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 11시간 반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푸른 안개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자신의 상징으로 안개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루 미스트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귀 쫑긋!)
경찰 2: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경찰 1: 자료 좀 다시 보자. 어디 있다고 했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밥은 중요하긴 하지...)
엘레아노르가 지키고 있는 사건 현장 한쪽에는 엘레아노르 일행이 타고 온 [경찰차]가 있습니다.
선배들도 나갔으니, 엘레아노르도 잠시 차 안에서 쉴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음~ 자료도 거기 있댔나...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뚜벅뚜벅 차로 걸어갑니다)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괴도라면 그럴 수도..)
(문 열고 들어가요)
문을 열고 들어간 엘레아노르는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발견합니다.
그 외 목캔디나, 커피맛 껌, 비타민제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도 있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파일도 궁금은 하지만 일단 목캔디부터 입에 넣기) 슬슬 목 건강도 관리해야지~...
(비타민제 쪽도 좀 두리번거리다가 이제야 파일 펼쳐본다;)
엘레아노르는 비타민제에도 관심을 갖다가 느긋하게 파일을 펼칩니다.
자기 몸을 신경쓰는 거니까 괜찮아요. 아무튼.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런... (혀를 끌끌 차고는) 안개꽃 말고는 진짜 공통점이 없긴 하네~ 단체의 소행인가?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푸른 안개꽃의 생화입니다.
이 도시에서 푸른 안개꽃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럴 리가 있겠어? 손만 붙잡아도 오도가도 못할 정도로 약하더만) (실례되는 생각 중)
이 신원 불명이라는 부분은... 나중에는 신원이 밝혀진 건가? (피해자 신원에 대해 곰곰 생각하기...)
따로 밝혀진 것도 있고,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피해자의 신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진 않네요.
파일을 다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들이 동그란 선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도시 여기저기로 퍼져 있는 게 도리어 기묘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손가락으로 슥슥 이어 봄) 5각형... 인가? 이 성 모양 장소를 둘러싸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슥슥...) 아, 오각형보다도... 별이려나~?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엘레아노르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놀이공원 이름이 참 달달해 보이는구나)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어디서 본 것 같아서 기분 나쁜데.
왜인지 익숙한 그 모양새에 기분이 좀 나빠지는 찰나...
곧 엘레아노르가 탄 차의 창문을 누군가 강하게 두드립니다.
농땡이 부리며 차 안에서 노닥거리는 당신에게 화라도 낼 기세입니다.
이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하이고... 타이밍 좋게 찾아오셨네~ 일일이 화내는 게 귀찮지도 않은가. (기지개 쭉 펴고 복귀한다..)
기지개 한 번 쭉 펴고, 느긋하고 여유롭게 복귀합니다.
상사의 잔소리 따위, 엘레아노르는 두렵지 않아요.
어찌저찌 시간이 흐르고,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집에 바로 돌아갈 수도 있겠고, 오늘 본 사건이 마음에 걸린다면 동료들에게 탐문을 해볼 수도 있겠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집에 가서 드러누워 봤자 좀이나 쑤시지... 사건에 대해 물어볼 동료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근처에 아까 이야기를 나누던 경찰 두 명이 보입니다. 익숙한 동료들이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뒤에서 불쑥 나타나 본론부터 묻는다.) 안녕하세요? 안개꽃 살인사건이라고 해야 하나, 최근에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좀 알고 계시나요?
경찰1:우왁 깜짝이야! (왁 소리치다가 당신 얼굴 확인하고는) 아나이스 씨잖아? 아나이스 씨도 이 연쇄살인 사건 담당이었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네, 뭐... 현장 지키는 역할만 하고 있지만 일단은 담당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깨 으쓱) 저와는 다르게 좀 아시는 게 있지 않나~ 해서요.
경찰1:그렇구나. 근데, 저희도 사건 배정되긴 했는데 지금 워낙 나온 게 없어서요. 푸른 안개꽃이 놓여 있어서 범인이 괴도라는 말이 많던데, 요새 푸른 안개꽃 정도는 웬만한 꽃가게에선 다 팔고 있으니까 확정지을 순 없거든요.
게다가 조직적인 범행이란 얘기가 있어요. 공통된 사건이지만 한 사람의 짓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더라구요. 괴도는 확실히 개인이었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개인이었죠. 그리고 물건만 쏙쏙 훔치던 사람이 어디서 살인에 손댈 깡이 나왔겠어요? 제가 보기엔 그럴 깡 없어요. (쉽게 단언하고는) 저도 조직적인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사건 장소들에는 뭔가 이상한 게 없었나요? 장소들을 다 이어보면 캔디랜드...를 중심으로 웬 별 모양이 나오던데.
경찰2:캔디랜드요? 그건 딱히 생각 못해봤는데. 음. 날이 밝으면 한 번 파악해볼게요.
그나저나... 두 번째 현장이었을 거예요. 온통 검정색 일색인 사람이 피를 묻힌 채 돌아다니고 있단 소문이 떠돌더라구요. 사건에 관련이 있을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소재 파악을 못했대요.
경찰1:무시무시한 사건이죠. 사람들이 다 부쩍 긴장하고 있잖아요. 순찰 임무도 늘었고... 아나이스 씨도 깊은 밤엔 혼자 다니지 마시고, 얼른 귀가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자차로 출퇴근하세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오~ 그건 꽤 흥미로운 정보네요. 누가 공격해도 저한텐 어림없을 테니 걱정은 접어두세요. 네, 자차로 귀가하니까... 어차피 차에 타고 있을 테고. (내가 또 베스트 드라이버지~. 혼자 그런 생각이나 한다.)
경찰2:그건 다행이네요. 그럼, 저희도 이만 가볼테니 아나이스 씨도 조심해서 퇴근하세요. (손 흔든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네~... (늘어지게 대답하고 손 흔든다. 하품하면서 퇴근하러 감... )
우리 엘레아노르는 자차를 운전하는 멋진 형사.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막히는 도로를 헤치고 운전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또 이런 막히는 도로에서는 나만 빨리 가줘야지) (쇽쇽 차 사이로 위험운전 해요;)
아무튼 엘레아노르는... 빨리 가기 위해서... 쇽쇽 곡예를 부리빈다
곧 집 근처에 도착하고, 주차를 하고 내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자기 전까지 뭘 할까~ 생각하면서 집으로 들어가요)
집까지 가기 위해선 얼마 안 되지만 골목길 하나를 거쳐야 합니다.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이 나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캄캄하게 내려앉은 어둠 탓인지 괜히 분위기가 더 불길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누구든 나올 테면 나와보렴~... 이라는 듯이, 무서운 골목길이지만 당당하게 걸어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행깎 하겠습니다)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
52/26/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지금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나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고양이 같은 거 아냐? 일단 그쪽에 대고 말을 걸어봅니다) 거기 누구 있니? 나와보렴.
... 시간이 지나도 반응이 없습니다. 무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소리만이 주기적으로 들려올 뿐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휴, 대체 뭐람.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그쪽으로 뛰어가봐요)
엘레아노르는 결국 골목 안으로 뛰쳐들어갑니다.
뜀박질 소리에 순간 골목 안이 조용해졌다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걸어옵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엘레아노르는 그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습니다.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술 취한 사람? (...)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그런데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엘레아노르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당신이 받아안지 않는다면, 딱딱한 바닥으로 말이에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술 취한 지인...인가?! 일단 몸을 날려 받아봅니다)
엘레아노르는 형사 경력 n개월의 짬밥으로 후다닥 몸을 날려 수상한 이를 받아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 설마 그 경찰이 말했던...? (일단 얼굴과 몸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얼굴은 후드를 푹 덮고 있어 잘 보이지 않네요.
설상가상, 깜박거리던 가로등이 완전히 나가버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흠... (일단 집으로 끌고 가야겠구나) 얘, 정신이 좀 드니? 안 들더라도 최대한 정신 차려보려고 노력하렴. (쓰러진 사람한테 뭐라뭐라 말하며 받아안은 그대로 집으로 뛰어가요)
이곳은 엘레아노르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다른 복잡한 것들은 다 제쳐두고, 엘레아노르는 곧장 그를 안고 집으로 뛰어갑니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겨우겨우 집 안에 들어온 엘레아노르, 그 사람을 어디다 내려둘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일단 현관에 대충 눕힙니다;)
(많이 다쳐서 피가 나는 건가? 상태 확인해보기)
일단 그를 대강 현관에 눕히고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끙끙대며 내려놓고 나면 그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하늘빛 머리칼, 시원시원하게 쭉 뻗은 장신의 몸.
이래저래 꼴이 더럽지만 한눈에 봐도 미인입니다.
캐주얼한 후드티에 청바지의 옷차림인데, 허벅지며 팔 부분이 무언가에 쓸리고 베인 듯 상처가 여러 군데 나 있습니다.
옷이 축축했던 건 여기에서 흐르는 피였나 봐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흐음. 확실히 본 얼굴인데 말이지~ (아리까리한 눈 하고는 상처 살핌) 상처가 많긴 한데... 치명상이라고 할 만한 건 없어 보이는구나. 그럼 정신은 왜 잃은 걸까? 과다출혈? (뭐라 혼자 중얼거리면서 천 가져와서 지혈해봐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응급처치
기준치: |
30/15/6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끙끙대면서 어떻게든 해봅니다)
형사 훈련을 받으며, 또 직접 일을 하면서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여럿 있었죠.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상처를 잘 지혈해냅니다.
과다출혈으로 쓰러진 걸까요? 그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창백하지는 않아요.
엘레아노르가 그의 상처 이곳저곳을 지혈하고 거즈를 정리하고 있을 즈음...
??:음... (미간을 찡그렸다가 천천히 눈을 뜬다. 아직 시야가 흐릿한 지 눈을 재차 깜박이며 비비다가, 당신을 보고는 잠시 그대로 멈춘다. 조금 당황한 기색이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정신이 좀 드니? 쓰러져 있는 동안 내가 지혈을 열심히 했단다. 아, 그래서 정신이 든 걸까. (뿌듯한 얼굴로 쳐다본다.)
??:(분홍빛 눈이 당신을 담은 채 몇 차례 끔벅거린다. 곧 피가 깔끔히 닦인 허벅지며 팔을 이리저리 들어 확인해본다.) 정말 도와주셨군요... ... 감사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 (웃는 낯 하고 그리 대답하더니, 곧 질문을 쏟아낸다.) 뭘 하다가 그렇게 다친 거니? 사실 그보다 쓰러진 이유를 더 알고 싶기는 한데. 그건 스스로도 모를 수 있는 거니까... 아, 그러고 보니. 너 나랑 전에 본 적 있지 않니?
??:그게... (머리 긁적인다.) 실은 수상한 집단한테 쫓기고 있어서요. 며칠 내내 도망다니다 보니 무척 피곤한 상태였는데, 아까도 직전에 습격을 받아서 그만 기절해버렸네요.
(본 적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젓는다.) 아뇨, 전 처음 뵙는데요? 우연히 당신이 경찰이라는 건 알았지만요.
(그러다가 당신이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에 냅다 목소리를 키운다) 저, 혹시 절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절 쫓던 집단은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어요. 그게 이뤄지기 전에 막지 못하면 정말 큰일이 벌어지고 말 거예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수상한 집단이라~... (처음 본다는 말에 반박하려다가 커진 목소리에 뾰족한 눈 하고는) 흐음. 그 벌어진다는 큰 일이 뭐니? 무시무시한 음모는 또 뭐고? 도움을 구할 때는 사전설명이 필요한 법이란다. 그리고 어디선가 봤거든, 분명히... 내 눈은 틀릴 리가 없는데 말이지. (빤히)
??:... ... (당신의 집요한 시선에 결국 무언가 결심을 내린 듯 한숨을 푹 내쉰다.) 끝까지 숨겨 보려고 헀는데, 안 되겠네요. 형사님의 눈썰미가 이렇게 좋으셔서야~...
힐다 N. 버베라: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죠.
