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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241003] 유진&아테나 - 하이재킹 히치하이커

초현_c 2024. 10. 3.

* 세션카드, 타이포 : 렌님

플레이타임 : 약 16시간

 

 

 
.
 
톨리젠은 갑작스레 나타났습니다.
 
이 환각성 마약은 이전의 마약과 완전히 다른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록 없는 약에 대한 수사는 계속 제자리걸음,
 
최근에는 톨리젠을 수사하던 경찰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덕분에 경찰서의 경찰들은 새벽 해가 뜨면 사건의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경찰서에 들어오면 앤드류 경사와 케이트 경위가 유진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유진 N. 브리즈:(아, 짧은 반응과 함께 제게 돌아오는 인사에 가볍게 목례한다.) 좋은 아침입니다.
 
두 사람 모두 양팔 가득 서류와 보고서를 안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다른 경사들과 순경들은 이미 현장으로 출동한 모양입니다.
 
벽 한편에 세워진 [화이트보드]에는 톨리젠과 그 중독자들에 대한 필기나 사진 자료가 빼곡히 붙어있습니다. 사건은 끝나지 않습니다.
 
유진 N. 브리즈:(흠, 자리를 찾아가며 눈은 화이트보드에 고정시켰다. 무언가 더 적혀있는 것은 없나?) 이후로 더 알아낸 것은 없습니까?
 
신고가 접수된 톨리젠 중독자의 위치가 런던 지도 위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헤이저미어를 제외하고도 바넷, 윔블던, 오트포드 등 런던 전역에서 중독자 신고가 있었습니다.
 
중독자는 대부분 무연고자나 무직자, 그리고 조직폭력배였습니다.
 
케이트 경위가 유진의 질문에 답합니다.
 
케이트 경위:글쎄, 톨리젠의 유통 경로를 특정하려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지. 처음에는 런던 전역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헤이미어와 인근 콜체스터, 케임브리지 정도로 추려내는 데 성공했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장소를 특정하기엔 정보가 아직 부족해.
오늘은 웨스트밀에서 톨리젠 중독자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 이 건은 다른 경장과 경위가 수사하러 나간 상태야.
 
유진 N. 브리즈:런던에서 처음 모습을 보이더니 이제는 남부 곳곳에서 발견이 되는군요. 잉글랜드 외의 다른 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없던가요?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때로는 멀리서 찾는 것도 나쁘지 않고 그도 아니라면 그림자 속에 숨어서 교묘하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가는 루트를 찾아보는 방법도 있지 않겠습니까.
 
케이트 경위:현재까지는 잉글랜드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어.
브리즈 경사 말대로, 최대한 다양한 루트에서 접근하려 노력하고 있지. 이대로 진행한다면 분명 의미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때까지 자네도 열심히 해줘야겠지.
참, 오늘 조사를 나갈 예정이라면 경찰청과는 연락이 늦을 수 있으니 알아둬. 인근 초등학교들의 견학이 예정되어 있다는군.
 
유진 N. 브리즈:(잉글랜드도 좁지는 않은데 다행이라고 할 수 있나? 라고 생각하는 잉글랜드 사람)
빠른 연락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타이밍은 참 나쁘네요. 이런 때에 견학이라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부디 어른들의 멋진 모습만을 보고 가야할텐데 말입니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알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요. (혼잣말인지 모를 소리로 작게 흘리듯 말하고는 웃어본다.)
히페리데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직 소식이 없습니까?
 
케이트 경위:아이들에겐 좋은 면만을 보여줘야 하겠지. 참 씁쓸한 세상이야. 모든 범죄를 드라마처럼 단번에, 멋지게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고개를 작게 내젓고)
히페리데 경사에 관해선 아직 새로 들어온 정보가 없어. 벌써 일주일째인가. 걱정이 많이 되겠는데.
 
유진 N. 브리즈:모든 범죄 드라마처럼 상식적인 인간들만 있는 세상은 아니니 꿈같은 이야기네요. 세상의 무서운 면을 보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한 법이 아니라.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가볍게 미소짓고는)
글쎄요, 그래도 걱정은 안 됩니다. 원래 감이 좋아보이던 이였으니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서 연락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지만. (흠, 다시 올라온 시선을 따라 눈동자가 데구르르 옆으로 굴러간다.) 히페리데니까 괜찮을 겁니다. 유혹에 넘어가 함부로 약에 손대는 멍청이는 아닐테니까요.
 
케이트 경위:하긴, 워낙 똑부러지는 사람이니. 누구보다도 중독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찰이잖나. 왜 약 따위에 의지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내 생각에도 수사와 연관되어 있을 것 같긴 하다만…… 분명 지원이 필요할 텐데. 언제 연락이 올지 모르니 핸드폰 배터리 유지 잘하고 있으라고.
 
앤드류 경사:참, 아침에 문 여는데 경찰서 바닥에 이런 게 있었는데 말이에요.
 
앤드류 경사가 단정한 편지 봉투를 들어보입니다.
 
앤드류 경사:아마 사람이 없을 때 문 틈으로 밀어 넣었나 봐요. 누구 앞으로 온 건지 모르겠길래 그대로 뒀어요.
 
유진 N. 브리즈:누구 앞으로 온 건지 모른다니, 아무것도 안 적혀있나요?
 
앤드류 경사:적어도 겉에는요. 브리즈 씨가 한번 보시겠어요?
 
유진 N. 브리즈: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편지를 감식반이 아니라 제가 보는건가요? (가벼운 농담을 하며 편지를 건네받는다.)
 
흔한 흰 종이봉투입니다. 앤드류 경사의 말대로 우표나 발신인 표시는 없습니다.
 
누군가 경찰서 앞에 직접 두고 간 모양입니다.
 
편지봉투 안에는 두 번 접은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펼쳐본다.)
 
아테나의 필체로 적힌 편지입니다.
 
제목, 유서.
 
유진 N. 브리즈:(오)
(오?)
 
편지 뒷면에는 오크힐 인근 산지의 등산로가 적혀있습니다.
 
수사 중이던 경찰이 마약에 손을 댔다는 내용도, 암시된 마지막 선택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뿐입니다. SAN C (0/1d2)
 
유진 N. 브리즈:…멍청이가 내 주변에 있었네.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1
 
이성 1 감소.
 
앤드류 경사:이런. (곁에서 편지 들여다보다 경악한다.) '그' 히페리데 씨가 톨리젠에 손을? 게다가 유서라고요?! 이게 무슨 일이래. 제가 제대로 보고 있는 거 맞아요?
 
유진 N. 브리즈: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자존심을 이기지 못하고 유서를 썼다라. 앤드류, 어느 쪽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는 히페리데라면 죽음 뒤로 도망치는 게 아니라 분에 겨워서라도 볌인을 쫓으러 갈 사람이라서.
 
앤드류 경사:말투는 아무리 봐도 히페리데 씨 같긴 한데요. (싸가지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편지 보며 안경 고쳐쓴다) 저도 잘 믿기지가 않네요. 협박이라도 당한 거 아니려나? 일단, 빨리 출동해야 할 것 같네요! 주소가 나와 있죠?
 
유진 N. 브리즈:말투는 누구나 흉내낼 수 있어요. 필체도 그렇고. (편지 뒷면에 적힌 주소를 찾아본다.)
 
오크힐 인근 산지의 등산로가 적혀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등산로네. (아테나가 등산에 관심이 있던가?)
 
운동은 열심히 하는 편이었지만, 등산이 취미란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유진 N. 브리즈:(기분 전환이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산에 갈 사람은 아니란 말이지.)
(주소를 바라보며 잠깐 생각을 이어가고는) 지금 당장 자리를 비워도 문제 없을만큼 남는 인원이 있습니까?
확인은 해 봐야하니까요. (편지를 들어올려 확인시켜준다.)
 
케이트 경위:(곤란하단 듯 혀를 짧게 찬다.) 비는 인원이 별로 없군. 일단, 앤드류와 함께 다녀오도록 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나가 있는 인원을 불러올 테니.
 
유진 N. 브리즈:(앤드류 한번 바라보고는 알았다는 듯 웃음을 띄운다.) 알겠습니다. 추가 지원을 얻을 만큼 문제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유진과 앤드류는 오크힐 등산로로 향합니다.
 
길이 험하고 높아 일반 시민들은 잘 오지 않는 등산로입니다.
 
유서는 등산로를 벗어나 산 중턱에 세워진 가건물을 말했습니다.
 
경찰의 등장에 몇 안 되는 등산객이 저마다 소곤거리며 유진을 바라봅니다.
 
새벽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낙엽이 발아래서 밟혀 부스러집니다.
 
<관찰> 판정
 
유진 N. 브리즈:(우리 경찰인 거 소문 내면서 왔나봐)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등산로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흰 벽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면 오래 사용되지 않은 듯한 [가건물]이 여럿 서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흰 벽?)
(가건물 주변을 확인해본다.)
 
총 네 채의 작은 가건물이 있지만 대부분 문이 쇠사슬로 굳게 잠겨있습니다.
 
가장 깊숙이 있는 건물의 문만 한 뼘가량 열려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오 수상한걸.)
(앤드류를 불러 함께 열린 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그 틈으로 비스듬하게 들어온 빛이 안을 밝힙니다. 사람입니다.
 
문가에 쓰러진 사람으로부터 그림자가 길게 늘어집니다.
 
일주일 전 실종되었던 아테나입니다.
 
왼팔에 녹색으로 부풀어 오른 혈관이 보입니다. SAN C (1d2/1d4).
 
유진 N. 브리즈: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2
 
이성 2 감소.
 
유진 N. 브리즈:…아테나?
(어떻게 된 거지? 잠깐 그 자리에 서서 주변을 살펴본다. 현장 보존을 해야하나…)
 
앤드류 경사:세상에. (중얼거리더니 핸드폰을 들어 연락을 취하고, 가건물에 출입금지 테이프부터 친다.)
 
시신의 발견에 함께 온 앤드류 경사는 규정대로 행동하느라 바쁩니다.
 
시신을 짧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가까이 다가가 살펴본다.)
(내 파트너가 시신으로 발견되다니 믿을 수 없네…)
 
이게 웬 청천벽력인가요. 파트너가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아테나의 맥은 멎어 있으나, 아직 부패나 사후 경직의 흔적은 없습니다.
 
옷은 유진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거의 흡사합니다.
 
시체 옆에는 빈 약병과 일회용 주사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톨리젠 중독 증상을 제외하면 외상이나 저항의 흔적은 없습니다.
 
유진 N. 브리즈:일주일 전과 다르지 않은 옷차림인데 아직 사후경직조차 시작되지 않았다는 건 얼마 전까지 살아있었다는 의미일텐데.
(그대로 녹색으로 부어오른 아테나의 팔을 들어 살펴본다.)
 
아테나의 팔은 차갑고, 녹색 혈관은 톨리젠 중독 현상과 일치합니다.
 
곧 수습과 현장 유지를 위해 다른 경찰들이 옵니다.
 
자필 유서가 발견된 만큼 경황상 자살로 수사가 종결될 듯싶습니다.
 
다만 중독 여부 조사를 위해 부검 정도는 진행될 듯 하네요.
 
경찰서에 돌아오면 경부가 유진에게 서류 파일철을 넘겨줍니다.
 
톨리젠 수사와 직전 발견된 경찰 자살 사건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경찰청에 전달하고 오라는 지시입니다.
 
유진 N. 브리즈:(얼굴 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 시신을 보고 부검 소식까지 듣게 되는지…)
(인사를 하고 넘겨받은 파일철을 들고 경찰청으로 이동합니다.)
 
평소와 같이 분주한 경찰청입니다만, 오늘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사이사이 울립니다.
 
인근 초등학교의 경찰청 단체 견학이 있다고 했던가요?
 
몇몇 아이들은 근무 중인 경찰들을 보며 저마다 감탄어린 목소리로 조잘대는 중입니다.
 
하지만 유진에게는 할 일이 있고, 일단 보고서를 전달하는 게 우선입니다.
 
<듣기> 판정
 
유진 N. 브리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오우
 
사무실로 향하던 중 수사1과 소속 형사들의 대화가 귀에 박힙니다.
 
“그래서 뭐가 잡히기라도 했어?”
 
“아니, 전혀. 중독자는 계속 나오는데 어디서 얻었는지를 알아낼 방법이 없다니까.”
 
“뇌 손상 때문에 그런가?”
 
“그런 셈이지. 톨리젠으로 온 사람 중에 멀쩡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유진 N. 브리즈:뇌 손상인데 출처만 기억을 하지 못한다?
(무언가 이상한데. 생각에 잠겨 입가를 매만지다가는 결심한 듯 대화를 나누는 형사들 쪽으로 다가간다.)
그 이야기 나도 들을 수 있을까요? 지나가다 들었는데 마침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라서요.
 
형사들:오, 브리즈 씨잖아. 여긴 어쩐 일이에요.
 
유진 N. 브리즈:어쩐 일이긴, 수사 관련으로 일이 있어서요. 내가 지금 경찰청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 오지 못할 사람은 아니잖아요? 오, 아니면 벌써 나를 잊은 거예요? 그건 섭한걸.
 
형사들:잊었을 리가. 경찰청 소속이 아니니 물어봤을 뿐이에요. 그나저나 수사 관련이면 톨리젠?
 
유진 N. 브리즈:맞아요, 벌써 소문이 거기까지 갔나봐? 정보를 찾는다는 건 바닥부터 혹은 아주 가까이에서부터 시작을 한다잖아요. 내가 친애하는 여러분께 무언가 들어볼 이야기는 없을까 해서.
한창 이야기 중이었죠? 톨리젠.
 
형사들:네, 요새 워낙 난리도 아니잖아요. 우리도 한창 그거 수사 중이거든요.
톨리젠이 뇌손상을 유발해서, 발견된 중독자들 대부분은 기억이 불분명하거나 뇌사나 다름없는 상태예요. 심문을 해야 판매나 유통책을 잡을 텐데, 수사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니깐요.
 
피차 난감하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유진 N. 브리즈:기억이 불분명한 이들 중 심문을 해 본 사람은 없어요?
 
형사들:해봤는데, 앞에서는 이거라고 했다가 바로 다음에는 저거라고 말을 바꾸니 대체 뭐가 맞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유진 N. 브리즈:줏대없이 사는 사람이네.
아무튼 해 봤다는 뜻이죠? 그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형사들:지금까진 의미있는 건 없었어요. 어차피 같은 수사팀이면, 나중에 직접 심문을 해보는 게 더 나을 거예요. 아직 조사하지 못한 중독자들이 남아 있거든요.
저흰 곧 회의에 들어가야 해서,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또 봬요.
 
유진 N. 브리즈:(이러나 저러나 허탕이라는 소리구나.) 잘 가요. 오랜만에 즐거웠어요. (웃으며 손 흔들어 보내준다.)
 
형사들과의 간단한 질답도 끝났으니, 원래 경찰청에 왔던 목적을 달성해야겠네요.
 
유진 N. 브리즈:(결국 건진 건 없네.)(얌전히 원래 목적대로 수사 보고서를 전달하러 갑니다.)
 
유진은 상부에 보고서를 전달하고 나섭니다.
 
그러다 견학 온 초등학생들과 딱 마주쳤네요.
 
유진 N. 브리즈:(반사적으로 웃으며 친근하게 손을 한번 흔들어 인사한다.)
 
"와! 경찰 아저씨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립니다.
 
“이것 봐! 나한테도 경찰수첩이 있어!”
 
자신 또한 커서 경찰이 될 거라 호언장담하는 한 초등학생의 손에 들린 것은 정말로 경찰 수첩입니다.
 
펼쳐진 수첩 안의 경찰증은…… 응? 아테나의 것이네요.
 
유진 N. 브리즈:(아니 초등학생이 저걸 왜)
(아니 진짜 대체 왜)
 
어떻게 된 걸까요?
 
유진 N. 브리즈:얘들아, 잠시만. (웃으며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시선을 맞추어 무릎을 굽혔다. 아이의 손에 있는 수첩을 가리키며) 그 수첩, 혹시 아저씨한테도 보여주지 않을래?
 
조이스 샘슨:네~ 아저씨가 보기에도 멋지죠? 제 거예요! (당당하게 수첩 보여준다.)
 
유진 N. 브리즈:(수첩을 잡아 받고는 자연스레 수첩에 적힌 이름을 확인한다.) 멋지네. 넌 이름이 뭐니?
 
모조 수첩 따위가 아니라 '진짜로' 아테나의 경찰수첩입니다.
 
조이스 샘슨:제 이름이요? 전 조이스 샘슨이라고 해요!
 
유진 N. 브리즈:(여기서 경찰 수첩에 적힌 이름을 말하면 이 친구는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겠지…)
 
그게 중요한 거구나
 
유진 N. 브리즈:음, 좋아. 조이스 소년. 장차 멋진 경찰이 되고 싶은가 보구나. 혹시 수첩은 어디서 얻었는지 알려주지 않을래? 아저씨도 똑같은 걸 가지고 싶은데 도저히 못 찾겠더라고.
 
조이스 샘슨:네! 전 경찰이 될 거예요. (뿌듯하게 말하곤) 이거요? 며칠 전에 집에서 나오다가 발견했어요. 길가에 떨어져 있던데요?
 
