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경찰:또 안개꽃이 발견됐어.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푸른 안개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비올라 카지안:(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니. 도저히 그럴 만한 사람으론 보이지 않았는데... 경찰 관리자들 중에서 팬텀 블루 미스트와 가장 가까이 접촉했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그는 오히려 나쁜 일들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경우도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그러게 처음부터 경찰과 협업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 혹시 이런 본심을 숨기고 있어서 협업을 거절했던 건가? 혼란스러운 나날이었다.)
(어쨌건 책무를 내팽개칠 수는 없으니, 심란한 마음으로 현장으로 향해 이리저리 조사한다)
경찰: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봐도, 결국에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가 있는 법이잖아요.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듣기 판정.,
비올라 카지안:(단서가 발견됐나? 귀를 쫑긋 기울인다)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자료 좀 다시 보자. 어디 있다고 했지?
저쪽 차에. 일단 밥부터 먹자고.
그런 대화를 하던 동료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비올라 카지안:(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면, 동료가 있다는 뜻인가? 하지만 그 괴도는 누군가에게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 그럼 역시 괴도의 소행이 아닌 걸지도... 이리저리 추측들이 부유한다. 동료들이 바깥으로 나가자 슬쩍 차 안으로 들어가 자료를 살펴본다)
비올라는 결국 미우에게 물든 걸까요?
몰래 들어가봅니다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획득합니다.
.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데... 먹나요?
비올라 카지안:(파일을 조심조심 열어본다.) (간식거리는... 파일도 몰래 보는데 간식까지 몰래 먹긴 양심에 찔리므로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간식은 쫄리지만 자료 파일은 쫄리지 않는 비올라
비올라 카지안:(...)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마치... 피자를 먹으며 콜라는 제로 콜라를 먹는 것 처럼...
아무튼 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개꽃 살인사건
●월 ●일, ■■■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교살로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거리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날붙이에 찔린 흔적 다수 존재. 지갑이 사라졌으며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건물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소사체.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골목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심한 타박상 존재. 몸싸움의 흔적이 보임.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월 ●일, ■■■번지에서 신원 불명의 사체 발견. 현재 감식 중이나 독살 추정. (중략) 사체 옆, 푸른 안개꽃의 생화가 발견되었다.
비올라 카지안:하아... (사건 파일을 읽으며 절로 한숨이 나온다. 하나같이 시체 옆에 푸른 안개꽃이 놓여 있다. 명백하게 괴도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괴도는 그동안 예고장도 날리고는 했으니, 살인에도 어떠한 표시를 남겨두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뭐라 물어볼 수라도 있을 텐데... (하지만 신출귀몰한 괴도를 원한다고 바로 만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맞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을 보면 팬텀 블루 미스트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게다가 비올라 당신은 이전에 팬텀 블루 미스트와 만난 적까지 있잖아요?
팬텀 블루 미스트. 정말 그가 범인일까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혹시나 무언가 더 있을까 싶어 페이지를 넘기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비올라 카지안:뭔가... 연관점이 있나? 기묘하게 캔디랜드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멍하게 바라보다가 펜뚜껑 쪽으로 선 하나를 그으며 쭉 이어본다.) 오각형... 음, 오각형...
(추리엔 그다지 소질이 없는 편)
오각형 말고... 뭔가 좀 더 반짝이는 게 있지 않을까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반짝이는 결과물이 있을텐데
비올라 카지안:캔디랜드를 중심으로 이어보면 뭔가 특징이 있을까? (곰곰 고민하다가 이번엔 선을 오락가락하며 이어본다. 별 모양이 되도록.)
오오
놀랍게도 별모양이 됩니다 우와!
비올라 카지안:(이게 되네)
이게 되네요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비올라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별의 중앙엔……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뭐…… 우연이겠죠?
비올라 카지안:(갑자기 총에 스치고 주먹에 얻어맞았던 그날이 떠올라 어깨를 작게 떤다. 도저히 상기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그 뒤에 괴도에게 실컷 농락당했다는 것까지 깨달았기에 더더욱... 비록 그런 제 손으로 괴도를 놓아줬지만.) 우연이겠지... 설마 놀이공원에서 이상한 짓을 할 수가 있겠어.
맞아요! 우연이겠죠!
이렇게 생각하면 보통이 우연이 아니지만!
아무튼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차의 창문을 강하게 두드립니다.
누구지?
비올라 카지안:(지도를 들여다보며 연관점이 있을까 골몰하던 와중 쿵쿵 소리가 나자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튀어오르다가 천장에 머리를 쿵 찧는다.) 아, 아야야... (눈물이 절로 나와 훌쩍이면서 창밖을 바라본다.)
오, 이런. 당신의 상사입니다.
농땡이 부리고 차 안에서 노닥거리는 당신에게 화라도 낼 기세입니다.
이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비올라 카지안:(ㅎㅓㄱ...)
상사:(지그으으읏)
비올라 카지안:(스르륵 지도를 내려두고 슬금슬금 차에서 나와 제자리로 돌아간다)
죄송합니다아아...
상사:(어서 빨리 자리로 돌아가는 눈치로 큼큼거립니다)
정말이지 눈치 보여서 일을 할 수가 있나요!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오늘의 업무가 끝납니다.
퇴근입니다!
비올라의 집은 어디 쯤에 있나요? 일하는 영역에서 가깝나요, 먼가요?
비올라 카지안:(버스를 타고 가야 할 만큼 거리가 조금 있다!)
하긴 직장과 집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도 별로이기는 하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역시 막히는 퇴근 시간...
버스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갑니다.
비올라 카지안:(이리저리 치인다...)
느리게 굴러가는 바퀴보다 해가 더 빠르게 저무는 기분이 듭니다.
어느 새 해는 사라지고 날이 어두워진 뒤에야 버스에서 간신히 내립니다.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나 걱정하곤 했어요.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아주 느릿하게 깜빡입니다.
어느 생명체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바스락 소리가 나기도 하고
비올라 카지안:(내.. 내가 경찰이니 괜찮지 않을까 라고 자기위안을 해보지만 바스락 소리가 나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어째서인지 다른 집에서 들려오는 소리 또한 없습니다.
분명 혼자가 아닐 텐데, 공포스러운 고독이 밀려옵니다.
듣기 판정.
비올라 카지안:(오늘따라 조용하네... 최대한 걸음을 빨리 하면서 혹시나 위험한 사람들이 튀어나오진 않을지 잔뜩 경계한다.)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바스락 소리... 아무래도 고양이였나?
관찰력 판정.
비올라 카지안: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스락 소리가 들린 위치를 본능적으로 쳐다 보니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군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비올라 카지안:(헉! 지, 진짜 누가 있나 봐... 괜히 시비 걸리기 전에 조용히 지나가야겠다... 숨죽이고 살금살금 걸어간다)
사실 고양이는 비올라였나요?
고양이 마냥 살금살금 걸어가는 비올라...
반대편에서는 시비 걸기 딱 좋을 거 같은 비틀거리는 걸음거리로 누군가 다가옵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취 취객인가?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 얼굴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비올라 카지안:(골목에도 있고 반대편에도 있고... 오늘 무슨 날인가? 괜히 잔뜩 겁먹어서 모른 척 지나쳐가려고 한다. 깡패도 위험하고 취객도 위험해!)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비올라...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아, 확실히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비올라 카지안:어...? (내 이름? 왠지 익숙한 목소리인데?) 저, 절 아세요? (무서움을 꾹 참고 취객(?) 앞으로 머뭇머뭇 걸어간다.)
비올라가 다가가려 발걸음을 뗀 순간,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당신이 받아안지 않는다면, 딱딱한 바닥으로 쓰러집니다만...
비올라가 받아안는다면 같이 바닥으로 구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하나요?
비올라 카지안:(헉!!) (넘어지려는 걸 보고는 머리보다 몸이 더 먼저 움직였다. 후다닥 달려가서 그를 받아안는다)
(우당탕쿵쾅0
덕분에 완벽하게 바닥에 박지는 않았습니다!
간신히 받아서 그런지 조금 아픈 거 같기는 한데...
아예 안 하는 것 보단 낫죠!
비올라 카지안:(휴, 그나마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품에 안은 이를 살펴본다. 무사하신가...)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로등의 어두운 빛 아래에서 희미하게 이게 피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비올라 카지안:피...?! (단순히 취한 게 아니었잖아? 손에 묻어난 검붉은색의 액체를 보곤 사색이 된다. 그나마 본인의 피가 아닌 듯하긴 하지만, 타인의 피가 묻을 정도로 심각한 일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비틀거리던 걸음도 그렇고, 상태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어떻게 할까 입술을 깨물다가 결국 끙차 힘을 주며 그를 부축하고 일어선다. 집까지 데려가서 응급처치라도 하고 병원에 데려가던지 할 심산이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무겁다고요, 정말!
퇴근한 이후라 더욱이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쓰러진 사람을 끌고 집에 도착합니다... 어디다가 두나요?
비올라 카지안:헉헉... (고생고생하면서 부축하고 오느라 땀이 뚝뚝 흐른다. 불을 켤 새도 없이 숨을 고르면서 어디에 내려둘지 고민하다가 끙끙대며 소파 위로 눕힌다. 그리고 나서야 거실의 전등을 켜고 상태를 확인한다.) 저... 괜찮으세요?
후드를 벗기고 얼굴을 확인해보나요?
