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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30~220503] 힐다&엘레아노르 - 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받은 보석~

플레이타임 : 10시간

 

 
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받은 보석~
 
w. 24
 
KPC 힐다 N. 버베라
 
PC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 건 아니에요.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마음에 드는 특이한 범죄자가 있다면 또 모를까요.
 
상사: 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x월 x일 x시 x분, 가장무도회에서 보아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푸른 안개꽃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상사: 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 가는지도 말해달라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뭘 훔쳐가는지까지 말해 주면 거의 자수 아니에요? (웃기...)
 
상사: 지금 상사의 말에 토를 다는 거야↘↗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거참... 여기가 유교 국가도 아니고.) (생각만)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뭐, 저런 꼰대 상사한테는 잡힐 범인도 안 잡혀줄 것 같지만ㅇ요.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꼰대 상사보다는 괴도가 마음에 들지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여야겠...죠?
 
마음에 들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당신은 형사니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못 잡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는 하네.)
 
상사: 이봐, 듣고 있는 거야?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쯧……
 
와중에 꼰대 상사는 옆에서 뗵떽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
기가 빠진 게 아니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건데~
참 제 마음을 모르시네요. (뻔뻔..)
 
상사: 나 참. (어이없다는 듯 당신을 위아래로 한번 쫙 훑어본다.) 뭐 이런 담 큰 신입이 다 있어?
됐어. 머리 아프니까 이만 나가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하하~ (기다렸다는 듯 쏙 나가요)
 
상사의 꼰대질이 차라리 반갑다! 표면적으로는 쫓겨나는 것이지만, 실은 차라리 반가운 마음으로 방을 쏙 나옵니다.
 
동료1: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 좋으시네요.
 
동료2:왜, 또 그 괴도가......
 
동료들이 소곤거리다, 당신이 오자 반갑게 맞이합니다.
 
동료1:아나이스 씨, 커피 마시고 일해요~ (종이컵을 건넨다.) 이럴 때라도 한 숨 돌려야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네 뭐, 고맙네요. (종이컵 휙 받아듭니다.) 수고하세요~
 
손에 뜨거운 커피가 안착합니다.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치네요.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은 참 느긋하면서도 여유롭습니다.
 
이 정도면 제법 정의로운 경찰 같지 않나요?
 
뿌듯해해도 좋아요. 아니, 뿌듯해하자고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홀짝... 마심)
(정의...로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뿌듯하네~)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에 들어온 당신은,
 
생각과는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주차 단속, 무단횡단 단속, 음주 단속, 기타 등등),
 
팬텀 블루 미스트라는,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어떤가요? 한 건 잡으면 단숨에 몇 계단이나 승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승진하면... 돈도 돈이지만.
저런 목소리만 시끄러운 상사랑은 좀 안 봤으면 좋겠구나...
 
열라 마음에 안 드는 상사랑 헤어지는 게 더 급한 것 같습니다.
 
상사 머리 열라쳐 (이러면 안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마음 같아서는 갈고닦은 근력으로 한대 쳐주고 싶구나)
그래도~ 대사건은 대사건인 이유가 있을 테니까.
생각보다 재미있을지도 모르지.
 
맞습니다. 괜히 유명한 사건이 아닐 테죠.
 
팬텀 블루 미스트에 더해 상사를 한 대 갈겨주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
 
동료1:아나이스 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동료들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동료2: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밖에 안 됐다고?
 
동료1:아하하, 그랬었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야, 몇 달이면 적응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니.., 않나요? (독백하던 대로 뱉을 뻔하다가 말 고칩니다.)
 
동료1:네에, 무사히 적응하셔서 다행이에요. 사실 형사 일이 좀 거칠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못 알아채고 자연스럽게 말 받아줌)
그런데 아나이스 씨,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혹시 재미있는 일화 같은 거 없어요?
 
<지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내가 또 이런 건 잘 생각하지)
재미있는 일화라고 한다면, 아마도……
 
자각하기도 전에, 당신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분명히 명화 절도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역사적인 순간!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엘레아노르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시내 XX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엘레아노르는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입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엘레아노르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상사: 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들었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상사: 이 괴도란 것이 참 질이 나빠. 언제, 어디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도 적지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릇 버리는 일이나 맡다니... 정말 짜증이 났었지만~)
그렇죠, 그런 곳에 예고장을 뒀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일단 맞장구 침...)
 
상사: 그러니까 이 괴도 놈이 더더욱 악질인 걸세.
자, 곧 예고 시간이군.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그림이니까.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흐음~ (저 상태인 걸 훔치긴 힘들 텐데.)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교육>, <예술>, <감정> 중 하나를 판정해 주세요.
 
<교육> 판정의 경우 어려운 성공 이상을 요구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뭐, 저런 그림 알 게 뭐람.)
 
대충 잘 그린, 값비싼 그림처럼 보이긴 하네요.
 
이쪽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뭐 알 바인가요.
 
미술관을 찾는 모든 사람이 이 그림을 먼저 보러 가는 걸 보면 분명히 훌륭한 그림이겠거니 싶을 뿐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맞아, 내가 훔칠 것도 아닌데 말이지~)
 
상사: 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손목 스트레칭 하며 정위치 가서 섭니다)
 
엘레아노르는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정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런.)
~얘, 모자 다시 씌워줄까? (어린애한테 하듯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신입 경찰:아, 괘, 괜찮습니다! 괜히 선배님 힘드시게, 이 정도는 제가... (어중간하게 허둥대면서 인사를 하려다가 결국 모자를 툭 떨어뜨리고 만다.) 헉, 떨어졌다.......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런;)
 
경찰: 거기, 조용히 하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조용히 하면 괴도가 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참 까다롭다니까~
(궁시렁거리며 모자만 주워서 대충 얹어주고 자리로 돌아갑니다.)
 
신입 경찰:죄, 죄송합니닷! 아야야. 혀 깨물었어... (울상을 짓다가 당신이 모자를 주워주자 감동의 눈길로 바라본다.) 선배니임...! 감사합니다!
 
20대 중반? 상당히 젊어 보여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쯤 뜯어져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에휴, 햇병아리라는 게 저런 애들 말하는 거구나...)
(바로잡아주려는 시도는 더 하지 않고 대충 눈짓으로 응답합니다.)
 
상사: 예고 시간 5분 전!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하품...) 올 거면 빨리 좀 오렴~ 괴도인가 뭔가 하는 친구.
 
신입 경찰:저기이,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 (상사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당신에게 가까이 몸 숙여 속닥댄다.) 팬텀 블루,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아까 들어올 때 보니 미술관 앞에 기자들이 그냥 와글바글하더라구요.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엘레아노르 또한 신입이다 보니까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엘레아노르가 원한다면 신입에게 정보를 흘려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엘레아노르가 알고 있는, 팬텀 블루 미스트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너 참 말이 많구나?... (으쓱...) 팬텀 블루 미스트? 유명하긴 한가 봐. 대단한 물건들만 턴다나... 꽃 달린 예고장을 보낸다나...
뭐, 네가 신경 쓸 만한 건 아니지 않니. 앞이나 잘 보고 있으렴.
(귀찮다는 표정 보내줘요)
 
신입은 당신의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듣습니다.
 
대놓고 귀찮아하는 티를 냈는데도 떠벌거리네요.
 
신입 경찰:그게 정말인가요? 꽃 달린 예고장이라니, 웬만한 범죄자들이라면 제 무덤 파는 짓이라고 질색을 하겠어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쏙쏙 빠져나가는 걸까요?
미스트라면 안개꽃인 거잖아요? 왜 하필이면 푸른 안개꽃일지 궁금하네요. 탈출 방법은 물론이고요.
 
같은 추임새를 빠지지 않고 넣더니,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얘... 괴도 오타쿠였니?)
 
신입 경찰:선배는, 좋아하시나요? 그 괴도 말이에요. (싱글싱글 웃으면서 뻔치 좋게 묻는다.)
 
갑자기 질문을 던지네요.
 
괴도 오타쿠인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괴도를 좋아하고 말 게 어디 있담. 글쎄, 딱히?
너, 그런데 아까 허둥댈 때랑 달리 아주 기가 살아 보이는구나. ... ...오타쿠니? (...)
 
신입 경찰:제게 이렇게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신 분은 선배가 처음이에요... (수줍) 궁금한 게 있으면 꼭 답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고는 해서요. 게다가 선배님은 좋은 분 같으셔서 더 듣고 싶기도 해요. 굳이 좋다와 싫다로 구분해서 나눠보자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정말 별 이상한 부분에서 수줍어지는구나... 됐고, (빤...) 지금 당장의 느낌으로 따지면 좋다고 해둘게. 좀 기대되는 건 사실이거든. 어떤 대단한 짓을 해서 훔쳐가는지.
 
신입 경찰:그렇구나... (감탄한다.) 경찰도 기대할 만한 괴도라니, 정말 대단한 괴도네요, 그 팬텀 블루 미스트라는 사람! 만약 본인이 듣는다면 뿌듯해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알려지고 싶어서 난리잖아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내가 온 이상 어이없게 잡혀 버릴지도 모르고? (근자감.) 허, 알려지고 싶어서 난리라고 생각해보니 갑자기 기대해 주기 싫어지는구나. 뿌듯하게 해줄 생각은 아니니까~
 
신입 경찰:와아... 선배님, 처음 모자 주워주셨을 때도 느꼈지만 정말 너무 멋있고 존경스러우세요! (두 손 모으고 눈 반짝인다.) 저도 선배님의 마인드를 배워서 멋진 경찰이 되어야겠어요!
 
엘레아노르, <심리학>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그냥 뿌듯해지기만 한 엘레아노르)
 
지금의 대화로 긴장이 다 풀렸나 보네요.
 
신입 경찰은 조금 전보다 편안한 얼굴을 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뿌듯해지네요!
 
상사: 거기, 아까부터 소곤소곤 시끄럽잖아! 예고 시간 10초 전……
 
그 순간, 화를 내던 그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순식간에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암흑이 찾아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와우.)
 
“저, 정전이다!”
 
“어서 비상 전력을!”
 
“젠장, 손전등이라도 켜봐!”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아직 그림은 무사한 모양이네요.
 
신입 경찰:선배, 손전등 챙겨오셨어요?
 
바로 옆에서 속삭임이 들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마~ 안 챙겨왔을지도 모르겠네.
(대책 없는 말투)
그림 지킬 거면 전력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이게 뭔 일이라니.
 
신입 경찰:선배니임, 방금 존경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킥킥 웃는다.) 그런데, 저도 놓고 왔나 봐요. 참 칠칠맞지 못하다니까.
 
손전등을 챙겼던가, 아니었던가... 당신이 허리춤을 확인해보면, 보이지 않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끔뻑끔뻑...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려봅니다.)
 
신입 경찰:그래도 핸드폰이 있어서 다행이죠~ 문명의 이기! 저 플래시 자주 써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런 것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흠) (나도 핸드폰을 가져왔던가? 그 불빛이라도 쓰려 해봅니다)
 
신입 경찰:슬슬 예고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정확한 시간이 언제였더라~? 아하하, 6, 5, 4... ...
 
핸드폰은 갖고 왔던 것 같아요. 한 번 찾아봅시다.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이런)
 
어두워서 잘 보이지가 않네요. 강행해볼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휴대폰... 휴대폰이 어디 있더라~
 
어디 있지?! 어둠에 익숙해지질 않아서 그런가, 더 찾기가 어려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런) 얘, 신입. 넌 휴대폰 찾았니?
 
신입 경찰:네에. 찾을 필요 없어요, 선배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 그럼 불빛 좀 비춰보렴. 여기 앞에다가.
 
