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란테:아ㅡ 오늘도 쓰레기같은 하루였다. (깃 세운 셔츠는 소매를 팔뚝까지 끌어올려 구깃구깃하게 주름이 졌다. 그 사이로 보이는 남색 티셔츠, 더럽고 털털한 행색이 엿보이는 먼지 묻은 바지... 별다를 것 없는 양아치다운 하루를 보낸 아탈란테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가방을 대충 한쪽 어깨에 걸치고는 방금 일어난 의자를 걷어차 집어넣고 교실을 나섰다. 걸음걸이 하나하나에서 심히 불량스러운 '양아치'의 기운이 풍긴다.)
열쇠를 어디다 뒀더라... 흠, 일단 담배부터 한 대 땡겨줘야겠어.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로 럭비부 문을 쾅 열고는 창가에 올려둔 담배를 스윽 챙긴다. 교내라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개비를 꺼내어 불까지 붙이고는 열쇠를 찾으러 건들건들 복도를 거닌다.)
아탈란테는... 담배부터 꽁치고...
복도에 줄지어 서 있는 캐비넷 중 가장 구석의, 자신의 자리로 향합니다...
입에는담배가 물려있지만... 주변은 수근거리지만... ... 아탈란테는 거들떠도 보지 않네요...
케비넷 앞에서 바이크 열쇠를 챙기려는데~
맞은편으로는 로블랑과 그 무리가 보입니다.
어쩐지 딱 저 부근에서만 분홍색 반짝이가 통통 튀어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블랑은 맥킨리의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모를 수가 없는, 자타공인 학교 최고의 인기인~..입니다.
로블랑의 휴대폰은 1년 365일 조용할 날이 없고, 주변은 언제나 오늘처럼 친구들로 북적이죠.
뭐… 아탈란테가 끼어들 이유는 없을 것 같네요.
애초에 알 바 아닌 사이니까요.
아탈란테:아, 뭐야. 거슬리게... (로블랑을 알아보고는 궁시렁거리며 캐비넷 문을 거칠게 열어젖힌다. 열쇠만 챙기고 바로 발걸음을 돌릴 요량이다. 짜증스럽게도 유명인인지라, 아탈란테 같은 학교 구석의 양아취도 로블랑이라는 이름을 알 정도였다. 그는 그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캐비넷이 거칠게 열리는 소음에 주변 사람들이 슬쩍 눈길만 주다 고개를 돌리네요.
볼 일을 마치고 캐비닛을 닫은 아탈란테는
로블랑 무리를 흘긋 쳐다본 후, 그대로 지나쳐 복도를 걸어갑니다.
거슬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거에 굳이 관심을 둘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바이크를 주차한 곳으로 향하는데...
로블랑 V. 킹글러:...저기?
돌연 로블랑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귓가에 가까이 꽂힙니다.
아탈란테:(자기를 부른다고는 추호도 생각지 못한지라... 눈길도 안 주고 그대~로 지나쳐가려고 한다)
로블랑 V. 킹글러:저기, 아탈란테. (아탈란테 앞을 살짝 가로막는다. 친구들이 따라오자 저기 가있어, 하고 능숙하게 뭐라하더니 빙긋 웃고는) ...너. 잠깐 있어보렴. 할 말이 있어.
아탈란테:뭐야. 나 부른 거냐?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조그만 사람의 정체를 알아채고는 불량스럽게 시선을 내린다. 껄렁거리는 투로 묻는다.) 할 말은 무슨 할 말?
로블랑 V. 킹글러:응, 너. 아탈란테 맞잖아? (껄렁이는 투에도 아랑곳 안하고는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그리고 하는 말이 가관이다.) ...너. 나랑 프롬 가자.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이죠?
내가 어딜 간다고요? 로블랑이랑요? 프롬을요??
아탈란테:... ... 뭐라고?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귀를 후빈다. 믿기지 않는 점은 두 개였다. 1. 프롬에 자신이 갈 거라고 믿는 건가? 2. 프롬을 너랑 간다고?) 너 사람 잘못 본 거 아니냐? 너 나 알어?
로블랑 V. 킹글러:응 너 알아. 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아탈란테의 표정을 보고 우다다 말한다음 딱 멈춘다.) 아, 물론 고민할 시간은 줄께. 난 아량이 넓으니까~
저게 무슨 말이죠..?
아탈란테, 심리학이나 관찰 판정을 해볼까요?
아탈란테:아니, 뭔 개소리를 씨부리는 거냐고. 내가너랑 왜프롬을 가? (우다다 쏟아지는 말들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 인상을 팍 찡그린다. 제 쪽에서 얼굴을 알고 있을 뿐 이전에 대화 한 번 나눠본 적도 없던 사이인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은 거지?)
심리학
기준치:
45/22/9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탈란테의 갑작스러운 눈썰미를 통해 보는데...
로블랑은 사실 아탈란테를 짝사랑★ 했거나, 그래서 지금 마구마구 떨린다거나..~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와 같아 보이네요.
아탈란테가 무슨 개소리를 씨부리냐고 물어도 로블랑은 가볍게 눈 웃음을 짓고는 자신의 휴대폰을 내밉니다.
로블랑 V. 킹글러:번호 알려줘. 알겠지?
아탈란테:그니까 내가 왜 너랑 프롬을 가야 되냐고. 너 인기 많잖아. 나 같은 변방 양아치랑 어울려서 좋을 게 뭔데? (핸드폰 받지도 않고 계속 껄렁하게 주머니에 손 넣은 채다)
로블랑 V. 킹글러:그걸 쉽게 알면 재미 없지 않니, 변방양아치씨? 아~ 궁금하면 번호 찍지 그래? (슬쩍 나 손아파, 하면서 휴대폰을 살랑 흔든다. 아니면 네 폰 줄래? 같은 소리를 하고 빙긋 웃는다.)
로블랑의 미소는 쓸데없이 눈부십니다.
로블랑에게서 튀어나오는 반짝이가 얼굴을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네요.
아니, 이 감각은…
뒤에서 이쪽을 강렬하게 노려보고 있는 로블랑의 추종자들에게서 오는 걸지도요.
아탈란테:(뭐... 뭐지 이 기분...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반짝이가 얼굴을 건드리는 듯한데... 미소가 눈부시기는 한데 반할 것 같진 않고 불쾌하기만.) 야, 뭘 꼬라봐? (추종자들한테 주먹 확 들어보였다가, 짜증스럽게 핸드폰 낚아챈다.) 너 후회할 거다. (자기 번호를 대강 찍고는 던지듯 돌려준다)
수녀원에 마련된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아탈란테는 가방을 내팽개친 후 그대로 침대로 뛰어듭니다.
내일은 목요일입니다.
내일 럭비부 훈련까지 빠진다면 동아리에서 제명당하겠어요.
얼굴이라도 비춰줘야 코치가 덜 찡찡거리지 않겠어요?
그러려면… 2시간 정도 일찍 학교에 가야 해요.
그냥 이대로 잠들어 버릴까… 생각하며 눈을 감으려던 중.
띠리리링-!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뜹니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잘 사용하지 않는 메신저 앱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탈란테:연락하지 말라니까 그새 했나. (짜증스럽게 핸드폰 화면을 켠다. 그렇지만 내심 연락오는 걸 조금, 아주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대체 이놈이 뭐에 홀렸길래 저 같은 변방 양아치에게 관심을 갖는 거지?)
아탈란테가 화면을 켜보자...
이거, 영상 통화네요?
아탈란테:아니 평범하게 메시지나 보낼 것이지 뭔 영상 통화냐고ㅡ!!! (짜증에 짜증)
뭐..열자마자 받아졌어요..이를 어째. 짜증 내는 게 들렸겠지만...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나봐요.
로블랑 V. 킹글러:안녕, 변방 양아치씨.
아탈란테:야, 문자로 해.
로블랑 V. 킹글러:
매혹
기준치:
60/30/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잉..~
아탈란테:짜증나게 뭔 영상 통화야? (자기 얼굴 안 비춰주고 방 천장만 보여줌)
이런 저런..애교 어린 표정을 짓네요..
아탈란테:........ 아니 그러니까 왜... (화면 스르륵 내려서 얼굴 비춘다)
화면을 내려서 얼굴을 비추자..그제야 화색이 돌아 꺅! 하고 소리지릅니다...
로블랑 V. 킹글러:응, 나 로블랑인데 이거 내 번호니까 저장하라구 전화했지~ 지금 뭐하니?
아탈란테:... 그냥 누워있다 왜. (평소라면 웬 애교냐며 성질을 부렸겠지만, 이상하게도 싫지 않은 기분이다. 퀸카는 퀸카란 건가...) 야, 너 근데 진짜 나랑 프롬 갈 거냐?
로블랑 V. 킹글러:당연한 거 아니니? 답은? 고민해본다는 건 아니겠지? 나 로블랑이야. 고민할 시간은 충분히 줄 아량이 있다는 거지..~ 뭐어... 있지, 양아치씨. 별 건 아니구..~
오늘 랑힐드네 집에서 파티가 있는데 너도 오면 어떨까 해서. 시간 괜찮지?
블롬베리 쌍둥이를 모른다는 건 아닐테구..~
아탈란테:어, 고민할 건데. 애초에 난 프롬이고 뭐고 관심 하나도 없었거든? 가봤자 따까리 같은 애들이랑 춤이나 추고 술이나 처먹고 다 토하고, 그런 거나 하는 거 아니겠냐. 난 그런 데랑 안 맞아. (어깨 으쓱한다)
게다가 오늘 또 파티가 있다고? (이렇게 파티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거 보면 퀸카답기는 하네.) 랑힐든지 룽힐든지 관심 없고, 피곤하지도 않냐.
로블랑 V. 킹글러:피곤하기는. 이제 우린 곧 대학에 가거나, 취직을 할텐데...이런 것도 즐기며 살아야 하지 않겠니!? 우리 언니 말로는, 어릴 때 많이 즐겨두라고 했었어. (허얼~ 하면서 옆에 있는 랑힐드 비춰준다. 인사해. 얘가 내 파트너. 같은 선동과 날조를 하며..) 와서 나쁠 건 없지 않니? 아탈랑, 파티 와 본 적 있어? 네 얼굴을 통 본 적이 없어 말야.
아탈란테:대학은 무슨... (자기랑은 멀어도 한참 먼 이야기다. 졸업하고 나면 대강 취업이나 하겠지. 지긋지긋한 수녀원이랑도 완전히 연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난 즐겨도 그런 건 안 즐기고 싶다. (아 뭔데? 랑힐드에게 인상 찡그려보인다) 아니, 없어. 갈 가치가 없었으니까.
로블랑 V. 킹글러:흐음... 아탈란테, 그렇게 전부 다 헤어지는 건데 아쉽지 않아? 하루라도 더 새로운 경험을 해봐야지. 안그래? 아아~ 와라, 응? 아 너 올때까지 숨 참을거야. 숨참는다. 나 진짜 숨 참아!!
...숨 참네요 ㅋ..
아탈란테:아 뭐하잔 거야 진짜! 한심한 짓은 세상에서 제일 잘 하네. 그러다 콱 뒤지든가! (오만 짜증을 내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에이 xx, 어딘데!
로블랑 V. 킹글러:푸하..! (얼굴이 살짝 빨개져서는 숨을 몰아쉬고는 헤 하고 웃는다. 그리고 익숙하게 랑힐드의 집 주소를 알려주고 윙크를 한다.) 이따보자, 양아치씨. 그때까지 보고싶을 거야~
젠장!