비올라 카지안:(상처가 없는지 살펴봐야 하니까... 일단 후드를 살짝 걷어내본다!)
어...
익숙한 목소리다 싶더라니,
이 얼굴은 분명 미우입니다!
최근이라고 치는 것이 좋을까요,
아무튼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 미우인지라
얼굴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반갑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큰 반가움을 느끼기가 힘드네요.
옷에는 피가 묻어있고, 어깨와 다리, 손등 등에 난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요.
비올라 카지안:미, 미우??? (너무도 예상 외의 인물이 드러나자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진다. 연락이 잘 되지 않더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상처도 이렇게 곳곳에 나 있고...)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건진 모르겠지만, 데려오길 백 번 잘했다고 생각하며 얼른 서랍 한켠에서 구급상자를 꺼내온다. 거즈와 소독약, 연고 등을 꺼내고 상처에 조심스럽게 응급처치를 한다.)
상처를 소독하며 따가운지 미우의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그렇게 끄응 소리를 내다가...
어라, 일어났다.
미우 리:... 응?
(주변 두리번, 두리번...) 어?
(비올라랑 눈 마주침...) 어라...?
비올라 카지안:미우! (반가움보단 이 상황에 의문만이 가득한 낯으로 외친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전부터 연락해도 받지도 않고, 어떻게 지내는지 전혀 몰라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야, 응? 누구랑 싸웠어? 어쩌다가?
미우 리:어... 그게, 잠시. 잠시만. (들켰나? 눈치챘나? 하필이면 이럴 때... 악! 이렇게 될 거란 걸 알았으면 그냥 평소에 연락 좀 받을걸...!지끈거리는 두통이 밀려오는 걸 느끼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 누릅니다) 천천히 물어봐도 되니까. 그으, 러니까.
... ... ... ... 술 마시고 넘여졌어.
비올라 카지안:........... 정말...?
술 마시고 넘어졌는데 왜 옷에... 다른 사람 피가 묻어있어...?
미우 리:이거 피 아니고... (피 묻은 후드 손으로 스윽 가리고는) 술 마시느 실수로 엎은...포도주?
이거 피 아니고... (피 묻은 후드 손으로 스윽 가리고는) 술 마시고 실수로 엎은...포도주?
비올라 카지안:..........
아무리 봐도 포도주 같진 않은데...
(숨기고 싶은 게 있나? 싶어서 더 캐묻진 않기로 한다. 그리고 진짜 포도주일지도 모른다는 어리바리함도 있었다...)
연락은 왜 안 받았던 거야? 이렇게 다칠 정도로 술을 마시다니... ... 음, 그런데 술 냄새가 딱히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미우 리:나 원래 술 마시면 연락을 못 보잖아, 알지? 그러고 다음 날에는 머리가 아파서 못 보고...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마시러 갔거든. 그리고- 지금은 아까 그 골목에서 다 토해내고 술 완전 깼어! 어때. 완전 이해가 잘 가는 상황이지? (래번클로의 논리력과 뻔뻔함)
비올라 카지안:... 연락이 끊긴 지 얼마나 됐는지 알아? 벌써 몇 달은 넘었다구! 그 오랜 기간 매일매일 술을 마셨으면 미우는 지금 알콜중독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해... 내가 경찰 된 건 알지? 만약 필요하면 내가 연락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 응? (잘못되어가는 오해)
미우 리:... 어어, 안 그래도 술이... 확 깨기는 하네... (영혼을 잃은 눈) 앞으로도 못 마실 거 같기는 한데...
쨍그랑!
술이 깬다더니 진짜 깬 건가요?
하지만 깬 것은 다름 아닌 창문입니다!
비올라 카지안:어... 어? 갑자기 창문이 왜 깨졌지? (깜짝 놀라서 움찔했다가 창가로 다가가려 한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미우 리:잠깐만! 가까이 다가가지 마! (움직이려는 비울라를 잡으려 합니다)
회피 판정.
비올라 카지안:
회피
기준치:
25/12/5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스친 뺨이 화끈거리며 아파옵니다.
이거, 어쩌면 혹시…… HP-1
비올라 카지안:(무언가 스치는가 싶더니, 한 박자 늦게 통증이 피어오른다. 이 익숙한 통증은 설마...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었다.)
비올라 카지안:(유리가 와장창 하며 깨지고 전등이 마구 깜박거리는 속에서 잔뜩 겁먹은 채 꼼짝도 못하고 미우가 짓누르는 대로 굳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대체 누가, 왜? 원한을 살 만한 짓은 하지 않았는데...)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미우 리:큰일났네... (이쯤이면 더 이상 숨기기가 어려워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들킬 거라면...) 비올라, 지금 무섭지? 내가 구해주면...나 좀 도와줄래?
비올라 카지안:도... 도와달라고? 그런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 (미우를 내려놓으면서 핸드폰도 소파 위에 떨구고 온 것이 통탄스러웠다.)
아, 아무튼 도울게! 꼭 날 구해줘서가 아니더라도 넌 내 친구잖아...!
미우 리:역시 그렇지? (그 말에 씨익 웃으며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지금 상황에선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지만, 나중에 뭐 좀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거든.
이번에 또 빚진 거다?
미우가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이윽고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하게 직격합니다.
그리고 크게 내뿜는 눈부신 빛.
빛...
이 빛...
익숙한데?
그리고 또 빚지다니요?
비올라 카지안:(응?? 이.. 이 빛은...?)
(왠지 선한 용사들에게 토벌당하는 어둠의 악당 같은 생각 함)
이 섬광탄! 비올라에겐 무척이나 익숙하고도... 짜증나는 빛입니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니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며 사람들이 나와 기웃거립니다.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모이자 총을 쏘던 이들은 급하게 해체된 거 같습니다.
총알이 더 이상 날라오지 않는 거 같아요.
밖을 휘 둘러보던 미우는, 웃으며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미우 리:지금 말하고 싶은 거나 물어보고 싶은 거 있지?
비올라 카지안:(어리둥절 어리버리 혼란스러움이 총체적으로 마구 뒤섞인 상태로 손을 붙잡고 일어난다.) ... ... 저, 저거... 섬광탄이지? 미우 네가 왜 저걸 갖고 있어?
저건... 팬텀 블루 미스트란 괴도가 자주 쓰는 건데...? (설마... 설마?)
미우 리:왜, 한번 더 보여줘? 눈이 많이 아플 텐데. (옅게 눈웃음을 보이며 품에서 섬광탄을 하나 더 꺼냅니다)
그래야 좀 믿으려나... (오히려 당당하다)
비올라 카지안:아, 아니 더 보고 싶진 않아! (많이 당한 게 있어서) 하지만... 하지만... (여전히 쉽게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을 잇지 못한다. 눈이 흔들린다.)
지, 진짜 네가 팬텀 블루 미스트야?!
미우 리:영 믿지를 못하네. (어디서 나타난 건지 팬텀 블루 미스트의 가면을 꺼내 얼굴에 씌우고는) 형사님, 이래도 모르시겠나요?
비올라 카지안:... ... ... !!!!!!!!!!
대... 대... 대체 왜 네가...?! (현실부정을 하고 싶은 사람처럼 고개를 여러 차례 내젓더니) 여, 역시 술 마시느라 연락이 안 되던 게 아니었잖아...!
(그제야 과거의 퍼즐들이 맞춰져간다.) 그 파티장 레스토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담은 것도, 총에 맞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눈앞에서 도망친 게 너였다니...!
미우 리:어떻게 사람이 몇 달이나 술 마신다고 연락이 안 되겠어- 그런 이유도 좀 있기는 하지만. (전혀 모르겠다는 눈치로 어깨 으쓱하고는) 너도, 참... 나라는 걸 정말 조금도 의심 못 하더라? 아, 그래서 내가 날 잡아가면 분명 후회할 거라고 그랬잖아. 기억나나요, 형사님?
비올라 카지안:그게 그렇게 되는 거였다니... (어떻게 기억나지 않을 수 있을까.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묘하게 반갑기도 하고, 또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럼, 아까 내 집을 갑자기 공격한 사람들은 뭐야...? 그것도 너랑 연관된 거야?
미우 리:아, 아까 걔네... 음, 내가 저번에 말해줬었지? 이상한 단체랑 연관이 되어 있었다고.
그 단체는 그때 거기서 끝이 아니야, 음지 속에서 계속해서 활동하고 또 나는 그걸 처리하러 다니고... 그러다가 표적이 된 건 어쩔 수 없지만.
요즘 떠도는 소문은 경찰이니 너도 알 테고... 아, 설마 그거 내가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지긋...)
비올라 카지안: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구...? (그때의 모독적이고 잔인하던 광경을 떠올리곤 낯빛이 창백해진다. 그 잔당들이 아직도 남아있었다니!) 그때 우리 경찰들 선에서 전부 잡아들인 줄 알았었는데...
아, 맞아. 그 소문...! 소문에 대해서도 묻고 싶은 게 엄청 많았어. 만약 괴도와 다시 만나면 꼭 진실을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설마 그 괴도가 미우 너였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았지만 섬광탄이며 가면까지, 아무리 봐도 당신이 괴도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치... 정말 아닌 거지? 네가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닐 리가 없잖아...!