신입이 핸드폰을 꺼낸 걸까요?
 
곧 당신의 눈앞에 보인 것은,
 
“3”
 
“2”
 
“1”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팬텀 블루 미스트:Go~ Shoot!
아, 요새 이런 말은 좀 구식인가?
 
맑고 명랑한 목소리와 동시에 눈을 찌르는 듯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아찔한 광선에 눈물이 앞을 가려,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습니다.
 
어디선가 욕설이 들립니다.
 
“녀석이 왔다!!! 벽을 더듬어! 아리아드네를 지켜라!”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눈 아파) 으... 화려하게도 등장하시네~
(아리아드네까지는 너무 먼 것 같지만... 일단은 벽을 따라 가봅니다.)
 
어찌저찌 벽을 더듬는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이런 상황에도 유려하게 지휘하시다니, 우리나라 경찰은 대단하네요. 자부심을 느껴요!
그런데 어쩌나~? (벽을 더듬는 당신의 손을 감싸는 듯한 촉감이 느껴졌다가 떨어진다.) 물건은 이미 챙겼는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빠르기도 하지.
(생각해보니, 그림을 지킬 게 아니라 괴도를 붙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손 휘저어봐요)
 
팬텀 블루 미스트:제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간다고 말이라도 했답니까~? 어이쿠야. (당신 손을 휘젓자 한 발짝 떨어졌는지 옷자락이 퍼석거리는 소리가 난다.)
저도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어서요.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는 당신의 머리에, 푸욱, 깊게 모자가 씌워집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이것저것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어요, 선배. 그럼, 오늘은 이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너, 설마... (제 머리에 씌워진 모자 낚아채서 확인합니다.)
 
어두워서 창가로 도망치려는 그의 실루엣 외에는 제대로 보이질 않아요!
 
이대로 그를 보내줄 생각은 아니겠죠, 엘레아노르?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잖아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당신을 놀렸던 괴도인데,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겠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허, 이런 맹랑한 신입을 봤나...
(창가로 빠르게 달려가 붙잡으려 시도합니다)
거기 안 서니? ...그래, 물론 설 리가 없겠지만. (실루엣밖에 안 보이는 괴도의 어디든 붙잡아봐요)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은, 정확해요.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근접전(격투)>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몸을... 날려보자!)
 
당신은 정통으로 몸통박치기에 성공합니다.
 
당신에게도 얼얼한 충격이 오네요.
 
이건 예상 못했는지, 괴도가 당황한 소리를 냅니다.
 
쿠당탕탕! 와당탕!!
 
팬텀 블루 미스트:자, 잠깐만. 잠깐만요 선배님! 경찰 정신이 투철하신 건 알겠는데 이렇게까지?! 뼈 부딪혔어요, 뼈! 아야!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내 눈을 테러했으면 뼈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니? (통쾌하다는 듯 말하며 위치를 파악하려 눈을 굴립니다.)
 
두 사람은 바닥에 나뒹굽니다. 팔다리가 마구 엉키고 부딪힌 곳이 얼얼하고... 아무튼 난리도 아니네요!
 
팬텀 블루 미스트:이러다가 무릎 부러지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나도 부러질 것 같단다. (얼얼한 다리 문지름...) 조용히 하렴.
 
벗어나려고 허우적거리고,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아무튼 육탄전이 계속되다가......
 
팬텀 블루 미스트:그건 맞는 말이에요, 선배님. (아직도 뻔뻔하게 선배님이란 호칭을 고수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다른 경찰분들에게까지 붙잡히기 딱 좋겠네요.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괴도가,
 
불현듯 자신의 청색 머리카락을 왼쪽 귀 뒤로 넘겨 만지작거리는 듯한 동작을 합니다.
 
이런 순간에, 갑자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좀 쓰나본데~)
그냥 순순히 붙잡히는 게 어떠니? 이상한 짓 하지 말고.
 
팬텀 블루 미스트:죄송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겠어요. 저에게도 사정이라는 게 있거든요.
자, 그럼, 난투극은 여기에서 타임!
 
당신은 나동그라집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뭐예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 (팀킬 실화니?)
 
불쌍한 신입 경찰인 엘레아노르는 그렇게 팀킬을 당하고...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없을뿐더러……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경찰놈들... 도움이 안되는구나)
 
엘레아노르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
 
……그런 일이 있었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생각하니까 열받네)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팬텀 블루 미스트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동료2:아나이스 씨... 어째 화나 보이시는데. 괜찮아요? (눈치 흘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뇨, 갑자기 자존심도 좀 상하고 열도 오르고 그 때 생긴 멍이 또 아픈 것 같지만~... 괜찮아요.
 
동료1:아나이스 씨도 참 고생이 많았네요. 거의 잡을 뻔했는데 너무 아깝다.
 
커피는 어느새 식어버렸습니다. 입맛이 씁니다.
 
아직도 그때 생긴 멍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은데, 어느덧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리벤지 매치!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팬텀 블루 미스트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자료조사> 판정을 통해 가장무도회에 대한 단서를 알 수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 정보나 좀 알아보자.)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엘레아노르는 곧 가장무도회가 열리는 장소는 ‘야수회’라고 불리는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며, 아주 귀한 보석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찾아냅니다.
 
이 이상은 금기시되는지 더 나오지 않네요.
 
동료2:이제 딴짓도 많이 했으니 일이나 합시다, 일.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시고요.
아, 오늘 점심은 피자 어때요?
 
동료1:피자 좋죠! 저는... 하와이안!
 
동료2:지난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전 파인애플 싫다니까 자꾸 이러시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하와이안은 좀~ 파인애플은 저도 싫네요.
좀 더 맛잇는 고르곤졸라나 페퍼로니 같은 것도 있는데.
(동료 1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내요. 뜻을 접어라.)
 
동료2:맞아요, 맞아요. 저 오늘은 페퍼로니가 땡긴다구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다수결로 페퍼로니로 하죠~
 
동료1:으잉... (울며 겨자먹기로 뜻 접힘)
다음에는 꼭 파인애플 먹는 거예요, 알겠죠?!
 
동료2:(사실 전 다음에도 다른 거 먹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엘레아노르에게 입모양으로 벙긋거린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혼자 많이 드세요... (작게 소신발언)
(그렇죠? 입모양 대답)
 
동료1:왜 파인애플 피자의 맛을 몰라주시는 거야~ 서운해요. (농담조로 말하고는 대충 들고 있던 서류로 시선 돌린다)
 
동료2:(암묵적으로 오가는 눈빛과 입모양을 통한 깊은 이해...)
 
점심 메뉴를 결정한 뒤,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지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그냥 사진만 보는 사람 됨)
 
멍~ 하니 사진만 보다 보니...
 
푸른 안개꽃이 사진 한편에 희미하게 찍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었죠.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 되나?
 
잠깐, 이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고급스러운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여력이 없단 말이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런 건 귀찮긴 하지~)
(역시 경찰인 척을 해야겠어. 천재적인 생각이야.)
 
아주 천재적이고말고요.
 
엘레아노르는 경찰정복을 입은 채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합니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어……
 
동료2:아, 피자 온 것 같네요.
 
동료1:막내가 갖고 오시죠!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비록 지금은 피자나 가지러 나가는 신세가 됐지만 아무튼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짱나는구나)
(일단 피자 정도야... 가지고 옵니다.)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피자 배달부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피자 배달부:안녕하세요~ 주문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피자판을 잔뜩 얹어준다.)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 피어오릅니다.
 
피자 배달부: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이제 아홉 번이니까, 다음 주문하실 때 꼭! 쿠폰 사용하신다고 말씀해주세요~
 
배달부가 서글서글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고된 일인데도 이렇게 잘 해주는 건…… 당신이 경찰이라서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경찰 앞에서는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잖아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성격이 좋네)
(아닌가? 내가 경찰이라 그러나? 뭐, 아무튼)
그럼요, 쿠폰은 꼭 사용해야죠~...
(대충 대답하고 피자판을 들고 돌아가려 합니다.)
 
피자 배달부:네, 맛있게 드시구요! (들어가려는 당신을 붙잡듯 또 말을 건다.) 멋진 경찰관님께선 무슨 피자를 제일 좋아하세요? 다음 주문 때 참고해서 특별히 더 서비스해드릴게요!
 
<듣기>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동료 1이 나왔다면 당연히 하와이안 피자라고 했겠구나)
(다행일지도...)
아무래도... 지금 시킨 페퍼로니 피자가 가장 맛있는 것 같네요.
 
피자 배달부:페퍼로니 피자... 알겠어요, 우리 경찰관님 취향은 그쪽이구나! 아주 똑똑하게 기억해둘게요.
 
이렇게 넉살 좋은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아뇨.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쓸데없이 파고들어 오는 것도 그렇고.....
 
아, 좀, 수상하단 말이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런 말투... 어디서 들었더라.)
저기 미안한데, 헬멧 좀 벗어보실래요?
뭐 확인할 게 있어서요. (경찰 자신감으로 다짜고짜 요구합니다.)
 
피자 배달부:네에? 갑자기 헬멧을요? 에이, 뭘 확인하시려는지 몰라도 후회하실걸요. 제 얼굴 보면, 한 번에 반하셔서 업무에 지장이 갈 테니까! (뻔뻔스러울 정도로 객기를 부리며 손을 내젓는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뭔가... 점점 더 들어본 것 같은데?)
... (가늘게 뜬 눈...)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헬멧을 벗길 수 있을 거리까지 가려고 성큼성큼 다가가요)
 
피자 배달부:아, 제가 워낙에 싹싹하게 배달 일을 해서 인상에 남으셨던 건 아닐까요? 저 이 경찰서에 자주 배달왔거든요~ 인기가 너무 많아도 힘들다니깐요. (사람 좋은 웃음소리를 내며 당신을 피하듯이 오토바이에 슬쩍 올라탄다.)
피자 맛있게 드세요! 저는 그럼 이만 가보겠... ... (갑자기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구부린다.) 아! 으윽...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배달부가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는지 크게 아파하는 소리를 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엄살이 심하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오른쪽...무릎?)
(다짜고짜 배달부의... 뒷덜미를(...) 잡으려 시도해요)
뭐가 그렇게 급할까, 좀 기다려 보시죠?
 
피자 배달부:아이쿠. (슬쩍 고개 피하며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다.) 한 달 전에 든 멍이 아직도 안 나아서요. 그때 그 사람도 지금처럼 끈질겼는데... (중얼)
아차차, 다음 배달 시간이 벌써 이렇게 밀렸네요. 지각했다간 저희 사장님한테 그대로 목이 잘리고 말 거예요! 하하,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경찰관님! (헛소리를 지껄이며 엑셀러레이터를 꾹 밟아 순식간에 멀어진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런... ...
괴도란 녀석이 피자 배달부도 하다니, 직업이 도대체 몇 개람.
...애초에 여긴 왜 온 거지? 진짜 피자 배달하러 온 건 아닐 테고. (곰곰)
 
동료2:아나이스 씨, 피자 안 갖고 오고 뭐해요? (쏙 내밀음) 다들 배고파서 안달복달하고 있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네, 가요~ (나눠 들자는 듯 피자 내밀며)
 
동료2:어이쿠, 꽤나 많네요. (반 나눠 들고간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방금 팬텀 블루 미스트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인데, 지금 쫓아봐도 못 잡겠죠? (태연한 목소리.)
 
동료2:에? 네?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여기에요?? 방금 그냥 피자 배달 받으신 거 아니었나요?
(자기 귀를 의심하는 표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피자 배달 받았는데, 배달부가 걘 것 같더라고요~...
뭐 얼굴은 못 봤지만. 말하는 거나 무릎에 멍든 거나.
근데 오토바이 타고 갔으니 추적하기는 어렵겠네요.
(한숨!)
 