유진 N. 브리즈:오, 그럼 주운 물건이구나?
이걸 어쩐다, 지금 쯤이면 주인이 찾고 있을텐데. (다른 아이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소리로 혼잣말하듯 흘려보낸다.)
 
조이스 샘슨:네에? (주변 아이들을 슬쩍 둘러봤다가 목소리 낮추고) 돌려줘야 하는 거예요? 길가에 떨어져 있길래 가져도 되는 줄 알았어요!
 
유진 N. 브리즈:소년, 길에 떨어진 물건은 함부로 주워서는 안돼. 네가 위험해질 수 있단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주인이 없는 물건을 보면 경찰서에 이야기해 주면 좋아.
실은 아저씨 친구가 수첩을 잃어버려서 찾고 있었어. 아저씨가 대신 돌려줘도 될까?
 
조이스 샘슨:그치만, 제가 주웠으니깐 제 거잖아요! 경찰청에 견학 간다길래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수첩까지 주워서 얼마나 기분 좋았다구요. (쉽게 줄 것 같지 않다.)
 
유진 N. 브리즈:(쉽게 받기 힘들겠군.)
좋아, 그럼 네가 가진 멋진 수첩을 빼고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뭐니?
 
조이스 샘슨:음…… (한참 고민하다가 주머니에서 야구공을 꺼낸다.) 이거요! 제가 좋아하는 야구선수 형이 싸인해준 거예요. 너무 좋아서 맨날맨날 갖고 다녀요.
 
유진 N. 브리즈:(웃으며 아이를 바라보다 야구공을 꺼내는 모습에 야구공으로 시선이 잠깐 옮겨졌다.) 와, 아저씨가 구경해도 될까?
 
조이스 샘슨:네, 물론이죠. (야구공 건네줌) 소중히 대해야 돼요? 떨어뜨리면 안 돼요!
 
유진 N. 브리즈:(이제부터 떨어뜨릴거야^^)
(야구공을 건네받다가 교묘하게 손을 피해 떨어뜨린다. 앗, 하고 짧게 반응하더니 태평하게 떨어뜨린 야구공을 주워 웃는 얼굴로 네게 들어보여준다.) 땅에 떨어진 걸 주웠으니 이제 이건 내 건가?
 
조이스 샘슨:앗! 뭐하는 거예요! (야구공이 떨어지자 경악하며, 되돌려받으려는 듯 손을 뻗다가 멈칫한다.) 아뇨! 아니에요. 제 거예요!
 
유진 N. 브리즈:(빠르게 손을 뒤로 뺀다.) 왜? 떨어진 물건을 주운 건 나인걸. 그럼 내가 가져가는 게 맞지. 안 그러니?
 
조이스 샘슨:으…… (안절부절 못하더니 결국 눈을 질끈 감고) 아, 아니에요. 주인이 있는 물건은 되돌려줘야 하는 게 맞아요. 경찰수첩 되돌려드릴게요…… 그니까 제 공도 주세요!
 
유진 N. 브리즈:어쩐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능청스럽게 꼬리를 늘이며 아이의 반응을 살핀다. 이내 가볍게 웃고는 제 손에 쥐고 있는 공을 내밀었다.) 주인에게 물건을 돌려준다는 건 용기있는 행동이야. 이건 네게 소중한 물건이니 잃어버리면 안된다?
 
조이스 샘슨:(주지 않을 것 같자 금세라도 울 것처럼 눈망울이 축축해진다. 유진이 내미는 공을 얼른 가져가 박박 닦고 품안에 소중히 안았다.) 네…… 절대 안 잃어버릴 거예요. 그 수첩의 주인분도 저처럼 되돌려받고 싶겠죠?
 
유진 N. 브리즈:그럼. 돌려주면 네게 무척이나 고마워 할 거야. 아저씨가 대신 전해줄게.
 
조이스 샘슨:네에. 잘 전해주셔야 돼요! (수첩을 유진에게 준다.)
 
유진 N. 브리즈:고마워. 다음에는 멋진 경찰이 되어서 만나자. (머리에 손을 얹고 가볍게 쓰다듬어준다.)
아, 하나 물어봐도 괜찮을까?
혹시 이건 어디서 주웠니? 아저씨 친구는 딘스 야드에서 잃어버린 것 같다고 해서 계속 그 주변을 찾고 있었거든.
 
조이스 샘슨:이거요? 샬포드 주택가요! (잠깐 기억 더듬더니) 갈색 지붕 집 근처였어요. 왼쪽엔 도로 반사경이 있었구요.
 
유진 N. 브리즈:(오, 완전 반대방향인걸.)
다른 곳을 찾고 있었네. 네가 아니었다면 계속 찾지 못했을 거야. 주인에게는 아저씨가 전해줄게. 고마워.
(아이에게 짧게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줍니다.)
 
아이에게 경찰수첩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수확이네요. 이만 돌아갈까요?
 
유진 N. 브리즈:(돌아가서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지. 응, 돌아가자.)
 
예상보다 늦게 경찰서로 돌아가려던 그 때, 앤드류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앤드류 경사:브리즈 씨! (당황스러운 목소리다) 통화 가능해요?
 
유진 N. 브리즈:(앗, 당황하고 있다.) 네, 가능해요. 마침 돌아가려던 참이어서. 무슨 일 있어요? 새로운 단서라도 발견하셨나?
 
앤드류 경사:과학 경찰연구소에서 연락이 왔어요.
히페리데 씨 부검을 준비 중이었는데, 깨어났다는군요. 현재는 경찰 병원에서 상태 확인 중이래요. 브리즈 씨가 파트너니까 신원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유진 N. 브리즈:(이게 또 무슨 소리야?)
앤드류, 잠시만. 히페리데가 깨어났다고요? 아테나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었다는 건가요?
 
앤드류 경사:예. 믿기지 않지만 정말 그렇대요. 저도 몇 번이나 다시 물어봤다니깐요.
자세한 건 거기 가서 들으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담당의가 대기하고 있대요.
 
유진 N. 브리즈:(장례식장에서 하면 안되는 짓 1순위가 부활이라던데 부검 중 하면 안되는 짓 1순위도 부활이어야 하지 않을까.)
―알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가서 듣죠. (위치를 확인하고 통화를 종료한다.)
 
부검 중 하면 안되는 짓 1순위 : 부활
 
아무튼, 연락받은 병실에 들어가면 담당의가 유진을 맞이합니다.
 
그의 어깨 너머로 환자용 침대에 상체를 세우고 누워있는 아테나가 보입니다.
 
담당의:오셨군요. 그쪽이 브리즈 씨?
 
유진 N. 브리즈:(형사 수첩을 펼쳐 담당의에게 보여주고는 자연스럽게 겉옷 안주머니에 넣어 정리한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담당의:어휴. 말도 마요. 막 부검 시작하려는데 히페리데 씨가 제 손목을 콱, 잡는 거 있죠!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살아있는 사람을 죽일 뻔했다니까요.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몸서리를 친다.)
 
유진 N. 브리즈:살아있는 사람을 부검할 기회를 놓치게 되었군요. (건너에 보이는 아테나를 보다 조용히 담당의에게 다가가 속삭여 묻는다.) 상태는 어떻습니까?
 
담당의: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히페리데 씨는 이전 톨리젠 중독자보다는 신체 손상이 덜한 편이에요.
지금까지 부검해본 톨리젠 중독자들은 대부분 녹색 혈관이 심하게 부풀어있거나, 심하면 신체 표면이 녹아내린 경우도 있었거든요.
 
유진 N. 브리즈:(중독된 것처럼 보이도록 누군가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거로군.)
결과는 얼마나 기다려야하죠?
 
담당의: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결과가 나오면 바로 경찰서 측으로 보내드릴게요.
 
유진 N. 브리즈:…알겠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습니까?
 
담당의:일반적인 중독자 증상 말고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어요. 히페리데 씨와 한 번 얘기 나눠보시는 건 어떠세요? 일단 대화할 만한 상태까지는 회복된 것 같습니다.
 
유진 N. 브리즈:(시선을 아테나에게서 고정시킨 채 이야기를 듣다가 담당의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는 나오는대로 부탁드립니다.
(담당의를 지나 아테나 곁으로 다가가 겉으로 보이는 상태를 눈으로 빠르게 훑었다.) 아테나, 몸은 좀 어때?
 
아테나 K. 히페리데:(인상을 확 찡그린다.) 거지같지.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사람 상태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니. 너, 좀 조용히 걸어. 사람들 발소리가 천둥처럼 들리거든? (평소에도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다만 유독 더 신경질적이다. 톨리젠의 효과 때문인지.)
 
유진 N. 브리즈:성질은 여전하네. 저승문턱에서도 문제는 없겠어. 말할 기운도 있어보이고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이 필요한데 얘기할 마음은 있어?
 
아테나 K. 히페리데:말도 좀 조용히 하렴! 머리에 울리니까. (성질을 팍 냈다가, 그런 제 목소리마저도 거슬리는지 머리를 감싸쥐고 작게 신음한다.)
 
아테나는 아침에 봤던 팔의 상처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다만 표정은 썩 좋지 못하네요. 그야 죽을 위기를 겪었다 일어나면 당연하겠지만.
 
아테나 K. 히페리데:(머리를 감싼 채로 한동안 기억을 더듬다가) …… 기억이 안 나. 아무것도. 사실 막 깨어났을 땐 내가 누구고 여기가 어딘지도 분간 안 될 정도였거든. 약을 얼마나 처넣은 건지.
 
유진 N. 브리즈:청각이 예민해진다라.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 입으로 중얼거리며 버릇처럼 제 입가를 매만진다.) 뭐, 그건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잠깐 넘어가고. 지금은 기억나요?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야기해요. 나야 곤란하겠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건 안정일테니까.
 
아테나 K. 히페리데:지금은 내가 누군지 정도는 떠올랐지. 여전히 최근 며칠의 기억은 없지만. 너는…… (미간을 살짝 찡그린다.) 많이 본 얼굴인데. 누구였더라.
 
유진 N. 브리즈:이거 섭한걸. 이렇게 잘생긴 얼굴 흔치 않은데. (작게 농조를 띄우고는) 당신이 기억할 때까지 얘기하지 않을래요. 그동안 실컷 궁금해 해 봐요.
 
아테나 K. 히페리데:(황당) 뭐 이런 게 다 있어? 너, 아까 형사 수첩 보여주는 거 보면 경찰일 테고, 날 찾아왔다는 건 내 동료란 거겠지. 내 혼란을 막기 위해 설명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퀴즈를 내고 있니?
애초에, 나 얼마나 사라져 있었던 거야? 마지막 기억은 한참 전인 것 같은데.
 
유진 N. 브리즈:잘 알고 있네요. 당신은 계산적이라서 이런 상황일 수록 머리 회전이 더 빨라지거든. 무슨 말이라도 꺼내지 않을까 했지. 말하는 걸 보니 내가 신원증명을 할 필요는 없었겠어요.
(마지막 기억이라도 확인해볼까. 이야기를 듣고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다시금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글쎄, 그거야 당신 기억이 답을 알고 있겠지. 당신이 기억하는 마지막은 언제인데요?
 
아테나 K. 히페리데:대답을 하라니까 자꾸 질문만 하니. (또다시 짜증을 낸다.) 톨리젠 수사를 맡았었지. 그건 기억나. 계속 추적하고 있었는데…… 뭔가 많이 알아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 다이신, 그 단어 하나 말고는.
 
유진 N. 브리즈:(어깨를 으쓱거리며 그저 웃는다.) 확인을 위한 거라서. 이런 일은 정확해야하거든요. (이 성질머리, 틀림없는 아테나다.)
다이신?
 
아테나 K. 히페리데:그래. 수사에 관해선 그거 하나만 떠오르고, 말곤 완전히 백지야. 하!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린 기분이구나.
 
유진 N. 브리즈:수사를 했다는 건 용케 기억하고 있는걸. 그건 칭찬해 줄 게요. 한 달도 넘게 지난 일을 기억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서.
 
아테나 K. 히페리데:그럼 내가 한 달이나 사라져 있었단 거니?
 
유진 N. 브리즈:그럴리가. 당신이 사라진건 일주일이 고작 넘었어요. 출처불명의 약물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관이 사라졌는데 한 달이면 세상이 뒤집어지지. 이걸 보면 당신이 형사라는 자각은 있나봐요?
 
아테나 K. 히페리데:(그제야 퍼뜩 병실 문가를 바라본다.) …… 기자가 몰려오진 않은 걸 보니 한 달이나 지나지 않은 건 확실해보이네. 그나저나 날 비웃는 거니? 당연히 형사니까 이 꼴을 당하면서까지 수사에 착수했던 게 아니겠어? 그렇잖아도 기분 뭣같으니 성질 긁을 거면 그냥 나가.
 
유진 N. 브리즈:아, 혹시 기자가 오는 걸 기대했어요? 어쩌지, 한 달이 지났어도 기자는 오지 않아요. 이건 극비 수사라 (웃으며 큰따옴표 제스쳐를 취하고는) 담당 형사가 행방불명 되었다 톨리젠에 중독되었다는 사항이 발설되면 곤란하거든요.
원하는 건 그게 다인가? 나가기 전에 하나만 물을게요. 아테나, 당신이 마지막에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나요?
 
아테나 K. 히페리데:내가 언제 기자를 기다렸다고 했어? 계속 이따위로 굴래? (목에 핏발이 선다. 당장이라도 꺼지라고 외칠 것처럼 표정이 구겨진다.) 기억 안 나! 대답 다 들었으면 사라져. 네가 누구였던간에 지금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때마침 급한 일을 끝내고 온 케이트 경위가 병실로 들어옵니다.
 
케이트 경위:(높아지는 목소리에 유진과 아테나를 번갈아본다.) ……무슨 상황이지?
 
유진 N. 브리즈:별 일 아닙니다. 지금 막 파트너에게 버림받은 참이라서요. 다른 건 모르겠지만 히페리데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듯 합니다.
 
케이트 경위:일단 나도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눈앞의 이는 정말로 우리가 아는 아테나 히페리데가 맞아. 톨리젠과 관련되어 있는 이가 수사를 막기 위해 죽음을 위장한 걸로 추정된다. 어떻게 죽이지 않고 가사 상태에만 빠뜨렸는지는 몰라도……
파트너에게 버림받았다니 그거 안쓰러운 일이군. 난 자네에게 수사와 더불어 히페리데의 보호를 맡기려는 참이었는데 말이지.
 
유진 N. 브리즈:일시적으로 심장을 멈추는 약이 있었다면 그걸 썼을지도 모르죠. 정확한 사유는 알아봐야겠지만. 왜 있잖습니까, 줄리엣도 정체불명의 약을 먹고 죽은 것처럼 위장을 했었는데.
수사와 보호가 동시에 진행되는 내용입니까?
 
케이트 경위:그래. 히페리데를 홀로 두기엔 위험하니 자네의 집에서 보호하면서 수사를 진행해. 톨리젠 후유증으로 인한 기억 상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된다고 하니, 이후엔 함께하면 되겠군. 두 사람은 원래 이 사건을 위해 한 팀으로 묶인 것 아니었나.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해도 좋아.
 
유진 N. 브리즈:이미 히페리데의 거처와 추후 계획까지 구상해두시고 제게 통보를 하시는 건 익숙해지지 않는걸요.
히페리데도 함께 갑니까?
 
케이트 경위:파트너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나? 두 사람이 실질적인 파트너로 합을 맞춘 날은 얼마 안 된다고 해도 말이야.
아무래도 자네 집이니까 함께 가야겠지.
 
유진 N. 브리즈:(파트너 보호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아테나를 슬쩍 바라본다.) 알겠습니다. 제가 보호하도록 하죠.
 
케이트 경위:들었지, 히페리데? 브리즈의 집에서 머무르도록 해. 네 보호를 위해서다.
 
아테나 K. 히페리데:…… 저한테 시비나 걸지 말라고 해주세요. 뛰쳐나오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케이트 경위:원만하게 지내도록 해. (파트너 맞나 얘네…… 싶은 표정)
 
유진 N. 브리즈:너무하네.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히페리데의 상태가 호전된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케이트 경위:그래. 쉬도록.
 
그렇게 뜻하지 않은 동거(단기)를 하게 되었네요.
 
두 사람은 유진의 집으로 향합니다.
 
유진의 집은 어떤 느낌일까요? 깔끔하다거나 넓다거나? 궁금쓰
 
유진 N. 브리즈:(혼자 살고 있어서 큰 집은 아닌데다 본인이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내부가 많이 어수선해보입니다)
(아테나 입장에서는 더러울지도 -사실적시-)
 
아테나 K. 히페리데:(집으로 오는 내내 불안에 가득 찬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문가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초조한 낯이었지만, 집 내부를 슥 둘러보더니 바로 쓴소리 뱉는다) 너 청소 안 하고 사니?
 
유진 N. 브리즈:(톨리젠의 증세 때문인가?)
 
불안과 공황, 전형적인 톨리젠 중독 증상입니다.
 
그러나 톨리젠으로 인한 상처는 그 사이 더 아물어 팔에는 아주 희미한 핏줄 자국만 남아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그건 아니지만 최근에 바빠서 안 하기는 했어요.
상처는 좀 어때요?
 