맞아요, 제가 바로 팬텀 블루 미스트예요. (가슴팍에 한 손 짚으며 말한다)
피차 구면인 사이니 그냥 포미라고 부를게요. (멀끔하던 그때와 달리 온몸에 잔상처가 가득하지만, 물 흐르는 듯한 뻔뻔함은 여전하다) 지난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어요.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그들 때문에 살인 누명까지 쓰고, 완전히 타겟으로 노려지고 있어서 요새 여간 곤란한 게 아니랍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역시 그랬구나. (뾰족한 눈 거두고 다시 웃는 낯...) 못 보던 사이에 좀 얌전해진 것 같아서 긴가민가 했는데~... 정신이 든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거였나. 지금 보니 말투도 그대로네. ~ 맞아, 너 안개꽃 연쇄살인이니 뭐니 해서 아주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던데. 아, 원래도 범죄자긴 하지만~ 더 악질 취급을 받고 있단 뜻이야. (굳이 정정하며) 그래서, 사교도 잔당들을 같이 처리해달라는 걸까?
힐다 N. 버베라:하아. 억울해요. 제가 그때도 설명드렸었잖아요. 제가 훔친 건 다 민간인들에겐 해가 가지 않고, 이미 배를 잔뜩 불린 부자들이나 눈독 들이는 물건들이라니까요.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사교도들의 물건! (어깨가 처지며 한숨 쉰다) 뭐, 그래봤자 진실을 아는 사람은 저와 형사님뿐이니 제가 범죄자로 몰리는 것도 당연하겠죠. 하지만 악질이라니! 제가 하지도 않은 짓에 제 이름이 동원되고 있는 건 용납 못 해요!
처리- 라고 해야 할까, 나름 비슷하죠. 그들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선 포미의 도움이 필요해요. 좀 슬프지만 저 혼자로는 해내기가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불쌍한 척) 도와주실 거예요?
이 괴도가 지금까지 엘레아노르를 비롯한 경찰의 속을 얼마나 썩였던가요.
하지만, 그가 살인사건의 누명을 썼단 건 어째선지 믿고 싶어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렇지만 일단 난 경찰이고, 경찰 내부에서는 범죄로 취급하고 있으니까? 네가 악질이라는 것과 범죄자라는 건 다른 말이잖아? (능청스럽게 어깨 으쓱~) ... 뭐, 살인죄는 누명이라는 건 믿어. 애초에 사교도 집단을 상대 못해서 골골대는 괴도가 연쇄살인이라니 당치도 않고 말야. 내 도움이라면, 역시 그게 필요한 거려나? (손가락을 총 모양으로 만들고 탕! 쏘는 시늉) 아무튼... 믿는 것도 믿는 거고...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도와줄게.
힐다 N. 버베라:(논리적인 설명에 하릴없이 동의한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적이네요. 그런데, 제가 누명을 썼다는 걸 진짜 믿어주시는 거예요? 와, 진짜 감동이다! 역시 전 포미를 믿고 있었어요. 그 옥상에서 절 보내주셨을 때부터 이 형사님은 다른 분들과는 다르다! 라고 생각했었다니까요. (도와준다는 말에 기뻐하면서 날뛰려다가 상처가 욱신거렸는지 앓는 소리를 내며 앉는다.) 그래서 말인데, 제가 이전에 드렸던 선물은 받으셨나요? 깜짝 이벤트로 준비하려고 꽤나 공들였는데ㅡ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회피
기준치: |
60/30/12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스친 뺨이 화끈거리며 아파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손으로 쓸어 피가 나는 걸 확인하고 나니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오는지 가라앉은 목소리로) 어떤 새... 아니, 어떤 친구가 이런 짓을 한 걸까? (벽에 박힌 것 이전에 창문 밖부터 확인합니다)
힐다가 창문을 확인하려는 당신을 힘껏 누르며 몸을 숙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뭐하는 짓이니? (당황하여 물었다가,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는 것을 확인하자 잠시 말이 없어진다..) ...이 집 보증금이 얼마였더라~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해서……
충격적이고 빡치는 상황에 엘레아노르, <이성> 판정 (0/1)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SAN Roll
기준치: |
34/17/6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애써 침착...)
이 집 보증금이 얼마였지... 아니, 그런 걸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엘레아노르는 애써 침착을 되찾으려 노력합니다.
힐다 N. 버베라:갑자기 잡아서 미안해요. 하지만 안 막았다간 제대로 총을 맞았을지도 몰라요. (여전히 일촉즉발의 상황인 듯, 당신의 몸을 누른 채로 바깥의 동향을 조심히 살핀다.) 그들이에요. 아무래도 여기까지 절 쫓아온 것 같은데... 아 진짜, 질리지도 않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런...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 말고 널 눕혀놓을 다른 곳을 찾아볼걸 그랬구나. (이 와중에 농담이나 던지고) 총성은 안 들렸던 것 같은데 말이지, 소음기라도 달았으려나? 철저한 녀석들이네~. 그래서... 이제 어쩌면 좋을까?
힐다 N. 버베라:끙... (당신의 집이 공격받게 된 건 100% 자기 과실인 게 분명하므로, 무어라 말도 못하고 침음성만 낸다.) 아마 그렇겠죠. 철저한 놈들이거든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형사님. 제가 구해드릴게요.
(그리곤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가 싶더니, 당신의 눈가를 손으로 가려준다.)
힐다는 몸을 들어올리고, 품에서 꺼낸 무언가를 멀리로 던집니다.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설마 그거... (창밖에서 번쩍이는 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힐다 쪽 쳐다본다.) 아직도 가지고 다니니? 난 저거에 안 좋은 추억이 많단다.
힐다 N. 버베라:괴도로 살려면 필수템이라서요! 하하. 그래서 제가 친절하게 눈도 가려드렸잖아요. 이번엔 빛에서 자유로우시라구~ (뻔-뻔)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바깥을 기웃거리네요.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겠죠.
엘레아노르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바깥을 휘 둘러본 힐다는, 이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힐다 N. 버베라:이젠 안전해진 것 같네요, 포미. 어디 다치신 덴 없어요? 아까 뺨에서 피가 나는 걸 본 것 같은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얼굴 말고는 다친 데는 없단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한숨 쉬며 손 잡고 숙인 몸을 쭉 폅니다) 뺨 밴드를 하나 더 붙여야겠어.
뺨에... (뒤늦게 말 고치기)
힐다 N. 버베라:집은 개판이 됐지만, 일단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네요. 정말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이미 밴드가 하나 붙어있었네요. (걱정스런 시선이다) 저 데리고 오다가 다치신 거예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에휴, 원래도 집안 상태가 어지럽기는 했지만... 참. (깨진 유리창 멍하니 보다가) 이 밴드? 아니,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예전에 넘어졌든가 부딪혔든가 했을걸. 너 데리고 오다가 다쳤으면 치료비 청구했을 거니까 걱정 말고. (농담조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투)
힐다 N. 버베라:치, 치료비... 윽. 제가 돈이 없거든요. 괴도다 뭐다 해서 이것저것 훔치긴 했지만 사적으로 챙긴 이익은 없어요. (참담해진 집 풍경을 우울하게 돌아본다. 혹시나 집 수리비를 청구받을까 봐 걱정스러운 듯) ... ... 그럼 밴드 붙이고 계세요. 전 얼른 청소부터 할게요. 청소기가 어디 있나요? 물걸레질도 해야 할 것 같고... 유리조각은 쓸어서 따로 버려야 하니까 빗자루도 있어야겠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 하긴 다 위험한 물건들이라고 했으니, 팔아서 돈 챙기기는 힘들겠구나. (서랍에서 밴드 꺼내어 붙이며 청소기와 빗자루 있는 쪽을 가리킨다) 거기 구석에 청소기 있단다. 빗자루는 저쪽 옷장같이 생긴 거 열면 잔뜩 있을걸, 내가 빗자루는 꽤 좋아하는 편이라. 물걸레는 안 쓴지 오래돼서 찾아봐야 해. 굳이 걸레질까지 해야 하려나~? (자연스럽게 지시하며 본인은 소파에 앉기...)
힐다 N. 버베라:알겠어요. (얼른 청소기도 꺼내오고 옷장도 열고 분주하게 청소 시작한다.) 근데 빗자루가 진짜 많네요. 빗자루 좋아하는 사람은 못 봤는데... 뭐, 개인취향이란 거겠죠? (유리 조각을 조심조심 쓸고 가득 쏟아진 먼지들이나 물건들도 이리저리 모아서 정리한다. 형사 집에서 열심히 노동하는 현직 괴도...)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모양새도 그렇고, 새 빗자루는 끝이 부들부들해서 촉감이 좋아. 물론 한 번 쓰고 나면 더러워져서 거기다 손을 갖다대는 건 자제해야 하지만 말이야. (가만히 보다가) 이런 청소같은 건 일일이 손으로 하기 너무 귀찮지 않니? 마법이나 초능력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어려울 테니까... 나중에 청소 기계 같은 거라도 나오면 좋겠네. (편하게 뒹굴뒹굴하면서 그런 소리나 중얼댄다.) 그런데 아까 그 녀석들, 처리하려면 어디로 찾아가야 하려나. 내 집에 난리를 쳐놓은 대가를 확실히 치르게 하고 싶거든.
힐다 N. 버베라:전 딱히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지만... 하긴 온갖 걸 다 좋아하는데 빗자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금세 납득한다) 청소기 정도면 나름 발전한 수단 아닐까요? 마법이나 초능력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건 소설 아니면 영화에서나 나오는 꿈 같은 얘기들이니까요. (야무지게 쓰레기봉투에 꾹꾹 눌러담는다) 휴~ 됐다.
아, 참. 그 사교도 집단들 말인데, 제가 요새는 도망다니기에 바빠서 정보를 모을 시간이 없었거든요. 공권력의 힘을 빌리려는 게 정보 면에서도 도움이 필요해서였어요. 그래서 말인데, 뭐 좀 아시는 거 있으세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청소기는 내가 붙잡고 돌려야 하잖니. 정말이지, 그렇게 귀찮을 수가... (진심으로 슬프다는 듯 애처로운 표정 지어본다.) 꽤 금방 끝났구나. 청소에 소질이 있나 보네. (흡족한 듯 말하다가 곧이은 질문에 곰곰 생각한다.) 흐음, 일단은... 지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들을 이어보니 별 모양이 나왔다는 것 정도려나. 그리고 그 별 중심에 캔디랜드가 있다는 것 정도?
힐다 N. 버베라:혼자 살고 있거든요. 집이 금세 더러워지곤 해서, 청소를 자주 하다 보니 이제 꽤나 잘하게 됐답니다. (뿌듯하게 이마 훔친다.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언제 뿌듯했냐는 듯 표정이 심각해졌다.) 별 모양이요? 게다가 중심에 캔디랜드가 있고요?
... ... 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요.
마법진의 꼭지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이 가운데, 캔디랜드의 어딘가에서 악신을 소환하려는 거죠.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역시 단순한 별은 아니겠지. 그만한 동심이 있었다면 그런 짓을 벌일 리도 없고~... (한숨!) 거창한 계획이구나. 정리해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토요일에 캔디랜드에 가서, 소환 의식을 하고 있는 녀석들한테 총탄을 먹여주는 것?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문득 힐다가 씩 웃습니다.
힐다 N. 버베라:토요일에 한가하세요? 그럼...
저랑, 데이트 어떠세요?
하지만 엘레아노르의 정리대로 혼자보다야 둘이 나을 테니까 말이에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내가 한가한 사람은 아니라, 멘트는 왠지 마음에 안 들지만~ 논다는 마음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지. (동의의 뜻으로 웃어 보이며)
힐다 N. 버베라:완-전 좋네요! 형사님이라면 받아주실 줄 알았어요, 데이트 신청~! (언제 심각했냐는 듯 신나서 어깨를 들썩인다.)
엘레아노르는 황금 같은 주말을 희생해 수상한 힐다와 두근두근 놀이공원 데이트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휴대폰으로 캘린더 뒤적거려 봐요)
힐다 N. 버베라:그나저나, 지금 깨달았는데 저 옷이 엄청 축축하네요. (후드티 아랫부분을 쭉 당겨보며 찝찝해한다) 넉넉한 옷 있으시면... 위아래로 한 벌만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샤워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욕실도 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옷장을 열어, 힐다한테는 다소 짤막해 보이는 옷들 사이를 뒤지다가 겨우 헐렁한 셔츠와 바지를 꺼내준다.) 욕실은 네 뒤쪽 문 열면 있으니 샤워는 알아서 하고... 지혈은 다 됐지만 씻고 나와서 상처에 밴드라도 좀 붙이렴. (서랍에서 밴드도 몇 개 꺼내 던져주나) 난 이제 좀 쉬어야겠구나. 긴 하루였거든. ~ 내일이 토요일이 아니란 게 다행이네.