폭풍 같던 통화를 마친 아탈란테는 어쩐지 로블랑에게 말린 기분입니다…
어쨌든 간다고 해 버렸으니, 옷을 갈아입어야겠네요.
갈 가치가 없어 가본 적 없던 파티지만 이런 소매가 구깃한 셔츠나, 먼지 붇은 바지… 양아치 다운 하루를 보낸 옷차림으로가면 오히려 눈에 띈다는 것 정도는 아니까요.
귀찮게 날파리들이 붙어서 웅성거리기 전에… 갈아입어 봅시다.
아탈란테: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xx!!
아탈란테는...갈이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옷장을 볼까요...?
아탈란테, 행운 판정 해주세요!
아탈란테:(하아... 옷장 벌컥 연다)
운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ㅋㅋ
한 번 더...? 아니면 상여자 답게 #가보자고 ?
아탈란테:에이씨. 난 자존심 상하는 짓(=옷장 뒤지기)은 안 해. 이대로 간다! (깃 세운 셔츠에 구깃한 소매며 거뭇거뭇한 먼지가 묻은 바지 차림 그대로 집 나선다)
아탈란테는...
옷장에 남겨진 '럭비부와 강제로 맞춘 단체 강아지 잠옷'을 뒤로하고... 지금 있는 옷을 입고 떠납니다..
집을 나서면...
문 앞에서 배웅해 주던 수녀님의 표정이 밝았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마리아 수녀:아탈란테가 파티에 가다니... (눈물을 훔쳐요..ㅋ)
아탈란테:........
왜저래... (ㅌㅌ)
아탈란테가 서둘러 튀면...
랑힐드 네 집은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적당히 크고 깔끔한 집이네요. 마당에는 수영장도 있는 모양입니다.
수녀원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우와, 완전히 ☆★별천지☆★입니다!
저게 두 몸인지 한 몸인지 구분도 할 수 없게 뒤엉켜 격렬한 입맞춤을 나누는 사람들도 보이고,
곳곳에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가 가득합니다.
아탈란테:아... 씨바 눈 배리네
아주 그냥 붙어먹어라 붙어먹어. (입맞춤 나누는 사람들을 벌레 보듯이 보며 사람들을 마구 헤치고 지나간다.)
라시타:쟤 좀 봐 로슨트... 옷이 저게 뭐야?
로슨트:라시타... 그거 다 들려..
아탈란테는 버린 눈을…부여 잡고 … 아는 얼굴을 찾아 봅니다.
사람들을 마구 헤치며 지나가면...
누군가 자신의 손목을 가볍게 감싸 쥐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 왔구나? 안 늦었네? 너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아탈란테:야. 숨 안 참았지? (얼굴색부터 확인함)
로블랑 V. 킹글러:어어, 참았어. 방금 죽을뻔 헀어.(급하게 숨 참는다.)
아탈란테:야. 너 지금 급하게 숨참았지. 죽을라고.
넌 이런 게 재밌냐? (키스며 열띠게 춤추는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돌아본다.) 난 전혀 모르겠는데...
로블랑 V. 킹글러:재미있지! 이러면서 사람들 얼굴도 익히고, 친해지는 거 아니겠니? (손목을 쥐고는 더 안쪽으로 이끈다.) 너 친구 없지, 양아치씨?
아탈란테:친구 같은 거 만들어서 뭐하는데? 그거 다 쓸데없어. 나중에 배신이나 때릴걸.
로블랑 V. 킹글러:...너. 그게 무슨 소리야. 인생은 혼자 사는게 아니거든? 아탈란테에, 너는 대체 뭐가 다 불만인건데~ 하나 뿐인 인생 행복하면 안되는거니!?
아탈란테:인생 혼자 사는 거지 그럼 둘이 사냐? (불량스럽게 대꾸한다.) 행복 따위 뭐가 중요하냐. 그냥 살아있으니까 악착같이 살아가는 거지.
[ ]:7명의 친구들이 동그랗게 둘러 앉아 한 명씩 차례대로 중앙에 놓인 맥주병을 돌리는 게임입니다.
맥주병을 돌린 사람은 그 맥주병이 가리키는 사람과 키스해야 해요! 걸린 상대와 키스하고 싶지 않다면 벌칙주를 마시면 됩니다.
다른 친구들이 게임하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아탈란테는 얼굴이 조금 화끈거리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대는 것 같기도 하고…부…정맥일까?
어느새 로블랑의 차례가 됐네요. 로블랑 [행운] 판정합니다.
아탈란테:(부정맥..인듯)
[ ]:
운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로블랑 V. 킹글러:염병!
부정맥이구나...
로블랑 V. 킹글러:아..~ 진짜...
맥주병은 아슬아슬하게 아탈란테 쪽으로 가다가...다른 친구를 가리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를 슬쩍 바라보고 아쉽다는 티가 뚝뚝 묻어나는 표정을 한다. 마시는 건 상관없다면, 미래의 파트너 앞에서 다른 애와 키스하고 싶지 않은데... 앞에 있는 이것저것 섞은 잔을들어... 한 잔 쿨하게 마십니다.) UGH! 여기 뭐 넣었어? 맛 진짜 개별로...
아탈란테:야... 퀸카쯤 되면 아무랑이나 막 키스 갈기고 하는 거냐?
오~~~
로블랑 V. 킹글러:아니거든!? 나는 너랑 하고 싶거든!?
아탈란테:???!!!
뭐... 뭔데? 너 나한테 그런 흑심이 있었냐?
다음은 아탈란테의 차례네요~ 마찬가지로 행운 판정!
로블랑 V. 킹글러:바보!
아탈란테:어. 나 바보 맞다. (시험 성적 올 0점의 위엄)
(맥주병 아주 깨지라고 돌린다)
운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쉽다... 대실패면 깨뜨리려했는데
아탈란테:(ㅋㅋㅋㅋ)
맥주병은 아주 빠르게 돌다가!!!
로블랑을 가리킵니다
로블랑 V. 킹글러:(ㅋ) 자, 눈 감아줄까?
아탈란테:야, 이거 안 하려면 벌칙주 마시면 되는 거지? (벌칙주 금방이라도 씨게 말 기세)
로블랑 V. 킹글러:뭐?! 야, 남는거 다 가져와. (잭 다니엘 허니...맥주...보드카... 스카치 까지 다 가져와서 달달달 말아요...)
이거 먹고 죽을래, 키스할래.
아탈란테:내가 이 정도 마신다고 죽을 거 같냐? (와 맛있겠다...)
로블랑 V. 킹글러:(아연해진 얼굴로 술 잔 내밀어요..)
아탈란테:평소엔 이런 술들 다 말아먹어볼 기회가 없지. 술값도 여간 비싼 게 아니거든.
(잔을 받아들곤 단숨에 원샷!)
로블랑 V. 킹글러:아우 진짜! 그래라!
아탈란테:캬~~ 시원하다~~
자 다음은..~ 참여하던 다른 친구 조지가 맥주병을 돌리네요..!
로블랑 V. 킹글러:
운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조지:
운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맥주병은 빙그르르르르 돌아서...
아탈란테를 가리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안 돼! 미쳤어!? (으르르르르르릉)
아탈란테:또 나냐?
야, 설마 나랑 키.. 그딴 쓰레기같은 짓 할 생각은 아니겠지? (조지를 아주 살벌하게 노려본다)
조지:(오들오들...) 아니, 그냥, 그 벌칙.. .
로블랑 V. 킹글러:아우우 애 괴롭히지 말고! 너도, 왜 맥주병을 실 없이 돌려서 얘가 나오니!? (벌칙주 본인이 대신 원샷합니다. 이것이 흑.기.사)
아탈란테:어이구야?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웃고 있다. 처음엔 파티에 오기 싫다고 난리를 쳤지만 막상 이렇게 도착해서 어울리고 있자니 분위기가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로블랑 V. 킹글러:눈 감아, 양아치 씨. (풉, 하고 웃고는 슬쩍 카라를 잡아 끌고온다.) 설마 이게 첫키스니 뭐니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지? 나 책임은 안져~
아탈란테:(몸을 뺄까 하다가 끌려가준다. 분명 이 정도 술로 취하기엔 턱도 없었건만 분위기에 취하기라도 했는지. 같이 놀다 보니 이 퀸카도 마냥 재수없기만 한 이는 아니었고 말이다.) 첫키스면 뭐 어쩔 건데? 난 이런 입술부비기에 의미 같은 거 안 둬.
로블랑 V. 킹글러:의미를 안둔다면 다행이구. 네가 날 너무 좋아해서 안달나면 좋긴 하겠지만..~ (뒷말을 의도적으로 흐리고 슬쩍 상체를 빼 아탈란테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뜸을 들이고 숨을 내쉬다 짧은 버드키스를 하고 입을 뗸다.) 바보~ (다시 끌어당겨 볼에 쪽 하고는 떨어진다. 주변에서 야유소리나 환호가 들렸지만 알게 뭐람~! )
아탈란테:이 말만 보면 아무리 봐도 네가 나한테 홀딱 빠진 것 같거든. 자존심 상해서 인정 못하고 있는 거냐? 솔직히 말해보시지 그래. (무드나 낭만이라곤 일체 모르는지라 얼굴이 가까워지고 입술이 맞닿을 때까지도 눈을 뜨고 있다. 스킨십이라곤 학을 뗄 정도로 싫어해서 손 한 번 제대로 잡아본 적 없었건만, 와닿는 입술은 무척이나 촉촉하고 부드럽다. 대체 이 반짝이를 잔뜩 달고 다니는 퀸카가 자신에게 왜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는 건지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썩 나쁘지만은 않다. 그것이 그의 첫키스의 감상이었다.) 야, 뭘 좋다고 소리치냐. (괜히 주변 사람들을 윽박지르기나 했다.)
로블랑 V. 킹글러:뭐 우리가 꽤 잘 어울리나보지. (툭치고는 슬쩍 어깨에 기대서는 빤히 보다가 풉 하고 웃는다.) 부끄럽니? 왜, 맥킨리의 내가 이렇게 달라붙는거 흔치 않으니 즐겨. 이유는..글쎄 ,프롬 날이나 말해줄까나~ (장난치듯 말하고는 떨어진다.) 궁금하니?
아탈란테:허. 어울린다고?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할 것 같은데. (주변에서 환호성을 질러대는 놈들은 그저 키스라는 자극적인 일에 반응하는 것뿐일 터다. 그 정도는 꿰뚫어볼 수 있다는 자기합리화다. 잘 어울리든 말든 상관없다고!)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 넌 너와 같은 부류하고나 놀 줄 알았거든. 나 말고 다른 양아치들한테도 이렇게 접근했냐? (어깨에 기대는 당신을 밀어내지 않고 내려다보기만 했다.) 당연히 궁금하지.
로블랑 V. 킹글러:글쎄? 내가 좋다는데, 나를 거역하기라도 하는 애들이 있겠니? (뭐 너는 예외. 그렇게까지 말해두고는 눈을 가늘게 뜬다.) 나는 내가 좋을대로 살아. 좋을 대로 좋아하고, 어울리고. 너도 비슷하지 않니? 너도 네 좋을대로 살잖니. 그런거야. 꽤 닮지 않았어? (작게 키득이고는) 궁금해해. 그럴 수록 내 생각이 나잖니?