아테나 K. 히페리데:상처는 많이 아물었어. 으…… 하지만 증세는 여전한 것 같아. 이게 호전되어가는 건진 모르겠지만. (눈을 질끈 감으며 호흡을 조절하려 애쓴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힘들구나.
쉬고 싶으니까 빨리 청소 좀 해. 먼지구덩이에 누울 순 없잖니? (닦달)
 
유진 N. 브리즈:아프다는 건 몸이 나아진다는 신호이기도 하다지만 증세만 들어서는 모르겠네. 몸에 힘을 빼고 그대로 천천히 심호흡 해 봐요.
기억이 없다는 걸 핑계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하는 건 아니죠? 앉아서 쉬어요. 이 집에서 사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나니까.
(아테나에게 겉옷을 달라는 듯 손을 내민다.)
 
아테나 K. 히페리데:수사를 하며 톨리젠 중독자를 질리게 봐 왔는데, 이제 내가 그 중독자의 신세라니. 이런 식으로 그들의 상태를 알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겉옷을 벗어 내밀곤 소파를 찾아가 앉는다. 집에 소파는 있겠지?)
 
유진 N. 브리즈:몸소 체험하는 것 만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없어요. 그러니 잘 기억해 두는 게 좋을거야. (아테나의 겉옷을 받아 제 옷과 함께 옷걸이에 걸어둔다. 소파도 있고 소파 위는 깨끗하다!)
 
아테나 K. 히페리데:(그나마 다행이네. 소파에 푹 앉아서 무릎을 모으고 귀를 양손으로 틀어막는다.) 의도치 않게 임상 실험자가 됐구나. (애써 태연한 척하려고 해봐도 손은 덜덜 떨려오고 예민함이 한계치에 달해 있다.) 누군가 나를 죽이러 오지는 않겠지……?
 
유진 N. 브리즈:뭐가 걱정이에요? 내가 같이 있을텐데. 당신은 그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에요.
 
아테나 K. 히페리데:그래…… 그렇지. 누구도 날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고…… (평소라면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유약한 소리들을 중얼거렸다.) 빨리 자고 싶어. 난 어디서 자면 되니?
 
유진 N. 브리즈:아테나, 아무도 당신을 함부로 건들이지 않아. 그러니 약한 소리 하지 마. (느리게 눈을 깜빡이고는 옆으로 고개를 까딱거린다.) 침대에서 자요. 나는 소파에서 잘 테니까.
당신, 불편한 거 싫어하잖아. 아니야?
 
아테나 K. 히페리데:그런데 자꾸만 밖에서 누가 쫓아올 것 같잖아! 또 팔에 주사를 꽂아넣을 것 같다고. (떨리는 시선이 대문과 창문을 번갈아 오간다.)
침대를 내주겠다니, 고맙구나. (자존심 부릴 여유도 없어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이 상태론 더더욱 불편한 걸 못 견디겠지.
 
유진 N. 브리즈:(가만히 이야기를 지켜듣다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그때 상황은 기억해요? 내가 보았을 때 당신은 그저 바닥에 쓰러져 있었거든요. 대답하고 싶지 않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돼요. 당장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글쎄,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나아지고 있는걸요. 불편함은 잠깐이에요.
 
아테나 K. 히페리데:(고개를 내저었다.) 기억이 조금씩은 돌아오고 있어. 너랑 무슨 관계였는지도 얼추 떠오르고.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톨리젠 수사랑 관련된 것만은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어. 다이신, 그거 말곤.
 
유진 N. 브리즈:이걸 다행이라 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다이신이 대체 뭐예요? 당신이 그걸 기억한다면 톨리젠과 연관이 있음은 분명할 터인데 톨리젠이 아니라 그것만을 기억하는 건 조금 의문스러운걸.
 
아테나 K. 히페리데:나도 몰라. (골똘히 고민해보아도 이 이상 말할 만한 게 없다.) 머릿속에 남은 게 그것뿐이거든. 내일부터 수사하면서 파헤치다 보면 단서가 나오지 않겠어?
 
유진 N. 브리즈:그러길 바라야겠네. 그게 아니라면 당신이 유일한 단서이자 목격자가 되는 셈일테고. 그 위치도 기억해 둬요. 아주 중요하거든.
 
아테나 K. 히페리데:어느 위치? 내가 '죽은 채로' 발견됐던 곳 말이니?
 
유진 N. 브리즈:그것도 중요하긴 해. 하지만 내가 말한 건 당신의 현재 위치예요. 담당 수사관이자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상황은 흔치 않잖아?
 
아테나 K. 히페리데:후…… 이런 경우는 모든 수사 기록들을 다 뒤져봐도 진짜로 드물 거야. (신경질적으로 한숨을 쉰다.) 어떻게든 해결하겠어. 당해놓고 가만히는 못 있지.
 
유진 N. 브리즈:그래야 아테나 히페리데지. 오늘은 그만 쉬어요. 너무 생각하는 것도 좋지는 않아.
 
아테나 K. 히페리데:아무래도 그래야겠어.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일어난다.) 네 침대는 고맙게 빌릴게. 씻을 거니깐 들어오지 말고. (침실 있는 방 문을 쾅 닫는다)
 
유진 N. 브리즈:(내 집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도 색다른걸.)
 
톨리젠에 당했어도 인성은 그대로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테나가 경찰서에서 숙식할 때 입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시 문을 엽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잘 거란다. 너도 잘 자렴.
 
유진 N. 브리즈:무슨 일 있으면 불러요. 나는 여기 있으니까. (작게 웃고는 인사한다. 잘자요, 하고.)
 
아테나 K. 히페리데:악몽은 꾸지 않고 자길 바라야지. (무성의하게 대답하고 침대로 기어가 눕는다.)
 
유진 N. 브리즈:(악몽이라. 차라리 모든 게 꿈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요란스럽던 밤이 지나갑니다.
 
...
 
다음 날이 되면 경부로부터 메일을 통해 간략한 업무 목록이 보내집니다.
 
주된 업무는 아테나가 끝내지 못한 [톨리젠 수사]입니다.
 
그 외로는 톨리젠과 관련하여 아테나의 실종 이후 돌아오기까지의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이나, 그가 말한 [‘다이신’]에 대해 함께 조사할 수 있겠습니다.
 
조사 순서는 무관하나 한 대주제의 조사에는 하루를 소요하게 됩니다.
 
유진 N. 브리즈:(지금까지 조사했던 것과 다르지 않지만 톨리젠과 관련된 추가 수사를 하는 기분인걸.)
(아테나가 기억한다는 '다이신'을 먼저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신에 대해 검색해보자,
 
차량 정비업소, 개인 과외, 개인 홈페이지, 화장품 이름 등 다양한 결과가 나옵니다.
 
어느 것도 사건과 연관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선 뾰족한 단서를 찾기 어려워 보이네요.
 
유진 N. 브리즈:(유일한 단서가 인터넷으로 쉽게 답이 나올 리는 없었으려나~)
아테나, 기분은 어때요? 지금부터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려던 참이라서.
 
아테나 K. 히페리데:여전히 개같지. 어제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지만.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그렇다고 여기서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게 더 싫으니 수사나 시작하자꾸나.
 
유진 N. 브리즈:움직일 마음이 있다면 다행이네. 하나씩 되짚어 가다보면 당신도 무언가 기억이 나겠죠.
(지난 일주일동안 일어난 일을 조사하러 갑니다.)
 
아테나가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곳과 발견된 곳, 그리고 경찰수첩이 발견된 곳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테나는 애쉬웍의 에비노 골목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으며 이후 해당 위치에서 한 시간 거리인 오크힐의 등산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수첩은 샬포드의 주택가에서였죠.
 
현장 답사와 CCTV 데이터를 통해 조사가 가능합니다.
 
유진 N. 브리즈:(마지막 목격장소라는 애쉬웍부터 가볼까.)
단순히 내가 궁금해서 하는 질문인데 당신이 마지막에 어디를 다녀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아테나 K. 히페리데:내가 기억나는 건 다이신 말곤 하나도 없다니까. 뭘 하고 있었는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유진 N. 브리즈:조금 이상하지 않나?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는데 단 한 가지만 기억한다는 것 말이에요.
확인하지 못한 다른 무언가가 있다거나 당신 기억 속의 유일한 다이신이 당신 기억을 지워버렸다거나. 나는 그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봐요.
 
아테나 K. 히페리데:가장 의아한 건 누구도 아닌 나란다. (한숨 내쉰다) 무슨 마법이라도 걸린 것 같잖니. 일단 계속 기억을 더듬어보곤 있을게.
 
경찰서에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진 애쉬웍의 에비노 골목은 마약상 간의 갈등이 잦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아직 이곳에서 톨리젠 중독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진 N. 브리즈:(그건 정말 이상했지. 톨리젠도 마약으로 유포되고 있는 것일텐데 여기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현장의 cctv를 확인하러 갈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인근 경비원에게 CCTV 영상을 요청하면 흔쾌히 파일을 넘겨줍니다.
 
경비실에서 천천히 영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영상을 확인해봅니다.)
 
일주일 전의 오후 11시경 에비노 골목 남문으로 들어가는 아테나의 모습이 영상에 찍혀있습니다.
 
아테나는 사용되지 않는 우체통 안에 무언가를 넣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골목에서 나오는 모습은 없습니다.
 
유진 N. 브리즈:(우체통에 뭘 넣은 거지?)
 
아테나 K. 히페리데:우체통에 뭘 넣은 거지? (곁에서 똑같은 소리 함)
 
유진 N. 브리즈:그건 내가 아니라 과거의 당신에게 해야 할 질문이에요.
(골목에서 나오는 모습이 없다면 확인하러 가야겠는데. 영상에 뭔가 더 특별하게 보이는 것은 없나 다시 확인해본다.)
 
이외 특별한 장면은 없습니다.
 
유진 N. 브리즈:(우체통을 확인하러 가야겠네.) 갈까요. 과거의 당신을 찾으러요.
 
아테나 K. 히페리데:꼭 다른 사람 같네. (의자에서 일어난다.) 가자.
 
에비노 골목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대로변과 가까운 곳은 비교적 밝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금세 외진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탓인지 벽에서 늦은 밤 골목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공고문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영상 속의 우체통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같은 위치의 우체통에서 아테나가 넣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바이알 병을 찾아냅니다.
 
바닥에는 진한 녹색의 액체가 약간 고여있습니다.
 
라벨은 긁히고 찢어져 글자 확인이 어려우나 뚜껑 안쪽에 ‘I’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액체는 감식반에 분석을 맡길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오, 증거물.)
(뚜껑에 더 보이는 글자는 없나 확인해볼 수 있나요?)
 
이 이상 글자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N. 브리즈: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뚜껑의 글자는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잉크 자국과 찢긴 모양으로 추측해 보면 라벨에는 ‘T8’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진 N. 브리즈:T8?
(감식반에 같이 전달해줘야겠네. 바이알병을 조심히 챙긴다.)
(혹시 주변에 더 찾아볼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이 골목에서 더 눈에 띄는 건 없어 보입니다.
 
유진 N. 브리즈:(여기서는 샬포드가 더 가까우려나.) 아테나, 오크힐로 가기 전에 들릴 곳이 있어요. 거기부터 가죠.
(샬포드 주택가로 갑니다.)
 
경찰수첩이 발견된 곳은 샬포드의 주택가입니다.
 
다른 주택가와 다르게 이곳은 웨스트밀 구 외곽에 위치해 인적이 드문 편입니다.
 
얼핏 둘러봐서는 눈에 띄는 사고의 흔적은 없습니다.
 
조이스가 말해준 왼편에 반사경이 있는 갈색 지붕의 집을 시작으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여기 와 본 적 있어요? 나는 처음 와 보는 곳이라서.
 
아테나 K. 히페리데:내가 단기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단 사실을 기억해주면 고맙겠구나. (모른단 뜻)
 
유진 N. 브리즈:이제 와 봤으니 처음은 아니겠네요. (이제서야 네게 '이 곳에서 주웠다는' 경찰수첩을 건네준다.)
(갈색 지붕의 집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려 본다.)
 
아테나 K. 히페리데:이게 여기서 발견됐단 말이야? (웬 모르는 초등생 손에 들어갔단 것까지 알면 더 황당할 듯)
 
노크하면 젊은 여성이 문을 열어줍니다.
 
갈색 지붕집 주민:…… 누구세요?
 
유진 N. 브리즈:경찰입니다. 이 주변에서 소음 공해 신고가 접수 되어 조사 중에 있습니다만 (경찰 수첩을 펼쳐서 상대에게 보여주고는) 수사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갈색 지붕집 주민:아, 경찰이셨군요.
하긴, 며칠 전 새벽에 집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긴 했었어요. 그땐 단순히 취객이 난동부리는 거라고 생각해서 굳이 밖으로 나가보진 않았었거든요.
 
유진 N. 브리즈:(오) 소리가 난 건 그때 뿐이었나요?
 
갈색 지붕집 주민:네, 그 이후론 별일은 없었어요.
(기억을 더듬는다) 싸우는 것 같은 소리가 조용해진 후에, 커튼 틈으로 검은색 승합차가 지나가는 걸 봤었어요. 이웃에 사는 칼레벤 폰 씨의 차량이었죠.
 
유진 N. 브리즈:(싸운 직후 검은색 승합차가 지나갔다라.) 이웃이라고 하셨는데 폰 씨의 집은 어느 쪽에 있습니까?
 
갈색 지붕집 주민:저희 집 왼쪽에 있는 집이에요.
 
유진 N. 브리즈:감사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이라 하셨는데 정확히 언제 쯤인지 기억하십니까? 처음 신고가 들어온 게 일주일 전이라서요.
 
갈색 지붕집 주민:아……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요. 죄송해요.
 
유진 N. 브리즈:협조 감사드립니다. 그럼. (나지막이 인사하고 갈색 지붕 집을 떠납니다.)
(왼쪽에 있다는 검은 집 주변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두 사람은 칼레벨 폰의 집으로 향합니다.
 
주택에 붙어있는 차고에 차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ENWS FTT, 검은색 토요타 코롤리 차량.
 
유진 N. 브리즈:(소음의 주인공이 여기 계시렸다?)
(주변을 확인하고 문을 두드려본다.)
 
몇 번이나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나지 않습니다.
 
유진 N. 브리즈:아무도 없나?
 
아테나 K. 히페리데:흠. 차가 있으니 집에 있을 것 같았는데. 잠깐 산책이라도 갔나 모르지.
 
유진 N. 브리즈:차가 있으니 멀리 가지는 않았으려나. 그럼 잠깐 주변이라도 둘러보고 올까요?
 
아테나 K. 히페리데:굳이 기다려줘? 그냥 밀고 들어가지, 공권력 이럴 때 쓰지 언제 쓰니?
 
유진 N. 브리즈:영장도 없이? (이런 말 하면서도 앞장서서 문부터 열어보려는 사람)
 
아테나 K. 히페리데:무영장 수사도 있는 거야. (철판)
 
철컥철컥, 문고리는 잠겨 열리지 않습니다.
 
적절한 판정을 시도해봅시다~
 
유진 N. 브리즈:아테나, 혹시 잠긴 문을 여는 데 소질 있어요? (문 딸 줄 아냐는 뜻)
 
아테나 K. 히페리데:락픽이 있으면. 챙겨왔니? 난 경찰수첩도 없어진 채로 발견된 판이라 가져온 게 아무것도 없단다.
 
유진은 락픽이 있을까요? <행운> 판정 해봅시다
 
유진 N. 브리즈: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오오올ㅋㅋ
 
유진 N. 브리즈:신사답게 행동할 기회는 줘야지. (안주머니에서 락픽을 꺼내 네게 건넨다.)
 
아테나 K. 히페리데:것참 신사답네. (락픽을 문고리에 맞추고 돌려본다. 이전에 배웠던 해정술을 떠올리며……)
손놀림
기준치: 55/27/11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테나가 현란한 손짓으로 끼릭끼릭대기를 몇 번, 잠긴 문고리가 철컥- 하고 열립니다.
 
유진 N. 브리즈:당신 기억도 돌아온 모양이고. 아니면 몸이 기억하는 건가?
 
아테나 K. 히페리데:없어진 건 일주일간의 기억뿐이거든?
 
유진 N. 브리즈:그럼 그것만 제하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신사답게 행동하는 영국인들~)
 
집은 텅 빈 상태입니다.
 
내부는 깔끔합니다. 집이라면 익히 있을법한 거실과 부엌 등의 구조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집 내부에 한기가 돕니다.
 
유진 N. 브리즈:(내가 지금 경찰인지 빈집털이범인지)
 
아테나 K. 히페리데:집을 비워뒀나? 차도 그대로 두고? 좀 이상한데.
 
유진 N. 브리즈:이상하지 않아?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네.
이제부터 확인해 봐야지. (거실부터 확인하러 간다.)
 
거실은 평범합니다.
 
가정집다운 소파나 텔레비전 등의 가구가 놓여있고, 딱히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유진 N. 브리즈:(흐음. 거실을 한번 훑어보고는 발을 돌려 부엌으로 가본다.)
 
부엌의 싱크대에는 접시 한 장 없습니다.
 