미우 리:내가 설마 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겠어? 그 일에 대해선 나도 안타깝게 생각해. 이미 누명을 써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나도 지금 상황은 조금 곤란했거든. 아무래도 그렇잖아? (벽에 박힌 총알을 가르키며) 요즘 추격이 좀 심해졌거든.
그래서- 비올라, 네가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눈이 묘하게 위험을 띄우며 반짝거린다) 해줄 거지?
비올라 카지안:네가 한 일이 아니라는 거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하지만 어떻게 누명을 벗길 수 있을지... 산 넘어 산이다. 까마득한 앞일에 걱정만 피어오르던 차, 당신의 반짝이는 눈을 보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뭐... 뭔데?
미우 리:아직 그 잔당들이 남아있다는 건-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남았다는 뜻이지. 그리고 해야 할 일이란 건-?
알지? 지난 번에도 해봤잖아.
비올라 카지안:그... 그 잔당들이 갖고 있는 위험한 물건을 같이 빼내는 거...? 아니면 총싸움...??
나... 사격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 (결국 죽빵맞았던 그날을 떠올리며 어깨 축 처진다)
미우 리:정확한 건 나중에. (무언가를 고민하나 싶더니 휴대폰을 꺼내 지도를 켜서 최근 사건이 일어난 5군데를 찍는다) 최근에 일이 일어났던 곳들이 여기 맞지?
그리고 여길 이렇게 이으면... (선을 그어 별 모양을 만들고는) 쨘.
그리고 여기. (별 모양의 가운데, 캔디랜드를 찍는다) 이번엔 이 도시 자체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계획인 거 같더라고.
여기 이 마법진의 꼭짓점마다 제물을 바친 거지, 거기가 사건이 일어난 장소고... 바로 여기 캔디랜드가 그 소환 장소인 거 같아.
비올라 카지안:맞아, 나도 별 모양까지는 추측해냈었는데. 도시 자체를 무대로 마법진이라고...? (너무도 비현실적인 말이라 되묻고 만다.) 제, 제물이라니... 그 파티장에서도 잡혀온 사람들을 제물로 쓰려고 했었다고 했지... 그런 짓이 현대에 일어나고 있다는 게 도저히 안 믿겨.
캔디랜드는 놀이공원이잖아. 사람이 그렇게 많은 곳에 대체 뭘 소환하려는 거야? (사교도들의 상식을 벗어난 기행에 기함한다.)
미우 리:... 악신? 아무튼 이렇게 거대하게 꾸미는 걸 보면 보통은 아닐 거란 건 확실하지. (아) 그리고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야.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지.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문득 미우가 씩 웃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웃음이군요.
비올라 카지안:(불길하다...)
미우 리:이번 주 토요일에 비번이지?
나랑 간만에 오붓하게 우정의 데이트나 할까?날도 좋고, 장소도 심지어 놀이동산인데.
(씨익)
이럴 줄 알았다!
비올라 카지안:비, 비번이긴 한데...
... ... (또 말려들었구나! 직감하고는 눈썹이 처진다. 하지만 아예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괴도가 자신이 알던 친구 미우인 이상 답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던 거나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지... 결국 다 사람들을 위한 일인걸. (반쯤 포기한 채 응한다)
미우 리:(후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그냥 혹시나 싶어서 한 번 물어본 거지.
그럼 토요일에- 캔디랜드 앞에서 보는 거다? 아, 그리고... (뒤엎어진 방 한 번 본다)
힘내고. (어깨 툭툭 쳐주며 윙크 날림)
비올라 카지안:... 적어도 정리하는 건 도와줘도 되잖아...! (소심하지만 그래도 나름 친구 사이라고 용기냄) 따, 따지고 보면 이렇게 된 건 미우를 쫓던 사람들 때문이니까...
미우 리:음... (청소하기 싫은뎅) 뭣 하면... 신데렐라라도 불러줘? (루이스)
아니면 돈으로 고용하는 신데렐라도 있는데. (신용카드 꺼냅니다)
비올라 카지안:신데렐라... 그거 루이스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 그냥 돈으로 고용해줄래? (거의 매일같이 출근하는 직장인으로서 이걸 다 정리할 여력은 없다)
미우 리:그래... 걔도 직장인... 인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루이스는 맞다는 뜻)
그럼 오늘은 호텔 가서 잘래? 내 괜히 돈 벌겠어?
... 돈의 출처는 묻지 말고.
비올라 카지안:... 괴도 출신인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무척이나 출처를 물어보고 싶어지는걸...
아무튼... 호텔을 알아봐준다면 나야 고맙지. 미우는 안전하게 돌아갈 곳은 있는거지? 그 사람들한테 쫓겨다닌단 말을 들으니 걱정이 되네.
미우 리:응?
무슨 소리야.
나도 갈 건데.
비올라 카지안:(.........)
그 돈은 다 어디다 쓰고?
설마 주식, 음주 이런 건 아니겠지...
미우 리:(어깨 동무) 우리 간만에 만났는데 할 얘기가 많지? 호텔 수영장이나 갈까?
...
토요일까지 며칠이나 남았더라... ... ... ...
비올라 카지안:(걱정이 산더미같이 쌓여간다...) 수영장... 나쁘진 않겠네...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새 토요일 오전.
미우의 말대로 날은 좋군요.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뭐,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잖아요?
나갈 준비를 합시다!
사복을 입어야 하는데... 비올라는 어떤 옷을 입고 가나요?
비올라 카지안:(호텔에서 자고 돌아오니 집은 말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놀이공원에서 있을 데이트를 빙자한 사교도잡이에 마음이 착잡한 상태다. 내가 과연 그 무서운 이들을 상대로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넘쳐흐른다. 그래도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밖에 없는 거겠지.)
(비번이지만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한다. 불안한 만큼 그날의 행운 표식에 더 집중하여 섬세하게 꾸민다. 심플한 회색 셔츠에 애쉬핑크빛 멜빵바지를 입고... 귀엔 그날의 상징인 노란색 달 머리핀까지 꽂았다.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겠지?)
겁내 귀엽군
멜빵바지 입는 비올라 귀여워
달 머리핀을 단 햄스터... 행운 판정 해주세요
비올라 카지안:
운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반짝, 반사된 빛이 당신의 시선을 끕니다.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비올라 카지안:(뭐가 있었던가? 서랍 안쪽을 살펴본다)
서랍을 들여다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빼앗았던, 또는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미우와의 이상하고도 특별한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올라 카지안:으음... 미우가 귀걸이를 유독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으니까 평범한 건 아니겠지? (귀걸이를 한쪽 귀에 착용한다. 사복을 입고 외출하는 건 오랜만인지라, 목적이 목적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기분이 들뜨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나보다 늦었어. 지각이니까 비비가 뭐 사주는 거야? (사실 비올라보다 약간 늦게 도착했지만 미리 도착한 척 초장부터 구라를 깝니다)
비올라 카지안:그... 그런가... (미우의 옷차림을 한 박자 늦게 보고는 소심하게 감탄한다) 오늘 엄청 멋있네, 미우. 어, 그런데 내가 더 늦었어? 많이 기다렸어...? (미안함이 담긴 눈빛) 응,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안에 기념품 매장도 있던가...? 놀이공원엔 오랜만에 와봐서 잘 기억이 안 나네.
미우 리:정말? 나름 신경 썼는데. (기분 좋은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돕니다) 그러는 너도 오늘 엄청 귀여운데, 특히 머리핀이 마음에 들어.
(싱긋 웃고는) 많이는 안 기다렸어. 그럼 안에서 한 번 살펴볼까? 우선 지리 파악이 먼저잖아. 그치?
비올라 카지안:응...! 나보다 뭐랄까... 엄청 어른스러워. (그에 비해 자긴 너무 학생처럼 입고 왔나? 싶어져서 좀 쑥쓰럽게 머리칼을 만지작거린다) 고, 고마워. 나 귀걸이도 하고 왔어. 저번에 미우가 선물해줬던 거 말야. 근데 이거 나 줘도 되는 거야...?
(끄덕이면서 자연스럽게 표 내밀고 안쪽으로 들어선다)
미우 리:내가 뭐 언제는 안 어른스러웠나. (하는 짓을 보면 아니다)
아, 그거? 내가 줬는데 당연히 해도 되지. 잘 어울리는데? 우리 나름의 우정 아이템... 이라고 생각해봐. (힘들겠지만)
비올라 카지안:잘 어울려? 다행이다. 오늘... 위험한 사람들이랑 만나게 되니까 특별히 행운 아이템에 더 신경을 쓰고 왔거든. 행운 아이템에 꽃이 들어갔었어. 이게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 (여전한 미신 신봉자)
그럼 바로 찾아보러 가는 거야?
미우 리:자아, 그으럼... (캔디랜드 입구에 있는 리플렛을 하나 집어든다) 어디부터 갈래? 어디에 있을 지 모르니까 쭉 둘러봐야지-
>
비올라 카지안:(넵)
음... ... 어디에 있을지 감이 잘 안 잡히는데... 회전컵 이런 데에 있진 않겠지?
미우 리:너... 회전컵 타보고 싶어? (난 좋지)
비올라 카지안:타, 타보고 싶은 건 아니야...! (손 휘적휘적)
미우 리:아, 그럼 가기 전에 여기부터. (선물 가게는 보통 입구 근처에 많이 있으니 바로 향합니다) 음... 뭐가 좋으려나...
무엇이든 있는 캔디랜드의 선물 가게입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키링, 가방, 인형, 우산 이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등도 보입니다.
