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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5~260610] 차양 - 요람으로

초현_c 2026. 6. 11.

플레이타임 : 12시간

 

 
...
 
누구도 찾지 않는 인적 드문 산.
 
나무도 숨을 죽이고 동물들도 자리를 피한 이곳.
 
헨젤, 당신은 여기에 ‘밤’을 잡으러 왔습니다.
 
당신을 필두로 한 젊고 유능한 사냥꾼들과 함께요.
 
혈기 왕성한 사냥꾼들은 숨을 죽이고 산에 올라갑니다.
 
짙은 가죽으로 동여맨 신발은 묵직하게 지면으로 떨어지고 가죽에 짓이겨진 낙엽들은 속수무책으로 부스러져 갑니다.
 
문득,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면 날은 비상적인 시간의 궤도를 타고 순식간에 어두워져 갑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난 빈 공간에는 어둠이 스며들어갑니다.
 
당신은 눈 깜짝할 사이에 앞뒤를 분간하기 힘든 어둠에 갇히게 됩니다.
 
밤은 언제나 이렇게 어둠을 몰고 왔습니다.
 
어둠에 용맹함을 먹히는 자들은 곧 그들의 먹잇감이 되니, 사냥꾼의 기본자세는 겁먹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익히 잘 아는 헨젤이 손을 들고, 주위의 동료들은 밤의 눈을 더욱 또렷이 마주하기 위해 불을 끕니다.
 
그러자 사방에 낮이라곤 없습니다.
 
사냥감은 어둠 속의 사냥꾼으로, 눈은 빛보다 빠르며 귀는 바람보다 잽쌉니다.
 
그들을 어둠과 분간하는 방법은 겁에 맞서는 용맹함으로 무장하는 겁니다.
 
오직 용맹한 자만이 어둠 속에서 밤의 눈을 올곧게 마주할 수 있으니…
 
그때, 뒤에서 난데없는 총성이 울립니다.
 
“아아악!”
 
당신의 무리 중 가장 어린 사냥꾼이던 데릭이 어둠에 지레 겁먹고 총을 난사합니다.
 
낙엽이 때아니게 우후죽순 비명을 지르고, 데릭은 소란을 헤치고 황급히 도망치려다 발을 접질려 뒹굽니다.
 
애석하게도 밤이 곧장 그 소란을 찾아냅니다.
 
그것이 이곳을 봅니다. 그것이 눈을 번뜩이며 궤적을 쫓습니다.
 
밤이 옵니다!
 
<정신력> 판정
 
헨젤 본 그리프: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그러나 당신은 어디에서도 밤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니, 어둠이 깔려있는 지천에 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아니야, 그들이 숨어있는 어디에도 밤은 없습니다.
 
찰나 눈을 한 번 깜빡이면, 수도 없이 많은 눈이 당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짐승의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사냥감을 보며 입맛을 다시듯.
 
SAN C (0/1)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당신이 망설이는 찰나 데릭은 괴성을 지르며 뒤로 기어가고, 다른 놈들은 황급히 총을 장전합니다.
 
밤이 자빠진 데릭을 향해 뛰어오릅니다. 그러나,
 
탕!
 
잘못 발사된 탄환. 아니, 의도치 않았으나 정확히 밤의 폐부를 가로지른 탄환.
 
밤의 가슴팍을 겨눈 데릭의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밤은 탄환에 꿰뚫리자 별다른 방도 없이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밤 아래 눌린 데릭은 핏물에 푹 젖은 채 신음하며 방아쇠에 올려둔 굳은 손가락을 경련과 함께 폅니다.
 
그리고 사위가 밝아집니다.
 
밤이 죽으면 늘 이렇게 주변이 환해졌습니다. 아침과 같이.
 
헨젤 본 그리프:(식은땀을 닦으며 데릭이 있는 쪽을 바라본다. 운도 좋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빠져있던 데릭이 급히 총을 쥐고 일어납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입니다.
 
데릭:헤, 헨젤. 미안해요.
 
헨젤 본 그리프:... (깊은 한숨) 오늘은 운이 정말 좋아서 넌 살아남은 거야. 잔소리는 나중에 할 테니까, 마냥 기뻐하지는 말고.
... 발은 어때.
 
데릭:가까이에서 마주했더니 순간 너, 너무 겁이 나서. 저도 정말 딱 죽는 줄 알았네요. (우물쭈물하면서 제 다리를 몇 번 움직인다.) 괜찮아요. 멀쩡합니다.
 
만일 데릭의 총구가 운좋게 밤을 향하지 않았더라면, 갓 들어온 그의 목은 이미 따인 직후고 주위 사냥꾼들은 팔 한 쪽씩 뜯겨 다시는 총을 들지 못했을 겁니다.
 
야단 정도면 가벼운 처사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부축은 필요 없겠고....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하겠지만, 밤을 두려워하지 않을 노력은 하도록. 네 두려움의 온전히 너의 것만이어야 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말을 하고는 고개를 젓고, 밤의 사체를 치운다. 일어나라는 듯이.)
 
데릭:아, 알겠습니다! (군기가 바짝 든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후다닥 헨젤을 도와 함께 시체를 치운다.)
 
헨젤은 다른 사냥꾼들과 밤의 사체를 들고 나를 준비를 합니다.
 
그때, <듣기> 판정
 
헨젤 본 그리프: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가까이에서 우는 소리가 납니다.
 
꼭, 어디 막힌 곳에서 칭얼대는 듯한…
 
헨젤과 함께 사체를 들던 사냥꾼이 중얼거립니다.
 
“…어린애?”
 
“헨젤, 이놈 안에서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배에서 뭔가 울리는 것 같은데…”
 
헨젤 본 그리프:.... 그럴 일이 없는데. (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내 밤의 배 부근에 칼을 댄다.) ....
최근에 밤이 죽은 뒤에도 이러한 속임수를 쓴다는 제보가 있었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 옆에 있는 사냥꾼에게 질문을 하며 밤의 사체를 응시했다.)
 
"그런 말은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들어봤어. 우리도 밤과 몇 번이나 싸웠지만 뒈지면 그걸로 끝이었고."
 
헨젤 본 그리프:.... 이게 첫 제보이거나,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밤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삼킨 채 칼을 조심스럽게 밤의 배 쪽으로 힘주어 넣으며 가르기 시작한다. 안에 있는 존재가 다치지 않게.)
 
칼에 힘을 주고 근육의 방향대로 밤의 배를 가르자, 그 안에는 …
 
마치 핏덩이 같은 어린아이가 들어 있습니다.
 
갓난아이가 잠든 채로 조용히 숨을 내쉽니다.
 
밤의 온갖 장기를 밀어제치고서 몸을 옹송그린 아이는 평안해보이기까지 합니다. SAN C (0/1)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헨젤 본 그리프:아기?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조심스럽게 아이를 꺼낸다.)
 
조심히 아이를 꺼내자, 분명한 체온이 느껴집니다.
 
아이는 잠들어있을 뿐 살아있습니다.
 
그의 심장은 당신 귓가에도 들릴 정도로 선명히, 그리고 조용히 뛰고 있고요.
 
밤의 피를 뒤집어썼으나 코나 입에는 피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별 문제 없이 호흡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생긴 것만으로 판단해보자면, 이 아이는… 부정할 수 없이 사람의 아이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주변 사냥꾼에게 물어보는 듯한 말투였지만,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이제껏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이 제 눈 앞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렇지만 짧은 시간이 지난 후에, 사람의 아이란 것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망토로 감쌌다. 제 동족이고, 제 조카를 닮았기에.) .... 다른 이들은 사체를 챙겨.
 
이제껏 없었던 일. 혼란스럽고 충격적이었지만, 헨젤은 얼마 가지 않아 자신의 망토로 아이를 감싸 안습니다.
 
먼 땅으로 떠나보낸 조카의 모습이 이 아이와 겹쳐 보였던 탓일까요.
 
해는 남몰래 저물어가고, 무리도 조용히 불을 켜며 다시 밤이 오기 전에 발걸음을 재촉해 하산합니다.
 
밤에 숲이나 산에 머무르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으니까요.
 
이후 그 아이와 당신 사이엔 많은 일이 벌어집니다.
 
아이는 자연스레 당신의 집 한구석에 자리잡고, 식사 시간엔 조용히 의자 하나를 차지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당신의 짐은 2배, 3배로 늘어나며, 말의 앞자리는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나누고 쪼개고 베풀고 아끼고 껴안은 끝에 아이는 당신의 한 부분이 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깊은 저녁, 때 묻지 않아 번쩍이는 총열과 살아있지 않은 것들로 만든 싱싱한 진열장,
 
그 옆에 창가를 등진 채 앉은, 밤의 배를 가르고 나온 아이.
 
노모는 밤 중의 손님에 대비해 집안의 불을 밝히고 화로대에선 느긋하게 수프가 익어갑니다.
 
화로에 불티가 탁, 탁, 튀어 오릅니다.
 
.
 
요람으로
 
Writer
 
어느 봄날의 오후, 헨젤은 사냥꾼들을 이끌고 한적한 마을에 발을 들입니다.
 
얼마 전의 의뢰를 마치고 이동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마을에서는 귀빈을 모시던 고즈넉한 오두막을 서너 채 정도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저녁에 보자고요!”
 
사냥꾼들은 각자 주점 등으로 흩어져 여유를 맛보러 갑니다.
 
헨젤도 레인과 함께 이 마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시장]이 보입니다.
 
마을 중앙에선 커다란 [나무]가 눈에 띄네요.
 
저 멀리 하늘로 피어나는 [연기]가 보입니다.
 
물론, 곧장 오두막으로 향해 휴식을 취해도 좋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떠나는 사냥꾼들을 바라보다 시장을 흘깃 보고 레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사고 싶은 건 없어? 오두막에 들어가기 전에 장 좀 볼까 싶은데.
 
레인:(헨젤의 곁에 붙은 채로 제 신장보다 조금 큰 크기의 로브의 후드를 살짝 걷고 마을의 풍경을 바라본다.) 글쎄……? 난, 꽃이 좋아. (딴소리를 했다.)
 
헨젤 본 그리프:그렇다면 시장에 가야겠네. 꽃을 팔 수도 있으니까. 겸사겸사 저녁거리 할 재료도 사고.... (익숙하게 그에 맞게 대꾸했다. 다른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도 결국 시장부터 갔겠지만.) 길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자. (손을 레인 쪽으로 내밀었다.)
 
레인:응. (희미하게 웃으면서 손을 꼭 맞잡았다. 밤의 태내에서 발견되었지만 레인은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이 성장했다. 헨젤의 무릎 높이를 겨우 넘는 키, 짧은 팔다리와 앳된 목소리. 그나마의 차이점이라면 아이답잖게 유독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란 점일까.) 손을 꼭 잡고 있으면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저녁으로는 뭘 먹을 거야?
 
헨젤 본 그리프:걷다가 다리 아프면 꼭 말하고. (다른 사냥꾼과는 대할 때는 확실히 다른 어조였다. 제 손을 맞잡는 작은 손의 온기를 가만 느끼면, 7년 동안 품고 있는 레인의 탄생에 대한 두려움이 잠깐 잊혀지기도 했었다.) 그래도 잃어버린다면... 음, 저기 마을 중앙의 커다란 나무 앞으로 가는 거야.
(잔소리가 이어지다가 저녁 메뉴에는 작게 웃었다.) 샌드위치. 그리고 같이 먹기 좋은 토마토 스튜를 할까 하는데, 어때?
 
레인:그럴게. (그리곤 헨젤의 손가락을 따라 나무를 돌아봤다. 그는 유달리 식물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나 꽃을 좋아해, 가는 곳마다 야생화를 주워 꺾는 게 일과였다. 금세 나무의 모습을 눈에 각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샌드위치, 토마토 스튜…… 맛있겠다. 난 좋아, 헨젤. (맞잡은 손을 살살 흔들었다)
 
헨젤 본 그리프:(사실 밤의 몸을 가르고 나온 아이라 그에 관련된 것에 관심이 많을 줄 알았지만, 되려 식물에 관심 많은 모습이 좋았다. 밤이 끼치는 피해를 생각해도 사냥꾼이란 직업은 좋은 것이 아니니까. 고개를 작게 끄덕이면서 시장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다음 의뢰에서 돈을 많이 벌면...
고기도 왕창 먹자. 잘 먹어야 잘 크는 법이니까. 커서 하고 싶은 것도 다 하려면 더더욱. (맞잡은 손이 흔들리면 드물게 웃으며 저도 손에 힘을 뺐다.)
 
레인:(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아직 헨젤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자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의뢰 장소에 레인을 데려갔을 리는 없을 테니. 대신 헨젤이 강하고 힘 센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헨젤만큼 키가 클 수도 있을까?
 
시장은 마을에서 가장 사람이 북적대는 곳입니다.
 
한켠에는 방금 사냥꾼들이 몰려간 주점이 있고, 달콤한 과자와 사탕을 파는 가게나 천을 산처럼 쌓아둔 직물점, 공구점, 석탄 가게 등이 늘어섰습니다.
 
무기상도 있네요. 직전의 싸움에서 총알이 부족하거나 장비의 보강 및 보충이 필요하다면 들려도 좋습니다.
 
작은 마을임에도 물자가 매우 풍부해 보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나만큼? 음... 가능할지도 몰라. (부모를 알았더라면 유추할 수 있을 텐데, 차마 밤만큼... 이라고는 안 한 자신의 최악 농담 센스에 안도를 했다.) 나만큼 커서 뭐하려고?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주점을 자연스럽게 외면하고.... 가게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기에서 꽃 모양 사탕을 팔지도 몰라. 저기부터 갈까?
 
레인:음, 음…… 높은 곳에 있는 꽃을 꺾어서 헨젤한테 화관을 만들어 줄 거야. 그리고 또 헨젤만큼 강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비슷하게 키가 크면. (아이라서 할 수 있는 순진무구한 사고다.) 그때는 나도 헨젤을 지켜줄게.
꽃 모양 사탕, 예쁘겠다! (후드 자락 아래서 눈이 반짝였다.) 응, 좋아.
 
헨젤 본 그리프:화관은 좋지만, 날 지켜줄 필요는 없어. 네가 나만큼 강해진다면 다행이지. 걱정을 덜 해도 좋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자신은 레인을 우선 시 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레인을 데리고 와 키웠기 때문이었다. 보호자의 위치를 자처한 이유가 있는데.) 뭐, 천천히 지켜보면 되겠지.... 편식은 앞으로 없는 걸로 알고 있을게. (씩 웃는다.)
자기 전에 안 먹고 양치 잘 하는 거야. (가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레인:헨젤은 내가 지켜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강해? 그럼 나는 어떻게 하면 헨젤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 (새싹의 빛깔을 닮은 눈망울이 깜박이며 당신을 담는다.) 우…… 알겠어. 뭐든 잘 먹어야 얼른 자랄 수 있겠지…… (원래 음식을 많이 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때때로 밥투정을 할 때가 있곤 했다.)
 
두 사람이 향한 가게에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나는 디저트들이 가득합니다.
 
갓 구운 오트밀 쿠키와 애플파이, 에그타르트…… 태피스트리 사탕도 수북합니다.
 