동료2:배달부가 그 팬텀 블루 미스트인 것 같다고요?! 에이, 아무리 그래도 설마. 여기가 경찰서인데 그렇게 대놓고 찾아오는 대범한 짓을 저지른다구요? (도통 못 믿겠는 눈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근데 정말 딱 그랬다니까요. ...하, 헬멧을 벗겨봤어야 하는데... 아니지. 뒷덜미를 낚아챘어야 하는데... (그라데이션 분노가 올라오는지 안 그래도 사나운 눈매가 더욱 뾰족해졌다.)
 
동료2:만약 정말 그 괴도라면... ... (상상했다가 표정이 안 좋아진다.) 상사님껜 절대 보고하지 마세요. 요새 영국을 아주 들쑤시고 있는 대 괴도를 눈앞에서 놓쳤다는 사실을 아시면...
저희 모가지는 그냥 그대로 잘리고 말 거예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야~... 절대 안 말하죠.
피자나 먹고 힘내서 잡아야겠네요. 다음 사건 때.
 
동료2:그래요, 그래요. 완전 작정하고 접근한 것 같은데, 상사님이셨어도 이번엔 못 잡았을 거예요. 저희끼리의 비밀로 하고 오늘은 얌전히 피자나 먹자구요.
 
엘레아노르는 식어가는 피자를 먹으며 <지능> 판정을 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래, 틀림없습니다. 헷갈릴 리가 없죠. 저 사람, 팬텀 블루 미스트라고요.
 
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단 하나의 정보라도 줄까 보냐……
 
당장이라도 괴도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분노와 사명감, 흥미 등등으로 인해 <이성> 판정 (0/1)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분노!)
 
엘레아노르 이성 1 감소.
 
아, 페퍼로니가 떨어져버렸습니다……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페퍼로니가 떨어지다니... 더 화나는구나)
 
...
 
엘레아노르를 화나게 만든 피자 배달 사건으로부터 사흘이 흘렀습니다.
 
엘레아노르는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의 괴롭힘에 시달려 다소 피로해집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머니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주머니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 게 당연하다니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짱나!)
 
어쨌든, 현재 엘레아노르는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1층 [휴게실] 구역, 2층 [레스토랑] 구역, 3층 [본회장]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안이 제법 넓어 보이네)
일단 좀 돌아다녀 볼까~
(어슬렁어슬렁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경찰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이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 정도면 난 눈에도 안 들어오겠는데)
(좀 아쉬움...)
 
하지만 당신의 시선에 가장 거슬리는 건……
 
사람1: 등장, 등장!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사람2: 잠깐! 사칭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블루 미스트!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
(이래서야 어떻게 잡으라는 거니~~!!~ 라고 크게 소리칠 뻔 했지만 참아요)
 
얼추 돌아보아도 69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실화니?)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얼른 잡을 수 없겠어요.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을 정도로, 팬텀 블루 미스트가 아주 차고 넘칩니다...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더니, 음성을 토해냅니다.
 
무전기: [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
[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나.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쩔 수 없다니 그게 할 말이냐?) 네... 알겠습니다.
(하... 보석 위치도 모른다니.)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잡아넣으면 안 되나?.. (이런 발언)
 
아무래도 무리인 편이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짱나!)
 
평범한 파티면 혹시나 모를까, 여긴 정치나 연예계의 높으신 분들이 오간다는 평이 자자하거든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머리가 아프다...)
(두리번두리번...)
(여긴 저 괴도 행세 하는 69명 정도 말고는 볼 게 없나...)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봐야 할까요.
 
가장 넓은 [본회장]에서는 쉴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탐문을 통해 쓸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2층 [레스토랑] 구역은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습니다.
 
1층 [휴게실] 구역은 떠들썩한 파티에서 한숨 돌려 휴식할 수 있고요.
 
현재 엘레아노르가 있는 곳은 본회장입니다.
 
특별한 지령이 없는 한, 우선은 본회장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본회장에 가면 저런 괴도 코스프레들이 더 많으려나)
(일단 본회장으로 가봅니다!)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아까 괴도에 너무 정신이 팔렸나 본데~ 눈이 침침하네.)
 
69명이나 되는 괴도의 숫자에 그만 얼이 빠진 걸까요? 정신이 혼미합니다
 
정신을 다잡아야겠어요. <이성> 판정 (0/1)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이성은 챙겼다!! 감소 없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둘러보면,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그룹이 있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이네요.
 
순서대로 말을 걸어볼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쪽은 제법 가장을 잘 했네)
음~ 안녕하세요? (화려한 드레스의 여성에게 자연스레 말을 겁니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고혹적인 낯으로 당신을 보고는, 이내 사르르 녹아내리는 미소를 띈다.) 안녕하세요. 이리 멋지게 꾸민 경찰관님께서 어쩐 일이신가요? 저의 마음을 훔치려 오셨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칭찬 감사하네요. 하지만~... 경찰인데 마음을 훔쳐가면 쓰겠어요? 절도죄로 잡혀가면 어떡하려고. (마주 빙긋 웃어봅니다.) 당신이야말로 어쩐 일로 여기에 오셨나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그럼 스스로의 손에 수갑을 채우시는 드문 광경을 가장 가까운 특별석에서 구경할 수 있게 되겠죠. (장난기가 옅게 묻은 목소리로 말하며 웃는다)
친구들이 이 파티를 소개해 주기에 와보았답니다. 종교 단체가 소유한 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름이... 야수회라고 했던가요. 조금 특이한 이름이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농담도 잘하시네. (웃는 채 말을 이어간다.) 야수회라~... 잘 모르는 특이한 종교 단체는 오히려 무섭게 느껴질 수 있을 텐데, 이 종교 단체에 대해서는 좀 아시는 바가 있나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글쎄요. 자선을 많이 한다는 것 말고는 잘 모르겠어요. (어깨 으쓱한다) 종교의 자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보다, 들으셨나요? 오늘 이곳에 팬텀 블루 미스트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요. 아까 보니 그를 흉내낸 사람들이 차고넘치던데... 그를 보러 몰래 들어온 외부인들도 몇 있다나요. 경찰관으로서 조금 머리가 아프시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렇군요. ... 아하... 그 괴도 말이죠. 물론 들었습니다. 정말 나타난다면 그쪽에 수갑이라도 채워 보내야겠네요. ~뭐, 지금 보기엔 팬텀 블루 미스트가, 상당히 많아 보이긴 하지만요. (실제로 머리가 아파오는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 지압을 꾹꾹 해봐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괴도는 뭘 훔쳐가려고 하는 걸까요? 혹시나... 제 목걸이는 아니겠죠? (그러면서 제 목덜미에 가볍게 손을 얹는다.) 최고급 루비만 엄선해서 만든 목걸이인데, 이걸 잃어버리고 만다면 너무 슬플 거예요.
보석 하니,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하는 보석이 하나 있다고 하더군요.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래도 저는 이 루비가 제일 반짝여 보이지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황금빛 보석이었나요? ...글쎄, 괴도의 취향이 황금빛일지 붉은빛일지~ 그건 두고 봐야겠네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괴도가 나타나면 보석은 제가 지켜 드리죠. (능청스럽게 말해 봄)
 
붉은 드레스의 여성:어머나. (우아하게 눈웃음 짓는다) 너무 믿음직스럽네요. 혹시나 진짜 괴도가 나타나서 소란을 피운다면 전 오로지 경찰관님만 믿도록 할게요.
아, 저기 제 친구들이 저를 부르네요. (살짝 목례한다.) 즐거웠어요, 또 만난다면 좋겠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럼요, 즐거운 파티 되세요.
(은근 힌트가 되려나... 다른 사람한테도 말 걸어봐야지.)
(저쪽은... 셜록 홈즈인가?)
파티는 즐기고 계신가요, 탐정 분? (말 붙여봐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흐음, 안녕하십니까. (당신을 슥 보고는 대강 인사하며 시가를 입가로 가져다댄다. 제법 비슷하게 흉내를 냈다.) 하필이면 경찰 옷을 입으셨네요. 다른 탐정 옷이 더 낫지 않았겠습니까?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번번이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잖습니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건 추리 소설에서나 그렇지, 현실에서는 탐정보다 경찰이 더 많은 범인을 잡는다구요? 그리고 다들 탐정 옷만 입으려 하면 그것대로 문제고. (시가를 흘끗 본다.) 그래서, 탐정 옷을 입은 당신은... 괴도를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추리 소설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잘 모르시나 보군요. (당신의 대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지 큼큼, 헛기침을 한다.)
흥, 괴도라니. 스스로 그런 위치를 자칭하기엔 어설픈 놈입니다. 예고장부터 보세요. 이렇게 당당하게 날짜부터 시간까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유치한 내용입니다. 고급스러운 수수께끼도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참 모자라요.
듣자하니 사복 경찰이 몇 팀 섞여왔다고 하더군요. 그런 뜨내기 도둑은 얼른 잡혀주는 게 치안에 좋다니까요. 오늘은 그걸 볼 수 있어서, 기대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낭만은 현실에도 이곳저곳에 있는 법이죠.
물론 탐정으로서는 추리할 게 부족하니, 수수께끼 없는 예고장은 낭만 없다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아, 괴도가 뭘 훔치려 하는지는 추리할 수 있지 않나요? 당신의 의견은 어때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괴도가 훔치려 하는 것이야 뻔하지 않겠습니까? 이곳에서 가장 많은 시선과 유명세를 모으는 보물이겠죠. 이를테면 이곳에 있다던 저주받은 보석?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나... 하지만 존재조차 확실치 않은 소문일 뿐이니 믿을 순 없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오는 걸 굳이 훔치려고 하려나, 그것도 좀 이상한데 말이죠~... 뭐 괴도란 녀석이 안 이상하는 것도 웃기긴 한가. (으쓱...) 아무튼 추리 고맙네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흠. 흠. 무슨 계획이나 속셈을 감추고 있건간에, 결국 트릭은 마지막에 들통나기 마련입니다. 유독성의 물질이 발라져 있다거나 방사능이 새어나오고 있다거나... 금세 유추 가능한 것들이죠.
아무튼 저는 조금 더 수준 높은 대화를 하러 가 봐야겠군요. (시가를 탁탁 두드리곤 삐딱하게 고개를 숙인다.) 안녕히.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 인간도 성격 이상하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뱀파이어 분장 한 남자 슬쩍 봅니다.) 안녕하세요, 분장을 제법 멋지게 하셨네요~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험험. 그렇습니까? (중후하게 헛기침을 한다) 저는 이 가장무도회를 무척 좋아해서 매년 참가하고 있답니다. 작년에는 시계토끼의 분장을 했지요. 알고 계십니까? 이상한 날의 앨리스에 나오는 등장인물인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컨셉 잡기를 어지간히 좋아하는구나... ..) 당연히 알고 있죠. 워낙 유명하니까~... 동화도 좋아하시나 봐요?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단순히 멋있어서죠. (단-순)
다른 분들께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이곳은 야수회라는 종교단체의 건물입니다.위대한 신을 섬기며 그 신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교단이죠. 관심이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환영이지만, 오늘만큼은 파티를 즐겨주십시오. (샴페인 잔을 들어 홀짝댄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음~ 야수회 말이죠... 저도 관심은 있는데, 혹시 야수회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고 계시는 건가요? (샴페인 잔 힐끗... 쳐다본다. 나도 뭔가 좀 마실까)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뭐, 저도 그 외에는 잘 아는 게 없습니다. (대답을 은근슬쩍 회피한다.) 아름다운 보석을 갖고 있다는 소문 정도는 돌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웨이터가 잔들이 든 쟁반을 들고 지나갑니다. 엘레아노르도 한 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이 정도로 취하진 않겠지? 한 잔 가져갑니다.)
제가 보기에는 뭔가 아시는 것 같은데~ (가느다란 눈...) 더 알려주실 생각은 없어 보이네요. 보석에 대한 소문이야 다들 알고 있는 것 같고.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무얼 더 알아가려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경찰관 복장까지 하고 계셔서, 이거야 참, 정말로 정보를 얻으러 오신 분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농담조로 말한다) 보석은 바로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옐로 다이아몬드랍니다. 그 황금빛 보석이 얼마나 귀한지... ...
괴도가 그 보석을 훔쳐 가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닙니다! 만일 정말 경찰이라면, 꼭 그 망할 도둑을 잡아주세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진 마시고요. 손님들이 불안해하니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뜨끔!) 뭐, 역할에 충실한 편이 가장무도회에 더 많은 재미를 가져다주지 않겠어요? 옐로 다이아몬드라... 알겠습니다. 제가 꼭 잡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농담조로 받고는, 능청스럽게 눈썹을 들어올렸다 놓는다.)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그것도 맞는 말이죠. 괴도 분장을 하고 온 사람들이 그쪽을 보고 아주 가슴이 콕콕 찔릴 것 같군요! (유쾌하게 말하며 건배하자는 듯 잔을 들어올린다.) 모쪼록 파티를 한껏 즐겨주십시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가볍게 웃고는 가볍게 짠! 건배한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별별 사람이 다 있네~ 돌아서서는 본회장 안을 다시 한번 둘러봅니다.)
 