비올라 카지안:여긴... (두리번두리번) 나쁜 사람들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상품들이 눈에 띈다) 온 김에 뭐라도 살까?
미우 리:응, 이거 사자. (비올라에게 토끼 머리띠를 씌워 줍니다) 잘 어울리는데?
비올라 카지안:응? 뭔데...? (거울 봤다가 금세 얼굴이 붉어진다) 토... 토끼? 이게 나한테 어울린다구? 이건 너무 귀여운데...
미우 리:너무 귀여우니까 어울리는 거지. 너랑 딱인데? (토끼 귀 쪼물쪼물)
비올라 카지안:으으음... (잘 모르겠다는 듯 어색어색하게 거울 속 자기를 훔쳐본다) 그럼 미우는... (곰곰 고민하다가 꽃 장식들로 꾸며진 선글라스를 들어서 건네준다) 이거?
미우 리:이거? (한번 써봄...) ... 어울려? 나?
비올라 카지안:(그제야 미소하며 제 손 맞잡는다) 응, 귀엽다. 라이더 자켓이라 머리띠보단 선글라스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어...!
또 다른 것도 있을까? (꽤 분위기를 탔는지 즐거워하며 다른 상품들도 구경한다. 그러다 캔디랜드답게 붉은색 롤리팝 사탕 옆에 꽃이 달린 브로치를 들어보인다.) 이런 건 어때?
미우 리:(간지나게 꽃장식 선글라스 끼고 턱에 브이 합니다)
흐음... 그럼 나는 이거. (헬로*티 헬륨 풍선 가르킨다)
아니면... 이거? (장난감 삼지창에 관심 보인다...) 어떤 걸로 할래?
비올라 카지안:풍선...! 그러고 보니 어릴 적 놀이공원에 왔을 때 맨날 한 손엔 솜사탕, 한 손엔 헬륨 풍선 들고 다녔었던 기억이 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사, 삼지창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럼 키링이랑 풍선 둘 다 살까? 이렇게 보니까 진짜 놀러 온 것 같네... (뒤늦게 좀 머쓱하게 웃는다)
미우 리:좋아. 그치만- 이래야 우리가 안 수상해 보이지 않겠어? 딱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고. (논리!) 그럼 난... 푸른색 롤리팝이랑 이 너구리 풍선으ㄹ... 잠깐, 이게 왜 여기있어?
(롯*월드 너구리)
비올라 카지안:... 왠지 이 놀이공원에 안 맞는 마스코트가 있는 것 같은데? (풍선 후다닥 바꿔줌)
그런가? (미우의 말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함)
미우 리:(충격적이라는 표정으로 헬로*티 풍선이나 삽니다) 그렇지, 우리 여기서 들키면 완전 곤란하잖아.
비올라 카지안:그럼... 조금 마음 편하게 돌아다녀도 되려나... 사실 계속 수상한 사람들을 마주칠까 봐 신경쓰고 있었거든. 사람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찾아보게 되구. (곁에서 같이 결제하곤, 브로치를 멜빵 가슴 부분에 단다)
미우 리:(자기도 브로치... 어... 어디다가 달지 잠깐...)
(라이더 자켓에 달기는 좀 그런가... 싶어서 안쪽 티셔츠에 답니다) 좋아! 그럼 안 수상하게 회전컵부터 살펴보러 갈까?
비올라 카지안:내... 내 힘이 이렇게 셌던가... 아닐 텐데... (어질어질) (비틀거리며 벤치에 털썩 주저앉는다)
미우 리:괜찮아? (등 토닥토닥) 아니야... 그...
너 그런 것 치고는 꽤 잘 돌렸어.
비올라 카지안:... ... 이렇게까지 잘 돌리고 싶진 않았는데.
조금만 쉬었다가 갈까...?
미우 리:그... 럴까. 어디 뭐, 게임존? 푸드코트, 간식부스, 아니면 미니 사파리... 정도가 괜찮겠는데.
비올라 카지안:미니 사파리... 갈까? 동물들 보면서 힐링할래.
미우 리:그래, 그래. (비올라 부축하며 이동합니다)
원래는 동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몬스터존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미우 리:오... 요즘은 동물이 되게 다양하네?
힐링된다.
비올라 카지안:... ... 히... 힐링하러 왔는데 무서운걸...
할로윈 시즌이란 걸 잊어버렸어... (창문을 쾅쾅 두드릴 때마다 쫄아서 몸을 움츠린다) 저분들도 일하느라 힘드시겠다... (직장인의 아련한 비애)
미우 리:... 나도 저런 거 비슷한 거 하거든? 분장하고. 뭐... 연기하고?
(난 안 힘들어? 나는? 이라는 표정)
비올라 카지안:... 근데 미우는 좀 즐기는 것 같던데... 아, 아닌가...?
미우 리:(입 뻐끔 했다가 다시 다물고) ... ...
솔직히 좀... 재밌기는 하잖아.
비올라 카지안:... 총에 맞은 줄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아찔했었는데...! 미우, 매번 그런 위험한 일을 겪어온 거야?
우리 집에 총 쏜 것도 그렇구... 미우가 머물던 곳에도 그런 짓을 했을지도 모르잖아.
미우 리:(눈 깜빡) 생각보다 별 일 아니야,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놀고... 아니, 일하고 있잖아?
내가 그냥 당하고만 살 사람 아니란 거 알지? (씨익)
비올라 카지안:... ... 난 가끔 미우가 어디까지 얽혀있을지 약간 무서워져... (건전하게 지내주면 좋을 텐데... 위험한 일마다 다 엮여있을까 봐 걱정스럽다)
미우 리:...~
나도 제법 평범하게 살아- 좀... 즐겁게 논다는 것 뿐이지.
아, 이제 슬슬 끝나는 거 같은데?
비올라 카지안:그런 거라면 다행이지만...
엄청난 몬스터들을 잔뜩 구경하며 끝난 미니 사파리...
미우 리:좋- 아. 지금까진 딱히 수상한 건 없었는데... 다음엔 어디에서 놀래? (이미 저 멀리 달아난 일해야 한다는 마음)
비올라 카지안:이번엔 바이킹? (이쪽도 본래 목적은 조금 잊어버렸다)
미우 리:(즐겁게 바이킹 쪽으로 갑니다)
아, 맞다. 내가 혹시 바이킹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라고 말해준 적 있나?
비올라 카지안:정말? 바이킹... 짜릿하긴 하지. 난 근데 너무 무서워서 맨 뒷자리엔 못 타겠더라구. 최대로 많이 가본 게 중간 정도 자리였어.
미우 리:어... 우리, 맨 끝 자리에 앉을 건데...
보통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비올라 카지안:뭐.......?
우, 우리 따로 앉으면 안 될까...? (서서히 하얘지는 얼굴)
미우 리:그럴까? (제법 쿨한 KPC와 PC)
뭐... 좀 따로 앉을 수도 있지. 내가 반대편에 앉아서 너 사진도 찍어줄게.
비올라 카지안:표정... 완전 엉망일 것 같은데... (걱정) 으응. 나도 찍어주고 싶은데 난 쭉 고개 숙이고 있을 것 같아. 미리 미안... (제법 쿨)
미우 리:좋아, 그럼... 기대해. (폰 들고 반대쪽 맨 뒷자리 가서 앉습니다)
비올라 카지안:(벌써부터 잔뜩 쫄은 얼굴로 중간 정도 자리에 구겨져 앉고는 안전바를 생명줄마냥 꼬오옥 잡는다)
미우 리:(씨익 웃는 표정 아래에 숨겨진 거대한 신남)
이 바이킹은 거대한 드래곤 모양을 한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그 바이킹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높이, 높이, 더 높이!
비올라 카지안:(꺄아악 그만올라가주세요 바이킹님) (마음속으로 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반대편 끝에 앉아있던 미우가 휴대폰을 꺼내드는 것이 보입니다.
외모 판정ㅋ
비올라 카지안:
외모
기준치:
55/27/11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아니 이것이... 무엇인가요.
그 흔들림 속에서 아주 정확하고 선명하게 찍힌 사진.
아니... 세상에, 사진 속에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흩날려 청초한 분위기와
무서움을 덮는 아름다움이 담겨졌습니다.
이건 사진 인화까지 해야 하는 인생 사진 각입니다.
오늘 비올라는 카톡 프사를 바꾸거나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게 되겠군요.
6축하합니다!9
미우 리:(타면서 슬쩍 결과물 확인해보고 눈 띠용함)
(... 여기가 사진 맛집인가? 싶어서 셀카 찍어봅니다)
외모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아니 이건 또 뭔가요
펄럭이는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잔머리들
갑자기 훅 떨어지며 생긴 투턱
중력을 이기지 못한 얼굴이 찍힙니다.
미우는... 오늘... 카톡 프사는 무슨 친구들 단톡방에 평생 박제될 사진을 얻습니다.
바이킹이 서서히 멈춥니다...
미우 리:(바이킹에서 내림...) (어쩐지 즐거워한 것 치고는 어두워 보이는 표정)
비올라 카지안:(약간 너덜너덜해진 채 내린다.) 그... 그래도 즐거웠어...
응? 미우 표정이 왜 그래? 속 안 좋아?