구석의 [냉장고] 사이에 웬 천 조각이 삐져나와 있는 게 보입니다.
 
유진 N. 브리즈:(설마 아니겠지…)
(냉장고를 열어본다.)
 
냉장고 안에는 구겨 넣어진 채로 얼어붙은 시체가 들어있습니다. SAN C (1/1d3)
 
아테나 K. 히페리데: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진 N. 브리즈:……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1
 
두 사람 모두 이성 1 감소.
 
아테나 K. 히페리데:놀랍지도 않은 전개네.
집주인인가, 집주인이 죽이고 유기한 시체인지가 중요하겠지.
 
유진 N. 브리즈:지금 이 자리에서 신원확인을 할 수 있다면 말이지. (시체를 살펴볼 수 있을까요?)
 
시체의 겉옷 주머니가 불룩합니다.
 
유진 N. 브리즈:(주머니를 확인해본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와 작은 [수첩], [약병]을 발견합니다.
 
유진 N. 브리즈:많이도 넣고 다니네. (휴대전화를 확인해본다.)
 
12%에 불과한 배터리나 아직 작동됩니다.
 
지문 인식으로 잠겨있네요.
 
유진 N. 브리즈:(시체 손 힐끔)
(시체의 손가락 지문을 가져다 대어 봅니다. 작동할까?)
 
손가락을 가져다대니 잠금이 풀립니다.
 
똑똑한 형사!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삭제했는지 남은 문자나 전화 기록은 몇 안 됩니다.
 
빠르게 기록을 훑어보니, 대부분 부연 없이 시간만을 보낸 문자입니다만 그 중 눈에 띄는 문자가 하나 있습니다.
 
‘병원비 부족하지 않아?’
 
유진 N. 브리즈:(수신자 확인이 가능한가요?)
 
둘 다 대포폰인 듯 인물 특정이 불가합니다.
 
유진 N. 브리즈:(범죄의 냄새가 나는걸.)
(수첩 확인해봅니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수첩입니다.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17일 03시, 피즐레이크’라고 적혀있습니다.
 
피즐레이크는 여기서 50분 정도 떨어진 구 번화가 중 하나로 현재는 상권이 쇠퇴하며 찾는 사람 역시 줄어든 곳입니다.
 
유진 N. 브리즈:(다들 1시간 거리를 좋아하나 보다.)
아테나, 오늘이 며칠이죠?
 
아테나 K. 히페리데:(핸드폰 켜서 날짜 확인함) 15일. 이틀 뒤네, 저거. 기억해둬야겠는걸.
 
유진 N. 브리즈:오전인지 오후인지 메모해두지는 않았으려나? (수첩을 덮고는 약병을 확인해본다.)
 
아테나 K. 히페리데:03시이니 오전인 거 아냐?
 
바닥에 투명한 액체가 얕게 고여있는 약병입니다.
 
아테나가 우체통에 넣어두었던 병과 같이 뚜껑에 ‘I’자 각인이 있는 형태로 보아 동일한 회사의 제품인 것 같습니다.
 
라벨에는 이 약이 수면제이며, 셀비카 제약 회사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적혀 있네요.
 
유진 N. 브리즈:일반적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이 사람이 12시간 표시제를 선호할 수도 있잖아요?
셀비카 제약회사.
(확인해 볼 게 생겼네.)(해당 약병도 챙겨갈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유진 N. 브리즈:(주섬주섬 약병을 챙긴다.)
결국 이 사람의 신원은 확인이 되지 않는건가?
(부엌에서 더 확인할 것은 없는지 살펴본다.)
 
아테나 K. 히페리데:그건 이제부터 경찰서에 연락해서 조사해달라고 해야지. 지금으로선 1차적으로 현장조사를 하는 게 다야.
 
부엌에서 조사할 만한 건 다 본 듯합니다.
 
유진 N. 브리즈:현장에서 할 수 있는 신원 확인이요. (서에 연락부터 해야겠네. 잠깐 생각하고는) 이 집, 2층이 있지 않던가요? 거기도 가 봐야겠는걸.
(아테나와 함께 2층으로 이동합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끝에 중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잠겨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계단 끝에 중문 설치하는 집이 흔치 않을텐데.)
아테나, 시간 있어요? 여기 문도 한번 열어볼래요? (?)
 
아테나 K. 히페리데:(황당하게 봄) 니 옆에서 같이 조사하고 있잖아. (락픽으로 다시 끼릭끼릭 문 딴다)
손놀림
기준치: 55/27/11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번에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자물쇠를 따는 데 성공합니다.
 
유진 N. 브리즈:당신이 심심할까봐 그랬지.
(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2층은 층 전체가 개조되어 창고와 같은 형상입니다.
 
비어있으나 바닥에 쓸린 자국으로 보아 큰 상자들을 보관하고, 옮겼던 듯합니다.
 
유진 N. 브리즈:2층을 창고로 썼던 건가?
이사라도 하려던 걸까요? 큰 짐이 많았던 모양이네.
 
아테나 K. 히페리데:기껏 열었더니 아무것도 없어서 김 새네.
다 어디서 온 짐이고, 어디로 옮기려는 건지……여기, 차고에 CCTV가 있었지? 그거나 받으러 가자꾸나.
 
유진 N. 브리즈:옮기는 물건을 2층에 둔다니, 왜 굳이 그런 수고를 해야만 했을까. (네 말에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나 차고의 cctv를 확인하러 간다.)
 
주택가의 CCTV를 담당하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경비원은 이미 CCTV 기록을 경찰이 가져가지 않았냐면서 의아한 표정입니다.
 
두 사람보다 먼저 이곳을 조사하러 온 경찰들은 없을 텐데요?
 
유진 N. 브리즈:(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경찰 사칭은 처벌이 무거워질텐데.)
확인해야 할 일이 늘었네. 약물 의뢰, 시체 신원 확인 및 cctv 영상 확인.
 
아테나 K. 히페리데:이게 톨리젠이랑 연관이 있는 건지 확신할 수도 없고 말이야.
 
유진 N. 브리즈:확신은 아니지만 관련은 있어요. 당신이 사라진 일주일 간의 일부이며 같은 회사의 약물이 둘이나 발견되었잖아요? 내가 이런 데 감은 좋거든.
 
아테나 K. 히페리데:네 감이 이번에도 잘 들어맞았으면 좋겠구나. 일단 에비노 골목에서 찾은 약병은 어떤 식으로든 수사와 관련있을 거야.
(자신이 직접 갖다넣은 약병이니)
 
유진 N. 브리즈:자세한 건 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오크 힐에도 가 봐야겠어요. 당신이 거기서 발견되었으니 거기도 분명 연관이 있을 거예요.
(오크 힐 등산로로 이동한다.)
 
아테나가 발견되었던 등산로입니다.
 
역시나 이용객은 적으며 등산로에는 CCTV가 없지만 근방 주차장과 입구 부근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등산로를 벗어나면 사람 찾기는 힘들겠네.)
(근처 주차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확인하러 간다.)
 
몇몇 차량이 새벽에 주차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다만 카메라 각도상 샛길로 이어지는 부분이 가려져 정확히 어느 차에서 나온 인물이 샛길로 향했는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영상으로 봐서는 거동이 수상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유진 N. 브리즈:샛길이 있네?
(여기로 올라가 봐야 하려나.)(입구 쪽의 cctv는 다른 것인가요?)
 
 
유진 N. 브리즈:(다른 CCTV도 확인하러 간다!)
 
등산로 입구의 CCTV를 확인하러 갑니다.
 
CCTV를 관리하는 산림 경비원이 이 부근 등산로에는 사람이 적어 그런 늦은 시각에 누가 왔더라면 기억을 못 할 리가 없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CCTV에는 유서를 발견하고 오전에 출동한 경찰 인원만 찍혀있습니다.
 
등산로로 향하는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진 N. 브리즈:주차장에 샛길이 있던데 거기로 한번 가볼래요? 왠지 등산로랑 연결되어 있을 것 같네요.
 
아테나 K. 히페리데:(끄덕) 이동하자꾸나. 어쩌다 내가 이 근처까지 오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주차장 부근의 주변을 잘 살펴보니, 샛길이 나 있습니다.
 
오래 밟힌 땅이 자연스레 길이 된 듯합니다.
 
나무가 우거지고 주변에 큰 바위들이 있어 비교적 현장 보존이 잘 된 상태입니다.
 
유진 N. 브리즈:(샛길을 따라 가본다.)
 
샛길을 걷고 있자니 한데 뒤섞인 발자국이 보입니다.
 
인원은 두 명 정도로 추측되며 몸싸움이 있었는지 발자국이 엉망으로 얽혀있습니다.
 
발자국은 [바위] 근처에서 한 명분의 자국만 남습니다.
 
발자국 크기는 둘 다 성인 남성으로 추측됩니다.
 
아테나나 유진의 것과는 다릅니다.
 
유진 N. 브리즈:(아테나의 발자국은 아니구나.)
(바위 주변을 확인해본다.)
 
오래되고 거대한 바위입니다.
 
군데군데 불쑥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부딪히기 십상입니다.
 
바위를 꼼꼼히 살펴보면 한 모서리에 말라붙어있는 피와 그 아래 흙에 무언가 끌린 자국이 보입니다.
 
끌린 자국은 몇 미터가량 이어지다 없어집니다.
 
유진 N. 브리즈:감식반도 불러야겠네.
여기저기 핏자국이 많네요.
 
아테나 K. 히페리데:무슨 사건이 있었던 건 분명해보이네. 난 나만 관련된 줄 알았더니. 이 발자국, 내 거랑 완전 다르잖아? (발자국 근처에 제 발을 가져다대며 크기 재어본다)
 
샛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주차장 반대편의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유진 N. 브리즈:빙고. 경비원이 기억하지 못하는 게 당연했어요.
이걸로 당신도 직접 걸어온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이 곳으로 왔을 가능성이 생겼네요.
(온김에 주변 등산로를 확인해본다. 눈에 띄는 것이 있나요?)\
 
등산로에는 경비원 말처럼 이용객이 적다는 사실 외에는 볼만한 게 없습니다.
 
유진 N. 브리즈:(더 확인할 게 없으려나. 서에 연락하여 감식반 요청을… 합니다.)
(오크힐과 샬포드 주택가 부근으로 일하러 갑시다.)
 
경찰서에 요청하자 감식반이 출동합니다.
 
에비노 골목에서 발견된 액체는 톨리젠과 유사한 성분이나 톨리젠보다 농도가 훨씬 진하다는 감식 결과가 나옵니다.
 
등산로에서의 핏자국은 저녁쯤에 신원미상의 DNA라는 결과가 돌아옵니다.
 
유진 N. 브리즈:(칼레벨 폰의 주차장 CCTV 영상은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할 수 있나요?)
 
주차장 CCTV에 관해 물어보자, 경찰청은 받은 기록이 없다 대답합니다.
 
경비원도 경찰청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유진 N. 브리즈:제 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생겼는걸.
 
감식반, 경찰청과 연락을 주고받고 나니 어느덧 저녁입니다.
 
오늘의 수사는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어요.
 
유진 N. 브리즈:(내일은 톨리젠 수사를 이어가야겠네. 그대로 정리하고 퇴근하겠습니다.)
 
편안한 유진의 집으로 돌아갑시다! 아테나도 같이요.
 
...
 
다음날의 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무얼 수사해볼까요?
 
유진 N. 브리즈:(어제 잠깐 쉬어갔던 톨리젠 수사를 합니다!)
 
경찰은 톨리젠 중독자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이를 안일하게 대했다는 실책이 있습니다.
 
약물은 최근에 와서야 제대로 수사되기 시작했으며 부작용과 중독 증세 역시 밝혀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조사를 맡았던 아테나가 조사 결과를 넘겨줄 수 있을 리 만무하니 이전 담당자에게 남은 것을 넘겨받는 편이 좋겠습니다.
 
경찰청에서 자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수사를 하던 사람이 곁에 있는데 정작 자료를 받을 수가 없네. (비꼬는 말이 아니다.)
(경찰청에 자료를 받으러 갑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투덜투덜투덜)
 
경찰청에 요청하면 관련 서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일철에 들어있는 건 그간 발견된 [톨리젠 중독자의 신상 정보]뿐입니다.
 
담당자가 말하길 다른 정보는 비공식적인 문서로 작성되어 마일로 레이스 경사가 보관 중이랍니다.
 
마일로 경사는 현재 업무상의 스트레스로 휴직을 신청한 상태로, 경찰청이 말을 전한다고 하니 오후쯤 그의 집에 들려 자료를 받아가면 되겠습니다.
 
유진 N. 브리즈:(공식적인 수사에서 비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해도 되는건가?)
(건네받은 파일철의 톨리젠 중독자 신상 정보를 확인해봅니다.)
 
지금까지 중독으로 신고된 사람은 총 32명입니다.
 
중독자는 런던 전역에서 발견되었으며 그 중 26명은 중독으로 인해 사망, 넷은 의식불명, 비교적 증상이 약했던 2명은 여전히 치료 중입니다.
 
경찰청에 요청해 생존자들을 병원에서 인터뷰할 수 있을 듯합니다.
 
유진 N. 브리즈:(인원을 확인하며 치료 중인 생존자 2인의 정보를 가만히 눈으로 읽다가는) 아테나,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때요?
그저 당신 의견을 물어보는 거예요. 어쩌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지 모르니까.
 
아테나 K. 히페리데:나한테 도움이 되는지 마는지에 상관없이 한 번 만나보긴 해야겠지. 어쩌면 공급책에 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유진 N. 브리즈:대답 여부에 관계없이 만날 예정이었어요. 당신이 불편하다면 두고갈까 했거든.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뭐, 다행히 그건 아닌 것 같네.
(생존자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아테나 K. 히페리데:뭘 두고 가기까지 하니. 그 자식들한테 당해서 죽을 뻔한 게 열받기는 하는데 겁먹은 건 아니거든. (아직도 분한 듯 주먹 꾹 쥔다) 수사할 건 해야지.
 
인터뷰를 하러 갑시다~
 
생존자의 이름은 각각 제시카 올랜드와 보브 챔벌입니다. 누구부터 만나 볼까요?
 
유진 N. 브리즈:(제시카 올랜드?)
 
:제시카는 젊은 회사원으로, 2주 전 톨리젠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입니다.
 
제시카 올랜드:안녕하세요…… (병상에 누운 채로 유진을 맞이한다)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인터뷰는 이 상태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유진 N. 브리즈:(머리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몸 상태는 좀 어떠신가요?
 
제시카 올랜드:저는 다른 중독자들이랑 비하면 상태가 심하진 않다고 하던데, (한숨 푹 쉰다) 벌써 여기 온 지 2주나 됐는데도 상태가 호전되질 않네요.
밤마다 별이 쏟아지는 환상을 봐요.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니까요. (눈밑이 거뭇하다.)
 
유진 N. 브리즈:저런.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시네요. 오랫동안 잠들지 못한 것 같은데… 매번 같은 것을 보시나요?
 
제시카 올랜드:네, 매번 똑같은 환상이에요. 진짜 죽겠다니깐요. 손을 대는 게 아니었는데……
 
유진 N. 브리즈:(매번?)
(잠깐 생각하다 다시금 입을 연다.) 톨리젠은 어떤 경로로 알게 된 겁니까? 말씀을 들어보니 자의같아서요. 아,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형식적인 질문이에요.
 
제시카 올랜드:클럽에 갔을 때 누가 권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었죠. 이렇게 제 몸을 망가뜨릴 줄은 몰랐어요. (마약중독자들이 어디 중독될 걸 알고, 제 미래가 얼마나 처참할지 알고 마약을 시작하겠는가. 제시카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을 뿐.)
 
유진 N. 브리즈:(흔한 중독자들의 이야기군. 이야기를 듣고는 네게 미소를 내비치며 나즈막한 목소리를 건넨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당신이 원하는 게 아니라면 받지 마세요.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은 모두가 하는 생각입니다.
 
제시카 올랜드:네…… 그래야겠죠. (우울하게 고개 끄덕인다.)
 
유진 N. 브리즈:말씀 감사드립니다, 올랜드 씨. 쾌유를 바랍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병실에서 나옵니다.)
(보브 챔벌도 만날 수 있을까요?)
 
:보브 챔벌은 마약상입니다. 제시카와 비슷한 시기에 중독되어 병원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진 N. 브리즈:(마약상이 중독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인걸.)
(보브 챔벌을 만나러 갑니다.)
 
보브 챔벌:(그는 딱 봐도 불안에 가득 찬 모습으로 팔을 쥐어뜯고 주변을 연신 둘러본다. 아테나와 흡사한 증상이다.) 당, 당신은……?
 
유진 N. 브리즈:(아테나와 증상이 비슷하군.)
 
아테나 K. 히페리데:(어쩐지 기시감이)
 
유진 N. 브리즈:(그를 바라보고는 가만 웃어본다.) 오늘은 이야기만 들으러 왔습니다.
미스터 챔벌, (천천히 시선을 마주하고는 입꼬리를 올린다.) 우리 구면이던가요?
 