그때,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흠. 음악은 좋은데 왠지 기분 나쁘구나)
 
월 플라워가 될 준비는 되었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한숨...) 그렇다고 여기서 누구랑 춤출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순간,
 
팬텀 블루 미스트: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눈 가늘게 뜨고 봅니다.) 아무래도, 경찰의 역할이란 그런 거겠죠?
 
단정한 가면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블루 미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안개꽃.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그의 왼쪽 귀에만 푸른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한쪽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팬텀 블루 미스트:이런이런, 그럼 섣불리 다가온 건 저의 패착일까요? (유쾌하게 말하며 양 손을 들어보이는 시늉을 한다. 상큼하고 발랄해 보이는 분위기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쩐지 익숙한 말투네) ~이미 다가온 김에, 춤이라도 추지 않을래요? (화사...하게 웃으면서 손 내미나)
 
팬텀 블루 미스트:좋아요, 멋진 형사님. 저는 힐다 니아 버베라라고 한답니다. (선뜻 당신의 손을 붙잡는다.) 이런 곳은 처음이신가요? 경찰 옷을 입은 참석자는 당신뿐이어서 무척 눈에 띄었답니다. 다른 괴도들이 오기 전 제가 먼저 낚아채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러면서 음악의 박자에 맞춰 부드럽게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흐음, 그러신가요. 제 이름도 밝히는 게 예의이려나. (이렇게 쉽게 잡을 줄은 몰랐는데.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면서 가볍게 걸음을 내딛는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나 손아귀에 조금 세게 실린 힘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저는 엘레아노르 포말하우트 아나이스입니다. 기억하기엔 꽤 긴 이름이죠? 그럼~ 다른 괴도들과 당신의 차이점은 절 낚아챈 순발력이 전부일까요? (과연?)
 
팬텀 블루 미스트:어머, 이름이... 무려 열 네 글자네요? 무척 예쁜 이름이네요! 울림도 아주 좋고요. 주변인들은 어떤 별명으로 당신을 부르시나요? (경쾌하고 유려한 스텝을 내딛으며 단숨에 연회장의 가운데로 당신을 이끈다.) 그나저나 힘이 무척 세시네요. 정말 경찰 아니에요? 와... 저, 살면서 진짜 경찰이랑은 처음 얘기해봐요! 참고로 전 진짜 괴도 같은 게 아니니까 막 잡아가고 그러시면 안 돼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별명이라~ 글쎄, 거의 그냥 이름을 부르던데요. 따지자면 레아...라든가. 포미... 라든가. (정말 이렇게 부른 사람이 있었던가? 조금 묘한 기분이 드네.)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진짜 경찰 같다는 말. 당신이 진짜 괴도 같은 게 아니라면, 저 역시 진짜 경찰 같은 게 아니겠죠? 여기 보면, 괴도는 너무 많은데 경찰은 저 하나뿐이라서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팬텀 블루 미스트:'포미'라... 그 별명 마음에 드네요! 그럼 저도 그렇게 부를래요. 형사님은 편하게 저를 '힐'이라고 불러주셔도 된답니다. 제 이름은 워낙 짧기는 하지만요. (장난스레 웃으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샹들리에의 빛을 받은 귀걸이가 반짝거리고) 하지만 괴도는 눈만 돌리면 보일 정도로 넘쳐나는데, 경찰관 옷을 입고 오신 분은 포미뿐이니 착각할 만도 하겠다 싶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마음대로 해주시죠.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진다. 그 별명도 그렇고, 저 머리카락 넘기는 것도 그렇고.) 조금 곤란한 참이죠. 이래서야 경찰이 잡아들여야 할 괴도가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진짜 괴도가 아니시라면, 오늘의 사건 해결에 협력해 주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힐? (장난하듯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팬텀 블루 미스트:아하하. 저야 좋죠! 이런 반쪽짜리 괴도로도 괜찮으시다면요. 그나저나 어떤 사건을 해결하고 싶으신가요, 포미? 연회장에선 저주받은 보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던데, 그건 들어보셨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옷만 차려입으면 다 괴도 아니겠어요? (어깨 으쓱,) 게다가 제법 재현을 잘하셨는걸요. 물론~ 이곳에서 논할 거라고 하면 그거겠죠. 그렇게 유명한 보석이라면 필시 괴도에게 노려질 테니.
 
팬텀 블루 미스트:정말 그 저주가 실존할까요? 요즘 시대에 저주라니 말이 되는지는 믿기 어렵지만... 여긴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고립된 곳이잖아요. 무서운 일이 생기려면 제대로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고, 괜히 떨린다구요~ (전혀 안 떨리는 목소리로 능청을 떤다.) 무도회장에서 좀비가 튀어나오는 영화를 본 적 있는데 자꾸 떠오른단 말이에요. 만약 정말로 좀비나 괴도가 나오면 저 지켜주셔야 해요! (귀걸이를 만지작거린다) 아끼는 장신구라서 덤으로 빼앗기진 않을까 두렵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주야 꾸며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이상한 일도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리 말하는 것치고 제법 태연해 보이시는데요. (슬쩍 곁눈질한다. 그리고, 좀비와 괴도는 분위기상 꽤 거리가 있지 않나 하는데 말이지~... 생각은 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물론이죠, 어디로 사라지지 말고 제 옆에 얌전히 계세요. 그럼 다 안전할 테니까?
 
팬텀 블루 미스트:아하하. 제가 워낙 태평해 보이는 성격이라고 주위에서들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무서울 땐 무서움을 느끼는 평범한 시민이랍니다. 애초에 좀비가 나왔는데도 태연하게 웃으면서 도망갈 수 있는 사람은 그 통 큰 팬텀 블루 미스트 정도나 될걸요. (어깨를 으쓱한다.) 와아... 정말 멋있으세요, 포미. 저 방금 반할 뻔했다니까요? (너스레를 떤다.)
 
춤을 추던 중, 힐다는 엘레아노르를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춤>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스텝을 잘못 밟아 비틀거리고 맙니다. 이런, 경찰 체면이.
 
그러고 보면,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 않았나요.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은근슬쩍 부딪쳐보면 어떨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런.)
(에라 모르겠다, 춤에 서툰 쪽 오른쪽 무릎에 대놓고 부딪쳐봅니다.)
(서툰 쪽? 서툰 척)
 
팬텀 블루 미스트:아이코, 괜찮으세요? (당신의 팔꿈치를 얼른 붙잡아 중심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무릎을 부딪혔는데도 특별한 반응은 없으며 걱정스러운 눈치로 살필 뿐이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급작스럽게 턴을 시켰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니었니? (예상에서 빗나갔는지 이상하다는 듯이 힐끔 보더니, 금세 웃으며 예의 차린 말투로 돌아옵니다.) 괜찮습니다. 이런~ 멋진 경찰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 턴을 해본 지가 너무 오래됐나. 사과하실 필욘 없어요.
 
팬텀 블루 미스트:으음? (순간적으로 스쳐간 반말에 긴가민가한다. 그러나 곧 잘못 들은거겠지~ 하면서 넘긴다) 아무래도 춤을 추실 일이 많이 없으실 것 같았어요. 그런 직종이면 파티에 갈 일도 없을 테니까...
 
이 사람…… 괴도가 아닌 건가?
 
그리고 왠지 묘한 말을 하는데요.
 
때맞추어 음악이 끝나고, 힐다는 멋들어지게 인사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런... 직종?)
 
팬텀 블루 미스트:함께 춤춰주셔서 감사해요, 포미. 그리고 말인데... (자연스럽게 다시 무도회장의 구석으로 돌아와 당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곤 속삭인다.) 춤을 추는 동안 당신에게 무전기와 이어폰이 있는 걸 봤어요. 괴도가 예고장을 보낸 탓에 사복 경찰이 여럿 숨어있다고 하던데... 당신도 그런 거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글쎄, 그~... 무전기와 이어폰 정도는 완벽한 분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끝까지 모른 척 해보는...) ...애초에 전 사복 경찰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지도 않잖아요? 어엿한 정복인데 이거.
 
힐다 N. 버베라:에-이. 모른 척 해 보셔도 소용없어요. 저는 이미 다 알아차렸다구요. (옆구리 안 아프게 콕 찌른다.) 오히려 정복이니까 더 확실한 거죠. 대체 어느 누가 코스튬을 한다고 정복을 입고 오나요? 진짜 형사들 아니라면 구할 수도 없는 물건인데. (인정하세요 눈빛)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 네. 그러신가요? 눈치 빠르셔서 좋겠네요. (빈정 상한 투로 말하곤 콕 찌르자 흘겨본다.) ...일 참 피곤해지게 생겼네~ ... 그래서, 제가 인정하면 어쩌실 건데요? 여기 진짜 경찰 있다고 동네방네 떠벌리기라도 하실 건지~? (상당히 꼬인 성격 드러내며)
 
힐다 N. 버베라:와아. 역시 진짜였던 거죠?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하더니, 별안간 당신의 두 손을 꼭 잡고는...)
저도 수사를 돕게 해주세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라고요? 아까는 뭐 무섭다느니 지켜달라느니 온갖 너스레를 다 떨어놓곤. (어이없다는 눈...) 일반인이라고 했으면서, 뭘 어떻게 도우려고 그러시죠?
 
힐다 N. 버베라:아이, 그런 건 다 농담이죠, 농담. 제가 괴도를 좋아해서 이 코스튬을 입고 있긴 하지만, 눈앞에서 잡히는 걸 볼 수 있다면 정말 짜릿하고 재밌을 것 같단 말이에요. (상당한 욜로족인 것 같음) 게다가 잠입수사한 형사님을 도와서 조수 노릇을...? 상상만 해도 멋지잖아요! 꼭 코x같고! (?) 일단 사람들한테 물어보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뭐라도 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 눈썰미 하나는 꽤 좋거든요. 그러니까 도와드리게 해주세요, 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허어, 농담과 진담을 아주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는데. (이 사람도 괴도 오타쿠인가... 그것도 좀 이상한 취향의.) 그럴 거면 조수 복장을 입고 오시지. 알아서 하세요~ 너무 멀리 가진 마시고, 여기 사람들이나 좀 둘러보시던가요. 족히 50명은 넘는 사람들이 괴도 복장을 하고 있으니 찾기 어려운 건 사실이고. 성질대로 하나하나 무식하게 때려잡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때려잡는다는 말 할때 힐다 쪽으로 시선 슬쩍 던져보나...)
 