힐다 N. 버베라:감사해요. (옷이랑 밴드들을 넙죽 받는다. 그런데 바로 샤워실에 들어가지 않고 머뭇거리며 눈치를 본다.) ... 저, 포미. 제가 그 집단들한테 쫓기면서 원래 쓰던 거처도 다 들통났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마련할 만한 돈도 없고... 그래서 말인데... ... 토요일까지만 여기 머무르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뻔뻔해보인다는 건 알아요. 철판 깔았다고 하셔도 할 말 없어요. 그런데 정말 갈 곳이 없어서요. (비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당연히 묵는 게 아니었니? 그런 줄 알았는데. 아, 대신 청소는 좀 부탁해. 아까 보니까 잘하더구나. (자연스럽게 일 시키기) 눈치 보는 게 상당히 비굴해 보인단다. ... 그냥 평소처럼 뻔뻔하게 하렴. 다시 보면 뻔뻔한 말투 고치라고 하려 그랬는데, 지금 보니 눈치 보는 게 더 별로인 것 같네.
힐다 N. 버베라:저, 정말요? 포미... 사실은 천사 아니에요? (왕 감동먹은 표정) 네. 청소도 요리도 다 맡겨만 주세요! 요리는 아주 잘하는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 만은 할 거예요. 이틀간 저를 아주 열심히 부려먹어주세요! 괴도를 부려먹을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하겠어요? (승낙받았다고 그새 태도가 한껏 밝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감사해요. 금방 씻고 올게요!
엘레아노르는 냅다 기절한 괴도를 집 안으로 데려오고, 재워주기까지 하는 넓은 마음씨를 발휘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천사라고 생각해두렴. 씻고 나와서 혹시 내가 자고 있어도 깨우지는 말고~. (그러게. 내가 왜 이런 짓을? 뭐, 귀걸이 선물도 받았고... 청소도 잘하고... .. 등등 이유를 생각해 본다. 곧 생각은 쉽게 정리된다. 냅다 기절한 사람은 보기 안 좋으니까, 그리고 정체를 확인하고 싶었으니 데려온 거다. 재워달라는 건... 잔뜩 가라앉아서 재워달라며 눈치 보는 게 보기 안 좋아서일까? 그렇겠지 뭐.)
(깊게 생각은 하지 않고 피곤한지 소파에 길게 드러눕기...)
여기 좀 누워있다가 침대 가서 자야겠다~... (골골...)
힐다 N. 버베라:(오래지 않아서 깔끔하게 씻고 옷까지 갈아입고 나온다. 당신에겐 나름대로 헐렁한 옷이더래도 워낙 키차이가 나서 그런지 바지가 발목 한참 위까지 올라와 있다.) 이런 스타일도 좋겠지~ 그나저나 포미. 저 나왔어요. 설마 소파에서 자는 건 아니죠? 얼른 침대로 돌아가세요. (가볍게 흔든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새 곯아떨어졌다가 몸이 흔들리자 부스스 눈을 뜬다) 어우... .. 그 사이 잠들었나. (눈을 한참 비비고 나선 옷을 갈아입은 힐다의 모습을 훑어보더니) 어째 동생 옷 뺏어입은 것 같은 꼴이구나, 힐. 발목이 시리겠어. ... 그래도 그것보다 큰 건 없단다. 대충 입고 다니렴. ... 먼저 들어가 보마. 바닥에 이불을 깔든 뭐.. 자는 건 알아서 하고. (한껏 하품을 하며 비틀비틀 자기 방으로 들어가기)
힐다 N. 버베라:많이 피곤하셨나 보네요. (짠...) 뭐 어쩔 수 없죠. 이불을 발끝까지 잘 덮고 자는 수밖에요! 내일은 바깥에 나가서 츄리닝이라도 대충 사입어야겠어요. 좀만 격하게 움직이면 바지가 터질까 봐 무섭네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소리 장난스럽게 뱉는다) 저도 요새 계속 쫓겨다녔더니 여간 피곤한 게 아니네요. 소파 좀 빌릴게요, 포미.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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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사건 현장을 감식하고, 갑자기 괴도를 주워오게 되었더니 사교도 집단의 총격질을 당하질 않나...
이틀 뒤의 미래를 어렴풋 상상해보며, 포미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는 이틀간 당신의 집에서 빌붙어 지내더니 어느새 은근슬쩍 말까지 놓았습니다.
이 괴도와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이걸 데이트라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것도 경찰 제복 입고 대충 코스프레라고 퉁치면 안 되나~... (귀찮은 듯 투덜거리면서 블라우스에 따뜻한 망토까지 옷 꼼꼼하게 챙겨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운
기준치: |
49/24/9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야? 서랍 활짝 열어서 확인합니다)
서랍을 활짝 열어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선물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엽고 러블리한 놀이공원 패션의 화룡정점이 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고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흠...) 확실히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네, 색으로 보나 뭘로 보나. (일단 귀걸이 챙기기)
힐다 N. 버베라:준비 다 했어~? (방문 똑똑 두드린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럼. (귀걸이까지 챙겨 문 벌컥 열어요) 왠지 적응 안 되는구나. (빤...) 뭐, 그렇다고 존댓말을 하라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문을 열어보면! 이 괴도, 아주 본격적으로 차려입었네요.
체크 블라우스에 케이프 색과 맞춘 흰 치마, 게다가 머리칼의 리본에 패션 안경까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것 참 연쇄살인 누명을 쓴 괴도같은 패션인데. (반어법 쓰며 빤히...) ...리본은 그렇다 쳐도, 안경은 왜 낀 거니? 사실은 눈이 안 좋았다던가?
힐다 N. 버베라:패션이지, 패션~ 그리고 우리 나이도 척 봐도 동년배인데, 굳이 일일이 존댓말 쓸 이유도 없겠다 싶고 말야. (상큼한 척 윙크해본다) 포미도 오늘 너무 귀엽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러니까... 귀여우려고 썼다는 말이니? (동글이 안경이 귀엽긴 했는지 그리 말하고는) 적어도 지금 패션이라면 내가 더 연상처럼 보이리라 생각했는데. 조카 데리고 나온 이모라든지. (인자한 미소~...지어보나)
힐다 N. 버베라:조, 조카 데리고 나온 이모라니! 너랑 나 키가 거의 20cm는 차이나는데! 반대라면 모를까. (허리에 양 손 얹는다. 그랬다가도 실실 웃으면서) 그래도 내가 그만큼 동안으로 보인단 거지? 이거 뿌듯하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원래 요즘 애들이 키는 더 큰 법이란다. (팔짱 끼고 올려다봄..) 실실 웃는 걸 보니 말을 취소하고 싶어지는걸~ 아무튼, 출발할까? 이렇게 입으면 수상해 보일 일은 없겠네.
힐다 N. 버베라:아이, 취소는 하지 말구. (팔짱까지 낀다.) 그래, 출발하자! 너무 기대되는걸~
텐션 높은 괴도와 함께 캔디랜드에 도착합니다.
캔디랜드의 정문에는 여기저기 호박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네요.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입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힐다 N. 버베라:어디보자~ 명색이 놀이공원에 왔으니까 즐겨줘야지! 타고 싶은 어트랙션 있어? (안내판으로 다가간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같이 안내판 기웃기웃...) 흠, 역시 놀이공원 하면 롤러코스터려나? 사실 뭐든 재미있어 보이는구나.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힐다 N. 버베라:포미, 놀 줄 아네! 첫 타자로 롤러코스터라니. (눈 반짝거린다.) 나도 완전 좋아. 얼른 가보자! 롤러코스터는 항상 인기가 많잖아.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줄이 기네. (마음에 안 드는 듯 사람들 빤...)
(그래도 경찰의 준법정신을 되새기며... 얌전히 줄 서기)
힐다 N. 버베라:우리 경찰관님... 새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겠죠? (옆에 따라 섬)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하고 싶은데~ (은은한 웃음...) 참야아 한다는 게 안타까운 지점이지. (줄 선지 1분 만에 지루해졌는지 뭐 재미있는 게 없나 두리번거려요)
힐다 N. 버베라:역시 경찰관도 놀이공원 줄 앞에선 똑같은 시민 1이 되는 거구나... (깨달은 것마냥) 뭐 마실 거라도 사올까? 한 명만 지키고 있으면 되겠지 뭐.
사람, 사람, 사람 투성이네요! 인간 구경은 지겹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인간이 많구나. 여름이었으면 더워서 익는 중이었을 거야. (사오겠다는 말에 표정 밝아져선) 그럴래? 줄은 잘 맡아두고 있을 테니.
힐다 N. 버베라:그러게, 여름이었으면 양산을 안 챙겨온 걸 후회했을 거야. (끄덕거리며 지갑을 꺼낸다.) 어떤 거 마실래? 좋아하는 거 말해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도 음료수 사올 돈은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음~ 웬만한 건 다 괜찮은데 말이지. 무난하게, 얼음 가득한 블루레몬에이드 같은 거라든지... (다 괜찮다고 말해 놓고 꽤 상세한 주문...)
힐다 N. 버베라:상큼한 맛 좋아하는구나? 알겠어. 얼른 다녀올게! 내 자리도 잘 맡아둬야 해. (큰 키로 꽤 능숙하게 사람들 사이 헤쳐나간다.) 잠깐만요- 지나갈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큰 키로 헤쳐나가는 게 힘들어 보였는지, 그 뒷모습을 좀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곧 말동무가 없어서 배로 지루해진 시간을 한숨 쉬며 기다린다.)
체감상 30분은 지났을 만큼 지루할 적, 힐다가 양손에 음료수를 들고 당신의 곁에 안착합니다.
힐다 N. 버베라:휴. 가게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꽤 기다렸어. 하필 주말이라 더 붐비는구나... 자! 받아. 블루레몬에이드로 잘 사왔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으으... 지루함에 골골대고 있다가 힐다의 등장에 얼굴색이 밝아진다.) 늦었구나. 족히 3시간 42분은 기다린 듯한데. (말도 안 되는 숫자 부르며 에이드 받아들어 쫍... 빨아먹기) 네 건 어떤 걸로 사왔니?
힐다 N. 버베라:그랬다간 놀이기구 하나도 못 탄 채로 해가 다 졌겠어! (꺄르르 웃으며 제 몫의 음료수 빨대를 쪽 문다.) 블루베리라떼를 먹고 싶었는데 안 판다는 거야. 그래서 무난하게 딸기라떼로 사 왔어. 역시 놀이공원에선 얼음 가득하고 바가지 가득 씌운 음식들 사먹는 맛이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지금 내 심정은 딱 그런 심정이었단다. 이미 해가 져버린 것 같은... (어지간히 힘든 15분을 보냈는지... 금세 에이드의 반 정도를 들이키곤) 그렇지. 지나다니다 보면 츄러스나 와플 같은 것도 잔뜩 팔고 말이야~ 그것도 아주 비싸게. (에이드 뚜껑 열어 얼음 오독오독 씹어먹어요)
힐다 N. 버베라:놀이공원에 온 날만큼은 지갑을 아낌없이 열어줘야지. 그래도 음료수 마시니까 에너지가 좀 더 생기는 것 같네. (벌써 반이 줄어든 당신의 컵을 보고는 눈이 커진다) 헉... 포미를 위해서라도 다음 어트랙션부터는 줄이 좀 더 짧은 걸 찾아봐야겠어.
에이드의 얼음이 거의 다 동날 때쯤... 드디어 두 사람의 차례가 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네~ (낡고 지쳐서 안내하는 곳으로 향함...)
힐다 N. 버베라:와! 드디어! (당신과 달리 기대감이 넘치는 눈빛으로 자리에 앉아 안전띠를 매는 순간까지 쉴새없이 떠든다) 놀이공원에 대체 몇 년만에 오는지 모르겠다니까. 어릴 땐 타고 싶어도 키 제한에 걸려서 못 탔었는데 이렇게 훌쩍 크고... 감격적이야!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릴 때는 꽤나 작았었나 본데, 어쩌다 그렇게 큰 거니? 역시 유전인가... (따라서 주절거리며 흥미진진하게 선로를 바라봅니다) 재미있겠구나.
힐다 N. 버베라:글쎄? 하도 많이 뛰어다녀서 그런가? 가만히 있을 줄을 모른다고 어른들께 꽤나 잔소리를 들었었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기대에 가득 차서 안전바를 꼬옥 잡는다.) 우와, 출발한다-!