미우 리:어, 아니... 어... 뭘 좀 봤어. 이상한 거. (차마 지 사진이라는 말은 못함)
아, 그리고... 언니한테 고마워 해? 나 오늘 너 인생샷 건졌어. (비올라 사진 보여주고는 다급하고) 아그뒤는넘기지말고.
비올라 카지안:으응...? (사진 보고는 눈 휘둥그레)
이... 이게... 나...?
(어멋 하며 양손 가림) 고마워. 진짜 잘 나왔다. 어떻게 바이킹까지 탔는데 이렇게 잘 나왔지? 나도 미우 사진 찍어줄 걸...
미우는 셀카 안 찍었어?
미우 리:......................................
넘기지 마.
비올라 카지안:...??? 으응....
미우 리:찍........... 긴 찍.... 있어. 응, 찍기는...
비올라 카지안:(잘 안 나왔나...?? 눈치 보다가 얼른 화제 돌린다) 그럼 이제 다른 곳 가볼까...?
미우 리:(끄덕끄덕...)
비올라 카지안:음... 어디 가볼까? 가보고 싶은 데 있어?
미우 리:글쎄... 지구마을이나 가볼까, 거기 괴담 많던데...
듣기 판정.
비올라 카지안:괴... 괴담? 무서운 건 가지 말자...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의식의 결행이 곧…… 제물은 준비했나?
방해받지 않게 조심해서……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비올라 카지안:어? 방금... 미우, 들었어? (들떴던 기분에 순식간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듯하다. 다급히 미우의 소매를 붙잡으며 대화가 들렸던 쪽을 바라본다)
미우 리:... 당연히. (고개는 돌리지 않은 채로 시선만 옮깁니다)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나 사신 분장이라도 한 걸까요?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비올라 카지안:얼른 따라가보자! (소리죽여 속삭이고는 그들의 뒤를 조심조심 밟기 시작한다)
미우 리:타이밍이 너무 좋은 거 같기도 한데... 티 안 나게 따라가 보자. 빨리 즐거운 척 해, 즐거운 척...! (그렇게 말하고는 활짝 웃으며) 와~ 여기 너무 좋다, 그치?
비올라 카지안:으, 응...! (그리고는 무척이나 어색하게 따라웃는다)
참으로 티 안 나게 미행이 시작됩니다.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그만큼 따라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자, 얼른 따라가세요!
비올라 카지안:사람들이 많아서 들킬 위험이 적긴 한데... 그만큼 사람들을 헤치고 가는 게 너무 힘드네. (끙끙대며 그들을 미행한다)
행운 판정.
비올라 카지안:
운
기준치:
50/25/10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그만 아이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는걸요.
어서 달래지 않으면, 큰소리를 들은 그들이 이쪽을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우 리:윽... 큰일이네, 나 아이랑은 영 안 맞는데...! (어떡하지, 하다가 비올라를 쳐다봅니다) ... 할 수 있겠어?
비올라 카지안:아얏...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아이의 어깨를 토닥인다) 괘, 괜찮니? 언니가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착하다, 착하다...
아이:(울먹...) 나, 아파아... 넘어졌어...!
비올라 카지안:미안해. 많이 다쳤어? 의무실로 데려다줄까? 부모님은 어디에 계시니? (이쪽도 아이를 달래는 데 그다지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다. 쩔쩔매면서 아이가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미우 리:(주머니 턱, 턱, 턱,턱! 하고 짚어 보더니 이내 한숨 쉬면서 풍선을 아이에게 건네며 씨익 웃어보입니다) ... 줄게.
아이:(풍선 받고 비올라 보고는) 엄마, 흐윽... 쩌어기... 있는데... (잠시 떨어져 있는 한 여성을 가르킵니다. 여전히 훌쩍이고 있습니다.)
대인 관계 판정! 풍선을 받았으니 보너스 다이스로 굴려주세요!
비올라 카지안:그래그래. 언니가 얼른 엄마한테 데려다줄게. (미우 나이스! 라는 눈으로 보고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안아준다. 경찰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안아 데려다준 적이 있었기에 그나마 이런 건 능숙할지도)
말재주
기준치:
35/17/7
굴림:
39,16,80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아이:(엄마에게 데려다 준다는 말이 그제서야 눈물을 멈추고 얌전히 안깁니다_
미우 리:(비올라 나이스!라는 눈으로 보다가 수상한 자들이 어느 쪽으로 가는 지 확인해봅니다)
비올라 카지안:(아이의 어머니에게 아이를 데려다준다.) 저와 부딪혀서 아이가 넘어졌어요. 다행히 상처가 크게 난 것 같지는 않은데, 한 번 의무실에 데려가보시겠어요? 죄송해요. 저는 급한 일있어서 얼른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연신 사죄한다)
(그리곤 미우에게 작게 속삭인다) 보여...?
미우 리:(끄덕끄덕) 저쪽.
어머니에게 아이를 데려다 주고 둘은 다시 이동합니다.
미우 리:아, 진짜... 하아, 이럴 때만 그냥 날아가고 싶다니까...! (열심히 티 안 나게 빠른 걸음으로 따라갑니다)
비올라 카지안:그래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미안해, 나 때문에. (사과하면서 최대한 속도를 빨리해 그들을 따라간다)
행운 판정!
비올라 카지안:
운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분명 수많은 인파가 있었던 거 같은데...
아, 퍼레이드인가요?
마침 시작된 퍼레이드 덕에 한 쪽으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덕분에 수상한 자들의 위치는 더욱 파악하기 쉬워졌고 쫓아가는 것도 더욱 수월해졌습니다!
비올라 카지안:(다행이다!)
관찰력 판정!
비올라 카지안: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대체 어디까지 이동하는 걸까요?!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그들을 쳐다보자
이쪽을 슥 돌아보는 그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비올라 카지안:누- 눈 마주친 것 같은데...?!
그러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돌리고 다시 걸어가네요.
미행을 시작했을 때와 다름없이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요.
잠시만, 뭔가 싸한 기분이 듭니다.
미우 리:뭐, 눈이 마주쳐...?
비올라 카지안:... 뭔가 이상한데...?
지능 판정.
비올라 카지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혹시, 처음부터 미행을 알아차리고……?
비올라 카지안:저 사람들, 발걸음도 너무 똑같고 거리도 계속 똑같이 일정하게 벌어져 있어. 뭔가... ... 시작부터 알아채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차라리 자신의 추측이 틀렸다면 좋겠지만,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는다)
미우 리:... 아, 설마. 뭔가 이상하다 싶더라니.
둘 사이에 나눈 분위기를 눈치챈 걸까요?
그들의 낌새가 변하고, 곧 그들은 전력으로 뛰어 달아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수상한 자의 덜미를 낚아채기 직전,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미우 리:아이, 저, 저...!
비올라 카지안:헉, 헉... 어떡해. 관람차로 들어갔어...!
어떡하지? 일단 한바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 다음엔... (머리가 팽팽 돈다)
미우 리:그래, 저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닌데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면...
직원: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비올라 카지안:네, 네? 저흰 안 타요!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해 보아도 그 사이 빠르게 문이 닫히네요.
쿵, 좁은 공간에 둘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미우 리:아니, 아니... 안 탄다니까...!
비올라 카지안:(허망) 이.. 이게 뭐람...
미우 리:하아... (이미 닫힌 문 위에 손을 턱 올리고는) 우리 둘만 남았군...
비올라 카지안:어쩌지... 올라간 그 사람들이랑 우리 관람차랑 차이가 좀 나는데. (놓쳐버릴까 봐 전전긍긍한다)
미우 리:꼭대기까지 도달하려면 꽤 걸릴 거 같기도 하고. (창 밖을 내다봅니다)
비올라 카지안:안 탄다고 분명 말씀드렸는데, 하도 소란스러워서 못 들으셨나 봐. ... 그나저나 나, 고소공포증 있는데... (의자의 최대한 가운데에 구겨지며 어느 쪽도 안 보려 애쓴다)
미우 리:(ㅇㅁㅇ) (어떡하지...고민하다 이내 겉옷을 벗어 비올라의 머리에 씌워줍니다) 좀 나아?
비올라 카지안:(겉옷을 마치 생명줄마냥 소중하게 쓰고는 고개 끄덕끄덕) 그, 그나마 나아, 고마워. 아직 절반도 안 올라왔지? 얼른 내려가면 좋을 텐데...
미우 리:빨리 벗어나는 방법이 있긴 한데. 귀걸이, 들고 왔지?
비올라 카지안:귀걸이? 웬 귀걸이...? (처음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갸우뚱하다가, 한쪽에 차고 온 안개꽃 귀걸이를 상기하곤 귓가를 만지작거린다.) 혹시 이거 말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이것도 네가 선물해준 거겠구나.
근데, 평범한 귀걸이 아냐? 뭐라도 있는 거야...? (잘 상상이 안 가는지 갸우뚱)
미우 리:(씨익 웃고는) 잘 어울리네. 나 잠깐만 볼게? 눈 좀 감고 있어 봐. (귀걸이에 손을 대곤 가까이 다가간다)
비올라 카지안:으, 응? (저, 정말 뭐라도 있는 건가? 갑자기 급 긴장해서 긴장이 뽝 들어간 채 어깨에 힘을 주고 눈을 꾸욱 감는다.)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만큼요.
비올라 카지안:꺄악! (깜짝 놀라 냅다 비명을 지른다.) 미, 미우, 이러려고 눈 감으라고 한 거야?!
