뱉는다. 상처부위 손으로 쓸어보고 파들 떨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자존심 내세울때는 아닌 듯 하니까.) 알았어. 조심해서 와?
아탈란테:조심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너다, 너. 어쩌다 옥타비아 눈에 딱 걸려가지곤... (혀를 차며 당신의 등을 가볍게 차로 밀어주고는, 진입해오는 앰뷸런스를 향해 수신호를 한다.)
로블랑 V. 킹글러:아니 나 아무짓도 안했는데 웬수 생겼는데. (화나보인다...썽을 내고 싶지만 성인이라 참는다...) ..아오. (차에 탑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먼저 차로 이동합니다.
운전석에 앉나요, 조수석에 앉나요?
로블랑 V. 킹글러:(운전석에 앉습니다!)
로블랑이 운전석 문을 열고 막 좌석에 앉은 그 순간,
달칵, 소리와 함께 차 문이 갑자기 잠기더니 멋대로 자동차가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니 뭔
아탈란테:뭐, 뭐야? 야, 어디 가? 날 버리고 튈 생각이냐? 어?!!! (한 박자 늦게 그 광경을 발견하곤 악을 쓰며 삿대질을 한다.)
사이드미러에 욕설을 하며 차를 바라보는 아탈란테의 모습이 비치다가, 점점 작아집니다.
로블랑 V. 킹글러:저기 이거 급발진? (시동꺼봐요)
옥타비아 죽여버린다 진짜 ????????????????
시동을 끄려 애쓰던 당신은 깨닫습니다.
애초에 시동을 건 적도 없었다는 것을요.
차는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나아갑니다.
거센 빗줄기에 앞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열린 운전석 차창으로 빗물이 들어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옥타비아 다시 죽기 싫으면 우리 공생좀 하자 응? 야 미쳤니!????????? (창문 닫아봅니다..핸들 잡아봅니다..)
창문을 닫거나 핸들을 잡고 움직이려 해도, 차가 도저히 말을 듣지 않습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기라도 하는 것처럼요.
조수석의 카 시트에 빗물이 고이고, 그 빗물은 곧이어 낯익은 사람의 모습이 됩니다. 옥타비아입니다.
옥타비아는 창백하게 젖은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다가, 고개만 돌려 당신을 봅니다.
이질적인 모습은 그녀와 당신이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뇌리에 새기는 듯 합니다.
<이성> 판정. (1/1d4+1)
로블랑 V. 킹글러: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로블랑 V. 킹글러:저기?
미쳤니?
그의 삐걱거리는 눈이 당신을 향합니다. 맞닿은 시선은 처참하게 죽어 있으며, 분명 당신을 보고 있음에도 저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히익...) (몸 휘휘 피해봐요) 너, 나 죽이고 싶어서 그러는거니? (입술 꽉 깨문다.) 시키는 대로 제이미한테 말을 전했단말야! 아 진짜 왜그러는건데? 내가 너 살렸니? 아니잖아?? 나 일한다고 일!! 일!! (묘한 스트레스와, 정신나갈 듯한 일련의 일들. 그리고 죽을 뻔 했던 모든 순간들이 겹쳐 지나가면서 끝으로 갈수록 비명을 지르는 듯한 목소리 톤으로 끝났다)
옥타비아 제럴드 후버:내가 누군지는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네. (마치 고장난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갈라지고 쉰 목소리가 소름끼친다. 당신의 비명 섞인 날카로운 신경질을 듣고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것도, 이 도시를 부패시켜가고 있는 것도.
눈을 떴을 때 당신을 보았어. 당신이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
그런데, 당신은 나의 죽음과 복수 둘 중 하나도 이뤄주지 못했어.어째서 제이미 후버를 살렸지?
로블랑 V. 킹글러:(나한테 뭐 맡겨뒀냐고 말했지만, 로블랑 자신은 영국 형사였고, 이 나라에서 담당할 의무가 있었다. 비명를 지르다 후, 하고 숨을 내쉬며 눈썹만 까딱이며 할 말을 골랐다. 본인과 달리 인조적인 목소리에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아니? 모든 건 제이미 후버의 탓이야. 그가 섭리를 거스른 탓에 당신이란재앙이 일어난거니까.
또한, 내 직업을 알 듯, 나는 사람을 구하고 도와줄 의무가 있다. 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합당한 처벌을 이끌어 낼 형사로써 살린거야. 당신의 복수를 하는 건 형사가 할 일은 아니라고. (끝맺음이 파들떨렸지만 인상을 써 마무리 헀다.)