힐다 N. 버베라:헤헤. 제가 좀 말솜씨가 좋아요~ 사회생활 잘 한다는 칭찬도 꽤 들어봤답니다. (뭐가 자랑이라고 윙크까지 한다) 그래도 괴도 복장을 입는 게 좀 더 폼나잖아요. (아무래도 오타쿠인 듯) 흠, 제가 춤을 추면서 대충 둘러봤는데 이 많은 괴도들 틈에서 진짜를 가려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여요. 게다가 진짜 괴도가 여기에 떡하니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춤췄더니 배고프지 않으세요? 탐문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레스토랑에서 뭐 좀 먹고 시작해봐요. (넉살 좋게 권유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별 반응이 없구만. 이런 성격은 딱 그 녀석인데... 그렇다고 다짜고짜 잡아서 확인할 수도 없고... 등등 생각을 한참 하다가, 본인답지않게 생각이 많아진다고 느꼈는지 고개를 허공에 대충 젓는다.) 그리 쉽지는 않겠죠. 그럼 일단 식사나 할까요. 아마~ 2층이었나, 레스토랑.
 
힐다 N. 버베라:2층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럼 어서 가요~! (멋대로 팔짱까지 끼고 계단으로 총총 걸음 옮긴다. 장난 아니게 친화력 좋은 성격인 듯)
 
레스토랑은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예고 시간 두 시간 전.
 
그러고 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아, 슬슬 허기가 집니다.
 
<건강>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직은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 지금 뭐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메뉴는 뭐가 있으려나~ 메뉴판이 있는지 두리번거려 봅니다.)
 
뷔페입니다! 웬만한 음식이란 음식들은 다 찾아볼 수 있네요. 보통 화려한 파티가 아닙니다.
 
힐다는 벌써부터 접시를 들고 음식들 사이를 휘젓고 있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주 태평하네)
(그러면서 자기도 아주 태평하게 접시를 집어들고 샐러드 종류부터 담습니다.)
(샐러드로 접시 하나를 채우려다가, 오래 있을 순 없으니까... 빨리 먹을 요량으로 스파게티도 함께 담아요)
 
힐다 N. 버베라:여기에요, 여기! 다행히 자리도 남아있네요.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당신에게 손짓한다.)
 
힐다의 접시에는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같은 것들이 담겨 있네요.
 
완전 제대로 한 상 할 생각인가 봅니다.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다른 음료를 원한다면 뷔페에서 마음껏 가져오면 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한번에 많이도 담으셨네요. (일단 자리에 앉아서 접시를 내려놓고, 레드 와인을 땁니다.)
술 좀 하시나요? (권하듯 건너다보기)
 
힐다 N. 버베라:저도 배가 좀 고파서요. 원래 배를 채워야 움직일 에너지도 생기는 거고요. 술은 식탁에 널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는 하죠! (웃음을 띄며 잔을 내민다.) 가득 따라주세요, 가득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잔에 와인을 가득 따라줍니다.) 식탁에 널부러지면 버리고 갈테니 정신 잘 붙잡고 계셔야겠네요~... (자기 잔도 거의 가득 채우곤 건배하자는 듯 들고 있어요)
 
힐다 N. 버베라:이런,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요. 버리고 가지 말아주세요!! 저 잘 할 테니까요! (완전 강조하며 잔을 내밀어 짠 부딪힌다.) 저희의 협력을 위하여 건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짠! 하고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더니, 접시에 담긴 음식도 먹는다.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음~ 정신 똑바로 차리면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생각해보죠. 그건 먹으면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투명한 잔에 따라진 레드 와인이 빛을 받아 반짝이며 찰랑거립니다.
 
은은한 불빛 아래의 힐다는 와인을 마시고 포크를 집어드는 순간까지도 가면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셈인가요?
 
먹는데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흠, 그런데... 너무 괴도 컨셉에 충실한 거 아닌가요?
(아무리 괴도 오타쿠라고는 하지만... 이라는 앞의 말은 삼키고) 가면 정도는 벗고 편하게 드시죠?
 
힐다 N. 버베라:전 오늘 완벽한 괴도를 흉내내고 싶어서 이렇게 열심히 코스튬을 준비해왔는걸요? 어떻게 벗을 수 있겠어요! (생각보다도 더 오타쿠인 듯) 이러고도 잘 먹을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집에서 실험도 해 봤거든요~ (그 말대로 스테이크 잘라서 쏙 입안에 집어넣는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정말 진심이구나, 괴도에...) 집에서 실험까지 했다니, 열정 하나는 대단하네요~ (포크로 파스타 말아서 입에 넣더니, 힐다 접시의 스테이크를 슬쩍 본다.) 그럼 저도 스테이크 좀 담아서 올게요. (뭔가 꾸미는 듯 묘한 미소를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난다.)
 
힐다 N. 버베라:제가 또 한 열정 하죠. 진짜 팬텀 블루 미스트가 어떻게 식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특별한 무도회니까 끝까지 컨셉을 지킬 작정이에요. (뭘 꾸미는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 채 사람 좋게 웃는다.) 다녀오세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스테이크를 가지러 일어나서 가나 싶더니, 접시를 채워오는 대신 힐다 의자 뒤로 살금살금 접근하여 기습적으로 가면을 벗기려 시도한다. 아마 얼굴을 꼭 확인하고 싶었던 듯...)
 
두 사람 <민첩> 대항!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힐다 N. 버베라: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 엘레아노르의 빠른 손길이 가면에 닿고... 완전히 벗겨내나 싶었지만...!!
 
반사신경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힐다가 재빠르게 손을 쳐냅니다.
 
가면의 끈이 풀어져 반쯤 얼굴이 드러나는가 싶었지만 누구라고 알아볼 수는 없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이고... 아깝네. (뻔뻔스럽게 투덜댄다;)
 
힐다 N. 버베라:어머어머어머! 포미!! 아무리 제 예쁜 얼굴이 보고 싶으셔도 그렇지 이러시면 곤란해요~!! (가면 다시 제대로 착착 쓴다)
가면 아래에 숨겨진 제 얼굴을 보시면 단번에 반.해.버.릴.지.도 모른다구요~? (이쪽은 더 뻔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런, 너무 궁금한 나머지 실례했네요. 제가 괴도님께 더 반할 수 있게 순순히 얼굴을 보여주시면 좋았을 텐데~ (태연하게 말하지만 분한 듯 흉흉한 눈빛 하고 있다...)
정말 스테이크나 받아와야겠어요. (한숨 쉬며 정말 접시에 음식이나 담아온다.)
 
힐다 N. 버베라:(태연하게 스테이크 씹다가 당신이 돌아오자 주절주절거리며 투덜댄다.) 저엉말... 아직도 절 의심하고 계신 거예요? 전 선량하기 그지없는 시민일 뿐이라니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선량하기 그지없는 시민이라기에는~ 경찰 앞에서 너무 뻔뻔하고 말을 잘해요. 선량하게 보이고 싶으면 말재주를 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깨 으쓱...)
 
힐다 N. 버베라:경찰 앞에선 무조건 쪼그라들어야 한다 이건가요? (몸을 오그라뜨리는 시늉 한다) 죄 지은 게 없으니까 당당한 거죠! 오히려 칭찬받아도 모자랄 판에 의심이라니. 포미는 너무 매정한 형사님이시네요~ (양 손 쫙 펴보였다가 머리칼 슥 넘긴다. 한쪽에만 달린 푸른 귀걸이가 반짝이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적어도 좀 더... 예의바르다고나 할까, 정숙한 태도를 유지하는 편이죠, 보통 사람들의 경우엔. 이런 성격의 사람이 흔하진 않으니까? (푸른 귀걸이 보더니, 눈을 가늘게 뜬다. 예전의 일을 떠올린 듯.) 그 귀걸이는 늘 차고 다니시는 건가요~?
 
힐다 N. 버베라:저 그래도 나름 예의는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춤 신청할 때 완전 멋있지 않았나요? 이렇게 이렇게, 가슴팍에 손 얹고 허리 숙이면서- (촐랑거리면서 포즈 재현해보인다) 전 성격이 모난 데 없이 밝은 것뿐이라구요. (보통 자기를 이렇게까지 표현하나)
아, 이 귀걸이 말이에요? 네! 아끼는 거예요. 유니크한 패션의 일부랄까. 운 좋게 싼 가격에 구했는데 아주 마음에 들더라구요. 색상도 저랑 잘 어울리지 않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런 형식적인 예의가 아니라~ 뭐라고 해야 할지, 자기를 완전 멋있다고 표현하는 점이나~ 모난 데 없이 밝은 성격이라고 말하는 점이나~ 그런 게요. 좋게 말하면 모난 데 없이 밝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촐싹거린단 소리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흐음. 그럼 그것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코스프레 용인가? (중얼거리듯 묻는다.) '진짜 괴도'도 그런 걸 차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알고 찬 거면 괴도 오타쿠라고 해드리고, 모르고 찬 거라면 그것 참 환상적인 우연의 일치라고 해드리죠.
 
힐다 N. 버베라:초, 촐싹이라뇨! 이왕이면 발랄하고 귀엽고 상큼한 성격라고 해주실래요? (꽃받침까지 해 보인다) 자존감이 높은 거죠. 얼마나 좋나요? 스스로를 비하해 봐서 나을 거 하나도 없어요~ (손 내저으며 남은 스테이크 조각과 샐러드까지 야무지게 먹는다) 정말요? 괴도가 제대로 찍힌 사진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진짜 괴도도 귀걸이를 차고 있다니 이거 잘됐네요~! 제 완벽성이 더 높아졌잖아요. 하지만 우연의 일치 아닐까요? 귀걸이 정도야 흔하게 하는 거고 말이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요, 발랄하고 귀엽고 상큼하고 촐싹거리는 힐. ('촐싹거리는'이라는 서술은 포기할 수 없었는지, 빙긋 웃으며 대꾸한다.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스테이크를 입에다 넣으며) 역시, 일반 시민이 그걸 알기는 힘들죠. 괴도 머리카락에 가린 귀걸이를 안다면 그건 오타쿠가 아니라 스토커 수준일지도~ 하지만 정확히, 한쪽에만 푸른 귀걸이라... 과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한 조각을 털어넣고는) 다 먹었으면 갈까요? 웬만하면 제 옆에 딱 붙어서 와주셨으면 하는데. 도망치시면 안 돼요. (능청스러운 투로 말하며 눈썹을 올려 보인다.)
 
힐다 N. 버베라:정마알. (새침하게 흘겨보는가 싶다가 이내 바보처럼 헤벌레 웃는다) 포미는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주가 있으시다니깐요! (접시 한쪽에 포크와 스푼을 가지런히 모아두고는 마지막 남은 와인을 홀짝인다.) 걱정 마세요! 제가 대체 왜 도망을 치겠어요. 무려 현직 형사를 도와서 괴도를 잡는다는 일생일대의 재미있는 사건이 펼쳐질 텐데요. 그나저나... 포미는 괴도를 잡으려는 열망이 남들보다 강하신 것 같네요. 아닌가? 그냥 저처럼 관심이 많은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런 재주가 있었던가~ 다르게 말하면, 마성의 매력이 있단 소리려나? 칭찬으로 들을게요. (장난스러운 투로 말하고는, 반쯤 채워진 와인잔을 들고 쭉... 들이킨다. 와인은 그렇게 마시는 게 아닐 텐데도) 뭐~ 그 말대로, 현직 형사니까요. 그리고 좀 짜증났거든요, 촐싹대면서 요리조리 도망가는 괴도가. 대단한 사명감 같은 건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분풀이? 내가 못 잡는 범인은 없다는 그런 마음? 그런 거라고 생각해 두시죠.
 