아탈란테:그런 면은 비슷하군. (남의 의견이나 훈육 따윈 귀담아듣지도 않고 항상 제 원하는 대로 막나가며 살아왔다. 그런데 당신은 맥킨리의 모두가 아는 퀸카, 저는 평판 나쁜 양아치. 성격이 비슷해도 결과는 이렇게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너랑 내가 어울리는 상대는 딱히 아닌 것 같지만. 단순히 비슷해보이는 것 때문에 나를 고르지는 않았을 것 같단 말이지... 쪼끄만 게 진짜 거슬려. (마지막 말은 거의 중얼거리면서 당신의 머리칼을 마구 헝클어버린다.)
로블랑 V. 킹글러:비슷하지. (네 말에 못을 박듯 답을 따라해주고는) 상황과 동기는 다르긴 하지만~ 뭐... 쟤네들이 뭘 안다고 환호를 지르고, 좋아하고 그러겠어. 내가 좋으면 좋은거야, 바보 아탈란테. (장난치듯 말하고는 네가 머리를 헝클이자 꺅! 소리를 내고는 WHAT THE... 의 표정을 지어보인다.) 너, 너, 너 미쳣어!?
라이더:야~ 연애 그만하고 아탈란테 돌려라~
아탈란테:연애는 뭔 개소리야! 그런 건 니네나 실컷 해.
(맥주병 간지나게 홱 돌린다)
운
기준치:
50/25/10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지나게 맥주병을 휙 돌린 아탈란테는...
로블랑이 지목된 맥주병을 보게 되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이것 봐, 운명이지?
아탈란테:너 맥주병에 뭔 짓 했냐? 왜 이렇게 너랑만 엮여.
로블랑 V. 킹글러:맥주병에 키스를 해서 그런가? (이 난리)
아탈란테:뭔 맥주병의 수호신이냐? (얼척없음)
로블랑 V. 킹글러:보리의 여신이지.
아탈란테:한 마디도 안 지네.
(그러나 곧 피식 웃더니 로블랑의 셔츠 깃을 확 당겨와 그대로 입술을 겹친다. 몇 초간 맞닿았을까, 옷을 놓아주며 엄지로 입술을 슥 닦는다.) 아까의 복수(?)다.
로블랑 V. 킹글러:(입술이 겹쳐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빡거리다가 임술이 떨어졌을 때 푸,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릴 내며 웃는다.) 이런 복수라면, 환영이지. 바보, 양아치. (장난치듯 웃고는 털고 일어나 손을 내민다.)
자, 집에 갈 시간이야. 다들 돌아갈 시간이기두 하고.
아탈란테:너 다른 애랑도 이렇게 자주 입술 부비냐? 이것도 프롬 때 같이 가면 말해준다고 할래?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턱하니 잡고 일어난다.)
로블랑 V. 킹글러:(손을 잡고 일어나면 소리내어 웃는다. 그리고 고개를 내젓고는) 뭐어... 이건 미룰 답이 아니긴 하지. 딱히 그런건 아니고. 벌칙일 때만? 장난이잖니 다들. 술 김에 겸사 겸사.
아탈란테:근데 넌 이런 파티 되게 자주 갈 거 아냐. 그러면 결국... ... 아무나 상관없이 입술 부비고 논다는 소리군. (남은 술잔 벌컥벌컥 들이킨다)
로블랑 V. 킹글러:아하하, 나를 너무 문란하게 보는 거 아냐? (술잔 벌컥벌컥 들이키는 거본다...) ...야, 다음에도 오면 되지 공짜 술이라고... 너 그러다 탈나... ... (술..몇잔 챙겨주며...나가요...)
아탈란테는 로블랑과 수녀원까지 걸어갑니다. 다들 술에 취해서 운전을 할 수 없으니까요.
시끄러운 파티 장소를 나서, 미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길을 밝혀 주는 길을 둘이서 걷습니다.
아탈란테:그럼 내 바이크 가지러 다음에 또 저기에 와야 한다는 거냐? (주머니에 양 손 찔러넣고 껄렁하게 걷는다)
로블랑 V. 킹글러:그건...당연 한거 아냐? ...
어쩐지 다시 가슴이 뛰는 것 같기도 하고… 술을 마셨기 때문일까요?
로블랑 V. 킹글러:너 취해서 운전하면 큰일 난다구. 면허 잃고 싶니?
아탈란테:(부정맥인가...) 뭐, 안 들키기만 하면 되지.
로블랑 V. 킹글러:그러다 사고 나면 다친다니까...훅 가는게 사람이야, 아티. 정신차려라아?
아탈란테:나한테 차릴 만한 정신이 있는 걸로 보이냐? 흥... 안 죽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그리고 어쨌건 이렇게 걸어가고 있잖아. 젠장, 내 아까운 바이크. (누가 보면 뺏긴 줄)
로블랑 V. 킹글러:내, 내가 뺏었니 이 바보야!? (...) 걱정해줘도 이래. 좀 더 날을 덜 세울 순 없는거야? 네 한테 뭐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좀 더 편해지면 좋겠어, 너. 이건 진심이야. 의심은 마.
정신을 차려 보니 눈 깜짝할 새 집 앞에 도착해 있습니다.
문 앞에 서서 아탈란테에게 잔소리하는 바라보는 로블랑의 시선은 다정하고,
.... 울렁거리네요.
아탈란테:내가 언제 날을 세웠다고 그러냐? (물론 엄청 날 세우는 태도지만, 이게 나름대로 낮춘 것이었다. 그는 원체 사회성이 떨어졌고, 모두에게 험악하고 거칠게 대했으며 다정이나 상냥함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난 이미 이렇게 사는 데 적응했으니까 쓸데없는 참견은 할 필요 없다. (그나저나, 술을 조금만 마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마셨나... 왜 이렇게 울렁거리는 거지.) ... 야, 넌 아무렇지도 않냐? (침묵하다가 뜬금없는 물음이나 던졌다.)
로블랑 V. 킹글러:(눈 가늘게 뜨고 본다.) 사람은 본디 누구나 외로움을 느껴. 근데 너는 기어코 외로움과 대 판 싸우려는 사람처럼 보여. 너한테 (콕, 아탈란테의 어깨를 툭 치고는) 화나 무관심 밖에 안남은 사람처럼 느껴진다구. (그게 좋다면야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얘기를 해보지 않았을 때도 아탈란테를 잘 알았기에 ㅡ워낙 유명하긴 했으니까 ㅡ 느끼는 그대로 말하고는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바람이 부니까 그나마 뜨거운 열을 시켜주는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아. ...왜?
아탈란테:외롭긴 뭐가 외로워? 인생은 혼자라는 이치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면 외로움 같은 나약한 감정을 느낄 일도 없다. (당신의 지적이 맞는 셈이었다. 외로움이 애초에 들어올 자리도 없도록 옆자리에 아무도 들이지 않고 홀로 버팅기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거든. 그렇다고 내가 아예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아까 너랑 간 파티는... 뭐... 솔직히 조금 재밌긴 했고.
아니, 자꾸 울렁거리잖아. 술에 좀 취했나 했는데 나랑 비슷하게 마신 니가 멀쩡한 걸 보니 취한 건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오늘은 너 때문에 진짜 이상하고 별난 하루였어. 알아?
로블랑 V. 킹글러:그래, 이래서 내가 말하는 거야. 아탈란테, 너는 너한테도 가혹하니까. 너를 너무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정작 챙기는건 가오 밖에 없잖니? ( 아 됐어, 됐어, 싫다면 말아. 손을 탈탈 털면서 말을 잇다가 잠시 멈춘다.) ...나쁘지 않는건 좋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눈 가늘게 뜬다.) 그래, 적응하도록 해. 앞으로 계속 될 테니까. 바보, 아탈랑. 잘자.
울렁거리면 침대에다 토하지 말도록 해. (...)
아탈란테는 고요한 방 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파티의 들뜬 분위기가 어딘가에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아탈란테:(수업 따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시피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전날 파티까지 다녀왔으니 한결 더 피곤한 채로 잠드려 했건만 쪽지가 저를 방해한다. 살벌하게 뒤돌아보다가 로블랑과 눈이 마주친다. 몹시 귀찮은 표정으로 고민하다가 종이 뒤쪽에 개발새발 휘갈겨서 되돌려준다.)
[누구 덕분에.]
로블랑 V. 킹글러:(살벌한 눈빛에 느른한 낯으로 인사한다. 뭐 무서운 얼굴이긴 했지만 집에 무서운 언니랑 오빠도 있으니까 적응 된 거 같기도 하고... 어쩐지 가족 생각에 아탈란테를 겹쳐 보기도 하고... 그리고 개발새발 휘갈겨 쓴 쪽지를 보고 웃음이 터지다 말았다.)
[ 나 때문에 잠 설쳤구나? :3c ]
아탈란테:(글자 뒤에 덧붙여진 깜찍한 이모티콘을 보고는 표정이 심히 구겨진다. 팍 인상을 쓰곤 한 번 더 뒤돌아 노려봤다가 또 대강 볼펜을 휘갈긴다.)
[착각 ㄴㄴ 왜 귀찮게 굴어.]
로블랑 V. 킹글러:[이유 물어 본 거 맞지? 오늘 점심 나랑 먹자. 너 오늘 내가 찜했어. okay?]
(쪽지를 일부로 팍! 하고 던지고는. .. 히죽 웃는다.)
아탈란테:(하... 진짜 귀찮게 구네...)
[싫은데]
로블랑 V. 킹글러:[WHHHHHHHHHHHHHHHY]
아탈란테:(이 꼬라지를 보니 계속 거절해도 승낙할 때까지 따라오겠구만...)
(결국 짜증스럽게 덧붙인다)
[아 알겠어 알겠다고]
로블랑 V. 킹글러:[진짜지? 너 나 두고 튀면 천년만년 우려먹는다? 저기 동양에서는 처녀귀신이 한을 품으면 캘리포니아에 폭설이 내린다라는 말이 있다?]
첼시 선생님:거기 수업시간에, 뭐하는 짓이지?
앗... 아탈란테, 로블랑 행운 판정!
로블랑 V. 킹글러:
운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아탈란테:(천년만년 우려먹든지 말든지... 라고 적고 있다가 걸림)
운
기준치:
50/25/10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아 뭐요, 알 바입니까. (평소처럼 개 뻔뻔하게 나간다)
로블랑 V. 킹글러:... (눈 돌림) 누굴..말씀하신건지...
첼시:나는 쪽지를 봤단다. 일어나서 그 쪽지에 뭐가 쓰여있는지 읽어보록, 아탈란테.
아탈란테:진짜지. 너 나 두고 튀면 천년만년 우려먹는다. 저기 동양에서는... (불량하게 일어나서 쪽지 한 손에 쥐고 로블랑이 쓴 내용 쭉 읽어내려간다)
로블랑 V. 킹글러:?
선생님!!!!
선생님!!! (아탈란테가 들고있는 쪽지 먹어버린다.)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탈란테:미쳤냐?
첼시:?
.... 킹글러. 끝나고 내 사무실로 오도록.
아탈란테:너한테 종이 먹는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
로블랑 V. 킹글러:그게 아니고... (으에아이으...)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아탈란테!
아탈란테:뭐래? 열심히 수업 듣던 나한테 먼저 쪽지를 던지면서 귀찮게 굴던 사람은 바로 너잖냐, 로블랑? (선생 앞이라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한다)
로블랑 V. 킹글러:너 진짜 죽을래?!?! (얼굴 시뻘개져서 길길이 날뛴다..)
첼시:싸우지 말고, 아탈란테는 내일 까지 반성문을, 킹글러는 내 사무실로 오도록.