이제 넌 내게 뭘 원하지? 죽어달라는 것 빼고 도와주지.
옥타비아 제럴드 후버:... ... 재앙. 그래...
나도, 재앙으로 되살아나고 싶지 않았어.
이런 식으로 되살아나 남편을 썩게 만들고 도시를 감염시킬 바엔, 차라리 관 안에서 평안히 죽음의 영원 속에 잠들고 싶었어.
막연한 목적으로 떠올린 단 한 가지 방법이 복수였어. 이젠, 그저 쉬고 싶어...
그녀의 파괴는 본능이자 충동입니다.
살아있는 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죽여나갈 것입니다. 미흡한 존재로 살아나 죽지도 못하는 삶은 저주처럼 이어집니다.
차는 그대로 쉬지 않고 질주합니다.
당신은 어느새 임대 건물 지역을 벗어나고, 모르는 도로를 지나, 비포장 도로로 떨어집니다.
쿵! 차가 흔들리는 충격이 당신의 몸에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옥타비아는 그저 당신의 옆에 앉아있습니다. 피가 흐르는 것 같기도 한데, 떨어지는 것은 물방울뿐입니다.
속도가 느려졌다 싶더니 차는 그대로 강가에 쳐박힙니다.
차체와 함께 당신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열린 창문으로 강물이 넘실거리며 차들어옵니다.
로블랑 V. 킹글러:(허망하게 옥타비아 봐요) 미친건 나네. 당신이 안쓰럽다고 생각했으니까.
옥타비아 제럴드 후버:난 아무래도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죽여나갈 모양인가봐. (그 순간까지도 아무런 표정이 없다.)
죽는 순간에도 그렇겠지. 당신을 끌고 가듯이…
차가운 물이 전신에 닿으면 서서히 체온이 떨어집니다.
로블랑 V. 킹글러:지옥에나 떨어져. 그런 감성 나랑 안어울리니까. (시발, 데인따라 가게 생겼네. 같은 생각을 두어번 하고 눈을 감습니다. 나갈 수 없겠군. 아까 핸들도 창문도 말을 듣지 않았으니... ... 그리고 목의 상처 탓에 언젠가 죽을 뿐이었다.)
빨리 죽여라. (어쩌면 언젠가부터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나? 이렇게 체념하게 되니까. 실없는 생각을 하다 숨을 훅 내쉰다. 마지막 숨이라 생각하지 뭐.)
아까부터 비를 맞은 몸은 덜덜 떨려옵니다. 상처부위는 욱신거리고, 졸림이 쏟아집니다.
손 끝부터 피부가 창백해져 갑니다.
알지 못했던 언젠가부터 기저에 깔려 있던 체념을 차치하고서라도, 죽음의 공포는 착실하게 당신을 옭아매옵니다. <이성> 판정. (1/2)
로블랑 V. 킹글러: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감소.
<건강>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체온이 점점 더 떨어져갑니다.
이대로 당신은 죽음을 맞이하고 마는 것일까요?
개고생을 해서 얻은 형사 직업이었는데 말이에요.
언니와 오빠가 당신의 부고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하고 말까요...
삶의 저편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드는 그 순간.
다시 한 번 차가 강하게 흔들립니다.
부우웅- 배기관이 달아오르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시선 한쪽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오토바이가 보입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운전석 창문으로 손이 파고들어와,
인지할 새도 없이, 퍽! 옥타비아의 목에 피묻은 마가목 가지를 꽂아버립니다.
옥타비아는 긴 비명을 지르더니, 피처럼 물을 마구 토해냅니다.
의자에 주저앉은 채 부들거리며 의미없는 몸부림을 치다가, 이내 그는 한 마리의 새까만 까마귀가 되어 마가목에 꽂힌 채 퍼덕입니다.
아탈란테:야!!!!!!!!!!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익숙한 고함 소리가 당신의 귓가를 강하게 파고듭니다.
창문을 마구 두드리는 그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히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수압이 강합니다. 빠져나오고 싶어도 쉽지가 않아요.
로블랑 V. 킹글러:(이 모든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을 돌려 그를 바라본다. 죽은 까마귀와 죽어가는 자신과 그리고 살아있는 아탈란테를 번갈아보곤 그 경계에서 아탈란테를 택하려한다.) 미친! 누구 귀 먹게하려고! (물속에서 힘이 없는 손으로 창문을 깨보려 합니다..)