서서히 출발한 열차는 점점 더 속도가 붙더니... 위쪽으로, 위쪽으로 한없이 올라가서...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시원하게 바람 맞으며 내려오기) 오~ 제법 빠른걸, 이 롤러코스터. (태연하게 웃기만)
(옆에서 완전 신나서 소리지르는 중)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롤러코스터는 재빠르게 달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좋구나~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 즐기다가) 혹시 멀미하는 건 아니겠지? 토하면 책임 못 져준단다, 힐. (소리지르는 힐다 흘끗 봄)
힐다 N. 버베라:우으어아어아아아허억!!! (그런 건 모르겠고 끝내주게 즐기고 있는 표정이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와중에 엄지 들어보인다)
찰칵, 사진들이 찍히는 소리가 납니다. 추억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인화해주는 거겠죠.
힐다, 엘레아노르 모두 <외모> 판정 해볼까요? 멋진 포즈를 취해도 좋고요! 할 수 있다면!
힐다 N. 버베라:오, 카메라다아아ㅡ (마구 날라가느라 이리저리 뭉개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윙크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사진 찍는 구간도 있네. (턱 밑에 브이~ 하면서 멋지게 포즈 잡아본다)
외모
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힐다 N. 버베라:
외모
기준치: |
80/40/16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곧 열차가 서서히 멈춰섭니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너무 짧네요.
거센 바람과 압력 속에서도 전혀 망가지지 않고 오히려 반짝이는 엘레아노르의 외모!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속으로 크~ 하면서 감상 중;)
윙크한 힐다의 사진도 나름대로 잘 나오긴 했지만, 엘레아노르의 빛과 같은 미모엔 비할 바가 아니네요.
힐다 N. 버베라:끝내주게 재밌었다! 역시 제-일 좋아하는 어트랙션다워. (여운을 즐기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와, 포미 사진 엄청 잘 나왔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나야 늘 잘 나오지. (어깨 으쓱하며 힐다 사진 봄) 너도 귀엽게 나왔구나. (윙크가 마음에 드는지 모니터 빤히) 이 사진들 현상해서 못 가져가나?
힐다 N. 버베라:난 언제나 귀여우니까. (자존감 높은 두 사람) 될걸? 돈만 내면... (이곳은 돈으로 굴러가는 놀이공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정말이지, 이런 건 형식상 한번쯤 부인할 만도 한데. (남말) ~ 사진 정도는 무료로 하지 각박하네. (가격을 확인하며 지갑 척! 꺼낸다. 뭐 얼마 안 하겠지...)
힐다 N. 버베라:상술의 놀이공원인 거지... 어릴 땐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님한테 이것저것 다 해달라고 떼썼는데, 어른이 되니 그게 다 돈이란 걸 알았어. (그래도 기분 좋게 같이 돈을 내민다.) 추억은 포기할 수 없지.
두 사람은 각각 인화된 사진을 잘 받아듭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괜찮겠니? 네 것도 내주려 했는데. 이미 네가 냈으니 어쩔 수 없지. (방긋..., 웃으며 인화된 사진 집어넣기) 이제 어디를 가볼까~... 참, 우리 놀이기구 타기 외에 다른 목적이 있지 않았나?
힐다 N. 버베라:... 그랬어?! (쿠쿵) 그럼 나... 조금 이따 츄러스 사주면 안돼? (자연스럽게 팔짱 끼곤 아부를 떤다) 아, 그건 아직 기미도 안 보이니까. 이왕 놀이공원 온 거, 좀 더 즐기는 게 낫지 않겠어? 이러려고 일부러 아침부터 일찍 왔는데. (본심)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 네가 츄러스를 한번에 열다섯개씩 먹지 않는다면야. 너무 많이 먹으면 일개 형사의 지갑사정이 곤란해질 수도 있고~ (기지개 쭉... 피려다가 팔짱 붙들려 있음을 알고 도로 팔 내림) 태평함의 극치로구나. 뭐... 나쁘지 않지. 다음은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건 어떻겠니? 롤러코스터 다음으로 갈 곳은 딱 정해서 떠오르지는 않는구나.
힐다 N. 버베라:딱 한 개만 먹을게. (생글생글 웃는다) 어른은 맨날 일하느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삶의 반복이잖아. 이렇게 태평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어? 형사 일도 여간 힘든 게 아닐 텐데, 이럴 때라도 즐겨야지.
흐음... 거칠고 스피디한 거 하나 탔으니까, 이번엔 좀 느린 거 탈까? 회전목마는 어때, 너무 아이답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걸로 되겠어? 꽤 잘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번 사건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떠올리는 듯) 여섯 개까진 면박 주지 않고 봐줄 수 있단다. 다 컸어도 잘 먹긴 해야 하니까 말야. (회전목마 쪽으로 자연스럽게 걸음 옮기며) 좋지. 어른의 바쁜 일상에는 스릴도 있어야 하지만, 반대로 낭만도 필요하니까~...
힐다 N. 버베라:에이, 츄러스는 식사가 아니라 간식이니까. 잘 먹기는 하지만, 놀이공원에서 너무 많이 먹었다간 속이 안 좋아질지도 모른다구. (나름 치밀함) 와, 포미... 그 말도 낭만적인데? 역시 처음 봤을 때부터 범상치 않더니... 그럼 회전목마 타고 가서 먹으러 가자! (신나서 팔짱 낀 채 회전목마 쪽으로 향한다.)
알록달록한 말과 마차가 가득한 회전목마입니다.
할로윈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무시무시한 음악이 흘러나오네요.
직원들도 검은 망토와 모자로 분장을 하고 있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제법 어른스럽구나. 놀이공원의 음식이 위장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떠들다가 회전목마에 도착하자 주위를 둘러보더니) 오... 그러고 보니, 지금 할로윈 시즌이었구나? 귀신의 집이 엄청 붐비겠는걸.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목마도 어쩐지 이런 분위기니. (마음에 드는 듯 고개 끄덕여요)
힐다 N. 버베라:내가 동안이긴 해도 나름대로 20대 후반이거든? 알 건 다 안다구. (같이 주변 두리번거리면서 분장을 보고 감탄사를 내놓는다. 웃긴 분장을 한 직원을 보곤 킥킥거리기도 했다.) 포미는 어때? 귀신의 집, 안 무서워할 자신 있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 그랬니? 난 그것보다는 어릴 줄 알았는데 말이야. 한... 스무 살 정도 되는 줄 알았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을 던지고는) 귀신이라고 해도 분장한 직원들일 뿐이잖아? 별 감흥은 없단다. 무서우라고 조성해 둔 분위기나 분장에 감탄은 할 수 있겠지만. 힐, 그러는 너야말로 엄청... (단어를 고르더니) 쫄 것 같은데. 아니지, 좋게 말하면, 호들갑 떤다고 해야 하나?
힐다 N. 버베라:스무 살? 어머, 나 그렇게 어려 보였어? 교복 입으면 학생 같아 보이려나~ (농담기를 눈치채지 못한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기뻐하며 방방거린다.) 그런 거야? 놀라는 포미 모습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쉽다... 하긴 포미는 며칠 전에 그 사교도 놈들이 집에 총 쏠 때도 별로 당황한 기색이 아니었지. 오히려 화나 보였어. (그때의 기억 떠올리곤 고개 설레설레 젓는다) 나도 귀신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섭거든? 전-혀 쫄지 않아. (호들갑 떨 것 같단 말에는 딱히 부정을 안 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방방거리는 걸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 됨...) 좋아해야 할 포인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지금도 나름대로 학생 같아 보일 수 있을걸. 그런 동그란 안경까지 써서. (회전목마 줄을 서며 자신만만한 미소 지어보임) 뭘 가져오더라도, 날 놀라게 하기엔 백 년은 이르단다. 너도 쫄지는 않는다고? 글쎄, 롤러코스터 때처럼 소리는 엄청 지르겠지만~?
힐다 N. 버베라:즐거우니까 소리 지르는 거지. 무서워서 소리지르는 건 결단코 아니야! (강조하듯 검지손가락 세워 말한다. 아까보다는 줄이 짧아 비교적 금세 차례가 된다. 안으로 들어서 고민하다가 핑크색 갈기를 가진 목마 쪽으로 간다.) 난 이 핑크색이 귀엽네. 포미 취향은 뭘까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러시구나~ (어린애 대하듯 나긋한 말투로 응대하고는 안으로 들어선다.) 핑크색이 네 눈 색과 잘 어울리겠어. 밖에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목마를 둘러보더니 온통 새하얀 백마에 훌쩍 올라타고는) 난 이쪽이 화려하고 좋은걸.
힐다 N. 버베라:포미 머리색이랑 잘 어울리는 말이네. 그러게, 여긴 사진을 따로 찍어주는 것도 없는 것 같구... 그럼 셀카 찍자! (핸드폰을 꺼내서 엘레아노르까지 잘 나오게 한 화면에 잡는다.) 이건 속도도 느리니까 괜찮겠지. 자, 포즈~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도 폰 안 떨어트리게 조심하렴. (잔소리 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브이는 해 보인다. 피스~)
할로윈 분위기에 어울리면서도 경쾌하게 편곡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평범한 회전목마답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돌아갑니다.
힐다는 연신 카메라의 각도와 구도를 바꿔가며 찰칵찰칵거리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꼭 동심 찾기 프로젝트 같네. (멋지게 턱 괸 포즈 하며 카메라 바라보는 채로 중얼거린다)
힐다 N. 버베라:표정 좋고, 포즈 좋고~. 진짜 잘 나왔어! 인x타 프로필로 할 만한 사진 잔뜩 건졌네. (갤러리를 들여다보며 뿌듯한 표정 짓는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정말 인x타 프로필을 갱신해야 하나~ 잘 나온 거 위주로 보내주렴. (만족스러운 미소!) 그러고 보니, 너도 SNS 같은 거 하니?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괴도와 인☆는 뭔가 안 어울리는데.
힐다 N. 버베라:나도 괴도 타이틀을 빼면 평범한 일반인이니까. (끄덕거린다) 대신 혹시나 눈에 띄면 내 주변인한테까지 피해가 갈까 봐 비계로 쓰고 있어. 사진도 보내줄 겸, 번호교환할까? 맞팔도 하구!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괴도 타이틀을 빼면, 이라는 게 문제긴 한데... 보통 괴도 타이틀이 있는 것만으로 일반인 범주는 아니라. (번호 찍으라는 듯 폰 슥 내밀고) 하긴 눈에 띄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기겠지~ 내 계정은 눈에 꽤 띌 텐데, 괜찮다면 맞팔하도록 할게. 자칭 평범한 일반인인 괴도 씨의 일상도 꽤 궁금하니까 말이야.
힐다 N. 버베라:내가 괴도라는 건 너 말곤 아무도 모르니까. 비밀 유지는 철저히 하고 있지~ (해맑게 웃으며 번호를 슥슥 찍어준다. 문자 하나 보내줘- 덧붙이며 건네주곤) 우리 형사님 인x타는 어떤 식인지 궁금한데? 오늘 찍은 사진도 조금 이따 올려야겠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괴도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형사라니 그것도 참 아이러니하네. (번호를 저장하고는, 문자로 [^v^] 하고 인자하게 웃는 이모티콘을 보낸다. 뒤에 자신의 인스타 계정도 찍어서 보내준다. @El_fomalhaut... 온통 본인의 셀카와 별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는 공계다. 팔로우 수도 꽤 많은 모양.)
힐다 N. 버베라:맞아. 진짜 아이러니하지? 그래도 포미와 친해져서 정말 다행이야. 솔직히 형사한테 접근한다는 계획을 세웠을 땐 완전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될 줄 알았거든. 이렇게 같이 놀이공원에 오고 사진도 찍고 번호까지 공유하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지. (@h_n_v 계정이 스르륵 팔로우를 해온다. 팔로잉과 팔로우 수가 똑같고 그마저도 삼십여명이 채 안 된다.) 와. 팔로 수 많은 것봐. 포미, 완전 인기인이네? (그러면서 걸음은 자연스럽게 푸드코트로 걸어가고 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솔직히 말하면 저번주까지만 해도 놀이공원에 올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괴도님을 다시 만나면 과하게 능청스러운 말투나 고치라고 말해줄 생각이었단 말이지. (생각보다 계정 이름이 요란스럽지 않네. 이것도 눈에 띄면 안 되니까,인가.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팔로우를 마친다.) 인기가 많으면 피곤하다니까. ~ 츄러스 사먹으려고?