아탈란테:아니 난 왜요. (날뛰는 건 신경도 안 쓰고 귀찮아한다)
로블랑 V. 킹글러:너도 공범이야! (뺵!!!)
로블랑의 뺵! 을 끝으로...
일이 일단락 되고, 어쩐지 수업 시간마다 로블랑, 처녀귀신, 아탈란테, 종이 먹음...염소..같은 키워드 들이
날라 다녔습니다...
마지막 수업 까지 끝나면
점심시간입니다. 아탈란테, 로블랑과 점심을 먹기로 했죠?
로블랑과 나란히 카페테리아로 걸어가고 있으면,
학생들의 관심 어린 시선이 느껴집니다. 누군가는 따갑게 노려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치만, 아탈란테는 주눅 들지 않지요?
아탈란테:너 인기 좀 많나 보다? 저것들 다 나 질투해서 꼬라보고 있는 거 아냐? (어딜 노려보냐면서 허공에 주먹질도 해준다)
로블랑 V. 킹글러:WOW. 그럼에도 너는 주눅 들지 않고. (잘난척 머리칼 휙...날리며) 그치만, 나는. .. 예쁘잖니.
하..뭔 소릴 하는걸까요
하지만 맥킨리의 자타공인 퀸카..
머리칼을 날리니 예..좋아죽습닏.
니다.
아탈란테:우웩...
뭐가 좋다는 거지?
저놈들 미관을 이해할 수가 없구만.
토하는 시늉을 하는 아탈란테를 두고...
로블랑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미리 자리를 잡으러 갔습니다.
아탈란테도 그릇 위에 오늘의 점심 메뉴를 적당히 올려 담고,
로블랑이 있는 곳으로 향하려는데…
어? 누군가 발을 거는 것 같아요!
! [행운] 또는 [민첩] 판정해 주세요.!
아탈란테:감히 어떤 새끼가 나한테 발을 걸어?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뒤질라고 진짜.
아탈란테는 민첩하게 그 발을 피합니다.
반격까지 해볼까요?
근접 #가보자고
아탈란테:(발을 건 사람을 찾아서 한 대 날려준다) 야. 내가 누군지 알고 나대는 거야? 내가 누군지 알고 나대냐고.
근접전(격투)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저 눈감았어요. 다시 한번~
아탈란테:(패는 척! 하면서 주먹을 슬쩍 빗나가게 하는가 싶다가~ 다시 날림!) 방심했을 때 패기 수법이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75/37/15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타격감 좋고~
아, 타격감 좋고~
크으으 ... 그 학생은 잠시 엎어져서 울먹거리네요...
로블랑 V. 킹글러:야, 뭘 우냐? 니가 내 깔(ㅋ) 건드렸냐?
나쁜 학생:그, 그런게 아니구...
학생은 아탈란테를 보며 훌쩍이다가 비련의 주인공 마냥 뛰어갑니다.
방금 저 주먹 봤어? , 쟤를 격투부에 끌어오는거 어때? 같은 소리가 여기저기서 단발적으로 들리네요...
아탈란테의 가오..오늘도 대박입니다...
아탈란테:야, 누가 니 깔이야? 니가 내 깔이겠지. (도망치는 학생 보며 뿌듯하게 손 턴다.) 나한테 손대면 뒤지는 거야.
아탈란테:좀 놀랐다. 뻔뻔하게 발을 걸어와서 말야. 워낙 악명이 퍼져서 웬만한 놈들이라면 피해갈 텐데. 너한테 단단히 눈이 멀었나 보군.
(자만심과 가오로 범벅된 채 말하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그래, 니가 내 깔이라는 걸 인정하면 프롬에 같이 가주겠어.
로블랑 V. 킹글러:뭐어...너무 멍청하면 겁을 상실한다 잖니. 너를 어떻게 건드려? (아무리 그래도 이 애의 평판을 잘 알고 있으니까. 눈을 가늘게 뜨다가 휴, 하면서 자리 쪽으로 안내한다.) 얼른 와. 배고프겠다.
아탈란테:깔이란 거 인정할 거냐고, 안 할 거냐고. (일단은 따라간다.)
로블랑 V. 킹글러:그거 반대잖니 반대, 반대는 인정~ (자리에 앉아서는 오렌지 주스에 빨대를 꽂아 마시더니) 프롬도 가고, 내 깔도 해. 난 욕심쟁이거든.
아탈란테:내가 누구의 깔이 될 것 같냐? 반대는절대로인정 못 해! (빵을 사납게 베어문다.) 니가 욕심쟁이란 건 잘 알겠지만 나도 만만치 않게 센 놈이라서. 누구한테 굽히고 살긴 싫다.
로블랑 V. 킹글러:(사납게 베어무는 것을 보고 잠시 놀랐다가 눈 가늘게 뜬다.) 그건 알지. 너 호기심이 먼저야, 고집이 먼저야? (뜬금없이 묻는 거다.)
아탈란테:... 고집이 먼저? 그런 게 중요한가?
로블랑 V. 킹글러:(가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다가 으쓱하고는) 고집이 먼저라니, 그건 아쉽네. 근데 내가 네 깔이 되면 잘 대해줄거니? 메리트가 있어야 깔이 되든 말든 하지. (..)
아탈란테:뭐... (빵 우물거리며 대수롭잖은 투로 말한다.) 내 깔이 되면 아무도 널 쉽게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다. 누가 널 건드리면 내가 끝까지 쫓아가서 패놓을 거고. 당연한 거 아냐? '내 거'를 건드렸는데 가만히 둘 순 없지.
로블랑 V. 킹글러:지금도 아무도 날 건드리진 못하는 걸? 뭐, 그러니까 좀 혹하긴 하지만... 좀 더 반짝이는 제안을 바래, 아탈랑. (네 오렌지 쥬스에 빨대를 꽂아주고는 내민다.) 마시렴. 그거 마시고...
아탈란테:야, 아탈랑이라고 부르지 말랬지! (욱하면서도 내밀어진 주스는 잘 받아마신다.) 그럼 뭐, 하지 말던가. 그렇다고 니 깔이 된단 뜻은 아니다. 난 누구 밑에도 안 들어가.
로블랑 V. 킹글러:그거 마시면, 나랑 하교도 같이 하는거다? (네가 마시자마자 그렇게 말한다. 이것이 시간차 공격) 저기, 말이 깔이지 이건 상하관계가 아닌데도. 얼른 다 먹어. 나... 선생님 사무실도 가야한다니깐~
아탈란테:풉. (마시다 말고 사레 들려서 반쯤 뱉어낸다.) 이게. 애초에 걸린 것도 너 때문이잖아! 니가 먼저 쪽지 보냈으면서 억울해하지 마라.
로블랑 V. 킹글러:(어머나... 뱉어내자 옆에 있던 애한테 티슈를 가져오라 시키며) 그건 알지만..~ 네가 그렇게 크게 움직이지만 않았어도!! (서로 하는 남탓..)
아탈란테:애초에 그냥 수업 끝나고 말했으면 됐잖아. (짜증스럽게 말한다.) 그리고 너랑 같이 하교 안 해. (수녀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로블랑 V. 킹글러:그럼 우리집 데려다 줘. 어때? 너 랑힐드네 집에서 바이크 찾으러 가야 하잖니. (한 발 물러선다. 너무 보채기만 했던거 같아서 눈치를 슬 살피고는 씩 웃는다.)
아탈란테:... ... 좋아. 어차피 바이크도 찾으러 가야 했었고. (그건 수월하게 고개 끄덕인다.) 하, 너 진짜 사람 귀찮게 하네. 내가 그렇게 좋냐?
로블랑 V. 킹글러:그래~그러니까 프롬 해달라니까? (먹던 식판을 정리하더니 빙긋웃고는) 하교 할 때 보자. (하고 총총 사라진다..)
아탈란테:프롬파티 가 주면 계속 붙어오는 것도 좀 잠잠해지려나... (귀찮단 말이지... 주스 쪽쪽 빨아먹고는 자기 식판을 정리도 하지 않은 채 카페테리아를 나선다. 담배나 한 대 태워야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담배를 태우러 갑니다...
.
.
여러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지 오늘은 유독 학교에서의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느새 하교할 때가 됐네요.
아탈란테는 오늘 로블랑과 함께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바이크도 찾을 겸 말이죠.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블랑을 발견하고 다가가려는데…
문득,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할 휴대폰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아…이 휴대폰 저번달에 수녀님이 사 주신거죠?
갚아야 할부금이 얼마더라…
아탈란테:씨발, 어디 갔어! (욕설부터 내뱉으며 주머니를 뒤진다.)
아탈란테, 행운 혹은 지능 판정!
아탈란테:
운
기준치:
50/25/10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앗, 아까 담배 태울때 뭔가 둔탁한 소리가 난 것 같더니만...
그때 떨어뜨렸나봐요...
로블랑 V. 킹글러: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탈란테:핸드폰 잃어버렸다. (뚱하니 대답한다.) 담배피울 때 떨어뜨렸나 봐. 누가 가져갔기만 해봐, 뒤진다. 나 다녀온다. (담배 피웠던 한적한 뒤뜰로 뛰어가 핸드폰을 찾는다)
로블랑 V. 킹글러:(슬쩍 따라가서 하는 행동을 바라보기만 할뿐 도와주진 않는다...) 누가 가져간 거 같지 않니..? 전화라도 걸어줄까?
아탈란테:없잖아. 어떤 새끼야!!!! (분노에 차서 소리친다.)
... ... 걸어봐. 하. 걸리기만 해 봐라...
로블랑 V. 킹글러:어휴, 기다려봐. 전화 걸어줄께.
하이 빅스비~ (이런다.)
빅스비:네, 말씀하세요.
로블랑 V. 킹글러:단축번호 1에게 전화걸어줘.
빅스비:4:11님께 전화를 걸게요.
뚜루루… 뚜루루…
신호음이 몇 번이나 갔을까요?
로블랑의 휴대폰 너머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그렛:여보세요? 로블랑?
로블랑 V. 킹글러:어, 이그렛? 뭐야? 나 지금 그 휴대폰 주인이랑 같이 있는데. 어디야?
아탈란테, 이그렛이 네 폰 가지고 있나봐.
아탈란테:(분노에 차 있다가 통화하는 사이 차차 가라앉는다. 그 사이에 의문이 피어오른다.) 단축번호 1? 너 나 1번으로 해뒀냐? 4:11은 또 뭐고?
로블랑 V. 킹글러:응 1번으로 해뒀어~ 근데 그게 지금 중요해? 네 폰 이그렛이 가지고 있다잖니!
이그렛의 말로는, 아탈란테의 휴대폰은 복도에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아까 점심을 먹을 때 두고 온 모양이에요.
아탈란테:그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사정을 듣기도 전에 입에서 거의 불 뿜을 듯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내놔 당장!!!!!
로블랑 V. 킹글러:어머나.... (호다닥 아탈란테 끼고 이그렛에게 폰 받아와요)
아탈란테와 로블랑은 이그렛에게서 휴대폰을 돌려받고...
아탈란테:이게 왜 떨어져 있었어? 이것도 아까 나한테 발 건 새끼 때문 아니야? 하, 진짜 거슬리게 만드네. 그 새끼 또 마주치면 이번엔 배에 한대 날려준다.
로블랑 V. 킹글러:오... 그러다 선생님한테 들키지 말고 잘 해라? (이러네..)
바이크가 주차되어 있는 랑힐드네 집까지 걸어갑니다.
아탈란테:그나저나 내 번호, 왜 4:11로 저장한 건데? 뭐 특별한 의미라도 있냐?