꽃 모양으로 빚은 사탕도 보입니다. 노란색, 분홍색으로 물을 들여 놓았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난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 엄청 약해. 왜냐면..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 것을 제일 어려워 해서 그런 것 같아. (꽤나 솔직하게 말한다. 하지만 무언가 더 질질 끌면서 말하지 않고 간식에 시선을 돌린다.) 으음. 레인, 네가 내가 하는 일과 다른 길을 걸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평범한 일상이라는 거, 레인 덕에 많이 만끽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간식은 4개 미만으로. 나머지는 야채 왕창 사자면서 애플파이와 사탕을 가리킨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는 듯이.) 잠도 잘 자야하고. 할 일이 많아, 레인. (놀리는 말투였다.)
 
레인:왜? 헨젤은 다른 사람들을 잘 도와주잖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다른 길? 헨젤은 어떤 일을 하는데? 강하니까, 힘을 쓰는 일일까. (수도 없이 봐 온, 동료들과 함께 숙소를 나서는 헨젤의 뒷모습을 떠올린다. 잘은 몰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하니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테다.)
(가득 늘어선 디저트들을 보며 고심하다가, 꽃 모양 사탕을 색깔별로 하나씩, 애플파이와 초콜릿 쿠키를 골랐다.) 으응. 키가 크려면 해야 하는 일이 많네.
 
헨젤 본 그리프:도움을 받기 싫어서 내가 먼저 도우는 것도 있지. (갸우뚱 하는 고개를 보고는 괜히 머리를 복복 쓰다듬었다.) 나는 가끔 농사도 하고(약초 뜯기), 동물도 돌보고(밤의 사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일도 해결해줘.(의뢰) 근데 이런 것보다는 안정적이게... 일하는 게 좋지 않아? 꽃을 좋아하니까 꽃집 주인도 괜찮겠다. (제 조카에게도 이런 바람을 말하기도 했었다.)
(고른 것을 보고는 주인장에게 계산을 해달라고 고개를 까닥이면서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그럼. 키는 나이처럼 자동으로 크기도 하지만, 아주 조금은 노력이거든. 운동도 할까.
데릭한테 운동 알려달라고 하면 꽤 잘 알려줄걸?
 
레인:맨날 남을 돕기만 하다가 헨젤한테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어떡해? 헨젤은 좋은 일을 많이 했으니까 말만 하면 다들 쉽게 손을 내밀어줄 것 같은데. (쓰다듬받으며 미소한다.) 엄청 다양한 일을 하네, 헨젤은. 농사랑 동물 돌보기랑 일 해결해주기…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어본다.) 꽃집을 하면 매일매일 꽃을 볼 수 있겠지? 응, 그럼 좋을 것 같아. 게다가 헨젤한테 도움까지 된다면 더더 좋아.
(가게의 주인이 디저트를 포장해 건네준다. 개중 꽃 사탕을 두 개 꺼내서 노란색을 헨젤에게 건넸다. "헨젤 눈을 닮은 예쁜 색이야. 먹을래?") 양치도 하고 잠도 잘 자고 편식도 안 하고 운동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머리가 살짝 복잡해졌다) 데릭한테는 기억나면 물어볼게.
 
헨젤 본 그리프:나한테 곤란한 일이 생기면.... (보통 그럴 때는 발버둥쳤던 것 같은데. 한참 생각에 잠겼다. 이내 아주 찰나의 시간이 지나가고 입을 열었다.) 그때는 레인이 손만 뻗어줘. 그러면 바로 일어나서 내가 곤란한 일을 해결할게. 대신 꽃집을 하면 이렇게 같이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네. 장사는 한 곳에서 해야 좋은 거지 않나? ....
(레인이 하는 행동을 가만 바라본다. 사탕을 조심스럽게 받고는 "내 눈 색 예뻐?" 고맙다는 대답을 하고 바로 질문한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이라서.) 난 연두색도 좋아. 안정이 필요할 때 제일 좋은 색이래. .... 늘어나고 있지만 아주 간단한 일이잖아. 아니면 내가 데릭한테 말해둘게. 레인의 키 크기 계획에 참여해볼래? 같이.
그 다음으로는 어디에 가볼까.... 직물점에도 가볼까. 옷 작아지진 않았지?
 
레인:(찰나였지만, 어쩐지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한 헨젤의 얼굴을 들여보다가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얼른 손을 내밀어서 헨젤을 붙잡아줄게. 헉, 그럼 내가 꽃집을 하면 헨젤과 떨어져야 하는 거야? (눈썹이 처진다.) 그건 싫은데…… 매일매일 보고 싶을 거야.
(이번에도 곧장 답한다.) 꽃이랑, 카나리아랑, 태양처럼 예쁜 노란색이야. 헨젤도 연두색이 좋다니 기뻐. 그럼 내 눈을 보면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제 눈가를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분홍색 사탕을 입에 집어넣었다.) 데릭이 들어줬음 좋겠다. (그리곤 직물점이 널어둔 색색의 천을 바라본다.) 옷은 괜찮아! 이 로브도 나한테 조금은 크구. (앞으로 클 걸 생각해서 미리 적당히 큰 사이즈를 받은 것이리라) 헨젤이 가는 데에 따라갈게.
 
헨젤 본 그리프:그럼 매일매일 보고 싶을 거야. 항상 같이 다녔었잖아. (예상하지 못했던 동행이었기에 더욱 정을 준 것도 있었다. 후회가 들기도 하면서도... 그럼에도 레인 덕에 이만큼이나 살아온 것도 있었기에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때가 된다면 편지도 자주 보내고. 압화도 자주 보내줘.
... 우리 누나 눈 색이 나한테 딱 그랬어. 태양처럼 예쁜 색이라고 말하면 엄청 좋아했거든. (이런 느낌이었구나, 작게 중얼거리며 레인의 말에 드물게 살짝 웃었다.) 응. 사실 일 끝나고 돌아와서 레인의 눈을 보면 안정이 되는 기분이야. 봄이 와도 그렇고, 숲에 들어가도 생각나서 좋더라고. 왜 그런 걱정을 해? 데릭은 들어줄걸? 레인 엄청 귀여워 하던데. (저도 제 입에 사탕을 넣는다. 낯선 단맛에 눈을 깜빡였다.) 그러면 무기상에 한 번 가자. 마지막으로는 주점에 가서 데릭도 데려오고.
(무기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데릭도 데려와서 한 번 보라고 해야 하는데, 7년 전 막내 데릭의 이미지로 남은 듯 여전히 그를 향한 잔소리를 중얼거리면서.)
 
레인:(항상 함께 했던 이와 매일 만날 수 없게 된다니. 특히나 이별의 개념이 희박한 어린아이에겐 상상만으로도 슬픈 일이다.) 계속 헨젤이랑 같이 있고 싶은데…… 벌써 헤어지는 걸 상상하기는 싫어.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룰래. (어리광을 부리는 대신 애써 주제를 돌린다.)
헨젤의 누나도 헨젤과 같은 색의 눈을 가졌구나. 직접 들어보니 기분 좋지? 과장 아니구, 진짜로 내가 느낀 대로 말한 거야. (헨젤이 웃는 모습에 제 기분도 따라 좋아진다.) 헨젤은 태양이고, 나는 봄과 숲이네. (비유가 마음에 들었다. 헨젤이 가는 대로 졸졸 따라간다.) 그래도 혹시 귀찮아할지도 모르잖아.
 
무기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총과 칼, 도끼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탄피는 질에 따라 가격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숲과 가까운 마을이니만큼 자기방어를 위해서라도 무기는 사실상 필수품이겠죠. 상당히 장사가 잘 되는 가게 같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 (차마 그 앞에서 헤어짐을 미룬다고 해도, 결국 오고야 만다는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제 조카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을까, 라는 아주 잠깐의 회상을 했지만.) 그래. 레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적어도 아주 많이 미룰 수 있을 거야.
응. 우리 누나도, 조카도 같은 눈 색이야. 어머니 눈 색을 닮았다고 하셨던가. 이렇게 기분이 좋을 줄은 몰랐는데, 내가 살아있는 한은 꽃이 활짝 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게. (아주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레인의 머리를 다시 복복했다.) 귀찮아하면 내가 아주 혼낼 테니까.
음... 레인, 너도 하나 사볼래? (일절 사냥꾼과 밤에 관련된 이야기를 안 하는 것과 별개로 사람에게는 사람도 위험하니까. 호신용으로 사줄 셈인지 진열된 무기에 다가간다.)
 
레인:(그제야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응! 나중에 헨젤의 누나랑 조카도 만날 수 있음 좋겠다. (헨젤이 어째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거의 없는지, 저를 바라보며 누구를 연상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에 해맑게 할 수 있는 말이다.)
아, 이거, 헨젤이랑 헨젤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거다. (장총을 가리켰다.) 나도 이런 거 사줄 거야? 근데, 어떻게 쓰는 거야? 되게 크고 무거워 보이는데.
 
헨젤 본 그리프:기회가 될까? 엄청 멀리 살아서 오는 것도 일이니까. (그리고 애초에 보고 싶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기로 시선을 돌렸다.)
맞아. 잘 기억하고 있네. 다만 장총은 너무 무겁고 위험해. 그래서 이런 것보다는... 상황을 아주 잠깐 모면하기 좋은 것이.... (작은 단검 종류들이 진열된 곳을 보여준다.) 이쪽. 살짝 무게는 있어도 들고 다니기엔 좋을 것 같은데. 한 번 들어볼래? (그 중 제일 가벼워 보이는 검을 들어서 보여준다.)
 
레인:헨젤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니까, 가족과 만나기도 힘들겠다. (자신이 꽃집을 차리게 되면, 제게 오게 될 미래이기도 할 테다. 꽃집은 좋지만 역시 최대한 미루고만 싶다.)
(검을 말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심히 손을 뻗어본다. 가벼운 검이어도 어린아이에겐 익숙지 않은 무게감이라, 잠깐 휘청했다. 두 손으로 꼭 쥐고서야 제대로 들 수 있었다.) 이렇게?
 
헨젤 본 그리프:만나기 힘들지만.... 난 어른이니까 잘 견뎌야지. (강한 척을 해본다.) 그래도 레인은 우리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알겠지? 그런 거 참는 거 아냐.
응, 잘하네. 그래도 역시 무게는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지? (검을 꼭 쥔 손을 조금씩 위치를 정돈해주고, 다리를 살짝 벌려 안정된 자세로 서있게 알려준다.) 휘두를 때는 허리 힘으로 휘두르는 것이 좋은데, 그것도 팔 힘이 어느 정도 있다는 전제니까... 더 작은 검으로 봐야하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도 있는지, 물어보며 중얼거렸다.)
 
레인:멋진 어른이네, 헨젤. 장해. (자신이 언젠가 일행 중 누군가에게 들었던 칭찬을 그대로 해준다.) 응. 헨젤도 내가 보고 싶으면 참지 마. (이건 좀 논점에서 어긋난 말일지도)
(조정받는 대로 자세를 고친다. 전문 사냥꾼이 도와준 덕에 금세 꽤나 그럴듯한 자세가 나온다. 물론 몇 초도 가지 않아 다시 어설프게 허물어졌다.) 이건 어떨 때 쓰는 거야? 나도 헨젤처럼 하늘이 어두워지면 이걸 들고 나갈 수 있어? (검에 대해 모르니 호불호를 가릴 것도 없다. 멀뚱멀뚱하게 검과 헨젤을 번갈아 바라보기만 했다.)
 
헨젤 본 그리프:칭찬 받을 줄은 몰랐는데. (푸핫, 웃음을 터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응. 알겠어. 나중에 찾아왔는데 귀찮다고 밀어내지는 말아. (그 말에는 장난스럽게 대꾸했지만 꽤 진지했다.)
하늘이 어두워졌을 때 이걸 들고 나가면... 위험하지. 요즘은 (장총을 엄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런 총을 쓰니까. 이건 호신용이야. 우리가 일하러 가고, 레인이 홀로 숙소에 있었을 때 쓰기에 좋아. 날카로운 것을 바로 앞에서 막거나 쳐낼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거든. (허물어지는 자세를 보고 검을 다시 가져가 진열대에 두었다.) 역시 맞춤이 좋겠네.
(그리 말하고 주인장에게 다가가 아이가 쓰기 좋은 단도 하나, 손잡이 부분을 조금 화려하게 디자인해서 주라는 요청을 하고 레인에게 이리 오라는 듯이 손짓했다. '이 아이가 쓸 겁니다.')
 
레인:귀찮기는. 난 헨젤 귀찮아할 일 절대 없어. (자못 자신만만하게 강조했다.) 그러니까 밀어내지도 않을 거야. 약속.
헨젤이랑 친구들이 다 나갔을 때 나한테 위험한 상황이 오면 쓰는 물건이라는 거지?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누가 나를 다치게 할지도 모르는 건 무서운걸. (그럼에도 당신이 필요하다 여기면 받을 것이다. 헨젤의 손길에 다가간다. 낯을 다소 가리는 성격 탓에 주인을 올려다보진 못하고 로브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섰다.)
 
헨젤 본 그리프: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지.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믿고 있기에 가능한 장난이라 생각이 들었기도 하며 약속이란 말에 제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 그렇지 무섭지. 하지만 레인을 공격하는 사람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은 레인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다치게 하는 것이 너무 무섭다면, 우리가 올 때까지만 버텨주는 것도 좋고. (그 이후의 것들은 우리가 다 해결할 테니까 그것만 지켜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손 크기랑 키만 알면 얼추 쓰기 편하게 만들어 주실걸.
혹시 손잡이 부분에 장식 되었으면 하는 꽃이 있어?
 
레인:(기다렸단 듯이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내가 오래오래 증명해 볼게.
응…… 알겠어. (제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제게는 잘 상상도 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저를 향한 헨젤의 염려와 위하는 마음은 똑똑히 느껴졌으므로.) 아무런 꽃이나 괜찮은 거야? 만약 그렇다면…… 수련이 좋아. 아, 안 되면 프리지어도 괜찮아.
 
헨젤 본 그리프:응. 그것만큼 효도해주는 말도 없어. (가볍게 손을 흔들고는)
그러면 일단 두 개로 부탁할까. 장인들은 뭐든 조화롭게 배치하는 센스도 있으니까. (레인의 손을 잘 볼 수 있게 주인장에게 보여주며, 프리지어랑 수련으로 새겨주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것까지 하고 주점에 들려서 오두막에 가자
 
레인:(가능하다 긍정하는 주인을 보고 입을 살짝 벌린다. 헨젤에게 소근거렸다.) 멋지다. 수련은 꽃잎이 많아서 어렵다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자.
 
무기를 구경하거나 쉬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주인은 카운터 뒤쪽의 작업실로 들어가 헨젤의 의뢰에 몰두합니다.
 
종종 불꽃이 튀거나 기계가 우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삼십여 분 정도 지나자, 주인이 자그마한 단검 두 개를 들고 돌아옵니다.
 
손잡이에 각자 수련과 프리지어가 새겨져 있는 퍽 화려한 외양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의자에 앉아 무기들을 구경하다보면 카운터 뒤쪽에서 나오는 주인장을 발견하고 자리에 일어났다.) 레인, 완성 됐나 봐. 와서 봐볼래?
 
레인:(근처의 탄피를 구경하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다가온다. 섬세하게 세공된 손잡이에 감탄했다.) 와, 정말 수련이 새겨져 있어. 이렇게 조그만데…… 멋지다! (제법 마음에 드는 기색이다.)
 
헨젤 본 그리프:그렇지? 여기 무기들을 보니까 꽤 솜씨가 좋은 것 같으시더라고. (자리에 일어나 돈이 든 주머니를 열었다. '얼마죠?') 그런데 왜 두 개지? 한 자루만 있어도 괜찮은데. (눈 끔뻑!)
 