힐다 N. 버베라:과하게 능청스러운 건 제 앞의 형사님도 그다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지만요~ 괴도를 눈앞에서 놔주는 형사는 포미 말곤 더 없을 거야. 널 만난 건 내겐 엄청난 행운인 셈이지. (제 말이 완전 맞다는 듯 혼자 고개 끄덕인다) 응! 기다리면서 오래 서 있느라 다리도 좀 아프고. 슬슬 배를 채우고 싶어졌거든. 옆에 선물가게도 붙어있다더라. 맛난 거 먹고 기념품도 사러 가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건 능청스러운 게 아니라 직무를 게을리하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그게 그건가? 장난스레 중얼거리며 기지개를 쭉~ 펴요) 어쩄든, 덕분에 괴도가 밀린 집안 청소도 하고. 음료수도 사오니 잘된 일인 셈이구나. 그래, 네 츄러스를 사주고... 난 핫도그를 먹어야겠다. (푸드코드로 향해 척척 빠른 결제 해요)
힐다 N. 버베라:한번에 결제하는 포미... 멋있어...! (옆에서 제 두 손 맞잡은 채로 예의 호들갑 떤다) 이게 사회인?
나도 괴도 일을 안 할 땐 평범하게 일을 하곤 있지만~
오래지 않아 김이 풀풀 나는 맛있어 보이는 핫도그와 츄러스가 나오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배고팠는지 핫도그 한입 베어물고는 뒤늦게 반응) 네가... 일을 한다고? ~아, 저번에도 피자 배달을 하러 왔었지. 난 그냥 피자를 중간에 슬쩍하고 배달부로 변장해서 온 줄 알았는데. 요즘은 무슨 일 하니?
힐다 N. 버베라:난 사익을 취하는 게 아니라서, 따로 일을 하지 않으면 완전 빈털터리거든. (어깨 으쓱) 요샌 서점 알바 해. oo시에 있는 oo서점이란 곳인데, 포미는 책 많이 읽어? 네가 오면 할인도 해주고 포인트도 팍팍 적립해줄 수 있는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건 안타깝구나. 괴도답게 사익도 좀 취해도 괜찮을 텐데. (문제 발언) 책이라... 음, 가끔은 읽는단다. 한 3년에 한번 정도? .. 그럼 서점 알바로서 추천 도서가 있니? 마침 읽은 지 3년 정도 된 것 같아서 읽어볼까 하고. (핫도그 냠냠...)
힐다 N. 버베라:그 발언 형사가 해도 되는 거야? (키득거린다.) 다른 동료들이 들으면 큰일날 말 같은데~! 나 같은 사람이 괴도라 다행이겠네. ... ... 3년에 한 번? 독서 좀 해, 포미~!! (경악) 안 되겠어... 오늘 집에 돌아가면 베스트셀러 목록을 쭉 뽑아서 줄게. (그리곤 츄러스 열심히 먹는다.) 아, 맛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렇다고 잘리기야 하겠어. 분노가 과하게 많으신 우리 상사께서만 안 들으면 될 것 같은데? (금세 핫도그를 동내고 츄러스 먹는 거 보고 있음) 쭉 뽑아서 줘도 한 권 읽을까 말까인데... (중얼...) 그럼 너는 평소에 독서를 한다는 소리니? 의외구나.
힐다 N. 버베라:나, 의외로 지적인 사람이거든. (안경을 강조하듯 슥 매만진다. 그래봤자 패션 안경이라 도수 없는 알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서점 알바는 완전 직성에 잘 맞아. 포미가 책을 이렇게 안 읽는 줄은 몰랐네... 내가 추천하는 건 꼭 읽어봐. 진짜 엄선된 작품들이거든. (떠벌거리면서 잘도 먹는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러니? (동그란 패션 안경이라 강조해도 그냥 귀여워 보일 뿐인데...같은 생각) 아무튼 책을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네. 알바로 그치지 말고 아예 서점을 차리는 걸 목표로 해보면 어떨까. 하지만 내 독서는... 노력은 해보마. (확답하지 않고 눈 돌리며)
힐다 N. 버베라:서점을 차릴 만한 자본을 모으려면... 이 월급으론 아마 20년은 더 일해야 할 것 같달까~ (서글픈 알바 신세란...) 알겠어. 약속(?)한 거야. 포미랑 책에 관해서 토론할 날이 기대되네. (대화하는 사이 어느덧 츄러스를 다 먹어치웠다.) 다음으로 가고 싶은 데 있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런... 역시 사리사욕을 채우는 괴도를 하는 편이... (...) 기대는 하지 말고. 아, 여기 근처에 선물가게가 붙어있다고 하지 않았니? 여기서 기념품을 사면 21년은 더 일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일단은 구경이라도 해보자꾸나.
힐다 N. 버베라:소소한 정도라면 기념품을 살 만한 정도의 돈은 있다구! (사실 놀이공원 티켓도 눈물을 머금고 내긴 했지만) 난 정의로운 괴도의 긍지를 지킬 거야... (궁시렁대면서 의자를 밀어넣고 푸드코트를 나선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무엇이든 있는 캔디랜드의 선물 가게입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이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등도 보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역시 놀이공원에 있을 만한 건 다 있구나. 아무래도 캔디랜드만의 기념품이라고 하면... 마스코트 상품이겠지. (작은 키링 하나 집어든다.) 가격이 얼마나 하려나~
온갖 바가지는 다 붙는 놀이공원답게 일반 가격의 2-3배쯤 하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꽤나 비싼데. 괜찮겠니? (돈 없는 괴도 슬쩍 봄)
힐다 N. 버베라:인형 귀엽다~ 이 우산엔 캐릭터가 그려진 건가? 사탕 모양 키링도 키치하고 예쁘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귀여운 상품들을 보고 감탄하다가, 한 박자 늦게 가격표를 본다.) ... 보, 보통 이렇게 비싸던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기념품 샵이란 게 원래 바가지가 심한 법이란다. (사탕 모양 키링만 하나 챙기고는) 흠, 이게 가장 낫겠네. 가볍게 달고 다니기도 괜찮아 보이고.
힐다 N. 버베라:그래도 몇 년 만에 놀이공원에 왔는데 기념품 하나 안 사고 갈 순 없지.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북극곰 머리띠를 집어 당신의 머리 위에 슥 씌워준다.) 너무 귀엽다, 포미~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러니? 그래도 귀여운 건 내 이미지엔 안 맞아.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곰돌이 머리띠를 가지고 와서 힐다에게 씌워준다.) 역시. 머리띠는 이쪽이 더 어울리겠지~.
힐다 N. 버베라:안 맞는다고? 왜, 난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사이좋게 머리띠 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곤 꺄르르 웃는다.) 마음에 든다! 이것도 사진 찍어도 돼?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거울을 보고 잘 모르겠다는 듯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흐음... 그러렴. 사진부터 생각해내다니 너도 제법 인플루언서의 자질이 있구나.
힐다 N. 버베라:후훗... (칭찬에 자기도 모르게 우쭐해졌다가) 자질이 있어도 진짜 인플루언서가 될 수는 없지만 말야. 사진첩에 소중하게 간직해둬야지. (그러면서 찰칵찰칵 열띠게 사진을 찍어댄다.) 그럼 난 이 인형 머리띠 살래. 포미는... 사줘도 안 쓰고 돌아다닐 거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사진을 찍을 때는 금세 환하게 표정을 바꾸어 열심히 브이를 해본다.) 글쎄... 네가 사준다면야, 캔디랜드 안에서라면 괜찮겠지. 나가서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으니 쓸 일 없겠지만 말이야. ~ 나는 이걸 사주도록 하마. (표정이 다른 캔디 마스코트 키링을 하나 더 챙긴다.)
힐다 N. 버베라:정말? 역시 포미야. 시원시원한 면이 있다니까. (친근하게 팔뚝을 툭 친다) 그럼 포미 것까지 사야겠다! 바깥에서 쓴 포미의 모습도 보고 싶지만... 뭐 언젠가는 볼 날이 올지도 모르지~ (태평하게 말하며 인형 두 개를 결제한다.) 키링도 아기자기하니 완전 내 스타일이네. 돈만 많았으면 여기 있는 거 다 사고 싶은데... 아쉽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면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나는 늘 시원시원하단다. (눈썹을 가볍게 들어 보이곤, 캔디 키링 두 개와 함께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해파리 쿠션을 결제한다.) 언젠가 돈이 많이 생기면 와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하고 멋있게 말해보렴.
힐다 N. 버베라:(부드러운 해파리 쿠션 만지작해봄)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본 대사네. 조금 워너비야. 언젠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려나... (리듬타듯 머리를 흔들자 머리띠에 달린 귀가 박자에 맞춰 팔랑거린다) 좋아, 기념품도 샀고... 또 놀이기구 타러 갈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언젠가는 오겠지, 하고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않겠니? (팔랑거리는 귀에 시선 고정) 역시 잘 골랐어. 포인트를 잘 살린 아이템이야. 타러 갈까. 음~ 갈 만한 곳은 바이킹이랑 대관람차 정도겠구나.
힐다 N. 버베라:그래? 나 좀 귀여워? 사실 많이 귀여운 걸까? (검지손가락으로 뺨을 콕 찌르면서 윙크해본다. 176cm의 애교란...) 그럼 대관람차 타러 갈래? 위에서 캔디랜드가 다 내려다보이면 완전 장관일 것 같아!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음. (갑작스러운 애교에 눈 끔뻑끔뻑...) 뭐랄까, 크지만 나름 귀엽긴 한 곰 같구나. 곰의 윙크는 처음 보긴 한다만... 그래. 쉴 겸 대관람차로 가자. 체력 비축도 어느 정도 해놓아야 하니까~ (은은하게 고개 끄덕여요)
놀이공원에 도착한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힐다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이래서야 정말 그냥 노는 날 같은걸요.
힐다 N. 버베라:그나저나... 이쯤 되면 슬슬 꼬리가 잡힐 줄 알았는데~
그런 것치곤, 동물 귀 머리띠를 쓰고 팝콘통을 목에 걸고 즐기고 있으니 누가 봐도 온전히 캔디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일 뿐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쩌면 우리가 너무 놀기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슬슬 드는데 말야.
힐다 N. 버베라:낌새가 보이지 않았는데 어떡해? (그리 말하면서도 슬슬 신경이 쓰이긴 하는지 뺨을 긁적인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방금 뭔가 들리지 않았니?
의식이 어쩌고 제물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힐다 N. 버베라:(같은 소릴 들었는지 안색이 변한다.) 응, 방금... 뭔가 들렸지.
주변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컨셉이라고 하기엔 좀 과한데. (유심히 관찰해 본다)
힐다 N. 버베라:아무래도 따라가봐야 할 것 같은데? 겨우 단서를 잡았는데 이대로 놓치면 안 되잖아. (심각하게 낯을 굳힌다. 귀여운 곰 머리띠를 쓰고 있어서 그다지 분위기가 나지는 않지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심각한 곰...) 좋아, 일단 미행해 보자.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두 사람 쪽으로 따라붙는다. 와중에 북극곰 귀가 팔랑거려서 그다지 분위기가 나지는 않지만)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운
기준치: |
49/24/9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그만 아이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서 달래지 않으면, 큰소리를 들은 그들이 이쪽을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얘, 괜찮니? 뚝 그치렴. 안 그러면 무서운 곰이 와서 널 물고 가버릴지도 모른단다. (위협적인 말투를 구사하며 아이와 눈을 맞춘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위협
기준치: |
55/27/11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이: 히, 히익... ... (위협적인 말투에 놀라서 얼어붙었다가 울면서 자신의 부모에게로 달려가버린다) 엄마, 아빠아-!!!!
힐다 N. 버베라:.......... 포미는 아이를 다루는 덴 소질이 없구나... (멀어지는 아이 망연하게 바라봄)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 어쨌든 대충 해결됐잖니. (뻔뻔하게 어깨 으쓱...)
힐다 N. 버베라:해결은 됐는데... 음... (신경쓰이는지 아이 쪽 돌아보다가) 일단 가자! 놓치면 큰일이야.
두 사람은 희미해져가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수상한 자들을 쫓아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운
기준치: |
49/24/9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우르르 지나가는 단체 일행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조금 무식하더라도 반으로 가르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오늘 일진이 나쁘네...)
(형사의 단련된 근육으로. 반으로 갈라 뚫고 가기 시도한다.)
힐다 N. 버베라:원래라면 무력 행사는 좋아하지 않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겠네. (팔 둘둘 걷어붙인다) 돌격ㅡ!!