로블랑 V. 킹글러:그것도 프롬때 알려주겠다하면 답답해 미칠 거 같겠지?
그러니까 어서 말해, 프롬 같이 가겠다고. 나 전력으로 너 꼬시는 중이잖니.
아탈란테:하아....
로블랑 V. 킹글러:고민 할 시간 더 줘?
아탈란테:알겠다, 알겠어.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간 사람은 이제껏 니가 처음이다. (완전히 학을 뗐다는 듯 고개 절레절레 젓는다.)같이 가줄게!, 프롬!됐냐, 됐어?
로블랑 V. 킹글러:진짜? 진짜지? 너 허락한거야? 무르기 금지, 무르면... 100불을 나한테줘야해. 알겠지? (꺅! 깡총 뛰며 껴안았다가 잠시 떨어진다. 그리고 아탈란테의 바이크 근처에 비껴 서서는) 자, 네 바이크. 헤어질 시간이네 ,양아치씨.
아탈란테:악! 뭘 안고 있어! 안 무를 테니까 당장 떨어져! (팍 밀어내고는 바이크에 키를 꽂는다.) 내가 진짜 살다 살다 퀸카랑 프롬에 가는 날도 오고...
네 덕에 인생에서 다신 안 할 경험을 몇 개나 해보고 있는 중이다. (짜증 반 경탄 반 섞인 말)
로블랑 V. 킹글러:(퍽 밀쳐져서는 아우 하고 짜증 팍팍 내고는 눈 가늘게 뜬다.) 영광인 줄 알아, 양아치씨. 잘가렴. 오늘도 재미있었어~
아탈란테는 바이크를 몰고, 수녀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로블랑과 붙어 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은 상상조차 못 했는데 말이에요.
로블랑과 함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너무 많이 받고…
솔직히 완전 불편하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학교에 있는 시간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흘러간 것은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항상 잠만 자거나, 공포의 대상이 된 시니어 이어 아탈란테가 아닌…
아, 오늘..누군가를 패긴 했지만…
뭐 그래도.. 그냥 하이스쿨 아탈란테로서 말이에요.
아탈란테, 기분이 어떤가요?
알게 모르게, 자신도 로블랑과의 시간을 재밌다고 느낀 걸까요?
로블랑의 마음은 짐작도 안 되지만, 아탈란테는 자신의 마음이 짐작이 가나요?
아탈란테:(사실 저 스스로도 제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다가 퀸카의 눈에 들어선 평소였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파티에도 가 보고, 누군가와 점심을 함께 먹고, 입맞춤을 하고... 고작 이틀 사이 너무 많은 일들이 몰아닥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로블랑이 저에게 갑자기 빠진 것처럼, 저도 그에게 홀리기라도 한 것일까?)
에이 씨, 몰라. 프롬만 가고 나면 덜 들러붙겠지. (깊게 생각하는 걸 포기하고 바이크나 시원하게 밟는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상념을 털어내 봅니다.
바이크에 내려오면 울렁거리는 건 여전하네요.
모든게 다 귀찮아져서 수녀원 기도실 의자 위에서 대충 누워있다가…
잠에 빠져듭니다.
...
...
아탈란테:(커어...)
...
눈을 떠 보면, 주변은 온통 어둡고 또 고요합니다.
너무 고요해서 현실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요.
. 아마 아탈란테는 꿈을 꾸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게 자각몽인 걸까?
아탈란테:(이젠 쓸데없는 꿈까지 꾸네...)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도중...
어디선가 머릿속을 웅웅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성가시게... 하필 또 이런 멍청이가 걸려서.
아니 우리 애 멍청이 아닌데.
아탈란테:(맞긴 하다)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는데, 눈 앞에 무언가 하얗고 복실복실한 형체가 휙, 하고 생겨납니다.
이상한 꿈을 꾸었던 것도 그렇고. 지각부터 시작해서, 오늘 하루는 여러모로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갑자기 수학 시간에 쪽지 시험을 보질 않나, 스페인어 시간에 발표를 시키질 않나…
뭐, 아탈란테는 둘 다 귀찮아서 빼 먹었지만요. 시험이나 발표나 알게 뭐람
근데,
로블랑과도 이상하게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눈 깜짝할 새 하교할 때가 되었네요.
잠시 후, 묘하게 허전한 기분을 느끼며 혼자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는 아탈란테의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발신인은…
아탈란테:그놈인가...
로블랑입니다!
역시나 영상 통화고요.
받을까요?
아탈란테:(평소였다면 발신인이 누구든지간에 무시했겠지만, 며칠간 익숙해졌는지 별 생각 없이 받는다.) 야, 너는 평범하게 문자나 통화를 하는 법은 모르는 거냐?
로블랑 V. 킹글러:요즘 누가 문자 해? 그런 너드 같은 짓을! (장난..~)
근데 어디니? 벌써 집?
아탈란테:통화하기 귀찮으니까 문자로 하는 거지. 너드긴 뭘 너드야? (너드란 말에 언성 한 번 높여주곤) 아니, 집 가는 길인데. 오늘따라 안 보이더라?
로블랑 V. 킹글러:장난, 장난~! (언성 높이는 아탈란테에 허어, 하고 숨을 내쉬고는) 어때, 나 보고싶었지? 나 오늘 해변가에 놀러가려고. 너도 갈래?
아탈란테:아니, 보고싶진 않았는데. (딱 잘라 말한다.) 인기인 아니랄까봐 아주 바쁘시구만. 그놈의 프롬은 언제 오는 건데? (궁시렁거리며 바닥 찬다.) 그러던가. 어차피 할 것도 없었고. 바다에 가면 시원하긴 하겠지.
로블랑 V. 킹글러:(딱 잘라 말하자 눈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 베에, 혀를 메롱 내민다.) 뽀뽀한 사이에 너무 매정하네! 프롬은 내일이지! 얘좀 봐, 준비 하나도 안했나봐! (흥, 하고는) 와줄거지? 주소 찍어줄게!
아니다, 내가 데리러 갈게 어때?
아탈란테:어차피 너 뽀뽀 정도는 술 마시면 자주 한다며. 난 그런 스킨십에 딱히 의미 안 둬. (심드렁하게 말한다. 혀 내미는 모습이 얄미우면서도 문득 귀엽게 보이는 건 착각이겠지. 절대로 착각일 것이다!) 너 운전도 할 줄 아냐?
로블랑 V. 킹글러:차암, 재미없게~ (슬쩍 바라보다 키득 웃고는) 당연한 거 아니니? 그러니 준비 잘 하고 와?
로블랑이 수영복을 꼭 챙겨 오라고 했는데… 마땅한 게 있을까 모르겠네요.
아탈란테, 방으로 돌아와서 뒤져볼까요?
옷장에서 뭘 건질지 모르잖아요.
아탈란테:수영복은 무슨 수영복이야. 그냥 셔츠에 반바지 입고 들어가면 되는 거지. (귀찮아하면서도 옷장을 대강 열어젖혀본다.)
행운 판정!
아탈란테:
운
기준치:
50/25/10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ㅋ
이하 이럴 수가! 서랍 속에는 부담스러운 새빨간 색 래쉬가드 한 벌만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네요…
어쩌면 좋죠? 이 래쉬가드가 아니면 가져갈 게 없어요. SAN [0/1]
아탈란테:이딴 좆같은 레쉬가드를 대체 언제 산 거지...? 절대로 내가 샀을 리는 없는데... (심히 썩어들어가는 표정으로 레쉬가드 내려다본다)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진짜 실었나보다....
이성치 1 감소합니다!
아탈란테:그냥 셔츠 입고 갈래. (레쉬가드 버림)
아탈란테는 수영복을 버리고...
편한 셔츠 한장 입고 갑니다!
해변에서 놀다 오겠다고 수녀님에게 이야기하면,
수녀님은 또다시 묘하게 흐뭇한 표정을 짓는 것 같네요.
아녜스 수녀:아탈란테가...친구가 생겼어요, 마리아...
기분 탓… 맞겠죠?
집을 나서자 타이밍 좋게 로블랑이 자동차로 아탈란테를 데리러 왔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야, 타!
아탈란테:이야. 운전도 하네. 솔직히 못 믿었는데. (조수석 당당하게 열고 탄다)
로블랑 V. 킹글러:차암, 걱정마 승차감 좋을 걸? 아마도~
자동차는 한적한 국도를 달립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래와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로블랑 V. 킹글러:
자동차 운전
기준치:
45/22/9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그리고 아탈란테는… … 심장이 세차게 뜁니다.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죠! 살려주세요! 이거 과속 아니에요?
아, 미쳤나봐!
과속을 견뎌내고...
아탈란테:오. 좀 밟는데? (즐김)
...과속을 즐기고...
해변가에 도착한다면...
미리 도착해 있던 로블랑의 친구들을 제외하면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푸른 바다 위 윤슬은 부서질 듯하고요.
들뜬 친구들은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자며 로블랑과 아탈란테를 끌어당깁니다.
높지 않은 해변의 절벽은 다이빙 스팟☆입니다.
로블랑과 그의 친구들은 이곳에서의 다이빙이 익숙한 듯 보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다이빙, 할 거지?
아탈란테:어, 당연하지. 바다라면 무릇 다이빙 아니겠냐? (반바지에 언제나처럼 손 찔러넣은 채로 제법 가오있게 절벽으로 걸어간다.)
가오 있게... 절벽을 걸어가는 아탈란테-!
아탈란테:자, 봐라. 내가 시범 보여준다! (코 막고 쿨하게 뛰어든다. 다이빙~)
아탈란테의 시야에는 순식간에 푸르른 하늘이 가득 찹니다.!
어라, 근데 우리 준비 운동도 안했는데...
다리에 쥐가 나고 말았어요!!!
아탈란테:(아나 가오없게)
미안해!
저기 누가 뛰어든 거 같던데...
시야가 약간 흐려집니다.
아탈란테, 행운 판정!
아탈란테:
운
기준치:
50/25/10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ㅅㅂ 내 가오)
기억을 되짚어 볼 틈도 없이... 아탈란테의 눈 앞에는 자신을 향해 곧장 헤엄쳐 다가오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덩치가 좋고 근육이 울끈불끈한… 로블랑의 수영 선수 친구 라이더네요.
아탈란테:뭐. 뭐야?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말과 다르게 허우적거리고 있음)
오지 말라는 말과 다르게... 라이더의 덕분에 다리가 풀려서... 뭍으로 가면...
친구들이 걱정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캐서린:너 괜찮아..?
로블랑 V. 킹글러:야 다 꺼져!!!! 아탈란테!! 괜찮냐?!?!
아탈란테:(쪽팔려서 고개를 들지 못함) 어, 괜찮아. 전혀, 하나도, 어떤 문제도 없으니까 유난떨지마라!! 쪽팔리게...
로블랑 V. 킹글러:됐어, 저기 가서 쉬자. (쪽팔리다며..소곤소곤 말을 잇는다.)
아탈란테:아니, 안 쉬어도 된다니까. 잠깐... 아주 잠깐 힘 풀린 것뿐이라고. (창피해서 재차 거절한다.) 너도 다이빙이나 하지 그래.
로블랑 V. 킹글러:됐어, 그럼 같이 놀기나 하자~ (손을 잡고 바다로 이끌어 갑니다.)
다이빙을 충분히 즐긴 친구들은 모래사장으로 향합니다.