"워낙 작은 검이라 자투리 철로 하나 더 만들어 봤어요. 하난 서비스로 가져가시죠."
 
인심 좋은 주인입니다. 작은 사이즈라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팁을 두둑하게 낸다. 불렀던 가격보다 아주 많게.) 감사합니다. 이 마을은 참 좋네요. 자원이 풍족하니 주민들도 상냥하시고. 레인, 이제 주점 가자.
 
레인:감사합니다. (주인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칼 두 개를 챙겨 헨젤의 뒤를 따른다.)
 
주점은 시끌벅적합니다.
 
다들 맥주 잔을 들고 신나게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한가운데의 테이블에 데릭을 포함한 헨젤의 일행이 보이네요.
 
헨젤 본 그리프:(일행을 발견하면 익숙하게 레인을 안아 올린다. 슬렁슬렁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 일행 중 한 명인 데릭의 어깨를 툭 친다.) 더 마실 거야?
 
데릭:아, 대장. (몇 잔 들이부었는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마시자면 날이 새도록 마실 수도 있긴 하죠. 이만 돌아갈깝쇼?
 
헨젤 본 그리프:사냥, 아니 일을 하면서 총질보다 더 느는 것이 술인 것 같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고는 가볍게 숨을 내쉰다.) 이만 돌아가자. 여기서 더 취하면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험하니까. 다른 애들도 챙겨.
 
데릭:예엡, 알겠습니다. (술잔을 내려놓고 주섬주섬 일어난다. 상명하복 정신은 확실하다.) 자, 대장님 말씀 들었지? 다들 돌아가자고. (식탁에 늘어졌거나 낄낄대는 동료들을 마저 일으킨다.)
 
헨젤 본 그리프:돌아가서 다들 술 좀 깨고 찬물 마시고 자. 늑대가 와도 얌전히 내어줄 정도야. (잔소리를 옆에서 하고는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빈 손으로 데릭의 어깨를 두드린다.) 얼추 들어간 것 같으면 너도 일찍 씻고 자. 나는 레인 재우고 불침번 하고 있을 테니까.
(그리 말하고는 먼저 레인과 함께 주점을 벗어나 오두막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레인, 졸려?
 
레인:아직은 괜찮아. (얌전히 안겨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시야가 높아지니 풍경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키가 크려면 저녁밥도 먹어야 해.
 
주점을 나와 오두막으로 가고 있자니, 숲 너머 아득히 먼 곳에서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가 자연히 시야에 들어옵니다.
 
필시 공장이 가동되며 나는 연기겠죠.
 
이 마을은 아직 자연과 융화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도시는 24시간 불빛이 꺼지지 않는 낮의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는 쉴틈없이 돌아가고, 기계를 이용해 만든 물건들이 산처럼 쏟아집니다.
 
다시없을 풍요와 번영의 시대입니다.
 
어슴푸레한 하늘빛이 지면 위로 천천히 몸을 누이고, 그 위로 검푸른 장막이 한 겹씩 쌓여갑니다.
 
도시의 가스등은 이 마을까지는 미처 퍼지지 못해 밤이 닥치면 금세 어둑해집니다.
 
시장을 둘러보며 산 물건들을 들고 오두막으로 돌아갑시다.
 
오두막에 들어서자 사냥꾼 무리를 따르던 노파가 화로에 막 불을 붙이는 중입니다.
 
그 위로 냄비를 올리고 큼지막하게 썬 식재료들을 집어넣은 뒤 서로 뭉근하게 뭉치고 풀어질 때까지 국자로 휘휘 젓습니다.
 
방 안에서는 달짝지근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듣기> 판정
 
헨젤 본 그리프: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한번만 다시해볼까?
 
헨젤 본 그리프:(비비안 ㅡ)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층에서 동료 사냥꾼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나저나, 자네는 얼마나 받았나?”
 
“집 한 채 살 정도는…“
 
”마음이 영 꺼림칙한데. 지금이라도 안 하겠다고 하면…“
 
”아냐, 아니야. 자네 어머니를 생각해야지. 자, 안으로 들어갑세.“
 
직전 임무의 보수에 대해 하는 말일까요?
 
이상하네요, 아직 보수를 나눠준 적은 없는데 말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 (표정이 굳어진다.)
 
헨젤의 품에서 폴짝 내려온 레인이 창가에 기대어 앉습니다.
 
노파가 국자를 한 번 저을 때마다 바닥에 닿지 않는 발들이 허공을 젓습니다.
 
그의 눈은 창문 너머 어딘가 먼 곳을 향해 있었는데, 그 시선은 꼭 창밖의 저 숲속으로 돌아갈 기일을 잡아둔 사람만 같았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창문을 들여다보는 일이 잦았죠.
 
헨젤 본 그리프:(레인이 잠들면 떠들던 사냥꾼들을 추궁해야겠다며, 창가에 기대어 앉은 레인 옆에 앉았다.)
 
레인:헨젤. (창가를 바라보면서 그를 부른다.)
창문에 귀를 대어볼래? 헨젤도 들려? 어머니의 목소리가.
 
헨젤 본 그리프:.... 어머니? (같이 창가 너머를 보려다가 다시 시선을 돌려 레인을 바라본다.)
...레인,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언제부터?
 
어머니라.
 
레인이 ‘어머니’에 대해 말하는 건 처음입니다.
 
레인:얼마 전부터. 처음엔 아주 희미해서 바람 소리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알아들을 수 있어.
어머니가 저기에서 나를 부르고 있어. (손가락으로 어두컴컴한 숲을 가리켠다.) 얼른 이리로 오라고.
 
노파가 식탁 위에 그릇을 얹어놓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녁 시간이네요. 어서 식사합시다.
 
헨젤 본 그리프:(어머니가 부르고 있다? 결국 레인은 밤의 존재인가? 바로 그 생각부터 들었다. 그리고 불길함.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기 위해,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을 가리킨다.) 이따가 이야기 해볼까. 그 전에 밥부터 먹자.
당장은 밥을 먹어야 하니까 못 가는 걸로 해. (자리에 일어나 식탁으로 먼저 움직였다. '레인, 빨리 와.')
 
레인:(평소 곧잘 말을 듣던 것과 달리, 헨젤이 부르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얼마간 더 창밖을 바라보고 나서야 식탁 앞에 앉았다. 토마토 스튜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는다.) 헨젤은 못 들었어?
 
헨젤 본 그리프:(그 모습을 한참 보다 레인이 앉아 스튜를 먹기 시작할 때즈음에서야 자신도 자리에 앉았다.) ... 난 그런 말 한 번도 못 들었어. 내 어머니일 리가 없고. 그렇다고 레인, 네 어머니라면.... 대체 어디에서 널 부르는 거지. 어디에 오라고?
 
레인:고향으로. 그곳으로 날 부르고 계신 거야. (스튜를 넘기면서도 기묘한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다. 괴물의 뱃속에서 태어난 그에게 고향이 어디에 있다고?)
 
헨젤 본 그리프:(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 스튜를 떴던 스푼을 내리고.) 레인. 넌 네가 데려온 순간부터 여기가 집이잖아. 우리와 함께하는 게 집이잖아.
고향으로..... 떠나고 싶어?
 
레인:맞아. 헨젤이 있는 곳이 내 집이야.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어. 하지만 가야만 할 것 같아. 강하게, 강하게 그런 느낌이 들어.
그러니까 같이 가주지 않을래? 고향으로 가는 길에.
 
헨젤 본 그리프:다시 돌아올 수 있어? 그렇다면 같이 가줄게. (대답은 금방 나왔다. 하지만 .... 쉽게 돌아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오랜 시간 사냥꾼으로 살았던 세월이 있기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은 진심이지만. 그건 네가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것이 내가 하는 일과 연관이 없었을 때의 가정이 깔려있었던 거야. 레인. (베티를 떠나볼 때의 감정이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자신이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만....) 빠른 시일 내로 가야 하는 거야?
 
레인:모르겠어.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꽃집도 차리기로 했고 헨젤과 하기로 한 것도 많으니까…… (그러나 저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지 말끝이 구름처럼 모호하게 흐려진다.)
확실한 건 어머니가 날 부르고 있고 난 고향으로 가야 한다는 거야.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고 싶어. 저 숲 쪽으로 쭉 나아가면 닿을 수 있을 것 같단 직감이 들어. (창밖의 숲을 가리켰다. 한 번도 가본 적 없음에도, 마치 본능처럼.)
 
헨젤 본 그리프:(그러면 돌아오면 되는 거잖아. 그리고 그 목소리가 나한테는 들리긴 하나? 차라리 그랬더라면 모험을 삼아 더 흔쾌히 떠날 수 있을 텐데. 나이를 먹어도 속은 울퉁불퉁, 못나기만 하다.)
(밥을 먹다가 자리에 일어나 창문 쪽으로 간다. 그 소리를 한 번 들어보기 위해.)
 
<듣기> 판정
 
헨젤 본 그리프: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바람 소리만 울립니다.
 
헨젤 본 그리프:돌아가는 것은 신중해야 해. 그러니까... 급하더라도 천천히 가자. 같이 가줄 테니까, 안전하게 닿게 해줄 테니까. (하염없이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역시 나는 안 들리는 것인가....) 그리고 네게 위협이 된다면 바로 돌아올 거야.
그게 내 사명이니까.
 
레인:(헨젤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기꺼이 함께 가 주겠다는 따스함과 절 향한 염려를 동시에 읽어낼 수 있었다.) ……응. 고마워, 헨젤. (너와 함께라면 나는 분명 안전하겠지. 그리고 필시 원하는 데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한 한 줄기 확신만이 있는 지금, 우리의 앞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저조차 알 수 없다.)
 
헨젤 본 그리프:..... 고맙다면 그곳에 갔을 때, 꼭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먹어주는 걸로 해. (제 아무리 밤을 없애는 사냥꾼이라고 한들, 결국 사람인지라 자신이 없었다. 결국 그런 걱정을 숨기지 못하고 조금은 불퉁하게 느껴질 말을 끝내고 제 앞에 있는 그릇에 집중했다.)
 
레인:(말을 마치고 식사에 몰두하는 헨젤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봤다가, 저도 마저 숟가락을 들었다. 거듭 창밖을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면서.)
 
침묵 속에서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사냥꾼들은 배를 채운 뒤 저들끼리 할 일을 하러 가고, 노파는 그릇을 치웁니다.
 
레인도 노파를 도와 함께 그릇을 정리합니다.
 
그나저나, 식탁을 닦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 보입니다.
 
노파: 대장님. 오늘은 어디 가지 마시고 레인이랑 같이 있어 주세요. 요새 흉흉한 소문이 돌아요.
 
헨젤 본 그리프:.... (바람이 가볍게 창문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깜빡이었다. 불과 방금 전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떤 소문이요?
 
노파: 요새 곳곳에서 밤이 늘어났대요. 잡아도 잡아도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라고요.
이렇게 가다간 세상에 큰 재앙이 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소문이 무성합디다.
 
생각해 보면 요즘따라 의뢰가 끊이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앙이야말로 뜬소문에 불과하겠지만, 세상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네요.
 
노파: 레인.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말고, 일찍 자야 한다. 알겠지?
 
레인:네. 알겠어요. (그러면서 큰 눈으로 헨젤을 흘끔 바라본다.)
 
헨젤 본 그리프:어르신을 걱정하게 만들 수는 없지. 오늘은 넘기고 내일부터 갈 거야. (저를 바라보는 연두색 눈에 조금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도 조심하세요. 밤이란 녀석들은 위험하니까.... .... 세상에는 언제나 재앙은 많았지만, 고비겠군요. (깊은 한숨)
 
레인:웅……. (안 된다는 걸 깨달았는지 얌전히 그릇을 마저 정리했다. 그리고서도 잠깐 더 창밖을 바라보다가 작게 하품한다.)
 
헨젤 본 그리프:일찍 자. 밤은 기니까.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따라 식탁 위를 정리하고 레인을 보고 고개를 까닥이었다.) 따뜻한 우유라도 줄까?
 
레인:(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거 마시구 잘래. (제 방을 가리켰다.)
 
헨젤 본 그리프:(우유를 꺼내 찻주전자에 넣고 불 가까이에 두었다.) 그 외에 까먹은 건 없지?
 
레인:아까 헨젤이 준 칼도 잘 챙겼고, 쿠키도 그대로 가져왔고…… 응. 없어. (그의 곁에 쪼르르 다가와 찰싹 붙었다. 졸음이 몰려오는지 눈을 비빈다.)
 
헨젤 본 그리프:(근처 의자에 걸쳐있던 담요를 가져와 레인 몸에 둘러준다. 레인 부리또. 그리고 등을 토닥이며 말을 이어간다.) 잘했어. 나중에 칼을 넣기 좋은 가방이나 주머니도 주문해야겠네. 해야 할 게 많은데 세상은 큰 재앙을 논하고 있고. 어지러운 세상이지. (뒤로 갈수록 레인에게 하는 말보다는 혼잣말에 가까워졌지만 끝나지 않았다.)
 
레인:(잘 싸매졌다. 따뜻하고 포근해지자 점점 더 잠이 몰려온다. 그 탓에 헨젤이 하는 말은 가면 갈수록 잘 알아듣지 못했다.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기도 했으니 더욱이.) 세상이… 으응?
 
헨젤 본 그리프:세상이 홀로 살아가기엔 어려운 때라고 했어. (어쩌면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떠나기 전까지, 어쩌면 그 이후까지 되새길 말이었다. 조금은 소원처럼 들렸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했고. 가볍게 끓이는 소리가 들리면 주전자를 잡아 머그컵에 우유를 부었다. 우유가 담긴 컵을 들고는 가볍게 레인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졸리지, 얼른 가자.
 
레인:계속 헨젤이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졸음 어린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눈을 비비며 제게 주어진 방으로 향했다.)
 
레인의 방에는 어린아이에게 주기에는 다소 큰 침대가 놓여있습니다.
 
벽에 달린 작은 창문으로 달빛이 조용히 내려듭니다.
 
헨젤 본 그리프:우리가 원한다면. (침대 옆 탁자 위에 잔을 내려두고 레인 부리또를 들어 침대 위에 올렸다.) 달빛이 밝아서 눈이 부실까.
 
레인:아냐, 괜찮아. 부드러운걸. (감기려 드는 눈을 억지로 뜨면서 달빛에 비추어진 헨젤의 금빛 눈을 바라본다.)
헨젤, 정말 날 고향으로 데려다 줄 거지?
 
헨젤 본 그리프:... (그 말에 빠르게 대답하지 못한 채로 이불을 조용히 덮어주며 토닥이었다.) 고향이 많이 그리웠어?
 
레인:그리운 건지는 모르겠어. 그냥, 가야만 한다는 직감이 들어. (이불 위로 고개만 빼꼼 내놓은 채 속삭였다.) 꼭 헨젤이랑 같이 가고 싶어.
 
헨젤 본 그리프:가야 알 수 있는 거구나. (그것을 말리지는 않을 것이다. 해봐야, 경험을 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으니까.) 응, 그러면 같이 가자. 같이 가줄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제 자자.
 
레인:(그제야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잘 자, 헨젤.
 
레인은 이내 만족한 듯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연신 ‘같이 가야 한다‘라는 말을 입술 사이에 품은 채 중얼거리다가, 이내 꿈 속으로 빠져듭니다.
 
밤이 깊어 가던 중, 누군가가 숙소의 문을 두들깁니다.
 