힐다 N. 버베라:
근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근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힐다는 단련된 괴도의 힘과 껑충 큰 체구로 사람들 사이를 쑥쑥 뚫고 지나가지만,
포미는 형사의 단련된 근육 힘을 발휘했는데도... 키가 작아서일까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난리도 아닙니다.
어, 어... 그러다가 그대로 인파에 떠밀려갑니다!
힐다 N. 버베라:(완전히 떨어지기 직전,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당신의 손을 턱 붙잡는다.) 내 손 잡아, 포미ㅡ! (영화마냥 결연한 목소리와 표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체격이 문젠가... 망연하게 생각하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다. 힐다 손을 잡고 다시 틈을 비집고 들어가본다.) 제법 어디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 같네~.
힐다 N. 버베라:하마터면 이대로 갈라질 뻔했네. 우린 같은 목적을 갖고 뭉친 동료잖아? (멋대로 프레임 씌우기) 여기서 이대로 포미를 놓칠 수야 없지! (손을 꼭 맞잡고 다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선다) 그나저나 사람 진짜 많다... 이게 놀이공원의 힘이구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같은 목적을 가지고 뭉친 게 맞는 말이긴 한데 말야~ 아까부터 묘하게 동료애를 강조하는 영화라도 찍는 것 같구나.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서 작게 한숨) 다들 눈치게임을 실패한 걸지도... 우리한테는 선택권이 없었지만.
힐다 N. 버베라:동료애를 강조하면 뭐 어때. 난 포미가 진짜 좋은걸~? (혼자 내적 친밀감 100 찍었음) 그래도 다행히 놓치진 않은 것 같아.
힐다에게 구해져서 수상한 자들을 따라가기를 한참.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거참, 체력도 좋네, 저 둘. 어디까지 가시려고 저러나~ (가볍게 스트레칭 해가며 발걸음 옮기기)
힐다 N. 버베라:헉, 헉... 캔디랜드 횡단이라도 하려는 건가? (체력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몸을 숨기면서 긴장한 채로 따라가려니 꽤 힘든 듯하다)
당신은 쌩쌩하지만, 괴도는 퍽 지친 안색입니다.
차라리 미행을 포기하고 제압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할 즈음입니다.
관찰력
기준치: |
52/26/10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쪽을 슥 돌아보는 그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돌리고 다시 걸어가네요.
미행을 시작했을 때와 다름없이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요.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싸하긴 한데...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쪽, 이미 우리가 따라붙은 걸 아는 거 아냐? (소근)
힐다 N. 버베라:뭐, 뭐라고? 그러고 보니 어쩐지 계속 속도가 일정했는데...
엘레아노르가 힐다에게 소근거리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낌새가 확 변하고, 곧 뛰어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것들 이제 뛰기까지 하네. (열받는다는 투로 내뱉고는 따라 뛰어가요)
두 사람도 그들을 따라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엘레아노르가 수상한 자의 덜미를 낚아채기 직전,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쏙 들어가버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으음... 마침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으로 왔는데?
힐다 N. 버베라:아니, 도망쳐도 대관람차 안으로 도망쳐? (황당) 우리도 얼른 따라가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따라서 쏙 들어가기)
직원:잠시만요~ 성인 네 명이 하나에 타는 건 하중상 위험할 수 있어 금지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려던 두 사람을 만류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전 가벼워서 괜찮... (커다란 곰돌이 힐다 봄) ...음. 정말 안 되나요? 저분들이랑 꼭 같이 타고 싶어서 그러는데~ (못 타겠구나 생각하면서도... 일단 화사하게 웃어보기)
직원:죄송합니다, 불가능하세요. (유하게 거절하면서 두 사람을 바깥으로 슬슬 밀어낸다)
결국, 닭 쫓던 개처럼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힐다 N. 버베라:이럴 수가... 눈 앞에 있는데 놓치다니!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하... 관람차를 타고 도중에 저 녀석들을 쏴버리면 큰일이 나겠지. (권총 있는 부근 만지작...)
그래도 관람차는 한 바퀴 돌면 다시 내려오니까,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
직원: 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떠밀리듯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그만 문이 닫히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대관람차를 탈 수 있게 되었구나~. (은은...)
힐다 N. 버베라:이런 상황에 이렇게 단 둘이 남을 줄은 몰랐는데~ (와중에도 농담조로 말한다)
꼭대기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꽤나 남았습니다.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사교도의 음모는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상당히 초조해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러다가 소환 의식이 다 끝나버리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와중에 대관람차 창밖으로 펼쳐진 캔디랜드의 풍경은 유심히 보고 있다)
힐다 N. 버베라:어떻게 안 타겠다고 말할 틈도 없이 밀어넣어졌지? 분명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이 사실 놀이공원에서 맨 처음 시작된 거 아냐? (헛소리나 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관찰력
기준치: |
52/26/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귀신의 집, 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귀신의 집이면 할로윈에 제일 빛나는 곳 아닌가, 의외네~ 하고 생각 중)
힐다 N. 버베라:뭐 보고 있어, 포미? (무얼 해야 할지 고심하다가 당신 곁으로 고개를 숙이며) 태평해 보이네~ 나도 한 태평 하지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초조해도 어쩔 도리가 없으니 말이야. 일단 대관람차에 갇힌 신세고... 열은 받는다만. (그리 말하곤 귀신의 집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쪽만 유독 조용해 보이지 않니? 귀신의 집이 할로윈에 잠잠하다니, 의외구나 싶어서.
힐다 N. 버베라:귀신의 집 쪽이잖아? (당신 말을 듣고 정경을 내려다본다) 그러게. 보통 저기가 할로윈 때 제일 화려하게 꾸며져야 할 곳일 텐데... 안 열렸나?
눈에 들어올 만한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 위쪽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캔디랜드의 모습은 아름답네요.
그러던 그때, 엘레아노르는 힐다가 제 옆에 앉아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힐다는 당신에게 손을 뻗어, 더듬는 게 아니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음? (멍하니 창밖 보다가 고개를 돌리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지, 괴도에 이어 소매치기를 해볼 생각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단다.
힐다 N. 버베라:포미, 혹시... ... (들은 척도 안 하고 만지작거린다)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이기 그지없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일단 만지작거리는 손이 신경쓰여서 턱 잡아서 멈춰봄) 혹시 뭐?
엘레아노르가 턱 잡은 힐다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당신이 가지고 나온 푸른 안개꽃 귀걸이의 한쪽입니다.
힐다 N. 버베라:이거, 아직 갖고 있었네! (활짝 웃는다) 내가 준 선물 잘 간직하고 있었구나?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런 거라면 그냥 말로 하렴. (한숨 쉬고 고개 끄덕인다.) 중요한 선물 같아서 말이지. 꽤 예쁘기도 하고 말이야.
힐다 N. 버베라:(꽤나 기뻐 보이기도 하고 흥미로워 보이기도 한다) 품에서 반짝이는 게 보이길래, 흥미가 생겨서 그만. 그런데 왜 착용은 안 했어? 포미 눈도 파란색이라 잘 어울릴 텐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흐음, 글쎄. 안개꽃 귀걸이를 차고 있다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괴도로 오해받을까봐? (농담조로 말하고는) 그러려나~ 지금 차볼까?
힐다 N. 버베라:그럼 좋지. 솔직히 여기까지 갖고올 거란 생각 못 했거든. 오늘만큼은 나랑 커플 귀걸이네~ (개구쟁이마냥 웃는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곰돌이 머리띠에다 귀걸이까지 같이 하게 될 줄은 몰랐는걸. (귀걸이를 대충 관람차 창에 비추어보며 착용하고) 그런데 이거에도 무슨 기능이 있는 거니? 저번에 네가 귀에 손을 올리니까 갑자기 사라지고 그랬잖니.
힐다 N. 버베라:글쎄? 그런 건 딱히 없는데. 우연 아닐까? (귀걸이를 낀 모습을 보며 호들갑스레 박수친다) 너무 잘 어울린다! 선물해준 보람이 있네, 있어~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뭐야 이거? (당황하여 관람차 내부를 휘휘 둘러보다 거센 흔들림에 머리 쿵! 찧음)
힐다 N. 버베라:윽...! (최대한 중심을 잡으려 하며 애쓴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머리를 쿵! 찧긴 했지만 다행히 어찌저찌 균형을 잡고 섭니다.
평소 같으면 장난스러운 말이 날아올 타이밍이지만, 힐다의 표정은 무척 심각합니다.
힐다 N. 버베라:포미, 바깥 봐봐. 아래쪽.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아래? (급하게 고개를 숙여 밖 내려다봄)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두 사람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힐다 N. 버베라:상황이 많이 안 좋네... 이대로 있으면 정말 떨어지고 말 거야. (곤란해한다)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SAN Roll
기준치: |
34/17/6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저것들이... 두통이 오는 머리를 꾹꾹 지압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타파할 방법이 없을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 슉~ 어디로 사라지는 거 이제 못하니? 손 안 붙잡고 있을 테니까.
힐다 N. 버베라:(심각한 낯으로 골똘히 고민에 잠겨있다가, 결심을 내린 듯 아랫입술을 꾹 깨문다.) ... ... 어쩔 수 없네. (작게 중얼거리고는) 포미, 네가 제대로 본 게 맞아. 이 귀걸이엔 탈출 기능이 있어. 손을 대고, 마력을 지불해서 가고자 하는 장소를 강하게 떠올리면 텔레포트가 가능해. 근거리에 한정되어 있지만 말야. 이런 것까지 알려줄 마음은 없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도리가 없네. 귀걸이 하나에 한 명이거든. 네가 그럴 만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악용은 안 돼, 알았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역시 그렇지? 내가 본 게 틀릴 리가 없잖니. ...선물한 귀걸이에도 탈출 기능을 넣어주다니 꽤 친절하구나. 어디까지가 악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알았어. 해보마. (귀걸이를 찬 귀에 손을 올린다.) ...관람차 밑으로 내려가면 저 후드 놈을 때려눕혀 줘야겠어.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힐다 N. 버베라:네 눈은 정말 무시할 수가 없다니까. (제 귓가에서 매달리는 귀걸이에 손을 올린다.) 시간이 없어. 어서 집중해서 마력을 주입해 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지만, 일단 해보자고 생각한다. 관람차 아래,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하고 집중해서 마력을 주입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rolling 1d3
=
2
엘레아노르가 마력을 주입하자, 귀걸이에 은은한 푸른빛이 돕니다.
필경 안전할 캔디랜드의 다른 곳을 떠올릴 때, 힐다가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힐다 N. 버베라:너는 처음 써보는 거니까, 마음이 안 놓여서... 손을 잡고 있으면 같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그 손에 떨림은 없었다. 아마 그는 이런 상황도 익숙한 거겠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왠지 확신이 넘쳐 보이네. 익숙해서 그런가. (일단 손을 붙잡고 고개를 힘있게 끄덕인다.) 같은 곳으로 가는 편이 수월하겠지~
힐다 N. 버베라:나야 이런 일, 자주 겪어봤지. 어쩌다 이 귀걸이를 손에 넣었을 거라고 생각해? (씩 웃는다)
길 잃어버리면 안 돼, 포미.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엘레아노르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멍하니 노을을 바라보다가, 조금 지나서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연다.) 멋진걸. ... 오늘이 지나면 캔디랜드는 당분간 폐장할지도 모르겠네. 관람차가 떨어지는 건 중대사안이니 말야.
힐다 N. 버베라:이렇게 커다란 놀이공원이 사교도에게 이용당해서 폐장당한다니... 참 안쓰런 일이야. 그런 만큼 못된 사람들을 뿌리뽑아야겠지만. (여전히 당신과 손을 맞잡은 채다.) 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은 어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나쁘지 않아. 어쩌면 난 형사보다 마술사가 적성이었던 걸지도. 아니면 괴도라든가~?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하고는.) 하아~ 그럼 또 저놈들 처리를 하러 뛰어가야겠구만.
힐다 N. 버베라:저놈들, 아마 우릴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야. 대관람차가 떨어지는 것만 보고 자기들 본거지로 갔겠지. 더 방해하기 전에 제대로 본거지를 알아내야겠어.
(입가에 손을 대고 고심한다) 지금껏 돌아보면서 캔디랜드에서 신경 쓰이는 장소가 있었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흐음, 정말 캔디랜드 안에 본거지가 될 만한 장소가 있다면... (곰곰) 역시 아까 봤던 귀신의 집일까. 잠잠한 게 이목을 피하기도 좋아 보였는데.