미우 리:억, 자, 잠깐. 나 아니거든?! (순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대다가 뒤의 의자에 겨우 앉고는 밖을 내다봅니다)
이런. 상황이 좀... 많이 안 좋은데.
비올라 카지안:네가 한 게 아니라고?! (그럼 진짜로 비상상황이라는 거잖아. 순식간에 낯빛이 새하얘진다.) 그럼 누구란 말야? (두려움을 무릅쓰고 겉옷을 살짝 들춰 조심스럽게 바깥을 내다본다.)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미우 리:이대로 있으면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겠는데... (체념한 표정)
비올라 카지안:저 사람들은...! (역시 우리보다 더 빨리 내렸구나. 마치 미우가 마법처럼 신출귀몰했듯이 저들도 기이한 힘을 쓰는 것일까.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대로 떨어져서 추락사하고 마는 거야? 혼란스러움과 공포가 밀물처럼 들이닥친다. 절로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가엔 눈물이 고였다.)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이성 판정 0/1
비올라 카지안: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비올라 카지안:(이렇게 죽고 싶진 않아...!)
미우 리:...(다리 꼬고 관찰하며 무언가를 생각해보더니 이내 한숨 쉬며 비올라의 손을 잡습니다) 정신차려, 내가 누구야? 여기서 안 죽을 거니까.
비올라 카지안:빠... 빠져나갈 방법이 있는 거야? (자기가 듣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잔뜩 울먹거리고 일그러지는 목소리다.)
미우 리:떨지 말고 잘 들어. 내가 줬던 그 귀걸이, 어렴풋이 눈치챌 수... (...) 못 챘겠지만 그냥 평범한 귀걸이가 아니야.
귀걸이에 손을 대고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는 거야. 그럼 (씨익) 쨘- 마술이 일어난답니다?
비올라 카지안:손을 대고... 가고자 하는 장소를... (울먹울먹거리며 되풀이한다) 네가 지금까지 꼬리 하나 잡히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도 귀걸이 덕분이었던 거야?
그런데... 네 영업비밀(?)을 나한테 알려줘도 돼?
미우 리:아까도 그 영업 비밀 알려주려고 했었거든... 설마 내 비밀을 네가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닐 것도, 어디 악용할 것도 아니고. (잡은 손에 힘을 싣는다) 자, 준비 됐어?
비올라 카지안:그, 그건 맞지만... (훌쩍이면서 어떻게든 진정하려고 노력해본다. 이대로 죽는 게 아니라 살길이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겉옷을 덮어주었던 때처럼 당신의 손을 꽉 붙잡았다. 떨림이 다 감춰지지 않았지만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리고 반대 손을 귀걸이에 가져다댄다. 경황이 없어 딱히 생각나는 장소가 없었지만 일단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뭐든 좋겠지)
미우 리:걱정 마. 실패해도 지옥 아니면 천국에라도 텔레포트 하겠지. (넝담) 그럼 길 잃어버리지 말고, 그럼 해보자!
비올라 카지안:농담할 때가 아니잖아...! (ㅠㅠ) 응, 정신... 최대한 똑바로 차려볼게. (눈을 꾹 내리감고 최대한 정신을 집중한다. 제발, 살아남을 수 있기를.)
1d3를 굴려주세요.
비올라 카지안:
rolling 1d3
(
2
)
=
2
마력 2를 사용하여 텔레포트를 시전합니다.
흔들림이 멈추자 꾹 감은 눈을 살며시 떠보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눈을 뜨기 전, 크게 쿵, 하고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관람차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합니다.
어쩐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비올라 카지안:(아주 찰나였을 테지만 마치 억겁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느릿하게 뜬 시야에 익숙한 캔디랜드의 모습이 들어차자, 긴장감이 탁 풀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을 뻔한다. 꼭 잡고 있던 손이 아니었다면 정말로 그랬을 테다.) 사, 살았구나... ... 무서웠어... (괜히 다시 눈물이 나는 것 같아 눈가를 팔뚝으로 슥슥 문지른다.)
미우 리:어때, 내 마술? (잡은 손 흔들) 나랑 있으면 안 죽는 다니까, 그렇게 무서웠어?
비올라 카지안:여기서 죽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해서... (훌쩍훌쩍) 머, 멋있었어. 대단해... (와중에 칭찬도 해줌) 미우 덕분이야. 아니었으면 진짜 그대로 죽었을 뻔했어.
미우 리:안 죽어, 안 죽어. 나 대단하잖아? (고생했다는 의미로 머리를 토닥여줍니다) 걔네 아마 우리를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야. 우리가 이렇게 빠져나왔다는 걸 눈치채기 전에... 본거지를 찾아서 아주 탈탈 털어줘야지. 감히 날 죽이려고 해?
비올라 카지안:탈탈... 털 수 있어? 그 사람들, 허공에서 우리 관람차만 흔들어댈 정도면 엄청 무서운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여기서 도망칠 마음은 없지만...
미우 리:털어야지, 물리적으로든, 마술적으로든, 어떻게 해서든. (주먹 꽉 쥐고는) 혹시 아까 캔디랜드 돌면서 좀 의심가거나 신경 쓰이는 장소 없었어?
비올라 카지안:음... 아까 우리가 가보지 않은 곳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아. 우리가 안 타본 어트랙션이 회전목마랑, 롤러코스터랑... 귀신의 집, 이렇게 남은 것 같은데. 한 번 쭉 돌아볼래?
미우 리:(지도 보고는) 근처에 푸드 코트가 있네... 배도 좀 고프고, 주변에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하니까 뭐 좀 먹으면서 귀신의 집으로 가볼까?
비올라 카지안:그럴까? (사실 뭘 먹을 만한 정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뭐라도 먹다 보면 좀 더 진정되지 않을까 싶어 고개 끄덕인다. 푸드코트로 향한다)
푸드코트에서는 꽤 비싸지만 맛은 평범한 음식들을 팔고 있습니다.
할로윈용 특별 괴기 음식도 보이네요.
손가락 모양의 감자튀김, 눈알 사탕, 피 주스, 뼈가 그대로 붙은 스테이크!
꿈틀거리는 벌레 젤리가 유난히도 리얼해보입니다.
미우 리:음... (메뉴 빤 보다가) 난 고기.
비올라 카지안:(그렇잖아도 미약해진 터라 할로윈용 음식은 쳐다도 안 보려고 하면서 메뉴판을 살펴본다) 난... 평범하게 햄버거 세트 시킬래.
미우 리:힘들어 보이는 것 치고는 세트까지... (엄지 척 날려주고는 주문합니다)
비올라 카지안:(...) 속이라도 채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미우 리:그러면 좋지. (비올라의 손에 햄버거와 음료를, 자기 손에는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을 쥡니다) ... 완벽해!
비올라 카지안:(감자튀김 두어 개 냠냠 빼먹는다. 콜라도 몇 모금 꿀꺽... 배가 채워지니 계속 거세게 뛰던 가슴이 그나마 가라앉는 느낌)
미우 리:(스테이크 한 입 와앙하고는 비올라 입 근처에 스테이크 들이밉니다) 곧 있으면 습격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비올라 카지안:앗, 고마워. (스테이크 냠 먹는다. 그리곤 자기 햄버거도 미우 입가에 대어준다) ... ... 잘 모르겠어, 사실 무섭지만... 그래도 이번엔 예상도 못한 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진 않을 거니까. 총도 있고,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무전기도 챙겨왔으니... 어떻게든 괜찮지 않을까?
미우 리:(사실 그걸 원했었다. 햄버거 와앙 베어물고는) 괜찮겠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라도- 헤쳐나가면 되니까. 우리 둘의 머리랑 재능, 운, 상황 대처력이 있으면 불가능한 건 별로 없어.
불가능한 건... 뭐, 로또 1등 당첨이라던가. (그런 건 못함)
비올라 카지안:그래, 혹시 모르면 또 미우의 귀걸이를 쓰면 되지 않을까? (곰곰) 사교도 집단 속에서 잘 집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용기를 가져볼게. (주먹 쥐어본다)
미우 리:혹시 모르면 너라도 도망가. (정면을 응시하고는) 제대로 끝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일이니까.
비올라 카지안:나 혼자...?! 그, 그건 안 돼. 어떻게 널 두고 가겠어. 무전기로 도움을 요청할 순 있겠지만...!
미우 리:내가 그랬잖아? 나랑 있으면 죽을 일 없다고, 그러니까... 아차, 싶은 상황에는 도망쳐야지. 안 그래?
비올라 카지안:... 그건 그렇지만. (한참 말없이 무언가 고민하다가) 내가 괜히 함께 있으려고 하면... 너한테 방해가 될까?
미우 리:그건 아닌데... 방해라기 보다는 정말 그 순간에서 네가 죽게 되면. 슬퍼할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있잖아, 너는.
비올라 카지안:미우, 그런 넌... 그런 너도 친구들이 있잖아! 나는, 내가 있다구.
미우 리:글쎄? 팬텀 블루 미스트한테는 친구가 없어서 말이야. 슬퍼할 친구들이 없을걸? 그런데 신입 형사인 비올라 카지안은 슬퍼할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슬퍼할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미우 리는 비올라 카지안이라는 친구가 있는 건 맞지만. 팬텀 블루 미스트는 아니고,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죽으면 모두가 기뻐할 거야. 시민들도, 경찰들도, 사교도들도. 그리고 지금 이건 팬텀 블루 미스트로서 하는 일들인 건 알고 있지?