당신의 동료는 아닙니다. 그 어떤 동료도 저렇게 우악스러운 노크로 대장의 밤잠을 깨울 리가 없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대체 누가 이 밤중에.... (한껏 인상을 찌푸린 채로 문을 아주 조금만 열었다.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할 정도로만.)
 
문밖으로 낯선 남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이 헨젤 그리프라 들었소만. 맞소?”
 
헨젤 본 그리프:.... 맞습니다만, 무슨 일이죠?
 
“정말로 헨젤 그리프가 확실한 거겠지?”
 
낯선 남자는 당신이 정말로 사냥꾼 헨젤이 맞는지 수차례 확인합니다.
 
헨젤 본 그리프:의뢰 때문입니까? 그렇다면 적어도 해가 뜬 아침에 오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불쾌한 티를 부러 냈다.)
 
"……확실하단 말이지."
 
몇 차례의 구질구질한 확인이 끝나자 남성이 자신의 보스를 모시고 들어옵니다.
 
마를린 시장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부러 앉지 않고 서있었다. 마를린 시장에게는 근처 가까운 의자에 앉는 것을 권유했지만.)
 
마를린 시장이라면 당신에게 주기적으로 의뢰를 맡기는 고용주입니다.
 
관할구역 밖으론 움직이질 않는 양반인데, 어쩌다가 이 먼 곳까지 행차하신 걸까요?
 
시장은 숙소 안을 훑어보더니, 마치 제 집인 마냥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와 의자에 발을 뻗고 편하게 앉습니다.
 
그가 두꺼운 시가를 꼬나물며 말합니다.
 
마를린 시장:그리프, 직접 보는 건 간만이군.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겠소.
내 여기까지 친히 온 건 다른 이유가 아니야. 업무 외에 따로 거래할 것이 있어서요.
 
그리고 시장은 하인에게 눈짓합니다.
 
하인은 마치 약속이라도 되어있단 듯이 문밖으로 빠져나갑니다.
 
헨젤 본 그리프:업무 외에 거래할 것이요. (침착한 낯으로 대꾸한다. 과거의 자신이었더라면 전전긍긍했겠지만, 의뢰를 하면 할수록 자신은 아버지에게 가까워졌었다.)
그 거래할 것이란 것이 직접 오셔서 말할 정도입니까?
 
마를린 시장:그래. 아주 은밀하고 또 급한 사정이거든.
소문을 들었소.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다지? 범상치 않은 아이라던데….
믿고 싶지는 않지만 말이야, 그 애는 밤의 배를 가르고 나온 괴물이라는 소문이 있소. 그 말이 사실이오?
 
헨젤 본 그리프:그저 한 아이를 키우고 있을 뿐인데, 그게 소문이라고 불릴 정도의 말입니까? 그저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개인 사정일 수도 있고요. (그게 의뢰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습니다. 말투는 점점 더 사무적으로 변해졌다.)
믿고 싶지 않은 소문은.... 허구에 가깝죠. 정정하겠습니다. 부정하지도 않겠습니다.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단호하게 이 이상 무례를 저지르지 말라는 듯이.) 밤의 배를 가르고 나온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범상치 않은 아이죠.
그저 그 이야기만 하려고 오신 겁니까?
 
마를린 시장:정말로 밤의 안에서 나온 게 맞군. (중얼거린다.) 허구라니, 명명백백한 사실이야. 지금 자네의 입으로 확언했잖나. 그건 괴물일세. 그 애를 계속 데리고 다녀봤자 좋을 일은 하등 없을 거야. 당신 무리를 잡아먹으려 들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헨젤 본 그리프:인간이라고 믿고 있기에 그럴 일은 없습니다. 이제껏 그런 적도 없고요. 만약 그게 걱정이라면 다른 사냥꾼이라도 소개해드릴까요. (같은 사냥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인 언행이었다.) 그나저나... 그 소문의 출처가 궁금한데요. 대외적으로 말한 적이 없을 텐데, 어디서 듣고 오신 거죠? (한발짝 걸어가 다가갔다.)
 
마를린 시장:과연. 이제껏 그래 왔다고 앞으로도 변함없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나? 밤이 얼마나 흉칙한 괴물 놈인지는 자네도 잘 알 텐데, 그 배에서 나온 괴물이라니.
다 정보통이라는 게 있는 법이지. (헨젤의 물음에도 여유롭다. 바깥을 향해 말했다.) 들어오게.
 
하인이 다시금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묵직한 가방을 손에 든 채입니다.
 
그는 그것을 시장 옆에 가져다 두고, 뒤쪽으로 돌아가 섭니다.
 
마를린 시장:금화 600닢이오.
 
시장은 입안에 시가를 물고 연기를 들이마십니다.
 
마를린 시장:이 정도면 도시에서 집 한 채 얻어 평생 놀고먹기엔 충분하겠지.
내가 그 괴물을 사겠소.
 
헨젤 본 그리프:....... (돈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죽이던 이가 떼돈을 벌어 집을 얻었다고 편하게 놀고 먹으며 살 수 있을까요? (제 곁에 붙었던 레인의 온기,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하던 목소리. 연두빛 눈동자를 떠올리고는 결심을 한 듯이 눈을 깜빡인다.)
내일 오시죠. 적어도 고민할 시간은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마를린 시장:계속 사냥을 하고 싶다면 사냥을 하게. 돈도 벌고 원하는 대로 죽여대고, 오히려 자네에겐 더 좋은 일이 아닌가? (곧장 승낙할 거라 생각했는지 조금 당황한 기색으로 제 콧수염을 만지작거린다.)
잘 생각해 보시오. 일개 사냥꾼이 이만한 돈을 손에 넣을 일은 드물어. 자네의 동료들은 이미 내 제안을 받아들였소. 돈이 귀한 줄 알더구만.
 
헨젤 본 그리프:저에게 좋은 일은 무엇일까요. (조금은 뜬금 없을 정도로 질문을 되물었다. 이내 고개를 기울이며 천장을 바라보다 자리를 움직여 문을 열어 나가게끔 종용한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적어도 시장님은 제 선택을 결국 이해하실 겁니다.
 
헨젤이 문을 열자 시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더니, 가방을 열어 금화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습니다.
 
마를린 시장:내일까지만 기다리겠소. 내 제안을 승낙한다면 저 가방 속 금화들은 모두 자네의 것이오. 이건 선금으로 두고 갈 테니, 보면서 잘 고민해 보시오.
 
시장은 하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 밖으로 나갑니다.
 
타고 왔던 마차를 타고 다시금 왔던 숲길로 돌아가네요.
 
시장은 당신에게 내일까지 말미를 준다고 했습니다.
 
금화까지 두고 갔으니, 필시 답을 듣기 위해 돌아올 겁니다.
 
이 아이를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겁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헨젤.
 
헨젤 본 그리프:(레인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건가? 무엇을 위해 하기 위함인지 감도 잡히지 않아 눈을 감고 한참을 인상을 쓰고 있다가... 결국 결심한다. 내일 떠나는 게 아니라 오늘 떠나면 되는 거지.)
(자리에 일어나 자신이 쓰던 방으로 가 짐을 얼추 챙기고 레인 방문을 노크하고 조심히 들어간다.)
 
헨젤이 레인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그때, 잠들지 않았던 동료 한 명이 복도에서 당신에게로 뛰어옵니다.
 
1년 반 전에 당신의 무리로 들어온 사냥꾼, 에단입니다.
 
에단:대장. 지금 시장이 왔다 간 겁니까?
 
헨젤 본 그리프:..... 어. 그나저나 이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뭐하는 거야?
 
에단:젠장할. 더럽게 빠르네. (작게 욕설을 중얼거린다.)
대장. 레인을 데리고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해요.
일 보려고 잠깐 나간 사이에 숲속을 슬쩍 봤는데, 추격꾼들이 이 숙소를 노리고 있었어요. 레인을 노리는 게 분명해요. 지금 당장 가야 해요, 대장.
 
잠깐만, 이게 무슨 소리죠?
 
헨젤 본 그리프:추격꾼들이? .... 젠장, 기다릴 생각도 없었군. (레인 방의 문고리를 잡아 돌리기 직전....) 에단, 넌 아무것도 모른 척 올라가있어.
 
에단:제가 이쪽 근방 지리는 잘 알아요. 안전한 곳을 알고 있으니, 말을 구해서 함께 가시죠.
 
헨젤 본 그리프:...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시장에게 들었던 말이 있었던 터라 다소 못 믿는다는 것을 티 냈다.)
 
에단:예? 레인이 추격꾼에게 노려지면 얼마나 위험할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당연한 것 아니냔 듯이 되묻는다. 오히려 좀 당황한 투다.) 저도 대장님만큼이나 그 아이를 아낀다고요.
 
헨젤 본 그리프:.... 알겠어. (그 말에는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위에 있을 레인에게 다가간다.) 레인, 레인. 일어나.
 
떠날 채비를 위해 집을 돌아봅시다.
 
조사 장소는 말이 묶여있는 [마당], [레인의 방], [부엌]입니다.
 
헨젤은 곧장 레인을 깨우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이리도 많은 사람이 그를 노리고 있는데, 레인의 방은 조용하기 그지없습니다.
 
[레인]은 사람이 든 줄도 모른 채 새근새근 자고 있고, [레인의 가방]은 침대 옆에 놓여 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일단 레인의 가방을 열어본다. 혹시 모를 호신용품과 짐을 간단하게 챙겨주기 위해서)
 
어린아이를 위해 노파가 특별히 만들어준 가방입니다.
 
안에는 [레인의 노트]가 들어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노트? 손수건, 얇은 망토, 사탕을 넣어주고 노트를 꺼내 조심히 펼쳐본다.)
 
노트를 막 펼쳐보려는 순간 레인이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레인:헨젤……? 벌써 아침이야?
 
헨젤 본 그리프:(깨어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노트를 다시 덮어서 넣어두고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 아니, 아침은 아니야. 그냥, 지금이라도 고향에 가는 건 어떤가 싶어서. 괜찮을까?
 
레인:지금? 졸린데…… (조금 칭얼거리다가도 이불을 걷고 침대 아래로 내려섰다.) 그치만, 응. 좋아. 헨젤도 같이 가는 거지?
 
헨젤 본 그리프:응. 우리 둘이 가는 거야. (내려오는 것을 보고 어두운 색의 망토를 둘러주고 망토에 달린 모자까지 씌워준다. 분홍빛 머리카락도 조심스럽게 정리하면서.) 간식도 챙겨갈까?
 
레인:(헨젤이 망토를 둘러주는 동안 얌전히 서 있었다.) 응, 그러자. (탁상 위에 올려둔 쿠키를 가방에 조심히 챙겨넣고 헨젤의 손을 잡았다.)
 
헨젤 본 그리프:(제 손을 잡은 레인을 보자 이게 틀린 길은 아니지만, 어쩐지 미안한 마음에 한숨이 나오려고 했다. 가까스로 참고, 부엌에 간다. 혹 챙길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노파가 잠시 머물렀던 부엌입니다. 아직 다 치우지 않은 음식가지들이 남아 있네요.
 
상자에는 말들에게 먹여줄 만한 여물 몇 개가 들어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 레인, 일단 내 망토 놓치지 말고. 알겠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본 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여물 몇 개를 챙겼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금화도 챙길걸 그랬나?)
 
원한다면 금화도 챙겨도 됩니다.
 
레인:응, 잘 잡고 있을게. (헨젤의 망토 자락을 잡고 졸졸 따라다닌다.)
 
헨젤 본 그리프:(차곡차곡 자신이 가져온 가방에 음식과 여물을 잘 넣고, 금화도 챙긴다. 나한테 준다고 했으니까, 뭐. 돈도 많은 양반이 좀 마음씀씀이는 적지만.) 응. 잘했어. 이제 마당에 갈 건데, 밖에 있는 에단을 빼고 다른 사냥꾼들에게 말 안 하고 가는 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해. 알겠지?
 
레인:(입가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대며 작게 쉿, 소리를 낸다.) 알겠어. (원래도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가 더 작아져 속삭이는 수준이다.)
 
밤중에 오갈 손님이 없다면 마당만큼 고요할 곳이 없습니다.
 
넓은 공터에 우물 하나가 놓여있고, 노파가 이곳에서 물을 길어오다 치우는 걸 깜빡했는지, 바구니 몇 개가 우물 근처 바닥에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울타리에는 [말]들이 묶여 있습니다. 그들은 바닥에 놓인 여물을 씹어 먹으며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레인의 속도에 맞게 걸어가며 가방에서 여물을 꺼내 말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매일을 이동하며 사는 당신들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친구는 없죠.
 
잘 훈련된 말 세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여물을 보자 반가워하며 푸르릉 소리를 냅니다.
 
헨젤 본 그리프:(여물을 입 가까이에 대주며 다른 손으로는 쓰다듬었다.)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여물을 먹은 말들은 헨젤의 손에 머리를 비빕니다.
 
수월히 등에 태워줄 것 같네요.
 
에단:(주변을 둘러보며 헨젤의 곁으로 다가온다.) 준비되셨습니까? 어서 가시죠.
 
헨젤 본 그리프:(말을 보고는 제 옆에 있는 레인을 번쩍 들어 말 위에 앉혔다.) 얼추. 일단 이곳에서 멀어지는 걸로 목표를 잡지. 그리고 .... 만약 내가 중간에 다치거나 말에서 떨어지면 그냥 두고 가. 알겠지?
 
에단:……알겠습니다. (헨젤을 몇 초간 보다가 수긍한다. 말에 올라타 고삐를 쥔다.)
 
세 사람은 말에 올라탑니다.
 
그때, 숙소에서 동료 한 명이 밖으로 나오다가 당신들과 눈이 마주칩니다.
 
당신과 7년을 함께 했던 데릭입니다.
 
데릭:대장님? 에단? ……이 밤에 어딜 가십니까?
 
헨젤 본 그리프:데릭. (긴 시간을 같이 했기에 안도감이 몰려왔지만, 이내 멈칫한다.) .. 잠깐 어디 갈 일이 있어서. 넌 이 시간에 왜 깨어있지?
 
데릭:방 밖이 시끄럽기에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나와봤던 참입니다. (사냥꾼인 만큼 감각이 예민해 헨젤과 에단이 채비하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어딜 가시기에 레인까지 데리고……? 일단, 저도 따르겠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수상하게 여기는 만큼 오랜 세월 동안 합을 맞추며 지냈기에 신뢰도 상당하였다.) ... 정말로 괜찮겠어?
 
데릭:이 늦은 시간에 급하게 떠나시는 거라면 심상찮은 이유가 있어서겠죠. 아마도 위험한 일일 테고. 안 그렇습니까? 그럴 때 제가 곁에서 도와드려야죠.
 
헨젤 본 그리프:그래. 넌 그런 사람이었지. .... (레인 뒤에 올라타며 고개를 까닥이었다.) 준비하자. 지금 바로 떠나야 해. 채비도 .... 중간에 다른 마을에서 하자.
 
이제 진짜로 떠나야만 하는 때입니다.
 
에단이 먼저 박차를 가해 저 먼 숲속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 뒤를 데릭이 따릅니다.
 
레인과 헨젤은 말 위에 함께 올라타, 그들의 뒤를 따르며 밤보다 더 깊은 숲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숲속을 가로지릅니다.
 
에단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한참 숲을 헤매고 있는 중에도 추격꾼의 모습은 털끝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고, 숲은 완전한 고요로 들어찼습니다.
 
놀라운 일이네요. 이런 고요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야만 가능할 겁니다.
 