힐다 N. 버베라:(대단하다는 눈빛...) 와인을 물 마시듯 하는 것도 평범한 면모는 아닐 것 같단 말이죠.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유리잔을 손톱 끝으로 가볍게 통통 두드린다.) 하긴, 등장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단서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했죠? 형사님도 경찰들도 완전 화날 만 하겠네요. 이번엔 저도 있으니까, (주먹 불끈 쥐곤) 꼭 함께 잡아보자구요! 형사님의 멋진 업적에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너무너무 기쁠 것 같거든요.
그나저나, 괴도도 괴도지만... (갑자기 목소리를 낮춘다) 사실 이 파티를 열었다던 야수회도 그다지 떳떳한 단체는 아닌 것 같아요. 아까 포미랑 만나기 전에 파티장을 거닐다가 야수회랑 관련 있는 실종자들이 여럿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것도 신기한 일인데요. 단지 제 업적에 도움을 주는 걸로 만족하시나요? 이번에 도움을 받아서 사건이 해결된다면... 힐도 뭔가 받고 싶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돈이라든가. 아니면 시민 표창장 같은 거라도. (갑작스럽게 잦아든 목소리에 눈을 굴리더니 덩달아 작게 이야기한다.) ...음, 맞아요. 야수회라는 이름부터가 좀 이상하긴 하죠. 그리고 종교 단체들은 하나같이 구린 데가 있기 마련이니. 그 보석인지 뭔지에도 이상한 소문이 돌던데, 괴도는 왜 그런 걸 훔치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참 미스터리하네요?
 
힐다 N. 버베라:표창장...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게요! (헤헤 웃는다) 하지만 돈 같은 건 필요없어요. 돈이 궁한 것도 아닌데다, 어디까지나 형사님의 공적이잖아요? 제가 뭔가 대가를 바라고 도와드리는 건 아니니까, 그런 쪽으론 걱정 않으셔도 돼요. (곰곰) 사이비 교단일 수도 있겠네요. 사이비 교단들은 하나같이 수상한 법이죠. 어쩌면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대로 비밀의 장소 같은 걸 숨겨뒀을 수도 있고요.
 
힐다와 대화를 나누던 엘레아노르, 주변에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걸까? 태도가 상당히 주의깊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의심스러운 눈초리 보내기...)
저 사람 좀 수상하게 움직이는데. 따라가 볼까요? (와인잔 내려놓고 몸을 일으킨다.)
 
힐다 N. 버베라: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있는 사람 맞죠? 수상하다~ (그러면서 당신 따라 일어난다.) 얼른 따라가 봐요!
 
남자를 따라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입니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잠시만요!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이 엘레아노르를 부릅니다.
 
그 사이 뱀파이어 남성은 휴게실로 쏙 들어가고 마네요.
 
바로 따라가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한숨...) 무슨 일이시죠? (여성을 향해 부드럽게 웃는 채 묻지만, 왠지 이 꽉문 말투)
 
붉은 드레스의 여성:(왜인지 혼란스러워 보인다. 당신의 말투도 알아채지 못하곤, 조바심을 내면서) 혹시 셜록 홈즈로 분장하신 남성분을 보셨나요? 대화가 무르익어서 단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깐 샴페인을 가지러 다녀온 사이에 갑자기 감쪽같이 사라져버리셨지 뭔가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단둘이 대화라, 아주 사이가 좋으시네요. 분명 본회장에서 당신을 만난 후에... 대화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그게 다인가요? 더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니고요? (뾰족눈 하고 묻나)
 
붉은 드레스의 여성:사실... (뾰족눈에 좀 망설이다가) 저한테만 초대장 없이 몰래 들어왔다고 밝히셨거든요. 혹시 그게 들켜서 내쫓긴 거면 어떡하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아서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라고요? 탐정 코스프레까지 하고 아주 힘주셨던데 초대장도 없이 들어왔을 줄은 몰랐네요. (어이없다는 투) 그런데 여기... 초대장 확인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던가. 쉽게 들키지는 않을 텐데 말이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는 어디에서 들렸는데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저도 몰랐지만...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파티장이 워낙 시끄러워서 소리가 들린 곳이 정확히 어디인진 모르겠어요. (주변을 불안하게 둘러보곤) 저뿐만이 아니에요. 함께 온 이들이 몇 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휴게실도 레스토랑도 다 가봤는데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차는 남아있는데 돌아갈 리도 없잖아요. 걸어서 돌아갈 만한 거리도 아니고요.
옥상이 있다고 해서 가봤지만, 단단히 잠겨 있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아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흐음, 그 사람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니... 단순히 초대장 때문에 내쫓긴 게 아닐지도 모르겠는데요. (야수회 관련 실종자들을 떠올린다.) 그럼 안 가보신 데는 옥상밖에 없는 건가요? 일단 거길 올라가봐야 하나. (고민...)
아까 그 사람이 있는지도 봐야 하니... 휴게실부터 들렸다가 옥상을 가보는 게 낫겠어요. 제가 이곳저곳 찾아볼 테니 일단 기다리고 계세요. (여성에게 멋대로 통보하고 뚜벅뚜벅 휴게실로 걸음을 옮기나)
 
붉은 드레스의 여성:아, 저는 본회장에 돌아가봐야 해서요. 혹시 그분을 마주친다면 제가 찾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멀어지는 당신에게 고래고래 외치곤 등 돌려 가버린다...)
 
힐다 N. 버베라:(양쪽 봄) 두 분 다 자기 할 말만 하시는군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네? 저 사람이 뭐라고 했었나요? (고래고래 외친 게 무색하게 듣지 못한 듯...) 아무튼 최대한 빨리 돌아보죠. 일단 휴게실부터 갔다가 옥상 쪽까지.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한다;)
 
힐다 N. 버베라:...... 아니에요, 별 말 아니었어요. 제가 전달해주면 되겠죠 뭐... (그렇고 그런 눈) 좋아요. 그 사람 사라지기 전에 얼른 가봐요.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괜히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람, 아주 조용하네요. 이런 데 한둘쯤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소파 훑어본다)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나 놓여 있습니다.
 
힐다 N. 버베라:그러게 말이에요. 이렇게 푹신한 소파가 있는데~ (냅다 몸 던지고 거의 눕다시피 온몸 기댄다.) 아, 살 것 같네요. 적절한 휴식을 취해줘야 파티가 더 재미있어지는 법이죠~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다시해보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눈 부릅!!)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눈을 부릅! 뜨고 살펴봅니다.
 
푹신푹신하여 깊게 앉는다면 자국이 남는 재질의 소파입니다.
 
힐다가 드러누운 소파를 제외하고도, 어떤 소파들엔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최근까지 이곳엔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어디로……?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주 태평하시네요~ 힐 말대로, 적절한 휴식을 위해서...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얼마 전까지는요.
(어디로 간걸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우다다 달려가 창문 열어봅니다) 뛰어내린 건 아니려나? (;)
 
힐다 N. 버베라:(우다다...) (고양이...?)
 
회색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입니다.
 
창문을 열자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 잃기 딱 좋겠죠.
 
건물을 빙 둘러 주차된 자동차들이 보이지만, 그 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담력훈련을 위해 단체로 숲속에 들어갔을 리는 없겠고. (헛소리나 해봄)
그럼 갈 곳이 없는데? 이상하네요. (테이블에도 사람들 흔적이 있나 살펴보기)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이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게 단가? 괜히 꽃병에 든 조화 뽑아본다;)
 
꽃병에 든 조화를 뽑아내려고 하자... 어라. 꽃병 자체가 흔들흔들거립니다.
 
뭔가 연결된 걸까요? 그러고 보니 꽃병이 좀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흠... (한 10초 고민하더니 꽃병 바닥에 던져봅니다. 깨면 되겠지)
 
꽃병을 냅다 바닥에 던지려고 들어올리려는데, 떨어지질 않습니다.
 
테이블에 단단하게 접착되어 있네요! 던질 순 없지만 돌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기묘하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이렇게 생긴 게 다 있담. (꽃병 몇바퀴 돌려봐요)
 
몇 바퀴 돌려보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아악짜증나!! 걍 테이블째로 던져볼까 하다가 다행히 진정하고 서가를 둘러보러 갑니다)
 
힐다 N. 버베라:(왠지 형사님이 점점 더 성격 급하고 다혈질로 보인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힌 서가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분노!)
 
“엘레아노르,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힐링 서적을……
 
아니, 지금은 실패할 수 없어요!
 
당신이 헤매고 있자, 힐다가 다가와 낡은 기도서를 한 권 뽑아냅니다.
 
힐다 N. 버베라:흠. 뭔가 이게 눈에 띄지 않나요? 딱 사이비 교단들이 넣어둘 법한 기도서! (당신에게 건네준다) 한 번 살펴보실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분노하고 있다가 쓸모 있는 책을 받아들자 조금 차분해진다.)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이런 힐링 서적들 사이에서 그런 걸 찾다니. (휘리릭 펼쳐봐요)
 
힐다 N. 버베라:이 지루한 책들만 있는 서가에서 힐링 서적을 찾아낸 형사님이 더 대단하신 것 같긴 하지만요~ (키득)
 
낡은 기도서는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막연히 훑는 것만으로도 까닭 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이성> 판정 (1D3/1D5)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3 굴려주세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rolling 1d3
 
(
2
 
)
 
 
=
2
 
이성 2 감소.
 
<지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으... 머리 아파서 일단 기도서 덮어두기)
 
무슨 목적으로 써내려간 글인 걸까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낡은 기도서를 덮자,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팔랑팔랑 떨어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메모지 휙 낚아채서 봅니다_
)
 
휙 낚아채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오~ 이건 읽을 수가 있구나. (금세 기분 좋아져서 테이블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해보려다가 잠시 멈춰서 생각하더니, 반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려봐요)
(앗. 테이블 위의 꽃병을 돌립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려보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흥)
(다시 시계 방향으로! 꽃병 세 바퀴 반 돌립니다)
 
창문을 등지고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임이 틀림없군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되돌린다는 게 계단 이야기였구만)
(그럼 옥상은 뭐지? 의문은 남았지만 일단 힘차게 계단으로 걸어갑니다. 몇 걸음 내려가다 힐 쪽 돌아보기) 같이 갈 거죠? 도망치기 없기에요.
 
<듣기>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힐다 N. 버베라:그럼요, 당연히 함께 갈 거예요.
그나저나 저 소리... (인상을 찡그린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정말 구린 종교단체가 맞나 본데요~ 그것도 아주 악질적인 사이비 교단 같은데. (계단 뛰어내려가요)
 
엘레아노르가 계단을 뛰어내려가려던 동시에, 무전기가 울립니다.
 