아무래도 형사와 마약상의 만남이란 쉽지 않은 편이죠
 
보브 챔벌:헉…… (유진을 대강 알아본 듯 어깨를 움츠린다.) 자, 잠깐. 정말 이야기만 들으러 온 거 맞아요? 적어도 난 이번 일에는 무관하다고! 톨리젠을 팔다가 이렇게 된 게 아니야!
 
유진 N. 브리즈:(작게 소리내어 웃더니) 당연하지. 회복 중인 사람을 끌고 갈 만큼 법도 그리 매정하지는 않아서요. 그보다 그 이야기 자세히 좀 해 보실까?
 
보브 챔벌:으으. (제 팔뚝을 쥐어뜯으며 신음하다가 두서없이 내뱉는다.) 그 망할 놈. 그 망할 놈들이……! 주사로 내 등을 찔렀어요!
 
유진 N. 브리즈:누가 뭘 했다고?
 
보브 챔벌:그놈들 말입니다. 우리 조직이랑은 라이벌이나 다름없는 놈들! (말하는 내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숫자 같은 것을 중얼거린다.) 자꾸 우리 구역을 슬금슬금 침범하길래 패싸움을 벌였는데, 총과 칼로 싸우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누가 내 등을 찔렀어요.
 
유진 N. 브리즈:(아무리 휘말렸다고 하지만 용케 살아남았군…) 놈들이 당신에게 톨리젠을 투여했다는 건 그만큼 톨리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조직 내의 피해자는 당신 뿐인가?
 
보브 챔벌:모릅니다, 그거 주입당하고 미친 듯 날뛰다가 기절했고 눈 떠보니 병원이었어요. (또 당한 조직원이 있었다 하더라도 의식 있는 사람은 둘뿐이니, 희망적인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으으, 내 몸이 내 것 같지가 않아……! 대체 누가 이딴 걸 런던에 푼 거야! (살갗을 마구 쥐어뜯는다)
 
유진 N. 브리즈:(아테나보다 상태가 심각해보이는데? 조용히 간호사를 부르고는 그에게 인사하고 나옵니다.)
 
:간호사는 그가 비약적으로 발달한 연산 능력을 보인다고 설명해줍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마약에 일부 각성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제시카랑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으면 저 사람도 2주쯤 지났단 건데 아직도 그 효과가 안 사라진 건가? (고개를 작게 기울인다.)
 
유진 N. 브리즈:그러게. (생각하는지 입가를 버릇처럼 매만지고는) 마약이 아니라 시중에 각성제로 유통되었을 가능성은 없나?
 
아테나 K. 히페리데:마약 시장이 아니라 일반 시장에 톨리젠이 유통됐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이름만 바꿔서 팔고 있지는 않은지 조사를 해봐야겠네.
 
유진 N. 브리즈:다른 이름으로 시장에 유통되었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어. 알아봐야 할 게 늘었네요.
(마일로 경사의 집으로 가겠습니다.)
 
마일로 경사의 집은 경찰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마일로가 살고있는 맨션에서 자료를 받읍시다.
 
유진 N. 브리즈:(출퇴근하기 진짜 편하겠다…)
(아주 살짝 부러운 마음을 안고 마일로 경사의 집으로 자료를 받으러 갑니다.)
 
경찰청에서 연락했다고 했는데 문을 두드려도 나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흠? 이 집은 왜 또 조용해.
 
유진 N. 브리즈:기시감이 드는걸. (문을 한번 더 두드리다가 손잡이를 돌려본다. 열리나?)
 
문손잡이를 돌려보면 걸림 없이 열립니다.
 
유진 N. 브리즈:(오, 기시감.)
왠지 익숙하죠? (주변을 살피고는 들어간다.)
 
아테나 K. 히페리데:마일로 씨는 내 이전 톨리젠 수사관이었어. 이것저것 자료 주고받고 이야기한 기억이 나는데. 고작 일주일분의 기억이지만. (그 뒤 일주일은 톨리젠 때문에 사라져버렸고)
 
집 안은 제법 어수선합니다.
 
급하게 나간 듯 물건은 흐트러져있고 집주인은 온데간데없네요.
 
제대로 정리된 곳이 없어 자료를 찾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릴 듯합니다.
 
유진 N. 브리즈:마냥 집주인을 기다릴 수는 없으니 이거 우리가 먼저 실례해야겠는데요?
(자료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아테나 K. 히페리데:문까지 열어두고 간 거 보면 그냥 알아서 조사하라는 것 같구나. 그럴 거면 좀 보기 편하게 해두던가.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뻔뻔 마인드)
 
유진 <자료조사> 판정
 
유진 N. 브리즈: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아테나 K. 히페리데:잘 좀 뒤져보렴. (구박하면서 같이 난장판된 집을 뒤집는다)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봐, 얼마나 쉬워? (슥슥슥 쓸만해보이는 것들을 찾아냄)
 
아테나의 민첩한 손길 아래, [노트북]과 [청구서 뭉치], [휴대전화]와 두꺼운 [파일철]이 테이블 위에 모입니다.
 
유진 N. 브리즈:이렇게 보는 눈이 좋은 파트너가 있다니, 내가 운이 좋다니까요? 기다려 봐요, 내가 활약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서.
(노트북을 확인해본다.)
 
집의 상태로 보건대 외부에서의 침입이 아니라 안에서 급하게 나가느라 물건이 흐트러진 것 같습니다.
 
노트북은 경찰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노트북입니다.
 
개인 pc인 듯 잠금이 걸려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메모지에 적힌 비밀번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는 RIE0821.
 
유진 N. 브리즈:(주변에서 발견한 비밀번호를 노트북 화면에 입력해본다. RIE0821)
 
컴퓨터 내부에 남아있는 파일은 없습니다. 전부 지워버린 것 같습니다.
 
경찰청에 의뢰를 맡겨 삭제된 파일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노트북은 챙겨가야겠네. (노트북을 닫고는 청구서 뭉치를 확인합니다.)
 
런던 대학병원에서 온 청구서입니다.
 
리에 레이스의 병원비 청구서가 두텁게 묶여있습니다.
 
한 장 한 장에 적힌 비용이 경찰로서는 감당하기에 버거웠을 액수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발송된 종이는 진료비 수납 증명서입니다.
 
셀비카 제약회사가 대신 병원비를 내 주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셀비카?
 
아테나 K. 히페리데:여기서 제약회사가 나오네?
흐음. 경찰과 제약회사라. 대체 뭐지?
 
유진 N. 브리즈:형사의 감이 잡히는데 들어볼래요?
(휴대 전화를 확인해본다.)
 
대포폰입니다. 누군가에게 보내진 문자들을 요약하면 내용은 전부 비슷합니다.
 
‘경찰이 갈 거다.’
 
문자 발송 시기는 최근 일어났던 경찰 수사 시기와 동일합니다.
 
수사 정보가 새 나가고 있었습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아니, 이 미친놈이.
 
유진 N. 브리즈:(살짝 눈을 찌푸리고는) 이런 감은 좋다니까.
노트북에 지워진 파일은 복구해야겠어요. 레이스 경사가 수사 정보를 흘렸다는 건 그가 톨리젠과 연관이 있다는 거니까. (파일철을 확인해본다.)
그렇다면 공식 수사에서 비공식적으로 문서를 작성한 것도 이해가 되네.
 
아테나 K. 히페리데:하, 이런…… 거지같은. 전 수사관이 정보를 흘려대고 있었으니 내가 수사를 제대로 할 수가 있어, 없어.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씩씩댄다.) 내가 당한 것도 백 퍼센트 이 인간 때문이겠구나.
 
파일철은 실험 보고서입니다.
 
제법 두텁게 엮여있는 보고서는 임상 실험과 그 결과에 대한 것으로 몇몇 문서에서는 T8의 이름이 보입니다.
 
T8이 적혀있는 임상 실험의 결과는 모두 동일합니다. 심각한 뇌 손상, 혹은 사망.
 
주관한 기관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어째서인지 파일 겉표지는 손상이 심합니다.
 
유진 N. 브리즈:……. 아테나, 다이신이라고 했던가요? 당신이 기억한다던 단어 말이에요.
 
아테나 K. 히페리데:그래. 다이신……. (인상을 찡그린다.) 약효가 사라져가는지 조금씩 뭔가 더 떠오를 것도 같은데.
 
유진 N. 브리즈:어쩌면 여기 보고서에 있는 T8과 셀비카 제약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싶어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다이신에 관해 찾아본다.)
 
단순히 다이신을 검색하면 어제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유진 N. 브리즈:(검색어를 바꿔봅니다. 셀비카 제약회사)
 
셀비카 제약은 올해로 설립 23주년을 맞이한 제약회사로,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셀비카의 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혜택의 보편화를 내세우며 낮은 가격에 높은 품질의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인근 대학과의 연결 프로그램도 활발해 미래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하네요.
 
유진 N. 브리즈: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라… (T8을 검색해봅니다.)
 
T8에 관한 검색결과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유진 N. 브리즈:(흠)
(셀비카 다이신, 검색해봅니다.)
 
그러자 셀비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등장합니다.
 
셀비카는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다이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단 하나입니다.
 
4년 전 시작된 다이신 프로젝트는 인간의 지각 능력의 향상과 이미 손상된 뇌 기능의 복구를 위한 의약품의 개발에 초점을 맞춘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총책임자는 재크 멘델레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기사나 추가 서술은 검색되지 않습니다.
 
유진 N. 브리즈:아테나. 찾았어요, 다이신.
셀비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검색하던 핸드폰 화면을 네게 보여주고는) 거기서 개발하려는 의약품이 어떤 것이었는지 봐요.
떠오르는 게 있지 않아요?
 
아테나 K. 히페리데:(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래. 다이신…… 셀비카에서 진행하는 거였어. 하아, 그치만 다이신과 톨리젠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는 아직도 잘 떠오르지를 않는구나. 도움 안 되는 멍청한(일시적) 뇌 같으니.
 
유진 N. 브리즈:다이신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게 톨리젠이라면?
 
아테나 K. 히페리데:제약회사에서 마약을 팔았다고?
 
유진 N. 브리즈:톨리젠은 일시적으로 사람의 능력치를 각성시키는 증상이 있었어요. 보브 챔벌이 그랬었죠. 연산 능력이 유독 좋았다고.
프로젝트의 결과가 어떻든 그들은 약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만약 해결하지 못한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다면 그게 톨리젠처럼 마약으로 유통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아테나 K. 히페리데:그건 이제부터 파헤쳐보면 알겠지. 마일로가 수사 정보를 준 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셀비카와 모종의 관계가 있어보이는 건 확실하니. 이자를 찾고 셀비카 제약회사에도 가봐야겠어.
그리고 칼레벤 집에서 본 핸드폰의 문자 말야. 내일이었지? 그 준비도 해야겠네.
 
유진 N. 브리즈:일이 끊이지를 않네. 실마리라도 잡은 게 다행인가?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챙겨넣고는) 기억하고 있어요. 오전 3시, 피즐레이크.
그전에 잠깐 경찰서 좀 들리죠. 노트북에 있던 파일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아테나 K. 히페리데:그러자꾸나. 어차피 장비도 좀 챙겨야 하니까. (방탄조끼나 보충할 탄약 등등)
 
유진 N. 브리즈:(노트북을 챙겨 들고는 경찰서로 갑니다.)
 
경찰청에 도착해 노트북을 맡기고, 내일 피즐레이크 돌입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저녁 쯔음, 복구를 완료했다는 연락이 옵니다.
 
유진 N. 브리즈:(확인하러 갑니다.)
 
컴퓨터에서 지워진 파일은 마일로의 개인 기록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칼레벤 폰이라는 이름이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
 
이 이름, 우린 이미 들어본 적이 있죠.
 
유진, <지능> 판정
 
유진 N. 브리즈: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두 사람은 칼레벤 폰의 집을 수색했었죠.
 
냉장고에서는 시신이 발견되었고, 시신이 갖고 있었던 핸드폰에는 문자가 몇 남아있었습니다.
 
‘병원비 부족하지 않아?’
 
그 문자, 마일로의 문자와 묘하게 연결되는 것 같지 않나요?
 
유진이 이를 연결지어 생각하는 동시에, 경찰 한 명이 부검 조사서를 들고 옵니다.
 
냉장고 속에 있는 시체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군요.
 
유진 N. 브리즈:이 쓰레기가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반사적으로 나오는 험한말)
(하)
(진정하자. 부검 조사서를 확인합니다.)
 
시신은 바로…… 칼레벤 폰이었습니다.
 
이건 또 어떻게 된 거죠?
 
왜 죽어있는 건데
 
아테나 K. 히페리데:왜 죽어있는 건데? (황당)
 
유진 N. 브리즈:(예상했다.)
지문 인식으로 핸드폰 잠금을 해제했으니 문자의 주인이 칼레벨 폰이라면 당연히 시체도 칼레벤 폰이겠죠.
(그래서 누가 죽인건데)
이건 피즐레이크에 가보는 수 밖에 없겠는데?
 
아테나 K. 히페리데:아니, 칼레벤 폰인 건 그렇다고 쳐. 문제는 그놈이 왜 죽었냐는 거지.
톨리젠의 정보를 엄청나게 쥐고 있을 게 뻔한데 왜 수사하기도 전에 뒤지냔 말야! (톨리젠 수사를 맡은 뒤로 당한 여럿 억까 때문에 상당히 빡쳤다)
 
유진 N. 브리즈:……정보를 쥐고 있을 사람이 하나 더 있잖아요.
마일로 레이스.
 
아테나 K. 히페리데:튀어서 보이지도 않잖니? 이제부터 그 인간 찾는 게 목표 중 하나가 되겠지만.
 
유진 N. 브리즈:어디로 간 걸까. (느리게 눈을 깜빡이고는) 나는 그가 셀비카 측의 연락을 받았거나 칼레벨 폰의 사망소식을 들었다거나 둘 중 하나의 이유로 집에서 나갔을 거라 생각해요. 다급해보였거든요.
 
아테나 K. 히페리데:흐음. 아니면 병원으로 갔을지도 모르겠고. 일단 수배령은 내려둬야겠네.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전산을 조작한다.) 새벽부터 돌입해야 하니까 눈 좀 붙여두든지.
 
유진 N. 브리즈:그런 가능성도 있겠네. (병원 쪽은 생각 못 했다.)
나 혼자만? 아테나, 당신도 쉬어야지.
 
아테나 K. 히페리데:난 하루쯤 밤 새도 괜찮단다. 형사에겐 패시브 스킬이지, 거의. (자조)
 
유진 N. 브리즈:(무슨 논리지?) 형사이지만 나약한 브리즈 씨는 이만 쉬러 가야겠네요. 그런 패시브 스킬이 없거든요.
 
아테나 K. 히페리데:그래. 때 맞춰 깨워줄 테니까 쉬고 있으렴. (키보드 치는 소리가 따각따각 울린다)
 
.
 
.
 
17일 자정, 피즐레이크에 먼저 도착해 상황을 살핍니다.
 
거동 수상자, 없음. 위험 차량, 없음. 그 외 수사에 방해가 될만한 요소, 현재까지 없음.
 
남은 것은 기다리는 일뿐입니다.
 
3시가 조금 못 되었을 때 검은 코롤리가 도착합니다.
 
번호는 여전히 ENWS FTT번.
 
차에서 내린 마일로 레이스가 불안하게 주변을 둘러보다 골목 안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그의 손에는 검은 가방이 들려있습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나타났다. (무전기에 대고 보고한다.) 마일로 레이스, 포착. 뒤쫓겠습니다. 얼른 운전하렴, 브리즈!
 
골목 입구에 어서 차를 세웁시다.
 
골목길이 좁아 차량은 입구까지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골목 입구에다 차량을 멈춰 세우고는) 골목길이라서 더 이상 진입은 못하겠는데. 발로 뛰는 수 밖에 없겠네. 내려요. (그대로 차에서 내려 주변을 경계하며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무전을 보내고 두 사람 역시 내부로 진입합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은 묘한 시선을 느낍니다.
 
어둠 속에서 유진을 예의주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에 들린 쇠 파이프며 칼이며… 오래 있어서 좋을 건 없어 보입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살벌하기도 하지. (그 눈빛 못 느꼈을 리 없으므로, 태연한 낯이나 작게 중얼인다.)
 
유진 N. 브리즈:(자연스럽게 행동하며 낮은 목소리로 네게 말을 건넨다.) 아테나, 몇 명인지 파악 되었어요?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쪽수로 밀릴 생각 없어.
 
아테나 K. 히페리데:다섯은 넘어. 하지만 우리가 쫓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단다. 알지? 쓸모없는 잔당들한텐 신경 끄고 해야 할 일만 하자꾸나.
 
<민첩> 또는 <지능> 판정
 
유진 N. 브리즈: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재빠르게 마일로의 동선을 뒤쫓습니다.
 
좁고 복잡하게 뻗어있는 도로에 방향이 헷갈리는 것도 잠시, 저 멀리서 마일로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품에 서류 가방을 안은 경찰은 점점 더 골목 깊숙히 들어갑니다.
 
어느샌가 화려한 간판은 사라지고 지저분한 전선이 금 간 벽 아래로 길게 늘어집니다.
 
좁게 늘어선 건물 틈 사이에서 그가 누군가와 조우합니다.
 