힐다 N. 버베라:나도 짐작 가는 곳이라면 거기밖에 없긴 해. 할로윈 시즌엔 가장 인기 많을 어트랙션인데 수수하게 꾸며놓은 것도 그렇고... 냄새가 나지?
그럼, 가보자. 형사님이 같이 있으니 든든하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좋아. 가서 머리에다 총알 구멍들을 내주자고. (다소 과격한 발언 하며 씩씩하게 걸음을 옮긴다.)
두 사람은 함께 귀신의 집 쪽으로 이동합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어트렉션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할로윈 때 하필 수리 중이라니. 수상하기 짝이 없구나. (표지판 툭침)
힐다 N. 버베라:이것도 다 그쪽의 계획이려나...
표지판을 툭 쳐봐도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조용한 게 마음에 안 들어. 자고로 놀이공원이란 시끌벅적해야지~...
몰래 들어가보는 게 좋을까?
힐다 N. 버베라:(끄덕인다) 당장은 조용하고, 주변에 사람도 없으니까 한 번 가보자. 아직까진 저쪽도 우리가 멀쩡하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을 테니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흠. 좋아, 일단 들어가보고 당당해질지 은밀해질지 분위기를 좀 보자꾸나. (기다렸다는 듯 쇽 들어가본다.)
문을 열어보자, 잠겨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리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허술한 녀석들이네. (마냥 즐거움~)
힐다 N. 버베라:잠겨있었으면 내가 또 솜씨 한 번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쉬운걸~ (마찬가지로 발랄함)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문도 딸 줄 아니? 하긴, 힐은 괴도였지. (새삼 깨달았다는 듯 말하며 스스슥... 걸음을 옮긴다.)
힐다 N. 버베라:제법 경력이 있는 괴도랍니다. 그나저나 엄청 어두운데 그냥 들어가려고? 장애물에 걸려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야.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앞을 비춰준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제법 컨셉에 충실한 귀신의 집이구나~ (인테리어라고 생각하는 듯)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꺄아악~.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지 작고 무미건조한 톤으로나마 소리 내봄)
힐다 N. 버베라:아하하!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리곤, 웃음소리가 안쪽에 메아리치자 얼른 입 막는다.) 뭐야. 전혀 안 무서워 보이는데? 귀신을 마주쳐도 포미는 몇 대 패서 보내버릴 것 같달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귀신도 물리력이 통한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그럼 네 말대로 할 수 있을 테니. (은은한 미소...) 그러는 너도 즐거워 보이는구나. 사실 원래 이런 데 오면 즐거워야지. (특별한 건 없나 휘휘 둘러본다.)
힐다 N. 버베라:귀신도 포미는 놀래키려고 하기는커녕 피해갈 거야. (꺄르르 웃는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게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힐다 N. 버베라:난 공포영화 같은 거 보면 잠 못자는 날도 있고, 평범하게 무서워하지만... 역시 귀신보다는 사람이 더 무섭더라.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는 사람들이 있잖아. 길이 어긋나는데도 계속 걸음을 내디뎌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사람들. 내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그렇기도 하지. 그쯤 되면, 평범한 방식으론 막을 수 없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평범하게 무서워한다고~? (못 믿겠다는 듯 쳐다보다가) 뭐...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에는 공감한단다.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 사람들도 그렇겠지. 평범하고 온건한 방식으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인간은 인간이니~... 몇 대 패서 보내버릴 수는 있어서 다행이야. (주먹 꽉 쥐어보기)
힐다 N. 버베라:나도 웬만해서는 일반적인 방법, 그러니까 법의 심판이라던지 경찰들에게 맡기는 식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지만 온건하고 느릿느릿한 일 처리 방법으로는 그들이 행하려는 사악한 짓을 다 막을 수가 없거든. (어깨를 으쓱한다.) 그리고 나라고 해서 공포영화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간담이 세진 않다구.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래서 괴도의 길도 선택한 거고? 정의감이 대단하구나. 보통 사람은 그러기가 쉽지 않을 텐데~ 아, 그렇다면 다음에는 꼭 공포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걸. (재미있겠다는 듯 활짝 웃는다.) 개중에서도 아주 무섭다는 걸로 찾아보마.
힐다 N. 버베라:만약 괴도가 아니었다면 나도 아마 경찰이 되었을지도? 포미랑 같이 일하는 거, 엄청 즐거울 것 같거든. 은근히 폭력을 잘 쓰는 형사님이란 말야... (화들짝 놀란다.) 이렇게 너무한 면까지! 왠지 상사로 만나면 맨날 내가 당할 것 같은데?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경찰이 된 힐이라~... 폭력 행위의 직관은 우리 편일 때는 즐거운 법이란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글쎄, 오히려 난 네가 막내로 들어온다면 상사들이 골머리를 앓을 것 같은데~ 나도 그렇고, 내 윗사람들도. (다혈질인 제 상사가 뒷목 잡고 쓰러지는 상상 하는 중)
힐다 N. 버베라:그거, 무슨 뜻이야? 골머리를 앓는다니! 내가 얼마나 예의바르고 착하고 싹싹한데~ (아무렇지 않게 스스로를 칭찬하는 면에서부터 드러나는 듯...)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리고 지나치게 뻔뻔스러운 면이 있지. 그런 걸 아주 못 견뎌할 사람들의 얼굴이 당장도 몇몇 떠오르는구나. (작게 깔깔 웃더니 곧 툴툴댄다.) 이놈의 귀신의 집은 얼마나 넓은 거야? 가도가도 끝이 없네. 이 정도면 귀신의 저택이라고 불러도 되겠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수상하다 수상해... 라고 생각하다가 두리번두리번 숨을 곳 찾아봄)
(근데 내가 왜 숨어야 하지? 좀 짱나지만 일단 잘 살펴봐요)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에휴. 이런 데 들어가야 하다니.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힐다 팔 톡톡치고 항아리 가리켜요)
힐다 N. 버베라:응? 저긴 갑자기 왜?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누가 온단다. (간단 설명 후 먼저 쇽 들어가버림)
힐다 N. 버베라:으엥? 갑자기?! (혼란스러워하며 두리번거리다가 일단 형사를 따라 후다닥 항아리 안으로 점프하듯이 들어간다.)
이런 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줘야 하는 거 아냐, 형사님? (볼멘소리)
힐다가 무사히 안에 들어와 불평을 늘어놓자마자, 낯선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형사님은 한시가 급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전해달라고 하시네~. (달래듯 속삭이다가 입 다물고 목소리들에 귀 기울인다.)
사교도 1: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사교도 2: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사교도 1: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저거 같이 죽인다는 동료가 내 얘기냐?) (눈매 뾰족해짐)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힐다 N. 버베라:... ... 지나간 것 같네. (아까와 비교하여 급격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인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목소리로 보기엔 두 명인가~... 그 정도면 따라가서 족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쪽은 좀 빡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힐다 N. 버베라:아냐. 섣불리 접촉했다간 위험해. 저쪽에 일행이 얼마나 더 숨어있을지도 모르고. (고개 내젓는다.) ... 일단 빠져나가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에휴, 내가 참아야지 원. (세상이 말세야 말세, 같은 소리로 투덜거리며 항아리에서 빠져나온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크기
기준치: |
50/25/10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힐다 N. 버베라:
크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거의 20cm정도 큰 힐다는 그만... 나오다가 허리가 끼고 맙니다.
괴도 체면이.........
(웃음참기중)
힐다 N. 버베라:...... 웃지 말고 도와줘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걸 어떻게 도와준담... (힐다를... 위에서 들어올려본다. 되나?...)
힐다 N. 버베라:(항아리 입구 두 손으로 콱 잡고 엘레아노르 도움까지 받아서 힘겹게 용쓴다)
끙끙대던 힐다는 마치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뽑듯이 쑤욱 하고 빠져나옵니다.
힐다 N. 버베라:으헉... 헉... 들어갈 땐 괜찮았는데 왜지?!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 사이에 몸이 자랐나 보구나. 아직 성장기니, 힐? (웃음기 섞인 목소리)
힐다 N. 버베라:여기서 더 크면 나야 좋긴 하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내 관절이 좀 멈춰줬으면 좋겠는데~.
웃참하던 엘레아노르는 항아리 안쪽에 돌돌 말려 있던 검은 천을 발견합니다.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오, 변장하는 건 꽤 재미있겠는걸. 먼저 한번 써보렴. (대답을 듣지도 않고 검은 천 힐다한테 씌워봄)
힐다 N. 버베라:으우어. (어거지로 씌워짐)
괴도의 짬밥일까요? 힐다는 곧 원래 자기 것이었던 것처럼 익숙하게 뒤집어씁니다.
이번엔 엘레아노르의 차례입니다. <변장> 판정!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변장
기준치: |
5/2/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열받네... ...(머리를 내놓는 구멍을 힘으로 뚫으려는지 천에다 박치기함)
힐다 N. 버베라:자아, 형사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천 위에서 더듬더듬 머리와 팔 부분을 잡고는 무 뽑듯 쑥 끌어올려준다) 어어, 박치기하지 마시고요 천이랑 싸우시면 안 됩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무 뽑듯 뽑혀짐.......) 일이 끝나면 이 천 태워버리겠어.
힐다 N. 버베라:천을 소중히 대해줘... 아마 이 캔디랜드 비품일 텐데.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바로 옆에서는 또 다시 사교도들이 지나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드디어 나왔구ㄴ... (말하다말고 합죽이)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힐다 N. 버베라:섣불리 건드려선 안 돼. 조용히...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괴도가 나보다 참을성이 뛰어나다니...) (얌전히 있음)
사교도들은 엘레아노르와 포미 쪽을 쓱 보고는, 별다른 말 없이 지나쳐갑니다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힐다 N. 버베라:이 문을 넘어서게 되면, 나처럼 너도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될지도 몰라. (아까까지 가볍게 떠 있던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사뭇 어둡고 심각하다.) 여기까지 함께 와준 건 고맙지만... 아직은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나 혼자서도 해낼 수 있을 거야. 지금껏 그래 왔으니까.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무슨 소리니? 설마 돌아가라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한숨..) 저놈들을 한 대라도 쥐어박아주지 않으면 오늘 밤에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말이야. 그건 안 되겠는걸. 여기를 진압하고 천까지 태운 후에 상쾌하게 돌아가고 싶어.
힐다 N. 버베라:나 때문에 너까지 위험에 처하게 될까 봐 미안해서 그래. 이미 여기까지 와놓고 무슨 말이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아무래도 너무 안일하게 당신을 끌어들였나 보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됐어. (더 말할 필요 없다는 듯 손을 젓는다.) 내가 위험하고 말고는 내가 판단해서 움직일 테니, 네 목숨을 챙기도록 하렴, 힐.
힐다 N. 버베라:그래. 당한 건 되갚아주는 게 포미 네 성격이지. 스스로 판단하는 것도 맞고...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천 속에서 씁쓸하게 미소했다.) ... 네가 하겠다면 더 막지 않을게.
자, 그럼 내 위대한 계획에 동참해줘. (언제 어두웠냐는 듯 장난기를 묻힌 목소리로 설명한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내가 활약한다면, 내 위대한 계획에 네가 동참한 걸로 바꾸는 건 어떠니? (숟가락 마구 얹어버리며 설명 들어요)
힐다 N. 버베라:... 뭐어,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이 문 너머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야. 지난번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들이 체포하는 걸로 끝났지만, 이번엔 그것만으론 부족해.
제단 자체를 무너뜨릴 거야. 작은 폭탄도 미리 챙겨왔지. 그러면 더 이상 아무것도 소환할 수 없게 될 테니. (제법 스케일이 크다.) 내가 시선을 끄는 동안 폭탄을 던져줄래? 탈출은 귀걸이를 통해서 하는 거야.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오~ 화끈하구나. 마음에 들었어. 옷은 놀이공원 단골손님이라 해도 믿도록 차려입어놓고, 폭탄까지 챙겨왔다니 대단한걸. (작게 키득거리며 손 내민다. 폭탄 달라는 듯.) 다시 한번 괴도 체험을 하겠구나.
힐다 N. 버베라:손님으로서의 위장도 괴도로서의 준비도 제대로 해왔다는 거지. 한두 번 해본 일도 아니니까. (소형 폭탄을 건넨다.) 조심해야 해. 같은 장소가 아니라도 괜찮으니 바로 귀걸이 쓰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좋아, 맡겨두라고. (기세 등등하게 폭탄을 손에 쥔다. 준비가 됐다는 듯이 눈짓하고, 힐다가 문을 열고 시선을 끌기를 기다린다.)