무전기: [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
[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오~
도움 안 되는 무전기. (투덜투덜...)
정위치 안 지키면 짤리려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일단 계단을 뛰어내려갑니다. 아마 이쪽에 더 흥미가 생겨버린 듯)
 
힐다 N. 버베라:(당신을 따라 성큼성큼 계단을 따라간다.) 고민도 하지 않고 선택하셨네요. 혹시나 다시 되돌아가실 건 아니죠? 사람들이 갇혀있을지도 모르는데, 이걸 모른 체 할 순 없잖아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쯧. 무전기 소리가 오늘따라 영 재수없어서 따라줄 생각 없네요. (뒤도 보지 않고 내려가요) 그리고 어쩌면 괴도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힐다 N. 버베라:역시 형사님의 판단은 빠르시네요. 사실 형사님이 안 가셨으면 저 혼자라도 내려가려고 했어요. 보석 같은 것보다야 인명이 훨씬 더 중요한 거 아니겠나요.
정의로워서 반해버릴 뻔했네요! (빵긋 웃는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건 정의롭고 자시고 그런 게 아니라... (뭔가 이야기하려다 귀찮아졌는지 대충 고개를 젓고) 하여튼 조심해서 내려가야겠죠. 왠지 위험한 분위기~니까.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며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힐다 N. 버베라:네에, 알겠어요. 알겠어요. 같이 내려와주신 것만도 너무 감사하다구요.
 
둘은 경계하며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곳은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지, 무전기도 더는 쓸 수 없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하며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문이 이런 큰 거 하나밖에 없어서 기분 나쁘네~... (별 게 다 마음에 안드는지 얼굴을 찌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밉니다)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오! 걍 부수면 안되나? 문의 재질을 가늠해봅니다)
 
힐다 N. 버베라:으음. 아마 선택받은 몇 명만 열쇠를 갖고 있는 거겠죠. (문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 보지만 끄떡도 없다.)
 
엄청나게 두꺼운 철문으로 보입니다. 도저히 부술 수 없어 보입니다.
 
힐다 N. 버베라:혹시 모르니 벽을 좀 살펴봐 주시겠어요? 누가 예비용 열쇠 같은 걸 숨겨두진 않았으려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젠장~)
(힐다 말에 침착하고 벽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눈 부릅!!)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부릅뜨고 보자, 벽에 어째선지 오래된 피가 말라붙은 듯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열쇠는 보이지 않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 벽에 웬 피가.
(바닥은 뭐 없나? 눈 부릅뜨고 바닥도 살펴봐요)
 
바닥도 꼼꼼히 살펴봤지만... 열쇠의 끄트머리도 보이지 않네요. 아무래도 허탕인 것 같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끙... 다른 데서 찾아야 하나. 마지막으로 천장이나 한번 올려다봅니다...)
 
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별수없네요. 이대로 돌아가서 다시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요.
 
그때,
 
힐다 N. 버베라:형사님! 형사님! 어서 와 보세요. 문이 열렸어요! (호들갑을 떨며 당신을 부른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예?
갑자기요? (후다닥 달려가봐요)
 
힐다 N. 버베라:처음부터 열려 있었는데, 워낙 뻑뻑해서 힘을 줘야만 열리는 구조였나 봐요. 문이 좀 두껍잖아요. 계속 흔들고 당겨봤더니 열리지 뭐예요?
 
<지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어라, 그런가? 더 세게 밀어볼 걸 그랬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내 힘이... 부족했나?)
 
힐다 N. 버베라:휴. 아무튼 잘됐어요. 그럼... 들어가 볼까요? 조심조심해서...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내 힘이... 부족했다고?) 네, 혹시 모르니 은밀하게 들어가보도록 하죠.
(은밀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두 사람은 안쪽으로 은밀하게 걸음을 옮깁니다.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릴 것입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이성> 판정 (1/1D3)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SAN Roll
기준치: 37/18/7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이게 대체 뭐람... ..)
 
이성 3 감소.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젠장할! 이대로 죽을 순 없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 일단 밧줄을 풀어드릴게요. 일단 계단 쪽 문은 열려있으니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사람들한테 달려가서 밧줄 풀기 시도해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달려가면서도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정신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한순간 눈길을 빼앗겼지만, 고개를 돌립니다.
 
그래봤자 보석이니까요.
 
힐다 N. 버베라:... 상황이 엉망이네요. (작은 한숨 쉬고는) 형사님, 이걸 받으세요. (작은 나이프 하나를 건넨다.)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이지만,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스테이크 썰던 걸 챙겨온 건 아니겠죠? (정신 붙잡으려 괜히 농담이나 던지곤, 나이프를 받아 밧줄을 끊어요)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셜록 홈즈 복장의 남성:가, 감사합니다. (밧줄이 풀리자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들 도망쳐요! 당장!
 
셜록 홈즈를 필두로,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칩니다.
 
무전기는 여전히 먹통입니다.
 
힐다도 따라 도망칠 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같이 나가려고 빠른 걸음 하다가 힐다 쪽 돌아보고는) 거기서 뭐해요? 그 제단 뭔가 이상하던데. 그냥 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관찰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52/26/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빨리 와요~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요? 아주 집중한 얼굴이긴 한데.
 
잠시 후, 힐다는 개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힐다 N. 버베라:네에, 네에~ 휴. 다 됐어요! 아주 말끔하게 처리했다고요.
이로써 한 건 해결이네요. 저 덕분에 보너스 받으시면 나중에 한 턱 크게 쏘기에요, 형사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돈 요구는 안 한다더니, 얻어먹고는 싶은 모양이죠? 보너스 받아도 형사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장난스럽게 투덜대곤) 일단 돌아가자고요.
 
힐다 N. 버베라:헤헤, 식사 한 끼 정도는 괜찮잖아요? 비싼 건 사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도 아주 멋지게 활약하기도 했고요~ 아, 오늘 집에 돌아가면 일기장에 아주 세세히 적어놔야겠어요. 그림 실력이 좀 더 뛰어났으면 그림도 그렸을 텐데... 정말 잊기 힘든 멋진 날이었잖아요. (익숙하게 촐싹거리며 당신과 함께 걸음을 옮긴다.)
그럼 어서어서 여길 나가서 돌아가도록 해요.
 
???: 누구 맘대로!
 
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힐다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힐다가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엘레아노르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힐다 N. 버베라:아, ... 형사님...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기요? 아니, 이게 무슨... (황망하게 총소리가 난 쪽과 힐다 쪽 번갈아 바라봅니다)
(응급처치? 응급처치 안되나?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상태를 살핍니다)
 
힐다 N. 버베라:(몸 위로 흘러내린 흰 망토자락이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큭... (이를 악문다.) 형사님, 지금 저를 보고 계실 때가 아니에요.
뒤쪽을 살피셔야 해요...!
 
그 말과 동시에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놈이 진짜... 지가 분노할 게 뭐 있다고... (일단 총을 맨몸으로 상대할 수는 없으니 이쪽도 총을 꺼냅니다. 지금 총을... 가지고 있나?)
 
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라는 거야? (냅다 총을 쏴봅니다. 조준은... 일단 남성이 총을 들고 있는 쪽의 어깨입니다.)
 
힐다 N. 버베라:조, 조심하세요. 형사님... 저는, 이미 틀렸... ...
 
힐다가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기어가,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니, 그 몸으로 어딜 기어가는 거니! 옆에 붙어 있으라고 했더니. (총은 여전히 뱀파이어 복장 남성에게 겨눈 채로 소리칩니다.)
 
마지막으로 본 힐다는,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한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야수회의 사교도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오)
 
턴은 엘레아노르-남성 순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겨눈 총을 남성이 총을 든 쪽의 어깨에 조준하고 탕! 쏩니다.)
권총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엘레아노르의 공격 성공률이 더 높으므로 공격 성공으로 판정합니다.
 
남성의 어깨에 총이 적중하고, 고통에 찬 신음을 내지르며 어깨를 감쌉니다.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크윽! (비틀거린다. 화려한 파티복이 핏물로 젖어간다. 순간 힘이 빠져 총을 놓치고 말았다가, 반대쪽 손으로 잡아채 겨눈다. 그러나 고통 때문인지 총구가 부들부들 떨렸다.) 네놈들이 감히...!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꼴 좋네~. 그러게 누가 이런 짓 하랬니? 추하다 추해. (와중에 비웃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이 망할 형사놈이! 여기에서 전부 끝장내주겠다! (발광하며 방아쇠를 당긴다)
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그러나 제대로 조준되지 않은 총구에서 나온 총알은 엘레아노르를 멀리 빗나가고 맙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런... 안타깝구나. 끝장은 네가 나겠는걸.
(어깨란 어깨는 다 작살내주겠다는 듯, 반대쪽 어깨에 총구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권총
기준치: 65/32/13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크허억! (반대쪽 어깨에도 총알이 적중당하자 권총을 놓치고는 바닥에 쓰러진다.) 어째서, 어째서... 이래선 안 돼!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쩌나, 계속 말하면 출혈이 더 심해질 텐데. (그 틈에 달려가서 남성이 놓친 권총을 낚아챕니다.)
 
엘레아노르는 남성이 힘을 잃은 틈에 총을 낚아채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자마자 뒤가 시끄러워지더니,
 
경찰들: 꼼짝 마! 경찰이다!
 
여러 명의 경찰이 뛰어 들어옵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나도 꼼짝 말아야 해? (나도 경찰인데.)
(힐다는 어디로 간 거지? 경찰이 제압하겠지 두고 제단 쪽을 살펴봅니다)
 
동료: 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바닥에 쓰러진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엘레아노르는 제단 쪽을 살펴보러 갑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이죠?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힐다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아, 잠시만.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니 설마)
설마... 가짜 피를 흘린...?
(으아악!! 걱정했던 게 열받는지 물감 흥건한 바닥에 발 굴러요)
(그래도 확인은 해보자... 피냄새가 나는지 바닥 냄새나 맡아봅니다)
 
동료: 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바닥에선... 물감 냄새만 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짱나)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괴도는 이미 나타났을걸요.
(제단에 여전히 보석이 놓여져 있는지 살핍니다)
 
처음부터 ‘형사님’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이라거나.
 
분명히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고.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한 것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
 
……젠장, 속았다!
 
엘레아노르는 분노로 인해 이성 판정 (1/1d2)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1 감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아악!!! 분노에 몸서리치다가 급차분...)
(괴도란 건 충분히 의심하고 있었는데 설마 총 맞은 것까지 연출하다니. 그렇게 생각하자 다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관자놀이 마사지로 가라앉힙니다)
 
관자놀이 마사지 꾸욱꾸욱...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모두 풀려나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대체 어디로 탈출한 걸까요, 이 괘씸한 괴도는!
 
아니지, 내내 당했는데,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요!
 
생각해볼까요, 엘레아노르.
 
오늘 이 건물에 와서 겪은 그간의 일들을요.
 
과연 괴도는 어디로 도망쳤을까요?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모든 마술에는 트릭이 있잖아요.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곰곰......)
옥상...으로 갔다거나? (안 가본 장소는 거기밖에 없지. 그렇게 생각하자 발이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맞든 틀리든 일단 뛰어가봐요)
 
엘레아노르는 옥상으로 뛰어갑니다.
 
꽁꽁 잠겨 있었던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리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꼼짝 마! 경찰이다! (은밀이고 자시고 문 쾅! 열고 들어와서 호기롭게 외쳐요)
 
호기롭게! 꼼짝 마를 외치면서 문을 쾅 열고 들어가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힐다 N. 버베라:그래요~? 은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문을 닫아주셨으면 좋겠는데.
혼자 오셨나요, 형사님~?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조금 전의 얄미운 그였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가 그렇게 즐겁니? (문을 닫고 옥상으로 성큼 발을 내딛어요) 아주 쌩쌩해 보이네? (이 꽉...)
 
힐다 N. 버베라:아하하. 기뻐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잖아요~! 아까 제가 쓰러졌을 때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는 거 다 봤다구요? (막 날조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지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는 건 안 보이나 보구나. (실제로 안색에 상당한 분노가 엿보인다...) 그나저나 이 상황에도 뻔뻔스럽네, 힐? 내가 널 붙잡으면 어떻게 하려고. 도망칠 곳도 없을 텐데.
 