<듣기> 판정
 
유진 N. 브리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아테나 K. 히페리데:좀 비켜 봐. (유진 옆으로 밀치고 최대한 가까운 벽으로 다가가 몸 숨긴다.)
 
유진 N. 브리즈:뭐야? (언뜻 밀려났다가 몸을 숨기는 모습을 보자 저도 반사적으로 몸을 숨겼다.)
 
아테나 K. 히페리데: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유진 강행해볼까요? (ㅋㅋ)
 
유진 N. 브리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하 아무것도 안 들리네...)
 
아테나 K. 히페리데:
듣기
기준치: 55/27/11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를 쓰고 주워들음)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아테나가 훔쳐듣고 되풀이해줍니다.
 
검은 모자:왜 칼레벤이 아닌 당신이 왔지?
 
마일로 레이스: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잖습니까.
 
검은 모자:……그래. 일단 물건부터 줘. 요새 T8 수급이 시원찮다고, 알아?
 
마일로 레이스:(가방을 건넨다.) 톨리젠 때문에 경찰 수사망이 점점 좁혀져오고 있어서 그럽니다.
애초에, 셀비카 제약이 톨리젠을 너무 안일하게 판매하니 이렇게 된 거 아닙니까?
 
검은 모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린 톨리젠을 판매한 적 없다고.
 
마일로 레이스:그쪽이야말로 무슨 소리를…….
아, 아무튼 됐습니다. 전 이번 거래를 마지막으로 손 떼겠습니다. 병원비는 다시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볼 겁니다.
 
검은 모자:그러시겠단 말이지.
(침묵하더니, 한순간 마일로의 목을 무언가로 찌른다.)
 
마일로 레이스:컥!
 
유진 N. 브리즈:(반사적으로 옆에 있던 아테나를 툭 치고 신호를 보내고는 앞으로 튀어 나가 검은 모자 쓴 사람을 제압해 봅니다.)
 
유진이 난입하자, 검은 모자는 가방을 챙겨들고 빠르게 도주합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미친 것! (마일로의 상태를 급하게 확인하고는 핸드폰 꺼낸다.) 구급차 부를게!
하, 신호 안 터져. (전화를 걸려다 몇 번이나 짜증스럽게 화면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좀 바깥쪽으로 빠져야겠는데. 이 사람 상태 좀 살피고 있으렴.
 
유진 N. 브리즈:(분에 못 이겼는지 검은 모자가 살라진 방향을 향해 욕을 한번 날리고는) 나가서 구급차부터 불러 봐, 그 사람은 상태를 살피던지 부축해서 나가던지 할 테니까.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마일로의 상태를 살피러 갑니다.)
 
아테나는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유진은 서둘러 쓰러진 마일로에게 다가갑니다.
 
그의 목에 선명한 녹색으로 두드러진 혈관이 보입니다. 톨리젠 중독입니다.
 
목에서부터 시작된 변이가 빠르게 그 주변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희게 질리기 시작한 얼굴의 마일로가 유진의 손을 강하게 잡습니다.
 
유진 N. 브리즈:…젠장. (녹색 혈관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손이 잡히자 반사적으로 손을 맞잡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마일로? 마일로 경사, 정신이 듭니까?
 
마일로 레이스:크, 으극…… (중독 증세에 금세라도 숨이 넘어갈 듯 깔딱거린다. 힘겹게 입을 연다.) 아, 테나…… 방금 그와 비슷한, 사람을 본 것 같아. 아테나 히, 히페리데…… 살았습니까……?
 
유진 N. 브리즈:(이대로 가다가는 위험할 것 같은데. 손을 내려 맥을 짚듯 가만 상태를 살피고는 그의 말에 답을 잇는다.) 살아있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살릴 거고요.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움직일 수 있습니까? 있다면 내 팔을 잡아요. (마일로를 일으키려고 시도해봅니다.)
 
마일로 레이스:소용, 없습니다. 크허억.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일으키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팔다리가 축축 처진다.) 해독제는 이미 그때, 히페리데 씨에게 써 버렸으니까. 톨리젠에 중독되면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브리즈 씨도 잘 알겠죠……
해독제를 썼지만 결과를 알 수가 없어서 내내 걱정, 했는데. 살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린다.) 미안합니다. 브리즈 씨. 미안해요.
 
유진 N. 브리즈:소용 없다는 말 따위 하지 마. 레이스 경사, 잘 들어.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말고 당신이 살아서 속죄할 생각을 해. (축 처지는 팔다리에 자세를 다시 잡아 그의 팔을 제 어깨에 걸치고 일어난다.)
 
마일로 레이스:…… 브리즈 씨, (점점 더 몸은 무거워지고, 그의 목소리는 작아져간다.) 칼레벤 폰. 그자는ㅡ 그자는 웨스트밀 산의 마을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돈 때문에 이런 못난 짓을 저질렀지만, 브리즈 씨라면……
부탁, 합니다…….
 
마일로의 몸에서 힘이 완전히 빠집니다.
 
유진 N. 브리즈:레이스 경사? 레이스. (부탁한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그를 더 꼭 잡고는) 마일로, 안돼. 리에가 기다리잖아요.
(힘없이 축 처진 몸을 이고 수 초간 눈을 깜빡이다 이내 움직이던 제 몸을 멈추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맞닿은 몸이 점점 더 차갑게 식어갑니다.
 
그때, 아테나에게서 무전이 옵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어떻게 됐니? 지금 구급차 왔어. 구급대원 들여보낸다?]
 
유진 N. 브리즈:(들려오는 무전에 눈을 깜빡이고는) 아테나, 서에 연락해서 지원을 요청해요. 마일로 레이스가 죽었어. 우리는 당장 가야할 곳이 생겼고.
 
아테나 K. 히페리데:[이런. 가야 할 곳이라는 건 어디니? 그것보다 그 도망친 모자 놈을 잡아야지!]
[일단 지원은 요청해둘게. 구급대원 그대로 이끌고 마일로한테 갈 테니까, 넌 그 모자를 쫓아!]
 
유진 N. 브리즈:웨스트밀 산에 있는 마을에서 칼레벤 폰이 왔다고 해요. 우리는 웨스트밀 산으로 가야지. (검은 모자라는 말에 아차, 하고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그리고 재크 멘델레이도 찾아봐요,다이신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 셀비카가 연관이 있다면 그 자도 분명 연관이 있을 거예요.
뒷일을 부탁해요. (무전을 뒤로 하고 검은 모자가 달아난 방향으로 뒤늦게 달려봅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웨스트밀? …… 일단 알겠어. 그놈 찾는 대로 연락해!]
 
유진, <민첩> 판정
 
유진 N. 브리즈: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올
 
유진은 뒤늦게나마 검은 모자가 사라진 방향으로 뛰어봅니다.
 
형사답게 재빠르게 뛰다 보면! 저 멀리 뛰는 검은색 모자가 보입니다.
 
그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골목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려 합니다. 어서 쫓아갑시다!
 
유진 N. 브리즈:(속도를 올려 검은 모자를 쫓아가 눈 앞에서 사라지기 전에 붙잡아본다.)
 
유진은 검은 모자가 더 복잡한 골목길로 빠지기 직전! 간신히 붙잡는 데 성공합니다.
 
검은 모자:큭! 이게! (벗어나려 온몸을 뒤틀며 반항한다.)
 
유진 N. 브리즈:어딜 감히. (가까스로 잡은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포박한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 할 수 있으며, 지금부터 당신이 하는 모든 발언은 재판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고 또한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머지는 서에 가서 말씀하실까?
 
검은 모자:(수갑이 차이자, 하는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떨군다.) 젠장.
 
유진은 지원하기 위해 도착한 다른 경찰들과 함께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합니다.
 
경찰서에서의 심문을 통해 그의 신원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비얀 라피드. 셀비카 제약과 다이신 프로젝트의 중간 연결책이라고 합니다.
 
웨스트밀 마을로 가기 전 셀비카 제약회사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유진 N. 브리즈:촉이 오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아포칼립스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제약 회사와 연관이 있거든요.
셀비카 제약 측에 수사 협조부터 요청해야겠어요. 아니면 영장부터 발급하죠.
 
아테나 K. 히페리데:간도 커. 아주 작정하고 사람을 죽이네. 그나마 마일로가 죽기 전에 뭐라도 실토해서 다행이지. (한숨 내쉬며 이마를 짚는다. 지끈지끈거린다.)
그래도 실마리가 잡혀가는 것 같구나. 우선 제약회사로 가자.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살인의 책임은 비얀 라피드에게밖에 물을 수 없어.
 
유진 N. 브리즈:살아서 죗값을 치뤄야 할 사람은 치르지를 못하고 결국 다른 사람이 죗값을 치르네요. (부조리한 현실이야, 하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재크 멘델레이는 찾아봤어요?
 
아테나 K. 히페리데:원래 인생은 부조리의 극치란다.
찾아보긴 했지만, 다이신 프로젝트 담당자라는 거 말곤 딱히 알려진 게 없어. 이것도 제약회사 쪽에 물어봐야겠지.
 
비얀 라피드의 체포 이후 셀비카 제약회사의 다이신 프로젝트가 진행된 연구부서 부장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사건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습니다.
 
연구부서 부장:어서 오세요. 저희에게 묻고 싶은 게 있으시다고.
 
유진 N. 브리즈:네, 반갑습니다. 다이신 프로젝트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요. 그 전에 혹시 톨리젠이라는 이름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십니까?
 
연구부서 부장:아, 재크 맨델레이 씨의 프로젝트 말인가요. 네. 저희가 최근 연구하고 있는 약품이죠.
인간의 인지기능을 확대시켜주는 획기적인 약품이죠.
 
유진 N. 브리즈:그 약물이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피해자가 나타났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지요. 그리하여 우리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셀비카 제약에게 묻고 싶습니다.
해당 사실은 알고 계시던 사실입니까? (천천히 말끝을 늘리며 연구부서 부장의 눈을 바라본다.)
 
연구부서 부장:예? (생전 처음 듣는 소리란 듯 놀란다.) 셀비카 제약은 톨리젠을 판매한 적이 없습니다. 한창 연구 단계에 있는 약품인걸요. 어떤 문제도 없다는 것이 완벽히 밝혀지기 전까진 약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게 제약회사의 기본 방침인걸요.
 
유진 N. 브리즈:(녹색 액체가 고여있는 바이알 병을 내려놓고 앞으로 내민다.)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입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셀비카 제약의 제품과 동일한 병을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셀비카 측에게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일을 모두 말씀해주시거나 그게 아니라면 다이신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 중인지 현 상황을 말씀주셨으면 합니다.
 
연구부서 부장:(약병을 받아든다.) 이건…… T8이군요. 톨리젠이 T8에서 갈라져나온 약물이긴 하지만 둘은 명백히 별개의 약품입니다. 저희는 그저 톨리젠을 연구했을 뿐입니다. 경찰관님이 수사하고 있다는 사건은 셀비카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에요. (극구 부정한다.)
그리고, T8을 독자적으로 연구하던 다이신 프로젝트는 재크 맨델레이 씨의 독자적인 프로젝트에 가까워서 저도 아는 것이 거의 없어요.
 
유진 N. 브리즈:(연필과 다이아몬드의 구성성분이 탄소로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저희가 알아낸 바로는 다이신 프로젝트로 톨리젠을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느 쪽이 진실입니까? (거짓으로 알아온 정보를 슬쩍 흘려본다.)
 
연구부서 부장:맨델레이 씨와 연락이 닿으신 겁니까? 저는 그와 만난 지 오래라서 그런 정보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만……
 
유진 N. 브리즈:(이건 또 무슨 소리지?)
재크 맨델레이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까?
 
연구부서 부장:예, 원래도 다이신 프로젝트는 그의 독자적인 관할이나 다름없어 연락이 뜸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더하더군요.
보십시오. (서류를 몇 장 뒤져보더니, 성분표를 보여준다. T8과 톨리젠이 다른 성분이라는 결과가 적혀 있다.) 최근 수사하신다는 톨리젠 사태에 셀비카의 책임이 아주 없다고는 부정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저희가 저지른 짓이 아닙니다, 정말이에요. (진심으로 억울해한다.)
 
경찰 측에서 감식한 결과 실제로 T8과 톨리젠은 별개의 약품이었습니다.
 
그러나 T8은 독약과 다름없습니다.
 
T8이 직접 신체에 투여되면 빠른 세포의 괴사를 촉진해 대상은 수 시간 내로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T8을 희석해 가공한 톨리젠은 환각과 함께 복용자의 일시적인 인지 범위 확대를 야기합니다.
 
부장은 T8과 톨리젠이 여태껏 인간이 보지 못했던 넓은 세상을 보게 해 준다고 표현합니다만, 여전히 이건 범죄입니다.
 
유진 N. 브리즈:(그렇다면 T8이 톨리젠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유통된 이유는 무엇이지?)
재크 맨델레이와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게 언제입니까?
 
그러고 보면, 검은 모자(비얀 라피드)도 마일로 레이스에게 무언가를 넘겨받을 때 '우린 톨리젠을 판매한 적 없다'고 했었죠.
 
그는 셀비카 제약의 중간연결책이었으니 이는 확실해 보입니다.
 
연구부서 부장:(곰곰이 떠올려본다) 적어도 3개월은 된 것 같습니다.
 
유진 N. 브리즈:협조 감사합니다. …그리고 경찰이 현재 힘을 쓰고 있습니다만 셀비카에서도 손을 쓰지 않는다면 안될 겁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아테나와 함께 웨스트밀의 산으로 가겠습니다.)
 
두 사람은 웨스트밀의 산으로 향합니다.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갑니다.
 
희미하게 남아있던 앞선 등산객들의 발자국은 산 중턱쯤에 도달했을 때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더 늦기 전에 경찰서로 돌아가기라도 해야겠다 싶었을 때, 길게 이어진 핏자국이 보입니다.
 
누군가 상당한 양의 피를 흘렸는지 아직 녹지 않은 눈 사이로 붉은 핏방울이 선연합니다.
 
유진 N. 브리즈:아테나. (핏방울을 가리키고는 네게 시선을 맞추고 핏자국이 이어진 방향으로 고갯짓하였다.) 가서 상황을 살피죠. 지원 요청해요.
 
아테나 K. 히페리데:이 정도면 살아있으려나 모르겠는데. (일단 무전기로 지원 요청한다.)
 
핏방울과 손전등을 이정표 삼아 산을 오르면 멀리 주택의 전등불이 보입니다.
 
<지능> 판정
 
유진 N. 브리즈: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공식적으로 웨스트밀 산에 건설된 주택가는 없습니다.
 
그럼 저건 무엇이죠?
 
아테나 K. 히페리데:아무래도 냄새가 나는데. 이거, 괜히 시끄럽게 하느니 소수로 잠입해서 살피는 게 낫지 않겠어?
(그러더니 눈살을 찡그린다.) …… 여기. 왠지 익숙해, 기분이 뭣같은데.
 
유진 N. 브리즈:웨스트밀 산에는 마을이 없을텐데 칼레벤 폰은 웨스트밀 산에 있는 마을에서 왔고 지금 눈 앞에 마을이 있다… (아테나의 말에 시선을 한번 던지고는 다시 저 멀리 불빛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오크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이라도 났나봐요?
 
아테나 K. 히페리데:……
(한참 침묵하더니 무전기에 대고 중얼인다.) 산 아래에서 기다려요. 나와 브리즈, 둘이 진입합니다.
너, 저 위에서 내가 뭐라고 하든 나한테 태클 걸지 마. 알겠니?
 
유진 N. 브리즈:오, 내가 당신에게 방해되던 일이 있던가?
우리, 파트너 아니었어요?
 
아테나 K. 히페리데:입 말야, 입. (입술 때리고 싶은 표정)
 
유진 N. 브리즈:(어깨를 으쓱 한번 하고는) 내가 이야기 했던가? 당신이 발견된 3일 전 웨스트밀에서도 톨리젠 중독자가 나타났어요. 아니, T8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려나?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수상한 마을은 조심하는 게 좋지만 중요한 정보는 공유해야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조심하라는 거예요.
 
아테나 K. 히페리데:너나 조심해 너나. (짜증나서 등짝 한번 침)
 
유진 N. 브리즈:(등 한 대 맞고 순간 움찔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중요한 정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어서 그렇단다. 입 다물고 따라오렴.
 
산 중턱에 세워진 낯선 주택가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장소인 듯합니다.
 
십여 채의 주택이 모여있는 것에 불과한 이곳은 장소에 맞지 않게 사치스럽습니다.
 
차고에 주차된 자동차는 전부 고급이며 몇 안 되는 커다란 집은 최근에 벽을 새로 칠한 듯 반질거립니다.
 
외부인의 방문에 마을 사람들이 창 너머로 밖을 내다보다 나옵니다.
 
"웬일이야? 여기까지 다 오고."
 
"얼굴 보니 좋은데. 어서 와요."
 
<심리학> 판정
 
유진 N. 브리즈: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대체로 유진에게 우호적인 듯합니다.
 
주민들은 당신에게 호의적으로 굴며 말을 겁니다.
 
유진 N. 브리즈:(나는 보기 안 좋은 것 같은데.)
 
"밤이 늦었는데, 날이 밝을 때까지 쉬고 가요."
 