…잠깐만, 정말로 만들어낸 거라면?
 
그 순간, 헨젤 옆으로 화살이 날아옵니다.
 
볼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날아온 살이 헨젤을 스쳐 나무에 퍽하고 박힙니다.
 
그 화살을 신호탄으로, 이곳저곳에서 추격꾼들이 우후죽순 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제일 우두머리로 보이는 추격꾼이 총을 들고 외칩니다.
 
“잡아라!”
 
그들이 일제히 추격해 오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추격을 진행합니다.
coc에서 제공되는 추격 룰 대신 독자적인 룰로, 간소한 전투를 섞어서 진행합니다.
 
1턴 시작.
 
:헨젤, 1d5를 굴려주세요.
 
헨젤 본 그리프:
rolling 1d5
 
(
3
 
)
 
 
=
3
 
:헨젤 일행은 6번 칸으로 이동합니다.
추격꾼을 장거리 무기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쫓아오는 추격꾼은 총 다섯 명이며, 체력은 11입니다.
공격 순서는 민첩에 따라 데릭-헨젤-에단입니다.
 
데릭:많이도 따라붙었구만! (장전한 뒤, 한 손만으로 엽총의 무게를 지탱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엽총
기준치: 75/37/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헨젤 본 그리프:
12 게이지 산탄총
기준치: 65/32/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피해
(0 - 10야드):
0
피해
(10.01 - 20야드):
6
피해
(20.01 - 야드):
1
 
에단:(허벅지 힘으로 말 위에서 버티며 두 손으로 엽총을 쥔다. 허리를 돌려 그대로 추격꾼을 겨냥하고 쐈다.)
엽총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레인을 보호하며 달려야 하는 탓에 헨젤의 겨냥이 다소 흐려졌지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양옆에 믿음직한 부하들이 있으니까요.
 
에단과 데릭의 총구가 추격꾼들을 향해 불을 뿜습니다.
 
총알에 맞은 이들의 둔탁한 비명이 울립니다.
 
:추격꾼들이 3번 칸으로 이동합니다.
 
그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멀리에서도 철컥, 하며 장전하는 소리를 기민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사냥꾼의 감이겠죠.
 
추격꾼:
엽총
기준치: 40/20/8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헨젤 일행, 각각 행운이나 회피 판정을 해주세요. 어려운 성공 이상이 뜬다면 회피 가능합니다.
 
헨젤 본 그리프:
기준치: 55/27/11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단:
회피
기준치: 60/30/12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데릭:
회피
기준치: 40/20/8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에단은 재빠르게 몸을 숙여 피했으나, 헨젤과 데릭은 한 발 늦었습니다.
 
데릭의 왼팔뚝에 총알이 적중하고, 헨젤의 허벅다리를 스쳐갑니다.
 
데릭 HP -4, 헨젤 HP -3.
 
허벅지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레인:(총알 소리에 눈을 꾹 감는다. 어쩔 줄 모르고 말의 갈기만 꼭 쥐었다.) 헤, 헨젤. 괜찮아……? 우리 괜찮은 거야?
 
헨젤 본 그리프:(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통증에 입술을 깨물고 숨을 천천히 내쉰다.) 응. 우린 괜찮아. 괜찮을 거야. 말한테 붙어있어. (그래야 자신이 떨어져도 타격이 없을 것이다.)
 
2턴 시작.
 
:1d5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헨젤 본 그리프:
rolling 1d5
 
(
5
 
)
 
 
=
5
 
:헨젤 일행은 11번 칸으로 이동합니다.
일행의 공격 턴.
 
데릭:(어차피 오른손잡이이므로, 왼팔은 깔끔하게 버린다. 주머니에서 응급처치용 붕대를 꺼내 간단히 지혈만 마치곤 다시 총을 장전했다.) 대장! 총 쥐실 수 있습니까? 팔을 다친 건 아니죠?
엽총
기준치: 75/37/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6
 
헨젤 본 그리프:
12 게이지 산탄총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0 - 10야드):
0
피해
(10.01 - 20야드):
11
피해
(20.01 - 야드):
5
 
에단:너나 조심해, 멍청아! (거리가 벌어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 다시금 총을 신중하게 발사했다.)
엽총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위기 앞에서 겁먹지 않는 자들. 죽음 앞에 더욱 강해지는 자들. 그것이 사냥꾼입니다.
 
세 사람의 총구는 정확히 적을 향하고, 망설임없이 목표물을 명중시킵니다.
 
헨젤 본 그리프:허벅지에 스쳤어. 난 괜찮으니까 네 팔에 집중해. 무리해서 쏘지 말고! (입술을 깨물며 재빠르게 데릭의 상태를 확인한다.)
 
데릭: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나중에 총알을 빼기만 하면 될 거예요! (그러나 고통은 고통인지라,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다.)
 
사냥꾼들의 막강한 대응에 추격꾼들도 주춤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명이 총알에 맞아 나가떨어지고, 남은 것은 두 명뿐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동료를 챙기느라 미처 반격조차 하지 못합니다.
 
:추격꾼들이 4번 칸으로 이동합니다.
 
3턴 시작.
 
:현재 위치 | 헨젤 일행 : 11번 / 추격꾼 : 4번
1d5를 굴려주세요.
 
헨젤 본 그리프:
rolling 1d5
 
(
5
 
)
 
 
=
5
 
:헨젤 일행, 다섯 칸 이동. 15칸을 넘었으므로 추격꾼을 따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말들을 재촉하며 거침없이 달린 끝에 마침내 추격꾼들의 모습이 멀어져 갑니다.
 
이내 완전히 수풀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됩니다.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느덧 밤은 완전히 깊어서, 이젠 불빛이 없으면 차마 걸어갈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일행 사이에는 밭은 숨소리와 말발굽소리, 그리고 바람에 나뭇잎이 나부끼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앞서 이동하고 있던 에단이 말합니다.
 
에단: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하나 나올 거예요. 거기에 몸을 숨기죠.
다들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
 
헨젤 본 그리프:난... 가볍게 스친 정도. (주변을 둘러보다 데릭을 눈으로 살펴본다.) 여기서 부상이 제일 심한 사람은 데릭이 아닐까 싶은데.... (제 앞에 앉아있는 레인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레인은 어때. 괜찮아? 다친덴 없고?
 
레인:난 괜찮아. (말 위에서 몸을 반쯤 돌려 헨젤의 품에 고개를 묻었다.) 헨젤, 다쳤어……? 피, 많이 나? 아프지.
 
헨젤 본 그리프:(제 품에 안긴 레인을 보고는 피가 묻지 않은 손을 올려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 다쳤어. 사냥꾼 일을 할 때 비하면 긁힌 수준이지. .... 신경 쓰게 해버렸네. 미안해.
 
레인:(머리에 다정한 손길이 닿자 왈칵 눈물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고개를 묻은 채 울지 않으려 애를 쓰면서 코를 두어 번 훌쩍였다.) 그 사람들이 왜 우릴 공격한 거야?
 
헨젤 본 그리프:... 사냥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잖아. (훌쩍이는 소리에 입꼬리를 올리고 느릿느릿 토닥이었다.) 사냥꾼을 마냥 좋게 보는 사람들은 없잖아. 오늘은 그게 도가 지나쳤고. ..... 살다 보면 겪어야 했던 일이지.
졸리면 자도 괜찮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알겠지?
 
레인:사냥꾼을 왜 싫어하는 건지 모르겠어. 헨젤은 이렇게 착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헨젤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혼자 눈가를 닦아냈다.) 안 졸려. 잠이 다 깼어. 얼른 가서 치료하자, 응?
 
헨젤 본 그리프:무언가를 해하는 사람들의 총구가 자신들에게 향할 수 있음을 짐작하고 있으니까. 물론 데릭이랑 에단이 그럴 사람은 아니고, 나도 아니기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이 우리들의 평판까지 망칠 때도 있지. (스스로 눈가를 닦아내는 것 같은 모습에 대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조우하게 한 것에는 슬픈 감정도 들었고.) 응. 가면 데릭부터 해야겠더라....
(얼마나 남아을까. 주변을 둘러보며 가늠한다.)
 
에단의 인도를 따라 좀 더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데릭은 팔을 걸머쥐고 작은 신음을 흘리고 있지만, 심각해 보이진 않습니다.
 
데릭:에이, 더럽게 아프네요. (투덜거렸다가 레인을 의식하곤 큼큼 헛기침을 했다.) 허벅지라고 했죠? 대장님, 걸으실 수 있겠습니까? 말에 박차 가하는 덴 문제 없고요?
 
헨젤 본 그리프:아플만 해. 나중에 (총알을) 뺴야 할 때 잘 견딜 수 있겠어? 독한 술 좀 가져올까. (헛기침을 하는 것을 듣고는 작게 웃었다.) 걸을 수 있어. 생각보다 피도 많이 안 나는 것 같고. 그리고 정 힘들면 안 다친 다리로 해보지. ....
용케 이 정도에서 끝나서 다행이네.
 
데릭:몰라요. 술이라도 있음 딱 좋긴 할 텐데. 참아봐야죠.
그래도 대장님이 많이 안 다쳤으니 다행입니다. 제가 덩치가 크니 그놈들이 저부터 노렸나 보죠. (와중에도 우스갯소릴 했다.)
 
레인:(헨젤과 데릭을 번갈아본다. 걱정이 한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데릭도 나을 수 있는 거지?
 
데릭:그래, 걱정할 것 없어.
 
헨젤 본 그리프:... 내가 책임지고 낫게 해야지. 술 구해줄 테니까 너무 걱정 말고. 그리고 다른 마을에 가면 그냥 본으로 불러.
 
데릭:알겠습니다.
 
레인:…본. (어색하게 중얼거렸다.)
본. 점점 고향에 가까워지고 있어.
 
헨젤 본 그리프:.... 무작정 도망쳤는데 고향에 가까워졌어? ... (결국 도달할 곳이었나? 눈을 깜빡인다.)
다른 말은 안 들리고?
 
레인:(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조용해. 아마,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 같아.
 
헨젤 본 그리프:근데 고향에 가면... 무얼 하는 거야? 그저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건가?
 
레인:나도 모르겠어. 지금은 그냥 고향과 어머니에게로 가야 한다는 생각뿐야. (지난밤 식사 때 했던 말과 다르지 않다.)
 
헨젤 본 그리프:.... 그렇구나. 어렵네. (이 모든 상황이 조금은 벅찬 느낌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겨우내 소화 시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말 어려워서 이게 맞나 싶지만 막을 방법도 없는 것 같지.
(그리고 가방에서 간단하게 먹을 초코바를 꺼내 레인에게 내밀었다. 다른 두 개는 데릭과 에단의 이름을 부르고 받으라는 듯이 손짓했다.)
 
레인:고마워, 헨젤― 아, 아니, 본. (뒤늦게 호칭을 바꾸고는 초코바를 조심히 받아들었다.)
 
데릭:감사합니다, 본. (마찬가지로 습관처럼 대장이라고 부를 뻔했다가 한 박자 늦게 덧붙였다.)
 
에단:(꾸벅 인사하며 초코바를 받아들고 한 입 문다. 다시 앞장서 나아갔다. 지리에 훤하다는 말답게 망설임이 없다.)
 
에단의 안내를 따라 얼마간 이동하자, 저 멀리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이 보입니다.
 
수풀에 가려서 드문드문 꺼지기도 하고 다시 밝아지기도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저건 마을의 빛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마을이다. .... 에단, 네가 따라와서 참 다행이네. (아니었더라면 헤매다가 과다출혈로 죽었을 거란 말을 참았다.)
 
에단:어서 가죠. 피를 더 흘리기 전에 치료를 해야 할 테니.
 
네 사람은 길목을 틀어 마을로 향해갑니다.
 
마을에는 밤 늦게 돌아다니는 몇몇이 이따금씩 보일 뿐, 대부분은 귀가해 잠들어 있습니다.
 
아까 전 보았던 빛은 [성당]에서 나온 것 같네요.
 
그 밑으로 낮게 고개를 들이밀고 있는 집들은 어두운 밤의 장막 아래 눈을 감고 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성당으로 갈까. 적어도 우리를 내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불빛이 나오는 건물을 발견한다.)
 
에단:그러죠. 부상자까지 있는데 매정하게 등돌리진 않을 겁니다.
 
성당 안에는 늦은 시각에도 잠들지 않는 사제가 당내에 불을 켜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헨젤 무리를 보더니 온화한 웃음으로 맞이해줍니다.
 
사제:이 늦은 밤에 외부인들이 오셨군요. (데릭과 헨젤의 상처를 발견한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헨젤 본 그리프:매우 늦은 시간이라 죄송하지만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였다가 데릭 먼저 안 쪽으로 향하게 등을 살짝 밀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섭니다.
 
희고 고즈넉한 내부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분명 십자가와 예수상이 있어야 할 곳에 다른 여신상이 서 있습니다.
 
그건 당신이 여태껏 한 번도 봐온 적 없는 상입니다. SAN C (0/1d2)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2
 
)
 
 
=
2
 
이성 2 감소.
 
사제:(데릭의 상처를 살폈다.) 총에 맞으셨군요. 이곳엔 붕대와 연고 정도만 있고 전문적인 치료 도구는 없는데. 어찌 도와드리면 될지요?
 
헨젤 본 그리프:붕대와 연고만 있어도 될 것 같은데, 가능하다면 혹 술이 있을까요. 약이 없으면 그게 진통제 역할을 해서... (마침 제가 알고 있는 성당과 다른 것 같아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사제:마을의 신자 분에게 신께 바칠 와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라도 괜찮을지요?
 
헨젤 본 그리프:예. 그거라도 괜찮습니다. 뭐든 간절하지요. 데릭, 상처 치료할 준비하고 있고, 에단 너도 도와주고.
 
데릭:알겠습니다. (지혈을 위해 대충 감아둔 붕대를 풀고 겉옷과 티셔츠도 벗어냈다. 옷이 죄다 피로 젖은 채다.)
 
에단:(사제가 가져온 와인병을 받아들어 코르크 마개를 땄다.) 데릭을 치료하는 동안 레인을 부탁해요, 본. 이런 광경을 보여줄 순 없잖아요.
 
헨젤 본 그리프:응. 다 끝나면 불러. (레인을 여신상 쪽으로 데려간다.) 레인, 우린 여기에 있자. ... 여기에 왜 다른 석상이 있는지 물어봐도 될 것 같고. (그래도 되냐는 듯이 사제를 빤히 본다.)
 
사제:물론입니다. (부드럽게 웃으며 두 사람을 따른다. 두 손을 모으고 여신상을 올려다봤다.)
이곳은 여신 '심야' 님을 모시는 마을입니다. 심야란 세계의 균형을 관장하는 신으로, 고대에는 모두가 믿는 신이었으나 근래에 들어 수가 크게 줄었지요.
심야의 터전은 곧 이단의 밭으로 불리고, 사도를 걷는 자들이라며 모두 내쫓겼습니다. 이곳은 그분을 믿는 신도들만이 조용히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꽤 오래된 종교였군요. (왜 이제껏 몰랐지? 싶은 생각에 눈을 깜빡인다.) ... 그러면 외부에서는 이 종료를 일절 모르는 겁니까?
 
사제:아마도 그럴 겁니다. 알고 있더라도 이단으로 몰릴 위험 탓에 티를 내지 않을 테고요.
 
헨젤 본 그리프:그렇죠. 이단으로 몰리면 대부분은 죽으니까요.
혹, 여기에는 사냥꾼이나, 그런 이들은 온 적이 있습니까?
 