비올라 카지안:(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저의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만약 자신도 당신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 당신을 철썩같이 범인으로 믿고 법의 철퇴를 내려야 할 대상이라고 여기고 있었겠지. 하지만 아니다. 진실을 알았잖은가. 괜시리 서글픈 감정에 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팬텀 블루 미스트한테도 파트너가 있어. 비올라 카지안이라고, 그 사람은 비록 경찰이지만, 괴도가 정확히 뭘 위해 움직이는지 알아. 그가 맞서 싸우는 대상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도 말야.
네가 다치거나 죽게 되면, ... 미우의 친구로서도, 팬텀 블루 미스트의 친구로서도 나는 무척 슬프고 괴로울 거야. 그러니까 누구도 다치는 일 없이 최대한 진실을 밝혀내고 누명을 벗겨내자. 그러면 널 밉살맞게 보는 사람들도 진실을 알아주겠지.
미우 리:(미우 리의 삶과 팬텀 블루 미스트의 삶. 분명히 비올라는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이다. 그런데 그것이 미우 리로서 느끼는 것이냐, 팬텀 블루 미스트로서 느끼는 것이냐는 미우에게 있어서 매우 큰 차이이다. 팬텀 블루 미스트로서, 비올라는... 과연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이 옳을까. 파트너? 말도 안 돼. 그런 건...)
... ... 자, 곧 도착이야. 저기 앞이 고스트 하우스. (결국 이어지는 답은 없었다. 그저 손가락으로 눈 앞에 있는 귀신의 집을 가르킬 뿐이다.)
비올라 카지안:(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금세 불안이 가슴 안에서 작게 뭉쳐들기 시작한다. 자신의 의중이 조금이라도 전달이 된 것일까. 너를 혼자 위험하게 두고 싶진 않다고, 난 너의 편이라고.)
으응, 금방 왔네...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귀신의 집으로 접근한다.)
상당히 낡은 외관의 귀신의 집입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어트렉션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미우 리:열려 있으려나?
비올라 카지안:수리 중이라고 되어 있는데... 할로윈 시즌엔 보통 귀신의 집이 가장 인기 많은 곳 아니야? 뭔가 좀 수상하네... (조심스럽게 문을 밀어본다)
잠겨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미우 리:어, 열려있네. 잠겨 있었으면 그냥 부숴버리려고 했는데...
비올라 카지안:극, 극단적이야...
미우 리:(진심이었다)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미우 리:(핸드폰 플래시를 켜고는 인상을 찌푸립니다) 냄새가 영 아니네...
비올라 카지안:관리가 잘 안 됐나 봐. (같이 플래시를 켜본다.)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비올라 카지안:(구별이 어려운데...)
(조심조심 앞쪽으로 걸어간다.)
터벅, 터벅, 발소리가 심하게 울립니다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미우 리:(구태여 묻지 않아도 비올라가 이런 걸 무서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올라 쪽 보고는)
쫄지 마, 쫄지 마. (?) 이런 거 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비올라 카지안:(예상대로 바짝 쫄아있었다) ...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난 워낙 겁이 많아서... ... 왜 가동도 안 하면서 이런 건 다 그대로 둔 거야? (ㅠㅠ)
미우 리:그대로 둬야... 다시 써먹을 수 있어서...?
비올라 카지안:맞는 말이네... (터덜)
발소리까지 크게 울리니까 더 무서워. 여기 정말 누가 있다면 발소리 때문에 먼저 들키는 거 아냐...?
미우 리:발소리 말고도... 뭔가 들리는 거 같은데?
듣기 판정,.
비올라 카지안: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방해물, 처리, 도망, 수색. 띄엄띄엄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아,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비올라 카지안:(바, 방해물? 도망? 누가 봐도 우리들 이야기잖아!)
(어, 어쩌지? 2차 위기다. 서둘러 숨을 만한 곳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비올라 카지안:(저, 저거라도! 미우를 얼른 잡아끈다.) 미우, 저기에 숨자...!
미우 리:?? 어디?
비올라 카지안:항아리, 항아리!
우리 둘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얼른...! (몸 구겨넣고 미우도 땡긴다)
미우 리:(질질 끌려감....)
항아리에 안착합니다...
미우 리:... 이런 취미가 있었구나, 고양이 습성. 뭐 그런 건가...
비올라 카지안:무, 무슨 소리야...! (뻘뻘) 어떻게든 숨어야 하는데, 그나마 마땅해보이는 곳이 여기였다구. 그대로 마주칠 순 없잖아.
미우 리:(웃음 꾹 참으며 입 다뭅니다)
잠시 후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미우가 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미우 리:이제 나가도 될 거 같은데...
비올라 카지안:(죽여버린다는 말을 마치 식사하잔 말처럼 자연스럽고 태연하게 내뱉는다니. 들려온 말들에 충격을 받아 절로 입을 틀어막았다. 이미 우리를 한 번 죽이려 시도한 자들이니 무엇인들 못하겠느냐만은, 날것의 악의를 접하는 건 역시 적응하기 어려웠다.) 으, 응... 주변 잘 살펴보고.
미우 리:근, 데에... 이거. 나갈 수 있나...?
크기 판정.
미우 리:
크기
기준치:
50/25/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비올라 카지안:들어오는 것도 됐으니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끙끙)
크기
기준치:
45/22/9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둘이 같이 끼입니다.
미우 리:... ...
비올라 카지안:..........
미우 리:우리 뭐... 합체? 그런 거야?
비올라 카지안:(항아리째 통통 튀어 움직이는 상상...) 미우 너 먼저 나가. 내가 다시 아래로 들어갈게. (꾸물꾸물 움직임)
미우 리:(위로 끼잉 올라간다) 자아... 해본다...
크기
기준치:
50/25/10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쇼쇽 나온다)
자, 비올라. 얼른 나와.
비올라 카지안:다행이다... 응! (다시 입구를 향해 끙끙 기어올라간다)
크기
기준치:
45/22/9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미우 리:...
손 줘봐, 손.
비올라 카지안:...... (얼굴이 새빨갛게 불타올랐다) 응... (얌전히 손 내민다)
미우 리:(이익 비올라 빼냅니다)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강한 힘에 의해 무 뽑히듯 뽑혀져 나옵니다.
심봣다
비올라 카지안:(인간 무)
미우 힘... 짱!
미우 리:짱. (엄지 척)
아, 그리고 안에 뭔가 있는 거 같았는데... (다시 항아리 속으로 손 넣어 휘적입니다)
비올라 카지안:뭐... 뭐가 있었어? (막 해골 이런 건 아니겠지 갑자기 막 뻗어나가는 상상의 나래)
미우 리:(뿅 나오는 검은 천)
오호라... 이거라면...
비올라 카지안:이런 게 있었네...?
미우 리:그러게? 이거라면 들키지 않고 들어갈 수 있지 않겠어?
비올라 카지안:그러게, 또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었는데... 똑같이 다 가리면 되겠구나.
역시 미우야, 눈썰미가 좋다니까. (그리곤 천 안에 끙끙대며 들어가려 한다)
변장 판정.
비올라 카지안:
변장
기준치:
5/2/1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칩니다.
비올라 카지안:(꺄우아악)
미우 리:... 옷... 잘 못 입어? (도와줍니다)
비올라 카지안:이런 긴 천은 입어본 적이 없긴 해... (옷의 범주가 아니니까...)
둘은 사교도로 분장합니다.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미우 리:쉿.
또 다시 사교도들이 지나갑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비올라 카지안:(심장 콩닥콩닥)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네요.
미우 리:후우... 들어갈까.
비올라 카지안:(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손이 땀으로 축축해진다.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자. 난, 준비됐어.
미우 리:나한테 작은 폭탄이 있어.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 거니까.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지. 내가 시선을 끌 테니까, 비비가 폭탄을 던져주면 좋겠어. ... 그리고 탈출은 귀걸이를 사용하는 게 좋을 거란 걸 너도 알고 있을 테고.
귀걸이, 절대 떼놓지 마?
비올라 카지안:폭탄을? (역시 전부 준비해왔구나,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었는데. 새삼 당신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많이 겪어왔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이 위험에 노출되어 왔는지도.) 알겠어. 해낼게. (결연하게 다짐한다. 실패하면 우리 둘 모두가 위험해진다. 당신은 저를 우선적으로 위하려 했지만, 저 또한 당신이 무사히 빠져나오길 바랐다.)
미우 리:(폭탄을 비비에게 건넨다) 그럼, 조심해.
문을 열자, 넓은 공동이 나타납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미우 리:하아... 이 자식들이 또.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미우 리:... 여기서 떨어지자. 계획은 알고 있지?
비올라 카지안:(이전에 보았던 광경이지만, 또다시 목격해도 적응이 되진 않는다. 어쩜 이렇게 괴이한 공간을 숭배하고, 그걸 위해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해치려 드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품 안에 든 폭탄을 손 안에 쥐었다.) 응. ... 조심해, 미우.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건너편에 있는 미우와 눈이 마주치자
자신만 믿으라는 듯 윙크합니다.
입 모양으로 숫자를 셉니다.
3
2
1
팬텀 블루 미스트: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블루미스트가 왔는데-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펄럭이는 망토와 장갑!
네, 네놈!