"그래, 여긴 산속이라 쌀쌀한데 다시 내려가긴 위험해요. 창고에 딸린 방이 있어."
 
유진 N. 브리즈:(이런 작은 마을에서 어울리지 않게 고급스러운 사치품이 가득하다는 건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건데 왜 이들은 외부인을 반기기만 할까.)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더 늦기 전에 내려가 봐야겠습니다. 일행과 함께 신세를 질 수는 없어서요. (옆에 있을 아테나에게 시선을 보낸다.) 그렇지?
 
아테나 K. 히페리데:아니. 묵고 가겠슴다. (생전 안 쓰던 말투를 쓰며 주민들을 향해 곰살맞게 웃는다) 시간이 늦긴 했네요, 가다가 미끄러져 뒤지기라도 하면 아깝지 않겠슴까. (동시에 유진 옆구리를 팔꿈치로 재빠르게 쿡 찌른다)
 
유진 N. 브리즈:(옆구리를 찔렸다.)(……)
 
아프다
 
유진 N. 브리즈:(조용히 아테나에게 들릴만한 소리로) 역시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아테나 K. 히페리데:그래. 내가 태클 걸지 말라고 했잖니? (여전히 웃는 낯으로 입만 움직여 속삭인다.)
 
"그럼 그 방에서 자면 되겠어요. 잘 자고 내일 보자고."
 
산 속에 있는 마을이니만큼 주민들은 일찌감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유진 N. 브리즈:(웃는 낯으로 낮게 속삭인다.) 그거 다행이네. 내 멍청한 외부인 연기에 어울려줘서 고마워요.
그래서, 당신 계획은 어때요?
 
아테나 K. 히페리데:연기 맞아? 진짜 멍청해 보였는데. (싸가지없게 대답하곤) 일단 가자. 정보를 얻어내야 돼. 여기서 정말 하룻밤 묵었다간 아까 올라오면서 본 핏자국 같은 신세 될지도 모르니까.
 
~세션 요약~
 
:최근 런던 전역에서 발견되는 위험 약품 톨리젠. 영국 경찰청은 이를 수사하러 나섰고, 유진과 아테나는 이를 위해 처음으로 한 팀으로 묶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아테나가 유서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되어 유진을 놀라게 했지만, 다행히도 중독 증세 탓에 시신처럼 보였을 뿐 의식을 차렸죠. 그러나 대부분의 기억을 잃은 그가 기억하는 단어는 '다이신' 하나뿐이었습니다.
유진은 아테나와 함께 다시 수사에 나섭니다. 수상한 이웃 칼레벤 폰의 집에서 어떠한 약병과 문자를 교환한 대포폰, '03시 피즐레이크'라고 적힌 수첩을 발견했죠.
이전 톨리젠 수사관이던 마일로 레이스의 집에서는 그가 병원비를 얻기 위해 수사 정보를 누군가에게 팔아넘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수첩의 정보를 따라 간 피즐레이크에서 유진은 셀비카 제약회사의 연결책인 비얀 라피드를 체포하는 데 성공합니다. 셀비카 제약회사는 자신들이 T8을 원료로 한 톨리젠이라는 약품을 연구 중이나, 판매한 적은 없다고 극구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이신 프로젝트 담당자인 재크 맨델레이 박사와 3개월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비얀 라피드에게 톨리젠 주사를 맞고 사망한 마일로 레이스는 숨이 끊어지기 직전 '칼레벤 폰이 웨스트밀 산의 마을 출신이다'는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웨스트밀 산으로 향한 아테나와 유진은 있을 리 없는 마을이 생겨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곳의 주민들은 이상하게도 처음 볼 터인 아테나를 반기고, 유진과 아테나에게 묵고 가라며 방을 내어주는데...!!
 
창고에 딸린 방은 최근까지 사용되었는지 단정하게 정리된 상태입니다.
 
욕실과 방 한 칸의 단출한 구성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라는 느낌입니다.
 
방은 창고와 이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유진 N. 브리즈:(방을 우선 살펴봅니다.)
 
방은 이불과 베개가 든 벽장과 간단한 생활용품 말고는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유진 N. 브리즈:(창고가 이어져 있던가… 창고로 가봅니다.)
 
창고와 방은 이어져 있는 구조로,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조용히 창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벽면의 스위치를 누르면 달칵이는 소리와 함께 창고의 불이 들어옵니다.
 
단순히 짐을 쌓아두기 위한 창고보다는 여러 일을 처리하기 위한 사무실 같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
 
창고 안에는 [나무 상자]가 쌓여있고 반대편에는 작게 서랍이 달린 [책상]이 놓여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창고나 차고를 사무실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분명 일을 벌린단 말이지.)
(나무 상자를 확인 해 본다.)
 
사람 절반 크기의 나무 상자는 뚜껑이 못으로 고정되어 맨손으로 열 수는 없습니다.
 
상자 겉면에 ‘다이신’이라는 글자가 찍힌 것이 보입니다.
 
유진 N. 브리즈:(오…)
(다이신이라는 이름이 여기 있다는건 시중에 풀린 톨리젠과 관련이 있다는 게 확실하네.)
(나무 상자를 내버려 두고 책상을 확인한다.)
 
사무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책상입니다.
 
위에는 [노트북]이 한 대 올려져 있고 그 옆에 [계약서]와 [우편물]이 [장부] 아래 잔뜩 쌓여있습니다.
 
또한 책상의 빈 곳에는 한 뼘 길이의 [유리병]이 세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유진 N. 브리즈:(노트북 확인)
 
노트북을 켜보면 아직 꺼지지 않은 메일 창이 떠 있습니다.
 
칼레벤 폰으로부터 보내진 메일입니다.
 
유진 N. 브리즈:(눈을 찌푸리며 메일을 확인해본다.)
 
컴퓨터를 더 살펴보려 하면 갑자기 경보가 울립니다.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닌데요.
 
경보기는 가까운 곳에 있어 부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진 N. 브리즈:조용히 있으려 했더니 주변이 도와주지를 않네. (경보기를 끄려 시도해보려다 결국 부숴버린다.)
 
경보기를 팍 부숴버리자 소리가 멈추고 다시 조용해집니다.
 
유진 N. 브리즈:(아무일 없었다는 듯 메일을 마저 읽다 옆에 있는 계약서를 확인해봅니다.)
 
웨스트밀 마을이 4년전 셀비카 제약, 그 중 다이신 팀과 체결한 계약입니다.
 
계약서 가장 아래에 재크 멘델레이의 직인이 찍혀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개인이 아니라 마을 단위로 계약을 한 것도 모자라 다이신이 을이다? 보통 수상한 게 아닌데.
(마을이 사치스러웠던 건 이게 원인이었나.)
(우편물을 확인한다.)
 
셀비카 제약과 주고받은 우편물입니다.
 
다이신이 셀비카에 물건을 주고받은 기록이기도 합니다.
 
약 3년 반 전부터 시작된 우편은 지난 달까지 이어집니다.
 
책상 한 켠에는 아직 보내지 못한 것까지 있습니다.
 
내용도 동일하게 셀비카에 T8을 보냈다는 우편입니다.
 
우편은 전부 재크 멘델레이의 이름으로 보내졌습니다.
 
<지능> 판정
 
유진 N. 브리즈: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아무것도 안 떠오르네요...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안 떠오를 수 있나 싶을 만큼
 
유진 N. 브리즈:(오, 갑자기 바보가 된 기분인걸.)
장부를 확인해본다.)
 
낡은 가죽 표지의 장부입니다.
 
장부의 가름끈 대신 도장이 끼워져 있습니다.
 
도장이 끼워진 페이지는 비교적 최근의 기록으로, 매달 100만 달러가 입금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장부 내의 가장 최근 날짜가 언제쯤인지 확인이 가능할까요?)
 
1개월 전입니다.
 
유진 N. 브리즈:재크 맨델레이는 3개월 전부터 행방불명이지 않았나?
 
그런 것치곤 셀비카 제약과도 지난달까지 우편을 주고받았죠.
 
우편을 다시 살펴볼까요?
 
유진 N. 브리즈:(우편을 다시 확인해본다.)
(3개월 전을 기준으로 도중에 끊긴 날짜는 없는지… 확인해봅니다.)
 
<지능> 판정
 
유진 N. 브리즈: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끊긴 날짜는 없이, 주기적으로 우편을 주고받고 있지만……
 
3개월을 기준으로 미묘하게 편지의 말투나 단어 선택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유진 N. 브리즈:…….
재크 맨델레이가 실종이 아니라 사망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겠는걸. (우편을 내려놓고 책상 한 켠의 유리병을 확인한다.)
 
라벨이 붙은, 안에 투명한 액체가 가득 든 병입니다.
 
유리병이 [지도]를 누르고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이게 해독제인가?)(유리병 아래의 지도를 확인한다.)
 
지도는 마을에서부터 공장까지 가는 길을 설명해 둔 약도입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얘. 저기 뭐가 있는 것 같은데. 좀 따라와봐. (창고 뒷문으로 향한다.)
 
유진 N. 브리즈:오, 좀 전에 확인하지 않았어요? (아닌가? 아테나를 따라 창고 뒷문으로 갑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창고 주변은 안 봤잖니. 여기 오자마자 주민들 만나고 방으로 왔지. (문 열고 나간다.)
 
따라가 보면 깜빡이는 전등 아래 길게 이어진 핏자국이 눈에 띕니다.
 
핏자국은 문 앞에서 고였다 밖으로 끌려 나간 모양새입니다.
 
유진 N. 브리즈:(핏자국이 어느 쪽으로 향해있는지 확인한다.)
 
유진이 핏자국의 방향을 확인하려던 그때,
 
“무슨 일 있니?”
 
경보를 듣고 온 마을 사람들이 창고 문을 엽니다.
 
아테나는 뭐라 말할 새도 없이 유진을 뒷문 너머로 밀쳐냅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아무것도 아님다. 누가 들어왔던 것 같아서요.
 
아테나?
 
주민들:그러니? 흐음.
구덩이에 버린 놈들 중 하나가 탈출했지만 수습해뒀다. 그놈은 해치웠고?
 
아테나 K. 히페리데:아직이요. 이왕 데려왔으니, 공장에서 처리하는 게 좋지 않겠슴까.
 
주민들:박사가 말했던 '완성품'은 아주 비싼 값에 넘길 수 있을 거야. 꼭 찾아야 해.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도 잘 알지?
 
아테나 K. 히페리데:예, 예. 그놈은 제가 꼭 죽일 테니 걱정 말고 어서 들어가십쇼. 날이 차잖슴까.
 
이내 주민들이 돌아가는 듯 웅성거리는 발소리가 멀어져갑니다.
 
유진은 뭘 하고 있었나요?
 
유진 N. 브리즈:(갑자기 밀쳐나서 무릎을 부딪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아파하던 중…)
(갔나?)
 
아테나 K. 히페리데:(문 끼익 닫고 옴) …… 다행히 소리 안 내고 잘 있었네.
 
유진 N. 브리즈:다음부터는 예고를 좀 해줄래요? 나도 부딪히면 아픔을 느끼는 몸이라서요.
 
아테나 K. 히페리데:너는 그 상황에서 예고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니? 안 들키게 해줬더니 고마운 줄은 모르고. (투덜댄다)
 
한편 핏자국은 뒷문에서부터 특정 방향으로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부딪힌 곳을 매만지며 허리를 펴고 일어나서는) 당신 지금 다 기억난 거지? 계획이나 말해봐요. 눈치껏 따라오라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주변에 누군가 없는지 확인한 후 핏자국을 따라가 봅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칼레벤 그 자식이 셀비카와 이 마을의 중간연결책이라는 걸 찾아냈고, 그놈이 마일로를 포섭했단 사실까지는 떠올랐는데…… 이 마을에 직접 와 보는 건 나도 처음이거든. 내게도 이곳은 미지의 장소나 다름없단 거지.
하지만 네가 창고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단 사실 정도는 알겠어. 그러니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움직이렴.
 
이어진 핏자국을 따라가면 마을 뒤편으로 향하게 됩니다.
 
핏자국은 어느 구덩이에서 끝납니다.
 
깊고 넓은 구덩이 안에는 말라비틀어져 뼈가 드러난 시체가 가득합니다. SAN C (1/1d4)
 
유진 N. 브리즈: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유진 N. 브리즈:……좀 전에 구덩이에서 누군가가 탈출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테나 K. 히페리데:탈출했지만 수습해뒀다고 했어. 시체들 상태를 보니 죽은 지 꽤 된 것 같은데…… 누군지는 몰라도 벗어나는 덴 실패했겠지.
 
유진 N. 브리즈:지금 조금 걸리는 점이 있어서요. (구덩이 안의 시체를 확인해본다.)
 
시체의 절대다수는 수분 없이 바싹 마른 미라와 같은 형상입니다.
 
그 사이에 부패다운 부패가 진행중인 사체의 목에 열쇠가 달린 사원증이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손놀림> 판정으로 시체 목에 걸린 사원증을 빼낼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손에 무언가 묻어납니다… SAN C (1/1d2)
 
유진 N. 브리즈:(형사한테 손재주를 바라다니)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아테나 K. 히페리데:쯧…… 비켜 봐.
(구덩이 앞에 몸을 숙이고 사원증을 빼내려 시도한다.)
손놀림
기준치: 55/27/11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미친…… 뭐가 묻었어.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진 N. 브리즈:누가 할 소리를 하실까.
 
아테나 이성 1 감소.
 
유진 N. 브리즈: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손이 점점 더 더러워집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
손놀림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악!! (그러다 부패한 시체의 몸속에 손을 푹 집어넣고 만다)
 
유진 N. 브리즈: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유진도 따라서 시체 속에 손을 푹 묻고 맙니다..
 
기분 진짜 끝내주네요.
 
유진 N. 브리즈:(사원증 그냥 끓어서 가져오면 안되나)
 
그러러면 구덩이 안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시체를 밟고 가야 할 듯합니다.
 
그 감각을 감당이 가능하다면 ㄱㄱ
 
유진 N. 브리즈:으. (절로 인상을 찌푸린다.)
(가보자고)
 
유진은 부패해서 물컹거리는 시체들을 밟고 내려가 마침내 사원증을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
 
정신이 좀 너덜너덜합니다. SAN C (0/1)
 
유진 N. 브리즈: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래도 형사 짬밥이 있지,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어요.
 
유진 N. 브리즈:(기분이 이상해서 당분간 만두는 못 먹겠다.)
 
더러워진 사원증을 닦아내면 주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그럼 그렇지. (사원증을 바라보다 주인의 옷주머니 속에 넣어준다.)
 
아테나 K. 히페리데:기껏 시체까지 밟아서 얻어놓고 다시 넣어주니? (약간 황당)
 
유진 N. 브리즈:이게 없으면 신원 확인이 안되잖아요. 그러니 넣어줘야지.
아테나, 재크 맨델레이가 누구와 바꿔치기 되었다고 생각해요?
 
아테나 K. 히페리데:마을 사람들 중 하나겠지. 아니면, 칼레벤 폰이거나. 누가 그인 척 셀비카 제약회사와 계속 연락을 지속해오고 있었어.
 
유진 N. 브리즈:3개월동안 소식이 없는 직원을 내버려 두고 계약을 이행하는 회사라니, 참 믿음이 가네요.
 
아테나 K. 히페리데:연구부장이 말했지. 다이신 프로젝트는 독자적인 프로젝트라 자기도 잘 모른다고. 아마…… 이 마을은 그걸 이용해서 맨델레이를 죽였을 거야. 근데 왜 죽인 건지 모르겠네. 경찰도 아니고 연구하는 사람인데.
 
유진 N. 브리즈: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거겠죠. 이 마을이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면 재크 맨델레이는 그걸 아는 유일한 외부인이 될 테니까.
그게 아니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거나, 뭐 그런 이유 아니겠어요?
 
아테나 K. 히페리데:뭔가 더 숨기는 게 있겠지. (곰곰이 생각하다) 일단 계속 움직이자꾸나. 아까 창고에서 찾은 게 있었지?
 
유진 N. 브리즈:아. (지도를 내가 챙겼던가?) 있었죠. 마을에서 이어진 공장, 그리고 그곳으로 향하는 지도.
(지도를 떠올리며 공장 방향으로 가본다.)
 
약도를 따라 산길을 헤매다 보면 커다란 공장 앞에 이르게 됩니다.
 
설비는 멈춘 지 오래인지 큰 소리는 없고 이따금 웅웅대는 기계음만이 들립니다.
 
안은 어둡습니다.
 
유진 N. 브리즈:(핸드폰으로 손전등을 켜고 안을 살펴봅니다.)
 
플래시로 안을 밝혀보자, 특정 길만 먼지가 치워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
 
유진 N. 브리즈: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먼지가 치워진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빠르게 찾아냅니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유진 N. 브리즈:(길을 따라간다.)
 
길은 어둡고 깁니다.
 
다리의 양 난간 아래 시꺼먼 어둠 속에서 기계설비가 은은하게 손전등 불빛을 반사합니다.
 
두 사람 분의 발소리가 공장 안에서 울립니다.
 
<듣기> 판정
 
유진 N. 브리즈: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어디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지만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다리 끝에는 두꺼운 철문이 보입니다.
 