사제:(질문의 저의를 파악하려는 듯이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깊은 숲 속의 마을이라, 방문객은 거의 없지요.
심야란 균형을 관장하시는 분입니다. 세계의 균형이 올곧을 때는 눈을 감고 계시다가, 깨질 위기가 오면 조용히 눈을 뜨시는 분이시지요. 낯선 마을이니, 위해를 걱정하시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신의 땅에 들어선 이들에게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은혜에 감사하며 흘러가는 대로 안내할 뿐입니다.
(이내 웃는다.) 귀하신 분이 오셨군요.
성당에는 묵고 가실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으니 치료를 마치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으로 가 보십시오. 촌장님의 집인데, 그곳으로 가시면 잠시나마 머물 곳을 알려주실 겁니다.
 
헨젤 본 그리프:(이상적인 종교, 이상적인 사제의 태도에 감탄을 했을 뿐이었다. 상처를 입고 온 이들. 경계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감사합니다. 치료를 마치면 아이들을 데리고 촌장님의 댁에 방문하겠습니다.
그런데 여신이 눈을 뜨고, 감고 있을 때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여신상에 시선을 던진다. 초월적으로...?)
 
사제: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두루뭉술하게 말을 맺었다.)
 
에단:(땀에 젖은 채 헨젤을 불렀다.) 본. 대략적인 치료는 끝냈습니다. 총알 꺼내느라 말도 아니게 힘들었네요.
 
헨젤 본 그리프:(때가 되면? 어쩐지 큰 종말이 오고 있단 말이 생각났지만 종교 모독이 될까 입을 다물고 있다가 에단의 말에 사제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레인 손을 잡고 다가간다.)
고생했어. 그래도 에단 네 덕에 더 고생 안 해도 된 거지. (데릭 머리 벅벅 쓰다듬었다가,) 사제님이 여기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촌장님의 집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머물 곳을 알려주신다고 하시더군. 데리그 움직일 수 있겠어?
 
데릭:(마찬가지로 초췌해진 채 기대어 있다. 그래도 붕대가 깔끔하게 매어져 있고, 피도 거진 닦아낸 듯 행색이 비교적 깨끗하다. 불평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친 곳은 팔이니 걷는 덴 문제 없습니다. 갑시다.
 
헨젤 본 그리프:음식을 챙겨왔지만 턱없이 부족하겠어. (가볍게 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인다. 몸을 살짝 움직여 사제를 바라보며,) 감사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이런 저런 부탁도 들어주시고. 촌장님 집에 가보겠습니다.
 
사제:여러분께 평안한 인도가 있으시기를. (두 손을 모으고 목례한다.) 조심히 가십시오.
 
헨젤 본 그리프:(그 모습을 지켜보다 레인 손을 잡고 성당 밖을 나온다. 마을 가장 높은 곳... 두리번 거리며 가늠하기 위해 살펴본다.)
 
언덕이 보이고, 한켠에 그곳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언덕 위의 조그만 집이 촌장의 집인 모양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방향을 확인하면 발을 옮긴다.) 가자, 얼른 가서 쉬어야지.
 
레인:(손을 잡고 총총 따라간다.)
 
길을 따라 언덕을 오릅니다.
 
집 앞에 도착하자, 촌장은 잠들었는지 문은 굳게 닫혔고 집 안의 불도 모두 꺼져있습니다.
 
문이라도 두드려 그를 깨워볼까요.
 
헨젤 본 그리프:(문을 두드린다. 평소 같았더라면 느긋하겠지만... 환자 한 명과 얼떨떨한 인원 두 명이 있는 나머지....)
 
문을 두드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머리가 부스스한 촌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헨젤 무리를 보곤 잠시 말이 없더니, 곧 문을 활짝 열어 일행을 맞이합니다.
 
촌장:(따뜻한 물을 인원수만큼 컵에 담아 건네준다.) 다치셨군. 아이도 데리고 계시고.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헨젤 본 그리프:(친절한 장소, 친절한 촌장. 정말 모든 인간을 불신했던 자신에게 무서운 곳이었다. 따뜻한 물컵을 한 잔 들어 자신이 먼저 맛을 본 후, 레인, 에단, 데릭 순으로 주었다.) ..... 사정이 있어 도망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 친우가 다쳤고요. 몸을 쉴 곳을 찾고자 해서 성당을 갔더니, 촌장님 집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인원이 지낼 수 없다면 아이와 환자라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촌장의 반응을 기다린다. 좀 더 사교성이 좋은 이었더라면 더 나은 말을 했을 지도 모르지만...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촌장:쫓기고 계시군. (부상까지 입을 정도면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걸 어렵잖게 짐작 가능하리라.) 걱정 마십시오. 추격하는 이들이 와도 당신들을 고발하지 않을 테니. 내가 다른 마을 인원들에게도 단단히 일러 두지요.
다만 우리 마을엔 네 명이나 숨겨줄 만한 빈집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행을 떼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잠시 고민하다가) 이 근처에, 과거 학자가 살던 오두막이 하나 있습니다. 마을과는 살짝 떨어진 곳이라 제대로 모시진 못하겠지만 안전은 보장할 수 있죠.
바로 옆 창고에 지도가 있을 테니, 길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면 참고하십시오. (창밖을 눈짓한다.)
 
헨젤 본 그리프:.... (무어라 대꾸하지 않았기에 결국 쫓기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했을 것이다. 구성이 으레 짐작하기 어렵겠지만.) 정말 친절하시군요. (왜 친절하냐는 질문 대신에 감탄으로 끝맺었다. 실랑이를 할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솔직하게 피로하기도 했으니까.)
갑자기 그곳에 사람이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기에 추천해주시는 거라, 믿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혹시 모를 사태에 옆 창고에 들리자는 의미라고 에단과 데릭에게 흘깃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외지인을 이렇게 도와주셔서. 나중에 보상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할 테니 거절하지 말아주십쇼.
 
에단:(시선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데릭과 함께 조용히 창고를 확인하러 간다.)
 
촌장:(옅게 웃는다.) 곤란한 이를 돕는 건 당연한 미덕 아니겠습니까.
 
헨젤 본 그리프:당연한 것이 제일 어려운 것이죠. 그러면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이 이상 폐를 끼칠 수 없으니까요. 아침에.... (아주 만약 살아남는다면?) 다시 뵙겠습니다.
 
완전히 나가기 전, 촌장이 헨젤을 부릅니다.
 
촌장:그분께서 눈을 뜨고 계십니다. 인제 밤만으로는 인세를 뒤엎을 수 없으니, 그분의 자녀를 우리에게 보내실 겁니다. 새 시대를 만들기 위해.
그의 자식이 본 모습을 갖추는 날에 새로운 균형이 잡힐 겁니다.
아이를 잘 지켜주십시오.
 
헨젤 본 그리프:.......
신의 자녀라고 한들, 내 밑으로 온다면 (먼 곳을 바라보았다. 베티, 그게 네가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 건지. 반대로 레인이 자신에게 와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겪게 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 내일 무슨 과자를 먹을 지에 대한 고민만 하는 아이로 커야 합니다.
(레인을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난다.) 좋은 밤이 되십시오.
 
창고를 훑고 나온 데릭이 안전하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헨젤 본 그리프:여기서 기다려. (레인의 손을 데릭에게 넘겨준 다음, 창고로 들어간다.)
 
창고 안에는 마을 주민들이 쓰는 듯한 쟁이와 곡괭이 등, 여러 살림에 필요한 도구들이 보입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 위에 지도가 놓여 있네요.
 
이걸로 오두막까지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겠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 너무 친절해서 믿어지지 않는다, 라는 말은 하면 안 되겠지. 지도를 챙기고 빠르게 창고 밖으로 나온다.)
가자.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
 
에단:예, 가시죠.
 
헨젤 일행은 촌장이 일러준 대로 오두막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죠, 분명 지도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고 있고, 그 길로 한참 온 것 같은데도 여전히 오두막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가 이상한 게 아닙니다.
 
정확히는… 숲의 규모에 비해 내부가 너무 넓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몰랐지만, 숲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깊이를 체감합니다.
 
자연이 오두막으로 찾아오려는 자를 시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들 지경입니다.
 
에단:조금만 더 가면 오두막이 나올 것 같아요.
 
헨젤 본 그리프:원래 숲이 이렇게까지 넓은가? (이런 숲이 있었나? 대체 여기는 어디지? 에단의 말에는 고개만 끄덕인다. 입 밖으로 목소리를 내면 불안감을 드러낼 것 같아서.)
조금만 더 힘내자. 쉴 수 있을 거야.
 
데릭:(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한 채 뒤를 따라가기만 한다.) 밖에서 볼 땐 이 정도로 커 보이지는 않았는데 말입니다.
 
에단:걱정 마세요. 잘 가고 있으니까. (반면 걱정도 의심도 하지 않고 쭉쭉 나아간다.)
 
그렇게 에단의 뒤를 따라 어느 정도 가다 보면, 그가 마침내 '다 온 것 같다'며 한 방향을 가리켭니다.
 
에단이 가리키는 곳에는 오두막이 있으리라곤 전혀 상상도 되지 않는, 우거진 수풀만이 그들 앞에서 장엄히 손 뻗고 있습니다.
 
이거 순 사기 아냐!
 
그러나 조금 더 나아가자 그 수풀 속에 파묻힌 목재 가옥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냅니다.
 
에단:보세요. 제가 잘 가고 있다고 했죠? (의기양양)
 
헨젤 본 그리프:너 왜 이렇게 당당해? 와봤어?
 
에단:지도가 가리키는 대로만 왔을 뿐입니다? (어깨 으쓱)
 
오래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가옥은 한참 동안 비어 있었는지 자연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덩굴이 외벽을 타고 마구 자라있어 집의 입구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관찰력> 판정
 
헨젤 본 그리프:(성실한데 이때는 참 수상한 녀석이군....)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풀 틈새를 뒤진 끝에 겨우 열리는 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자 퀴퀴한 먼지가 헨젤 일행을 반깁니다.
 
에단이 먼저 안쪽으로 기침하며 들어가고, 레인과 헨젤이 들어가면, 데릭이 마지막으로 바깥을 살피고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화르륵. 에단이 집에 있던 양초에 불을 켭니다.
 
서서히 집 내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무슨 연구자가 쓰고 간 곳인지, [거실]에는 벽면 빼곡히 책장이 붙어있고, 바닥에는 먼지보다 더 많은 수의 종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방은 총 3개가 있으며, 한 방은 별채로 둔 창고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단:먼지 장난 아니네요. (앞을 휘저었다.) 잘 만한 방이 있는지 찾아보겠습니다.
 
데릭:그럼 전 나무를 좀 베어 오겠습니다. (빈 화로를 들여다보다 몸을 일으킨다.)
 
헨젤 본 그리프:그래... (자신의 겉옷을 레인에게 둘러주고 앉을 만한 곳을 가리킨다.) 앉아서 쉬고 있어. 나도 좀 정리하고 있을게.
(그리고 거실로 가 벽면 쪽 책장을 살펴본다.)
 
레인:(얌전히 앉는다)
 
벽면을 가득히 채운 [책장]과 에단과 데릭의 [가방], 그리고 [레인의 가방]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에단이 양초에 불을 켜둔 덕에 책장이 훤히 보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오래되다 보니 책등이 전부 헤져 어떤 책인지는 잘 보이진 않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헨젤 본 그리프:
자료조사
기준치: 45/22/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장 하단에 꽂혀있는 [책< 심야>]와 [책 <업>], 그리고 [종이가 끼워져있는 책]을 발견합니다.
 
헨젤 본 그리프:(먼저.... 책, 심야를 펼쳐본다.)
 
여러 번 펴고 덮었는지, 가장자리가 많이 헤진 책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심야’라는 신에 대해 풀이해 주고 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 아까 그 신자가 말한 것과 같군. (그리고 책, 업을 펼쳐본다.)
..... 실수했어. 아무리 급해도 여기에 오면 안 됐는데. (나갈 수나 있을까? 이 학자는 여기서 나가는 법을 알고 있나? 한숨을 내쉰다.)
(종이가 끼워져있는 책을 펼쳐본다. 나가는 방법이라도 있을까?)
 
책에 종이가 꽂혀있는 부분을 열어보자 다음과 같은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무기와 황금이라는 단어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무기라는 단어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전쟁, 살인, 총과 칼, 피 묻은 것’이라고 적혀있고,
 
황금이라는 단어 아래에는 ‘금, 금화, 재물, 그 모든 권력’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한 책에서는 균형이 무너졌을 때 밤의 어머니가 깨어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명령을 내린다고 합니다.
 
또 한 책에서는 밤의 후계자가 왕위를 계승할 때 영원한 낮은 없고 세상의 반절을 밤이 지배한다고 합니다.
 
헨젤 본 그리프:(아무 말 없이 책을 바라보다 자신이 읽은 부분을 접어 제 옷 안 쪽으로 넣어둔다.)
 
두 책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관점이 다를 뿐.
 
헨젤 본 그리프:밤과 낮은 균형은 의미가 없나? (자신들이 살기 위함인가? 아주 만약의 가설이 맞다면... 나는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에단과 데릭의 가방을 살펴본다. 한숨.....)
 
<관찰> 판정 및 <아이디어> 판정
 
헨젤 본 그리프: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에단의 가방엔 옷가지 몇 개뿐이고, 데릭의 가방에도 필통과 총을 닦을 마른 천만 들어있네요.
 
데릭의 가방을 살피다 손이 미끄러져 퉁, 데구르르 하고 안에 있던 것들이 떨어집니다.
 
그때 마침 창고를 보고 나오던 데릭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데릭은 못 볼 걸 보여주기라도 한 것처럼 황급히 가방이 있는 쪽으로 와 떨어진 것들을 집어넣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필통은 특히나 소중히 챙겨가네요.
 
데릭:제 가방은 어쩌다 살펴보고 계셨습니까? (딱히 캐묻는 어조는 아니다. 다시 필통을 넣고 가방을 닫는다.)
 
헨젤 본 그리프:먹을 거라도 있나 싶어서. (그리고 조용히 데릭의 가방을 다시 내려놓았다.) 그 짧은 시간에 가방은 용케 챙겨 왔구나.
필통은 원래 가방 안에 있던 건가?
 
데릭:저도 급하게 나오느라 챙긴 게 없습니다. (머쓱) 네. 오래 전에 선물받은 건데 별거 아닙니다.
 
헨젤 본 그리프:인기가 많군. (뭐, 밤을 없애주는 사냥꾼이면 처음에나 무섭지 익숙해지면 으레 인기가 많았던 것 같고..... 데릭을 빤히 본다.) 그래...... 뭐, 너도 결혼할 나이가 되긴 했지.
 
데릭:여자한테 받았다곤 안 했습니다만?! (귀끝이 붉어진다.)
 
헨젤 본 그리프:.....난 편견 없다. (붉어지는 귀끝을 보고 놀란다.)
(가부장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레인의 가방도 살펴본다.)
 
레인은 자기 가방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아이가 다 그렇죠) 한눈을 팔고 있을 때 몰래 봐야겠군요.
 
<은밀행동> 판정
 
헨젤 본 그리프: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가방에 손을 대자 부스럭 소리가 납니다.
 
귀 좋은 레인이 못 들을 리가 없죠.
 
레인:헨젤, 내 가방은 안 돼. (끌어안는다)
 
헨젤 본 그리프:.... (딸이 문 닫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한 이야기를 들은 표정....) ..... 아니, 비상 식량이 있나 싶어서. 챙겼어?
 