로블랑 <근력>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탈란테: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로블랑은 최대한 창문을 깨려 시도하고, 아탈란테 역시 당신의 행동을 알아채고 도와주지만, 힘이 부족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마지막 힘까지 쥐어내어 시도해봅시다!
아탈란테:xx, 이대로 놔둘 것 같냐! (온 힘을 다해 팔꿈치로 창문을 내리찍는다.)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로블랑 V. 킹글러:(주먹을 쥐고 손마디로 창문을 칩니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삶의 목전에 매달려 끌어모은 힘으로 창문을 내리치자, 마침내 유리가 깨지고 당신이 빠져나올 만한 틈이 생깁니다.
아탈란테:잡아!! (바락바락 외치며 손을 내민다.)
로블랑 V. 킹글러:(손을 잡고 창문 틈으로 몸을 집어넣습니다.) 아, 젠장 진짜!!
아탈란테:(당신의 몸을 힘주어 끌어당긴다. 물이 계속해서 밀려들어와 수압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를 악물고 근처의 구조물을 잡으며 버팅긴다.)
로블랑 V. 킹글러:(후.... 있는 힘껏 몸을 욱여넣는다. 내 발목을 저 옥타비아가 잡고 있는 기분이었지만 알게뭐야! 쟤가 날 구해주고 있잖아!) 아오 진짜! (발로 좌석을 밟고 몸을 욱여넣어봅니다.)
당신은 무진 애를 쓴 끝에 비에 젖은 아탈란테의 손을 잡고 간신히 차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수면의 바깥으로 몸을 빼내자마자, 차는 완전히 강 안으로 빠져버립니다.
강물에 푹 젖은 채로 기다시피 강가로 걸어나옵니다. 비가 여전히 두 사람의 몸 위로 떨어져내립니다.
로블랑 V. 킹글러:하... 진짜 죽을뻔 했네.... (삶을 포기한 사람 치고 토해내는 말은 꽤 진심이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잠시 고개를 숙이고 서있다가) 어떻게 온거야...?
아탈란테:네가 아무리 막나간대도 몸도 안 좋은 상황에서 차를 몰고 튈 리가 없잖냐. 건물이 무너진 것도 옥타비아 소행이니, 감이 딱 잡히길래 오토바이 주워타고 달려왔다. (온 힘을 쓴 탓에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는 기분이다. 강둑으로 겨우 겨우 걸어나오자마자 허벅지에 손을 짚고 허리를 숙여 가쁜 숨을 토한다.)
널 이런 데서 죽게 둘 순 없지. 죽어도 내 손에 죽어라. 알겠어?!
로블랑 V. 킹글러:너 감옥가는게 꿈이라서 그래? 인생의 마지막 종착점이니? (이런 장난을 치며 그래도 웃어보입니다... 이런 농담조차 안하면 방금 전 죽음의 강에 다시 끌려갈 늘어지는 기분... 둑에서 멀어집니다. 더 가까이 있고 싶지 않기에) ... ... 옥타비아를 만났어, 그 차에서. 그냥... 본인보단 복수나 본능만 남은 것 같더라. ...하...
아탈란테:이미 형사라서 감옥이랑 밀접하게 관련있지 않냐? 내가 이 손으로 깜방에 처넣은 놈만 몇 명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 (평소다운 허세를 부리며 손을 흔든다.) 하, 이제 까마귀는 지긋지긋하군.
두 사람 모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여러분 앞에 남은 것은 마가목 가지에 끼인 채 피에 젖어 퍼덕이는 까마귀입니다.
아탈란테:... (말뚝을 꺼내보인다.) 이번에야말로 끝을 낼 때다.
아탈란테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아탈란테의 한쪽 팔에 난 썩은 상처를 발견합니다.
로블랑 V. 킹글러:.......그거 뭐야? (무심코 제 목에 손을 가져다댑니다.) 너, 어쩌다?
아탈란테:까마귀한테 쪼였다, 왜. 쫓아가려고 했더니 뒤에서 한 무더기가 따라오더군.
로블랑 V. 킹글러:이런 미친.... (까마귀봅니다. 지긋지긋하다 진짜. 숨을 후, 내쉽니다. 선택 하나로 이 지경이 되었는데 이 선택하나로 뭐가 또 많이 바뀔지 ... 지긋지긋하다.) ...(말뚝 봅니다.) 끝을 내자.
여러분은 까마귀의 심장에 말뚝을 꽂을 수 있습니다.