몇몇 남자 아이들은 각자의 여자친구를 어깨 위에 앉힌 채 물 속에 들어가 놀기 시작하고,
, 또 몇몇 친구들은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탈란테와 로블랑도 이리저리 끼며 놀기도 하고,
마련된 음료를 타 마실 수도 있겠어요
시간이 흐르고, 해는집니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해가 떨어진 이후에까지 물 속에서 놀긴 힘들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하나 둘씩 모래사장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주워온 나뭇가지와 잎을 가운데에 쌓아 놓고 불을 붙이자, 모닥불은 금세 따스하게 피어오릅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 재미있지? (대뜸 와서 수건 하나 건네주며 말을 잇는다.)
아탈란테:... 뭐, 좀 재밌을지도 모르겠네. (수건 받아들고 짧은 머리를 개처럼 마구 턴다.)
로블랑 V. 킹글러:(마구 터는 아탈란테를 보고 느릇하게 웃음 짓다가 하늘을 물끄럼 바라봅니다.) 여름이 지나면 진짜 아쉽겠어. 그치? 프롬 이후에 학교를 나올 일도 그리 많지 않잖니.
...넌 또 상관없다고 하려나?
아탈란테:프롬이 왜 프롬이겠냐. 졸업할 때 다 돼서 하는 거잖아. 얼마 안 지나서 사회로 나가겠지. (모닥불에 몸을 말린다. 이렇게 또래 이들과 어울려 진탕 놀아본 적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졸업 전에 이런 경험도 해볼 수 있다면, 퍽 괜찮을지도 모른다. 며칠도 안 되는 시간인데 그 사이 로블랑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게 꽤나 자연스러워졌다. 꿈 속에서 토끼가 하였던 말이 문득 맴돌았지만, 어차피 프롬이 지나가면 전부 끝날 일이니 로블랑의 말대로 상관 없겠지.) 넌 아쉬운가 보네. 쟤네랑 노는 거에 정이라도 들었냐.
로블랑 V. 킹글러:생각해보면 너무 아쉬워. 어른이 되면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 어려워지던데... 그렇게 될까봐. 그리고 프롬이 끝나면 아탈란테, 널 제멋대로 다룰 구실이 없어지잖니. (퍽 솔직하게 말한다. 다리를 모으고 모닥불을 보다가 괜시리 모래를 주먹으로 퍼서 불을 괴롭히다가 아탈란테를 바라본다.) 너는 이렇게 하는데 정이 들지 않니? 어때? 다들 괜찮은 애들이잖니.
아탈란테:(빡치기는 하지만, 그 토끼 자식의 말처럼 며칠간 일어난 일련의 상황은 전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갑자기 학교에서 가장 잘나가는 퀸카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입을 맞추질 않나, 바다에 같이 놀러 오질 않나... 그는 전부 찰나의 일로 끝나리라고 일찌감치 예상했다. 프롬이 지나고 졸업을 하고 나면 더 이상 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될 테니.) 몇 번 놀았다고 정들만큼 마음이 여린 성격은 아니라서. 날 제멋대로 다뤄서 뭘 어떻게 할 건데. 졸업 후에도 계속 만나고 싶기라도 하냐?
로블랑 V. 킹글러:친구라는거 꽤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거, 알려주고 싶어서. 왜, 연락하면 받아줄거야? 너라면 별로 안받고 어딘가 훌쩍 떠날거라고는 생각했어서. (모닥불을 괴롭히는 것을 멈추다 쓱 입꼬리를 올린다.) 양아치씨, 왜 그렇게 스스로에게 모질게 구는거지?
아탈란테:친구는 무슨 친구야. 그런 낯간지러운 관계, 난 안 만들어. (아니나 다를까 질색한다.) 연락 정도는 받아줄지도 모르지만. 훌쩍 떠나는 것도 머무를 장소가 있어야 하는 거다. 기반을 만들어야 하니까 한동안은 죽어라 돈만 벌겠지. (이번엔 자신이 발끝으로 타들어가는 장작 끝을 툭툭 건드린다.) 혼자 사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모질게 군다고 여기는 건 편견이다, 너. 난 이대로의 삶이 만족스럽거든?
로블랑 V. 킹글러:그러면서 깔은 왜 하라고 한거야? (눈 가늘게 뜨다가) 뭐, 네가 만족스럽다면 다행이지. 삶의 방식이 다른 거잖니. 너는 내가 번거롭게 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는 네가 외롭게 산다고 생각 할 수도 있으니까. (잠시 가만 바라보다 숨을 후 내쉰다.) 그래도 진심으로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난한게 아니라.
아탈란테:그건 깔이지 친구가 아니니까. (명-쾌) 그래, 너도 이해하고 있군. (행복했으면 좋겠다.그 말을 들으며, 아탈란테는 무척이나 묘한 기분이 되었다. 프롬이 끝나면 금세 저에게 관심을 끌 것만 같은 사람인데. 다시 보지도 못하게 될 관계인데 이런 말을 들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비관적인 상념과 동시에 이런 말을 해줄 만큼 제가 당신에게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된 걸까? 싶은 간질거리는 면이 공존한다.) 뭐... 너도 행복하던지 말던지. 너의 행복은 뭔데?
로블랑 V. 킹글러:대체 무슨 차이냐고... (바라보다가 시선 돌린다. 모닥불만 바라보다가 음, 하고 고민한다.) 우울하거나, 외롭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적당히 교류하고. 그냥 내가 기분 좋은 일만 많-이 일어난다면, 그게 행복 아니겠니. 많이 웃을 수 있게 말야.
아탈란테:친구란 건 좀 더 가깝고 정이 많이 느껴지는 관계 아니냐? 깔은 나의 따까리이자 보호해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느낌이지. (심심한지 손가락 꺾으며 딱딱 소리 낸다) 많이 웃고 싶다 이거군... 그럼 널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졸업하면 뭘 할지는 생각해뒀냐?
로블랑 V. 킹글러:너는 정이 싫은거야? 그냥 혼자인게 좋은건가? (순전히 궁금하다는 듯 물어본다. 걱정보다는 다른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듯 하다가 네게 다시 시선이 도착한다.) 너도 많이 웃게해주는데? (장난치듯 말하고) 글쎄. 딱히 정한건 없어. 예쁘니까, 배우나 할까나? (장난치듯 말한다.) 넌?
아탈란테:혼자인 게 익숙한 거다. 어릴 때부터 혼자였으니까. 그리고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도 귀찮고. 얽히고 싶지 않아. 언제 배신당할지 모르니까. (기본적으로 불신에 꽉 차 있다) 내가 널 웃게 한다고? 널 빡치게 하는 게 아니라? (그러더니 머리 또 헝클어뜨린다) 배우가 잘 어울릴 것 같긴 하네. 에이전시나 알아봐라. 난... ... 일단 알바를 해서 돈을 벌고, 돈을 벌어서 무기를 사고, 또 그 무기를 팔아서 돈을 벌 거다.
로블랑 V. 킹글러:배신을 안당할 수도 있잖아. 뭐 나 같은 애 말고 순진하게 착해빠지거나...올곧은 애들. 이그렛이나 랑힐드 같은 애들. (중얼그리 말하고는 피식 웃는다.) 김 새게 하는 것도 너지. 빡치게 해도 ... 죽이고 싶을 만큼 빡치게 하는 거랑, 웃기게 빡친거랑 다르잖니? (제 손톱에 묻은 흙 먼지를 털어내고는) 무기상이네, 양아치씨.
아탈란테:너 같은 애한테 배신당할 것 같아서. (콕 집어 말한다.) 나랑 잘 어울리지 않냐, 무기상?
로블랑 V. 킹글러:아오! 빡쳐!!!! (어깨 밀어서 넘어뜨리고 저도 털썩 눕는다.) 응, 잘어울리는데 위험해 보인다.
...헐, 별 진짜 많다. 웬일?
하늘에는 어느새 별이 빼곡히 떠올라 있습니다.
어느새 주위로 친구들이 많이 모였네요.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탈란테는 문득 그러한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이 순간은 다시 없을거라는.
친구들과 헤어진 후 로블랑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별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아탈란테, 행운 판정
아탈란테:
운
기준치:
50/25/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로블랑 V. 킹글러:운전 내가 할게, 어때?
아탈란테:그럼 당연히 니가 해야지. (뻔뻔) 근데 학교에서 내려줘라. 내 집 알려주기 싫으니까.
로블랑 V. 킹글러:(눈 가늘게 뜸) 알았어, 알았어!
조금은 차갑게 머리칼을 파고드는 바람을 맞고 있다 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 멀리로
익숙한 학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로블랑 V. 킹글러:
자동차 운전
기준치:
45/22/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아탈란테:너 실은 나 싫어하지?
자동차는 곧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
로블랑 V. 킹글러:뭔 솔...-!
끼익!
급정거 해 학교 앞에 멈춰섭니다...
타이어에 … 김이 나는 것 같은데… 괜찮겠죠?
아탈란테:맨날 이런 식으로 운전하다간 차 망가진다...
로블랑 V. 킹글러:우우웁스~ 실수...~
자동차가 완전히 멈춘 이후로도 2초 정도의 간격을 둔 후에야,
아탈란테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옵니다.
로블랑은 따라 차에서 내리더니 아탈란테를 배웅해 주네요.
로블랑 V. 킹글러:오늘 진짜 재미있었어.
너랑 같이 있으면 항상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네.
그래서, 내일 프롬 같이 가줘서 고맙다고도 하고 싶고.
아탈란테:(그건 저도 마찬가지였다. 당신과 얽히게 된 며칠간,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돌아가야만 하는 밤이 되었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은 꽤나 즐거웠다.) 그래, 고마워해야지.
(이 관계도 이제 끝날 날이 다가온 것인가.) 내일 보자고.
로블랑 V. 킹글러:응, 내일 봐, 아탈란테. (제 손을 그러쥐며 긴장한 표정을 짓다가, 아탈란테를 꾹 안고는 떨어진다.) Sweet night, partner
수녀님들은 아탈란테를 닦달하며 프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런 성격 아니신데 오늘 들떴나봐요.
마리아 수녀:옷은 여러 개 준비했는데 뭘 입을 거니?
아녜스 수녀:네가 고르자. 이것도 이쁘고, 저건 멋지고...
아탈란테:아니, 그냥 아무거나 입고 갈 거거든요? 나한테 신경 끄쇼!!!
마리아:파트너도 있다고 하지 않았니!!
아탈란테: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수녀원에 정장이 있길 해, 드레스가 있길 해!!
아녜스:어, 없지만..성가대 복을 입을 순 없잖니..!
아탈란테:... 됐어. 깔끔한 자켓 입고 갈 테니까 하던 일이나 하쇼! (그나마 낡지 않은 하얀색 자켓과 깔맞춘 슬랙스를 입고 튀어나간다)
쟤 잡아욧!~ 같은 소리가 들리고..
아탈란테는 그냥 튀어갔습니다...
시간이 좀 남았는데 뭘 할까요?
아탈란테:... (막상 나왔는데 할 게 없다.)
(결국 고민하다가 핸드폰을 들어 번호를 꾹꾹 눌렀다. 로블랑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그것도 영상통화. 이 퀸카에게 익숙해지긴 했다...)
신호음이 가고...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로블랑이 나타납니다!
로블랑 V. 킹글러:어머! 나 지금 너희 집 출발하려는 거였는데... 너 어디있니!? 그, 그나저나 네가 웬일로 먼저 연락을...?