유진 N. 브리즈:(그래, 모르는 게 낫겠다…)
 
잠겨 있어, 특정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듯합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내가 뭐랬어, 그 사원증 다시 돌려두지 말자니까.
 
유진 N. 브리즈:그럼 다시 챙기라고 말하지 그랬어요.
(가지고 올 수 있을까요?)
 
아테나 K. 히페리데:(어이없음) 난 그때 한 번 말렸단다?
 
얼른 되돌아갔다 옵시다.
 
유진 N. 브리즈:(아무일도 없었던 듯 재빠르게 사원증 들고 복귀합니다.)
 
사원증을 갖다대자 잠금이 풀립니다.
 
유진의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순차적으로 내부에 불이 들어옵니다.
 
가까운 곳에는 [격리실]이, 그리고 안쪽 깊숙이 [관리실]이 있습니다.
 
격리실 복도 벽에는 비상 개폐 스위치가 붙어있네요.
 
유진 N. 브리즈:(아, 격리실 불안한걸.)
(격리실 안을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안에 복잡한 설비가 들어있습니다.
 
기계설비의 한쪽 끝이 밖으로 이어집니다.
 
내부에는 아무것도 없으나 이따금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격리실에서 밖으로 나온 설비의 끝에 녹색 액체가 채워진 병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T8, 또는 톨리젠입니다.
 
<관찰> 판정
 
유진 N. 브리즈: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중간중간 격리실 일부가 일그러져 보이다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주변을 주의깊게 살핀다.) 심상치 않은데.
 
유진 N. 브리즈:(안경 올리고 잠깐 눈비빔)
…내가 헛게 보이나?
안에 분명히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 다가가면 안될 것 같아요. 이상하게 그런 기분이 드는걸. (블루투스식 소통 시도)
 
아테나 K. 히페리데:똑바로 말을 해. (한심하단 듯 쳐다보지만, 무슨 의미인지 대략 이해는 한 듯하다.) 내부엔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뭔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긴 하는구나. 기분나쁜 웃음도 들리고. 어떤 자식이야?
 
유진 N. 브리즈:(어깨를 으쓱이고는) 나는 감에 의존하는 사람이라서요. 감이 잘 맞기도 하고.
그리고 격리실은 괜히 격리실이 아니거든. 이 마을과 다이신의 계약서 내용도 찜찜하고.
…… 이곳에 더 오래 있지 말고 나가죠. (관리실로 향한다.)
 
아테나 K. 히페리데:하긴. 여기에 뭘 격리해뒀는지 모르니. (제 팔 겹쳐 팔짱을 끼고 안쪽을 휘잉 둘러봤다가 함께 관리실로 향했다.)
 
관리실 벽 한 면을 채우는 [철재 캐비닛]이 있고, 한 구석에는 격리실에서 채취했을 T8병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중앙의 [책상] 위에는 사육장이 놓여있습니다.
 
지금 보니 격리실과 관리실 중간에 요철이 보입니다.
 
비상시 아래로 내려오는 격벽일 듯합니다.
 
유진 N. 브리즈:(웬 사육장?)
(철제 캐비닛을 확인한다.)
 
깨끗한 흰색 캐비닛입니다. 안에는 자료나 논문이 정갈하게 꽂혀있습니다.
 
개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허. (캐비닛 속의 문서를 확인하고는 기가 막혔는지 반사적으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한 것과 다르지 않잖아?
(책상을 확인한다.)
 
[사육장]이 올려진 고동색 책상입니다. 우측에는 [3단 서랍]이 붙어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사육장에 설마 쥐가 있나)
…… (사육장을 확인한다.)
 
흰 쥐가 들어있는 사육장입니다.
 
등에 황녹색으로 튀어나온 혈관이 비쳐 보입니다.
 
어쩐지 유진이 지금까지 봐 왔던 쥐와는 다른 느낌인데…
 
<지능> 판정
 
유진 N. 브리즈: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쥐는 당신을 명확히 인지합니다.
 
당신이 내뱉는 말, 감정, 행동 하나하나 전부 이해하고 있습니다.
 
쥐의 새까만 눈 안에 무언가 들어있는 기분입니다.
 
이 생물에게는 톨리젠 중독의 흔적이 있으나 죽지 않았습니다. 재크 박사가 결국 성공한 겁니다.
 
유진 N. 브리즈:이래서 완성품이라 했었구나. (조금 착잡하다.)
(3단 서랍을 확인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서랍에는 잡다한 필기구가 들어있지만, 세 번째 서랍은 잠겨있습니다.
 
사원증에 달린 열쇠로 서랍을 열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사원증의 열쇠로 서랍을 열어본다.)
 
서랍 안에는 자주 봐 온 셀비카의 바이알 안에 형형한 황녹빛의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라벨지에 쓰인 이름은 ‘톨리젠-α’.
 
제대로 완성된 톨리젠이 사회에 어떤 효과를 미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크 멘델레이의 예상대로 희망적인 미래만 열지는 않겠죠.
 
적어도 웨스트밀의 손에 들어간 톨리젠이 어떻게 될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누가 발전하길 거부하겠습니까?
 
황녹색 바이알이 은은하게 빛납니다.
 
이제 유진은 충분한 증거와 톨리젠의 생산지까지 찾아냈습니다.
 
돌아가서 경찰청에 알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 생각하고 있었을 때 멀리서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납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무슨 소리지? (고개를 번쩍 든다.)
…… 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주민들일지 모르니 내가 살피고 올게.
 
유진 N. 브리즈:……. 조심해요. 느낌이 안 좋네.
 
아테나가 천천히 격리실 방향 복도를 살펴볼 때, 돌연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며 격리실의 문이 열립니다.
 
“칼레벤! 어서 이쪽으로!”
 
처음 유진을 창고로 안내했던 마을 주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테나는 망설임 없이 유진을 뒤로한 채 밖으로 뛰어가더니, 스위치를 내리쳐 격리실과 사무실 사이의 격벽을 내립니다.
 
막힌 벽 너머 누군가의 찢어지는 비명이 납니다.
 
유진 N. 브리즈:(뭐야?)
뭐야? (격벽이 내려간건가? 아테나는?)
 
격벽이 내려가 격리실과 사무실 사이가 가로막혔습니다.
 
아테나는 바깥으로 뛰어나가 보이지 않습니다.
 
격벽 너머에 당신 혼자 남겨졌습니다.
 
원한다면 안에서 열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격벽을 열어본다.)
 
격벽을 연다면 <근력> 판정
 
유진 N. 브리즈: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진이 문을 열고 나가자, 그 짧은 순간에 밖은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격리실 앞 바닥에 바짝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다리에 걸립니다.
 
멀리 도망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도 보입니다.
 
유진 N. 브리즈:(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상황 파악이 덜 된 눈)
 
상황 파악을 못하고 황망히 주변을 바라보던 유진 앞을 무언가가 가로막습니다.
 
수많은 흐느적거리는 촉수로 이루어진 붉은 물체, 이것에 얼굴이라곤 없고 가진 것이라곤 거대한 아가리와 커다란 발톱뿐입니다.
 
투명한 체내에서 방금 빨아 마신 새빨간 피가 꿀렁입니다.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복도에 울립니다. SAN C (1/1d10)
 
유진 N. 브리즈: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유진 N. 브리즈:(이건 본능적으로 피해야 한다.)
 
그것이 유진에게 촉수 끝에 달린 흡반을 들이댑니다.
 
정면이 막혔으니 갈 수 있는 길은 오른쪽뿐입니다.
 
<민첩> 판정
 
유진 N. 브리즈: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흡반을 피할 수 있습니다.
 
흡반의 끝이 옷자락을 스쳐갑니다.
 
어서 뛰어요!
 
유진 N. 브리즈:(내적 비명지르며 형사 짬밥 발휘해서 침착하게 달려간다.)
 
괴물을 피해 아래로 달려갑니다.
 
새빨간 생물은 꿀렁대며 유진을 뒤따라옵니다.
 
기계 파이프 사이에 몸을 재빠르게 숨기자, 머리 위로 그것이 스르륵 지나갑니다.
 
이대로 잘 숨어있는다면 무사히 나갈 수도 있겠지만 저 괴물이 외부로 나갈 일이 걱정입니다.
 
유진 N. 브리즈:(저게 대체 뭐야?)
(주변에 뭔가 없나요?)
 
<관찰> 판정
 
유진 N. 브리즈: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괴물의 머리 위로 갠트리 크레인과 그 아래 달린 집게가 보입니다.
 
집게를 떨어뜨리면 저 알 수 없는 생물을 뭉개버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유진 N. 브리즈:기계랑은 안 친한데. (크레인을 조작해서 집게를 떨어뜨리려 해봅니다.)
 
크레인을 조작하기 위해 조심스레 그쪽으로 향합니다.
 
이따금 비명이 들리는 게 괴물이 사람의 피를 빨고 있는 모양입니다.
 
크레인 집게는 두 개의 연결고리로 매달려있습니다.
 
총으로 쏴 고리를 망가뜨린다면 떨어진 집게가 괴물을 뭉개버릴 수도 있겠죠.
 
괴물이 유진을 눈치채지 못한 채 크레인 아래로 지나갑니다.
 
그렇게 숨죽이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아테나가 유진의 어깨를 잡아 세웁니다.
 
유진 N. 브리즈:아테나?
 
아테나?
 
아테나 K. 히페리데:쉿. (입가에 손 가져다댄다.)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어딜 가나 했더니. 무슨 생각이니?
 
유진 N. 브리즈:저걸 내버려 두고는 여기서 못 나가. 당장 바깥에 뭐가 있는지 잊었어요? 근처에는 등산로도 있다고.
적어도 저 녀석이 움직이지 못하게 발은 묶어두고 가야지. (눈짓으로 크레인 집게를 가리킨다.)
 
아테나 K. 히페리데:저게 얼마나 미친 괴물인지 감이 안 잡히니? 나도 저게 민가로 내려가면 안 된단 것까진 동의하지만. 적어도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을 지원팀이랑 협조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더 위험한 거긴 하네. 네 계획도 나쁘진 않은 것 같고.
너, 그거 챙겨왔니? 톨리젠 알파 말이야.
 
유진 N. 브리즈:나한테 신조가 하나 있는데 뭔지 알아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해결한다. (시선을 한번 맞추고는) 당연하지, 그렇게 중요한 증거품을 챙기지 않았을리 없잖아요.
 
아테나 K. 히페리데:좋아. 그럼 내가 저 괴물을 유인할 테니 내게 그걸 주렴. (한 손을 내민다.) 네가 실패하거나 내가 잡힌다면 그 약을 저 괴물에게 던져넣겠어.
 
유진 N. 브리즈:갑자기 내게 막중한 책임을 맡긴다는 기분이 들지 않나요? (유리병을 건네며 그대로 네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테나, 잘 들어. 이대로 저 놈이랑 같이 죽겠다는 허튼 생각하지 말아요. 그럼 당신 몫의 공은 내가 가져갈 테니까.
 
아테나 K. 히페리데:내가 내 몸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잖니? (손이 맞잡히자 당신을 잠깐 응시하더니, 이내 웃음짓는다. 자신감과 오만이 철철 넘쳐흐르는 그 특유의 미소.) 내 실적을 네게 고스란히 넘겨줄 수야 없지. 난 절대로 죽을 마음 없으니, 타이밍 맞게 잘 조절해서 떨어뜨려.
 
유진 N. 브리즈:어련하실까. 당신이야말로 타이밍 잘 맞춰요. 우리 지금 연습할 시간 없어, 알지? (품 속에서 권총을 꺼내 손에 쥐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여기서 팀워크를 시험받는구나. 참 짜릿한 무대야. (약을 꾹 쥔 채로 일어났다.) 그럼, 간다.
 
안전한 곳에서 달려나간 아테나가 발을 굴러 큰 소리를 냅니다.
 
흡혈귀가 그 즉시 돌아보더니 아테나를 향해 촉수를 휘두르며 다가옵니다.
 
아테나는 빠르게 뛰어 흡혈귀를 크레인 쪽으로 유도합니다.
 
유진, 집게의 연결 고리를 총으로 쏴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사격 판정.
 
유진 N. 브리즈:(괴물이 크레인 쪽으로 다가가는 타이밍에 맞추어 총구를 겨누었다.)
사격(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탕!!
 
공장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총소리에 흡혈귀가 즉시 유진이 서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총알은 정확히 고리에 가 맞았으나, 크레인이 단단한 탓인지 끊길락 말락하는 지점에서 흔들립니다.
 
이후, 최대 6발까지 사격이 가능합니다.
 
도합 두 번의 사격에 성공하면 크레인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유진 N. 브리즈:한 번으로는 부족한가. (총을 다시 장전하고 한번 더 쏜다.)
사격(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이번에는 아슬아슬하게 총알이 빗나가고 맙니다.
 
유진 N. 브리즈:(반사적으로 혀를 한번 차고는 다시 총구를 겨눈다.)
사격(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흡혈귀는 아테나와 유진 사이에서 누구를 공격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 역겨운 고개를 느리게 돌립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브리즈! 정신 차려! (그러면서 괴물의 주의를 끌려는 듯 다시금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크레인 바깥으로 벗어나면 안 돼.)
 
유진 N. 브리즈:(저 소리가 더 집중 안돼.)
 
괴물이 유진 쪽으로 이동하며 벗어나기 전에 어서 총을 쏩시다.
 
유진 N. 브리즈:정신 차려, 니브. 아직 한 발 남았잖아? (침착하게 총구를 다시 겨눈다.)
사격(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경쾌하게까지 들리는 커다란 울림과 함께 총알이 발사되고, 거기에 정확히 직격한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집니다.
 
쾅!!
 
굉음과 함께 집게가 떨어져 젤리 같은 것을 뭉개버립니다.
 
채 소화되지 못하고 튀어나온 피와 터진 촉수가 발치에 흘어집니다.
 
흡판은 몇 번을 더 꿈틀거리다 그대로 형체를 잃고 녹아내립니다.
 
정말 위태로울 뻔했지만, 이제 다 끝났습니다.
 
아테나 K. 히페리데:으, 더러워. (제 발치에 튄 촉수의 흔적에 오만상을 찡그린다.)
 
유진 N. 브리즈:으. (반사적으로 눈을 찌푸렸다.)
 
아테나 K. 히페리데:너 두 번이나 삐끗하는 거 다 봤단다. 조금만 늦었음 큰일날 뻔한 거 알지? (잔소리 시동)
 
유진 N. 브리즈:오, 그럼. 어디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바람에 집중력이 흐뜨러졌지 뭐예요.
하지만 안 늦었죠?
 
아테나 K. 히페리데:하? 이걸 내 탓으로 돌려? 이 얄미운 형사를 봤나. 너 돌아가면 사격 교육 500시간 이수받아. (귀 잡아댕길까 고민함)
 
유진 N. 브리즈:나만한 사람 어디 없을텐데 이런 인재와 함께 할 시간을 놓치다니, 당신 손해예요.
 
아테나 K. 히페리데:하! 스스로를 인재라고 하는 그 뻔뻔함 하나만큼은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하긴 하지.
아무튼 상황은 다 정리됐구나.
그런데 말이지. (바깥을 바라보더니)
마을 사람들이 증거고 뭐고 다 태운다고 뛰어갔거든……
 
증거 인멸이다!
 
아테나 K. 히페리데:뛰어!
 
유진 N. 브리즈:(말이 끝나기도 전에 짧게 탄식하고는 빠르게 마을 방향으로 달려나간다.)
 
숨돌릴 틈도 없이 두 경찰관은 서둘러 마을로 뛰어갑니다.
 
조용한 산지에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그리고 유진은 몇 주간 숨도 못 쉴 정도로 바빴습니다.
 
살아남은, 또는 새로 발견된 톨리젠 중독자에게 해독제를 전달했고,
 
마일로 레이스 경사의 배신과 죽음에 대해 증언해야 했으며,
 
셀비카의 다이신 프로젝트의 진상을 알려야 했을 뿐더러,
 
중간에 개입해 일을 키워버린 웨스트밀 마을의 범죄까지 설명해야 했거든요.
 
거기다 죽은 줄 알았던 아테나의 ‘부활’ 설명 또한 유진의 몫이었죠.
 
그리하여 경찰서의 책상에 앉아보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케이트 경위도, 앤드류 경사도 이번에 유진이 큰 공을 세웠다며 추켜세워줍니다.
 
근 일주일을 비어있던 유진의 파트너인 아테나의 자리도 드디어 주인을 찾았습니다.
 
이번 공로로 유진에게 포상이 내려올 거라나 뭐라나…
 
경찰서의 전화기가 불안하게 울립니다. 경찰이 다 그렇죠, 뭐.
 
“애쉬웍에서 뺑소니 사건 접수. 브리즈, 지금 당장 출동이다!”
 
그러니 지금은 다시 경찰증을 챙기고, 권총을 홀스터에 꽂아넣으며 핸들을 잡을 시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톨리젠 사건 또한 유진이 해결한 많고 많은 사건 중 하나가 될 겁니다.
 
이익에 눈이 멀어 범죄를 하이재킹한 히치하이커가 있었다는, 그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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