레인:아, 아까 나오면서 쿠키 챙겼었어. (마을에서 샀던 쿠키를 꺼낸다.) 헨젤 먹을래? 난 배 안 고파.
 
헨젤 본 그리프:얼마나 더 이렇게 도망칠 지 모르니까, 가지고 있어. (레인 머리 토닥토닥...)
(바닥을 가볍게 치우면서 다른 볼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바닥은 먼지만 소복할 뿐, 별달리 눈에 들어오는 건 없습니다.
 
때마침 에단이 방을 살펴보고 나옵니다.
 
에단:대ㅈ…… 본. (우리밖에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까 들었던 바를 충실히 지킨다.) 안쪽 방 두 개 모두 멀쩡합니다. 첫번째 방은 침대 두 개, 두번째 방은 침대 하나를 쓸 수 있겠어요.
 
레인:졸려, 헨젤. (눈을 비비면서 헨젤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긴다.)
 
그러고 보니, 원래 지금쯤 레인은 한참 자고 있을 시간이군요.
 
새벽이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에단과 데릭, 너네가 침대가 두 개 있는 첫번째 방을 쓰고. 레인이 두번째 방을 쓰자. (불침번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그 역할은 자신이 해야 했었다.)
불편했지. 레인, 방에 들어가서 얼른 자.
 
데릭:(땔감용으로 쪼갠 나무를 바닥에 우수수 내려놓는다.) 제가 불침번을 서겠습니다, 대장. 계속 긴장하셨을 텐데 눈을 좀 붙이셔야죠.
 
헨젤 본 그리프:됐어. 누구 때문에 갑자기 야반 도주를 했는데.... (레인을 방 안 쪽으로 살살 밀었다.) 정 하고 싶으면 쉬고 나서 나랑 교대해.
 
데릭:무리하실 필요 없는데. (영 걱정되는 눈치였으나, 언제나 대장의 지시가 우선이다.) 그럼 세 시간 뒤에 교대하는 겁니다. 아셨죠?
 
헨젤 본 그리프:무리는 무슨. 사냥꾼이라면 밥 먹듯이 불침번 하는 건, 일상이지.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턱으로 가리킨다.) 더 자고 와도 돼. 걱정하지 말고 깊게 자.
 
불침번을 서겠다 나서는 부하들과 레인을 들여보냅니다.
 
거실이 조용해졌네요. 그리고... 이 틈에 다시 레인의 가방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습니다 ㅋ
 
헨젤 본 그리프:(사실 이걸 노린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는 사냥꾼, 헨젤 그리프다. 빠르게 레인 가방을 조심스럽게, 조용히 열어본다.)
 
레인의 가방에는 옷이나 쿠키 말고도 [노트]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일기인가? (망설임 없이 노트를 펼쳐본다.)
 
레인의 노트에는 한 장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첫 페이지에는 누군지 알기 어려운 사람과 헨젤이 그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페이지는 헨젤과 데릭, 에단과 함께 말을 타고 달려가고 있는 레인,
 
세 번째 페이지는 사냥하는 헨젤,
 
네 번째 페이지는 괴물의 안에 있는 레인,
 
다섯 번째 페이지는 가장 어둠 속에 있는 레인으로 끝이 납니다.
 
… 이상하네요. 분명 여기까지 오는 동안 레인은 수첩을 펴지 않았습니다. 그럴 여유조차 없었죠.
 
하지만 이 그림의 내용은 마치 데릭, 에단, 그리고 헨젤과 말을 타고 여기까지 올 걸 예상하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SAN C (0/1)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헨젤 본 그리프:....
이래서 종교가 싫어.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확신에 가까운 짐작을 하게 만들었다.) ...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첩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어둠 속에 있는 레인으로 끝낼 수 없는데. 당장 다시 나가자고 할까? 쉬고 있는 이들을 깨워서?) ....
(다른 내용이 적혀 있나 이리저리 책을 뒤적거린다.)
 
적힌 내용은 이게 전부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조용히 다시 수첩을 덮어 가방 속에 넣는다.)
(심란한 기분에 잠이 오지 않겠는데..... 그 자리에 대충 주저 앉았다.)
 
고요한 오두막 안에서 불침번을 섭니다.
 
심경이 복잡한 탓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습니다.
 
데릭이 반쯤 감긴 눈으로 방에서 나오네요.
 
데릭:대장…… 세 시간 지났습니다. 얼른 들어가시죠.
 
헨젤 본 그리프:(데릭을 보자마자 너는 우리가 이렇게 행동할 거라는 예언에 가까운 책이 있다면 어떡할래? 라는 말이 나올 뻔 했지만 가까스로 참고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깨워. 아니면 레인을 데리고 숲 밖으로 도망치고. .... 마을 반대 방향으로. 언제나 그 이유를 알고 있지? (사냥꾼이었기에 더 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됨을 다행으로 여겼다.)
 
데릭:(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냐 등 의문으로 되묻는 대신,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금빛 눈을 얼마간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헨젤 본 그리프:(사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도 포함이 되었다. 죄책감, 묘한 기분에 휩싸이며 방으로 들어간다.)
 
레인이 잠들어 있는 방에 조용히 들어갑니다.
 
새벽까지 부상을 입은 몸으로 깨어 있었더니, 착잡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조금씩 무거워집니다.
 
눈앞의 레인의 어깨가 숨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며, 당신은 옅은 잠에 듭니다.
 
 
 
 
무언가 쿵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그와 동시에 번뜩 눈이 뜨입니다.
 
소리가 나는 곳은 에단이 잠들어있던 방입니다.
 
혼자 있을 테니 그 방이 소란할 이유가 없는데도, 발 네 개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소리가 났습니다.
 
벽 두 개를 사이에 두고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전해져 옵니다.
 
헨젤 본 그리프:(무슨 일이 있나? 자리에 일어나 침대 위 레인이 있는지 확인한다. 안전하게 있다면, 바로 몸을 움직여 옆방으로 갈 셈으로.)
 
레인은 소란에도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그러면 바로 옆 방으로 간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벌써 쫓아왔나?)
 
방으로 가려는 순간, 발치에 무언가가 걸립니다. 레인의 가방 안에 있던 노트입니다.
 
그 노트는 문틈새로 불어온 바람에 의해 한 장씩 빠르게 넘겨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맨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다릅니다.
 
분명 내용은 더 없는 줄 알았는데,
 
그 페이지에 그려져 있는 것은 어둠 속에 있는 레인.
 
일순, 그림 속 레인과 눈이 마주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이 어쩐지 당신을 섬뜩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서…
 
오싹한 느낌이 당신의 척추를 타고 올라옵니다. SAN C (0/1)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그때, 창문이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납니다.
 
헨젤 본 그리프:(결국 큰 목소리를 낸다.) 에단! 괜찮은 거 맞아?!
 
무어라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벽에 가로막혀 불분명합니다.
 
어서 가볼까요.
 
헨젤 본 그리프:(방문을 열고 에단이 있는 방의 문을 열어본다.)
 
방문을 열자 보이는 풍경은 가히 지옥도입니다.
 
벽에는 이곳저곳 칼질이 나 있으며, 침대니 책상이니 할 것 없이 무너져 있고, 에단은 옆구리에 피가 흥건한 채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창문이 깨져 안쪽으로 밤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칩니다.
 
헨젤 본 그리프:미친..... 에단! (침대 위 그나마 이불 행세를 하는 것을 손에 움켜쥐고, 굴러떨어진 에단에게 다가간다.) 괜찮아? 정신이 있어?
 
에단:대, 장…… (상처를 틀어쥐고 신음한다.)
데릭이, 대장을 배신했어요. 레인을 팔아넘기려고…….
 
에단이 피에 젖은 손으로 창문 밖을 가리킵니다.
 
헨젤, 당신의 노련한 시야에 풀숲을 헤치며 달려 나가고 있는 데릭이 보입니다.
 
제법 멀지만 추격하면 붙잡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에단:추격꾼한테 신호를 보내려고 도망치는 거예요. 어서 쫓아가세요!
 
헨젤 본 그리프:젠장. (에단의 말을 들으며 이불로 간단하게 지혈을 하기 위해 몸에 둘렀다. 만약 아주 만약.. 사실은 에단이 배신을 했고, 데릭이 도망치기 위함이라도 여기까지 온 에단을 위한 최소한의 처치였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넌 여기에 얌전히 있어. ....죽지마. 대장이어서 내리는 명령이 아니라, 헨젤 그리프로서 부탁하는 거다.
(그리고 자리에 일어나 데릭이 달리는 방향을 바라보고 황급히 발을 옮긴다.)
 
:지금부터 데릭을 쫓아 추격할 수 있습니다. 데릭이 붙잡힌다면, 그때부터는 한쪽의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전투를 진행합니다.
 
1턴 시작.
 
헨젤 본 그리프:(젠장, 데릭, 젠장!)
 
:헨젤, 1칸으로 이동합니다.
 
수풀이 우거져 앞을 자꾸만 가립니다.
 
풀잎들이 데릭의 뒷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가지 사이로 겨우 드러난 하늘에는 하얀 점처럼 보이는 새들이 날아오다가 비이성적으로 흩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이건 밤이 나타날 때 보이는 전형적인 특성입니다.
 
함부로 총을 쏘아댔다간 그들에게 들키기 십상입니다.
 
데릭을 확실히 사격할 수 있을 때만 총을 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상황이 좋지 않다. 차라리 데릭이 밤에 잡아 먹히기 직전에... 레인을 구출하는 것이... 맞나?)
 
:데릭은 4칸으로 이동합니다.
 
2턴 시작.
 
:헨젤, 2칸으로 이동합니다.
 
달려가는 길목마다 발목이 푹푹 꺼지는 것 같습니다.
 
힘겨운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들어보면, 데릭이 지나가면서 헤쳐놓은 길이 보입니다.
 
저 길을 밟는다면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겠군요.
 
<민첩> 판정
 
헨젤 본 그리프: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그러나 당신이 미처 간과했다면 데릭은 우거진 숲도 쉬이 헤쳐나갈 수 있는 덩치와 힘을 가졌단 것이겠죠.
 
무성하게 자라난 풀과 나무뿌리가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헨젤, 추가 이동 실패.
데릭은 5칸으로 이동합니다.
 
3턴 시작.
 
:헨젤, 3칸으로 이동합니다.
 
힘겹게 나아가다 보니 눈앞을 수북이 가리던 수풀이 당신의 앞에서 잠시 물러납니다.
 
앞서 달려나가는 데릭의 모습이 망막에 맺힙니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합니다.
 
헨젤 본 그리프:적어도 다리를 맞춰야.... 만 해....!
사격(라/산)
기준치: 65/32/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rolling 1d6
 
(
5
 
)
 
 
=
5
 
지금껏 수도 없이 총을 다루어 왔습니다. 적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건 당신에겐 숨처럼 익숙한 일입니다.
 
겨냥하는 대상이 설마 당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데릭이 될 줄은 상상치도 못했지만.
 
그러나 오래 쌓아온 실력만큼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헨젤이 방아쇠를 당기자 총알은 정확히 목표한 곳을 맞춥니다.
 
데릭:윽! (멀리서도 들릴 만큼 큰 신음을 내지르며 넘어진다. 그러나 곧바로 몸을 일으켜, 총알을 맞은 다리를 질질 끌면서 재차 뛰기 시작한다. 부상과 통증은 사냥꾼에겐 일상의 한 부분이나 다름없으므로.)
 
데릭 체력 6/11
 
:데릭, 6칸으로 이동합니다.
 
4턴 시작.
 
:헨젤, 4칸으로 이동합니다.
 
어디선가 늑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 밤까지 덮쳐온다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민첩> 판정!
 
헨젤 본 그리프: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기척을 죽이느라 속도가 늦어졌습니다.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하필이면 밤이 나타날 기미라니.
 
:헨젤 추가 이동 실패. 데릭은 7칸으로 이동합니다.
 
5턴 시작.
 
:헨젤, 5칸으로 이동합니다.
 
오르막길입니다. 오래된 순례길 같아 보이는 이 길은 관리되지 않아 이끼가 무성히 껴있습니다.
 
길 끝자락에 신전 같이 생긴 곳이 보입니다.
 
직감할 수 있습니다. 데릭은 저곳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구태여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이유라면, 신호를 보내기 위함이겠죠.
 
원거리 공격, 또는 <민첩> 판정이 가능합니다.
 
헨젤 본 그리프:
12 게이지 산탄총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0 - 10야드):
0
피해
(10.01 - 20야드):
8
피해
(20.01 - 야드):
1
 
풀숲 틈으로 다시 조준하고, 쏩니다.
 
노린 것이 어디였는진 몰라도, 순간 가빠진 호흡 탓에 조준이 미세하게 흩날리며 총알이 데릭을 스쳐가고 맙니다.
 
데릭이 제 팔을 부여잡고서 발을 딛습니다.
 
데릭 HP 1 감소. (5/11)
 
:데릭이 8칸으로 이동합니다.
 
6턴 시작.
 
:헨젤, 6칸으로 이동합니다.
 
이끼가 끼인 돌을 밟아 올라갑니다.
 
미끄러운 돌의 표면이 당신의 순례를 방해하듯 뒤로 잡아끌고 있습니다.
 
<민첩> 판정
 
헨젤 본 그리프: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재빠르게 돌을 밟아내려갑니다. 미끄러운 이끼가 오히려 속도를 더 붙여줍니다.
 
:즉시 1칸 추가 이동. 7칸으로 이동합니다.
 
신전이 더욱 가까워집니다.
 
무너진 입구 뒤로 여신상의 발치가 보입니다.
 
익히 봐왔던 것과는 다른 투박한 신상, 차마 사람의 눈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아득한 합리의 세계.
 
균형이라는 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SAN C (0/1d2)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2
 
)
 
 
=
2
 
이성 2 감소.
 
<민첩> 판정 혹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합니다.
 
헨젤 본 그리프:
12 게이지 산탄총
기준치: 65/32/13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0 - 10야드):
0
피해
(10.01 - 20야드):
5
피해
(20.01 - 야드):
2
12 게이지 산탄총
탄약 소진:
Recharge
 
거리가 가까워졌으므로 10-20야드 피해치로 계산합니다.
 
헨젤의 총알이 끝내 데릭의 반대쪽 다리마저 뚫고 지나갑니다.
 
데릭이 마침내 자리에 고꾸라집니다.
 
헨젤 본 그리프:(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들이마신다.) ....
데릭.
.... 하고 싶은 말을 해봐.
 
당신 발치에서 힘겨운 숨을 내뱉던 데릭이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의 폐부에서 거친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데릭:대장. 당신과 7년을 함께 했습니다.
그 괴물을 버리면, 당신과 7년 혹은 그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한 가족이 살아요.
그 애가 언제 괴물이 되어서 우릴 다 죽이려 들지 모르는데. 대장과 함께 싸운 우리가 그 애보다 못합니까?!
 