아탈란테:(수녀원 주변의 큰 건물 주소를 알려준다.) 여기 앞으로 와. 그쪽으로 나도 갈 테니까. 옷 정하고 튀어나왔는데 할 게 없어서 전화했다, 왜. (괜히 창피하니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로블랑 V. 킹글러:아항...내가 보고싶은 줄? 아무튼 갈께, wait for me~♥
10여분이 흐르자
로블랑이 그 건물 앞으로 차를 몰고왔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야~ 타~!
로블랑은 언제나, 항상 눈부셨지만 이렇게 차려 입은 로블랑은… 정말이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아탈란테:(이제는 익숙하게 조수석 문을 열고 좌석에 털썩 앉는다. 차려입은 매무새를 위아래로 한번 쓱 훑고는 시크하게 고개 돌린다.) 아주 때빼고 광내고 애를 썼네.
로블랑 V. 킹글러:(얼굴 슬쩍 바라보다가 씨익 웃는다.익숙해진 모습에 괜시리 만족한 듯 한 표정을 짓고서는) 원래 좀 귀엽잖아 내가~ (장난치듯 말하고 출발합니다.) 안전벨트 매시구..~
자동차 운전
기준치:
45/22/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아니 오늘도 과속이 심합니다. 이러다 딱지 끊겠어요...
바람은 시,시,시원한데 너무추워요..!
아탈란테:벨트 안 맸다간 날 죽이겠네, 죽이겠어. (앞뒤로 마구 튕겨지다가 툴툴대며 뒤늦게 벨트 맨다.)
로블랑 V. 킹글러:아니 그걸 뒤늦게 매면 어떻게해!!!
아탈란테:니가 이렇게까지 운전을 못할 줄 알았나? 그리고 에어컨 바람 좀 줄여! 여기가 북극이냐?
로블랑 V. 킹글러:에,에어컨이 아니라 과속하거야! (이딴 말) 드레스 자락이 밟혀서 액셀이 너무 잘 밟혀!! (변명.. )
스릴넘치는 운전을 뒤로...
학교에는 적어도 살아서는! 도착했네요...
로블랑과 손을 맞잡고 강당으로 걸어가는 길은, 항상 걷는 학교 복도임에도 어쩐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오늘만큼은 집요하게 따라붙는 사람들의 시선도 불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파티가 진행되는 강당 안으로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조명과 풍선, 반짝이들로 화려하게 장식된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학생들은 모두 예쁜 옷을 차려입은 채 환하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어딘가 또 다시 울렁이는 기분에 기분에 무심코 고개를 돌려 보면, 그 중에서도 누구보다 반짝이는 로블랑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로블랑 V. 킹글러:프롬 펀치, 받아. (분홍색의 음료를 건네고는 빙긋 웃는다.) 너랑 드디어 프롬에 왔네, 기분은 어때?
아탈란테:이런 행사 관심도 없고 참여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이치를 새삼 깨닫는다. 펀치를 받아들곤 한 모금 넘겼다.) 어색하네. 그리고 다른 놈들보다 네가 제일... 예... (칭찬에 무척 인색하고 어색한지라 인상을 찡그린다) ... 잘 어울려.
로블랑 V. 킹글러:(잘 어울린다는 말에 고개까지 숙이고 깔깔 웃다가 펀치를 흘리기도 했다. 아 아까워, 하고 잔을 비운 뒤 근처 서빙하는 이에게 맡긴다.) 그래도 참여하게 됐네. 인생은 참 많은 경우의 수를 주는 거 같네. 신기하지? (이쪽더 아탈란테와 프롬에 올 거라고는 프레시맨때는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리고 눈을 가늘게뜨고는 속삭인다.) 너는 제일 멋져. 프롬킹이나 프롬퀸은 네가 가져가야 겠는데?
아탈란테:칠칠맞게 흘리기는... (펀치 흘리는 모습 보고는 저도 모르게 씩 웃는다.) 그러게 말이다. 상상도 못했던 길에 들어서게 된다니까. 대체 어쩌다 니가 나한테 꽂혔는지, 지금은 질투의 시선 안 느껴지냐? 널 노리려는 놈들이 호시탐탐 기회만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깨 으쓱한다) 프롬퀸? 그런 건 관심도 없다. 니가 해, 배우 지망생일 만큼 예쁘잖냐.
로블랑 V. 킹글러:네가 날 웃기잖아, 아탈란테. (웃음을 진정하느라 히끅히끅 딸꾹질을 하다 손수건으로 손을 쓱 닦는다.) 모르겠는데? 그리고 너는 그걸 신경쓰지도 않을 테고. 그래서 네가 좋다니까. (눈 가늘게 뜨고 보다가 흐음, 고민한다. )그럼 프롬킹해. 웬만한 애들보다 네가 제일인걸.
아탈란테:넌 객관적인 시야가 상당히 떨어지는 모양인데, 난 키가 클 뿐이지 예쁘거나 잘생긴 외모랑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매너 쪽으론 더더욱 꽝이고. 춤도 출 줄 모르지. 프롬킹이나 프롬퀸은 그런 걸 다 충족해야 되는 거 아니냐? (펀치를 다 들이켜고는 새 잔을 받아온다)
로블랑 V. 킹글러:칭찬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아주. (눈을 흘기며) 그래도 네가 킹이나 퀸이 될 가능성도 열어두지? 너랑 내가 파트너가 됐듯, 뭐가 일어날지 모르는게 시니어이어 잖니. (새잔을 받아오는 것을 보고는 손을 내민다. 다 마시면 나랑 춤출래? 무언의 사인이었다.) 싫으면 바람 쐬러 나가구.
아탈란테:나는 날 제대로 볼 줄 알거든. 잘생겼단 말보단 멋있어 보인다는 말이 더 흡족하기도 하고. (가능성을 열어두란 말에 어깨 한 번 더 으쓱한다) 그건 또 그렇게 되나... (고민하다가 손을 맞잡는다. 이 일도 그렇다면 가능성 중 하나겠지.) 한 번뿐인 프롬이니까 특별히 함께해주지. 근데 미리 말하자면 나 춤추는 법 모른다. 니가 다 리드해야돼.
로블랑 V. 킹글러:특별히. (좋아하는 말이네. 빙긋 웃는다. 갈래는 다르지만 '특별'의 의미는 엄청나다. 무엇이든 예외라는 뜻이잖아. 익숙하게 그를 플로우로 이끌었고, 다른 이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한적한 쪽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있는곳이 무대지 뭐, 그리 생각하며 한발 움직인다. 넘어지지 않도록 템포를 늦췄고, 자리가 잡혀야 입을 연다.) 너 멋있어. 가끔 바보 같지만.
아탈란테:뭐? 그거 정말이냐? 왠지 못 믿겠는데. (뼛속까지 불신으로 차 있음) (로블랑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어색하게 박자에 맞추어 발을 내딛는다. 동작은 어설프고 춤인지 뭔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색하지만,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탓인지 그런 동작인데도 퍽 태가 난다.)
로블랑 V. 킹글러:아우, 증말. 하나라도 인정하면 어디가 덧나니?! (퍽 태가나는 동선에 만족스럽게 웃고는 가볍게 발을 움직인다. 오른쪽으로 가서 턴 한번 돌려주고는) 믿을 수 있는 건 뭐야? 너 자신 뿐?
아탈란테:어, 나 자신뿐이다. 그 누구도 믿으면 안 돼. 뒤통수 맞았다가 손해라도 보면 존나 아깝잖냐. (뚝딱거리며 턴한다. 다른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을 슬쩍 보다가 당신도 턴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듯 맞잡은 손을 높게 들어준다) 그나저나, 4:11이 뭔지 설명 좀 해봐. 이제 프롬까지 왔으니 들을 수 있는 거겠지?
로블랑 V. 킹글러:아하하, 지금 와서 그게 제일 궁금한거야? (조심스레 턴을 하고 노래 중간까지 리드를 하다가 창 밖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그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이끈다.) 그래, 알려줄께 아탈란테.
파티 분위기에 취해 실컷 웃고, 춤추고 이들을 뒤로하고
강당을 나서, 아무도 없는 복도를 지나고, 계단을 오르는 로블랑의 뒤를 순순히 따라 걷다 보면, 잠시 후 다다른 곳은 다름아닌 학교의 옥상입니다.
로블랑이 익숙하다는 듯 옥상 문을 열자
순간 바람이 화악 불어오며 로블랑의 머리칼을 흐트러뜨립니다.
로블랑은 가볍게 머리칼을 쓸어넘기고, 아탈란테에게로 손을 내미네요.
로블랑 V. 킹글러:여기 서봐, 아탈란테.
아탈란테:(바람이 불어닥치자 팔로 눈가를 가린다.) 옥상까지 와서 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얘기냐?
로블랑 V. 킹글러:뭐어, 그런 편이지.
옥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아름답습니다. 정말로요.
아래를 내려다 보면 따뜻한 색으로 반짝거리는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고, 고개를 들면 쏟아질 것만 같은 별빛이 눈가를 간지럽힙니다.
그리고 옆을 보면… 언제나 그랬듯이, 로블랑과 눈이 마주칩니다.
로블랑은 얼마간 말없이 그저 아탈란테를 바라봅니다.
그 어색한 침묵이 몇 초간.
그리고 로블랑이 입을 엽니다.
로블랑 V. 킹글러:아탈란테
나는 오늘 너한테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어.
네가 알아차렸을 진 모르겠는데, 나보다 네가 먼저 해줬으면 하는 말이야.
아탈란테,
날 어떻게 생각하니?
아탈란테:(정말로 익숙지 않은 광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아름다웠다. 아래쪽에선 온갖 색의 조명들이 반짝이고, 위쪽에 보이는 하늘엔 하얀 별들이 마치 설탕가루마냥 한가득 뿌려져 소담스레 반짝였다. 그리고 그 빛을 모두 덧입힌 것 같은 당신. 답지않게 감상들이 몰려온다. 호박색 눈에 꼭 빠져들 것만 같았다. 맨 첫날 함께 갔던 파티에서 입을 맞추었을 적과 같은 감정이다. 정말로 홀려버렸나?)
(그는 눈치라곤 전혀 없었고 타인과의 관계도 매번 제 쪽에서 쳐내왔기에 깊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무슨 상황인지는 대략 알 수 있었다. 심장이 이제껏 없었던 감각으로 간지럽긴 하지만... 무슨 이름을 붙여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런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설마 좋아하기라도 하는 거냐? (평소 같은 껄렁한 말투였지만 목소리는 나름대로 진지했다.)
로블랑 V. 킹글러:(그의 대답을 듣고는 잠시 빙글 돌아 난간쪽에 기대어 선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머리칼을 갖고 놀다가 의미심장하게 웃어보인다.) 글쎄. 네 대답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 정말 지금 와서 밝힐 수 있는 가장 밑단의 진심을 말하자면...
(그리고 한숨 작게 내쉬며) 너랑 친구가 되고 싶기는 해.
예전에는 그냥 ... 양아치라고 단조롭게 생각했지만, 같이 있어보니까 즐겁기도 하고... 다른 삶의 방식에도 흥미가 간달까. (마지막 말은 농담조다.) 네 말대로 정에 약해서 말야, 내가.
그건 제일 밑단의 진심. 여기선 거짓말이 없어.
그리고 질문은, 내가 했는데 말야. (장난치듯 웃는다. )
아탈란테:... ... (왁스로 넘긴 제 붉은 머리칼을 괜히 흐트러뜨린다. 그 탓에 평소처럼 잔머리 몇 개가 이마로 넘어왔다.) 네가 나한테 뭔 대답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몇 번이나 말했듯이 누군가를 믿지 않아. 곁에 들이지도 않고.