옥타비아가 사망하면 그녀가 상처입힌 도시의 시민들 역시 절반의 확률로 목숨을 위협받겠죠.
그 속에는 당신도, 그리고 아탈란테 역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돌 것 같은 표정을 지었으나, 별 다른 방법은 없다.) ... 괜찮니? 나는, 정했는데. (찌르기로. 너는? 같은 말을 덧붙였다.)
아탈란테:말뚝을 챙겼을 때부터 선택지는 하나뿐이었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함께하지.
로블랑 V. 킹글러:.... (아탈란테가 들고있는 말뚝을 같이 잡아 사정없이 까마귀를 찌릅니다.)
모든 것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절반의 확률.
그래도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단 걸어보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걸린 목숨은 비단 당신 하나의 것만이 아닙니다.
말뚝을 쥐고 퍼덕이는 까마귀의 심장부에 찔러 넣습니다. 날카로운 나무 말뚝이 깃털을 가르고 들어갑니다.
곧이어 울음일지 비명일지 모를 찢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까마귀는 날개 끝부터 불타기 시작합니다.
사이에서 열기가 피어오릅니다. 그 속에 비친 새의 그림자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어질러집니다.
두 사람의 상처 부위도 타오를 듯 아프기 시작합니다.
상처는 더 거세게 번져 이곳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만 같습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신체와, 그와 정반대로 뜨겁게 타오르는 상처. 심장이 요동칩니다.
로블랑, 다이스 1d100을 굴려주세요.
로블랑 V. 킹글러:27
고통이 서서히 사그라들면, 심장도 이내 조용해집니다. 뺨 위로 느껴지는 빗방울이 점점 약해집니다.
바닥에 여러분을 이곳까지 끌고 온 타이어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시야를 올리면 한 줄기의 빛이, 태양이, 두 사람을 내려다 비춥니다. 붉지도 뜨겁지도 않은 새하얀 빛이 눈을 찌릅니다.
조용해진 고동소리와 함께, 세상의 소리가 사라진 듯한 정적이 느껴집니다.
아탈란테:... 야, 로블리.
그리고 당신은 실감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테이블 위에 올린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요.
로블랑 V. 킹글러:...야 너 괜찮니? (타오르는 상처 탓에 눈가를 찌푸립니다.) 지금, 지금 무슨... (태양을 보고 눈을 찌푸립니다.)
아탈란테:이씨. 이게 잘 불러줘도 지랄이야.
로블랑 V. 킹글러:아니...너가 날 로블리로? 최근들어 부른적 없지 않니? 우리 죽었어?
아탈란테:(불타는 듯한 상처의 격통이 서서히 사라진다. 젖은 바닥에 벌렁 드러누웠다. 이미 전부 젖었으니 옷이 조금 더 축축해진대도 상관없다.) 그래, 그럼 킹글러. 이 노답자식아.
로블랑 V. 킹글러:어휴, 유치해. 죽어서도 이 모양이니? (대답 하고 저도 털썩 주저앉는다.) 보고서 뭐 써야하나..
아탈란테:오늘만큼은 바에 가서 코빠지게 마셔보자고. 그러다 술독에 빠져 죽던지. (킥킥 웃었다.) 여기서 개죽음당하는 것보단 그게 더 멋있는 죽음 아니냐?
벌써부터 보고서 걱정이야, 술맛 떨어지게... 일주일 휴가 요청할 생각이나 해! 고 까마귀랑 싸우느라 지금 몸이 얼마나 축났는데.
로블랑 V. 킹글러:어우, 요 입! 입! (눈 가늘게 떠요...) 보고서나 쓰고 일주일 휴가 요청해야지... 휴가 안써주면 콱....
아탈란테:그래서 술 마실 거야, 안 마실 거야! (무시한다. 얼굴에 떨어지는 비의 촉감이 생생하다. 축축하고 불쾌하기만 했던 빗줄기가 처음으로 반갑다. 이것이 생을 거머쥔 자의 깨달음일까.)
로블랑 V. 킹글러:아 누가 안마신대~!? 아주 성질만 급해가지구! 오늘은 내가 쏜다! 언니카드로 긁어버려야지. 후! (평소에는 안쓰던 카드로 쓴다는 거 보니 기분은 좋은가보다. 살아야지, 그래. 살아가야하는 이유는 많으니.)
아탈란테:아-싸. 니가 쏘는 거지? 오늘 아주 카드 한도 찰 때까지 마셔주마! (목구멍을 비집고 나가는 웃음소리가 탁하다. 생(生)의 공기가 섞여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