힐다 N. 버베라:이런 상황에도 절 '힐'이라고 불러주는 거예요? 와, 진짜 감동이다~ (진심인 듯 제 두 손 맞잡으며 방방거린다) 포미, 제가 그곳에서 어떻게 빠져나갔고, 어디에 있었는지 짐작하셨으니 당연히 제가 진짜 괴도라는 것도 알고 계시겠죠? 그런데 어떻게 저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얄밉게 생글거린다) 이용한 건 진짜 미안해요. 하지만, 저에게도 사정이란 게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구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도 그 이름은 진짜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팬텀 블루 미스트라고 불러주기엔 길잖니? 설마 이름까지 속인 거라면... 총 쏠 거란다. (문제발언 하면서 권총 만지작대나...) 괴도라고 해서 사람이 아닌 건 아니잖아. 잡으려고 하면 어떻게든 잡아질 거라 보는데. 그러니 그 사정이라는 걸 말해보는 건 어떠니? (분노 가득한 안색으로 온화하게... 미소지어 본다.)
 
힐다 N. 버베라:우와악. 싫어요. 진짜 총을 맞고 싶진 않거든요? (얼른 항복하듯이 두 손 들어보인다.) 이름은 진짜예요. 아마도. (?) 이, 일단 진정하고 들어보세요. 그 야수회란 놈들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는 알고 계시죠? 그놈들, 사람을 제물로 바쳐서 괴이한 신 같은 걸 소환하려 들었다니까요? 제가 이런 제정신 아닌 집단을 한두 번 본 게 아니에요. 공권력으론 처단할 수 없는 자들을 막기 위해서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괴도란 이명이 붙어 버린 거라구요. 궁극적으로는 선한 목적을 위해 움직였다는 거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마도? 아마도는 뭐야. 확실하게 대답하렴. (팔짱 끼고 이야기를 듣는다.) 흠, 그런 거란 말이지... 질문이 두 가지 있어. 첫째, 궁극적으로는 선한 목적이라면 그 보석은 왜 홀랑 가져간 거니? 둘째, 저번에 그림은 뭣 때문에 훔친 거니? 별로 선한 목적이 있어보이진 않았는데. (눈썹 치켜올리며 대답해 보라는 듯 쳐다보고 있다.)
 
힐다 N. 버베라:이름을 워낙 여러 개를 돌려쓰고 있어서 어느 게 진명인지 정하기가 좀 어렵달까요... 하하. 그럼 질문에 답할 시간이죠? (엄지손가락 펼친다) 그 보석은 사교도들이 믿는 신의 괴이한 힘이 깃든 물건이에요. 아까 지하실에 들어갔을 때, 보석을 보자마자 이상할 정도로 시선이 끌렸죠? 그게 다 사교도 놈들의 의식 때문이거든요. 이런 건 안전한 곳에서 처분해줘야 해요. (손가락 두 개를 펼친다) 그 그림도 마찬가지고요. 저, 알고 보면 좋은 일만 해 왔다구요~ 사람을 다치거나 죽인 적도 없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흐음, 이해했어. 그래서... 네가 한 행동들은 사실 사교도들을 저지하기 위한 좋은 일이었고~ 정의의 괴도니까~ 정의로운 경찰인 내가 널 체포하면 안 된다~ 뭐 이런 소리려나? (말하면서 성큼성큼 다가간다.) 그렇겐 안 된단다. 경찰에 넘길지 말지 그건 차차 생각해 봐야겠지만... 일단은 잡아보고 싶고, 아까 말했듯이 좀 열받는 것도 사실이라. (휙! 힐다를 잡으려 무식하게 몸을 날립니다.)
 
힐다 N. 버베라:제가 얼마나 선량한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 이 정도면 충분히 설명드렸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달려들자 서운한 티를 낸다.) 하긴, 포미가 못 잡는 범인은 없다는 마음을 갖고 계시다고 하셨었죠?
그럼, 저희도 여기서 헤어져야겠네요. 다음에 또 만나는 걸로 해요, 형사님!
 
괴도가 자신의 왼쪽 귀에 손을 올립니다.
 
아주 방심한 것 같은 태도로요.
 
이 순간, 엘레아노르는 단 하나의 행동에 한해서라면 판정 없이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왼쪽 귀로 향하는 손을 보고, 자기도 손을 뻗어서, 힐다의 손을 붙잡아 귀에서 떼어놓습니다)
 
힐다 N. 버베라:에?! 자, 잠깐만?!?!
 
우당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달려든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굽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엘레아노르가 단단하게 쥐고 있으니 아마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괴도는 드물게 당황한 것 같습니다.
 
힐다 N. 버베라:형사님. 너무 난폭한 거 아니에요? 지난번에도, 아까 식사할 때도 갑자기 손을 뻗으시더니! (내내 여유롭던 기색이 서서히 사라지고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난폭해서 미안하네. 그러게 약을 좀 덜 올리지 그랬니. (손을 꽉 붙잡은 채로 나머지 한 손도 붙잡으려 합니다.) 귀걸이 내놓으렴. ...아니다. 풀려고 손을 올렸다간 또 휙 사라지려나? 그럼 그냥 이대로 있으렴. (꽈아악...)
 
힐다 N. 버베라:(손을 움직이려고 용을 쓰지만, 완전히 단단히 붙잡혀 움직이질 않는다. 어쩔 줄 모르고 뻘뻘대다가 비굴한 미소를 짓는다) 형사님... 제가 다 말씀드렸잖아요. 이거 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한 일들이라니까요? 제가 없으면 또 야수회같은 잔당들이 나왔을 때 어떻게 막으시려고 그래요! 그런 삿된 물건들을 알아보는 능력이 어디 한번에 얻을 수 있는 줄 아세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좋은 세상, 좋지. 그러니 좋은 세상을 위해서 나한테도 좀 공유해주렴. 그 능력을 어떻게 얻은 걸까? 그 유니크한 패션 아이템인 귀걸이를 차면 생기는 건가? 아니면 어디서 배우기라도 한 건가? 궁금하구나. (드디어 붙잡아서 기분이 좋아진 듯 빵긋 웃어요)
 
힐다 N. 버베라:아휴...... 포미, 이런 건 알아서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그들이 믿고 따르는 신들이 얼마나 모독적인지 아세요? 일반인이 처음 그 지식들을 접했다간 토하고 말걸요. 아까 서가에서 낡은 기도서 보셨죠? 그건 약과 중에서도 약과예요. 근데 그거 보고도 머리 아파하셨잖아요.
... 보석, 보석도 드릴게요! 힘이 깃든 물건이긴 하지만, 의식이 무산됐으니 그 힘이 쓰일 일도 없을 테고... 경찰 측에서만 잘 보관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한 번만 풀어주세요. 네? (애처롭게 눈 깜박여본다...)
 
자아, 어떻게 할까요, 엘레아노르?
 
이 망할 괴도를 홀라당 경찰에 넘겨버리고 손을 털지, 자비심을 발휘해 딱 한 번만 봐줄지……
 
그것은 당신의 뜻에 달렸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쩐다~... (이미 마음속에 답을 정해놓고 고민하는 척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러니까 내가 널 잡았다고 인정하는 거지? 그럼, (기분 좋게 웃어보이곤) 보내줄게. 어차피 널 경찰에 넘겨버릴 생각은 없었거든. 아무래도... 눈앞에서 놓치기보단 잡고 나서 풀어주는 쪽이 멋있지 않니? (능청스러운 투로 말하며 손을 놓아줍니다.) 그냥 보내긴 아쉬우니까, 전리품... 아니, 기념품 하나만 남기고 가주렴. 귀걸이는 아니더라도, 뭐 그 모자에 달린 장식이라든가~ 그런 거라도.
 
정말이지, 의외로, 놀랍게도 당신은 괴도를 풀어주기로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뇨, 엘레아노르가 제일 잘 알고 있겠죠.
 
힐다는 얼떨떨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힐다 N. 버베라:저, 정말요...? 포미... 다혈질인데다 말도 거침없이 하고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다정하시군요! (감동에 두 손 맞잡고 어기적어기적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요. 절대 인정할게요! 괴도인 이상 인터뷰를 요청받을 일도 답할 일도 없겠지만, 신문기자한테라도 포미란 형사님이 저를 잡았다!! 라고 떠들어대고 싶은 심정이에요!
전리품도 드릴게요. 그럼요, 드려야죠.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린다)
아, 그런데......
제가 꼭 지켜야 하는 철칙이 있어서요. 항상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는 것.
 
펑, 폭탄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아, 또 걸렸어요!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눈을 뜨려다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눈을 꾹 감은 당신의 뺨에 부드러운 게 닿았다가 떨어지고, 동시에 손 안에 무언가 쥐여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오 이놈의 섬광탄)
 
힐다 N. 버베라:헤헤. 죄송해요. 눈만 감고 있으면 금방 없어질 거예요. 절 붙잡았다가 놓아주신 관대하고 멋진 공주님... 여왕님... ... 아무튼, 최고의 형사님께 감사의 키스~
전리품은 소중히 간직해 주세요! 약속이에요!
 
곧, 괴도의 인기척이 사라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 가라 가. 집에다 잘 장식해둘게. (집에다 장식할 만한 건 맞나?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슬그머니 눈을 떠서 확인해봅니다)
 
눈을 떠 확인해보니, 손에는 모자에 달려있던 푸른 장미 장식이 놓여 있네요!
 
계단을 뛰어오르는 발소리 사이에서, 당신은 장미를 쥔 채 훌쩍훌쩍 눈물만 흘립니다.
 
아, 젠장, 눈 아파……
 
일단 인정받았으니 놓아주긴 했는데, 상부엔 뭐라고 보고하죠?
 
음, 어떻게 될진 몰라도 망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경찰 때려칠까... (음)
 
상사: 아슬아슬한 대접전 끝에 괴도를 놓치다니, 참 아깝네. 그래도 보석은 건졌으니 그게 어딘가.
 
??
 
상사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무슨 바람이 부신 거죠? 위로를 다 해주시고.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젊은 형사, 엘레아노르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몰아넣고 보석을 되돌려받는 것에 성공했다는 기사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크. 좀 멋있구나) (자신에 취하기...)
 
괴도가 이렇게나 당황한 것은 처음이라며, 언론은 당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대중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형사에 감동합니다.
 
상사: 이보게, 나도 공적을 치하할 땐 치하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그래도 다음엔 꼭 잡게나. 자네 어깨에 우리 경찰의 명예가 걸려 있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노력은 해볼게요~ oO(신입 형사 어깨에 명예를 걸다니. 경찰도 참 인재가 없구나)
 
아아, 현 경찰의 주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점심시간, 당신에게 배달된 깜찍한 상자를 열면,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고-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마지막으로 푸른 안개꽃 귀걸이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귀걸이는 당연히 두 개가 한 세트잖아요!
 
그건 가져도 괜찮아요. 우리 커플 귀걸이네요~
 
아참참, 형사님, 다음에는 좀 더 살살해주시기예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귀걸이 내놓으랬더니 진짜 주네. 말투는 여전히 열받고~ (그렇게 말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열 받지는 않은 듯, 평온한 표정으로 상자와 귀걸이를 챙깁니다.)
 
말투는 열받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 만남이었을지도요?
 
과연 두 사람이 또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올까요?
 
힐다가 괴도이고 엘레아노르가 형사인 한, 어쩌면 다시 함께 사건을 해결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다음에 만나면 말투 좀 고치라고 이야기해야겠구나)
 
ED 2. 다음을 기약하며!
 
힐다 도주 / 엘레아노르 생환
 
보상 : 자비로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1D3, 푸른 안개꽃 귀걸이 한쪽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rolling 1d3
 
(
2
 
)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