힐다 N. 버베라:그럼, 가자!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시곤 문을 연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 블루 미스트가 왔습니다!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정말 3류 악당들 같군.) (사교도를 속으로 비웃으며 품 속의 폭탄을 확인한다. 지금 던지면 될까?)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야수회 여러분이 저를 얼마나 좋아해주시는지, 쉴 틈도 없이 러브콜이 몰아쳐서 얼마나 곤란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순 없는 법이랍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일 잘하네, 괴도님. 형사님도 질 순 없지. (빠르게 제단 가까이 붙어, 제단의 중앙에 폭탄을 조준해 던진다.)
가자! (힐다에게 외치고, 귀걸이에 손을 올린 채 귀신의 집 바깥 안전할 만한 곳을 떠올린다. 여기서 적당히 먼 어트랙션이면 뭐든 좋지.)
팬텀 블루 미스트: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해요!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회피
기준치: |
60/30/12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어깨를 스쳤는지, 순간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옵니다. (HP 1 감소)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내 체면이... ...아프지만 자존심이 먼저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에요. 빠르게 탈출해야 합니다!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엘레아노르는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딜 노려봐) (짱남)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힐다 쪽 휙 돌아본다. 저 녀석도 귀걸이를 쓰겠지?)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벽돌... 너무 매력적인 물건이다. 무심코 집어들고 사교도와 엉킨 괴도 쪽을 본다.) 흠~
(역시 대가리를 한 대는 깨줘야겠어. 그렇게 판단했는지 최대한 재빠르게 달려가서...)
(벽돌로 사교도의 뒤통수를 적당히 갈긴다.)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뒤통수를 가격당하며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해요, 엘레아노르!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허술하구만~ 자, 이번에야말로 가자. (힐다에게 말하고 귀걸이에 손을 올린다.)
(마력을 주입하며 귀신의 집 바깥, 안전할 만큼 적당히 먼 어트랙션을 떠올려보자.)
팬텀 블루 미스트:... 조심해! (그리곤 먼저 귀걸이에 손을 올리더니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괴도가 아닌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oO(저놈 대가리도 깨줄걸... ...)
엘레아노르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여긴 평화롭네~ (왠지 뻐근한 목이며 어깨를 스트레칭하며, 퍼레이드를 지켜본다.)
힐다 N. 버베라:그 틈에 나까지 구해주다니. 위험할 뻔했잖아, 형사님...!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어때, 내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 넌 혼자 괴도를 하기에는 허술한 데가 있어. (뻔뻔한 얼굴 하고서 힐다의 뻔뻔한 얼굴 쳐다봄) 아깐 당황하더니 아주 자신만만해졌네?
힐다 N. 버베라:오늘은 정말, 정말 형사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 (주머니에서 다시 안경을 꺼내 쓴다.) 시선을 끌려고 화려하게 퍼포먼스를 좀 했는데, 그 사이에 기습을 당할 줄은 몰랐어.
그래도 계속 도움을 받을 순 없어. 모르겠어, 형사님? 사교도들이 네 얼굴을 익혔잖아. ... 이제 너도 그들에게 아주 유명해진 거야, 나 때문에.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화려하게 퍼포먼스를 하는 건 괴도의 기본 소양 같은 거니까, 이해하마. (빤히 쳐다보다가 가볍게 웃는다.) 기억 못하게 다 한 대씩 갈겼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건 좀 아쉽네. 하지만 유명해졌다고 표현하니까 나쁘지 않은걸~... 인스타 스타에 이어 사교도 스타라.
뭐, 좀 귀찮아지겠지만... 어쩌겠어? 이미 벌어진 일인걸. 어차피 내 얼굴을 알았다면, 앞으론 아예 그놈들을 다 잡아 족칠 생각을 하는 게 효율적일지도 모르지. (어깨를 으쓱한다.)
힐다 N. 버베라:넌 그들이 얼마나 끈질기고 또 잔혹한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 자세히 알아서 좋을 게 하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 처음부터 널 끌어들이는 게 아니었는데.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표정은 차츰 자취를 감춘다. 의례적인 미소만을 입가에 띄운 채로 퍼레이드를 응시한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힐다 N. 버베라:오늘, 즐거웠어. 하지만... ...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 안녕, 형사님.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괜찮다고 했는데. ... ...너도 나 못지 않게 제멋대로네. (힐다가 사라진 쪽을 잠시 가만히 보다가, 잦아드는 불꽃으로 다시 시선을 옮겨 둔다.)
괴도를 찾아볼 수도 있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불꽃이 완전히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다가 걸음을 옮긴다.) 어디 있으려나~ (이번에는 어디 있을지 예상이 안 간다. 확인도 할 겸, 천천히 걸어서 귀신의 집 쪽으로 다시 가본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캔디랜드 안을 천천히 휘젓습니다.
그러나 귀신의 집 쪽에서는 힐다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이 짜식이... 어디로 간 거야? 왠지 오기가 생겨서 걸음을 빨리한다.) (배가 고플 테니 푸드코트 쪽인가도 기웃거려 봄)
푸드코트 역시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입니다.
엘레아노르는 팬텀 블루 미스트를, 아니, 힐다를 찾아 헤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힐다가 롤러코스터를 가장 좋아했다고 말하던 것이 떠오릅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설마 이 밤중에 롤러코스터를 타러 갔으려고...) (반신반의하며 그쪽으로 가본다.)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엘레아노르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향해 걷습니다.
힐다 N. 버베라:떠나기 전에 한 번 더 타고 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와봤는데... 이미 폐장 시간이 돼서 다 닫아 버렸네.
혹시나 체포하러 온 건 아니지? 하하... (기운 없는 웃음이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당연하지 않겠니, 이런 시간인데. 몰래 한번 더 탈 생각이었으면 좀 더 빨리 토껴야 했단다. (진지한 표정에 그렇지 못한 어휘를 구사하다가) 체포해 주길 바라? 안타깝게도 수갑은 안 가지고 왔는데 말야.
힐다 N. 버베라:체포당해도, 알잖아? 나에겐 귀걸이가 있는걸. (불이 꺼져 어둑어둑해진 어트랙션을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 왜 나를 찾으러 왔어? 다신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잖아. 거짓말 아니야.
나 때문에 너까지 사교도에게 알려져 버렸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나처럼 너도 노려지게 될 거란 뜻이야. 저번에 네 집에 총알 세례가 쏟아져서 창문이 깨졌던 거 기억나지? 그땐 나를 노리다가 너까지 휘말려든 거지만, 이제 그런 일이 너에게도 일상적으로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럼 저번처럼 손을 붙잡으면 그만인걸. (질 생각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다신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건 네 생각이지 않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왔겠지.
뭐~ 그리고. (대수롭잖다는 듯 기지개를 쭉 편다.) 이미 늦었어, 힐. 이미 충분히 개입했고, 충분히 알려졌을 거야. 그러니까 받아들이렴. 난 이제 와서 돌이키려고 아등바등할 생각 같은 거 없으니까. 그냥 지금을 즐기면서, 새로 생긴 친구와도 놀러 다니면서 살고 싶으니까. 협조해.
힐다 N. 버베라:아니. 아직 늦지 않았어. 사교도들에게 직접적으로 네가 각인된 건 오늘 한 번뿐이니까. 다른 곳에서 더 시끄러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내가 더 그들을 방해하고 다닌다면... (거의 중얼거리는 투다.) 그러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을 거야.
이런 와중에도 나를 친구라고 불러주는 네게 고마워해야 할지, 아니면 바보같다고 타박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간이 서글프게 일그러진다.) 친구를 다치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누가 친구를 사지로 밀어넣고 싶어하겠어. 그것도 나 때문에 네가 다치거나 혹은 죽을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당장 몇 시간 전만 해도 관람차에서 죽을 뻔했잖아. 네가 그 귀걸이를 하고 오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죽은 목숨이었어. 두렵지도 않아?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그런 것치곤 사교도 놈 하나가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던걸~. (다시 생각해도 짜증나네. 속으로 혀를 찬다.) ...네가 시끄러운 사건들을 더 방해하면, 너도 더 위험해지는 건 생각하지도 않는구나. 친구라고 생각한다는 건 나도 네 안위를 고려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걸 모르다니 정말 바보는 힐이 아닐까.
하고 왔는걸. 일어나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내 인생의 모토라서 말이야. 게다가 이런 기능이 있는 줄 알았으니 이제 늘 하고 다닐 거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으니까. (팔짱을 낀 채 멋대로 말을 마무리짓는다.)
힐다 N. 버베라:... ... 다시 한 번 찬찬히 되돌아봐. 사교도들처럼 위험한 세계의 자들과 얽힌다는 건, 결코 쉽사리 볼 일이 아니야. 그들은 너의 일상을 침범할 테고, 이전처럼 평안하고 즐거운 하루는 점점 더 맞이하기 어려워질 거야. 나는 괜찮아. 난 오래 전부터 이 일을 해 왔으니까, 익숙해져 있으니까... (계속해서 자신을 힐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순간 울컥하였지만, 찡해오는 콧잔등을 애써 외면한다.)
처음부터 너한테 접근하지 말걸 그랬어. 내가 너무 안일하고 바보 같았어. 그저 좀 더 수월하게 일을 처리하겠다는 이유로 또다른 이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다니... (아랫입술을 깨문다.)
미안해. 미안해요, 형사님. 나와 어떤 식으로든 얽히게 만들어서.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 ...누가 그렇게 땅 파고 들어가라고 시켰니? 그만하렴. 평안하고 즐거운 하루같은 소리하네. 형사의 하루는 원래 위험천만하고 일상침범적이거든. 내가 범죄자 한두 번 본 줄 아니? (계속해서 반박하다가 답답했는지 말투가 뾰족해지더니. 팔짱을 풀고 제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린다.)
됐고, 내 앞에서 울상 하지 마! 자책 하지 마! (성질머리를 못 이기고 힐다의 정수리를 주먹으로 콩 쥐어박는다. ...... 기본적인 힘이 세서 어쩌면 쿵이었을 수도 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하지 마!!! 알겠니?! 미련 곰탱이야! (으아악 짜증나! 발을 쾅쾅 구르더니) 그냥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일이나 생각해! 나 홧병 나서 뒤지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힐다 N. 버베라:아얏! (한 대 얻어맞고는 맞은 부분을 문지르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정신이 팍 드는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문득 웃음이 날 것 같기도 했다. 너의 그 막나가는 성질과 폭력성은 같은 편에게도 가차없구나 싶어져서. 만일 사교도들이 접근해온다고 한들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이미 굳게 마음먹은 뒤다. 형사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일반인이다. 그들과 대치하여 언제까지 무사할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 미안.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구는 건 네 타입이 아니었지. ...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서라도 역시 난, 네 곁에 남아선 안 돼. 네가 답답해하는 미안함과 자책이 더 커지기 않기 위해서라도 내 결정은 변치 않아.
... 금방 날 잊을 수 있을 거야. 바람처럼 시작된 인연이었으니까 잊혀지는 것도 금방이겠지.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당신은 절대 쉽게 잊어버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하다.) 그러니까 홧병 나지 말고, 건강해야 해.
집까지 바래다주지 못하게 됐네.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야. 자격 없는 괴도는 이만 가볼게.
잘 지내, 형사님.
힐다는 당신이 잡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엘레아노르 F. 아나이스:하... 가버렸나. (멍한 머리에 미간을 꾹꾹 누른다.) 순발력 좋게 잡지도 못했다니, 나도 피곤하긴 한가 보네...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지. 내가 못 잡는 괴도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숨 쉬듯 자신감을 드러내며... 폐장 시간에 다다른 캔디랜드를 나서려, 걸음을 옮긴다.) 그때까지 잘 지내도록 해, 힐. (...너무 온건하게 말했나 싶어 허공에 덧붙인다.) 목이나 잘 닦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괴도님.
괴도에게 선전포고(?)를 날리며, 엘레아노르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동안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진 않을까요. 걱정이 되면서도, 자기가 자초한 일이다 싶기도 합니다.
얄밉게 예고장을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안개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그날의 괴도가 떠오르곤 합니다.
처음부터 당신에게 접근하지 말 걸 그랬다는, 힘없는 목소리로 떨어진 자책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