헨젤 본 그리프:7년... 긴 세월이지. (그 말에 호흡이 돌아온다. 그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었구나.)
난 어느 한 쪽을 버리는 대신, 같이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선택했어.
너도 그 생각에 동의 하는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더 그 생각에 따라 와주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 사냥꾼이면 괴물이 될지도 모르는 레인을 받아들여야지! 다른 이들의 손에 끌려가 살아가는 생물이라면 생각하지도 못하는 삶으로 유린 당할 바에! 우리라도 인간다운 방향으로 클 수 있게! (목소리가 커진다. 배신감으로 눈물은 일절 나지 않았다. 신기하지.)
.... 차라리 처음부터 배신하지 그랬어. 레인이 여기 있다고 말하는 순간 나도 죽는 건데. (목소리는 작아지고, 자신이 걸치고 있던 망토를 찢기 시작한다.)
그냥 나도 죽여서 대장 자리를 가지고 싶다고.... (거물급으로 유명해질 것이다. 이 마을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딱 지혈 될 정도로만 데릭의 상처에 묶고, 남은 천으로는 데릭의 입을 막는다.)
 
헨젤 본 그리프:이제 어디 가서 7년을 꺼내지 마. 데릭. 네가 우리를 버린 거니까.
 
데릭:……. (긴 세월을 배신했음에도 제 숨통을 끊기는커녕 상처를 지혈해준다. 눈빛이 흔들린다. 일순 수많은 감정이 그의 검은 눈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그러나.)
 
데릭이 일순 품 안에 있었던 신호기를 꺼내 바닥에 내리꽂습니다.
 
신호기가 순식간에 폭죽처럼 하늘로 높이 쏘아 올라, 붉은 연기를 펑 쏘아댑니다.
 
호출입니다. 그는 추격꾼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린 겁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데릭의 눈빛을 부러 외면한다. 이제 자신은 레인을 지키다 죽을 것이고, 이것이 마지막일 테니까.) 네가 고른 선택을 후회하지 마. 내 유언은 이거야.
 
신호가 쏘아올려졌으니 이제 추격꾼들이 몰려들 겁니다.
 
지금이라도 어서 레인에게로 돌아가야……
 
그 순간, 긴 늑대 울음소리가 창공을 찢습니다.
 
조금 전에 느꼈던 것이 기우가 아님을 증명하듯이, 주변은 두 사람을 잡아먹을 듯 순식간에 어두워집니다.
 
밤이 옵니다.
 
방금 전까지 발치에 있었던 데릭마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이제 당신의 망막 끝에는 오로지 어둠만이 가득 차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들리는 건 늑대 울음소리와 숲을 휩쓰는 바람뿐.
 
<정신력> 판정
 
헨젤 본 그리프: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사방에서 모든 밤이 당신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듭니다.
 
고개를 이리로 돌려도, 저리로 돌려도 밤은 언제나 당신 사위에 있습니다.
 
노려지는 사냥감이 된 것만 같은 감각이란! SAN C (0/1)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36/18/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그 순간, 비명이 들립니다. 데릭의 목소리입니다.
 
조금 전까지 바닥에 엎드려있던 그는 악을 쓰며 기어가기라도 한 건지, 다섯 걸음 떨어진 곳에서 총을 주워 한두 발씩 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늑대가 그르렁거리며 우는 소리와 동시에 총소리가 어둠 속에 묻혀 들어갑니다.
 
데릭의 단말마가 귓가를 괴롭힙니다. SAN C (1/1D2)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이어 <정신력> 판정
 
헨젤 본 그리프: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데릭 다음으로 죽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요.
 
사냥하려는 자는 반드시 사냥당할 각오를, 총을 드는 자는 반드시 이빨에 꿰뚫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때 저 멀리서 수풀을 헤치고 달려오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앳되고 정다운... 당신은 그 목소리를 알고 있습니다.
 
레인의 목소리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로 오면 안 됩니다. 그 애는 여기로 오면 안 돼요.
 
<정신력> 판정
 
헨젤 본 그리프: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니, 지금의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밤을 물리고 숱한 위험으로부터 레인을 보호하는 일뿐입니다.
 
그것만이 당신의 아이를 지킬 길입니다.
 
수풀을 헤치는 소리도 잦아들고, 심신이 고요한 채 이곳과 일체가 되었다고 느낄 때,
 
당신은 밤의 두 눈을 마주합니다.
 
이곳을 형형하게 노려보는, 또렷하고 명확하게 응시하는 그것을 목전에 둡니다.
 
당신의 귓가에는 여전히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늑대의 울음소리도 그와 함께 스며듭니다.
 
온갖 것들이 당신을 괴롭히는 한편, 당신은…
 
헨젤 본 그리프:....... (생명을 죽이는 자, 언젠가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살아야만 했었다. 침을 무겁게 삼킨다. 그렇지만 정말 죽기를 바란 자가 어디 있겠어. 손을 털어 평화롭고 조용한 곳에서 제가 가족이라고 여기는 이들과 함께 살고 싶었는데....)
(항상 가지고 다니는 총에 손을 올린다. 네가 심야의 후계자여도 좋아, 그렇지만 내가 죽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으면 해.)
 
최후가 될지도 모를 방아쇠를 당깁시다.
 
<사격 (라/산)> 판정
 
헨젤 본 그리프:
12 게이지 산탄총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0 - 10야드):
0
피해
(10.01 - 20야드):
9
피해
(20.01 - 야드):
3
 
…당신은, 흔들리는 정신을 고요히 하여 총을 들었고 그 방아쇠 위에 손을 올렸습니다.
 
그것을 마주하고 총을 쏘려는 순간,
 
총신이 불발합니다.
 
탄이 나가야 했을 총구는 푸르른 옥빛으로 가득 차고 탄은 산화하여 씨앗이 됩니다.
 
줄기가 총열을 타고 올라 당신의 손가락을 옭아맵니다.
 
밤을 처단하지 않았음에도 세상은 서서히 밝아집니다.
 
당신의 발을 붙잡던 어둠도 눈 앞을 가리던 암흑도 천천히 물러납니다.
 
그리고 당신이 여전히 겨누고 있는,
 
그 총구 끝에는,
 
.
 
레인이 있습니다. SAN C (1/1d2)
 
헨젤 본 그리프: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2
 
)
 
 
=
2
 
이성 2 감소.
 
당신이 알던 그 아이가 아닙니다.
 
땅에 닿을 만치 길고 풍성하게 자라난 분홍빛 머리칼, 갸름해진 턱선……
 
고작 무릎 높이만하던 키도 어엿한 성인만하게 자라났습니다.
 
긴 속눈썹 안에서 새순을 닮은 연두색 눈동자가 엷은 빛을 발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품 안에 쏙 들어오는 어린아이였는데, 순식간에 훌쩍 커버려서…
 
언제든 당신의 손을 떠날 수 있는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헨젤 본 그리프:.... 레인. (작은 목소리로 부른다.)
 
레인:헨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레인의 주위에 어느덧 밤이 맴돌고 있습니다.
 
옆구리에 피가 흥건한 그 괴물은 아픔도 잊은 채로 레인의 손 아래로 들어가 그르렁거립니다.
 
레인은 괴물을 익숙하다는 듯이 부드럽게 쓰다듬습니다.
 
그의 앞에선 밤은 괴물 따위가 아닙니다.
 
아니, 차라리 그들은 한 배에서 나온 형제나 진배없습니다.
 
당신의 총을 옭아맨 줄기들, 씨앗이 된 모든 탄들, 균형 앞에 무의미해진 모든 기술들.
 
이 모든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인 일들이 레인과 같은 뿌리에서부터 비롯되었음을 당신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괴물입니다, 헨젤.
 
당신의 아이는 밤의 아이입니다.
 
헨젤 본 그리프:....그래.. (결국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것. 너는 인간의 아이가 아닌, 신의 아이였구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오른다.)
떠날 때가 된 거야?
 
레인:저기가 내 고향이야, 헨젤. 어머니가 줄곧 나를 부르셨어. 저기까지 오라고. (여전히 맑지만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음성이 숲을 울린다.)
 
레인이 당신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레인:당신의 아이를 저 신전에 데려다줘.
 
귓가에 언뜻 들었던 소리가 울립니다.
 
밤의 아이가 올 거야, 밤의 아이가 와서 당신들을 전부 먹어 치울 거야.
 
언뜻 보았던 글귀가 떠오릅니다.
 
그를 추방하려면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당신은 무얼 선택하나요?
 
헨젤 본 그리프:.....
(오랫동안 쉬지 못한 피로로 인해 눈꺼풀이 무겁다. 눈을 감은 채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몸을 조금이나마 진정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목소리는 여전히 거칠었다.) 레인.
그 고향으로 가면 넌 행복할 수 있어?
이렇게.... 널 믿지 못하고 언제 죽일지 때를 보는 이들 사이에서 크는 것보다... 내가 돈을 벌고자 죽였던 존재들과 산다면....
넌 행복할 수 있는 거야?
 
레인:나는…… 엇나간 이치를 바로잡기 위해 태어났어. 그 과정에서 내 행복은 고려되고 있지 않아.
하지만 헨젤이 내 곁에 남아준다면, 이런 나라도 싫어하지 않아준다면, 그러면 나는 행복해질 거야.
고향에 같이 가자고 했잖아.
곁에 있어줄래?
 
헨젤 본 그리프:태어난 이유도 중요하지. 결국 인생은 결과로만 알 수 있는 세계이지만.....
그동안은 나와 함께 지냈잖아. 적어도 그 삶은 행복했으면 해. 앞으로도. (그 삶을 위해서 나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냥꾼들을 저버렸으니. 물론 네가 그걸 들어줄 이유는 없었다.)
싫어하지 않아. 그 누가 자신이 키운 아이를 미워해? .....
(하지만 자신은 그곳에 가면 살아남을 수 있나? 같은 존재로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베티에게 하지 못해 들었던 후회를 여기서는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같이 가자. 같이 가서 지켜줄게. 내 유일한 장점은 총을 잘 쏘는 거니까..
 
레인:헨젤과 함께 한 지난 7년 동안, 행복했어. 앞날은 불확실하지만 그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어. (그가 부드럽게 미소했다. 괴물의 아이란 이명을 달고서도 봄꽃 같은 웃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니 앞으로도 같이 있고 싶은 거야. 그간 나를 위해 많은 걸 희생했지? 전부 갚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되돌려주고 싶어.
(다가와 헨젤의 손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다 자랐는데도 여전히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당신이 얼마나 든든한지.) 고마워.
 
헨젤 본 그리프:(자신의 손을 잡는 레인의 손을 본다. 정말 자신이 죽어서 미래로 온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그리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평범한 인간인 자신은 레인이 하고자 할 뿐이어서.)
 
손을 맞잡고 신전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이끼 낀 순례자의 길을 거닐어 비로소 도착합니다.
 
천장이 다 무너져 하늘이 훤히 보이고, 심야의 모습을 본떠 만든 여신상이 지상을 내리 살피고 있습니다.
 
신전 안에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어딜 가나 그가 이곳을 내려다봅니다.
 
레인은 줄곧 당신의 손을 잡고 이곳까지 걸어오다가,
 
어머니가 보이자 당신의 손을 놓고 그 앞으로 걸어갑니다.
 
그가 알 수 없는 언어를 읊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공기가 허여멀겋게 옅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먼 곳에서부터 말발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추격꾼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랴-하는 기합 소리, 총을 장전하고 불을 붙이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얽히는데, 이상하리만치 당신의 이성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 일들과는 하등 상관없다는 듯이, 당신 앞에 놓인 세상은 기이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당신의 시야에는 오로지 어머니와 레인만이 있었습니다.
 
모든 의식을 읊어내고, 당신을 돌아보고 있는 레인만이.
 
레인:우린 괜찮을 거야, 헨젤.
 
그 말이 신호탄이 되어 모든 일의 방아쇠를 당깁니다.
 
신전의 그림자에 자취를 감추고 있던 밤들이 일제히 달려 나와 추격꾼들을 물어뜯습니다.
 
그들의 말과 무기와 머리를 잘근잘근 깨물어 부수고 녹여 삼켜냅니다.
 
이제 저것들은 행렬의 마지막에 위치해 다급히 발 돌려 도망칠 수 있었던 추격꾼들을 쫓아갑니다.
 
밤이 지나간 곳마다 피가 흥건하고 새된 비명마저 숨을 잃습니다.
 
밤이 세상을 향해 쏟아져 내립니다.
 
아침이 올 기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명처럼 몇 가지의 말들이 떠오릅니다.
 
그것이 실현되고 있음을 당신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받습니다.
 
당신이 발을 딛고 온 사회는, 그 안에서 살아가던 여린 사람들은 곧 재난을 맞이할 겁니다.
 
레인의 계승으로 위세를 입은 밤들이 그들의 집을 침탈할 것이고, 이성으로 일궈놓은 지식과 재산을 앗아갈 겁니다.
 
밤은 낮은 곳에서부터 차츰차츰 기어 올라와 곧 줄기차게 위로 솟고 있는 첨탑과 공장들로 향할 겁니다.
 
그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던 영원한 낮을 굴복시키기 위해.
 
그리고 그 흐름에 일조한 건 당신입니다.
 
그 아이를 키우기로 다짐할 때부터, 무엇도 선택할 수 없었지만, 너무 많은 걸 선택해야만 했던 헨젤 당신이….
 
레인:세상에 좀 더 긴 어둠이 드리울 거야.
지나치도록 긴 낮을 신봉하던 세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겠지. 자신들의 모든 걸 빼앗기는 것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야…… 우리는 균형 어린 세상으로 되돌아가려는 것뿐이야.
헨젤…… 내가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서, 원망스러워? (눈치를 살피듯 조심스레 물었다.)
 
헨젤 본 그리프:(밤을 죽였던 광경은 많이 보았으나, 사람이 이렇게 죽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피로 때문에 조금은 연극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커버린 레인도, 죽어버린 데릭, 생사도 모르는 에단,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 죽을 이들... 세상이 하찮은 자신에게 걸려있었나...)
(세상 구석 어디에선가 자신을 죽이기 위한 영웅이 태어날 지도 모른다는 허황된 생각 마저...) 글쎄.
나는 레인을 원망하지 않아. 원망하는 법도 모르지.
그저.... 아무 것도 모르는 인간들이 나중에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나를 죽이겠다는 생각만 들어.
그 과정에서 네가 죽을 일은 없을 거야.
 
레인:그들의 원망은 내가 가져갈게. 세상에 밤을 드리운 건 나니까, 그게 당연해.
(혹시나 헨젤이 더는 저를 이전처럼 아끼지 않을까 봐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했지만, 원망하지 않는단 말에 조금은 긴장이 풀린다.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일지얼정 우리가 함께 보낸 7년의 세월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이제는 내가 헨젤을 지켜줄게. (사과와 감사와 애정을 동시에 담아 헨젤을 끌어안았다. 언젠가 당신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되더라도 그림자가 결코 헨젤을 삼키는 일은 없으리라.)
 
 
 
당신을 끌어안은 레인의 체온을 느끼자면,
 
문득, 그런 생각도 듭니다.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요.
 
어쩌면 모든 게 잘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 지성을 울부짖는 사회에서 벗어나 비로소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일지도 모르죠.
 
당신의 품에 아이를 안겼던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을 내다보신 어머니의 품으로.
 
당신을 이곳까지 이끎으로써 비로소 균형의 초석을 바로 세우신 어머니의 품으로.
 
요람으로.
 
ENDING A :: 요람으로
 
레인 생환, 헨젤 생환
 
:이후 레인이 이끄는 밤의 무리가 사교도들을 찾아갑니다. 레인은 사교도 무리를 일절 남기지 않고 죽임으로써 비로소 그 제사를 끝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많은 희생이 잇따릅니다. 사람들은 밤의 시간을 여전히 두려워합니다. 문명의 발전은 그 기세가 꺾였으며 삶은 조금 더 빈곤해졌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리함으로써 우리는 밤과의 상생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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