괴도가 왔다!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굉장히 반겨주네? 날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많은지. 참 곤란했어-
그런 데. 난 모두의 것이라서 말이야, 너희한테만 너무 시간을 내어줄 수도 없다고?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마술의 기본 법칙 말이에요.
이제 움직이세요, 비올라!
제단으로 다가가,
팬텀 블루 미스트: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하지?!
폭탄을 터트립시다!
비올라 카지안:(미우가 시선을 끄는 틈을 한 순간이라도 낭비할 수 없다. 화려한 등장과 소란은 뒤로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집중한다. 긴장으로 마구 뛰어대는 심장을 무시하고 제단으로 접근하여, 폭탄을 던진다.)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회피 판정
비올라 카지안:윽...! (훅 끼쳐오는 열에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앞을 가린다. 제단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순간적으로 압도되어 주춤거리다가, 기울어지는 구조물을 피하려 옆으로 뛰쳐나간다)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어깨를 스쳤는지, 순간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옵니다.
HP -1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에요.
빠르게 탈출합시다!
비올라 카지안:(짧게 신음하며 어깨를 감싼다. 지체할 틈은 없다. 서둘러 귀걸이에 손을 올리고, 안전한 곳을 상상하며 집중한다. 그 틈에서도 시선은 바쁘게 미우를 찾고 있었다. 무사하게 빠져나와야 할 텐데.)
한패가 있었다!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블루미스트가 들어옵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비올라 카지안:(사교도들에게 발각당했음을 깨닫자 절로 중압감이 밀려와 숨을 삼킨다. 그러나 망토를 붙잡힌 당신의 모습을 보자마자 중압감 따위 전부 잊어버린다. 미우를 구하는 게 우선이야! 벽돌을 집어들어 사교도의 팔 근처로 냅다 던진다.)괴도를 놔줘!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던진 벽돌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자, 그 찰나의 순간에 팬텀 블루 미스트가 사라집니다.
훌륭해요, 비올라.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이제 당신도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비올라 카지안:(됐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혹여라도 늦기 전에 후다닥 다시 귀걸이에 정신을 집중한다.)
사교도: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사교도:네놈들 전부, 절대로...!
팟, 텔레포트가 발동합니다.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미우 리:... 위험할 뻔했잖아. 왜 그랬어?
아뇨.
한 명 더, 괴도가 있었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비올라 카지안:미우! 무사했구나...! (이 악문 사교도의 모습과 험악한 마지막 말이 여전히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지만, 당신을 다시 만나자 그런 것은 잠시 잊혀질 만큼 기뻤다. 적어도 우리 둘 모두 무사히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으니.) 미우가 위험해 보여서, 그땐 뭘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어. ... 다친 데는 없어?
미우 리:(픽 웃고는) 알고 있었지만, 넌 가끔 좀 멍청한 구석이 있어. 괜히 튀게 행동해서 얼굴이 알려졌잖아.
나 때문에, 그 녀석들 사이에서 너도 알려지게 된 거라고.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눈이 마주치자, 괴도가 뭐라고 속삭입니다.
듣기 판정
비올라 카지안:... 내가, 실수한 거야? ... ... 그래도 난 후회 없어. (비록 그 무시무시한 사교도들과 또다시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전처럼 집이 총격을 당하거나 추격당할지도 모르지만... ...) 네가 무사한 게 나에겐 더 중요했으니까.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미우 리:실수, 나중에 알게 될 거야. (...) 오늘 정말 즐거웠어. 하지만 말이야 ... ... ... 게 좋을 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 말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미우 리:안녕, 형사님.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불꽃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펑, 펑……
... 자,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어떻게 할 건가요?
비올라 카지안:갑자기 존댓말이라니... (그는 눈치가 썩 없는 편이었지만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당신이 '미우 리'가 아닌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로서 선을 그으려 한다고.) 자, 잠시만, 미우. 가지 마. 내가 잘못헀어, 가지 마! (애처롭게 손을 뻗는 순간 꽉 들어찬 인파가 저를 밀어대고, 간신히 중심을 잡고 나면 이미 제 앞은 텅 빈 채다.)
(사교도 본거지에서의 고양감과 긴장감은 전부 어디로 가고, 순식간에 허탈과 공허가 찾아와 쓸쓸하게 가슴을 메운다.) 이대로 가버리면 어떡해... (평소였다면 워낙 쿨한 성격이니 그럴 법하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만큼은 당신이 꼭 영영 사라질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의 착각이라면 좋을 텐데. 이대로 보내고 싶진 않았다. 괴도와 경찰의 관계로서든, 친구의 관계로서든...)
(그를 찾아 놀이공원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이렇게 헤어지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어쩌면 이미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올라는 미우를, 아니, 팬텀 블루 미스트를 찾아 헤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건……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비올라 카지안:(괴도를 찾아 숨이 막히도록 뛰어다닌다. 이미 진작 캔디랜드를 벗어났을지도 모르는데도... 이리 허무하게 당신을 보내면, 납득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혹여 제 추측대로 연락이 끊기기라도 한다면 더더욱. 그러니 얼굴을 보고 확답을 듣고 싶었다. 뭐 그런 걸 걱정했냐며, 평소처럼 시크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미우가 바이킹을 좋다한다고 했던 가요.
속는 셈 치고 그곳에 가봐도 좋을 거 같아요.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비올라 카지안:(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이킹 어트랙션이 위치한 곳으로 뛰어가본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아파왔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비올라는 계속해서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어트렉션의 앞에서,
팬텀 블루 미스트:... 별 걸 다 기억하고 있네요, 형사님.
당신은 팬텀 블루 미스트와 마주칩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네요.
혹시 체포하러 오신 건 아니죠? 오늘 나름 착한 일 했는데, 좀 쉬러 가게 해주면 안 되나...
비올라 카지안:다음에...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떨려서, 말을 끊고 호흡을 골라야만 했다.) 다음에 또 같이 타러 오자. 네가 연락만 취하면 시간을 낼 테니까. 응?
팬텀 블루 미스트:아니요, 타러 오지 않을 거예요. 이런 곳은 영 익숙하지도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 전 형사님과 또 만날 일이 없을 테니까요.
비올라 카지안:왜... 왜? (울컥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꾹꾹 참아가며 애써 말한다.) 오늘 즐겁게 놀았잖아. 같이 머리띠도 사고, 키링도 샀는걸. 오늘 산 것들 갖고 다시 오면 재밌을 텐데, 분명히...
내가, 내가 잘못해서 그래?
팬텀 블루 미스트:즐거웠죠, 맞아요. (고개를 끄덕인다) 형사님이 잘못한 건 없어요, 오히려 잘해줬죠. 그런데 형사님이 그들 사이에서 얼굴이 알려졌으니... 이제 약점이 되겠죠. 안 그래요?
비올라 카지안:... ... 내가 계속 너와 어울리면, 약점으로 노려질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말한 이유는 무척이나 합리적이어서, 차마 반박할 수가 없었다. 서글프게 되풀이할 뿐이다. 결국 내 탓이다. 내가 나서지 않았어도 미우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니 알아서 빠져나왔을 텐데, 괜히 오지랖을 부려서 방해가 된 거야.) 미안해... 미안해. 하지만... ... 이대로 너와 아예 연락이 끊기는 건 싫어. 가끔이라도, 문자나 전화만이라도... 안부라도 주고받으면 안 돼...?
팬텀 블루 미스트:팬텀 블루 미스트에겐 동료도, 친구도 버거워요. 밤하늘을 날기에는 사치스러운 것이라서. 제가 아니라도 안부를 주고 받을 이는 많을 거예요, 그렇죠? 제 소식은 얼마든지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유명한 인물이니까. 우리 둘 다, 그 누구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 않아도 돼요.
비올라 카지안:(결국 뺨을 타고 물줄기가 몇 개나 흐른다. 어떻게 해도 당신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소식은 들을 수 있겠지. 하지만 뉴스나 신문에서 묘사하는 너는 내가 진정으로 알고 있는 너와 많이 다를 거야. 그들의 입맛에 맞게, 혹은 편견 어린 시선에 갇혀 쓰여질 테니까.
(당신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지만, 비올라는 자꾸만 모든 게 자신의 잘못 같았다.) ... ... 잘 지내야 해. 다치지 말고. 아프지도 말고...
팬텀 블루 미스트:울지 마요, 닦아줄 수도 없는데. (활짝 웃지는 못해도 작게 피식 하고 웃는다) 장갑이 젖어서 말이예요. 그럼, 조심히 들어 가요?
비올라 카지안:... ...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포옹하면 안 되겠냐고 묻고 싶었지만,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 이때 발목을 잡는다.) 응, 너도 조심히... 조심히 들어가세요. (결국 마지막 말을 할 때쯤엔 거의 엉엉 울고 있었다)
괴도의 손이 비올라의 머리를 가볍게 스쳐지나 갑니다.
비올라가 잠시 눈물을 닦는 사이, 눈 앞에 있던 괴도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습니다.
캔디랜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정말로 평화롭고 도시의 불빛은 반짝였습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안개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비올라는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당신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는, 힘없는 목소리로 떨어진 고백을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비올라 카지안:(어떤 예고장도 성명서도 보내지지 않는, 괴도를 만나기 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배는 더 서글펐다.)
(언젠간 볼 수 있을까. 소중히 다루게 된 안개꽃 귀걸이를 매만지며 가능성 한 줄기를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