하지만, 며칠간 너랑 어울리면서 나도 생각했다. 너 정도면 친구가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네가 어떻게 행복해지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다 급작스럽게 불만 어린 어조로 중얼거린다.) ... 아, 짜증나. 내가 왜 이렇게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어야 하는 거야? 이것부터 벌써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이내 고개를 든다.) 가장 밑단의 진심이라면 그 위도 있다는 얘기겠군. 그 대답이 듣고 싶어졌어.
로블랑 V. 킹글러:(왁스로 넘긴 머리칼을 흐뜨리는 것을 보고 바람 빠지는 소릴 내며 웃는다.) 알고 있어. 그래서 묻는 거야. 네가 대답을 해 줄 수 있는지. (네 대답을 듣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폴짝 난간에서 떨어져 쓱 아탈란테 앞으로 간다. 짜증난다는 말에 그럴수도 있지, 라고 속삭이고는 툭 볼을 찌른다.) 내 가오와 우정 중에 고민중이야. 내가 뭘 선택할 거 같아?
(늘 그렇듯 의미심장하게만 행동하고 속 시원한 대답은 보류하는 거다. 바람이 가득 들어간 풍선이 곧 터질락 말락하는 그 순간의 텐션을 유지하며 반듯하게 다시 멀어져간다.) 네가 궁금했던 것들을 해결하려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눈 가늘게 뜨다가 미소짓는다.) 친구로 받아주는건가, 그럼? (같은 장난도 붙인다.)
아탈란테:말을 하지 않으면 네가 뭘 선택하는지 모르지. (평소답게 뻔뻔할 정도로 태평스러운 답변이다. 볼을 찌르는 손길에도 이전처럼 화를 내거나 밀어내지 않았다. 기분이 나쁘지 않기도 했고, 익숙해지기도 했고. 당신에게라면 스킨십을 허락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껴안거나 키스 같은 건 좀 더 시일이 지나야겠지만.)
(둔탱이라지만 터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텐션은 고스란히 느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심장은 꽤나 빠르게 뛰고 있었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치다가, 정적 끝에 말을 뱉는다.) 그래, 받아주지. 내가 친구로 인정한 건 네가 처음이다. 뿌듯해해도 좋아. ... 그리고 친구로 오래 함께 지내다 보면, 마음이 맞다 보면 네 밑단 위쪽의 진심을 전해들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더 깊은 관계에 대한 간접적인 허락이었다.)
로블랑 V. 킹글러:그러니까 이제, 나... ...어? (로블랑의 정했지만 괜시리 의문을 던지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가오와 우정 중에 후자가 먼저였다고 생각했고, 무언가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문다. 간접적인 허락을 못알아들을 사람이 아닌데도 잠시 멈칫하다가 입을 손으로 가리고는)
... 그건 허락이야, 아니면, 기회를 주는거야?
아니면, 우리가 계속 말했 듯 가능성을 열어놓는거야?
아탈란테:... ... 셋 다 해당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지. (자존심이 상해서인지 부끄러워서인지,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그냥 너 좋을 대로 생각해!
로블랑 V. 킹글러:이런… 난 우정이라도 지키고 싶었는데.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탈란테를 바라보다가 허공에 말을 걸듯 목소리를 내리깐다.)
이런건 어떻게 봐야되는거지?
나와봐.
로블랑의 말 직후...
눈앞에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토끼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토끼는… 분명 아탈란테가 꿈 속에서 보았던 그 재수없는 녀석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설마…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뭐야 진짜?
아탈란테:... 저건 꿈에서 나왔던 토끼잖아? 야, 왜 니가 저걸 갖고 있어?
로블랑 V. 킹글러:그니까, 이건 어떻게 봐야하냐고.
내가 갖고... 흠, 그냥 단순한 요정? 같은건데 정체는 나도 몰라. 수호 요정이라기엔 좀 또라이.
?:나한테 잘 보여야 할텐데 말이 심하다?
로블랑 V. 킹글러:여튼 쟤가 나 좋대. 그리고 나도 쟤랑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해. (머리를 마구 헝클이고는 아탈란테를 본다. 실망했으려나 잠시 미간을 좁힌다. 이 애와 계속 해서 부딪힐 수록 배신을 다하는 것에 뭐가 있는지 불신이 깊어보였고, 여기서 자기까지 내기 때문에 널 선택했다-라고 하면... 배신과도 마찬가지처럼 보여서 말야. 머리를 탈탈 털다가 아탈란테의 시선을 묘하게 피한다.)
아탈란테:그러니까 저게... 단순히 꿈에서만 나왔던 존재가 아니라고?
로블랑 V. 킹글러:아니야. 그냥...어느 순간 보이기 시작했는데 종종 저래.
?:이건 모르겠는데, 뭐 ... 반은 성공했으니까 이겼네.
대신 소원은 없는 걸로 하겠어. 목숨만 붙여둔거면 고마워 하라고?
아탈란테:뭐야. 저게 너한테 뭘 한 건데? (인상 찡그린다. 꿈 속에서 봤던 토끼는 상당히 재수가 없었으므로, 그와 엮인 당신도 뭔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소원? 성공? 이겨? 이게 무슨 소리야, 대체!
?:멍청아. 그러니 쟤 믿지 말지 그랬니.
토끼는 사라지고, 남는건 묘하게 시선을 피하는 로블랑과 답답해 죽는 아탈란테 입니다.
로블랑 V. 킹글러:... 저 토끼랑 내기를 했었어. 쟤가 4시 11분에 처음 발견한 사람이 날 사랑하게 만들라고. (자백을 하는 사람 처럼 두손을 반쯤 들고는 조곤조곤 말을 잇는다. 가오가 상한 것 보다는 우정이 상할거라는 생각해 참담한 낯을 하다 정리해낸다.)
기한은 3일 이었고, 그 사람의 고백을 받으면 소원권, 그렇지 않으면... 쟤의 소원을 들어주는 걸로.
쟤의 소원은 , 스물 네살에 영혼을 가져간다나 뭐라나...~
...일의 중간까지는 뭐 죄책감이 없었는데, 너한테 마음이 생기다 보니까.
... 그래서, 미안해지더라고. 너 인간은 무조건 배신한다고 생각하잖아.
그 증거가 된 거 같아서 기분도 별로고.
로블랑 V. 킹글러:....그리고 미처 말하지 못한 걸 말하자면. (고개 살짝 기울이고는) 셋다 해당되는 거라면,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우리 3일로 알아가기 어렵지 않았니?
아탈란테:그러니까 결국은... 다 토끼와 짜고친 놀음이었다? (두근거리던 어색한 심장박동은 이제 분노로 인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4:11도 이런 뜻이었다 이거지. 하, 나는 네가 뭐에 홀리기라도 했나 싶었더니...!!
결국 날 이용했다 이거잖냐!!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 목소리가 따라서 커진다.)
(씩씩거리다가 이내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자신이 농락당했다는 생각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열이 올랐고 분노가 온몸을 채우는 것 같았지만, 일단은 마침내 알게 된 사실을 파헤치는 게 우선이었다.) 그나저나, 영혼을 가져가겠다고? 그건 널 죽인다는 거 아냐? 왜 저딴 놈이랑 엮인 거야?
로블랑 V. 킹글러:(네가 화를 내면 올 것이 왔다- 싶어서 눈을 꾹 감고 분노를 받아낸다. 그렇지, 내가 잘못한 건 맞았으니까. 사실 친구로 보이지 않았다면 그냥 버리고 나왔을테지만... 얘는 이미 정들어버려서 어쩔 수가 없는거다. 그대로 묵묵히 듣고있다가) ... 음, 어릴적 부터 계속 붙어 다니던 애였는데... 가끔 신통방통하게 시험 문제도 알려주고 그러는 요정? 그냥 별 거 아닐걸? 고작 토끼 인형이잖니.
아탈란테:어릴 적부터 붙어다녔다고? 저렇게 말투가 싸가지없고 니 영혼을 가져간다고 하는데? 야, 너 얼마나 꽃밭인 거야!! (꿈 속에서 토끼 자식에게 농락당했던 게 떠오른다. 그걸 보자면 딱히 로블랑에게 애착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그런 놈한테 영혼까지 내기로 걸릴 만큼 농락당하다니! 펄펄 뛰며 토끼에 대한 욕과 로블랑의 천진스러움을 탓하는 말을 쏟아낸다. 그러다 문득 자각한다. 나, 지금 로블랑을 걱정하고 있는 건가?)
하... 지금 존나게 빡치기는 하는데... 어쨌건 니가 나한테 가진 감정이 거짓은 아니라는 거지? 이건 제대로 해명해라. 아니면 프롬퀸이고 뭐고 주먹 날라가는 수가 있어. (주먹 장전 중)
로블랑 V. 킹글러:아니, 꽃밭은 무슨. (눈 깜빡거리다가 흠, 하고는) 저런 바보 인형이 하는 말을 믿니? 뭐, 허세겠지. 그리고 내기는무효가 됐... (내기 얘기하다가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곤 입을 다문다.) 오, 나 프롬퀸으로 여겨주는 거? (이 아중에) 뭐... 응. 친구는 베이스, 그리고 그 이상은 네 말대로 더 지내다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주먹 보고 잠시 대기) 저기? 나 싸울 순 있지만 드레스 입고는 못 싸우는데? (얌전..) 진정해, 이 바보야!!
아탈란테:나도 믿진 않아. 그런데 애초부터 토끼 인형 주제에 말을 하고 꿈에 나온다는 게 비정상이라는 생각은 안 하냐? 그거랑 내기를 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면 영혼을 가젼간다는 일도 일어날지도 모른단 생각은 안 하냐고! (열을 낸다. 그 자신도 딱히 깊은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편은 아니지만 얘는 대체 어떻게 돼먹은 거야!) 그래. 싸울 땐 드레스 입어서 못 싸울 때를 노려야 내가 이기겠지! 하아... ... 넌 나한테 진짜 잘못한 거야. 알아? 아냐고!!
로블랑 V. 킹글러:뭐..어릴 적부터 그래서 그렇게 큰 생각은 없었어. 뭐야 걱정해준거야? (비식비식 웃음이 나와서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는) 안그래도 이길텐데... 뭐어, 그렇지. 알지, 알아. 아는데... ... 그래서, 그냥 갈꺼야? (다시 다가와서는 손을 내민다.) 아니면... 용서나 화내는거 보류하고... 연락하면서 지낼래?
아탈란테:너도 말했잖냐. 사람은 배신한다는 내 철칙을 니가 증명했다고! 그러면서 뻔뻔하기도 하지. (내밀어지는 손을 보며 미간을 찡그린다. 그러나 그 손을 내치지도, 뒤돌아 나가지도 않고 가만히 서 있는다. 얼마나 그리 손을 응시하기만 했을까, 누가 들어도 불만스러운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손을 대강 잡는다.) 만나는 날이 오면 네가 매번 나 데리러 와야 하고, 식사도 니가 쏴야 할 거고, 만나는 장소도 니가 정해야 할 거야. 알겠어?!
로블랑 V. 킹글러:그...배신, 배신인가? 배신..? ... 배신이지. (렉걸린 기계처럼 반복하다가 한숨 푹쉬고는 대강 잡는 손에 빙긋 웃는다.) 네에, 네 아가씨. 가실까요? 한번만 더 날 믿어봐. 우린 시간이 참 많고, 가능성도 많으니까. (괜히 한번 웃었다가 신난지 손을 흔들며 옥상에서 내려간다.) 고마워, 아탈란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